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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열혈 화가 행보 "작업 겨우 완성..미술계의 이단아 평가 감사"

배우 구혜선이 화가로서의 열혈 행보를 이어갔다.구혜선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작업 하나 겨우 완성했어요"라며 "미술계 이단아라니요. 감사합니다.ㅎ___ㅎ;"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마지막 그림은 오랜만에 유화로 작업한 작품입니다"라고 소개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구혜선이 작업한 미술 작품들이 게재돼 있다. 수준급 그림들이 돋보인다.현재 구혜선은 영화 제작, 그림, 음악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앞서 이규원 작가가 구혜선의 미술 작품에 대해 "홍대 앞 취미 미술 수준이다. 배우나 하셨으면 좋겠다. 감독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미술은 그냥 즐겨라"라고 혹평했다. 이에 구혜선은 "예술은 판단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에 객관적일 수 없다"란 쿨한 입장을 보였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9.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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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다크옐로우' 혹평에 "마지막 실험작…너무 좋다"

구혜선이 자신이 연출한 작품에 대한 혹평에 답변을 전했다. 구혜선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첫 선을 보인 '다크 옐로우'와 관련된 사진을 올리며 영화에 대한 혹평 리뷰를 언급했다. 구혜선은 "감독 구혜선의 한낱 '예술영화'이자 '단편영화'인 '다크옐로우'에 대하여 부정적 견해로 평가주신 기사 덕분에 '다크 옐로우'가 관심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어 "제 작품을 보며 '판타지만 가득해 난해하고 모호한 구혜선 작품들 '이라고 혹평까지! 주셨다. 그러나 저 이런 혹평 너무 좋아한다. 난해하고 모호한 판타지. 그게 바로 제가 개척하고 싶은 장르라서 더욱 와닿는다"고 덧붙였다. 또 "그런 의미로의 마지막 실험작이라 또 의미가 있다"며 "'다크 옐로우'는 곧 해외영화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다시 또 다시 열심히 지내고 있겠다"고 인사했다. '다크 옐로우'는 노란 꽃집에서 일하는 여자(구혜선)에게 관심을 보이는 낯선 남자(연제환)가 그녀의 비밀스러운 공간에 들어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단편 영화다. 구혜선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연기도 선보였다. 구혜선은 그간 감독으로서 '유쾌한 도우미'(2008)' '요술'(2010) '당신'(2010) '복숭아나무'(2012) '기억의 조각들'(2012) '다우더'(2014) '미스터리 핑크'(2018) '딥슬립'(2018) 등 영화를 연출했다. 부천국제영화제 시사회 직구 구혜선은 "다섯번째 단편이다. 컬러를 담은 영화이자 문이 나오는 연작 시리즈의 마지막 단편을 만들어봤다"며 "여성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기보다 여성이기 때문에 나올 수 밖에 없는 여성의 시선을 담았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스스로 여성과 남성에 대해 이해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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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 컴백' 구혜선 "연예계 복귀는 아직, 정리부터" [종합]

8개월 만에 작가로 다시 돌아왔다. 배우 구혜선은 18일 오후 서울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작가 초대전 '항해-다시 또 다시'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신간 발매 기념 이후 중간중간 방송 인터뷰 등을 가지긴 했지만 공식 석상에는 8개월 만에 섰다. 구혜선은 지난해 7월 이후 구혜선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해 8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남편 안재현과의 불화에 대해 고백했고 당시 구혜선·안재현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양측의 합의 이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혜선이 '이혼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양측은 현재까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기자간담회에 밝은 모습으로 등장한 구혜선은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11kg가 빠졌다"는 그는 "살이 쪘을 땐 스스로 건강미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무릎이 아파서 살을 뺐다"고 말했다. 전시회인 만큼 먼저 작품 관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작품의 색감이 밝다'는 질문에 "예전에 적막과 관련해 전시회를 준비했을 땐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는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긍정적인 방향을 나타내는 색깔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가 내놓은 작품에는 '파란색'이 포인트 색깔로 들어갔다. 그와 관련해 "예전에 처음 전시회를 준비했을 때 선택했던 색이 파란색이었다"며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파란색을 위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작품에 물고기가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선 "스쿠버다이빙을 배운 뒤 바다에 자주 들어가게 됐다. 그때 물속에서 물고기를 찾아다니다가 순간 '물고기가 참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물고기를 보면서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했고 감정이입도 많이 돼서 물고기를 작품 주제로 잡았다"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이혼소송과 연예계 복귀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구혜선은 먼저 "그와 관련된 질문이 나올 줄 알고 답을 찾기 위해 집에서 연습을 해봤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냥 '미래의 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안재현과 관련해 "그 사람에 대한 소식은 전해 들은 게 없다. 다 잊어버리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연예계 복귀'와 관련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구혜선은 "연예계 복귀와 관련해선 아직 정리가 필요한 상태"라며 "차츰 정리된다면 자연스럽게 다시 대중들을 뵐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심경'과 관련해선 "어떤 심경인지는 나중에 자신을 돌아봤을 때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신없이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기 위해 보냈다"고 답했다. 이어 구혜선은 그동안 작품 전시 준비를 하면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TV조선 '미스터트롯'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오랜만에 TV 앞에 옹기종기 가족들이 모여서 미스터트롯을 본 것이 감사했다. '언제 이렇게 재밌는 걸 보면서 즐거운 얘기를 한 적이 있었나'란 생각도 들면서 이 순간에 감사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구혜선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코로나 19 복지를 위해 기부한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4.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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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구혜선, 파리 전시회…미공개 작품 25점 첫공개[공식]

'아티스트' 구혜선이다.구혜선은 13일 프랑스 파리의 한 전시관에서 '구혜선 초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개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무(無)'를 주제로 1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인간 내면의 깊은 감정을 추상적인 선과 색채로 담아낸 구혜선의 미공개 작품 25점이 처음 공개되어 현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그 동안 연기 활동 외에도 영화 감독, 작가, 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온 구혜선은 2008년 영화 '유쾌한 도우미'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 '요술', '당신', '복숭아 나무', '기억의 조각들', '다우더', '딥슬립' 등 심오하면서도 구혜선만의 색깔이 오롯이 담긴 작품들로 독립 영화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이 후 작곡가로 뉴에이지 음반을 발매하고 시나리오를 책으로 발간하며 작가로도 활동해 온 구혜선은 2009년 '탱고'를 통해 처음 전시회를 개최, 이후 홍콩, 상하이 등 국내외를 오가며 꾸준히 전시회를 열어 대중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특히 지난 2017년 순수와 공포, 자유를 주제로한 미술 작품과 사운드가 융합된 감성 전시회 '다크 옐로우(dark Yellow)'를 통해 대중에게 힐링을 주는 아티스트로 인식되기 시작했다.장르를 한정하지 않는 예술 활동을 발판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구혜선은 연예계 대표 아트테이너로 굳건한 존재감을 입증했다.'구혜선 초대전'을 통해 또 한번 한계없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구혜선이 앞으로 배우, 아티스트로 보여줄 거침없는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갤러리89의 초대로 한국미술협회와 아트블루가 공동 후원하는 이번 구혜선의 전시회 '구혜선 초대전'은 13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11.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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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영화 축제" BIFAN, 11일간의 여정 시작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용배, 이하 BIFAN)가 12일 오후 8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개최하고, 11일간의 판타스틱한 여정을 시작했다. 개막작인 영화 '언더독'은 지난 6월 26일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9초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역대 BIFAN 개막작 중 최단시간 매진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았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에 준비된 야외객석 약 3000석에는 초청된 감독, 배우, 영화관계자와 관객들로 빈 좌석 없이 꽉 차 2018년 부천영화제의 뜨거운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개막식에 앞서 오후 7시부터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국내외 유명 배우들과 영화인들이 참여해 부천 시민들과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올해 개막식 사회자 최민호, 임지연 배우를 비롯해 개막작 '언더독'의 오성윤, 이춘백 감독과 박철민 배우가 자리를 빛냈고, 무엇보다 특별전의 주인공 정우성 배우가 등장하자 뜨거운 열기가 고조됐다. 해외 게스트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공포영화 '링'을 집필한 다카하시 히로시와 '지옥인간'을 시작으로 명실상부 호러퀸의 아이콘 바바라 크램튼이 ‘부천초이스’ 심사위원으로 함께하여 판타스틱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배우가 아닌 심사위원과 감독으로 참여해 더욱 뜻 깊은 ‘부천 초이스’ 심사위원인 김강우 배우, 김재욱 배우와 감독으로 돌아온 구혜선 배우가 함께했다. 상영작 게스트로는 김태우, 강지영, 김영호, 선우선, 예수정, 박호산, 진선규 리고 위하준, 박지현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 중인 알베르토 몬디는 단편 '김녕회관'의 배우로 참석하게 됐다. 이어서 뚜렷한 영화 세계를 구축해 많은 사랑을 받은 이명세 감독, 허진호 감독, 정범식 감독, 김조광수 감독, 봉만대 감독, 장철수 감독과 전노민 배우, 문성근 배우, 임하룡 배우, 명계남 배우도 22회 BIFAN을 함께 축하해줬다.배우 임지연과 최민호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은 정지영 조직위원장의 인사로 시작을 알렸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한 여름밤의 판타지아를 장식할 제22회 부천영화제에 대한 많은 격려와 지지를 부탁한다”면서, “시대를 초월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다양한 장르와 특별전에서 현재를 마음껏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2회를 맞는 영화제에 22번째 시장으로 취임해 더욱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전한 장덕천 명예조직위원장(제22대 부천시장)은 올해 BIFAN을 “부천의 어린이, 청소년에게는 신나고 즐거운 교육의 장으로 마니아층에게는 더욱 사랑받는 장르영화제로 시민 여러분들에게는 문화예술도시로써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부천영화제의 성공적인 시작과 끝을 기원했다. 정지영 조직위원장과 장덕천 명예조직위원장의 힘찬 개막선언 이후에 진행된 본식은 영화제의 색깔을 드러낸 하이라이트 영상과 심사위원 소개, 상영작 소개 그리고 특별전 소개를 통해 올해 주요 영화제의 특징을 선보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후 개막작 '언더독'의 상영이 이어졌다. '언더독'은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과 이춘백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작품으로 유기견인 뭉치가 동료 개들을 만나 진정한 행복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뛰어난 완성도로 풀어낸 애니메이션이다. 목소리 연기에 디오, 박소담, 박철민, 이준혁 배우가 참여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BIFAN이 세계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였기에 팬들과 관객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개막작 '언더독'을 시작으로 54개국 299편 (월드 프리미어 60편)의 다채로운 영화로 아시아 최대 장르축제의 명맥을 이어가며, 23일까지 11일간 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찬우 기자 2018.07.1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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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어린이병원 환우 위해 미술작품 기부

배우 구혜선이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의 어린 환우들을 위해 개인 미술 작품을 기부했다. 구혜선은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자신의 피아노 악보 및 사운드와 그림 총 26점을 기부했다. 작품들은 현재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의 계단, YG라운지, 구혜선∙안재현 심리실, 엘리베이터 앞 등에 13점이 설치돼 있는 상태다. 나머지 13점의 작품은 반기별로 교체할 예정. 구혜선의 작품은 올해 1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됐던 개인전 ‘dark YELLOW’의 작품들로, 틀에 박혀 있지만 자신에 내재되어 있는 자유로움에 대한 동경, 그리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했다. 구혜선은 올해 초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인해 입원한 뒤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던 중에도 희귀난치성질환 환아들을 위해 기부를 하게 됐고, 이후 아동미술지도자 자격증을 땄다는 소식까지 전했다. 이에 구혜선은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을 하시는 환자분들의 주변을 보게 됐다.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장소(주사실 또는 계단) 곳곳에 그림을 두어 온기가 되어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림으로나마 가까이에서 작고 따뜻한 위로를 드렸으면 한다”며 기부의 의미를 전했다. 박정선 기자 2017.11.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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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자존감·꿈·결혼"..작가 구혜선의 속내[일문일답]

누구도 몰랐던 구혜선의 꿈과 생각이 대중에게 전시된다. 구혜선은 오는 29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 '다크 옐로우'로 관객을 만난다. 그는 '다크 옐로우'라는 타이틀로 순수와 공포, 그리고 자유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개인전은 그가 지난 2009냔 발매한 뉴에이지 작곡앨범 '숨1-소품집'과 2015년 발매한 '숨2-십년이 백년이 지난 후에'의 악보 및 사운드와 '다크 옐로우' 그림들을 융합한 전시다. 전시를 시작하며 구혜선은 취재진 앞에 섰다. 결혼 후 첫 행보다. 남들이 보기에 그저 행복해보이기만 한 구혜선은 옐로우가 왜 다크해야만 했는지를 설명했다. 다음은 구혜선과의 일문일답. -개인전 연 소감은?"나이를 먹으며 결과물을 보여드리는 게 쉽지 않다. 전엔 굉장히 신났었는데, 설렌 느낌과는 다른 떨림이 있다. 긴장이 많이 된다."-작업 시간은 얼마나 걸렸나. "2016년 꼬박 1년을 썼다. 이전의 작품들은 스케치 위주였다. 추상적인 이미지보다 질서있는 이미지를 추구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삼각형이 선으로 이뤄진 도형인데, 균형이 맞는 도형이다. 삶에 대해 삼각형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살든, 어떤 식으로든 균형은 맞다. 추구하는 자유도 편한 것들이지만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다. 과거엔 산만했다고 하면, 요즘은 디자인적인 것들을 더 추구하게 된 것 같다."-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사실 그림이든 음악이든 안 하고 싶었다. 참고 참다 보니 주변에 (영감이) 널려지게 되더라. 내 인생이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세한 붓으로 작업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처음엔 목적없이 시작했다. 삶에 대한 집착이, 내면적인 것들이 (작품으로) 나온 것 같다. 채우기 보다 여백을 두려고 했다. 그림을 그리며 그림 도구 이외엔 많은 것들을 버렸다. 결혼을 하면서도 뭘 표현한 것을 내놓으면 과시나 자랑이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비우고 작업했다.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계획하지 않은 그림들이었지만 통일된 결과가 나오게 됐다."-'다크 옐로우'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어렸을 때 노란색을 가장 좋아했다. 노란색을 다크한 느낌으로, 내가 갖고 있는 내면의 어두운 성향을 노란색과 섞었다. 전체적 컬러가 옐로우다. 이런 전시를 하며 나도 꿈을 꾼다. 이 꿈을 더 이상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꿈이 생기면 힘들다. 욕심나고 이루고 싶으니까. 어렸을 때 꿈꾸던 옐로우가 아닌 다크한 옐로우가 작품으로 보여졌다."-구체적으로 어떤 꿈을 꿨나. "어렸을 땐 막연한 꿈이 있었다. 막연히 가다 보면 무엇이 될줄 알았다. 시도했지만 다 잘 되지는 않았다. 연기자로 알려진 부분보다는 시도는 손실이 컸다. 실패가 계속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무기력해졌다. 그러다보니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꿈이 있다기보다는 내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아내는 과정에 있다."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생각보다 쿨할 줄 알았는데, 시간 지나니 자존감이 떨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희망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같은 경우, 핑계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서 생기는 무기력감이 있다. 보여줄 데도 없고, 알지도 못하고. 어떤 이들에겐 내 꿈이 상처가 되기도 하더라.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으니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계속 하고 또 실패하고 또 얻어맞는다. 상처가 되는 시간도 있었고, 계속 해야 한다는 마음도 복합적으로 들었다."-마음이 변한 계기가 있나. "잘 안돼도 상관없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어차피 나는 실패하게 돼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의외로 편해졌다. 어차피 욕은 먹을 거라는 마음이다. 전엔 결과가 중요했다. 결과, 흥행, 소득이 중요했는데, 나는 전혀 즐겁지 않았다. 이런 일들이 죽기 전까지 내 인생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달라졌다."-본업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대중에겐 배우가 본업으로 보이겠다. 어찌됐든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배우다. 사실 직업은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다."-결혼의 의미는?"결혼 후 언론 앞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다. 더 독립한 느낌이 든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라는 일을 하게 되면 대중의 사랑을 계속 받고싶기 때문에, 내가 살아가는 인생보다 남에게 보여지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본인이 무얼 위해 살고있는지 모를 순간들이 있다. 결혼은 나에게 독립적 움직임이었다."-삼각형을 그린 이유는. "질서가 있는 자유를 추구한다. 어떻게 돼도 균형이 맞춰졌으면 좋겠다. 삼각형은 사각형의 균형과는 다른 무게의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서리가 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균형이 맞다. 최근 집을 짓고 싶어서 집을 그렸는데, 삼각형과 사각형이 모든 구조에 있더라. 일상들의 질서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그런 식으로 상징하게 됐다."-어떤 것들이 구혜선을 힘들게 했을까. "의미를 찾고 싶었다. 왜 사는지, 왜 사람이 일을 해야 하는지."-남편 안재현과 결혼 생활은 어떤 영향을 줬나. "결혼 생활이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결혼 생활과는 상관없이 나는 나로 있었다. 로맨틱하고 판타지한 생각을 하며 사는 편이 아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이 의미를 주는지에 대해 집중했다. 남편은 그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줬다."박정선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2017.01.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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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윤은혜 등 연예인 그림, 얼마면 되겠니?

연예인들의 미술 작가 활동 병행이 활발해지면서 그들의 작품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가장 최근 관심을 모은 연예인은 베이비복스 출신 윤은혜. 27일까지 청담동에서 열리는 '10 꼬르소 꼬모 서울-6주년 기념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개인 작품을 선보였다. 모델 송경아도 6인의 국내 아티스트가 참여한 해당 전시회에 이름을 올렸다. 종교적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는 해당 작품들은 기성 작가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수준으로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작가로 변신한 연예인은 윤은혜 뿐만이 아니다. 앞서 배우 하정우와 구혜선 등도 수차례 전시회를 열고 자신의 작품들을 판매했다. 특히 조영남은 지난 1973년 첫 초대 개인전을 시작으로 올해로 데뷔 41주년을 맞은 중견 화가. 지난달 현대백화점 울산점 갤러리H에서 트럼프카드·바둑판·딱지·코카콜라 등을 소재로 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였다. 이 외에 배우 김혜수·심은하 등도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이 중 실제 매매에서 최고 대접을 받는 사람은 역시 조영남이다. 화투 등 일상적인 소재를 이용한 팝아트 스타일의 작품이 미술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그의 작품은 1000~2000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당 30~50만원으로 웬만한 중견작가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서울옥션 측은 "지난해 조영남씨의 작품 경매를 진행했다. 1000만원 이상에 판매된 작품들도 있었고, 100% 판매가 완료됐다"고 전했다.2010년부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한 하정우도 이에 못지 않은 호평을 받고 있다. 하정우는 올해 초 서울 시내 두 곳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60여점의 출품작 대부분을 팔아치웠다. 호당 15만~20만원 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표갤러리 관계자는 "정확한 가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당시 전시된 작품 중에서 1500만원 이상에 판매된 경우도 있었다"며 "하정우의 작품은 일반 컬렉터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단순히 연예인 프리미엄이라고 볼 수는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이 외에도 배우 김혜수·심은하, 가수 나얼 등도 몇백만원대에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작가들이다. 김혜수는 지난 2009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오픈아트페어에 총 7점의 작품을 공개했고, 이 중 '레이닝 어게인'이 500만원에 판매됐다. 김혜수는 당시 그림 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회단체에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단국대 서양미술 전공인 나얼은 지난해 "판화를 주로 작업하는데 얼마 전 약 300만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주로 수묵화를 작업하는 심은하의 작품은 2009년 비공개 경매에서 500만원에 낙찰 하한선이 형성되기도 했다.미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예인들은 시작부터 일반 작가들에 비해서 유리한 입장이다. 보통 신인 작가의 작품이 호당 5만∼10만 원, 중견 작가는 20만∼30만 원 선에 가격대가 형성되지만, 연예인들은 비슷한 수준의 작품을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 소육영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팀장은 "인기 연예인이라면 아무래도 경매 등에서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들은 꼭 최고가 작품이 아니더라도, 몇십만원대의 작품을 다량으로 많은 이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인기에 따라 작품 가치가 오고가는 것은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4.04.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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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I] 하정우·구혜선..그림 그리는 스타들, 진정 실력자는 누구?

최근 연예계에 그림실력을 뽐내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개인전까지 열어 화제가 된 하정우와 구혜선 등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이전에도 그림에 재능을 보인 연예인은 많았다. 아예 프로페셔널 화가로 활동중인 조영남은 일단 제외하고, 미술 전공자 이현우와 김혜수·이상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렇듯 그림에 재능을 보인 스타들은 많았지만 요즘엔 아예 그림실력을 이용해 자신을 홍보하고 활동폭을 넓히는 예가 많아 이슈가 되고 있다. 내로라하는 '연예계 화가'들은 누가 있을까.▶하정우 활동사항 : 2010년 3월 첫 개인전 이후 올해 4월 두번째 개인전 개최. CJ E&M '2012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의 미디어아티스트 발굴 프로젝트에 자신이 그린 이미지 기증. 서울오픈아트페어 등 각종 전시회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로 통할 정도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개인전을 열고 각종 전시회에 참여하며 '화가'로서 활동영역을 넓혔다. 첫 개인전 당시에는 아버지 김용건까지 "왜 이렇게 큰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다"고 했을만큼 무모해보였던게 사실. 충동적인 행동이었거나 일회성에 그칠 거라는 주변의 반응과 달리 꾸준히 작품을 내놓으면서 '못하는게 없는 진짜 예술가'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영화 '황해' 이후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의 이미지와 심리상태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시도하며 '피에로' 연작을 내놔 호평받았다. "영화를 찍는 동안 억눌려있었던 감정을 그림으로 분출하고 싶었다"는게 작가 하정우의 설명이다. 개인전에 내놓은 그림들은 80%이상 팔려나갔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 색깔과 이미지로 감성을 표출하는 비구상화를 그리고 있다. ▶구혜선 활동사항 : 연기자로만 활동하다가 2009년 첫 개인전을 열고 공식적으로 활동폭을 넓힘. 당시 자신이 쓴 소설 '탱고'에 삽입된 일러스트를 발전시켜 50여점의 추상화를 선보임. 지난 9월 첫 개인전 이후 3년만에 두번째 개인전 '잔상-에프터이미지' 개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꼭 성사시키고야마는 강한 추진력의 소유자. 연기활동에 이어 노래를 하고 연출에 손을 대더니 급기야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개인전을 열기에 이르렀다. 선보인 작품들은 주로 일러스트 또는 스케치의 형식을 띈다. 자유분방한 선을 사용해 특정 형상을 그리거나 때로는 무형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몽상적인 느낌이 강해 어렴풋한 꿈 속을 그려놓은 듯 하다. 10대와 20대 여성들이 특히 좋아할만한 이미지. 하지만, 미술 전문가들은 "구혜선이 그린 그림 하나하나로 작품성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완성된 한 편의 회화라기보다는 하나의 디자인이 만들어지고있는 '과정'처럼 보인다는게 이유. 반면에 전시장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연출력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나얼 활동사항 : 브라운아이드소울 재킷 디자인을 맡는 등 평소에도 그림실력을 인정받음. 2004년 신진작가 공모전 당선후 국가에서 전액 지원을 받아 개인전 개최. 지난 9월에도 부산에서 개인전을 개최. 크고 작은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작가로서 역량 과시. 계원조형예술대학과 단국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단국대 디자인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을 공부한 정식 미술학도 출신이다. 꾸준히 그린 그림들을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하고 전시회를 통해 공개하기도 한다. 지난 9월 첫 솔로 정규앨범 관련 인터뷰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은 얼마'인지 묻는 질문에 "300만원 정도"라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본인은 '취미'라고 하지만 내놓는 작품의 수준은 프로페셔널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묘사력을 갖춘 상태에서 다양한 기법을 구사하며 비구상화를 그리는 작가.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할줄 알고 특별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작품으로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심은하 활동사항 : 2003년 그림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첫 그룹전시 '창매회전'에 참여. 당시 수묵채색화 '해송' 등 2점을 출품해 화제에 오름. 2009년 서울오픈아트페어에도 작품 출품해 눈길. 2001년 화려했던 배우 생활을 뒤로 하고 돌연 은퇴를 선언한뒤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한국화의 대가로 손꼽히는 매정 민경찬 화백으로부터 그림을 배운 것으로 전해진다. 먹과 화선지가 익숙해질무렵 "그림을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면서 서양화를 공부하기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가 모친의 건강이 악화돼 포기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2009년 '스크린쿼터 기금마련전'에 나온 심은하의 그림도 화제가 됐다.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던 당시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 대표가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심은하의 수묵화에 대한 미술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 그렇다고 전문가 수준이라는 건 아니다. 묘사력은 뛰어나지만 먹의 농담 조절 능력이나 색을 다루는 솜씨가 아직은 설익었다는 평가다. ▶개코(다이나믹듀오)활동사항 : 지난해 다이나믹듀오 10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지난 7월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 열린 '코리아 스포츠 아트전시회' 참여. 그외 앨범재킷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재능 과시. 미술 명문 홍익대학교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한 실력파. 틈틈히 꾸준한 미술 작업을 통해 얻은 이미지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종종 SNS를 통해 장난스러운 그림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즉석으로 그려낸 신봉선의 초상화 역시 온라인에서 이슈가 됐다. 와이프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도 초상화를 그려 선물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에는 팝스타 카니예 웨스트가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 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의 전시회 사진을 올리던 중 여기에 동참했던 개코의 그림까지 함께 올려 눈길을 끌었다. ▶원빈·김규리·장범준·정려원도 그림 고수 배우 원빈도 그림 실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고수'다. 원빈의 실력이 처음으로 알려진 건 2009년 말 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에곤 쉴레의 초상화 등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카피한 원빈의 그림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단순히 따라그리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자신만의 기법으로 재해석한 그림까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림의 기본이 되는 데생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게 미술 관계자들의 반응. 제대로 배우기만 한다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다분하다는 평가다. 김규리는 2008년 개봉한 영화 '미인도'에서 신윤복 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수묵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리얼한 연기를 위해 배우기 시작했던 것이 지금까지 취미활동으로 이어져 이제는 그럴듯한 실력을 갖추게 됐다. 종종 트위터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찍어 올리며 솜씨를 뽐내기도 한다. 버스커버스커의 리더 장범준은 상명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학생이다. 전공실력을 발휘해 버스커버스커 1집 커버를 직접 디자인하고 프로모션용 웹툰을 그리기도 했다. 자신이 출연한 통신사 CF에도 직접 그린 그림을 내보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음악을 만들때나 그림을 그릴 때나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가 돋보여 '천재성이 있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정려원의 그림실력도 수준급이다. 2007년에는 직접 그린 그림을 위주로 한 에세이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평소 취미삼아 그려 미니홈피 등에 올렸던 그림들을 모은 것. 아기자기하고 디테일한 선의 조화가 꼼꼼한 성격을 짐작케한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2.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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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 조승우 “과거 영화속 투수들 너무 어색해”

조승우와 양동근. 어떻게 보면 대단히 근사하게 어울리고, 또 어떻게 보면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야구계의 전설 최동원과 선동열을 연기하기 위해 마운드에 선 두 배우가 서로에게 그리 호락호락한 맞수가 되었을 리 없다는 믿음 말이다. 조승우와 양동근은 ‘혹시’하는 우려도 ‘역시’하는 감탄으로 바꾸는 승부사들이 아닌가. 얘기를 들어보니, 과연 이 악바리 배우들은 촬영 내내 공 하나에 죽고 살았던 모양이다. -의외다. 생각보다 말투가 느리고 애교 넘친다. 피곤하면 이렇게 된다. 요즘 뮤지컬 '조로' 공연 때문에 잠이 부족하다. 공연 끝나고 집에 오면 자정이고, 강아지랑 고양이들 밥 주고 놀아주다 보면 금방 새벽 되고. 피로가 계속 쌓인다. -몇 마리나 키우는데? 원래는 개 두 마리에 고양이 한 마리였는데, 최근에 고양이 두 마리를 더 입양했다. 우연찮게 가정 분양 사이트에서 사진을 봤는데 전기가 ‘찌릿’하고 왔다. 한 마리는 대구, 한 마리는 대전까지 가서 데리고 왔다. -확실히 동물이 주는 위안이 있지? 당연하지. 개들은 사람에게 바라는 게 없잖아. 항상 주인만 바라보고, 늘 기다려주고. 오히려 사람보다 낫다고 느낄 때가 많지. 예전에 어떤 책을 보니, 고양이는 세상을 아무런 조건 없이 아름답게 바라본다더라. 그래서 햇살마저도 고마워하면서 자기 몸을 맡기고 좋아하는 거라고. -이제 영화 얘기 하자.(웃음) 일단 금테 안경이 그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 은근히 까다로운 아이템인데? 당시 최동원 선수가 썼던 안경과 최대한 비슷한 것으로 수십 개 가져다 놓고 고심해서 딱 세 개만 고른 것이다. 영화에서 미묘하게 세 번 바뀐다. 난시가 있어서 안경은 운전할 때나 책 볼 때만 착용하는 정도다. -남들은 평생 한 번도 어렵다는 ‘스포츠 영화’가 벌써 두 편이다. 대사보다 몸으로 관객을 설득해야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지 않나? 어렵지만 그만큼 쾌감이 큰 것 같다. 사실 나, 운동신경이 꽤 좋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몸 쓰는 걸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뮤지컬 하겠다고 춤을 배웠는데, 하나씩 하나씩 기술적으로 성취해 나가는 맛을 알겠더라. 그래도 뛰는 건 싫어했는데, (2005) 찍으면서 좋아졌다. 짧게는 3킬로미터, 길게는 7킬로미터씩 거의 매일 뛰는데 그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거지. 야구는 어릴 때부터 워낙 좋아했고. -어릴 적 꿈이 투수였다지? 이 꿈을 이뤄줬다.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야구 영화인데, 최동원 역할? 안 할 이유가 없는 거다. 원래 경상도 사투리를 부담스러워하는데 그것도 전혀 문제되지 않을 만큼. 최동원, 그리고 배우라는 꿈을 가지기 직전까지 꿈꿨던 투수. 그거면 충분했다. -진심으로 즐거워 보인다. 물론 과정은 고됐지만 촬영하는 내내 정말 즐거웠다. 촬영 몇 달 전부터 트레이닝을 받고도 끝날 때까지 계속 자세 교정, 연습에 또 연습이었다. 그래도 촬영 끝날 때쯤 되니까 어쭙잖지만 투구 폼이 조금은 나오더라. 어느 정도의 성취감은 있었지. 경상도 사투리 배우려고 (김)윤석이 형 괴롭혔던 것도 기억난다. 형 집에 녹음기랑 시나리오 들고 가서 “처음부터 끝가지 세 가지 버전 정도로 읽어줘”라고 했다. 그 녹음 파일을 가지고 다니면서 감정 붙이고, 호흡도 붙여보고. 몸 힘든 거야 잠깐이었고,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 내가 ‘정말’ 재미있게 촬영한 영화는 ‘정말’ 잘되더라고.(웃음) -최동원이라는 인물과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려 했나, ‘조승우화’ 하려고 했나? 중점을 준 건 딱 하나다. 난 최동원이라는 사람의 인간성에 반했다. 영화에서 그게 보였으면 했다. 그 분은 전성기 시절에도 선수 위원회를 만들어 다른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섰던 분이다. 그로 인해 불이익도 많았을 테고, 결국 부산의 원조 20승 투수가 삼성으로 가게 된 결과를 낳았는데도 말이다. 가자마자 두 달 만에 은퇴식도 없는 은퇴라니,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상처가 너무 컸을 것이다. 말투를 똑같이 따라하는 것? 안 중요하다. 투구 폼 100퍼센트 똑같이 따라하는 것? 그건 어차피 안 된다. 대신 그 분이 얼마나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었고, 얼마나 후배들과 마운드를 사랑했는지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본인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투구 폼이 꽤 비슷하다. 노력도 많이 했다. 감독님께도 공언했고. 1981년 대륙간컵 우승 때 투구 폼부터, 해태와 15회 연장까지 붙었던 경기 마지막 폼까지 미세한 차이지만 다 조금씩 바꿔서 해보겠다고. 절반 정도는 비슷한 폼이 된 것 같다. -사실 캐스팅 소식 들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악바리 조승우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을까? 카메라에 어색한 내 모습이 담기면 정말 짜증난다. 야구 영화 보면서 늘 투수 역할 맡은 배우들의 폼이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생각했지. 나중에 내가 야구 영화를 하면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어깨가 빠지도록 던져야지. 어색해 보이는 게 너무 싫으니까 그야말로 죽어라 던진 거다. -마운드에 서면 조승우는 무엇부터 보이던가? 시선. 내 등 뒤, 내 옆, 덕아웃에 앉아 있는 선수들, 타자, 포수, 심판의 시선. 현장이니까 물론 카메라도 다 나만 바라보고 있고. -그 순간은 엄청나게 외롭지? 그렇지.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예감했다. 무대와 비슷한 느낌일 거라고. -촬영하면서 입었던 유니폼은 어떻게 보관하고 있나? 세탁해서 잘 접어놨다. 벽에 걸면 변색될 것 같아서. 파란색, 흰색 유니폼 나란히 등 번호 11번이 보이도록. 썼던 안경과 모자까지 함께 넣어뒀다. -선동열 감독은 양동근의 연기를 볼 것이다. 故 최동원 감독은 조승우의 연기를 영원히 보지 못할 테고. 아쉬움이 큰가? 크지, 매우 크지. ‘'퍼펙트 게임'이 야구 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감독님 가족들은 정식으로 초대해서 보여 드려야지. 자랑스럽게. -‘제대 후 첫 스크린 복귀작’처럼 보이지만, 중간에 구혜선 감독의 를 촬영했다. 상업 영화로 복귀하기 전 워밍업이었나? 하하,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군대에서 우연히 구혜선 감독이 쓴 '탱고'를 읽었는데 깜짝 놀랐다. 구혜선은 다듬어지지 않은 천재 같더라. 마침 제대하면 영화를 많이 찍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영화 규모 같은 것 신경 쓰지 않고 작품 경계도 자유롭게 넘나들고 싶고. 그러다 구혜선 감독이 소속사로 시나리오를 보내서 읽었고, ‘조금 다듬어야겠다’며 피드백을 보냈더니 2주 만에 놀랍게 고쳐 오더라. 그래서 바로 출연 결심을 굳혔다. -직접 연출해 볼 생각은 없나? 아니. 연출은 타고나야 한다. 절대 아무나 할 수 없다. 연출은 뒷모습이 외로워야 하는데, 나는 뒷모습이 외롭고 싶지 않다.(웃음) -그럼 조승우가 가진 창작욕은 어떻게 해석하면 될까? 연출은 하지 않고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싶다. 마음 맞는 젊은이들이 모여 팀을 짜고, 프리 프로덕션 기간을 아주 길게 가지며 작품을 완성하는 거다. 요즘 작품들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준비해서 올렸다가 장사 안 된다고 바로 내려서 공중분해시켜 버리는데, 그거 문제다. 오래 공들여 잘 만들어야지, 고작 몇 달, 고작 1년 동안 후루룩 뚝딱 만들어 올리는 게 외면당하는 건 당연하잖아. -다행히 당신이 요즘 공연하는 '조로'는 화제다. 출연료도 늘 화제인 배우이니, 툭 터놓고 말해보자. '지킬 앤 하이드'보다 더 받나, 덜 받나? 음…. 비슷하다. 다운(down)은 아니다. 그 정도면 답이 되겠지?(웃음) 무비위크 이은선 기자 글·사진=무비위크 제공 2011.12.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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