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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세터' 황택의 예비역 신고식 임박...5연패 KB손보 반등 기대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V리그 남자부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지난해 5월 불사조 군단(상무)으로 입대한 황택의(KB손해보험)와 임재영(대한항공), 송원근(현대캐피탈)을 포함한 총 7명의 선수들이 7일 제대했다. 황택의는 KB손해보험이 손꼽아 기다리는 자원이다. 2016~17시즌 남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황택의는 7시즌 동안 팀을 지탱하는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했다. 신인선수상(현 영플레이어상)을 비롯해 2020~21시즌부터 입대 전인 2022~23시즌까지 3시즌 연속 베스트7 세터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황택의는 지난달 막내린 통영 컵대회에서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팀을 사상 첫 4강에 올려두는 데에 일조했다. 또 조별리그 기준 서브 1위(세트당 0.769개)에 오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천군만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개막 전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떠났다. 블랑코 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데, 아직 시즌 첫 승이 없다. 지난 5일 대한항공전에서 5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점을 챙겼지만 승리가 절실하다.황택의가 돌아오면 국가대표급 자원들이 차례로 합류하는 셈이다.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친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 역시 복귀전을 포함해 총 4경기를 치르면서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황택의까지 합류한 KB손해보험은 오는 9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통영 컵대회 때 ‘미친 활약’을 뽐낸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도 대한항공으로 돌아간다. 임재영은 컵대회 조별리그 기준 득점 2위(65점), 공격 4위(성공률 56.12%), 서브 4위(세트당 0.462개)에 이름을 올렸다. 팀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국군체육부대의 돌풍에 앞장섰다.현재 대한항공은 부상병동이다. 부상으로 김규민과 이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마저 코트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젊은 피’ 정한용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부상으로 인해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섰던 정지석이 본래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복귀한 가운데 임재영 또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이외에도 미들블로커 송원근과 박지윤(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김인균(삼성화재), 리베로 박지훈(대한항공)과 김도훈(KB손해보험) 등 전역을 명 받고 한층 더 성숙해진 선수들이 팀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도드람 2024~2025시즌 남자부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이들의 V-리그 복귀가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된다.안희수 기자 2024.11.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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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의 아픔만 두 번' 현대건설의 지독한 불운, 이번엔 끊어낼까

“1위 말고 봄 배구, 우승을 하고 싶어요.”지난 2021~22시즌이 한창이던 때,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한 선수가 이렇게 말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2위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를 12까지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 선수들은 기뻐할 수 없었다.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다시 활개를 치면서 시즌 중단의 위기가 엄습한 것이다. 2년 전 2019~20시즌의 불운이 재현되는 듯했다. 그때도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로 승승장구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순위표가 그대로 멈췄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은 정식 ‘우승팀’ 칭호 대신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얻는 데 그쳤다. 포스트시즌도 열리지 않았다.그리고 2년 뒤, 현대건설은 다시 ‘1위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19로 또 리그가 조기 종료된 것이다. 5경기만 더 치렀다면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지만 하늘이 돕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정규시즌 1위를 두 번이나 차지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불운의 팀이 됐다. 현재 현대건설의 우승 역사는 2015~16시즌에 멈춰있다. 당시엔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됐다. 정규리그까지 석권한 통합우승은 더 거슬러 올라간 2010~11시즌이 마지막이다. 우승 시계를 더 앞당길 수 있었지만 잇단 불운에 막혔다. 다시 2년 뒤, 현대건설에 또 한 번의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현대건설은 2023~24시즌 전반기(1~3라운드)를 1위(승점 41)로 마쳤다. 지난 20일 흥국생명전 승리의 의미가 컸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올해에도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쌍포를 앞세워 강력한 '1강'으로 꼽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제압(세트 스코어 3-1)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1·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면서 자신감도 찾았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에 승점 2차로 앞서있다. 아슬아슬한 격차지만 국가대표급 라인업에 선수층까지 두껍기에 선두 수성 가능성이 충분하다.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다현 트윈타워가 주도하는 블로킹(세트당 평균 2.4개)과 속공(성공률 54.69%)은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이다.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와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의 퀵오픈 및 시간차 공격도 날카롭고, 국가대표 김다인과 백업 김사랑이 버티는 세터진의 세트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리시브 문제만 보완한다면 선두 수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현대건설의 리시브 효율은 32.83%로 리그 5위에 머물러있다. 흥국생명이 올 시즌 서브 2위(세트 당 1.1개)의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후반기 및 봄 배구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의 강서브를 견제할 리시브 개선이 절실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도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개막 15연승을 달릴 만큼 압도적인 기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 5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우승을 내줘야 했다. 두 번의 불운과 역전의 아픔까지, 이번 시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현대건설의 각오가 남다르다. 윤승재 기자 2023.12.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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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연경 잡은 아본단자의 비전 제시...흥국생명 다음 영입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결국 '배구 여제' 다시 품었다. 어떤 비전을 제시했을까.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연경이 원소속팀 흥국생명에 잔류했다. 16일 오후 기간 1년, 총액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옵션 3억원)에 사인했다. 김연경은 은퇴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1년 계약 이유다.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흥국생명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을 전망이다. 당초 흥국생명 잔류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일단 십수 년 전 FA 자격 여부를 두고 양측 사이 갈등이 컸다. 2020~21시즌 V리그로 복귀한 뒤에도 안 좋은 기억이 많다. 올 시즌은 구단 고위 인사의 월권 행사 정황도 포착됐다. 그런 이유로 김연경이 흥국생명을 떠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컸다. 흥국생명팬이 아닌 김연경팬의 바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2022~23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르고도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3패(2승)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일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뒤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절친한 사이 양효진이 있고, 전력도 탄탄한 현대건설 이적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 팀은 샐러리캡과 옵션캡을 고려했을 때 김연경에게 보수 상한액(7억 7500만원)을 주기 어려웠다. 팀 뎁스가 두꺼워 고액 연봉자들이 꽤 많은 팀이었다. 김연경은 페이컷도 감수하려고 했지만, 이런 선택도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지 장담할 수 없어 고민했다. 흥국생명 잔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설득이었다. 그는 구단이 배포한 보도자료, 구단 동영상 채널을 통해서 다음 시즌 구상 등 아본단자 감독이 전한 여러가지 방향성에 설득됐다고 전했다. 아본단자의 계획은 프런트의 투자 의지도 포함됐을 것이다. 이미 흥국생명이 국가대표급 미들 블로커와 세터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풍문이 있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 중앙 공격을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김연경과 옐레나에만 의존했다. 이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이 원래 그런 배구를 하는 지도자는 아니다. 결국 세터와 미들 블로커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한 시간이 짧아, 자신의 배구를 제대로 녹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선수의 성향이나 기량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흥국생명이 영입할 다음 선수에 관심이 모인다. 보완이 필요한 포지션이 명확한 게 사실이다. 이번 FA 시장은 A등급 선수가 유독 많고, 이적도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연경과 재계약한 흥국생명이지만, 보강이 있어야 김연경이 바라는 통합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4.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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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리시브 부담? 언니들 덕분에 버텨내"

V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날개를 달 수 있을까. 백업 레프트 정지윤(21)이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정지윤의 공격력은 리그 정상급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8~19시즌 신인상 수상자이고, 2020 도쿄올림픽 배구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이토록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가 현재 소속팀에서는 백업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옮겼기 때문이다. 레프트는 리베로와 함께 서브 리시브를 받아야 한다. 정지윤은 저연차 시절에도 리시브 부담을 숨기지 못했다. 잠시 레프트를 맡은 때도 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올 시즌부터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은 강성형 감독은 본격적으로 정지윤의 포지션 전환을 감행했다. 정지윤을 김연경의 뒤를 이어줄 '국가대표 레프트'로 키우려고 했다. 팀은 공격력이 향상할 수 있다. 강 감독은 경험이 많은 고예림과 황민경을 주전 레프트로 기용하면서도 정지윤을 꾸준히 투입했다. 상대 서버는 정지윤을 향해 집요하게 서브를 보내 리시브를 흔들었다. 공격의 시발점인 서브가 흔들리면, 득점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리시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한 선수는 멘털이 흔들린다. 공격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생긴다. 하지만 시즌 반환점을 돌고 4라운드에 돌입한 현재, 정지윤의 서브 리시브는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강성형 감독은 "이전에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성장한 것 같다. 이제 나도 안정을 느끼고 있다"라며 웃었다. 팀 선배 황민경도 "정말 많이 좋아졌다. 실수한 순간을 의식할 때도 있는데, 그 부문 극복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며 반겼다. 정지윤은 동료들의 독려에 힘을 얻었다. 그는 "내가 코트에 들어가면 상대가 나에게 서브를 많이 보내는 것을 알고 있다. 잘 되는 날도 있고, 흔들리는 날도 있다. 언니들이 리시브 커버를 많이 해준다. 세터 언니들도 내 리시브가 흔들려도, 뛰어가서 토스로 연결시켜 준다. 불안한 리시브가 나와도 '잘했다'고 독려해준다. 그래서 버티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리그 레프트 중 리시브 효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37.83%를 기록한 KGC인삼공사 이소영이다. 정지윤은 올 시즌 출전한 18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23.28%를 기록했다. 정지윤은 리시브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정지윤이 코트 위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현대건설의 좌측 공격력은 더 좋아진다. 국가대표급 레프트 없이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더 강해진다는 얘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1.0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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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도전하는 마음으로"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57) 우리카드 감독이 9년 만에 다시 챔프전에 나선다. 지도자로서 첫 정상 도전을 꿈꾼다. 프로배구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18-25, 25-18, 25-22)로 이겼다.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직행한 우리카드는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뒤 "(2차전이)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줘 고맙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사람은 항상 마음이 변한다'는 얘기를 했다. 시간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신 감독은 "승리하면 교만해질 수 있는데, 우리 팀은 그럴 때 무너질 수 있는 팀이다"이라며 기쁨보다는 다가오는 챔프전을 경계했다. 우리카드는 2013년 창단 이후 처음 챔프전에 나선다. 우리카드를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는 신영철 감독이다. 봄배구를 한 번도 못했던 우리카드는 2018~19시즌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이 무산됐지만 창단 첫 1위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엔 마지막 무대까지 올라섰다. 현역 시절 명세터 출신인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세세한 지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봄 배구 전도사'란 별명도 있다. 맡은 팀을 항상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프로배구 원년인 2005시즌과 05~06시즌엔 LIG손해보험(KB손보 전신)을 3위에 올려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10~11시즌엔 팀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전력에서도 V리그 출범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신영철 감독은 "늘 어려운 팀을 맡아 봄배구를 했다"고 웃으며 "사실 지난 시즌에 챔프전에 갔어야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했다. 이번엔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 선수들과 고생한 보람을 찾으려면 결과를 내야 한다. 도전하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챔프전을 맞이하겠다"고 했다. 신 감독에게는 한 가지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우승이다. 신 감독은 10~11시즌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에 4연패를 당했다. 11~12시즌에는 PO에서 현대캐피탈을 물리쳤지만, 챔프전에서 다시 삼성화재에 무릎 꿇었다. 그리고 이번엔 그 대한항공을 상대로 우리카드의 첫 우승 도전을 이끈다. 신 감독이 꼽는 키플레이어는 세터 하승우다. 지난해까지 무명이었던 하승우는 신 감독의 지도 속에 올 시즌 크게 성장했다.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하승우는 2차전에선 의욕이 앞서 실수를 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오늘 보듯이 세터가 제일 중요하다. 좋은 세터를 보유해야 우승권 팀이 된다. 승우가 얼마나 잘 해주고, 신나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신영철 감독은 챔프전의 분수령을 1차전으로 내다봤다. 챔프전이 다른 때와 달리 7일간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우리가 1차전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중요하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많은 대한항공도 연속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다. 우리가 1차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강한 팀이다. 정지석과 곽승석, 임동혁, 한선수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도 뒤늦게 합류한 이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우리카드는 정규시즌 3승 3패로 잘 싸웠다.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은 큰 경기를 많이 해봤다. 우리 선수들은 오늘도 긴장을 했는데, 좀 더 섬세하게 배구를 해야 한다"며 "상대가 한 수 위지만 도전하는 마음이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잘 준비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챔프전 1차전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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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홀로 분전, 흥국생명 첫 연패

여자 프로배구 선두 흥국생명이 고비를 맞았다. 이재영·다영(24) 쌍둥이 자매가 빠진 경기에서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0-3(23-25, 26-28, 21-25)으로 졌다. 개막 10연승을 질주했던 흥국생명(10승2패·승점 29)은 5일 GS칼텍스전(2-3 패)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반면, 5위 도로공사(5승7패·승점 14)는 4연승으로 중위권 추격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주전선수가 3명이나 빠졌다. 루시아 프레스코(29·아르헨티나)는 지난 GS칼텍스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4주 이상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 이날 도로공사전에는 이재영과 이다영까지 빠졌다. 이재영은 고열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다영도 예방 차원으로 함께 빠졌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재영이 평소 편도선염을 자주 앓는다. 12일 체온을 쟀는데, 38.7도였다. (코로나19 가능성도 있어서) 검사받고, 경기장에도 오지 않았다. 이다영은 열이 없지만, 재영이와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르면 내일, 늦으면 사흘 뒤(15일) 결과가 나온다고 전달받았다. 이다영은 증상이 없어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기로 치면 차, 포, 마가 빠진 채 싸운 흥국생명은 확실히 평소와 달랐다. 흥국생명 강점은 서브와 블로킹이다. 그런데 이재영, 이다영, 루시아가 빠지면서 강점이 사라졌다. 김연경은 삼각편대 중 두 날개(이재영·루시아) 없이 외롭게 싸웠다. 여러 곳에서 전력 공백이 생기자 김연경도 힘이 부쳤다. 흥국생명 이한비가 1세트 5점을 올렸지만, 그 후로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을 빼고는 여자부 최고 수비력의 팀 도로공사를 뚫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리시브가 약한 흥국생명 김미연에게 서브를 집중하는 등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흥국생명 백업 세터 김다솔도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김연경의 장점인 후위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김연경은 직전 경기까지 70개(11경기)의 후위공격을 시도했고, 성공률 1위(47.14%)였다. 이날은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2세트 26-27에서 후위 공격을 시도했으나 아웃됐다. 또 다른 세터 박혜진이 3세트에 들어갔으나 전세가 이미 기운 뒤였다. 김연경은 켈시 페인과 배유나 등 높이가 좋은 도로공사 블로커를 상대하면서도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 책임졌다. 혼자 21점(공격 성공률 48.78%)을 기록했지만, 혼자서 이길 수는 없었다. 켈시(22점)와 박정아(14점)가 공격을 나눈 도로공사가 더 효율적이었다.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은 ‘1강’으로 꼽혔다. 국가대표급 선수가 모여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말까지 나왔다. 컵대회에선 준우승에 그쳤지만, 정규리그에선 개막 후 10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굳혔다. 그러나 5일 GS칼텍스전에서 역전패했다.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경기에서 주전이 대거 빠져 연패했다. 박미희 감독은 “(외국인 선수) 교체도 알아보고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선수 영입, 자가격리, 컨디션 조절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6주가 필요하다. 만에 하나 이재영이 코로나 확진자가 되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경우 타격은 배가 된다. 물론 리그 중단까지 갈 수도 있다. 흥국생명은 18일 3위 IBK기업은행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14 08:36
스포츠일반

흥국생명의 앞에 놓인 벽, 부담감 극복

KOVO컵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든 흥국생명은 부담감 극복이 가장 큰 과제다. 자신과 싸움이 중요하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GS칼텍스와 결승전에서 1세트를 23-25로 졌다. 조별리그부터 이어온 무실 세트 행진이 중단됐다. 이어 2~3세트 역시 두 점 차로 내줘, 결국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10년 만에 컵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흥국생명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직전 흥국생명의 우승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다. 김연경과 이다영이 합류했다. 기존의 이재영까지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성했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의미가 담긴 '어·우·흥'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하지만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과의 계약이 확정된 뒤부터 이런 평가를 경계했다. 박 감독은 "컵 대회 무실세트 우승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기사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연경도 마찬가지다. 그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무실 세트는 말도 안 되는 것 같다. 스포츠라는 게 쉽지 않다. 무실 세트, 무패라는 단어는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변에서 너무 부담을 주는 것 같다. 현대건설과의 준결승전 3세트에 밀릴 때도 '이렇게 무실 세트가 끝나는 건가'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주변의 높은 기대치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번 대회 막판 흥국생명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도 이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흥국생명은 '슈퍼 1강'으로 손꼽힌다. 김연경과 이다영, 프레스코 루시아까지 양쪽 날개 공격수는 무시무시한 기량을 자랑한다.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도 합류했다. 김세영과 이주아 등이 버티는 센터진의 높이도 좋다. 김해란이 빠진 리베로 역할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V리그 개막까지 아직 한 달 넘는 시간이 남아있다. GS칼텍스는 강한 서브와 그물망 수비로 대어를 낚았다. 흥국생명은 이에 대한 대비책과 함께 조직력을 강화하고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미희 감독은 "이번 대회의 아쉬움이 좋은 약이 되었으면 한다.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남은 기간 오늘(결승전) 같은 경기를 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0.09.09 06:00
야구

‘페이스 메이커’ 이정후·김하성 서로 키운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타선은 국가대표급이라 할 만하다. 내야수 김하성(25)과 외야수 이정후(22)가 폭풍 성장하면서 더욱 그렇게 됐다. 둘은 지난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프리미어12에 출전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둘은 나란히 ‘베스트 11’(선발 9명, 지명타자, 불펜투수)에 뽑혔다. 키움을 넘어 한국 야구의 미래다. 키움은 올해 김하성-이정후 듀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5연승으로 2위를 탈환한 지난주, 둘은 주간 타율 0.524로 맹활약했다. 김하성이 2번 타순에서 11안타(2홈런) 6타점 13득점을, 이에 질세라 이정후가 4번 타자로 나서 11안타 10타점 6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리그 최고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자 콤비다. 김하성은 현대 야구 트렌드인 ‘강한 2번 타자’의 모범 사례다. 전에는 ‘발 빠르고 출루에 능하며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2번 타자를 높게 평가했다. 요즘은 2번도 중심 타선의 연장으로 여긴다. 번트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소모하는 것보다 타점을 만드는 게 득점력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에서다. ‘홈런 치는’ 김하성은 그와 같은 역할에 최적화했다. 중장거리 타자에 발도 빨라 20홈런-20도루가 가능하다. 올해 이미 홈런 17개와 도루 11개를 해냈다. 이정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다. 2014년 서건창(키움)의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1개)을 뛰어넘을 후보로 꼽힌다. 올해는 장타력까지 늘었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6개였던 그가 올해는 75경기 만에 12개를 쳤다. 0.477(2018년)이 최고였던 장타율을 0.613까지 끌어 올렸다. 거포의 상징이던 ‘4번 타자’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 이정후의 4번 타순 타율은 0.438로. 32타석에서 안타 14개(2루타 5개, 홈런 1개)를 쳐 14타점을 올렸다. 삼진은 한 개뿐이다. 둘은 서로에게 의지한다. 룸메이트가 이적한 뒤로는 원정 때 방도 같이 쓴다. 서로 인정하는 선의의 경쟁자다. 비시즌에는 개인훈련도 함께하며 서로 독려하고, 시즌이 시작되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극제가 된다. 서로 최고 ‘페이스 메이커’다. 김하성은 “정후는 야구 재능을 타고났다. 타격은 진짜 천재다. 내가 팀 선배들 도움으로 성장했다면, 정후는 혼자 컸다. 나보다 낫다”고 극찬했다. 이정후는 “형은 야구를 전방위적으로 잘한다. 실수해도 전혀 기죽지 않고 빠르게 다음 플레이를 하는 마인드도 좋다. 자신감을 야구장에서 결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 더 멋있다”고 화답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구단과도 “원하면 보내준다”고 합의했다. 이정후는 벌써 “하성이 형이 해외로 떠나버릴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 전에 함께 이뤄야 할 숙제가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문턱에서 번번히 물러났던 ‘한국시리즈 우승’. 김하성과 이정후가 함께하기에 가능해 보이는 꿈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08.04 08:31
스포츠일반

'국대 호흡' 연경·다영 그리고 재영...공존도 긍정 전망

지난 1월에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예선 결승전 3세트. 한국 대표팀이 태국에 24-20으로 앞서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본선행 티켓을 확정 지은 25번째 득점은 접전이었다. 다섯 차례 랠리 뒤 나왔다. 태국 라이트 말리카의 오픈 공격을 후위에 있던 이재영이 받아냈고, 세터 이다영이 좌측에서 자세를 잡은 김연경에게 고공 세트를 했다. 높은 타점에서 때려낸 직선 공격이 태국 블로커의 손에 맞고 터치 아웃됐다. 세트 스코어 3-0 완승. 대표팀 일원 모두 코트에 모여 승리와 목표 달성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연경은 43회, 이재영은 30회 공격을 시도했다. 각각 22득점과 18득점을 기록했다. 이다영의 볼 배급이 좋았다. 에이스급 공격수가 2명이 있는 만큼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출 수 있었다. 1세트 5-4 상황에서 점수 차를 벌린 포인트가 대표적이다. 수비 성공 뒤 한 명은 가운데 후위, 한 명은 좌측에서 공격을 대기했고 이다영은 제자리에서 수직으로 짧은 세트를 했다. 김연경의 호쾌한 백어택으로 이어졌다. 이런 장면은 이제 2020~2021시즌 V-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쌍둥이 자매와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일각에서는 독주 체제를 우려한다. 리그 흥미가 반감될 수 있다고 본다. 틀린 말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손발을 잘 맞춰서 시너지를 낸 뒤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공존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될 수 있는 상황이다. 외인 선수와 엇비슷한 공격점유율을 기록한 이재영이 있는데, 김연경까지 가세했다. 팀 전력 향상은 기대할 수 있지만 두 선수의 기량을 온전히 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야전 사령관인 이다영의 역할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일단 세 선수는 대표팀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 태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컨디션, 상황에 따라 알맞은 볼 배분을 기대할 수 있다. 김연경과 이재영 모두 리시브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라는 점도 조직력 향상을 전망하는 이유다. 이재영의 2019~2020시즌 리시브 효율은 38.64%. 리그 5위 기록이다. 김연경을 세계 최고 선수로 만든 능력은 수비다. 태국전에서도 어설픈 리시브를 이재영이 쫓아가서 김연경에게 직접 세트를 올리는 장면이 있었다. 기본기가 좋은 두 선수이기에 누가 후위에 있더라도 리시브를 받고 바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세터의 선택지가 많아지면 공격은 효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외인 루시아나 센터진도 수월한 공격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 선수가 같은 목표로 뛰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영은 아시아예선 결승전 승리 뒤 "(김)연경 언니가 있을 때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이 V-리그 복귀를 결심한 이유 가운데 한 가지도 효과적인 도쿄 올림픽 준비를 원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이제 국가대표팀 주 공격수 2명과 주전 세터가 뛰는 팀이다. 세 선수의 호흡이 좋아지면 대표팀의 전력도 향상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전술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을 본받고 싶다며 김연경을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두 선수의 성장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08 05:58
스포츠일반

역대급 '지각' 변동, 포스트시즌 없는 봄을 달래다

V-리그의 봄은 경기가 없이도 뜨거웠다. 각 구단의 과감한 결단이 연일 흥미를 자아냈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는 코로나19 정국으로 인해 정규리그를 조기에 마감하고 포스트시즌을 취소했다. 5라운드 승점으로 리그 순위를 정했다. 1위에 오른 현대건설(여자부), 우리카드(남자부) 소속 선수, 지도자조차 허탈감 감추지 못했다. 우승 타이틀에 도전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배구를 기다리던 배구팬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4월이 기다리고 있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개막하고 마무리되는 기간에 리그는 술렁였다. 테이프 커팅은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24)이 했다. 해외 진출, 현대건설 잔류, 국내 팀 이적 등 다양한 전망이 나왔다. 선수는 쌍둥이 언니 이재영(24)과의 동행을 선택했다. 자매가 나란히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했다. 전력뿐 아니라 티켓 파워 향상도 기대된다. 국가대표급 세터 2명의 공존은 없었다.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던 조송화(27)도 IBK기업은행과 FA 계약을 했다. 기업은행은 2019~2020시즌 세트 3위에 오른 이나연이 있지만, 더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노렸다. 여자부에서 이적한 FA는 이다영과 조송화가 유이하다. 두 선수 모두 A등급(연봉 1억원 이상) FA였기 때문에 전 소속팀은 보상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각 팀에 생긴 변수와 얽히며 관심이 높아졌다. 흥국생명은 리베로 박상미(26)를 선택했다. 팀의 기둥이자 수비의 중심이던 김해란(36)이 은퇴하며 생긴 공백을 막기 위해서다. 구단은 "박상미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하며 포스트 김해란 시대를 맞이한 각오를 전했다. 이다영을 잡지 못한 현대건설은 세터 보강이 시급했다. 기존 백업은 경험이 부족했다. 염혜선은 KGC인삼공사와 재계약했고, 국가대표 세터 이효희(40)는 은퇴를 선언했다. 이다영의 보상선수로는 리베로 신연경(26)을 영입했다. 현재 주전급 세터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렸다. 이효희 공백을 메워야 하는 한국도로공사도 세터 전력 보강이 숙제다. 남자부 FA 시장에서는 단연 박철우(35)의 한국전력행이 주목을 받았다. 2020년 A등급(연봉 2억 5000만원 이상) FA 가운데 유일하게 유니폼을 바꾼 사례로 남았다. 그리고 이 이적은 지난달 29일에 열린 삼성화재와 우리카드 사이 성사된 빅딜의 신호탄이 됐다. 삼성화재는 4월 24일에 박철우의 보상선수로 세터 이호건(23)을 지명했다. 닷새 뒤에 이호건(24)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우리카드로부터 세터 김광국(33)과 노재욱(28), 레프트 황경민(24), 센터 김시훈(33)를 받고 이호건, 류윤식(31), 송희채(28)를 보냈다. 노재욱은 우리카드 2019~2020시즌 1위를 이끈 주전 세터다. 2018~2019시즌 신인왕 출신인 황경민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김광국은 주전 세터 역할도 기대할 수 있는 베테랑. 송희채는 삼성화재가 FA로 영입한 선수고, 류윤식은 수비력이 좋고 팬도 많다. 노재욱, 송희채는 병역 의무가 남은 선수들이다. 분위기 쇄신, 체질 개선, 미래 대비 등 다양한 목표가 혼재된 트레이드로 보인다. 두 팀 감독도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단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명가 재건을 노리고, 우리카드는 명가 초석을 쌓고 있다. 이 트레이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사령탑 교체는 지각 변동의 진앙이다. 삼성화재는 신진식 전 감독과 결별하고 고희진(40)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 시절부터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지도자다. 그동안 삼성화재에서 수석 코치를 맡으며 차기를 준비했다. 우리카드와의 빅딜로 체질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KB손해보험은 권순찬 감독의 후임으로 팀 프랜차이즈 출신 이상렬(55) 경기대 감독을 영입했다. 가장 놀라운 소식은 대한항공 전했다. 2016~2017시즌부터 지휘봉을 맡겼던 박기원(69) 감독과 결별했다. 박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대한항공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7~2018시즌에는 대한항공의 역대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겼다. 최근 네 시즌 동안 우승 결정전만 세 차례 치렀다. 구단은 "리빌딩과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박기원 감독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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