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금메달 따도 안 한다…북한, 대표팀 간판 방철미, 공식 인터뷰 무단 불참 [항저우 2022]
북한 대표팀의 간판 스타인 복싱 영웅 방철미가 금메달을 따고도 기자회견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방철미는 4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의 창위안과 여자 복식 54㎏급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표팀 북한의 8번째 금메달이었다.이번 대회는 대부분 경기가 끝나는 대로 승리와 패배 팀 모두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거절하는 선수는 있어도 공식 인터뷰는 대부분 팀들이 참가한다.하지만 북한은 이례적으로 여러 종목에서 공식 인터뷰에 불참 중이다. 지난 3일 여자농구 4강 중국전에서 패한 후 그랬고, 앞서 2일 탁구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도 신유빈-전지희 조에게 패한 후 기자회견을 치르지 않았다. 대부분 경기 종료 후 10분 이상 흐른 뒤 회견 시간이 되어서야 조직위원회 관계자를 통해 전해졌다. 말 그대로 기습 통보다.패한 경기는 그럴 수도 있다. 이해할 부분도 있지만, 방철미는 4일 금메달을 수상하고도 기자 회견 불참을 또 다시 기습 통보했다. 동메달 수상자들까지 결석하면서 결국 은메달리스트 창위안 홀로 인터뷰장을 지키게 됐다.
방철미가 이번 북한 대표팀의 얼굴이나 다름 없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더 눈에 띄는 일이다. 금강산체육단 소속의 방철미는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51㎏급 우승자로, 지난해 북한의 전국체전 격인 '공화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과 2021년, 2022년 북한의 '10대 최우수 선수'에도 뽑혔다.방철미는 지난달 23일 열린 대회 개회식에서 북한 대표팀을 대표하는 '기수'로 나섰던 인물이다. 말 그대로 북한의 얼굴이고 금메달로 성과까지 냈지만, 북한은 그 성과를 드러내는 대신 사라지길 택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4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