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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조한선 “후회 없지만 아쉽기도 한 연기의 길”

“20년이요? 그 정도로 오래 됐나요.”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마주 앉은 자리에서 조한선은 이렇게 말하며 잠시 말을 삼켰다. 2004년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지 벌써 20년째. ‘나는 여기에 있다’로 영화 나들이에 나선 그는 “형사 역만 5번 넘게 해봤다”고 웃으면서도 “이번 작품에선 남달랐다”고 이야기했다.‘나는 여기에 있다’(감독 신근호)는 지독한 운명에 얽힌 두 남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살인 용의자 규종(정진운)과 강력팀 형사 선두가 쫓고 쫓기는 추격을 하다 이식받은 장기의 공여자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한선이 형사 선두를 맡았다. “선두는 폐 이식을 받은 사람이잖아요. 저는 그런 수술을 받은 적은 없기 때문에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몸 상태를 보면 말도 안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형사. 본능에 충실한 그런 캐릭터로 선두를 만들어 봤어요.” 액션, 느와르 영화로 상징되는 배우인 만큼 ‘나는 여기에 있다’에서 조한선이 보여주는 연기는 매끄럽다. 조한선은 현장을 뛰어다니는 형사의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콧수염을 기르며 비주얼에도 신경을 썼다.“단정하지 못 한 느낌을 내고자 했어요. 분장팀에서도 그런 느낌을 살리려고 피부 표현에 신경을 써줬고요. 수염을 기른 이유도 그래서예요.”‘나는 여기에 있다’처럼 조한선은 매 작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다. 자기가 처한 상황 속에서 그 상황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면서. 그랬기에 지나온 시간에 후회는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은 늘 자신이 가보지 않은 길을 돌이켜보며 사니까. 특히 영화 데뷔 20여년을 맞은 해이기에 지난 시간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배우로서 시간을 이야기하며 조한선은 꿈이 가득했던 시절들, 현실적으로 해야 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듯 자주 침묵을 가졌다. 액션에서 주로 소비돼 왔던 배우의 눈빛에서 깊이있는 감정이 떠올랐다.“작품을 선택하고 연기를 해온 것에 대해 후회는 없어요. 그래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는 없죠. 만약 다른 길을 택해서 지금에 이르렀다면 또 다른 제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마음이요.” 물론 중요한 건 앞으로다. 지난 세월은 그 시간을 통해 과거를 돌이키고 앞으로 나아갈 자양분으로 삼을 때 더욱 빛이 나게 마련이다. 언제까지 배우로서 지낼 수 있을지, 혹은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을 보다 신중하게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다.“100세 인생이라고는 하는데 제가 100살까지 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서요. (웃음) 이제라도 조금 더 신중하게 가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작품이라는 건, 그리고 그 작품의 흥행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그런 운이 제게 올 때까지 계속 준비하고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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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나는 여기에 있다’ 그래도 정진운은 남았다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장기이식 이후 장기를 이식해준 사람의 성격, 성향 등이 일부 옮겨오는 것. 그간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사용돼온 이 같은 설정을 영화 ‘나는 여기에 있다’도 고스란히 담았다.‘나는 여기에 있다’는 살인자를 쫓던 형사 선두(조한선)가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아승(노수산나)을 통해 살인자와 자신이 같은 공여자의 장기를 이식받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형사 선두는 살인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칼에 폐를 찔린 후 장기 이식을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과거가 있다. 이후 수사 일선에 복귀한 그는 자신이 쫓는 연쇄 살인범 규종(정진운) 역시 장기 이식을 받았으며, 공여자가 자신과 같다는 걸 알게 된다. 피가 끓는 형사와 폭주하는 살인자.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맞대결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다. 장기이식이란 소재는 영화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장기이식 이후 갑자기 변한 규종이 만들어내는 의아함, 그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인간관계가 분명 영화에서 어떤 포인트로 기능하는 것은 맞다. 다만 그동안 작품에서 이 소재를 지나치게 많이 봐왔다는 게 문제다. 영화가 어떤 결말로 흘러갈지가 일찍부터 예상되다 보니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놓치게 되는 점이 치명적이다.또 장기이식 이후 성격이 바뀌어 살인자가 됐다는 설정이 자칫 살인이라는 중범죄에 서사를 불어넣는 형국으로 치닫는 점도 안타깝다. 특히 규종에게 감정적 서사가 몰리는 후반부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 아슬아슬한 선을 기어이 넘었다는 느낌마저 든다. 다만 배우 정진운의 발견만큼은 의미가 있다. 정진운은 최근 상영되고 있는 영화 ‘리바운드’에서 부상으로 꿈을 접은 천재 선수 규혁 역을 맡았다. 평소 연예계에서 소문난 ‘농구광’인 그는 물만난 고기처럼 스크린에서 펄떡인다.‘나는 여기에 있다’ 속 규종은 ‘리바운드’의 규혁과 완전히 결이 다르다. 둘 다 속내를 감춘 시니컬한 느낌은 있지만 규종은 한층 더 격렬한 감정선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형사와 육탄전을 비롯해 몸을 써서 압도하는 듯한 느낌도 연출해야 했다. 제대로 된 스크린 데뷔는 2021년. 아직 영화배우로선 3년차인 정진운은 ‘나는 여기에 있다’를 통해 서글서글한 얼굴 뒤에 강렬한 에너지가 있음을 증명했다. 앞서 아이돌에서 영화배우로 성공적인 길을 걸어나간 다른 동료들처럼 정진운 역시 스크린에서 더욱 다양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15세 관람가. 82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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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나는 여기에 있다’ 조한선 “정진운은 열정적이고 섬세, 많이 배워”

배우 조한선이 영화 ‘나는 여기에 있다’에서 호흡을 맞춘 정진운을 칭찬했다.조한선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나는 여기에 있다’ 개봉을 기념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진운은 같은 사무실에 있는데도 한 번도 못 봤던 배우다.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찍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조한선은 “정태우 빼고는 다 처음으로 호흡하는 배우들이었다”며 “정진운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섬세하다. 하나에 빠지면 몰입을 잘하는 편이더라. 나도 같이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선배로서 가르쳐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계속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그는 “내가 누구를 가르칠 수 있는 실력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워야 할 부분이 있으면 계속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 작품을 보면 항상 내가 많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조한선은 영화를 찍으며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정진운과 터널에서 맞붙었던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정진운이 힘이 너무 좋더라”며 “거의 내가 꼼짝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는 심지어 너무 더워서 땀 분장을 안 해도 온몸이 땀에 젖었을 정도다. 정진운은 몸이 다 흙으로 범벅이 됐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나는 여기에 있다’는 살인자를 쫓던 형사 선두(조한선)가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아승(노수산나)를 통해 살인자와 자신이 같은 공여자의 장기를 이식받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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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조한선 “‘스토브리그’ 시즌2? 불러주신다면야”

배우 조한선이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조한선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나는 여기에 있다’ 개봉을 기념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야구 시즌이라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다시 이야기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시즌2에 대한 갈망 없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있지만 내가 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조한선은 “나보다는 남궁민, 박은빈 등 주요 출연진의 의사가 중요하지 않겠나.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원년 멤버들이 모인다면 시청자들은 반가워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시즌2 출연 제안이 들어오면 출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한다. 정말 욕도 많이 먹고 사랑도 많이 받았던 캐릭터다. 시즌2 출연 제안이 온다면 기쁜 마음으로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나는 여기에 있다’는 살인자를 쫓던 형사 선두(조한선)가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아승(노수산나)를 통해 살인자와 자신이 같은 공여자의 장기를 이식받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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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이어’ 소지섭, 수술 집도 중 역대급 긴장감...‘환자 목숨 살릴까’

소지섭은 또 하나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까. 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 11회가 충격적인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한이한(소지섭 분)이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가운데, 2명의 장기 공여자 중 1명이 기증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심지어 기증 거부자는 수술실에 누워 있는 환자의 친모라는 것이 충격을 배가시켰다. 앞서 한이한은 반석원에 잠들어 있는 환자 양선애(정보민 분)를 새희망의원으로 옮겼다. 양선애는 유력 대선 후보 윤미선(강경헌 분)의 딸로,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이미지 메이킹에 이용당했다. 그러던 중 양선애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윤미선 곁을 떠났으나, 과거 받은 수술의 후유증 때문에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 현재 양선애는 2명의 공여자로부터 폐를 기증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이한이 양선애 수술 집도에 나섰다. 양선애 남편 도진우(김대건 분)와 양선애 친모 윤미선이 폐를 공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11회 엔딩에서 수술 도중 윤미선이 장기 기증 거부 의사를 밝힌 것. 딸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어떻게 친모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선사함과 동시에, 과연 천재 의사 한이한이 이 상황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 궁금증과 기대가 치솟은 엔딩이었다. 이런 가운데 9일 ‘닥터로이어’ 제작진이 어느 때보다 집중한 눈빛으로 수술실에 선 한이한의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급기야 세 번째 사진에서는 다급한 표정으로 수술 중 어딘가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극한다. ‘닥터로이어’ 제작진은 “9일 방송되는 12회에서는 한이한이 위기 또 위기가 거듭되는 상황 속에서 양선애의 수술 집도를 이어간다.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불안감과 긴장감의 연속일 것이다. 소지섭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카리스마로 화면을 압도하며 시청자를 ‘닥터로이어’에 몰입하도록 할 것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과연 한이한은 수술에 성공해 또 한 명의 환자를 살려낼 수 있을까. ‘닥터로이어’ 12회는 9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09 11:53
경제

'자궁 임대', 中대리 출산 요즘 더 활개치는 이유

“하나는 신장에 문제가 있었고, 둘은 선천성 심장병, 셋은 조산이었죠” 중국 대리 출산 업계 관계자의 입에서 나온 ‘거래 실패’ 사례. 이런 경우 ‘고객’ 대다수가 아이를 데려가지 않으며, 잔금도 지불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대리 출산은 여전히 불법이다. 하지만 수요가 있고 수익이 발생하니 음성적으로 거래하는 ‘지하 경제’가 오랜 기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리 출산 산업 사슬은 의뢰 고객, 대리 출산 업체, 난자 공여자, 대리모, 시술 담당 의사, 출생증명서 발급 담당 병원 등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상품’으로 전락한다는 사실이다. 성별, 건강 상태, 쌍둥이 여부 등 고객의 요구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아이는 방치된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新闻)는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등지의 대리 출산 업체들을 취재한 결과 “코로나 19 이후 대리 출산 수요가 확연히 늘어났으며, 그에 따라 비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적, 윤리적 문제가 걸려있는 대리 출산 시장의 행태는 점점 더 기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펑파이 보도에 따르면, 대리 출산 업체는 계약이 성사되면 위챗(微信웨이신) 단톡방을 만들어 고객(의뢰인)을 관리한다. 단톡방 구성원은 담당 직원, 고객, 의사, 대리모 등이다. 고객은 질문을 하고 직원은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단톡방에 공유한다. 이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단톡방 구성원들은 대리 출산을 통해 새생명을 맞이하게 된다. 12년 간 이 업계에 몸 담은 한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해외 대리 출산 중개 회사라고 간판을 걸지만, 실제로는 국내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로 해외 이동이 제한돼 중국 국내 시장이 더 활개를 치고 있다. ━ “성별 보장, 성공 보장 가능합니다” 고객은 조건에 따라 30만 위안(약 5000만 원)에서 88만 위안(약 1억 5000만 원) 선까지 천차만별의 비용을 지불한다. 1회 시도 상품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 ‘성공 보장 세트’의 경우 조건에 맞는 아이가 탄생할 때까지 서비스가 지속되지만 가격은 오른다. 시험관 아기 등 보조생식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리 출산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의뢰인 부부의 난자와 정자로 인공수정을 한 후 대리모를 거치는 방법, 둘 중 하나를 제3자에게 공여받아 대리모를 거치는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보편화 된 방법은 난자를 공여 받아 대리모를 통해 출산하는 방식이라고 펑파이는 보도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이 업계를 더욱 기형적으로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체외수정의 경우 태아의 유전적 결함 유무를 검사한 다음 이상이 없을 시 자궁 내 이식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대리 출산 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성별 보장, 유전자 선별, 쌍둥이 여부’ 등의 조건을 내걸고 소위 '영업'을 한다. ━ 코로나 이후 국내 수요 늘며 수수료 동반 상승 펑파이가 취재한 다수의 대리 출산 업체에 따르면, 코로나 19 발발 후 대리 출산 의뢰 건수가 두드러지게 늘었다. 해외 업체로 가던 수요까지 중국 국내에서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현지 업체 종사자는 “올해 4월부터 지금까지 4개월 동안 의뢰 건수가 400건에 달했다”며, “지난해 전년의 70%에 해당하는 주문량을 4개월 만에 채운 셈”이라고 밝혔다. 난자 공여자에 대한 사례금이나 대리모 고용 대금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리모 고용비가 1-2만 위안 가까이 올랐다”며, “대리 출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업체들이 단순 중개를 넘어 대리모를 모집해 인력 풀로 활용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털어놓았다. 대리 출산의 합법화에 대한 입장은 어디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합법화 반대측은 난자·정자 공여와 대리모 출산을 생명과 사람의 신체를 ‘자원’으로 보는 '생명 경시'라고 판단한다. 반면,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합법화를 시키고 음성적인 시장을 뿌리뽑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중국에서는 두 아이 출산을 허용한 이후 대리 출산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이미 가임기를 넘긴 부부들이 둘째를 얻는 차선으로 대리 출산을 택했기 때문이다. 불임, 난임, 동성혼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도 대리 출산 수요가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다. 일부 국가에서는 임신 및 출산이 어려운 부부를 위한 인도적 차원의 조치로 대리 출산을 합법화하고 있다. 다만, ‘성별 보장, 쌍둥이 유무 선택 가능’ 등의 맞춤 조건을 내건 일그러진 행태는 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조건에 맞춘 아이가 나올 때까지 선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생명이 방치되는 부작용이 따른다. ‘맞춤형 아기’를 주고 받는 행위를 단순히 새생명에 대한 간절함으로 포장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차이나랩 홍성현 2020.10.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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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오마베' 장나라, 정자 공여자 후보로 고준·박병은·정건주 눈독

장나라가 자기 나름의 정자 공여자 후보자를 찾았다. 후보자는 고준 박병은 정건주다. 20일 방송된 tvN 수목극 '오 마이 베이비' 3회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임신할 방법을 찾는 장나라(장하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나라는 난임 치료 및 시술을 받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 주치의 문현정(주선생)에게 '난임 수술'을 문의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혼 여성은 정자를 공여받을 방법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문현정은 장나라에게 '출산과 양육에 합의한 남자와 결혼하는 방법' '결혼은 하지 않되 아무 남자와 자연임신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조언했다. 장나라는 그가 해준 조언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다가 또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그는 난임 카페에 가입해서 정자를 매매한다는 한 남자와 연락했다. 직접 불법 정자 공여자는 장나라와 만나 정자를 제공하는 대가로 천만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때 경찰이 들이닥쳤고 장나라는 불법 정자 매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장나라는 경찰서로 온 박병은(윤재영)에 의해 풀려났다. 박병은은 경찰에 '금전 거래가 없었던 점'과 '의도는 잠입 취재였다는 점'을 들면서 장나라를 변호했다. 박병은은 장나라에게 "상또라이가하다 하다 별 미친 짓을 다 하네"라며 황당함을 표했다. 장나라가 정자를 불법으로 매매하려다가 적발된 것은 더 큰 파문을 일으켰다. 장나라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은 어느 한 시사고발 프로그램에 등장했고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이내 장나라의 주변 사람들은 프로그램에 등장한 인물이 장나라임을 알아챘다. 결국 이 사실은 장나라의 엄마인 김혜옥(이옥란)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김혜옥은 장나라를 붙잡고 "너 정자 사려고 했냐"며 다그쳤다. 장나라는 이에 "정자 공여받아서 애를 낳겠다. 결혼은 안 한다"고 못 박았다. 장나라는 김혜옥의 다그침에 굴하지 않고 "엄마는 아빠 때문에 힘들게 살았다. 나는 엄마처럼 살까 봐 결혼 안 한다는 건데 그게 왜 잘못 사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두 모녀는 얼굴을 붉히며 각자 뒤돌아섰다. 장나라는 집 밖을 나와 혼자 밤길을 걷고 있었다. 눈물을 글썽이던 장나라는 때마침 나타난 고준(한이상)에 의해 발걸음을 멈췄다. 장나라는 고준을 본 뒤 울음을 터트렸고 고준은 그의 등을 토탁이며 위로했다. 장나라는 고준의 행동을 보고 "지금 뭐하는 거예요"라고 말하자 고준은 "울면 이렇게 토닥토닥하는 거라면서요"라고 답했다. "내가 애예요?"라는 장나라의 물음에 고준은 "완전 애 같아요"며 그를 토닥였다. 고준과 같이 있는 장나라는 때마침 나타난 박병은과 마주했다. 박병은은 장나라에게 신발을 건네주며 집으로 가자고 했다. 이후 고준에게는 "우리 같이 살아요"라고 말하며 그를 견제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박병은은 장나라에게 "너한테 누군가 필요하고 그게 애라면 못할 것도 없다. 나도 아빠잖냐"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후 장나라는 백승희(박연호)와 정자를 공여할 사람에 관해 얘기를 나누던 중 앞에서 촬영 중이던 고준 박병은 정건주, 세 사람을 본 뒤 깨달음을 얻은 듯 일어섰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5.21 10:12
경제

‘1억에 신장 매매’...빈민층 데려다 야산서 시술, 中 전역 불법 장기 밀매 조직

중국 허베이(河北)성에서 불법 장기 밀매 조직이 적발됐다. 이 조직은 인터넷과 메신저로 대상자를 모집한 뒤 버려진 공장에서 신장을 적출해 비밀리에 팔아 넘겼다. 8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이들은 공여자 모집책, 접선책, 시술 의사와 마취사, 간호사, 운반책 등으로 분업화돼 있었으며, 중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지하 조직이었다. 쓰촨(四川)성 출신 리루이(李瑞·23)는 지난해 11월 중국 메신저 QQ를 통해 장기 밀매 조직과 연결됐다. 중고차 판매소에서 월 4000위안(68만원)을 받고 일하던 그는 중고차를 판 돈 5만위안(850만원)을 떼이면서 급전이 필요했다. 메신저 단체방에 빨리 돈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린 지 사흘만에 한 남성이 그를 초대했고, 신장 매매를 제안했다. 허베이성 신허(新河)현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리루이에게 연락한 사람은 중개업자 샤오핑(肖平)이었다. 샤오핑은 검찰 조사에서 2015년부터 공여자를 물색, 신장 매매를 중개해 왔다고 진술했다. 리루이가 신장 하나를 떼어주는 대가로 샤오핑이 주겠다는 돈은 4만5000 위안(760만원)이었다. 돈이 너무 적다고 생각했지만 리루이는 하겠다고 답했다. 밀매조직은 다음날 곧바로 리루이에게 우한(武汉)시로 오라고 했다. 우한역 인근의 한 여관에 도착하자 그를 기다리던 한 남성이 그를 데리고 다시 산둥성 지난(濟南)시로 이동했고, 기차역 근처의 한 병원에서 리루이는 혈액ㆍ소변 검사, 복부 초음파 촬영 등 검진을 받았다. 그러자 또 다른 남성이 나타나 그를 허베이성 난궁(南宮)시로 데려갔다. 신장을 사기로 한 슈캉(舒康·22)을 이 곳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눈을 가린 채 승합차에 실려 1시간 가량 떨어진 한 야산의 허름한 벽돌 건물에 도착했다. 잡초가 무성하고 인적이 없는 버려진 공장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수술복을 입은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중 한명이 낮은 목소리로 “‘신장 적출 수술을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고 리루이는 말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산둥성 천불산(千佛山) 병원 의사 2명과 마취사, 간호사였다. 의료 행정 시스템에 등록된 정식 의사들이 불법 장기 밀매 조직에 가담한 것이다. 수술이 끝난 뒤 리루이와 슈캉은 아직 복부 출혈이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승합차로 산둥성 지난시로 옮겨졌고 한 요양병원에 도착했다. 7일간 머무른 뒤 병원을 나서면서야 100위안(1만7000원)짜리 지폐 다발로 몇 묶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검찰은 밀매 조직이 신장을 50만~60만 위안(8500만~1억 200만원)에 거래했으며 모집책과 중개업자들에 1만5000~2만위안(255만~340만원)을, 시술 의사에게 5만 위안(850만원)을 떼어줬다고 설명했다. 2019년 9월~11월까지 석달 간 확인된 피해자는 9명이다. 리루이는 신경보에 “당시에 돈이 없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도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밤을 새거나 격렬한 운동을 할 수는 없다. 달리면 배 안쪽이 칼로 찔린 듯 아프다”고 말했다. 신허현 법원은 최근 밀매총책과 의사, 모집책 등 14명에 대해 4~7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0.05.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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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경찰 유착 첫 송치→숀 소속사 클럽 불법 운영 의혹 [종합]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었던 클럽 버닝썬 사태가 점점 번지고 있다. 버닝썬과 경찰 사이의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는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됐고, 버닝썬과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자주 열었던 클럽 무인은 불법 운영 의혹에 휩싸였다.2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직 경찰관 강씨를 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하는 과정에서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와 당시 강남경찰서 과장 A씨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맡았다. 강씨를 구속 수사해온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구속 기한이 만료됐고 추가로 혐의가 발견되면 추가 송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봐주기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 이대표와 '전달책'으로 알려진 부하직원 이모씨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A씨를 포함해 버닝썬의 유착 의혹에 연루된 현직 경찰관은 현재까지 모두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버닝썬과 각종 이벤트를 함께 해오던 클럽 무인은 돌연 문을 닫았다. 2017년 5월 오픈한 클럽인데 지난 2월 말 갑자기 폐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무인은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유흥주점임에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영업해 왔다.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한 꼼수를 부려 탈세를 했다는 설명이다. 강남구청 측은 "무인에 행정처분을 한 적이 없다. 2주 전 방문했으나 문이 닫혀 단속하지 못했다"고 했다.무인은 숀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클럽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디씨톰 대표 박승도는 버닝썬 음악감독이며, 현역 DJ로도 활동 중이다. 버닝썬 사내이사로 있었던 승리는 숀의 노래를 SNS에 홍보해주는 등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다.쿠키뉴스는 "무인 운영 법인과 디씨톰이 주소만 동일한 것이 아니다. 대표이사, 사내이사, 감사모두 디씨톰 소속이다. 디씨톰은 탈세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법인 쪼개기' 형식의 탈세가 의심된다"고 보도했다.디씨톰 측은 앞서 일간스포츠에 "소속 디제이들은 버닝썬에서 페이를 받고 공연을 했다. 무인 운영에 지분은 있으나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버닝썬과의 연관성은 재차 부인했다. 하지만 무인이 버닝썬과 '무인썬 데이'(무인+버닝썬)라는 컬래버레이션 파티를 열고 양사 직원 합동 야유회를 갖는 등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은 커지고 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3.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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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왜그래 풍상씨' 10분 행복 위한 10주 고통, 문영남 월드의 진수

결국은 해피 엔딩, 가족이 최고다. 그래도 지지고 볶다 결국 화해한 5남매의 이야기에는 한국인이라면 느낄 수밖에 없는 진한 감동이 있었다.14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 최종회에서는 유준상(이풍상) 가족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이창엽(이외상)은 조직에서 받은 돈 3억 원을 이시영(이화상)만 아는 사물함에 넣어놨다. 이는 유준상에게 주는 것이었다. 유준상은 이창엽의 목숨값을 받을 수 없다며 오열했다. 다행히 이창엽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이시영은 최대철(전칠복)과 결혼하기로 했다.유준상은 사실 이시영과 전혜빈(이정상)을 병원에서 목격하며 간 공여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유준상을 설득한 건 신동미(간분실)였다. 유준상은 가족들의 갈등이나 동생들의 불행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신동미는 유준상에게 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를 비밀로 간직하기로 했다.3년 후 유준상 집안은 일어섰다. 크게 카센터를 차렸고, 매일 민낯이던 신동미는 화장도 하고 머리도 했다. 이창엽은 유준상 밑에서 기술을 배웠다. 오지호(이진상)는 중고차 딜러로 잘 나갔다. 병원에 누워있는 정동근(김미련)을 찾아가 자장면을 먹으며 복수했다. 이보희(노양심)는 폐지를 주우며 힘들게 살고 있었지만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되려 유준상을 저주했다.유준상 가족은 대가족이 됐다. 거실이 꽉 찰 정도였다. 유준상의 행복한 미소와 왁자지껄한 대화가 엔딩을 장식했다. 40회(프리미엄 CM 포함)가 방송되는 10주간 고통스러웠지만 마지막 5분의 사이다와 유준상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모든 것을 해소했다.'가족은 힘인가, 짐인가'라는 시대의 질문을 던진 '왜그래 풍상씨'와 문영남 작가는 항상 그렇듯 '가족은 힘이다'라는 결론을 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동생들은 유준상을 오해했고 자신의 상처만 생각했으며, 유준상은 동생들을 혼내기만 했다. 유준상과 신동미의 관계에서는 피보다 진한 부부애, 동지애가 느껴졌다.정통 가족 이야기에 개성 강한 캐릭터가 더해지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6년 '구르미 그린 달빛'(최고 23.3%) 이후 3년 만에 20% 선을 넘었고, 22.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후속으로는 '닥터 프리즈너'가 방송된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3.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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