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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파격 결단’…겨우 17살 유스 선수 ‘1군 승격’

레알 마드리드 1군에서 뛰는 ‘2007년생’ 선수가 탄생한다. 주인공은 유스팀 후베닐A에 속한 헤수스 포르테아(17)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의 백업 역할로서 남은 시즌 1군과 동행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결정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31일(한국시간) “유스 2년차 선수인 포르테아는 레알 마드리드 A팀에 임시로 승격해 두 차례 훈련을 진행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포르테아를 1군 팀에 완전히 합류시킬 계획이다. 포르테아가 남은 시즌 유스팀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포르테아는 지난주 임시로 A팀 훈련에 합류한 뒤, 이번 주부터 아예 정식으로 1군 훈련에 참가하며 동행하고 있다. 1군과 유스팀을 오가는 것도 아닌,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아예 1군에만 머무를 거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포르테아가 레알 마드리드 C팀이나 카스티야(B팀) 등 유스 레벨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1군으로 승격한 건 그야말로 파격적인 결정이다. 그는 임시로 승격해 레알 마드리드 C팀 1경기에 출전하긴 했으나 카스티야 출전 기록까지는 없다. 유스팀 이후 여러 레벨을 아예 건너뛰고 1군으로 승격할 만큼 안첼로티 감독 등 구단 내부 평가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이같은 파격 결단의 배경엔 ‘발롱도르 4위’ 다니 카르바할의 시즌 아웃과 맞물려 있다. 카르바할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완전히 이탈한 상태다. 루카스 바스케스가 주전으로 뛰고 에데르 밀리탕이 유사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정도의 구상만 남았다. 오른쪽 풀백 자리의 백업 선수가 필요하다.이 과정에서 안첼로티 감독은 카스티야 등 높은 레벨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닌 2007년생인 포르테아를 점찍었다.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라이트백을 영입하는 대신 남은 시즌 라이트백 백업 역할을 포르테아에게 맡기는 것으로 한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도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을 마친 뒤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영입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현지에선 새로운 라이트백 영입 대신 유스 출신 선수를 승격시킨 건 알렉산더아놀드 영입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물론 2007년생 선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군에서 뛰는 건 포르테아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라이벌 FC바르셀로나는 이미 라민 야말이나 파우 쿠바르시 등 포르테아와 나이가 같은 선수들이 이미 1군 스쿼드에 정식 등록된 상태다. 다만 유스 출신 선수들을 중용해 온 바르셀로나의 방향성은 그간 레알 마드리드와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2007년생 선수를 1군으로 승격시킨 이번 결정이 그야말로 파격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마르카도 “바르셀로나보다는 더 조심스러운 레알 마드리드 구단 방침을 고려하면, 포르테아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 선수로는 매우 드물게 화려한 도약을 한 선수”라고 조명했다.김명석 기자 2024.10.31 16:53
프로야구

[IS 시선] 공수표 쏟아낸 티빙...야구 저변 확대는 허상인가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방송권 확보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CJ ENM)은 지난 12일 취재진을 상대로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자사 비전 어필을 내심 계획 했겠으나 이 자리는 흡사 청문회 같았다. 날선 질문 속에 대표이사는 진땀을 흘리며 사과와 자조(自照)의 메시지를 전해야 했다.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 첫 사흘(9~11일) 동안 드러난 중계 수준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실망감을 넘어 황당한 경험에 실소를 터뜨린 야구팬이 다수였다. 실시간 중계는 자주 끊겼고, 이닝별 득점 현황도 나오지 않았다. 하이라이트 영상이 게재되는 데 4~5시간이 걸렸다. 자막으로 사용된 문구나 용어는 오탈·오류가 넘쳤다. 커뮤니티에서나 볼 수 있는, 야구팬 사이 특정 팀을 비하하는 은어를 하이라이트 영상 해시태그로 걸기도 했다.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티빙은 중계권 계약을 발표하며 '중계 유료화' 시대 개막을 공식화했다. 5월부터 월 5500원을 내고 티빙 요금제에 가입해야 뉴미디어 중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티빙은 전에 없던 콘텐츠를 제공해 심적 저항감이 커진 야구팬을 달래야 했다. 쉽게 말해 '돈값 한다'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첫 나흘 동안 야구팬은 이전보다 퇴화한 중계를 경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티빙이 자신한 서비스 전략에 의구심이 생겼다. 티빙 측은 설명회에서 "다양한 새 콘텐츠와 역대 최다 데이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지만, 야구팬 대부분 그동안 이용한 포털 사이트 중계와 차별점을 느끼지 못했다. 티빙은 일주일에 한 경기를 '티빙 슈퍼 매치'로 정해, 경기 시작 1시간 전 감독·주요 선수를 인터뷰하는 오픈 프리뷰쇼를 진행하고, 경기 뒤엔 더그아웃과 라커룸 촬영을 통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리그는 라커룸을 '선수들만의 공간'으로 여기고 있다. 현장의 문화와 정서, 상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OTT의 특성과 강점만 내세워 현실성 없는 구상만 늘어놓았다가 결국 스스로 철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티빙의 진입이 야구 저변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전 유무선 사업자(포털-통신사 컨소시엄)는 일반 야구팬뿐 아니라 구단도 영상 소스 활용을 막았지만, 티빙은 누구나 제작·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현재 각 구단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전 사업자 때와 달라진 게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티빙은 지난 4일 문서화된 가이드라인을 각 구단에 전했지만, 영상 제작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활용을 두고 혼란이 여전한 것 같다. 티빙은 일반 야구팬이 소셜미디어나 유튜브에 게재할 수 있는 2차 가공 영상물을 '40초 미만 숏폼'으로 제한했다. 그러면서 "저작권 의무와 허용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곧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한 영상 프로덕션 관계자는 "영상 소스 활용이 가능해지면,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채널 구독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40초 숏폼만 쓸 수 있다면 기대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연성 있는 저작물 활용 정책을 펼치겠다는 공약은 티빙이 우선사업자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였다. 티빙은 아직 이를 실현할 가이드라인조차 만들지 않았다. 과연 KBO 기대만큼 야구 저변 확대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10:00
배구

김종민 감독 "상위권 잡아야 올라가...이 경기에 올인"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는 2라운드까지 리그 1위 현대건설, 2위 흥국생명전에서 모두 패했다. 시즌 7승 5패, 승점 21점을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엔 경쟁력이 약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의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승점 3점을 따내면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힐 수 있지만, 패하면 꺾인 기세로 최근 상승세에 있는 IBK기업은행(21일)을 상대해야 한다. 2라운드까지 상위권을 지킨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개막 전 구상만 수준의 경기력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전반적으로 다른 팀들의 경기력도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기업은행처럼 언제 다시 올라올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일단 상위권에 있는 팀들을 이겨야 올라갈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그다음을 생각하지 않고, 이 경기에 올인하자'고 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7개 팀 중 주전 평균 연령이 가장 많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은 팀의 강점이지만, 체력이라는 변수가 있다. 김종민 감독도 이 부분을 잘 알고,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시즌 10승 3패, 승점 30점을 기록하고 2위에 올라 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이기면,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로 올라갈 수 있다. 비록 현대건설보다 두 경기 더 치르고 쌓은 승점이지만, 시즌 첫 1위 등극은 의미가 있다. 경기 전 만난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승점 3점을 따면 좋겠다. 그러나 체력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2.12.13 18:37
연예일반

[화보IS] 박해수의 멋 “천천히, 끝까지 간다”

배우 박해수가 유영하듯 자연스러운 멋을 뽐냈다. 코스모폴리탄은 29일 ‘수리남’의 주역 박해수와 함께한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해수는 지난 1년간 ‘오징어 게임’의 전례 없는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해외 유수의 시상식들을 누비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배우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글로벌 스타다운 여유로움을 드러냈다. 그런 박해수에게 근황에 대해 묻자 “‘오징어 게임’을 함께한 동료들과 1년간 세계 곳곳을 누빈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거다. 한국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게 뿌듯하다”고 운을 뗐다. 또한 “참 신기한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연극 무대에도 오르는 배우라 생각한다. 관객이 한 명뿐이라도 공연을 하고, 관객 수에 연연하지 않고 열연하던 사람인데, 별안간 이렇게 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됐다. 모든 배우가 그렇듯 나 또한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을 꿈꿨고 인기만 좇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엄청난 관심이 더욱 감사하다”고 겸손한 마음을 내비쳤다. 인터뷰는 박해수의 최근 출연작 ‘수리남’에 대한 소감으로 이어졌다. 그는 “한마디로 쫄깃쫄깃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대단한 배우들이 심도 깊은 연기로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도미니카공화국이라는 생경하고 멋진 곳에서 촬영해 볼거리까지 갖췄다. 마피아 게임 같은 긴장감과 유머러스한 매력도 있다. 맵고, 짜고, 단맛이 섞인 마성의 떡볶이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나는 1인 2역을 했다. 극 중 최창호가 변장해서 구상만이라는 인물이 되는데, 두 인물을 다르게 보여주고자 했다. 구상만은 가래침도 뱉고 건들대는 인물이라 최창호와 행동부터 말투 등 사소한 부분까지 다르게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1인 2역에 대한 소감도 덧붙였다. 박해수는 올해 데뷔 16년 차 베테랑 배우다. 그런 그에게 자축해도 좋을 관심과 사랑이 온 것 같은지 묻자, “그렇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해수는 “다만 이런 물결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 하던 대로, 원래 가고자 했던 방향으로 유영하는 게 내 방식이 아닐까 한다. 물살을 타지 않는 고래처럼”이라는 설명을 더했다. 그러면서도 “연기가 부쩍 더 재밌어졌다. 전에는 고통스럽게 준비하기도 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방식만이 답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맡은 캐릭터를 관찰하고 구체화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해수는 배우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앞으로도 연기와 작품으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이 문화와 예술이 가진 힘을 전파하고 싶다. 그래도 배우가 되겠다고 이 바다로 나왔으니 끝까지 가봐야 하지 않을까.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 박해수의 인터뷰와 더 많은 사진은 코스모폴리탄 10월호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9 10:46
연예일반

[더보기] ‘수리남’ 박해수가 넷플릭스 공무원이 된 이유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별명 한번 찰떡이다. 배우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린다. 출연작 상당수가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전무후무 히트작 ‘오징어 게임’은 물론 최근 비영어권 TV쇼 시청시간 1위를 찍은 ‘수리남’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영화 ‘야차’, ‘사냥의 시간’, ‘페르소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해수의 유행어 “기훈이형!”과 “식사는 잡쉈어?”도 각각 ‘오징어 게임’, ‘수리남’에서 등장했던 대사다. 그가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뭘까. 단순히 출연작이 많다는 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전 세계에 박해수를 알리기 까지 그간 쌓아 올린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서다. 박해수가 매번 어떤 얼굴로 지구촌을 사로잡았는지, 미처 다 알아채지 못한 박해수(aka 넷플릭스 공무원)의 주요 넷플릭스 출연작들을 짚어봤다. #‘수리남’ 최창호 박해수가 열연한 ‘수리남’은 넷플릭스가 콘텐츠의 인기를 공식 집계하는 톱10에서 9월 셋째 주(12~18일) 시청시간 6265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박해수는 ‘수리남’에서 국가정보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 겸 무역상 구상만으로 변신해 극과 극 연기를 선보였다. 수리남의 마약왕 전요환(황정민 분)을 잡기 위한 작전을 짜고, 홍어사업가 구상만(하정우 분)을 언더커버로 활용하는 과정을 진두진휘 했다. 극 중 최창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전요환의 의심을 거두기 위해 껄렁한 무역상 구상만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대화 도중 가래를 뱉거나 욕을 하는 장면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박해수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국정원 팀장 최창호와 양아치 같은 구상만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 ‘오징어 게임’ 조상우 K콘텐츠 진정한 새 역사는 ‘오징어 게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억5045만 시간이나 사람들이 시청했다는 ‘오징어 게임’에서 박해수는 투자에 실패해 거액의 빚을 지고 재기를 위해 게임에 참가하는 엘리트 조상우 역을 맡았다. 누구보다 냉철한 두뇌를 가진 조상우는 현실적으로 승자가 되는 길을 택하며 빌런을 자처한다. 영리하게 게임을 이끌며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타인의 희생에 거리낌이 없다. 특히 동네 형 성기훈(이정재 분)과 극 후반으로 가며 치닫는 팽팽한 긴장감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박해수는 이기기 위한 절박함과 그 속에 남아있는 일말의 인간성, 죄책감을 자신만의 연기로 표현해냈다. 특히 조상우를 통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양면성을 가진 인간의 심리를 세심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베를린 동명의 스페인 시리즈를 리메이크 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흥행은 부진했으나 박해수의 연기력이 반짝 빛난 시리즈다. 박해수가 맡은 베를린은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 출신의 북한 최악의 수배범으로, 매회 때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캐릭터였다. 박해수는 원작과는 달리 공포로 인질들을 통솔하고 강도들 사이 갈등과 균열을 일으키는 걸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흔한 악역처럼 보이다가도 묘하게 설득력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나쁜 놈인데 자꾸 시선이 가는 베를린을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한 원인은 단연 박해수의 압도적인 연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러운 평양 사투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또 어딘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미스터리한 얼굴까지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 ‘야차’ 한지훈 ‘야차’는 그간의 한국영화보다 훨씬 큰 압도적 스케일, 다채로운 볼거리, 통쾌한 액션으로 전 세계에 K무비의 흥미를 돋운 작품이다. 박해수는 영화에서 세계 각국 정보요원들이 모이는 중국 선양에 파견되는 특별감찰관 한지훈을 연기했다. 한지훈은 현지에서 활약하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을 조사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의 팀장 지강인(설경구 분)과 팀원들과 불협화음을 빚는다. 초반부터 삐걱대는 이들의 관계가 극 중반을 지나며 어떻게 변화되는지가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박해수는 자칫 비현실적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현실로 끌어온다. 첩보 액션물인 만큼 총격전을 비롯한 액션신은 통쾌함에 더해 박해수는 인물을 보다 더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박해수로서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한번 이름값을 해낸 셈이다. # ‘페르소나’ 백정우 박해수의 넷플릭스 첫 출연작인 ‘페르소나’는 4편의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다. 그중 임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에서 박해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박해수는 나쁜 여자 은(아이유)에 빠져버린 평범한 남자 백정우를 연기했다. 백정우는 자유분방한 여친 은을 위해 파혼도 마다치 않는 헌신적인데, 말없이 사라졌다 나타난 은을 만나도 애써 궁금함을 눌러 담은 채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랑이 뭔데. 마음을 꺼내서 나한테 좀 보여봐”라는 은에게 심장을 꺼내 보인 뒤 뱉은 말은 “이제 됐니”다. 허공에 내뱉는 듯한 대사, 허탈한 표정이 강렬하다. 박해수는 이 영화에서 인간의 본능적인 순간들을 매신마다 연기한다. 인내와 질투, 분노를 거쳐 체념하기까지 ‘페르소나’를 통해 감정 연기가 극에 달한 박해수를 발견할 수 있다. 박해수의 차기작은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다. 이 정도면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에 더해 넷플릭스가 ‘공로상’ 정도의 표창을 해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7 08:30
연예일반

‘수리남’ 박해수, 올곧다는 말이 딱! [일문일답]

배우 박해수에게는 두 개의 수식어가 있다. ‘넷플릭스 공무원’ 그리고 ‘섹시한 미중년’. 작품 속 박해수를 본 뒤 ‘섹시하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면 어느새 ‘박해수’ 세 글자를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거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들어올 땐 네 마음대로였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박해수는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서 국정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와 무역상 구상만으로 분해 극과 극 연기를 선보였다. 최창호는 “나는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며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화려한 재킷을 걸친 구상만으로 나타나 “어이, 강 프로 식사는 잡쉈어?”라며 날티를 풀풀 풍기기도. 실제로 마주한 박해수는 올곧다는 말이 딱 맞았다. 칭찬에 부끄러워하다가도 작품 질문에는 진심을 담아 답변을 이어 나갔다. 어떤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고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올곧은’ 박해수를 만나 직접 물었다. -넷플릭스 작품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의도치는 않았다. 시대의 의도가 아닐까. 코로나19가 터진 후 열심히 찍어왔던 작품들이 밀려나며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게 됐다. 내 작품들이 넷플릭스에 많은데 10년 후에 오늘을 보면 이유가 있었다고 답을 내리기 쉬울 거다. 지금은 감사하면서 지내고 있다.” -‘수리남’의 첫인상은 어땠나. “수리하는 남자! 하하하. 나라인지 몰랐고 무거운 작품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대본을 본 뒤 여러 가지를 찾아봤고 흥미로웠다.” -최창호, 구상만을 어떻게 연기했나. “둘의 공통점은 자신이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것이다. 전요환(황정민 분)을 잡아야 한다는 수년간에 걸친 전략과 확신도 있었다. 외형적으로는 자연스럽게 의상으로 커버가 돼 굳이 톤을 바꾸려고 노력은 안 했다. 작가의 힘인 것 같다. 대본의 힘이기도 하고.” -전요환과 대면하는 신은 어땠나. “최창호도 구상만을 통해 극복해나가는 상황이었다. 숨길 필요 없이 손 떨림을 그대로 표현했다. 감독님이 좋았다고 말한 장면은 최창호가 ‘미국 대사관에 더글라스 하퍼라는 사람이 있다’하고 웃는 장면. 의심받는 분위기를 극복하려던 웃음이자 최창호한테 어울리는 웃음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리남’에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강인구(하정우 분), 전요환 같은 캐릭터를 늘 해보고 싶었다. 한 캐릭터가 서사를 맡아서 이끌어가는 자체가 매력적이다. 하정우 선배가 연기한 강인구는 상황에 대한 대처가 뻔하지 않아서 더 재미있었다. 전요환은 황정민 선배 말고는 다른 사람이 떠오르지 않더라.” -스스로도 장악력이 있다고 느끼나. “존재감이 있는 거 같다. 더 보여줄 기회도 많을 것 같다. 내가 가진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기도 하다.” -국정원에 대해 알아봤나. “최창호도 실존 인물인데 국정원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 도미니카 촬영 때 국정원 직원도 함께 있었는데 여러 가지를 여쭤봤다. 그분 말로는 국정원 내에서도 전설적인 분이지만 자세히 모른다고 하더라.” -가래를 많이 뱉는데 대본에 있었던 건가. “대본 안에 다 있었는데 몇 군데 더 들어가기도 했다.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스스로 그런 행위, 말을 하고 시작하면 캐릭터에 더 빨리 이입된다. 반복적으로 쓰면 각성 되는 느낌이 있다.” -촬영 때 기억은 나는지. “현장에서의 기억이 다 난다. 외부 촬영이 많지 않아서 구상만으로 가야만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도미니카에는 한 달 정도 머물렀는데 기억이 다 난다. 선배들이랑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특히 현장을 만든 미술팀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완벽하게 준비돼 있었다.” -어떻게 연기에 접근했나. “최창호가 작품 안에서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내레이션으로 전요환이 얼마나 악독한 인물이었는지를 설명하면서 강인구를 설득하는 것. 다른 사람의 전사를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차분하면서도 객관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았다. 두 번째로는 최창호가 연기하는 구상만이 어떤 인물인지 표현하는 것. 전요환이 구상만을 믿게 하는 게 우선이었다. 일에 자부심을 가진 비즈니스맨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대사를 외우는 나만의 비결이 있는지. “개인적으로 움직이면서 외우는 걸 좋아한다. 상대방 대사 녹음해서 듣고 걸으면서 외우기도 하고 어려운 대사는 필사하면서 외운다.” -작품 선택의 기준이 있다면. “대본, 감독, 배우, 그리고 마음의 움직임. 마음이 뜨거워지거나 도전하고 싶거나, 무서워서 못 할 거 같은 작품들을 하고 싶다. 차기작 ‘대홍수’도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 때문에 하고 싶었다.” -어떤 연기를 하고 싶나. “생활 연기를 좋아하는데 잘하진 못한다. 이건 시기가 와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고 갈 길도 멀다. 매 작품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을 거다. 캐릭터를 맛있게 소화해내서 잘 살게 해주고 싶다.” -‘수리남’을 통해 발견한 게 있다면. “‘내가 선배들과 같이할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를 갖고 있구나’를 조금 느꼈다. 모든 배우들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나도 그런 쪽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즌2의 가능성은 있나. “모르겠다. 변기태(조우진 분)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가 풀어낼 이야기는 많다. ‘수리남’에서는 전요환의 전사만 나왔으니 가능성은 많다고 본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나눈 대화가 있나. “황 감독님께 감사하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다른 배우들은 상을 타는데 내가 (못 타서) 섭섭해할까 봐 가끔 문자를 준다. ‘해수 씨는 내가 투영될 수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고 해줬다. 캐릭터를 많이 죽인 걸 미국에서 후회하시더라.” -테드 서랜도스(넷플릭스 CEO)와 자주 만나는데. “‘수리남’이 공개된 다음 날 만났다. 아마 (수리남을) 보지는 못했을 거다. 행사에서 잠깐 만났는데 ‘나르코스’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배우로서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테드 서랜도스가 한국 콘텐츠에 자부심이 크다. 미국 넷플릭스에서도 한국작품, 제작진을 많이 생각해주는 것 같다. 예전에 아시아 배우를 찾았다면 현재는 한국 배우가 필요한 느낌. 그만큼 인물 표현이나 심리, 갈등을 제작진들이 잘 표현해내는 것이다.” -‘섹시하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가. “언제나 들어도 감사하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 않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섹시할 수도 있고. 너무 부끄럽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2 08:30
연예일반

[인터뷰] ‘수리남’ 박해수 “황정민과 첫 촬영? 실제로 손 떨렸다”

배우 박해수가 황정민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밝혔다. 박해수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수리남’ 인터뷰에서 “황정민 선배와 대면하고 있다는 자체가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워낙 좋아하는 선배고 실수하고 싶지도 않았다. 실제로 손이 떨렸다. 배우 박해수로서도 극복해나가는 상황이지 않았나 싶다. 마찬가지로 최창호도 구상만을 통해 극복해나가는 상황이라 손 떨림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표현했다. 그러다 보니 에너지가 강하게 나온 것 같다”고 비화를 전했다. 황정민과의 대면은 윤종빈 감독이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는 신이다. 박해수는 “감독님이 최창호가 ‘미국 대사관에 더글라스 하퍼라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뒤 웃는 장면을 좋아했다. 의심받는 분위기를 극복하려던 웃음이자 최창호한테 어울리는 웃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해수는 미주지부 국정원 팀장 최창호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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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잠옷이 10만원이라고?

그룹 방탄소년단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잠옷 가격이 10만원이 넘는 고가로 책정되면서 팬들은 물론 당사자인 멤버까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엔터테인먼트 그 이상'을 추구하는 소속사 하이브의 거침없는 사업 확장을 불편해하는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지난 3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 샵을 통해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제작에 참여한 잠옷과 베개 등의 판매를 예고했다.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 잠옷의 가격은 상·하의 세트 한 벌당 11만9000원으로, 유명 브랜드가 아닌 것으로는 다소 높은 편이다. 함께 출시를 예고한 베개 가격은 6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하이브는 이날 진이 제작에 참여한 '메이킹 영상'도 함께 공개하며 제품 홍보에 나섰다. 진은 영상에서 "구상만 했을 뿐인데 좋은, 정말 최고의 능력자분들이 도와주셔서 너무 좋은 제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날 정작 제품 가격이 공개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고가 논란이 분출됐다. 실크나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도 아닌 면 잠옷치고는 너무 비싸지 않으냐는 지적이다. 한 팬은 소속사를 겨냥해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사람을 데려다 음악할 시간도 없이 굴리면서 상품팔이를 시키느냐"고 꼬집었다. 다른 팬은 "잠옷 가격이 심하다"며 "상술도 정도껏 해야지 (잠옷 구성에) 포토카드만 넣으면 다냐"라고 비판했다. 잠옷 제작 기획에 참여한 멤버 진 본인마저도 이날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잠옷 좋은 소재 써 달라 했지만 무슨 가격이…나도 놀랐네"라며 가격 책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하이브는 앞서 음악 외 다양한 사업 진출을 선포하며 한국어 교재, MD(굿즈), 캐릭터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대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진출까지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 팬들은 음악과 무대에 충실해도 모자랄 판에 지나치게 부대사업에 몰입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정식 연재를 앞두고 네이버웹툰에서 게재 중인 콘텐츠 '슈퍼캐스팅 : BTS'가 부실한 내용으로 낮은 평점을 받으며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한 방탄소년단 팬은 "잠옷값을 단순히 싸게 하라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멤버들을 어떤 활동으로 소모하고, 팬들을 어떤 목적으로 대하는지가 너무 잘 보이는데도 이 상황을 견뎌야 하는 그 자체에 분노한다"고 소속사를 비판했다. 이현아 기자 2022.01.05 13:38
야구

[일문일답]조원우 감독 "재계약, 고생해준 코치들 덕분이다"

특유의 낮고 느린 말투에 힘이 전해졌다. 열흘 동안의 '야인'을 청산한 조원우(46) 감독이 다시 전투 태세를 갖췄다. 조원우 감독이 다시 '거인 군단'의 지휘봉을 잡게된 소감과 오프시즌 운영 계획을 전했다. 롯데 구단은 26일 지난 2년 동안 팀을 이끈 조 감독과 재계약을 했다. 계약 기간이 주목된다. 3년이다. 확실하게 밀어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조 감독도 "기쁜 마음으로 제의를 수락했다"고 했다. 이어 "책임감이 커진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혼자 이룬 재계약으로 보지 않았다. 김원형 수석 코치를 비롯해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임무를 해낸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 감독은 "구단이 선수단의 단합을 이끈 코치들의 공을 인정해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재계약 직후 평소처럼 야구장 곳곳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던 이들과 기쁨을 나눴다. 감흥은 그라운드에 나선 순간 버렸다. 조 감독은 "이제 세부적으로 오프시즌 팀 운영 계획을 세울 때다"고 했다. 지난 2년 동안 팀을 이끌며 자신의 구상만큼 올라오지 않은 부분을 보완한다. 다음은 조원우 감독과의 일문일답. -재계약 발표가 늦었다. 초조하진 않았나. "담담한 마음으로 지냈다. 명확한 언지를 받은 건 아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편안한 마음으로 쉬고 계십시오'라고 하더라. 재계약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미 여러 차례 팀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공감대도 있었다." -3년을 보장받았다."구단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나도 3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생겼다. 책임감도 커진다. 구단에 감사하다. 신뢰에 보답하겠다." -가장 먼저 축하를 해준 사람은."계약서에 사인은 정오에 있다.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도하러 사직구장에 나온 코치들을 가장 먼저 만났다. 축하도 받았다. 내가 고맙다. 그들 덕분이다. 코치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 정규시즌 좋은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 물론 선수들도 고맙다. 그라운드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현장이 단합하는 모습을 구단도 인정해준 것 같다." -2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보완점이 있다면."투수진과 수비의 안정감은 구상하고 바랐던 대로 이뤄졌다. 하지만 타선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외부 평가는 나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내부에선 보완점이 보였다. 여러 가지 방향으로 개선책을 찾을 생각이다." -마무리캠프 운영 구상은 했나."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머릿속으로는 했지만 섣불리 말할 순 없었다. 이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겠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선수가 많다. 이탈 가능성도 대비해야한다."당연하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게 없다. 구단이 구상하는 방향성도 있다. 대화를 나누며 교감해야할 문제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열흘이 지났다. 혼자 보낸 시각 동안 무엇을 했나."푹 쉬었다.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을 갈 수는 없었다. 2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생각을 최대한 줄이고 휴식에 집중했다. 이틀 동안은 서울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과 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0.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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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정우성 #이사님 #40대..이정재의 현재진행형

배우 이정재와 개인 이정재. 이제는 따로 떼 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이정재다.일제강점기 친일파로 명성을 떨친 염석진이 세월을 뛰어넘어 조국을 지키는 비밀요원 장학수로 돌아왔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천의 얼굴, 팔색조, 변신의 귀재라 불리는 이정재의 선택은 또 옳았다.이정재를 중심으로 두고 본다면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에 대한 평가는 딱 둘로 나뉜다. '도둑들'부터 '관상', '암살'에 이르기까지 충무로 상위 1% 흥행보증수표 이정재가 선택한 작품이기 때문에 믿고 본다는 것과, 그런 이정재가 왜 '인천상륙작전'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염석진만 싫어할 줄 알았지 제가 같이 욕 먹을 줄은 몰랐잖아요. 하하" 이정재의 이유는 명확했다. 극악무도한 친일파 염석진의 그림자를 조금이라도 빨리 떼어내고 싶었고, 애국, 애족을 강조한 작품이라도 제 손에 들어온 '한국형 첩보영화'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진정성이 보였기 때문일까.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이정재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한 마음 한 뜻으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더 이상 최선을 다 할 수 없다 생각될 정도로 열연을 펼친 이정재의 노고가 퇴색되지 않길, '인천상륙작전' 역시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하길 모두가 바라는 이유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이범수와는 '태양은 없다', '오, 브라더스'에 이어 무려 세 번째 만남이다."작품에서 여러번 호흡을 맞추는 배우는 전지현 이후 처음이다.(웃음) 인연이라 생각한다. '태양은 없다' 시절 형을 처음 봤을 때 '기괴하게 생긴 사람을 만났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캐릭터에 맞게 알아서 비주얼을 만들어 온 것이더라. 그 만큼 개성이 강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뜨거운 배우다. 한결같다."-진세연과의 미묘한 러브라인도 눈길을 끌더라."모르는 배우였다. 내 감정을 방해햐는 경우는 있었는데 신인 배우가 내 감정을 더 끌어 올려 주더라. 현장에서 진세연 씨에게 좋은 배우 같다. 연기를 정말 잘 한다. 좋은 배역 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해 줬다.-절친 정우성과 회사 공동 운영이라는 새 도전을 시작했다."편하다. 회사를 얼만큼 키우겠다는 목표가 아니니까 특별한 부담감도 없고, 소속 배우들이 많으면 책임감이 뒤따를텐데 지금은 아니다.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 올해는 구상만 하면서 지낼 생각이다. 좋은 배우들과 신인 연기자들과 함께 하게 된다면 좋겠지만 급하지 않게 천천히 가려고 한다."-오랜시간 동료 배우이자 절친으로 지냈는데 사업 파트너로는 어떤가."어떤 판단을 하는데 있어서 뭐가 옳고 그른 것인지는 보편성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우리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이건 옳은거야. 아닌거야'를 결정지어야 할 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하려 한다. 큰 틀에 있어서는 전혀 이견이 없을 수는 없지만 우린 오래 전부터 상대방의 말을 더 들어주려고 했다. 상대의 결정을 서로 따르려다 보니까 좋으면 좋았지 어렵거나 힘든 것은 없다."-정우성과는 아직도 존대말을 쓰고 조조영화를 즐겨보나."이젠 말을 놓을 수 없지 않을까. 영원히 말을 못 놓을 것 같다.(웃음) 최근에는 우성 씨가 바빠 자주 못 만났는데 조조영화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즐겨 본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없는 시간대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스윗박스에서 영화를 본 적도 있다. 뭐 어떤가. 편하고 좋으면 됐지."-어느덧 40대 중반, 중견 배우가 됐다."이젠 개인 이정재와 연기자 이정재를 별개로 구분짓기 힘들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개인 이정재는 대체 어디있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도 했고 그래서 모든 것들이 아주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같다는 것을 어느 정도 받아 들여서인지 예전보다는 많이 여유로워졌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눈에 보이는 것 같다."-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천만이 넘어야 본전이라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흥행 예측은 어떤가."그 정도는 아니다. 천만 영화가 이전보다 많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쉽게 넘을 수 있는 숫자는 아니다. 아직 천만은 생각도 안 한다. 지금 마음으로는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좋겠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박세완 기자 2016.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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