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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2022에도 기대되는 '공모주 파티'

2021년은 게임사 크래프톤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의 기업공개(IPO)로 공모주 시장이 뜨거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 106개를 기록했고, 전체 공모금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기록한 101개를 넘어선 역대 최대 기록이고, 2020년 5조6900억 원보다 3.5배 커진 규모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예고된 IPO 대어들만 해도 여러 곳으로, 투자자들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30대 주식 투자자 김 모 씨는 "기대하고 있는 공모주가 여러 개다"라며 "주식을 잘 모르는 친구들도 굵직한 공모주들은 청약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시총 10조' 예고된 IPO 올해 1월부터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 등 굵직한 IPO 수요예측이 예정돼있다.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CJ올리브영, 마켓컬리, 교보생명 등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곳도 여러 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단군 이래 '최대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의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 신화를 실현해 낼 대표적인 공모주로 주목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업으로 배터리 수주 잔액만 220조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핑크빛 전망으로 예상 기업가치만 약 100조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11~12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청약을 받는 일정이다. 희망공모가액 기준 공모금액은 10조9000억~12조7000억원이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삼성생명(4조9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상장 후 예상 기업 가치(시가 총액)만 60조1380억~70조2000억원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467조원, SK하이닉스 95조원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규모다. 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를 누르고 국내 시총 2위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대어로 통하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도 오는 2월 3일과 4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 창립 20년 만에 나서는 IPO다. 희망 공모가는 5만7900∼7만5700원으로, 총 1600만 주를 공모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10조원까지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오일뱅크도 상장에 나선다. 과거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지만, 국제 유가 하락 등을 이유로 IPO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12월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접수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심사 결과는 오는 2월 중 나올 예정으로, 올해 상반기 중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그룹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기업 가치가 10조원으로 평가받는 초대형 빅딜로 통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음악 등 다양한 콘텐트 사업을 다루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있다. 신선식품 배송에 강한 쓱닷컴은 상장 후 목표 기업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기대한다. 특히 ‘새벽 배송 국내 상장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마켓컬리나 오아시스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사가 겨루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신규 상장이 거론되는 예상 시총 1조원 이상 기업 수는 13개로 2021년 11개를 상회한다"며 "그중 초대형으로 볼 수 있는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에 도전하는 기업이 5개로 2022년에도 2021년에 버금가는 신규 상장 풍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모주 투자=성공' 공식 올해도 성립할까 2021년 IPO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데는 대어급 공모주들이 대거 진입한 탓이 컸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공모액 4조3098억원)을 비롯해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 조 단위 공모주들이 줄줄이 상장했다. 공모주 청약에 성공했다면 손해를 보기 어렵다는 공식이 주식 시장의 흐름이 됐다. 지난해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한 종목은 17개에 달했다. 공모주의 평균 수익률도 30%를 상회하며 양호한 성적을 냈다. 공모금액 1조원 이상 대어급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익률이 321.5%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페이(91.7%), 카카오뱅크(59.7%), SK아이이테크놀로지(57.6%)가 뒤를 이었다. 지난 10월 이후 금리 인상기를 마주하면서 투자심리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주 수익률은 높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에 상장한 기업 26곳 중 6곳을 제외한 20곳의 주가는 공모가를 웃돌았다. 이에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도 매력적인 시장 분위기를 전망한다"며 "신규상장 시장의 전고점이라 할 수 있는 2010년과 2015년 다음 해에 시장이 급락하거나 급감하지 않고 안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는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만 해도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이 크게 늘었었지만, 하반기 대출이 막히면서 개인 투자가 주춤하는 상황"이라면서도 "2022년에도 연초까지는 공모주 투자 분위기는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05 08:40
경제

[경제톡] 카뱅·크래프톤…공모주 청약 무조건 돈 될까

올 하반기 '대어'로 불리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의 상장이 예고됐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 크래프톤은 다음 달 초 일반 청약을 받기로 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과거 공모주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 혹은 '따따상'하는 것이 마치 공식인 듯 여겨지면서, 공모주 청약은 무조건 돈 번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상장된 공모주들을 살펴보면, 이 공식이 깨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애초에 공모가를 높여 시작하면서 따상, 따따상이 쉽게 오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례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주가가 6만2400원이었는데, 점점 주가가 내려가 최저 4만29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첫날 16만9000원에 마감했는데, 다음날 19만원까지 오르는 듯하더니 바로 곤두박질치면서 최저 11만1500원까지 폭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5일 16만7000원대를 기록하며 상장 첫날 주가를 인제야 회복해가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07 07:00
경제

호텔신라 시총 3조…야놀자 가치 '10조' 뛴 이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야놀자가 장외시장에서 기업가치 9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손정의 펀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과 요기요 인수설, 나스닥 상장 가능성까지 연일 희소식이 들리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올라간 탓이다. 8일 국내 비상장 기업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야놀자의 장외주식 거래 가격은 10만6900원이며, 기업가치는 9조292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내 대표 호텔인 호텔신라의 시가총액이 3조8228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야놀자의 몸집이 3배가량 크게 형성돼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었다. IPO를 앞두며 야놀자의 몸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야놀자에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 야놀자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조 단위 규모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은 국내 기업은 대표적으로 쿠팡이 있다. 비전펀드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로,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상장할 경우, 시장에서 추산하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약 5조원 수준이다. 현재 야놀자는 이런 비전펀드의 투자와 관련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투자 규모 1조~2조원 수준을 이야기가 퍼져 있다. 또 최근에는 야놀자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있는 배달앱 '요기요'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번지기도 했다. 야놀자의 숙박·레저 등 종합 여가 플랫폼에 '먹거리'까지 추가되면, 더 완벽한 원스톱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IPO를 앞둔 상황이라 몸값을 올리기 위해 시장에서 계속해서 이런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나스닥 상장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야놀자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일부에서는 야놀자가 상장에 대해 시간을 두고 쿠팡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비전펀드가 측정한 10조원을 뛰어넘는 밸류에이션(애널리스트가 현재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를 산정해 내는 기업가치평가) 가능성도 점친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운영하는 두나무에 따르면, 야놀자는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 종목 추가 횟수 5위, 조회 수 6위를 기록했다. 사업 초반 '모텔앱'이라는 그늘에 갇혀 이미지 탈피에 안간힘 써야 했던 야놀자에 대한 과거 인식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불과 몇 년 사이 숙박업계 지형도를 바꿔놓으며 호텔, 레저시설 나아가 먹거리 사업까지 확대하며 '종합 여가 플랫폼'이 됐다. 최근에는 잘 나가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워, 국내 7번째 유니콘 기업이 되기도 했다. 현재 야놀자는 사업 다각화를 지속하면서 상장 작업에 열중하는 분위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반영됐을 것"이라며 "일부 공모주가 ‘따상(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했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 야놀자 지난해 실적 및 주가 매출 3000억원 상회 영업이익 흑자전환 주가(장외) 10만6900원 기업가치(시장추정) 약 5조원 기업가치(장외) 9조2929억원 2021.06.09 07:00
경제

'물 들어올 때' 상장까지 간 더네이쳐홀딩스…따상도 가능할까

의류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과 'NFL'을 보유한 더네이쳐홀딩스가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1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앞다퉈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흥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19 속 의류기업이라는 한계를 딛고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상장 날인 27일 이후에 쏠려있다. 본 게임에서 이른바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을 달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15, 16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시행한 결과 경쟁률이 151.9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공모주 물량의 20%인 24만 주를 대상으로 총 3645만5180주가 접수됐다. 청약증거금은 총 8385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비교적 선방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공모가는 4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상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공모가가 4만9000원이었던 만큼 청약 전부터 더네이쳐홀딩스의 공모가가 다소 높지 않으냐는 말이 흘러나왔다. 실제 국내 비치웨어 브랜드 배럴은 2018년 상장을 앞둔 청약에서 9500원의 공모가가 적용됐다. 이는 배럴의 2019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3배를 적용한 것으로, 과거 청약을 진행했던 LF∙한섬∙신영와코루 등 의류 업종 비교 기업보다 상당히 낮은 가격이었다. 당시 배럴은 낮은 공모가에 청약 경쟁률이 369.78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업종 특수성과 함께 상장 시기도 좋지 않았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디즈니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보유한 브랜드 판권 계약을 통해 이를 의류∙잡화 상품에 결합하는 패션 소비재 기업이다. 보유하고 있는 NFL과 베라왕 등 타 브랜드도 같은 형식이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속에서 의류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향후 매출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네이쳐홀딩스가 저조한 청약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 상장 계획을 한 차례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더네이쳐홀딩스는 상장 계획을 밀고 나갔고, 151.9대 1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물론 최근 상장한 2차전지 관련 기업인 에이프로(1582.52대 1), 바이오 기업인 에스씨엠생명과학(814.91대 1)에 미치지 못했지만, 업종과 높은 공모가, 코로나19라는 불리한 상황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이사는 "더네이쳐홀딩스 본연의 경쟁력을 알아봐주시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 관심은 코스닥 상장일인 오는 27일을 향해 있다. SK바이오팜과 에이프로, 에스씨엠생명과학 등은 상장과 동시에 따상 또는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뜨거운 청약 열기를 이어갔다. 만약 더네이쳐홀딩스가 이들 기업처럼 상장 뒤에도 상한가를 이어 갈 경우, 반짝 청약 흥행이 아닌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고 안정적 운영과 투자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공모자금으로 물류센터를 보강하고 해외 시장 확대에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꿈은 크다. 박 대표는 상장 후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페럴의 해외 시장을 기존 홍콩, 대만에서 아시아 전역과 서구권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라인을 패밀리 브랜드로 확장해 '10대가 주 소비층'이라는 한계도 뚫겠다는 계획이다. 프로미식축구리그와 계약을 마친 NFL을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최근 분위기는 좋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16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의류 론칭 후 3년 만에 매출액 2353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47.2% 증가한 49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범 아웃도어 업계에서 두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은 F&F의 디스커버리와 함께 코로나19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한 곳으로 유망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판권계약을 계속해야 한다는 특수성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해외진출 속도가 다소 늘어질 수 있다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7.21 07:00
경제

더네이쳐홀딩스, 코스닥 상장 목표 증권신고서 제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전문 기업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1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총 공모주식수는 120만 주로 공모예정가는 45,000원~50,000원, 총 공모금액은 540억 원~600억 원 규모다. 7월 8일~9일 수요예측과 15일~16일 청약을 거쳐 7월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2004년 설립된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전개하는 기업으로, 브랜드가 가진 독보적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된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품을 기획, 유통하고 있다. 핵심 역량은 업계 트렌드 이해에 기반한 제품 기획력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과거 기능성에 치중하던 전통 아웃도어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디자인, 도시적인 감성을 강조하며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시장 재편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카이만 롱패딩과 플리스 집업 등 히트 제품을 지속 창출하는 한편,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으며 고속 성장했다. 실제로 더네이쳐홀딩스는 설립 후 지속 성장 끝에 2019년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액 2,353억 원, 영업이익 398억 원을 달성했다. 2020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99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7.0%, 50.0% 늘어나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 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글로벌 패션 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대표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홍콩과 대만에 각각 현지 자회사와 파트너사를 통해 진출한 상태다. 특히 홍콩의 경우 지난해 8월 1호점을 오픈한지 1개월 만에 쇼핑몰 입점층 매출액 3위를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향후 홍콩 성공 노하우를 토대로 인도,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을 확장할 방침이다. 더불어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라인 및 신규 브랜드 NFL의 육성을 통해 성장동력을 다각화한다. MLB, 디스커버리 등 기존 브랜드들이 아동복 시장에서 괄목할 실적을 거두는 가운데 키즈 전문매장을 지속 확대해 패밀리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또 미국 풋볼 리그에서 영감을 받은 스트릿 스포츠 브랜드 NFL을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같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더네이쳐홀딩스 박영준 대표이사는 “상장 후 자사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국내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영역을 확장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대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6.15 08:44
생활/문화

진격의 배틀그라운드·검은사막… 몸값 뛰는 블루홀·펄어비스

온라인 게임 개발사 블루홀과 펄어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블루홀은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게임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2년 8개월간의 흥행 성과를 바탕으로 상장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1조원대가 넘는 게임사로 도약이 기대된다.배틀그라운드 국내외 흥행 돌풍… 블루홀 장외주가 고공 행진최근 블루홀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30일 장외 주식 정보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블루홀 주가는 이날 53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20만원 미만이던 주가는 한 달 사이에 두 배가 넘게 뛰었다. 시총도 2조8000억원대에서 3조7902억원으로 급증하며 4조원을 바라보고 있다.장외 주식 가치와 상장 주식 가치를 비교하기 어렵지만 블루홀의 시총 규모는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14조1000억원),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6조6000억원) 다음으로 크다. 상장된 게임사 중에서는 넷마블게임즈(12조8000억원), 엔씨소프트(8조30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블루홀의 몸값이 이처럼 폭등한 것은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고공 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배틀로열 게임으로, 지난 3월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스팀에 베타테스트 버전(얼리액세스)이 출시됐다.이후 판매 가격이 29.9달러(약 3만3400원)임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렸다. 18일 만에 100만 장이 팔려 나갔고 29일 만에 200만 장, 63일 만에 300만 장이 팔렸다. 출시 5개월째인 지난 21일에는 800만 장이 팔리며 2억4000만 달러(약 269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스팀의 동시 접속자 수도 지난 5일 50만 명을 돌파했으며 26일에는 80만 명을 넘어섰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체 판매량의 92.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산 게임이 해외에서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배틀그라운드가 거의 유일하다.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국내에도 상륙했다. PC방 점유율이 7월 초 2%대였으나 29일 현재 13.02%로 급등했다. 더구나 이날 넥슨의 인기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3(8.39%)'를 밀어내고 PC방 인기 순위 3위에 올랐으며 2위인 블리자드의 '오버워치(14.09%)'를 맹추격하고 있다.배틀그라운드의 국내외 흥행 돌풍에 블루홀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블루홀 김헌 실장은 "장외 주식 가치를 액면 그대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외부의 시선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하드웨어 업체 등 여러 곳에서 사업을 같이하자는 러브콜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도 했다.블루홀은 아직까지 상장 계획은 없으며 올해 연말 배틀그라운드의 정식 버전 출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코스닥 입성 펄어비스… 시총 1조원대 기대감 업↑ 블루홀과 함께 요즘 가장 '핫'한 게임사는 펄어비스다.펄어비스는 해외에서 흥행에 성공한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앞세워 내달 1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검은사막은 지난 2014년 12월 한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개 권역, 100여 개 국가에서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7월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 765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판매액도 3400억원 이상이다.검은사막의 흥행으로 펄어비스의 작년 매출액은 616억원으로 2015년 217억원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12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16년에는 446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 102억원에서 지난해는 4배가량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펄어비스는 이 같은 성과와 함께 검은사막 모바일 및 X박스 버전 개발, 차기 신작 4종 준비 등 차세대 성장 동력까지 준비하고 있어 이번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특히 기업가치가 1조원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펄어비스는 총 180만 주의 공모주 중 20%를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8만~10만3000원이고 예상 시총은 9653억∼1조2428억원이다.펄어비스가 실제로 시총 1조원이 넘을 경우 넷마블게임즈·넥슨·엔씨소프트·컴투스·NHN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조 단위 게임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30일 "이번 상장은 차기작들에 대한 개발비와 M&A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7.08.31 07:00
축구

‘K리그 최고령’ 박종환 감독 “벌떼축구 다시 보여줄 것”

박종환(77) 전 성남 일화 감독이 성남시민프로축구단 성남 FC(가칭) 초대 감독이자 K리그 최고령 감독으로 돌아왔다.이재명 성남시장은 23일 경기도 성남시 여수동 성남시청에서 박 감독에게 감독 임명장을 수여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선수권 4강 신화의 주인공인 박 감독은 성남 FC의 전신인 일화축구단을 1989년부터 1995년까지 7시즌 동안 이끌었다. 그 사이 1993년부터 1995년까지 K리그 3연패를 이끌었고, 1995년에는 아시아클럽챔피언십(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우승을 일궈냈다.박 감독은 성남 FC 창단 실무자의 감독직 제안을 받고, 세부 연봉 협상을 끝내지 않았는데도 감독직은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등 현역 프로감독 복귀에 적극적이었다. 박 감독은 2006년 대구 FC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7년 만에 현역에 복귀한다. 박 감독은 1억원을 들여 성남 FC 시민공모주 1만주를 청약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일화 축구단 시절 보여줬던 벌떼축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다음은 박 감독의 일문일답.-다시 감독으로 돌아온 소감은.지도자 생활 41년을 했고 쉰 지 만 6년이다. 내가 다시 감독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 다시 복귀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다. 염려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직 자신감이 있다. 성남 프로팀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훌륭한 팀으로 만들겠다. 일화 천마 초대 감독으로 맡았던 팀이라 더 애착을 가지고 왔다.-성적 위주 축구를 했는데 성남 FC에도 적용되나."모든 경험을 다 갖췄기 때문에 과거 감독 생활을 했고, 은퇴 후에도 더 많은 공부를 했다. 다시 감독을 맡게 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성남 일화가 성적은 좋았다."성남 일화 맡았을 때 성적이 승승장구했다. 시민축구단은 시민들이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성남 시민과 축구단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손주같은 선수들과 함께 한다."손주같은 선수들이기때문에 더 사랑스럽다.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나이 차는 걱정하지 않는다."-대구 FC 경험 도움되나"대구 때는 자유계약 시절이라 선수 구하기가 힘들었다. 대학에서 프로 못가는 선수들을 모아서 했다. 그래도 열심히 하니까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지금은 다르다. 우리가 우승권에 가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한국 축구가 이제는 시민구단으로 돌아가야 한다. 전부가 다. 그래야 지역민들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재벌이 축구 운영을 하기보다는 시민구단을 해야한다."-그럼 연고지 선수 활용한 건가."실력대로 뽑을 거다. 절대 연고 선수라는 이유로 뽑지는 않을 것이다." (이재명 시장도 "내가 절대 그건 안된다고 했다. 실력이 우선이다"고 했다)-스파르타식 운영 할 건가."지금은 바뀌었다. 때려서 될 애가 있고 안 때려도 되는 애들이 있다. 이제 감독, 선수들이 의사소통을 자주 해야 한다. 이제는 과거처럼 할 생각은 없다. 선수들하고 같이 소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다. 아마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K리그에 젊은 감독이 많다."프로축구 출범 30년이 됐다. 선수들 수준이 굉장히 올라가있다. 그러나 지도자들이 너무 젊어서 좋은 선수들을 더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다. 프로축구지만 경기를 매끄럽게 끌고 가지 못하는 팀들도 있다. 13개팀이면 13가지 전술을 준비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축구팬들을 잃었다. 이제 전 국민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다보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지도자 선배답게 성남 FC를 가장 훌륭한 팀으로 만들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인상적인 젊은 감독은 없나."포항 황선홍 감독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대표팀을 맡고 있을 때 황 감독이 선수로 뛰었다. 차분하고 확실하게 팀을 이끈 것 같다. 선수들과 융합도 잘 했다. 그래서 우승을 한 것이다."-축구가 많이 바뀌지 않았나."축구는 똑같이 공을 차지만 팀마다 전술이 다 다르다. 어느 팀은 걷잡을 수 없이 골을 먹는다. 그건 맞는 전술이 없기 때문이다. 전술을 잘 만들어야 팀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90분동안 뛸 수 있는 체력도 만들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있지만 조직적으로 잘 맞추면 훌륭하다."-안익수 감독이 선수단 변화 폭이 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가."선수들 상견례를 안해서 아직 자세하게 말하기 힘들다. 대화를 하면 모든 게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다. 안익수 감독이 내 제자이고 그렇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코칭스태프 선임은."일화 축구단 출신인 내 제자들로 새롭게 꾸릴 계획이다."-체력은 괜찮나."화요일, 토요일에 축구를 한다. 1시간30분~2시간 뛰는 건 끄덕없다."-K리그에 강등이 도입됐다."나는 우리 팀을 강등시키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강등되기 전에 그만둔다."-2014 시즌 팀을 어떻게 이끌건가."일화축구단에서 했던 벌떼축구를 보여주겠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많이 움직여야 한다. 요즘 축구를 보면 선수들이 패스를 주면 그냥 서 있더라. 그럼 안 된다.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축구를 해야 한다. 내가 일화 3연패를 시킬 때 선수 명단을 보면 전혀 화려하지 않다. 팀을 하나로 만들어서 다 잘한 거다."성남=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12.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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