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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나이트클럽 경비원 출신' 냅의 인생역전, PGA 9번 도전 만에 우승 '감격'

나이트클럽과 결혼식장 경비원 일을 하면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던 제이크 냅(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냅은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 골프 코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멕시코 오픈(총상금 81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4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냅은 1, 3번 홀 보기로 주춤했고, 12번 홀까지 버디를 1개밖에 잡아내지 못해 사미 발리마키(핀란드)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13번 홀(파3)에서 냅이 버디를 잡고 발리마키가 보기를 적어내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졌고, 냅이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우승했다. 이로써 냅은 9번째 PGA투어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앞선 8번의 대회에선 4번의 컷 탈락을 경험했고,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거둔 공동 3위가 유일하게 상위 10위에 진입한 호성적이자 최고 순위였다. 그동안 냅은 캐나다투어와 콘페리 투어에서 실력을 갈고닦으면서도 2022년엔 낮에는 골프, 밤에는 나이트클럽 경비원, 결혼식장 경비원으로 일하며 PGA투어 챔피언 꿈을 키워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를 기록하며 올해 PGA투어에 진출, 우승까지 맛봤다. 한편, 핀란드인 최초의 PGA투어 우승을 노린 발리마키는 2타를 줄인 끝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 교포 김찬은 공동 8위(12언더파 272타)에 올라 이번 시즌 처음 톱10에 입상했다.윤승재 기자 2024.02.26 08:58
연예일반

[왓IS] 유연석, 경비원 갑질?..연예계 ‘폭로’·‘가짜뉴스’에 몸살

배우 유연석이 ‘경비원 무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사는 해당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법적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연석뿐 아니라 크고 작은 의혹과 루머의 대상에 쉽게 오르내리는 연예인들이 최근 법적 대응을 준비하면서 선처 없는 단호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익명성에 기댄 허위 주장들이 난무하면서 재발 방치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유연석이 무시”, “아버지에게 들은 얘기” vs 소속사 “형사 고소” 일관 유연석 소속사 킹콩by스타쉽은 “명예훼손,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허위글 작성자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 23일 서울경찰청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는 과거 유연석이 사는 아파트에 자신의 아버지가 경비원으로 근무했고 유연석이 아버지를 무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아버지가 결국 수치심과 모멸감에 일을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첫 글은 거짓말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가짜 폭로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A씨가 자신이 사과글을 작성한 게 아니라며 “저는 아버지께 들은 얘기만을 말했을 뿐”이라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아버지가 유연석 씨 때문에 경비원을 그만둔 건 아닐 것”이라고 일부 주장을 바꾸면서 “쓰다 보니 너무 감정에 치우쳐 쓰게 된 것은 인정한다. 그냥 짜증나고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한 건데 연예인 실명을 거론하면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고 적었다. 해당 사건이 불거진 뒤 유연석의 소속사는 “배우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시종일관 “강력한 법적 대응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A씨는 “일이 더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지만 “아버지께 들은 얘기만을 말했을 뿐”이라고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문제는 법정에서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수홍 부부·문채원 “허위 사실에 고통”…유튜브 ‘가짜뉴스’로 확대방송인 박수홍 부부 또한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면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김용호를 명예훼손, 강요미수,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재판은 현재 계속되고 있다. 박수홍 부부 측 법률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씨 부부가 선처 없는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약, 동거 등 허위사실에 굉장히 고통 받고 억울해 했다”며 댓글 등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자들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최근 배우 문채원 측도 “악성루머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며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문채원에게 제기된 루머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며 “지난 1년간 관련된 자료를 모아왔다”고 설명했다. 문채원은 오래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갑질 등 각종 의혹글이 확산됐으나 그동안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법쩐’ 등 활동을 재개한 만큼 악성 루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는 것이 소속사 측 입장이다.또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의혹과 루머들이 유튜브를 통해 ‘가짜뉴스’로 생산돼 몸살을 앓고 있는 연예인들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그룹 포레스텔라 고우림의 이혼설이 유튜브를 통해 퍼진 가운데, 고우림 측은 “‘가짜뉴스’에 대한 무관용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우 현빈과 손예진 부부도 ‘6개월 만에 이혼했다’는 루머에 “내부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의혹 자체만으로 이미지 타격…무차별적 주장에 따른 피해 막아야” 온라인 커뮤니티는 피해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이지만, 익명성을 악용해 무분별한 의혹을 제기하거나 허위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로 가짜뉴스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업계는 최근 소속사들의 강경한 법적 대응이 앞으로 무차별적 허위 사실 유포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분위기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한 연예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고소하면 재판 과정도 오래 걸리고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 같아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아니다”며 “오히려 초반에 바로잡지 않으면 온라인 커뮤니티, SNS, 유튜브 등 여러 채널로 확산돼 나중엔 걷잡을 수가 없게 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소속사 관계자는 “진위 여부를 떠나 실제 그런 것처럼 여론이 형성되는 순간부터 연예인들의 이미지 타격이 크다”라며 “유연석 측은 초반부터 법적으로 강경하게 나가 이런 문제를 방지하려 하는 것 같다.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수도 있지만, 이번 기회에 허위 주장이 나오지 않는 흐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3.25 14:00
무비위크

최민식 '이상한나라의수학자' 26일 메가토크…관객 첫만남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관객들과 특별한 첫 만남을 갖는다. 3월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감독)'는 오는 26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메가토크를 개최한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 이번 메가토크는 26일 오후 5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상영 후 배우, 감독들과 함께하는 GV(관객과의 대화)다. 모더레이터 백은하 연구소장과 함께 진행되는 이번 메가토크에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으로 돌아온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과 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 한지우 역의 김동휘, 한지우의 유일한 친구 보람 역을 맡은 조윤서 그리고 박동훈 감독이 참석할 예정이다. 관객들과의 특별한 첫 만남을 예고하는 이번 메가토크에서는 그동안 듣지 못했던 촬영 비하인드부터 수학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낸 연출 등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9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22 07:21
경제

정부, 10월부터 경비원에 택배배달·발렛주차 등 입주민 '갑질' 차단

정부가 법으로 경비원의 업무범위를 한정해 입주민 갑질 차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10월 공포·시행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경비원은 경비업법에 따라 법적으로는 경비 업무만 할 수 있었으나, 오는 10월부터는 공동주택 관리에 필요한 업무도 수행할 수 있게 바뀌는 것이다. 앞으로 경비원 업무범위에는 청소 등 환경관리와 재활용 분리배출 정리·단속이 포함된다. 위험과 도난 발생 방지를 전제로 하는 주차관리 및 택배물품 보관도 업무에 들어간다. 반면 공용부분 수리 보조나 각종 동의서 징구 등 관리사무소 일반 사무보조 등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또 개인차량 이동 주차(발레주차)나 택배물품 세대 배달 등 개인 소유물 관련 업무도 할 수 없다. 특히 입주자대표회의, 입주자, 관리주체 등은 경비원에게 허용된 범위 이외의 업무 지시를 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이외에도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등 임원을 선출하는 방식이 개선된다. 그동안 500가구 미만 단지는 간선으로 선출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단지규모에 구분 없이 임원들을 직선으로 선출해야 한다. 또 입주민 간 간접흡연 분쟁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시·도지사가 정하는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에 간접흡연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10 11:58
연예

임수향·이장우·배종옥, MBN '우아한 가(家)' 출연확정[공식]

배우 임수향, 이장우, 배종옥이 MBN 새 드라마 '우아한 가(家)' 출연을 확정했다. 탄탄함과 관록이 어우러진 우아한 라인업을 가동한다.8월 첫 방송될 '우아한 가(家)'는 재벌가의 숨은 비밀과 이를 둘러싼 오너리스크 팀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멜로극. 15년 전 살인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재벌가 상속녀와 돈 되면 다하는 변두리 삼류 변호사가 만나 그날의 진실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던 '오너 리스크(사주 일가의 일탈이 일으키는 손해)'를 관리하는 TOP팀의 전문적인 스토리를 리얼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여직원 성추행, 경비원 폭행, 마약 복용 같은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범죄 행위로 결국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오너들의 비상식적인 행위를 숨기고, 은폐하며 부와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화려한 재벌의 그림자로 살며 그들의 왕관을 지키려 애쓰는 사람들의 면면을 담아낸다. 임수향은 외모, 두뇌, 재력을 모두 가진 MC그룹 외동딸 모석희 역으로 출연한다. 극 중 모석희는 겉으로는 안하무인 진상의 재벌 딸이지만, 15년 전 일어난 엄마의 죽음을 둘러싸고 와신상담하는 반전의 인물이다. 지난해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추리8-1000'에서는 털털한 매력을 뽐내며 멀티테이너로 동분서주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장우는 잡초보다 질기고 독한, 가진 것 없지만 사랑이 넘치는 남자, 독고다이 삼류 변호사 허윤도 역을 맡았다. 학연, 지연, 혈연은 물론 변변한 사무실조차 없어 감자탕 집 한편에서 동네 민원이나 해결하다, 기적처럼 MC그룹 TOP팀 변호사로 스카우트돼 임수향을 만난다. 최근 시청률 40%를 뛰어넘은 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을 통해 열연을 펼친 이장우가 '아이두 아이두'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임수향과 터트릴 케미 향연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배종옥은 재계 1위 MC그룹의 오너 리스크를 밀착 관리하는 TOP팀의 헤드 한제국을 연기한다. MC그룹 일가의 고문 변호사로 충성심과 애사심을 자랑하지만, 알고 보면 모든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무소불위의 비선실세이자 킹메이커로 오너 일가가 사고를 칠 때마다 전방위로 활약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맡은 배역마다 어떠한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연기로, 제작진들과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온 배종옥이 극에 어떤 긴장감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우아한 가(家)'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최근 대세 배우로 떠오른 임수향, 이장우, 관록의 배종옥이 뭉쳐, 믿고 볼 수밖에 없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주연 3인방 외에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신스틸러 배우들이 뭉쳐,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를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드라마 '마이 리틀 베이비', '귀부인', '사랑도 돈이 되나요', '식객' 등을 연출한 한철수 PD와 '칼과 꽃', '꽃피는 봄이 오면', '엄마도 예쁘다', '보디가드' 등을 집필한 권민수 작가가 손을 잡는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FN엔터테인먼트,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 2019.04.26 16:33
연예

[이슈IS] 기부부터 봉사활동까지…연예계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법

연예계가 '미담 릴레이'로 추운 날씨에 사랑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어느 해보다 쌀쌀한 세밑, 연예계는 각자 방식으로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기부금 전달을 비롯해 자선 공연·봉사활동·재능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과 따뜻함을 나누고 있다. 공연하고 기부하고이승철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6 이승철 앙코르 콘서트'를 열었다. 사흘간 1만8000여 명이 모인 대형 콘서트였다. 이승철은 이번 공연 수익금 일부를 아프리카 차드 등지에 짓고 있는 학교 건립에 사용할 예정으로, 30주년 공연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스마일 포 유(Smile for U)' 캠페인의 일환으로 SM 바자회를 열었고, 소속 가수들의 소장품을 포함한 여러 물품을 기부했다.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도 같은 날 서울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자선 공연을 펼쳤다. JYP 측은 매년 환우들을 위해 자선 공연을 개최해 왔고, 올해 역시 재능 기부를 하며 주위에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우리는 봉사활동파솔비는 23일 경기도 수원의 장안구 하광교동에 있는 경동원을 찾아 일일 산타로 변신했다. 2014년 이후 3년째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의 SNS 팔로워와 함께 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그는 "나눔은 바이러스와 같다. 조용히 나눌 수 있지만 더 많이 알리고, 함께 하자고 독려하면 좋은 기운을 널리 퍼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가수 션은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에서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연탄을 배달했다. 올해로 3년 째다. 그는 "추운 겨울을 보내실 어르신들에게 연탄 봉사를 하면서 흘리는 우리의 작은 땀방울이 따뜻한 온기로 전해졌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봉사활동의 의의를 전했다.박보검은 지난 23일 서울 삼성서울병원에 깜짝 등장했다. 모델로 활동 중인 외식 브랜드가 주최한 사랑 나눔 기금 행사에 참여했다. 싸이·유재석·황정민·박신혜·황정민 등도 기부 문화 확산에 일조했다. 이들은 5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쾌척하며 어려운 이웃 돕기에 앞장섰다. '무한도전'표 감동MBC '무한도전'은 남다른 방법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베푼 시민 영웅을 소개하며 훈훈함을 전했다.어린이집 통학버스 전복 사고에서 어린이들을 구조한 시민과, 아파트 경비원 인원 감축을 막은 초등학생, 대리운전 회사를 운영하며 이웃들에게 기부 하는 부부를 소개했다. 나눔과 베풂의 소중함을 방송으로 고스란히 전달했다.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사회가 어지럽고 어수선하다 보니 저절로 미담 소식에 눈길이 간다"며 "그동안 그늘에 속한 사람들의 면면을 우리 사회는 외면해왔다. 우리 사회의 그늘을 조명하고, 이를 희망으로 바꿔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2016.12.26 10:00
야구

올해는 두산-LG가 함께 가을야구 하는 꿈이 이뤄질까요

"올해는 곰 팀과 쌍둥이네가 함께 가을야구를 하는 날이 오겠지요?" 김광태(52)씨는 12년째 잠실구장을 지키고 있는 경비원이다. 2002년 처음 이 직업을 가졌을 때만 해도 "새끼 먹이고, 사는 데 바빠서"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 웬만한 야구규칙은 줄줄 꿰는 팬이 됐다고 한다. 그에게 2013년은 무척 특별하다. '한 지붕'을 쓰고 있는 LG와 두산이 시즌 종반까지 나란히 2·3위를 달리고 있어서다. 그동안 10년이 넘도록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지난 12년 동안 참 별에 별 일 다 있었죠. 그래도 제가 지키는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LG가 함께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날을 늘 기다렸어요." 여름 햇볕에 까맣게 그은 김씨가 푸른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아옹다옹 한 지붕 두 가족 김씨는 잠실벌의 경계인이다. 서울 명문 구단이자 '한 지붕 두 가족'인 두산과 LG를 모두 응원하기 때문이다. '야구의 야'자도 몰랐다던 그는 둘 중 한 팀이 원정경기를 떠나면 경비실에 TV 중계를 켜 놓고 열심히 응원한다. "아휴. 둘 다 좋아요. 두산과 LG가 있어서 제 가족이 먹고 살고, 저도 직업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두산과 LG는 제 삶의 반쪽이에요." 하루 12시간씩 2교대 근무. 빡빡한 하루 일정 속에서도 매일 아침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구장 곳곳의 낙서 지우기다. "어제 밤에는 열성팬들이 빨간색으로 잠실야구장 벽에 감독과 선수 욕을 큼지막하게 써놨더라고요. 혹시 선수나 감독님이 보고 상처받으면 어떻게 합니까.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부지런히 지웠죠." 그래도 최근 5년 사이에 야구장에 여성 팬이 부쩍 늘어나면서 음주나 폭력 사고가 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양팀 수장들의 스타일 파악도 끝냈다. 하나같이 준수하고, 훌륭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기태(44) LG 감독님은 선수 시절에 잠실야구장을 드나들 때부터 봤지요. 인간적으로 정말 착하시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세요. 9개 구단 감독님 중 가장 어리시지만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요." 두산 지휘봉을 맡은 김진욱(53) 감독은 언제봐도 영국 신사 같단다. "늘 점잖고 매너가 있으신 분이에요. 현장에서 뵈면 정말 빈틈이 없이 꼼꼼한 분 같아요." 지켜본 양팀 감독만 11명"LG만 해도 김성근, 이순철, 김재박 감독님…." 김씨가 손가락을 하나하나 폈다. 그동안 그가 지켜본 양팀의 수장만 해도 11명. 1년에 한 번씩은 양쪽 팀 중 어느 한 곳에서 감독 교체라는 평지풍파가 있었다는 얘기다. 2011년 8월 LG 팬들의 청문회 사건은 아직도 생생하다. LG는 그해 5월까지 2위권을 지키며 가을야구 희망을 지폈다. 그러나 7월 이후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화가 난 팬들은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 앞에 모여 시위를 했다. "원래 모였던 인원은 200명 가량이었는데, 구경꾼까지 포함되면서 500명까지 늘어났죠." 김씨는 오물을 던지고 욕설을 하는 팬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던 박종훈 당시 LG 감독(54·현 NC 육성이사)의 뒷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감독 생활 1년만 하면 까만 머리도 반백이 돼요. 박종훈 감독님이 그날 밤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는데 머리카락이 죄다 샜더라고요. 참 미남이신데 얼굴에 굵은 주름도 늘었고요." 떠나보낸 감독을 또다시 만나는 기쁨도 크다. 김경문(55) NC 감독은 2011년 시즌 중반 8년간 몸담았던 두산 사령탑에서 사퇴했다. "올해 시범경기를 하는데, 김경문 감독님께서 잠실구장에 들어서셨어요. NC 유니폼을 입고 계셔도 정말 반갑더라고요. 햇수로 따지면 가장 오래 모신 분이거든요. 멀리서 뵙자마자 달려가 손을 잡고 인사를 드렸죠. 현장을 떠났던 분들도 결국은 돌고 돌아 야구장에서 다시 만납니다. 그래서 야구가 인생이라고들 하나 보죠?"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3.08.26 16:52
야구

막내 구단 9연패 끊은 날 밤, 마산 아재들 리얼수다

"아이고, 우리 NC야. 고생 마이 했따."아기공룡팀이 9연패에서 벗어난 날, 마산아재(아저씨)들도 함께 울었다. NC가 지난달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경문(55) NC 감독은 "그동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그 못지않게 선수단을 걱정스럽게 지켜본 이들이 있었다. 30년 '순정'을 버리고 롯데에서 NC로 갈아탄 마산아재들이었다. 감격스러운 그날 밤, NC의 팬 모임인 '나인하트' 회원 10명이 경기 후 한 음식점에 모였다. 대부분이 마산 출신 아재들이었다. 걸죽한 사투리로 다이노스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전하기도 하고, 때로는 따끔한 질타도 했다. 9전10기, 콧등이 시큰시큰LG는 이날 외국인 투수 리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달 11일에는 NC가 LG를 첫 승 제물로 삼았으나, 이번만은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재들의 느낌은 달랐다. 농부처럼 양말을 끌어올리고,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에서 어렴풋이 승리를 예감했다. NC 외국인 '에이스' 아담의 구위도 평소와 달랐다. 아담은 이날 6⅔이닝 5피안타(1홈런)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상규(40)씨는 "오늘 경기는 아담이 수훈 선수다. 공 던지는 자체가 달라졌다. 에릭이 시범 케이스로 딱 걸려서 2군에 갔다. 이후에 정신 차렸다 아이가"라며 "이호준이 삭발도 했고, 다들 양말 끌어올리고 농군패션으로 야구하는 데 마음이 찡했다. 지난 대전 한화전에서는 사회인 야구 결승전을 보는 기분이었다. 딱 오늘만큼만 해주면 바랄 게 없겠다"며 밝게 웃었다. 나오기만 하면 두드려 맞는 외국인 투수들을 보며 속도 많이 끓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선발을 보내고, 야수를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단다. 전재우(33)씨는 "나름대로 에이스인데 하도 지니까 나중에는 마음이 아팠다. 아담이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힘을 만들어줬다. 그동안 말만 'ACE(아담·찰리·에릭) 트리오'였지만, 오늘은 투혼을 발휘했다. 강판될 때 열심히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마산 아재들 너무 순해졌어마산 야구팬들은 NC가 창단되기 전까지 롯데를 응원했다. 당시 열정적인 아저씨 팬들은 경기만 시작되면 각종 세리머니를 펼쳤다. 신승만(37)씨는 자신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1980년대 중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단다. 신씨는 "하루는 어떤 아저씨가 팬티만 입고 마산구장 외야로 가더라. 누리한 팬티 속에 입던 옷을 다 구겨 넣어 기저귀처럼 두툼한데, 그 상태로 외야 폴을 기어올라가더라"며 "미끄러운 폴을 잡고 '착착착' 기 올라갔다. 스파이더맨이 따로 없었다. 당시만 해도 소주를 한 병 마시고 시작하는 아재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고 회상했다. 요즘엔 그런 팬들이 종적을 감췄다. 간혹 3루쪽에서 러닝셔츠 바람으로 질주하는 아저씨들이 나오면, '코드1'이라고 불리는 경비원들이 곧바로 나서 장내를 정리한다. 화끈한 아재들이 너무 잠잠한 것 같아 서운할 때도 있다. 신씨는 "이제 아재들도 아빠가 됐다. 옛날에는 술 마시고 그물을 타고 올라갔지만, 이젠 자녀들이 있어서 그러지 않는다. 구단에서도 '가족이 즐기는 NC 야구'를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산 아재들의 열정이 아직은 극에 달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상규씨는 "아직 마산 아재들은 '간을 보는' 중이다. '자이언츠'를 향한 수십 년 짝사랑을 쉽게 놓지 못하고 있다. 나는 NC로 갈아탔지만, 아직도 회사 동료들은 롯데에 미련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달 감독님, 우리 NC야 기죽지 마라이날 모인 팬들은 생업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원정경기도 모두 찾아간다. 그만큼 순도 100% 팬이라는 뜻이다. 어이없는 실책이 봇물 터지듯 나오면 다음날까지 우울하다. 그래도 자랑스러운 꼴찌 NC에는 따뜻한 말을 해주고 싶다. 이날 모임의 홍일점이었던 김미림(30)씨는 "NC의 매력은 패기다. 지더라도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는다. 질 때는 속상하지만, 그래도 경기장에 간다. 젊은 팀 특유의 힘이 있다. 팬들은 이런 걸 'NC 뽕'이라고 한다"며 미소지었다. 야구를 보며 희로애락을 느낀다. 김상규씨는 "NC를 보면 기쁘다. 추억을 쌓는다"며 "잡힐 게 뻔해도 1루까지만 질주했으면 좋겠다. 이번에 넥센에서 새로 온 박정준이나 지석훈 선수처럼 절실함을 잃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김경문 감독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신씨는 "감독님께서 제일 힘드실 것이다. 당장 이기려고 하면 로테이션 '꼼수'도 부릴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먼 미래를 보고 팀을 구축해야 한다. 승부욕이 강한 분이라고 들었다. 조금 여유를 갖고, 지금처럼만 씩씩하게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3.05.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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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9연패 끊던 날 ‘마산 아재들도 울었네’

"아이고, 우리 NC야. 고생 마이 했따."아기공룡팀이 9연패를 끊던 날, 마산 아재(아저씨)들도 함께 울었다. NC가 지난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동안 잠을 이룰 수 없었다"던 김경문(55)NC감독. 그 못지 않게 선수단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다. 30여년 순정을 버리고 롯데에서 NC로 갈아탄 마산 아재들이었다. 감격스러운 그날 밤, NC의 팬모임인 '나인하트' 회원 10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태반이 마산출신 아재들이었다. 걸죽한 사투리로 다이노스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전하기도 하고, 때로는 따끔한 질타도 했다. 팀이 잘 되려면 팬 기반이 단단해야 한다. NC는 출발이 나쁘지 않다. 9전10기, 콧등이 시큰시큰LG는 외국인 투수 리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달 11일에는 LG를 첫 승 제물로 삼았으나, 이번만은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재들의 느낌은 달랐다. 농부처럼 양말을 끌어올리고,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에서 어렴풋이 승리를 예감했다. 외국인 '에이스' 아담의 구위도 평소와 달랐다. 아담은 이날 6⅔이닝 5피안타(1홈런)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상규(40)씨는 "오늘 경기는 아담이 수훈 선수다. 오늘 보니 공 던지는 자체가 달라졌다. 에릭이 시범케이스로 딱 걸려서 2군에 갔다. 이후에 정신 차렸다 아니가"라며 "이호준이 삭발도 했고, 아들 다들 양말 끌어올리고 농군패션으로 야구하는데 마음이 찡했다. 지난 대전 한화전에서는 사회인 야구 결승전을 보는 기분이었다. 딱 오늘만큼만 해주면 바랄 게 없겠다"며 밝게 웃었다. 나오기만 하면 두드려 맞는 외국인 투수들을 보며 속도 많이 끓였다. 이미 팬 사이에서는 "외국인 선발을 보내고, 야수를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단다. 전재우(33)씨는 "나름대로 에이스인데 하도 지니까 나중에는 마음이 아팠다. 아담이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힘을 만들어 줬다. 그동안 말만 "ACE트리오(아담·찰리·에릭)'였지만, 오늘은 투혼을 발휘했다. 강판될 때 열심히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마산 아재들 너무 순해졌어마산 야구팬들은 NC가 창단되기 전까지 롯데를 응원했다. 당시 열정적인 아재 팬들은 경기만 시작되면 각종 세리머니를 펼쳤다. 신승만(37)씨는 자신이 국민학교에 다니던 1980년대 중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단다. 신씨는 "하루는 어떤 아저씨가 팬티만 입고 마산 구장 외야로 가더라. 누리한 팬티 속에 입던 옷을 다 구겨 넣어서 기저귀처럼 두툼한데, 그 상태로 폴대를 기어올라가더라"며 "미끄러운 폴대를 잡고 '착착착' 기 올라갔다. 스파이더맨이 따로 없었다. 당시만 해도 소주를 한병 마시고 시작하는 아재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고 회상했다. 요즘엔 그런 팬들이 종적을 감췄다. 간혹 3루 쪽에서 러닝셔츠 바람으로 질주하는 아저씨들이 생기면, '코드1'이라고 불리는 경비원들이 곧바로 나서 장내를 정리한다. 화끈한 아재들이 너무 잠잠한 것 같아 서운할 때도 있다. 신 씨는 "이제 아재들도 아빠가 됐다. 옛날에는 술 마시고 그물을 타고 올라갔지만, 이제 자녀들이 있어서 그러지 않는다. 구단에서도 '가족들이 즐기는 NC야구'를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마산 아재들의 열정이 극에 달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상규 씨는 "아직 마산 아재들은 간을 보는 중이다. '자이언츠'를 향한 수십 년 짝사랑을 쉽게 놓지 못하고 있다. 나는 NC로 갈아탔지만, 아직도 회사 동료들은 롯데 미련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달 감독님, 우리 NC야 기죽지 마라이날 모인 팬들은 생업에 지대한 영향을 받지만 않는다면 원정경기도 모두 찾아간다. 그만큼 순도 100% 팬이라는 뜻이다. 어이없는 실책이 봇물 터지듯 나오면 다음날까지 우울하다. 그래도, 자랑스러운 꼴찌 NC에는 따뜻한 말을 해주고 싶다. 이날 유일한 홍일점이었던 김미림(30)씨는 "NC의 매력은 패기다. 지더라도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는다. 질때는 속상하지만, 그래도 경기장에 간다. 젊은 팀 특유의 힘이 있다. 팬들은 이런 걸 'NC 뽕'이리고 한다"며 미소지었다. 야구를 보며 희로애락을 느낀다. 김상규씨는 "NC를 보면 기쁘다. 추억을 쌓는다"며 "잡힐게 뻔해도 1루까지만 질주했으면 좋겠다. 이번에 넥센에서 새로 온 박정준이나 지석훈 선수처럼 절실함을 잃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김경문 감독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신씨는 "감독님께서 제일 힘드실 것이다. 당장 이기려고 하면 로테이션 '꼼수'도 부릴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먼 미래를 보고 팀을 구축해야 한다. 승부욕이 강한 분이라고 들었다. 조금 여유를 갖고, 지금처럼만 씩씩하게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3.05.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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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무기한 실격’ 징계 받은 배경은?

왜 ‘무기한 실격 선수’인가.KBO 상벌위원회가 17일 정수근에게 내린 ‘무기한 실격 선수’ 제재는 프로야구에서 ‘영구 제명’ 다음으로 무거운 징계다. 그동안 강혁과 펠릭스 호세에게 ‘영구 제명’이 가해진 적은 있으나 ‘무기한 실격 선수’는 정수근이 처음이다. 영구 제명이 ‘사형’이라면 무기한 실격 선수는 ‘무기 징역’에 비유될 수 있다.이 같은 조치의 근거는 야구규약 제 146조 2항으로 &#39감독, 코치, 선수, 심판위원 또는 구단의 임직원이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프로야구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된 경우, 총재는 영구 또한 기한부 실격처분, 직무정지, 출장정지, 야구활동정지, 제재금, 경고처분 기타 적절한 제재를 과할 수 있다&#39고 돼 있다. 2004년 정수근이 시민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을 당시 받은 ‘무기한 출장 정지’보다는 한 단계 높은 수위의 징계다. 이 조치는 20경기 출장 정지 후 해제됐다. KBO 관계자는 “출장 정지는 소속 구단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지만, 실격 선수는 프로야구 선수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BO는 전날 롯데 구단이 정수근에 대해 신청한 임의탈퇴 공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선수를 제재하는 방식으로 구단이 임의탈퇴 카드를 빼든 건 프로야구 27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임의탈퇴는 선수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고 롯데가 신청 과정에서 정수근의 의사를 담지 않았기에 공시하지 않았다"며 “1년간 출장할 수 없고 연봉을 받지 못하는 임의탈퇴보다 무기한 실격선수 처분이 오히려 더 강력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결국 KBO 상벌위원회는 예상보다 긴 2시간 여의 회의 끝에 영구제명보다는 낮지만 강력한 규제책이면서도 감경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덜어낸 묘안으로 ‘무기한 실격선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손민한)는 "정수근은 분명히 큰 잘못을 했다. 하지만 본인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등 적절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선수 생명을 끊는 건 문제가 있다"며 “임의탈퇴에는 선수 본인의 동의가 필요한데도 구단의 신청만으로 KBO가 이를 공시하는 건 절차상 문제도 있다"고 반발했다. 신화섭 기자 ▷KBO, 정수근 무기한 실격 징계… 법원 구속영장 기각▷‘정수근 폭행사건’ 후폭풍, 구단 전체에 일파만파▷정수근, 경찰관 폭행에 앞서 후배 투수도 폭행▷정수근 폭행사건 전말…“전날 병살타 얘기에 경비원과 시비” 2008.07.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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