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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 아닌 관심, 30년 넘는 LG 가문의 특별한 야구 사랑

아와모리 소주부터 롤렉스 시계, 그리고 파도타기 응원까지. LG가(家)의 특별한 야구 사랑을 상징한다.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창단 5년 만인 1994년 두 번째 KS 우승을 달성한 뒤 정상에 재등극하기까지 무려 29년이 걸렸다. 모그룹과 선수단,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2만3750명의 팬은 그토록 바라던 LG의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LG의 이번 우승이 더 주목받고, 어느 팀보다 더 많은 스토리를 낳은 것은 LG가의 특별한 야구 사랑 때문이다.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야구단이 우승하면 쓰려고 마련한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구 선대 회장은 매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LG 스프링캠프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또 경남 진주 단목리에 있는 외가로 선수단을 초청해 '단목 행사'를 열어 우승 기원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1994년 오키나와 캠프가 끝난 뒤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하자, 이듬해 "또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같은 소주를 사왔다. 1998년 해외 출장 중에는 KS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기 위해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구 선대 회장의 각별한 야구 사랑에도 LG는 1994년 이후 계속 우승 축배를 들지 못했다. 구 선대 회장은 2018년 작고했다. 2대 구단주인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경남중·고 기수별 야구팀에서 선수로 뛰었다. 2012년부터 LG배(현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1994년 우승 멤버 출신으로 25년 넘게 LG 야구단에 몸담은 차명석 LG 단장은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가 야구장에 방문하면 '꼭 좀 이겨달라'고 당부했다. 구본무, 구본준 회장님은 LG 야구가 이긴 다음 날이면 결재를 잘해주는데, LG가 패하면 다음 날 회의 분위기도 안 좋고 결재를 받기 무섭다고 했다"며 "회장님이 자주 '어제 경기 봤냐'며 야구 이야기를 하니까, 대표이사들이 야구를 안 볼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차 단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임원진과 함께 직접 야구장을 찾아 선수단 회식을 시켜주셨다. 2군 선수들의 이름까지 외울 정도였으니 관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간섭이 아니라 관심이었고, 선수단을 향한 애정과 배려가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구광모 LG 회장(3대 구단주) 역시 '야구광'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한국시리를 통해 2018년 취임 후 처음으로 야구장을 방문했다. 그것도 1·4·5차전까지 세 차례나 방문, 환희의 우승 순간을 직관했다. '젊은 리더'답게 유광점퍼를 입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관중석에서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쳤다. 또한 심판의 판정에 진지하게 세이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구광모 회장은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무적 LG 팬 여러분. LG트윈스가 29년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광모 회장은 주인공인 선수들을 위해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후원했다. "오늘 맘껏 즐기시라"며 무대를 내주고 일찍 퇴장한 구 회장은 자정이 넘어 선수단 회식 장소에 예정에도 없는 깜짝 방문을 했다. 구단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님께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응원하고 축하했다"고 설명했다. LG가의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경남중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했고, 2017년까지 6년 넘게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가풍의 영향인지 역대 구단주 모두 선수단을 친근하면서도 수평적으로 대했다. 지원도 항상 최고였다"며 늦게나마 우승으로 보답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LG는 우승의 기쁨을 모든 팬들과 나눌 계획이다. LG전자는 정규시즌 우승 후 LG전자 온라인몰에서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LG 트윈스 우승시 멤버십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 펼친 바 있다. LG는 다양한 축하행사는 물론 감사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3.11.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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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 시즌 LG의 29년 한을 푼 염경엽 감독 "두 번째 목표 KS가 남았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LG는 경기가 없던 3일 2위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모두 패하면서 우승 매직 넘버를 모두 지웠다. 정규시즌 82승 2무 51패(승률 0.617)를 기록, 잔여 9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이룬 LG는 지난 28년 동안 '무관'에 그쳤다. 올 시즌엔 달랐다. 투타 짜임새를 앞세워 지난 6월 27일 1위로 도약한 뒤 줄곧 선두를 지켜 대업을 이뤄냈다.지난겨울 LG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후임 사령탑으로 염경엽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선임되자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2013∼2016년)와 SK(현 SSG 랜더스·2019∼2020년)에서 1군 사령탑을 맡았지만, LG가 원하는 '우승 경력'이 없었다.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더라도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2인자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도 있었다.LG는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 3년 계약((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인센티브 3억원)을 안겼다. 염 감독은 감독 취임식에서 '우승'이라는 단어를 10번이나 외칠 정도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빠르게 장악한 그는 이른바 '뛰는 야구'로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주전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첫 번째로 1년 동안 많은 원정도 와주시고, 홈에서도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29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한 것 같다, 감사드린다. 두 번째로는 한 시즌 힘들기도 했고,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았지만 우리 선수들, 주장 오지환·김현수, 투수에서는 김진성·임찬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페넌트레이스 1등을 위해서 열심히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세 번째로는 1년 동안 내가 화도 많이 내고, 잔소리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을 잘 끌고 가 주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 준 코치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 네 번째로 현장을 지지해 주고 믿어주신 구광모 구단주님, 구본능 구단주 대행님, 김인석 대표이사님, 차명석 단장님께 정말 뒤에서 그림자처럼 지원해 주신 것에 감사한다. 또 우리 프런트들 전체, 팀장들부터 시작해서 모두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함께 고생한 프런트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며 "첫 번째 목표는 달성해서 너무 기쁘고, 가장 큰 두 번째 목표인 한국시리즈(KS)가 남아있다. 지금부터 휴식과 훈련 계획을 잘 짜고 준비 잘해서 마지막까지 우리가 웃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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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LG가 일으킨 나비효과, SSG는 믿기로 했다

지난 7일 SSG 랜더스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 시작 1시간 전, 김원형(50) 감독과 재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이 조건은 나오지 않았다. 정규시즌 우승 후 발표한 것도 아니었고, 통합 우승을 이룬 성과를 평가한 것도 아니었다. 이에 대해 류선규 SSG 단장은 "정규시즌 우승 축승회에서 정용진 구단주께 (감독 재계약을) 보고했고, 오늘 민경삼 사장님이 (구장을 방문한) 구단주께 재가를 받았다. 김원형 감독님이 굉장히 고마워하셨다"며 "최근 야구계가 어수선했던 걸 고려해 (정 구단주가) 현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류 단장이 말한 '어수선함'은 LG 트윈스의 상황을 의미한다. LG는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후 플레이오프(PO)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패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패한 후 2년 연속 '업셋'을 당했다. 단기전에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류지현 전 LG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새 감독 선임은 구본능 LG 구단주 대행의 '톱다운' 방식으로 결정됐다. 류 감독은 재계약 불가 통보를 가만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LG 감독 후보군에 오른 전·현직 감독들은 상처를 입었다. LG의 '어수선함'은 곧 다른 구단들에 전염됐다. 정규시즌 2위 감독이 '사실상 경질'을 당했다면 1위와 3위 역시 안심할 수 없었다. KS 우승만이 재계약을 자신할 명분이었다. 키움은 지난 2019년 준우승 후 장정석 당시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은 전례도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스타일도 소문을 만들기 충분했다. 정 부회장의 구단 내 존재감은 구본능 대행 이상이다. SSG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구단주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야구단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긍정적인 행보로 볼 수 있으나, 이런 적극성은 반대 방향으로도 튈 수 있는 변수였다. 정용진 부회장은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발언을 주저하지 않는 인물이다. 김원형 감독은 선임도 SSG의 전신인 SK가 했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으나, 세간이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을 확신하지 못했던 이유다. 하지만 SSG는 김원형 감독을 더 믿기로 했다. 류선규 단장은 "아무래도 안팎의 상황에 김원형 감독님도 불안하신 것처럼 보인 부분도 있었다. 우승하지 못하면 감독이 바뀐다는 이야기가 돌지 않았나. 그런 게 김 감독님께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지금, 바로 경기 전에 (마무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게 김 감독님께 힘을 실어주는 것이고, 우승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가 없는 선택은 아니다. 통합 우승을 마무리하기 전 맺은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일단 SSG는 발표 당일 귀중한 KS 3승째를 거뒀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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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공동체 된 LG 구본능 대행-염경엽 감독

염경엽(54) LG 트윈스 신임 감독의 성패는 결국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과감한 결단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 앞으로 두 사람은 3년간 '운명 공동체' 관계다. LG 구단은 지난 6일 염경엽 한국야구위원회(KBO) 국가대표 기술위원장을 제14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의 조건이다. 류지현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대신 염경엽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건 전적으로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결정이다. LG 구단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LG 가(家)'의 야구 사랑은 엄청나다. 우승 때 꺼내려고 금고에서 보관 중인 명품 시계와 일본 아와모리 소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이 직접 마련한 것이다. 이어 구본준 LX 홀딩스 회장이 구단주에 올랐고, 2019년 1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올해부터 구본능 전 KBO 총재가 LG 트윈스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다. 구본능 전 총재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KBO 총재로 재임했다. 경남중 야구부 출신으로 야구에 애정이 깊다. 구단주 대행에 오른 올 시즌 잠실야구장을 여러 차례 찾아 관전했다. 전임 류지현 감독은 2년 연속 선두 경쟁을 펼쳤다. 신예 육성과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포스트시즌(PS)에선 2년 연속으로 첫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구본능 구단주 대행은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에 대해 굉장히 실망했다고 전해진다. 류지현 전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승률 6할 이상-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첫 사령탑이 됐다. LG는 2년 전 류지현 감독 선임 과정에선 감독 후보 면접을 했다. 이번에는 전적으로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단은 류지현 감독 재계약 포기-새 감독 선임이 이뤄진 9일 동안 구본능 총재의 결단만 기다렸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소문만 무성했다. 감독 계약까지 이뤄지진 않았지만,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언급됐고, 실제 감독 후보 리스트에 포함됐다. '우승의 한'을 품고 있는 LG이기에 구단 역대 두 번째 높은 승률(0.613)을 올린 프랜차이즈 스타와 결별하면서 '우승 청부사'를 데려올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우승 경험이 전혀 없는 염경엽 감독을 데려와 LG의 선택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염경엽 감독은 취임 소감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팬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시는지 느꼈다.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하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겠다"며 "한 번 실패했기에 이를 반복해 실패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이 언급한 '실패'는 우승을 놓친 것을 의미한다. 2014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사령탑 시절 우승 목전에서 고개를 떨군 바 있다. 염경엽 감독이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구본능 구단주 대행에게 따가운 시선이 향할 수밖에 없다. 이번 선택이 '꼬리표'로 항상 따라다닐 수도 있다. 반면 염경엽 감독이 3년 이내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면 구본능 대행의 선택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게 된다. 모든 건 염경엽 감독에게 달렸다. 이형석 기자 2022.11.0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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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소원' LG, 왜 '무관' 염경엽 감독을 택했을까?

LG 트윈스가 신임 사령탑으로 염경엽(54) 감독을 선택했다. LG 구단은 "제14대 감독에 염경엽 한국야구위원회(KBO) 국가대표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고 6일 발표했다.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의 조건이다. 염 감독은 2018년 SK 와이번스와 3년 계약 당시에는 3년 25억원에 사인한 바 있다. 앞서 LG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류지현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4일 알렸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승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다. 류지현 전 감독은 재임 2년 동안 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했다. 선수 육성과 장기 레이스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2년 연속 순위가 낮은 팀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특히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이번 플레이오프(PO) 결과에 굉장히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와의 PO를 1승 3패로 마감한 지 일주일 만에 재계약 불가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LG 새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했다. 실제로도 감독 후보 리스트에 포함됐다. 하지만 감독 계약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염경엽 감독도 새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LG가 당초 제안한 보직은 2군 총괄 코디네이터였다. 하지만 류지현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기류가 급변했다. LG 구단 최고위층 인사가 4일 밤 염경엽 감독과 만났고, 이튿날 계약에 이르렀다.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뜻에 따라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2년 전 LG 구단은 감독 후보 면접을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LG에서 2008년 스카우트를 시작으로 2009년 운영팀장, 2010~11년 수비 코치를 역임했다. 당시 지연·학연에 얽매여 팀을 망가뜨렸다는 비난 속에 쫓겨나듯 떠난 후, '우승 청부사'로 다시 돌아왔다. 염 감독은 2013~16년 넥센(현 키움), 2019~20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았다. '염갈량(염경엽+제갈량)'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총 6시즌 가운데 건강 이상으로 자리를 비운 2020년을 제외하면 매번 팀을 가을 무대로 올려놓았다. 통산 738경기에서 406승 325패 7무, 승률 0.555를 기록했다. LG는 우승이 절실한 구단이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이다. 이에 포스트시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거둔 류지현 감독과 작별을 택했는데, 염경엽 감독도 가을 성적도 썩 좋은 건 아니었다. 그는 2014년 넥센 사령탑 시절 2승 2패로 맞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2019년 SK에선 정규시즌 9경기 차 선두를 뺏겼고, 넥센과의 PO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0승 17패.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LG 구단 내부에서도 염경엽 감독 선임을 두고 "의아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LG 구단은 "프런트와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염경엽 감독이 구단의 궁극적 목표와 미래 방향성을 추구하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팬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는지를 느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젊은 선수들의 큰 성장을 보여준 LG의 육성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성장의 연속성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도움이 되는 리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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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감독 소동...이번주 결판난다

LG 트윈스 사령탑 선임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LG와 2년 계약이 만료된다. 포스트시즌(PS)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그의 재계약은 유력해 보였다. 2년 연속 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했고, 올 시즌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87승, 승률 0.613)과 함께 9년 만의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과 문성주, 이재원(이상 야수) 김윤식, 이정용(이상 투수) 등 신예 선수를 중용하고 발굴했다. 선수단의 부상 방지 및 체력 안배를 통해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하지만 PS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PS에서 약점이 확인됐다. 지난해 준PO에서 두산에 1승 2패, 올해 키움에 1승 3패를 당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순위가 낮았던 팀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운영과 벤치 승부수에 아쉬움을 남겼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KS)의 열기 못지않게 2023시즌 LG 감독을 이끌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은 총 4명. 김원형 SSG 감독과 홍원기 키움 감독은 현재 KS에서 맞대결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8년간 지휘봉을 잡은 두산 베어스와 작별했다. LG의 PO 탈락이 확정되자마자 류지현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현재 야인으로 물러나 있지만, 감독 후보로 인기 있는 한 인사가 'LG 감독에 관심 있다'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나돌았다. LG 감독 자리를 놓고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 2일에는 염경엽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LG 감독직을 제의받고 고민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염 위원장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감독을 지냈고, LG에서 운영팀-스카우트팀을 거쳐 수비 코치를 역임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염경엽 위원장의 LG 감독설은 해프닝이었다. LG가 염 위원장에게 제시한 건 구단 최고위층이나 일선 현장과 관련한 보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팀 LG는 우승에 목말라 있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김재박·류중일 등 '우승 청부사'를 영입했고, 25년 넘게 몸담은 '프랜차이즈 출신' 류지현 감독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28년째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LG 프런트와 팬들의 우승 열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서 내년 시즌 LG를 이끌 감독에 더 관심이 쏠린다. '잠실 라이벌' 두산이 '국민 타자' 이승엽을 신임 사령탑으로 깜짝 선임하면서 더 그렇다. LG 구단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감독 계약은 조만간 발표날 예정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감독 계약과 관련해) 모그룹에 보고서를 올렸다.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과의 재계약 방안은 물론, 새 후보군도 포함되어 있다. KBO 총재 출신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다. 마무리 캠프,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하다. 그룹 결정만 남은 터라 이번 주 내 발표가 유력하다. 이형석 기자 2022.11.02 11:14
야구

"후보 완전 오픈" KBO 차기 총재, 누가 독이 든 성배를 들까

누가 독이 든 성배를 들까. KBO리그 차기 총재를 누가 맡을지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렵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지난 8일 정지택 총재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탓이다. 정 전 총재는 2020년 10월 KBO 제5차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그는 2021년부터 3년 임기의 KBO 총재직을 수행했는데 13개월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퇴임사에서 KBO리그에 철저한 반성과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프로야구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를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BO 규약에는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면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 보궐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KBO는 지난 18일 2022년 제2차 이사회를 열어 '총재 궐위에 따른 조치 논의'를 안건으로 올려 회의했다.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를 제외한 9개 구단 대표이사가 야구회관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3월 2일 제3차 이사회에서 구단별 후보를 추천받고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고 뜻을 모았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구단별로 무조건 추천하라는 건 아니다. 할 수 있으면 추천을 하고 복수 추천도 가능하다"며 "후보군이 추려지면 이사회에서 적격 여부를 논의한다. 후보가 만약 10명이라면 다수결로 후보를 줄여나가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총재는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며, 각 팀의 구단주 또는 구단주대행 모임인 총회에서 재적 회원 4분의 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KBO가 강조하는 건 총재 선임 과정의 투명성이다. 그동안 KBO는 "밀실에서 총재가 만들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인물이 총재 자리에 오르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작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 출신인 정지택 전 총재도 '두산맨'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공격받기도 했다. "특정 구단의 편을 들어준다"는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후보는 완전 오픈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바뀐 게 있다면 이전에는 구단별로 돌아가면서 (총재를) 하기로 한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구단 내부나 외부에서 명망 있고 역량 있는 사람을 찾아서 후보로 올린다"고 말했다. 야구인이건 기업인이건 후보 자격을 제한하지 않고 총망라해 추천받을 계획이다. 관건은 후보군이다. KBO 총재는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수장이다. KBO는 지난해 예산만 201억원을 운영했다. 하지만 총재가 갖는 힘이 크지 않다. 이사회에서도 다른 구단 대표와 마찬가지로 1표를 행사,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없는 구조다. "독이 든 성배"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항간에는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기업의 실질적 오너이기도 한 두 구단주는 대외적인 인지도가 높다. 다만 실제로 구단주들이 직접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구단 단장은 "(구단주들은) 안 하려고 하는 거 같다. 이전 구본능 총재의 연배면 모를까 다들 자기들의 일이 있지 않나. (어떤 사람이 후보로 거론되는지) 소문이 전혀 없다. 누가 선뜻 하겠다고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야구 관계자는 "KBO 총재라는 자리가 어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총알받이가 되기도 하는데 그룹에 미치는 영향도 있지 않겠나. (기업의 오너라면) 구단 경영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KBO는 여유를 갖고 총재 선임건을 진행할 계획이다. 규약대로라면 3월 8일까지 후보를 추천하고 총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날짜를 조금 넘겨도 문제되지 않는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최대한 (한 달 이내)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총재 대행을 둘 수 있다. (3월 8일 후보 추천이) 의무적인 건 아니다"라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5 06:00
경제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장례는 가족장으로

LG그룹을 23년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3세.LG그룹은 20일 오전 9시 52분께 구 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고인은 1년간 투병생활을 하면서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고인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고 공개도 하지 않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씨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딸 연경·연수씨가 있다.회사 측은 가족 외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은 고인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가 3세대 총수'이다.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애슐랜드대 경영학과와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잇따라 졸업한 뒤 ㈜럭키에 입사했으며, 이후 럭키 유지총괄본부장에 이어 금성사 이사,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무, 럭키금성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1989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LG상록재단 이사장과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 LG프로야구 구단주 등도 지냈다.고인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핵심 사업인 전기·전자와 화학 사업은 물론 통신서비스,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거듭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정도 경영, 가치창조형 일등주의, 도전주의와 시장선도 등을 경영 이념으로 삼으며 LG그룹의 '기술개발력 제고'와 '세계화 추진' 등 제2의 경영혁신을 주도적으로 준비했다.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하며 LG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 연구개발(R&D)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LG그룹 경영의 지휘봉은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이 맡게 됐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고인의 양자로 입양된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5.20 11:35
야구

정운찬 전 총리, 만장일치로 총재 추대된 배경은?

정운찬(70) 전 국무총리가 제22대 KBO 총재로 추천됐다.KBO는 29일 2017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KBO 정관 제10조 '임원의 선출'에 관해 심의했다. 그 결과 12월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구본능 총재 후임으로 정 전 국무총리를 추천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이번 이사회에는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한우 KIA 사장, 전풍 두산 사장, 김창락 롯데 사장, 이태일 NC 사장, 류준열 SK 사장, 신문범 LG 사장, 최창복 넥센 사장, 김신연 한화 사장, 유태열 kt 사장이 참석했다. 김동환 삼성 사장은 구 총재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다.KBO 정관에는 '총재는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며,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 후 주무관청에 보고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KBO는 추후 총회를 열어 신임 총재 임명건을 의결한 뒤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총회 개최가 불가능할 경우 서면 의결을 통해 새 총재를 선출한다. 정운찬 총재 추천자가 총회를 통과하게 되면 2018년 1월 1일부터 KBO를 이끌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정운찬 총재 추천자는 처음부터 구단주들이 가장 강력하게 원했던 인물이다. A 구단 고위 관계자는 "예전에 10개 구단 구단주나 구단주 친인척 가운데 한 명이 총재를 맡기로 합의한 적이 있다. LG 친인척 그룹인 구본능 총재도 그때 뽑힌 인물"이라며 "이번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이 때문에 KBO에서 각 구단주들에게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 받는 형식으로 후보자 선출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복수 구단 구단주가 정 전 국무총리를 추천했다.각 구단 사장단도 환영했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B 구단 사장은 "야구를 사랑하기로 유명한 분이고 명망과 덕망을 갖추신 분이다. KBO를 이끌 차기 수장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분이라고 판단해 이사회에서 추대됐다"며 "비밀 투표 결과 단 한 구단도 반대하지 않고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운찬 총재 추천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1978년 모교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2002년 역대 최연소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8월까지는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현재는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유명한 야구팬이다. 특히 두산의 원년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라디오 방송에서 특별 해설을 한 경험이 있고, 메이저리그 경기 시구도 했다. 2013년에는 '야구 예찬'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두산 관계자는 "올 시즌 중에도 여러 차례 야구장을 찾아 직접 경기를 관전하셨다"고 했다. 야구 현안에도 관심이 많다. 여러 차례 KBO 총재로 물망에 올랐다. A 고위 관계자는 "유영구 총재가 선출되던 시기부터 매번 총재 임기가 끝날 때마다 새 총재 후보로 거론되던 분"이라고 했다. 번번이 제의를 거절했지만, 이번엔 수락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KBO가 새 총재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배영은 기자 2017.11.29 15:38
야구

[포토]두산 우승트로피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2016 프로야구 KBO리그 코리안시리즈 4차전이 2일 오후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렸다.우승을 차지한 두산 김승영 사장과 박정원 구단주가 구본능 총재로부터 우승트로피를 받고 있다.창원=김민규 기자 kim.mingyu@joins.com /2016.11.02/ 2016.11.0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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