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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백종원, 결국 눈물 쏟아… 6개월의 대장정 마무리 (‘백패커2’)

‘백패커2’ 백종원이 장사천재로 귀환한다.10일 방송되는 tvN 극한의 출장 요리단 ’백패커2‘ 24회에서는 배고픈 청춘들을 위한 식당인 청년밥상문간을 방문해 3,000원의 행복을 전하는 백종원, 이수근, 허경환, 안보현, 고경표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진다.서울 서대문구에서 새벽부터 모인 출장단의 마지막 출장지는 청년밥상문간이다. 청년들이 3천 원짜리 김치찌개로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집밥을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식당으로, 고물가 시대 배고픈 청춘들에게 3천 원의 행복을 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출장단은 대학교 골목 안에 숨겨진 출장지의 정체를 파악한 뒤 “진짜 식당이잖아?”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백종원은 3000원 김치찌개로 식당을 운영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무려 8년 동안 배고픈 청춘들을 위해 식당을 운영 중인 이문수 신부는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보고 식당을 열게 된 사연을 공개하며 “한 가지 음식만 제공하다 보니 좀 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김치찌개의 주재료인 김치로 청년들을 위한 색다른 메뉴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한다. 이 같은 의뢰에 따라 출장단은 식당을 찾는 점심 손님 100명을 위해 ‘백패커’ 최초 장사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출장단은 “3000원짜리지만 30만 원 먹었단 생각을 하게 해줘야지”라고 각오를 다지지만 ‘백패커’ 사상 역대급 아담한 주방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김치찌개만을 위한 식당에서 백종원이 선택한 새로운 메뉴는 토핑 가득 추가한 김치만두전골. 이를 위해 400개 만두 빚기에 도전하는 출장단은 무아지경 김치 난타쇼와 함께 태극권을 연상케 하는 비빔쇼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백종원은 IMF 시절 직접 만두를 빚으며 만둣집을 운영했던 사연과 함께 김치만두 특급 레시피를 공개한다고 해 시선을 집중시킨다.작은 주방이지만 출장단은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준다. 24회 선공개 영상에는 오순도순 모여 장사를 준비하는 출장단의 모습이 담겨 흥미를 더하고 있다. 고경표가 노래를 흥얼거리자, 백종원은 “너 가수야?”라며 마지막 출장이 되어서야 고경표의 정체성에 관심을 두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고경표는 “저 홍서범인데요?”라며 종합 예술인을 센스 있게 표현해 웃음을 더하기도. 멤버들의 난데없는 자기소개 시간과 함께 허경환과 이수근은 자신들을 ‘닭장사’, ‘대리기사’라고 지칭한다.웃음 가득한 분위기 속에 출장단의 첫 장사도 막을 올린다. 처음 겪어보는 장사 시스템에 단체 멘붕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장사천재 백종원은 위기 속에서도 자신만의 전략으로 손님들을 사로잡는다고 해 그 활약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과연 백종원 표 김치만두전골이 청춘들의 입맛을 홀릴 수 있을지 출장단의 뜻깊은 도전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한편, 출장 요리단은 전국을 누비며 24개 출장지에서 135개 요리, 4011명의 배식 인원과 함께한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시즌 1~2 통틀어 7000명에게 의미 있는 한 끼를 대접한 출장단에는 이날 아주 특별한 선물이 도착하며 감동을 전한다고. 모두가 눈물 쏟은 출장단의 마지막 이야기는 10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되는 tvN ‘백패커2’ 24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10 19:43
프로농구

빅맨 막고 3점 쏘고…‘스몰 라인업’ 이끄는 BNK 박혜진

부산 BNK가 이적생 박혜진(34·1m79㎝)을 내세운 BNK표 ‘스몰 라인업’으로 이목을 끈다.BNK는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9-64로 제압, 창단 첫 개막전 승리를 맛봤다.자유계약선수(FA)로 새로 BNK 유니폼을 입은 박혜진이 이름값을 했다. 박혜진은 아산 우리은행 시절 9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5회 수상한 스타 플레이어다. 그는 삼성생명전 38분을 뛰며 1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했다. 박혜진의 안정적인 조율에 가드 안혜지(27점), 이소희(9점)이 살아났다. BNK는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센터 진안(부천 하나은행)이 타팀으로 이적하면서 높이가 약해졌다. 높이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택한 건 박혜진을 중심으로 한 스몰 라인업이다. BNK는 한 박자 빠른 공격과 수비로 삼성생명을 괴롭혔다. 상대는 센터 배혜윤, 가드 키아나 스미스 등 수위급 선수가 포진했지만, BNK의 빠른 공격에 무너졌다. 특히 박혜진은 수비에서 배혜윤을 마크하는 등 일대일 수비 능력을 뽐냈다. 2쿼터엔 장기인 장거리 3점슛까지 터뜨렸다. 박혜진은 승리 뒤 방송사 인터뷰에서 “농구하며 떨어본 적이 없는데, 사직에선 너무 떨렸다. 승리해 기쁘다”고 했다.박혜진은 “팀 신장이 작기 때문에, 수비를 하지 않으면 경기가 어렵다. 수비에 성공해야 템포 농구를 할 수 있다. 처음엔 선수들도 재미없어했지만, 지금은 중요성을 알고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BNK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박혜진은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는 걸 잊지 않고, 굶주림을 표현해 주길 바란다”고 동료들을 격려했다.박혜진은 “합류 과정을 돌이켜보니 하루라도 후회를 한 연습은 없었다. (BNK행은) 새로운 동기부여”라며 새 도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박혜진은 오는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친정팀 우리은행과 원정경기 맞대결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11.01 06:0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남한산성 밴댕이젓과 왕놀이

“전하, 빙고를 정리하다가 밴댕이젓 한 독을 찾아냈사온데, 씨알이 굵고 삼삼하게 삭아 있사옵니다. 마리 수가 넉넉하지 못하오니 어명으로 분부하여주소서.”(김훈 ‘남한산성’)명의 시대가 저물고 청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었습니다. 청은 명을 쳐야 하는데 조선이 명을 돕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고, 마침내 청은 조선을 침략합니다. 이를 병자호란이라 합니다.조선의 왕 인조는 애초에 강화도로 피신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강화도에서는 오랫동안 버틸 수가 있고, 그러면 원정을 온 청은 보급품 조달에 곤란이 닥쳐 물러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청은 인조가 강화도로 숨을 것임을 알아차리고 길목을 막아버립니다. 인조는 어쩔 수 없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듭니다. 먹을거리가 충분치 못한 남한산성에서 어떻게든 버텨내려는 노고가 김훈의 ‘남한산성’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굶주림에 신하들이 산성을 뒤졌을 것이고, 밴댕이젓 한 독을 발견합니다. 그걸 그냥 나누면 될 것인데 신하들은 굳이 왕에게 가서 묻습니다. 소설이니까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한 설정이지 않을까 싶겠지만, 아닙니다. 역사적 사실입니다. 승정원일기에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인조 15년(1637년) 1월 21일의 기록입니다.이경증이 아뢰기를, “밴댕이가 남아 있는 것이 있는데, 그 수효가 많지 않아서 한 마리씩밖에는 나누어줄 수 없습니다. 우선 나누어주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우선 보류하였다가 요미를 줄여야 할 때에 주도록 하라. 온빈 및 왕자와 왕손이 모두 반찬이 없다고 괴로워하니, 또한 나누어 보내도록 하라” 하였다. 이경증이 아뢰기를, “그렇다면 선왕의 후궁과 여러 왕자들에게도 나누어 보냅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대신에게도 나누어 보내도록 하라” 하였다. 이경증이 아뢰기를, “그 수효가 많지 않으니, 그 나머지를 가지고 나누어 보냅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대로 하라” 하였다. 물러 나갔다. (한국고전번역원, 이봉순 역, 2006)젓독은 장독보다 한참 작습니다. 장은 집에서 담그니까, 장독을 이동할 일이 없고, 그래서 장독은 큼직합니다. 젓갈은 밴댕이, 새우, 황석어 같은 해산물이 잡히는 생산지에서 담급니다. 젓갈은 독에 담긴 채 운송을 해야 하니까 젓독은 작습니다.남한산성의 밴댕이젓독도 작았을 것입니다. 신하 이경증은 “그 수효가 많지 않아서 한 마리씩밖에 나누어줄 수 없습니다”고 했는데, 한 마리씩 받을 수 있는 대상이 극히 제한적이었을 것입니다. “선왕의 후궁과 여러 왕자들에게도 나누어 보냅니까?” 하고 이경증이 인조에게 되물은 것은 밴댕이젓을 거기까지 보낼 수 있는 양이 되지 않는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인조는 대신에게도 보내라고 합니다.곤란해진 이경증이 다시 확인을 합니다만 인조는 이경증에게 “그대로 하라”고 명령합니다. 인조는 밴댕이젓이 모자라는 것은 그대들 사정이고 자신은 밴댕이를 고루 나누어주라고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나 짐작을 합니다.왕국이라고 하여 왕이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왕 노릇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자신의 절대 권력으로 헛된 명령이나 하며 권위를 세우는 것을 두고 왕놀이라고 합니다. 왕정시대가 아님에도 우리는 왕놀이를 봅니다. 과학계 연구개발(R&D) 예산을 14.7% 삭감하고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5대 강국이 될 것이라고 강변하는 왕놀이도 보고,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격노를 하는 왕놀이도 봅니다.인조가 왕놀이나 하는 왕이 아니었으면 밴댕이젓 한 독을 어떻게 처리했을지 곰곰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세종대왕 정도의 왕이었으면 아마 이랬을 것입니다.“밴댕이젓독이 있는 곳으로 나를 안내하라. 양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보자.”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는 척을 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적어도 왕놀이 한다는 말은 듣지 않을 것입니다. 2024.05.30 06:59
연예일반

‘런닝맨’ 변우석, 똥촉라인서 뻔뻔라인으로 갈아타더니

‘대세’ 변우석이 ‘런닝맨’에 완전 적응한 모습으로 고정 출연진마저 혀를 내두르게 한다. 12일 방송되는 SBS ‘런닝맨’에서는 출연 2회차 만에 ‘뻔우석’으로 재탄생한 변우석의 실체가 공개된다.최근 진행된 ‘더 경이로운 ‘갓’성비 2탄’ 레이스에서 변우석은 멤버들과 함께 가성비 식당들을 찾아다녔다. 푸짐한 한 상 맞춤 가성비 가격을 예측해야만 식사 기회가 제공되는 룰에, 멤버들은 예리하게 가격 추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변우석은 곧바로 ‘똥촉’ 라인에 합류했고, 연이은 그의 활약을 지켜보던 멤버들은 “못 먹은 사람은 우석이 뿐이다”, “배고파서 어쩌냐!”라며 놀림과 함께 먹방을 선보였다.계속되는 굶주림에 배고픔을 호소하던 변우석은 “저만 못 먹었어요”라며 불만 토로에 나섰다. 이에 유재석은 “스피드가 관건이다!”, “손보다 입이 빨라야 한다!”라며 ‘런닝맨’ 15년 동안 쌓아온 꼼수 기술 전수에 나섰다.배움을 받은 변우석은 뻔뻔함을 장착한 뒤 식사 자리에 불쑥 난입해 현장을 발칵 뒤집었다. 이에 멤버들은 “우석이가 이상한 것만 배웠다”, “반칙 기술이 다양하네!”라며 ‘뻔우석’의 탄생을 알렸다. 변우석 출연에 특별 확대편성된 이날 방송은 12일 오후 6시 10분 전파를 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2 14:27
생활문화

플랜코리아 홍보대사 배우 안재홍, 목소리 기부 참여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코리아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안재홍이 각종 위기 속에 놓인 지구촌 아동 지원을 위해 목소리를 기부를 했다. 지난 2017년에 플랜코리아 홍보대사에 위촉된 안재홍은 캄보디아, 네팔 등 해외 봉사활동과 플랜의 다양한 온, 오프라인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홍보대사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이번에 새로 방영되는 플랜코리아 TV캠페인에 목소리를 재능 기부한 안재홍 홍보대사는 빈곤과 굶주림, 기후위기, 자연재해, 전쟁 등 다양한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지구촌의 아이들이 하루, 하루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따뜻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희망이 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플랜 관계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8억 1천 1백만 명이 기아로 고통 받고 있으며, 이 중 4천 5백만 명은 극심한 영양실조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있다.안재홍 홍보대사가 목소리 재능기부로 참여한 플랜코리아 TV 캠페인은 3월 15일(금)부터 1달 간 YTN과 연합뉴스에 30초와 1분, 2가지 버전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해당 TV 캠페인은 플랜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인 ‘플랜TV'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광고 방영과 함께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3월 28일까지 플랜코리아 TV 캠페인을 찍어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플랜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지구촌 아동 지원을 위한 기부 및 후원 문의는 플랜코리아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2024.03.15 10:00
국가대표

"일본축구, 가장 비참한 역전패" 외신들도 日 '충격 탈락' 조명, 중국 매체 조롱까지

일본 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다. 대회 전만 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난적’ 이란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9년 만에 중도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우승 후보의 조기 탈락에 외신들은 물론 자국 매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개최국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는 4일(한국시간) “이란은 전반적으로 일본을 압도했고, 이날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면서 “반면 일본 선수들은 가장 비참한 역전패를 당했다. 고통스러운 패배를 당한 일본 선수들은 완전히 무너진 표정이었다”고 전했다.이어 “일본은 지난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오히려 약하게 느껴졌다. 반면 이란은 에이스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경고 누적)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아시안컵에서 기념비적인 승리를 따내며 멋진 반전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우승후보 일본이 이란에 패배하면서 운도 끝났다”며 “이란은 일본에 없던 굶주림과 추진력을 보여줬다. 경기 시간이 90분을 넘긴 상황에서 연장전에 안주하지 않고 승리를 노린 건 이란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에 겨워했다. 그 눈물은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짓고 있던 일본 선수들이 아니라 이란 선수들의 기쁨과 안도의 눈물이었다”면서 “이란이 일본을 이길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이날 이란과 일본의 차이는 일란이 보여준 정신력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더 감동이 컸던 이유였다”고 덧붙였다.심지어 중국 소후닷컴은 “4강 중 3개 팀이 서아시아 팀들이다. 동아시아에선 한국만이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결과”라며 “최강의 전력으로 포진한 일본이었지만 대회 4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결국 중국과 함께 조기 탈락의 쓰라림을 당했다”고 비꼬기도 했다. 자국 매체들도 낙담하는 분위기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이란 팬들의 환호성이 경기장에 울려 퍼진 가운데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표정 변화 없이 패배를 받아들인 모습”이라며 “모리야스 감독은 ‘교체 카드를 잘 쓰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며 스스로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고 보도했다.이어 매체는 “이번 대회에 나선 일본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는데도 이란을 상대로 힘겨운 패배를 당했다. 우승 타이틀 역시 놓쳤다”며 “대회 도중 성추행 의혹 보도가 나온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의 이탈 사고 논란이 나오면서 ‘우승 후보’의 아시아 제패의 길도 막혔다”고 전했다.또 다른 매체 주니치스포츠는 “일본의 8강 탈락에 인터넷상에서는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며 “팬들은 ‘모든 게 최악의 아시안컵이었다’거나 ‘경기력으로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타구라 고의 컨디션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는 등 페널티킥을 허용한 이타쿠라를 교체하지 않은 선택에 대한 비판도 줄을 이었다”고 설명했다.일본 산케이신문은 “3개 대회 만이자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던 일본은 8강에서 이란에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2개 대회 만의 8강 탈락"이라며 "난적에게 굴복했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7위)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지만 21위인 이란에 졌다.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무너졌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일본은 전반 28분에 터진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CP)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리고도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로스토프)에게 동점골을 실점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엔 이타쿠라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뒤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에게 통한의 역전골 실점으로 1-2로 져 8강에서 탈락했다.이날 일본은 볼 점유율에서 58.1%로 이란(41.9%)에 앞섰으나 슈팅 수에선 오히려 8-17로 크게 밀렸다. 우승 후보 일본이 탈락한 가운데 대회 4강 대진은 대한민국과 요르단, 이란과 카타르의 맞대결로 각각 펼쳐지게 됐다. 한국과 요르단이 오는 7일 오전 0시 먼저 결승 진출팀을 가리고, 이란과 카타르가 이튿날 같은 시각 마지막 4강전을 치른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11일 오전 0시 열린다.김명석 기자 2024.02.04 09:33
해외축구

양현준 데뷔골·오현규 멀티골 터졌다…차두리·기성용 이후 13년 만 '진기록', 셀틱 6-0 대승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양현준(21)과 오현규(22)가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양현준은 선발로 나서 자신의 데뷔골을 선제 결승골로 넣었고, 오현규는 조커로 나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셀틱은 6골 차 대승을 거두고 리그 13경기째 무패 선두를 달렸다.양현준과 오현규는 1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애버딘과의 2023~24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십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양현준과 오현규가 3골을 합작한 셀틱은 최근 3연승 포함 리그 13경기 연속 무패(11승 2무)로 승점 35를 기록, 1경기 덜 치른 라이벌 레인저스(승점 27)와 격차를 8점까지 벌렸다. 소속팀 셀틱의 선두 질주에 양현준과 오현규가 당당히 중심에 선 것이다. 또 차두리·기성용 이후 13년 만에 셀틱에서 한국인 선수가 동시에 골을 넣는 진기록도 남겼다.이날 양현준은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반대편엔 루이스 팔마가 포진하는 형태로 공격진이 꾸려졌다. 셀틱은 전반 3분 만에 후루하시의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1분 뒤 매튜 오릴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초반부터 공세를 이어가던 셀틱은 전반 9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주인공은 양현준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팔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오른쪽 골문을 열었다. 절묘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키퍼가 손을 채 쓰지 못하는 완벽한 헤더로 연결했다. 이 골은 양현준의 유럽 데뷔골이 됐다. 양현준은 지난 7월 강원FC를 떠나 셀틱에 입단한 뒤 침묵을 이어가다 리그 11경기 출전(선발 5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쏘아올렸다.기세가 오른 양현준은 전반 16분 후루하시의 두 번째 골 장면에 기점 역할을 했다. 양현준의 절묘한 왼발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오릴리에게 연결됐다. 오릴리는 이 패스를 문전에 있던 후루하시에게 연결했고, 후루하시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이후에도 셀틱은 거센 공세를 이어가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루하시가 그 중심에 섰지만, 전반 25분과 38분 슈팅이 번번이 득점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양현준도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호시탐탐 상대 빈틈을 찾았다. 셀틱은 전반 슈팅 수에서 무려 12-2로 크게 앞섰다. 양현준이 2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후반 7분엔 오현규가 투입됐다. 부상으로 쓰러진 후루하시 대신 최전방에 포진했다. 오현규와 양현준, 두 코리안 듀오가 함께 공격진을 꾸렸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던 오현규는 지난 2일 세인트 미렌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그간의 아쉬움을 털었다. 그 기세를 이어갈 기회였다. 양현준이 활발하게 측면을 누빈 가운데 후반 20분엔 오현규도 직접 상대 골문을 노렸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몸을 끌어올린 오현규는 후반 28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냈다.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한 뒤 상대와 충돌하며 넘어졌고, 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는 다만 팔마가 나서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양현준은 상대와 충돌에 따른 부상으로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3골 차 리드 속 여유 있게 경기를 치르던 셀틱은 후반 추가시간에만 무려 3골을 퍼부으며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데이비드 턴불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든 게 신호탄이었다.오현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추가시간 5분 팔마의 오른발 크로스를 받은 오현규는 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든 뒤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오현규는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오릴리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섰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셀틱의 6-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셀틱은 볼 점유율이 무려 78%에 달했고, 슈팅 수에서도 21-3으로 격차가 컸다. 특히 6골 가운데 3골을 양현준·오현규가 책임졌고, 나머지 3골 가운데 2골 역시 기점 역할이나 페널티킥 유도 등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이같은 활약은 평점으로도 이어졌다. 폿몹 평점에선 양현준이 8.5점을 받았다. 이날 양현준의 패스 성공률은 83%(45회 성공)였고, 상대편 박스 안에서 6차례나 공을 터치했다. 드리블은 6개 가운데 무려 5개를 성공시키며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오현규는 3개의 슈팅 가운데 2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8.9점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 평점 역시 양현준이 8.3점, 오현규가 8.7점으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은 매일 발전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골 장면에선 패스가 훌륭했다. 오현규는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다.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굶주림을 보여준 모습이 매우 훌륭했다.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정신력과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기분 좋게 멀티골을 넣은 오현규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오는 16일 싱가포르, 21일 중국 원정으로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준비한다.김명석 기자 2023.11.13 09:50
스포츠일반

UFC, 첫 멕시코 독립기념일 대회 개최…그라소 타이틀 1차 방어전 열린다

UFC가 첫 번째 멕시코 독립기념일 대회를 개최한다.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는 오는 9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여성 플라이급(56.7kg)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30∙멕시코)와 랭킹 1위 발렌티나 셰브첸코(35∙키르기스스탄/페루)의 타이틀전을 메인 이벤트로 내세워 ‘노체 UFC: 그라소 vs 셰브첸코 2’ 대회를 연다. 대회명도 ‘노체 UFC’로 새로 론칭했다. ‘노체’는 스페인어로 밤을 뜻한다. 유료로 결제하는 페이퍼뷰(PPV)가 아닌 파이트 나이트 대회지만 현지 시간으로 9월 16일인 멕시코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대회이기에 특별히 힘을 줘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이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멕시코와 히스패닉 팬층을 위해 마련한 선물이다. UFC는 또한 이번 사사분기에 멕시코에 MMA 인재 육성 시설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를 개설해 멕시코를 UFC의 중남미 허브로 만들려 한다. 메인 이벤트에는 유일한 멕시코 UFC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가 출전한다. 그라소는 지난 3월 UFC 285에서 여제 셰브첸코를 꺾고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셰브첸코는 2018년 이후 9연승 행진을 달리며 UFC 여성부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손꼽혔기에 경기 결과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셰브첸코는 이 패배가 ‘사고’였다고 생각한다. 4라운드 스피닝백킥 실패 이후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걸리기 전까지 레슬링으로 그라소를 압도하고 있었다. 셰브첸코는 “한 번의 패배로 바뀌는 건 없다. 난 여전히 챔피언의 영혼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벨트 탈환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이번엔 자비란 없다. 이번 경기는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될 거다. 난 그라소가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지만, 그는 아직 진짜 내가 어떤지 못 느껴봤다. 그는 도망갈 수도 있고, 숨을 수도 있다. 결국엔 내가 그를 무너뜨리고 벨트를 되찾아 옥타곤을 나오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라소는 ‘사고’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경험 많고, 높은 수준에서 싸운 선수라면 사고 같은 건 없단 걸 알기에 셰브첸코의 반응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난 그 순간을 노리고 훈련했다. 그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훈련한 결과였다”며 서브미션 승리가 우연이 아님을 강조했다. 여전히 도박사들은 셰브첸코의 근소 우위를 예상한다. 그라소는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다시 한번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그라소는 “정상 수준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계속 동기부여를 얻고, 굶주림을 유지하며 최선을 다해 발전하는 것”이라며 팀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했기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웰터급(77.1kg) 랭킹 13위 케빈 홀랜드(30∙미국)와 14위 잭 델라 마달레나(27∙호주)가 맞붙는다. 델라 마달레나는 15연승을 달리고 있는 신성으로 UFC 입성 후에도 5연승을 달리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묵직한 펀치를 자랑하는 복서 타입으로 쿵푸 파이터인 홀랜드와의 격렬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노체 UFC: 그라소 vs 셰브첸코 2’ 메인카드는 오는 9월 17일(일) 오전 11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노체 UFC: 그라소 vs 셰브첸코 2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11시) C 알렉사 그라소 vs #1 발렌티나 셰브첸코 #13 케빈 홀랜드 vs #14 잭 델라 마달레나 라울 로사스 주니어vs 테런스 미첼 다니엘 젤후버 vs 크리스토스 기아고스 페르난도 파디야 vs 카일 넬슨 언더카드 (UFC 파이트패스 오전 8시) 루피 고디네스 vs 엘리스 리드 #14 로만 코필로프 vs 조시 프렘드 에드가 차이레스 vs 다니엘 라세르다 나탄 레비 vs 알렉스 레예스 요세핀 크누트손랏 vs 마닉 맨 김희웅 기자 2023.09.15 09:01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축구 역사상 가장 오래 저주받았던 클럽

2022~23시즌 영국 런던에 위치한 프로축구팀은 총 17개다. 이 중 7개 팀이 프리미어리그(EPL)에 속해 있다. 그렇다면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는 프로축구팀이 몇 개나 있을까? 2개 팀이 있다. 너무 적은 팀 숫자에 놀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런던 인구가 900만이 넘는 데 비해, 에든버러는 50만에 불과하다. 스코틀랜드의 전체 인구도 550만밖에 안된다. 에든버러가 연고인 두 팀은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Heart of Midlothian)과 하이버니안(Hibernian)이다. 두 클럽은 각각 하츠(Hearts)와 힙스(Hibs)라는 애칭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치열한 라이벌 관계인 하츠와 힙스가 맞붙는 에든버러 더비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더비 중 하나다. 에든버러 더비는 스코틀랜드 제1의 도시 글래스고우에 위치한 셀틱과 레인저스의 올드 펌 더비와 유사점이 많다. 힙스와 셀틱은 아일랜드에서 이주한 가톨릭 이민자들이 창단한 클럽이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 감자 마름병이 아일랜드를 덮친다. 주식이었던 감자 수확은 급속히 줄었고, 당시 아일랜드를 지배하던 영국은 얼마 남지 않은 감자마저 본국으로 빼돌렸다. 이렇게 대기근을 겪는 동안 100만명이 굶주림과 전염병으로 죽었다. 생존을 위해 해외로 나간 이들도 100만명에 달했다. 해외로 이주한 아일랜드인 중 그나마 사정이 조금 괜찮은 사람들은 미국, 캐나다 등 멀리 떨어진 신대륙으로 떠났다. 가난한 이들은 멀리 갈 뱃삯이 없어 가까운 영국으로 갔다. 스코틀랜드로 건너간 아일랜드 이민자들은 글래스고우에 주로 자리 잡았다. 일부는 좀 더 동쪽으로 이동해 에든버러에 정착했다. 에든버러에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간의 치열한 대립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에든버러 성이 있다. 성에서 남동쪽으로 500m 내려오면 카우게이트(Cowgate)라는 유서 깊은 거리가 있다. 국내에 고급 위스키의 대명사로 알려진 발렌타인도 19세기 초반 카우게이트의 한 상점에서 탄생했다. 오늘날의 이 거리는 오락의 중심지로 클럽과 술집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하지만 19세기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카우게이트에 자리 잡을 때, 이곳은 빈민가였다. 이민자들은 에든버러 공동체에 참여하기 위해 1875년 하이버니안 FC를 창단한다. 하이버니안은 라틴어로 아일랜드인을 뜻한다. 초창기의 클럽은 가톨릭 교인만 선수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 아울러 당시에는 아일랜드 클럽과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까지 있었다. 곤경에 빠진 힙스를 도와준 클럽은 아이러니하게도 미래의 라이벌이 될 하츠였다. 하츠는 규정을 무시하고 1875년 크리스마스에 벌인 힙스와의 첫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힙스는 초기의 곤란을 극복한 후 스코틀랜드 축구에서 입지를 굳혀 나간다. 힙스는 1887년 스코틀랜드의 동부 해안에 위치한 클럽으로는 최초로 스코티시 컵(잉글랜드의 FA컵에 해당)에서 우승했다. 아울러 클럽은 당시 잉글랜드 최강이었던 프레스턴 노스 앤드도 물리쳤다. 힙스의 전성시대는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였다. 당시 ‘The Famous 5’라고 불리는 5명의 전설적인 공격수와 함께한 클럽은 1부리그에서 3번 우승했다. 또한 힙스는 1955년 영국팀으로는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로피언컵 원년 대회에 참가해 4강에 들기도 했다. 힙스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전설적인 저주도 클럽이 탄탄대로를 걷는 것 같았던 50년대에 시작했다. 당시 힙스의 회장은 해리 스완이었다. 그는 가톨릭 신자였지만 비(非) 아일랜드계 최초의 클럽 회장이기도 했다. 스완은 클럽의 뿌리에서 아일랜드를 제거하려고 한다는 의심을 받던 인물이었다. 힙스의 홈 구장인 이스턴로드는 1950년대에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이스턴로드 스타디움의 사우스 스탠드에 위치했던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하프 문양이 제거됐고, 공사가 끝난 후에도 복구되지 않았다. 그 이후 힙스는 스코티시 컵 우승에 연달아 실패한다. 이에 팬들은 아일랜드의 집시 여인이 클럽에 저주를 내렸다고 믿게 된다. 힙스는 1902년 스코티시 컵을 우승한 이후 2016년까지 결승에 10번 나갔으나, 10번 다 준우승에 머문다. 거듭된 불행에 ‘hibsed it’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다. 영광에 가까이 왔으나 바로 직전에 망쳐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예문을 들면 다음과 같다. Arsenal only needed to win 1 game out of their last 5 to be a champion, but they hibsed it and finished second(아스널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 마지막 5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되었지만, 그들은 망쳤고 결국 2위에 머물렀다). 2015~16시즌 중 힙스는 아일랜드 하프가 포함된 클럽의 엠블럼을 홈구장의 웨스트 스탠드 정면에 설치했다. 2016년 5월 21일에 열린 스코티시 컵 결승전에서 힙스는 레인저스를 만나 선제골을 넣으나, 두 골을 허용해 역전당한다. 하지만 후반 35분과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골에 힘입어, 힙스는 3-2로 재역전승했다. 저주에서 114년 만에 벗어난 것이다. 다음날 힙스 선수단은 지붕이 없는 오픈 톱 형태의 이층 버스를 타고 에든버러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벌였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15만이 넘는 팬들이 모였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3.01 07:34
e스포츠(게임)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 후 첫 업데이트 진행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 이후 첫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핵심 과금 콘텐츠인 ‘배틀 패스’의 2시즌을 선보였고, 직업 변경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7일 일정 기간 내에 미션을 달성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배틀 패스’의 2시즌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꾸미기 세트인 피의 서약단의 용맹에 초점을 맞춘 이번 배틀 패스는 40개 등급의 목표와 전설 보석, 문장, 칼자루 주화 등 보상을 무료로 제공한다. 유저는 ‘강화 배틀 패스’ 혹은 ‘수집가의 강화 배틀 패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강화 배틀 패스는 1등급에서 피의 서약단 무기 꾸미기 아이템을, 40등급에서 가시로 덮인 피의 서약단 방어구 꾸미기 아이템을 지급한다. 수집가의 강화 배틀 패스로 업그레이드 시 피의 서약단 초상화 장식, 피의 서약단 차원문 꾸미기 아이템과 14개의 등급 보상을 바로 획득 가능하다. 2시즌 배틀 패스: 피의 서약단은 오는 8월 4일 새벽 3시까지 계속된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이달 적용될 추가 업데이트 내용 및 이벤트도 예고했다. 개발팀은 게임 내 이벤트, 확장 콘텐츠 등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디아블로 이모탈을 오랜기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최초로 도입될 ‘직업 변경’ 기능이다. 직업 변경은 기존 캐릭터의 직업과 외형을 바꿀 수 있는 기능으로, 직업을 변경해도 정복자 레벨의 진행도는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15일 새벽 3시부터 3일간 ‘굶주린 달 주간 이벤트’도 진행된다. 기간 중 달의 굶주림을 채워 줄 용감한 모험가들은 신성한 빛을 담은 달의 요구를 충족 시 축복으로 교환 가능한 달조각을 얻게 된다. 축복을 일곱 개 모으면 무작위 보상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달에게 축복을 일정 개수 이상 바치면 달빛이 어린 꾸미기 아이템 세트인 달의 은총도 획득할 수 있다. 최근 업데이트로 성역의 영웅들은 새로운 지옥성물함 공격대 우두머리인 ‘비타스’를 상대하게 됐다. 얼어붙은 동토 깊은 곳에서 나온 죽음의 전율 비타스는 비공개 테스트 기간 중 난이도 높은 강력한 보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7.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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