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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운전대 잡는 '정통 LG맨' 과제 산적

5개월간 리더 공백으로 몸살을 앓았던 KT가 새로운 수장을 맞으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통 LG맨'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는데, 시작부터 산적한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4일 KT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이달 말 제2차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는 후보로 확정했다.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다년간의 ICT 기업 CEO(최고경영자)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디지털 전환)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 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KT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섭 후보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에서 '재무통'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라 다소 충격적이다.1984년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 회장실과 구조조정본부, LG상사 미국법인 등을 거쳐 LG CNS에서 10년가량 몸담은 뒤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이후 LG CNS로 돌아와 대표를 역임했다.최종 후보에 오른 3인 중 'KT맨'으로 분류되는 박윤영 전 KT 사장까지 제쳤다.기업 경영·산업 전문성은 인정할 만하지만 KT 입장에서는 업계 3위 출신 인물에게 수장 자리를 넘기는 모습이 일부 굴욕적일 수도 있다는 평가다.KT의 경영에 개입하며 CEO 공백 사태를 초래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이번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김영섭 후보가 무리 없이 대표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김영섭 후보가 당장 직면하게 될 과제 중 하나는 바닥을 찍은 주가 부양이다. 국민연금이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작년 말 이후 10% 가까이 떨어졌다.경영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달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지만, 6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대로 복귀했던 작년 8월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갈 길이 멀다.증권가는 새로운 CEO가 당장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대신 차분히 숨부터 고를 것으로 내다봤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가들은 8월 말 KT 경영진의 메시지를 학수고대하는데, 과도한 기대는 피할 것을 권한다"며 "신 경영진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2024년 하반기 이후부터 2025년 실적"이라고 했다. 이에 김영섭 후보는 자신이 '낙하산' 인사가 아님을 증명하면서 주인 없는 회사인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에 먼저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그는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친형과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압설의 중심에 선 바 있다.수차례 지배구조 건전성을 이유 삼아 대표 선임 절차마다 딴죽을 걸었던 국민연금이 유독 조용한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다른 이통사 대비 지지부진한 실적도 신경 써야 한다.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4% 급감하며 이통 3사 중 표정이 가장 어두웠다. 몇몇 계열사가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등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집행했다.그나마 2분기에는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서비스 매출 증가가 아닌 비용 효율화에 따른 결과가 반영되는 것이라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김홍식 연구원은 "2024년 이후 KT뿐만 아니라 이통 3사 전반적으로 이익 정체·감소 우려가 커질 수 있고,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올해 10월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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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고행의 5개월' KT, 이번에는 정답 맞힐까

선장 없이 위태로운 항해를 이어가는 KT가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순간을 마주하게 됐다. 앞으로 5개월간 CEO(최고경영자) 선임 및 이사회 구성 절차를 싹 다 뜯어고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왔던 잡음을 없애고 경영 정상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문제는 정부와 여당이 ‘관치’라는 지적에도 아랑곳 않고 보내온 시그널에 이번에는 제대로 화답할지 여부다. 외압에도 꿋꿋하게 내부 인사를 고집했던 KT가 결국 다른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주주 17곳, 인사 추천 '신경전'1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12일까지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로부터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추천을 받는다. 주주당 최대 2인까지 추천할 수 있으며, TF는 5명 내외로 구성할 계획이다.TF는 올해 8월까지만 운영할 예정이지만 이사회에 개선안을 제시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신규 사외이사들 중심으로 바뀐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라 영향력이 막강하다.KT 이사회는 사실상 간판만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이다. 대표직 낙마와 이사진 줄사퇴로 김용헌 사외이사(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1명만 남아있다. 강충구(고려대 교수)·표현명(롯데렌탈 전 대표)·여은정(중앙대 교수) 이사가 지난달 말 주총 전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외이사를 최소 3명 이상 두도록 한 상법에 따라 당분간 이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눈 여겨봐야 할 점은 지분율 기준만 넘으면 동등하게 주어지는 2장의 추천권이다. 주식을 많이 보유할수록 유리한 주총 투표와 달리 최대주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현재 KT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현대차, 신한은행, 실체스터인터내셔널, 티로우프라이스어소시에이트, 우리사주 등이다. 공시 의무(지분율 5% 이상)가 없는 곳까지 총 17곳이다.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주주는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모든 주주의 의사를 취합해 반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작년 말부터 이어진 대표 선임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KT의 차기 대표에 내부 인사가 오르는 것에 반대표를 시사한 바 있다. 이른바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다. 현대차그룹 역시 같은 편에 섰다.이에 반해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KT의 결정을 지지했다. 상황에 따라 국내와 해외의 전략적 투자자들 간 신경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KT 직원들이 모인 우리사주의 움직임도 변수다. 지배구조 전문가만 모을 수 있을까가장 큰 문제는 전문성 없는 인사가 TF에 들어가 대표 선임 절차에 관여하는 경우다.앞서 KT는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에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격 요건으로 기업 지배구조 관련 학계 전문가(교수 등)·지배구조 관련 전문기관 경력자(연구소장 또는 연구위원, 의결권 자문기관 등)·글로벌 스탠다드 지배구조 전문가를 꼽았다.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1명을 추천했는데 딱히 전문가가 아니라고 판단해도 과감하게 빼고 갈 수 있겠느냐. KT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TF를 꾸리는 과정도 대표 후보를 압축할 때와 마찬가지로 투명성을 담보해야 길게 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아직까지는 명확한 방향성을 읽을 수 없다는 해석이다.이와 관련해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IT 기술이나 법률, 회계 등 지배구조라는 표현 속에 여러 요소가 존재하는데 전문가를 규정하는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며 "TF 구성을 완료해도 왜 해당 인사들을 뽑았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사후에라도 선정 절차와 기준을 공개하는 게 안전해보인다"고 말했다. KT는 이제 물러설 곳도 없다. 정부와 여당의 입김에 정신없이 흔들리며 주가와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KT의 주가는 연초 대비 8% 가까이 떨어지며 3만원대도 아슬아슬하다. 구현모 전 대표가 취임 초기 1만원 후반대의 주가를 작년 8월 2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한때 시가총액 10조원을 찍었던 성과가 물거품이 됐다.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EO 임기가 만료되는 3년마다 겪을 가능성이 주가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경영의 지속성과 투자의 예측성 관점에서 아쉬움이 노출됐다"고 했다.박종욱 직무대행은 성과를 낼 필요가 없는 주체인 만큼 실적 개선에 주력할 가능성이 낮아 2만원 중반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실적도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통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을 약 1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4626억원, 2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8%, 8.6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KT는 5564억원으로 11.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분기 자산(부동산) 매각으로 일회성 비용(746억원)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이를 제외해도 성장률은 1% 미만으로 경쟁사 대비 뒤처지는 모습이다. 'CEO 공백' 리스크에 주가·실적 동반 하락결국 낙마했지만 구현모 전 대표가 올해 연임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무기로 삼았던 것은 지난해 실적이었다. 처음으로 연간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다.통상 3년 임기의 KT CEO는 자신의 성과가 반영되지 않는 1년 차는 무난히 넘기고 2년 차부터 실적 기반을 다진 뒤 3년 차에 극대화해 연임을 노린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CEO 공백은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너무 좋았던 탓에 올해 실적이 큰 부담이 된다"며 "마케팅 비용이 더 이상 의미 있게 감축되기 어렵고 MNO(이동통신) 가입자가 감소함과 동시에 이동전화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했다.김 연구원은 또 "누가 경영진으로 오던지 KT의 올해 실적은 불안하다"며 "이통 3사 중 가장 부진한 주가 성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결정권자가 없으니 투자도 밀리고 있다. 지난 1분기 박종욱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기 전 혼란스러운 시기에 발주가 끊겨 협력사들이 위기에 직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KT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획된 투자 사업들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시작했다"며 "유·무선 투자 사업들이 빠르게 추진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이달 중 주요 협력사 대상으로 KT의 투자 계획을 공유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광역본부주관으로 간담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지나친 간섭으로 KT의 근간을 흔든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정부는 뒤늦게 해명을 하고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부가 그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라며 "경영진이 자진해서 좋은 지배구조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11 07:00
산업

KT 사외이사 후보 3인 동반사퇴…주총 재선임 의안 폐기

KT 사외이사 재선임에 도전한 후보 3인이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동반 사퇴했다.현직 사외이사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현 KT 이사회 의장),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대표는 사외이사 후보에서 모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이에 따라 이날 오전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 총회에서 이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재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된다. 이들의 사퇴 결정에는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의 의결권 행사 방침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국민연금은 전날 오후 늦게 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나머지 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표 사외이사의 경우 "중요 거래 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 재직한 임직원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도 표 이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그의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1대와 2대 주주의 지분은 약 18%에 불과하지만, 다른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이보다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표 이사 재선임 안건 통과가 어렵게 되자 그와 함께 3년간 이사회를 꾸려온 강충구·여은정 이사도 후보 자격에서 동반 사퇴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재선임을 노리던 이들 사외이사 후보 3인의 사퇴로 KT 이사회에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출신인 김용헌 사외이사만 남게 됐다.다만 KT는 사외이사 정족수가 3인 이상이어야 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차기 이사회가 구성되기까지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 3인에게 대행 자격으로서 당분간 김용헌 이사와 함께 이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경우 KT는 이사회 구성을 위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대표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KT는 이 절차가 약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파악한다.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외에도 이번 KT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목적 사업 추가·자기주식에 대한 보고의무 신설·자기주식을 통한 상호주 취득 시 주총 승인 의무 신설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등에 대해서도 주주의 뜻을 물을 예정이다.그러나 당초 의안으로 올라갔던 윤경림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윤 대표이사 후보의 사퇴로 자동 폐기돼 다뤄지지 않는다. 아울러 윤 전 후보가 사퇴하면서 그가 추천했던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의 사내이사 후보 자격이 자동으로 사라지면서 해당 의안도 폐기됐다.윤 전 후보의 사퇴로 경영 계약서 승인의 건도 자동 폐기됐다. 또 이사 선임의 건 중 사외이사 후보였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도 내정 이틀 만에 사퇴하면서 이 의안도 폐기됐다. 폐기된 안건에 대해 주총 전 전자 투표로 찬반을 표시한 주주 의견은 무효로 처리된다. 주총 의장은 구현모 대표이사 사퇴로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하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맡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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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종욱 대표 대행 "조기 정상화 총력…진심으로 죄송"

초유의 CEO(최고경영자) 공백 사태로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사장이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9일 KT에 따르면 박종욱 대표 대행은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회사에 '대표이사 유고'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해 당혹스럽기 그지없다"며 "최고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무거운 책임감과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비상 상황을 조기에 정상 경영 체제로 돌려놓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KT는 윤경림 대표 후보가 사의를 표한 데 이어 구현모 대표, 일부 사외이사가 사퇴하자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성장지속 TF'와 '뉴거버넌스 구축 TF'를 두 축으로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박종욱 대표 대행은 "KT 및 그룹사의 2023년 전략 방향 및 경영 계획은 기 확정됐으며 이미 실행 중"이라며 "비상 경영 상황이기는 하나 변경해야 할 것은 없다. 각 조직에서 기 계획한 전략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또 "투명하고 공정하면서도 보다 빠르게, KT 최적의 지배 구조를 정립하고 새로운 경영 체계를 조속히 구축하"며 "위기 상황의 빠른 극복은 어느 한 사람의 힘이 아닌 전 임직원이 함께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박종욱 대표 대행은 "우리가 가장 먼저 헤아려야 할 일은 구성원은 물론 국민과 고객, 그리고 주주 등 우리 회사에 기대감과 애정을 갖고 계신 이해 관계자분들의 우려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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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공석' KT, 비상경영 체제 전환…박종욱 직무대행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의 사퇴로 CEO(최고경영자) 공석이 된 KT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경영 정상화에 온 힘을 쏟는다.KT는 구현모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28일 밝혔다. 일부 사외이사도 최근 일련의 과정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다.대표이사 유고 상황이 발생하면서 정관 및 직제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의거해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KT는 조기에 정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사업 현안을 해결하고,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에 '성장지속 TF'와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운영할 계획이다.성장지속 TF는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특히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주주 추천 등으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전문기관을 활용해 지배구조 현황 및 국내외 우수 사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KT 이사회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기반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바뀐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국내 및 미국 상장기업인 점을 감안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두 차례 임시 주주총회 개최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하게 된 박종욱 사장은 "현 위기 상황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협력하고 맡은 바 업무에 집중해 KT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고객과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박 사장은 또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 및 통신망 안정적 운용은 물론,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 및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8 17:07
산업

현대차그룹, KT 윤경림 대표 선임에 제동…"대주주 의견 고려해야"

KT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선임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10일 자동차·IT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과 같은 주요 이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KT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현대차그룹은 현재 KT의 지분 7.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해 KT와 75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맞교환한 바 있다.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이 KT 대표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문제 삼은 국민연금에 힘을 보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1%를 보유한 1대 주주다.KT는 차기 대표 선임을 둘러싸고 현재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그동안 KT를 이끌어온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연금이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고, 대표 선정도 공개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이에 지난달 선임 절차가 재개됐고, KT 이사회는 지난 7일 대표이사 후보 4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결과 윤 사장을 이사 전원 합의로 차기 대표 후보로 낙점했다.그동안 업계에서는 윤 사장의 현대차 근무 이력과 지난해 지분교환 등을 근거로 현대차 그룹을 KT 우호 지분으로 평가해왔다.그러나 현대차 그룹이 사실상 국민연금과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윤 사장의 대표 선임 절차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현재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맡고 있는 윤 사장이 구 대표와 밀접한 관계임이 알려지면서 KT와 같은 소유분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선정과 관련한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KT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 사장의 대표 선임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1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이어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도 선정 절차에 의문을 제기한 만큼 KT 대표 선정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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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들, KT 대표 경선에 또 딴지

여당 국회의원들이 차기 대표 후보 선정 작업에 정신이 없는 KT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정부의 경선 투명성 강화 요구에 두 차례나 절차를 뒤엎었는데도 계속 딴지를 걸고 있다. 그렇다고 명확한 인사 기준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라서 따로 점찍은 후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을 통과시켜서 차기 대표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렸다"고 주장했다.박성중 의원은 또 "윤경림 사장은 현재 대표 선임 업무를 하는 이사회 현직 멤버로 출마 자격이 없는데도 후보군에 넣어 이익 카르텔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KT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자기들만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국민을 뒷전으로 여기고 사장 돌려막기를 고집하면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발동해 국민 기업인 KT가 특정 카르텔의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KT는 지난달 28일 대표이사 후보 심사 대상자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을 선정했다. 내부와 외부 지원자 2명씩 뽑았다.당초 연임 의사를 밝힌 구현모 KT 대표를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했지만, 경선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는 정부와 국민연금의 지적에 복수 후보를 검토했다.그런데도 잡음이 끊이지 않자 최종 투표 한 달가량을 앞두고 공개 경쟁 방식으로 전환, 외부에서만 18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후 구현모 대표는 연임을 포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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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결국 연임 포기…미궁 빠진 KT 대표 오디션

연임이 확실해 보였던 구현모 KT 대표가 결국 차기 CEO(최고경영자) 경선을 포기했다. 지난 3년간의 경영 성과로 자신감은 있었지만, 계속되는 정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바통을 이어받을 유력 후보에게 쏠린다.KT는 23일 "구현모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의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최종 후보 선임 절차는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20일 마감한 KT 대표 공개경쟁 모집 결과,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몰렸다. 사내 후보자 16명까지 합하면 총 34명이다. 구 대표가 명단에서 지워지면서 33명이 대표직을 놓고 다투게 됐다.KT는 "사내외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해 지속 성장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를 선임할 것"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3'에는 참석할 예정이다.이번에도 정치권 외풍이 KT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KT가 구현모 대표를 차기 CEO 단독 후보로 확정한 지난해 12월 대주주 국민연금의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은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이를 의식한 구 대표는 곧바로 복수 후보 검토를 이사회에 요청했고 다시 한번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다.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대통령이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토론회에서 "적어도 소유가 분산돼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으로 여겨지는 소유분산기업을 향한 비판이다. KT와 포스코가 대표적이다.KT 이사회는 다음 달 주총 투표까지 잡음을 없애기 위해 후보부터 심사 단계와 결과까지 모두 공개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바꿨다.하지만 구 대표는 무리하게 연임에 도전하는 것이 미래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한다고 보고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입김이 있기 전까지 구현모 대표의 자신감은 충만했다.2020년 3월 대표에 오른 이후 탈통신 노력과 신사업 외연 확대로 기업 가치 제고와 매출 신기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지난해 연간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주가는 취임 초기보다 40%가량 올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필두로 업계의 의구심을 샀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다음 먹거리로는 인공지능(AI)을 지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여기에 세계 10대 자원 부국인 몽골과 희토류 등 광물자원의 국내 공급 계약까지 체결하며 차기 CEO 등극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이번 결정을 두고 KT 내부에서는 구 대표가 대외 리스크에 맞서 당당하게 승리하는 모습을 기대한 직원들의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업계 관계자는 "원래 KT CEO는 외풍에 흔들리는 자리"라며 "과거에는 사정기관이 등장해 헤집어놓지 않았나"고 말했다. 그는 "구 대표가 조직에 해를 끼치지 않고 명예롭게 물러나기 위해 사퇴라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이제 관심은 누가 KT의 새 선장이 되느냐다. 구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내 후보군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사외 후보군이 주목을 받는다.기업 경영자 출신을 빼고 현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을 비롯해 ICT 관계 관료 출신인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과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른다.이 중 김성태 자문위원은 미래통합당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캠프에서 IT특보로 활약한 바 있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을 지낸 이력도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현모 대표가 그만둔 이상 KT 출신들보다는 사외 후보들 중에 차기 CEO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며 "관료나 정치권 출신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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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결국 연임 포기

구현모 KT 대표가 결국 연임을 포기했다.KT는 23일 "구현모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에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를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2020년 3월부터 KT 운전대를 잡은 구현모 대표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미래 전략으로 내세우며 탈통신에 앞장섰다. 2025년 매출 20조원·비통신 비중 50%라는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취임 초 대비 약 40%의 기업 가치 제고 성과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어 경영 합격점을 받았다.이에 지난해 11월 연임 의사를 밝히고 한 달 뒤 단독 후보에 올랐지만 곧바로 발목이 잡혔다.대주주 국민연금이 경선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며 반대표를 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소유분산기업(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요구했다.지난 20일 KT 대표 후보에 총 18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사내 후보자군까지 합하면 총 34명인데 구 대표가 빠지면 33명이다.구 대표는 스페인에서 조만간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MWC에는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임기까지 대표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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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 후보 경쟁에 34명 지원

KT 차기 대표 후보 최후의 1인을 가리기 위한 보름간의 여정이 시작됐다.KT는 지난 10일부터 20일 오후 1시까지 진행한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 결과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밝혔다.지원자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과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박종진 IHQ 부회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 총 18인이다.또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회사의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로 총 16명의 사내 후보자군을 구성했다.연임을 노리는 구현모 대표를 비롯해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박병삼 윤리경영실장 등 KT 재직 임원 11인과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 정기호 KT알파 사장 등 그룹사 임원 5인이다.지배구조위원회는 대표 후보 심사의 객관성·공정성 강화 차원에서 후보자 자격 검증 및 사내·외 후보 압축을 진행하기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미래 산업, 법률 등 분야의 외부 전문가가 모인 인선자문단을 꾸렸다.KT는 새로운 리더를 뽑기 위한 숨 가쁜 일정에 돌입한다. 인선자문단은 차주까지 사내·외 후보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한다.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후보자의 경우 인선자문단의 1차 및 2차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다.사내 후보자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인선자문단의 1차 압축 결과를 활용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이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면접 심사를 진행하며, 이사회가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 후보자 중 최종 대표 후보 1인을 다음 달 7일 확정할 계획이다.해당 후보는 내달 29일 또는 30일에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대표에 오른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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