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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골드 신화'…숨은 공신 정의선 현대차 회장

한국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회장의 전방위 지원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5일 재계와 체육계에 따르면 이번 한국 양궁의 대기록에는 '큰형님'이라고 불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정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지만, 대표팀 선발이나 협회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그 결과 양궁협회는 지연, 학연 등 파벌에 따른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어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정 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개막 이전부터 준비 과정을 챙겼다. 그는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파리 현지 상황을 직접 점검했고,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현지에 도착해 현대차그룹이 현지에 꾸린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을 찾았다. 아울러 양궁 모든 경기를 관중석에서 보며 응원했고,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하자 직접 시상자로 나섰다.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져 불리한 상황이 예상되자 "홈팀이 결승전 상대인데 상대 팀 응원이 많은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며 "주눅 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 우리 선수들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격려하기도 했다.정 회장은 대회 기간이 아닌데도 종종 선수들과 만나 식사를 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 PC, 마사지건, 카메라 등을 선물했다는 후문이다.지난해 말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선수들과 함께 현대차 제로원데이 행사를 찾았고, 식사 중 '챔피언의 마인드'라는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원에 양궁 선수들은 메달 획득 시 정 회장에게 달려가거나 직접 메달을 걸어주며 감사함을 표했다.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임시현은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님"이라며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밝혔그룹 연구개발(R&D) 능력을 총동원해 양궁 장비를 개발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기술 지원도 이번 양궁 대표팀 대기록 달성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은 한국 양궁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쓸어 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장비로 꼽힌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 6명은 뛰어난 실력 때문에 훈련 파트너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문제를 파악해 언제든지 실전을 상정한 훈련이 가능하도록 슈팅 로봇을 개발했다.실시간 제어 소프트웨어와 풍향 및 온습도 센서가 탑재된 슈팅 로봇은 외부 환경 변수를 측정한 후 조준점을 보정해 평균 9.65점 이상의 높은 명중률을 보인다.바람에 따른 영향 외에는 오차 요소가 거의 없는 슈팅 로봇과의 훈련은 선수들의 실전 감각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양궁 관계자들의 평가다.아울러 슈팅 로봇에는 15인치 터치패널과 바퀴 높이 조절이 가능한 가변형 이동장치가 탑재돼 이용하는 선수들의 편의성을 높였다.현대차그룹은 자세가 선수 성적에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기존 훈련용 카메라 장비를 개선한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도 새롭게 만들었다.이 카메라는 머리 위와 정면의 2개 각도에서 선수를 촬영한 영상을 모니터에 분할 출력해 선수가 자신의 슈팅 자세를 여러 각도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했다.또 실제 선수의 동작과 피드백 영상 간 시차를 0∼9초로 설정하고, 천천히 보기 기능을 지원해 정밀 분석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폭염이 예고된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활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보고 휴대용 활 검증 장비도 새롭게 개발했다.활 성능 검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줄을 당길 때 생기는 복원력인 장력인데, 이 장력을 측정하는 기존 장비는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을 경우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접이식으로 부피를 줄이는 동시에 3D 프린터로 부품을 제작해 무게를 줄인 휴대용 활 검증 장비를 선수들에게 제공했다.뜨거운 햇살 아래 경기를 펼쳐야 하는 선수들을 위해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원단을 개발해 경기용 모자도 제작했다. 이 복사냉각 모자는 표면 온도가 일반 모자보다 최대 5도가량 낮다.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3D 스캐너와 프린팅 기술로 만든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고정밀 슈팅머신 등을 리우데자네이루, 도쿄 올림픽 때부터 선수들에게 지원 중이다.또 슈팅 시 활을 비롯한 여러 장비의 움직임을 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미세한 떨림을 포착, 장비 성능을 점검하는 AI 기반 영상 모션 증폭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40년을 넘어 대한양궁협회의 회장사로서 대한양궁협회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05 16:34
스포츠일반

SBS 해설 이용대 “안세영은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안세영 ‘金 확신’ [2024 파리]

SBS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중계 해설을 맡은 이용대가 ‘셔틀콕 여제’ 안세영의 금메달을 확신했다.‘셔틀콕 여제’ 안세영은 4강의 벽을 넘어 28년 만에 결승행 무대에 오를 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과의 경기에서 1게임은 내줬지만 2, 3게임을 내리 가져오며 2-1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처음이다.경기 전 “진짜로 금메달 딸 것 같은데?”라며 안세영의 금메달을 확신했던 이용대 해설위원. 안세영이 1게임을 내줬을 때만 해도 배성재 캐스터와 이용대 해설위원의 목소리에 위기감이 묻어났지만, 2게임에서 안세영이 자신의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어가자 활기가 돌았다. 3게임 중반 엄청난 랠리 끝에 안세영이 득점에 성공하자 이용대 해설위원은 “완벽한 수비다. 정말 멋있다”며 감탄했다.경기 후 이용대 해설위원은 “1게임에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2게임에서부터 본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는 지치지만 안세영은 지치지 않는다”며 극찬했다. 배성재 캐스터가 “1게임을 보면서 의심 품었던 사람들을 반성하게 만드는 경기 운영”이라고 하자 이용대 해설위원은 “안세영은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며 강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한편 SBS는 현지에서 안세영을 응원중인 부모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스브스스포츠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에서 안세영과 판박이 미모를 자랑한 안세영 어머니는 1게임 패배 후 걱정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세영이가 1게임은 테스트하는 느낌으로 뛰기 때문에 지는건 저희는 걱정을 안한다. 국민들도 걱정 안하셨을 듯”이라며 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 안세영이 경기 후 부모님께 보낸 하트 세리머니에 대해 안세영 아버지는 “뭉클하다. 날아갈 것 같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김우진이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을 슛오프 접전 끝에 6-5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을 달성했다. 이우석은 준결승전에서 김우진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동메달을 따냈다.박성현 해설위원은 “정말 대박이다.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더 대단한 경기를 했다”고 감탄했다. 이어 “한국 양궁이 예술의 나라에서 예술을 쓰고 역사를 썼다. 값어치를 매길 수 없다. 현재 살아있는 예술”이라고 극찬했다. ‘올림픽 5관왕 부부’의 남편인 박경모 해설위원은 “김우진은 제 고향 후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앞서 열린 16강전에서 김우진과 이우석의 무결점 경기에 “슈팅머신, AI 로봇이 쏘는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내던 박성현 해설위원은 8강전에서 김우진이 살짝 위기를 보였을 때 “김우진도 사람인지라 이렇게 가슴을 졸이게 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석문 캐스터는 “김우진이 밀당을 한 듯 하다. 양궁에 밀당이 있는 줄 몰랐다”며 화기애애한 중계를 펼쳤다. 준결승전 진출에 아쉽게 실패한 김제덕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격려를 보냈다.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골프는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김주형이 3라운드까지 공동 6위에 올라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높였지만 13언더파 271타를 쳐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4위에 만족했다.김재열 해설위원은 2002년생인 김주형에 대해 “어린 선수가 많은 골프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자세가 대단하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메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응원했다.SBS는 5일 오후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전을 시작으로 탁구 남·여 단체전, 레슬링 남자 130㎏ 16강전 등 중계를 이어간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5 08:47
스포츠일반

활·총·검으로 세계 정상, 반도체 1위 국가 답네 [2024 파리]

금빛 찌르기, 금빛 명중, 금빛 화살까지.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이 활·총·검을 들고 세계 무대를 휘젓고 있다. 섬세하지만 빠르고 강한 손기술, 첨단 기술까지 접목한 체계적인 훈련을 앞세워 쾌거를 이뤄냈다.현지 시간 28일 기준으로 한국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총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7일 펜싱 오상욱(28·대전시청)이 남자 사브르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28일 여자 사격 공기권총 10m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우승했다.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을 때, 한국은 잠시나마 올림픽 종합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격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로 따내며 뒤를 받친 것이 컸다. 5연속 입상부터 올림픽 10연패까지한국 펜싱은 오상욱의 금메달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 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남현희의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로 입상하기 시작한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 대회 김지연(여자 사브르)의 금메달과 최병철(남자 플뢰레), 정진선(남자 에페)의 동메달로 명맥을 이어갔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선 박상영이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켰다. 리우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사브르 맏형' 김정환이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도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오상욱은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김정환과 구본길, 김준호 등과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를 이끌었던 막내 선수. 2020 도쿄 대회에선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으나, 3년 뒤 파리 금메달로 한을 풀었다. 201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개인전을 제패한 그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수확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 전성기를 열었다. 진종오가 은퇴한 이후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격에선 27일 박하준(24·KT)-금지현(24·경기도청)의 공기소총 10m 혼성 은메달로 신호탄을 쐈다. 28일에는 오예진과 김예지(31·임실군청)가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메달) 최영래(은메달)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오예진은 리우 대회 50m 권총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도 세웠다.양궁은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에 성공하며 '세계 최강'임을 재입증했다. 한국은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 우승을 합작했다. 세 선수 모두 올림픽 경험이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이변 없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슈팅 로봇'과 함께 훈련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또한 '고정밀 슈팅머신'을 도입, 선수들이 최상의 폼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후원사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기술을 활용한 훈련 장비를 적극 활용한 결과, 양궁 대표팀은 여러 나라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활·총·검으로 금 42개…'병장기의 민족'2024 올림픽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 이내였다. 단체 구기 종목과 투기 종목이 지역 예선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목표를 낮춰 잡았다. 2020 도쿄 대회에서 거둔 6개보다도 적은 수치.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활·총·검의 힘으로 대회 시작 사흘 만에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뤄냈다.올림픽에서 '병장기 종목'의 강세는 최근 더 두드러진다. 28일 기준 한국 대표팀이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총 99개. 이 중 42개가 활·총·검으로 따낸 쾌거였다. 세계 최강 양궁에서 28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사격에서 8개, 펜싱에서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도성장 시기에 한국은 태권도(통산 금메달 12개)와 유도(11개), 레슬링(11개)을 앞세운 격투기 강국이었다. 최근에는 무게 중심이 병장기 종목으로 바뀌었다. 2012 런던부터 2016 리우, 2020 도쿄, 2024 파리 네 개 대회에서 얻은 총 28개의 금메달 중에서 활·총·검으로 따낸 것만 22개(양궁 12개, 사격 5개, 펜싱 5개)에 달한다. 체육 철학자인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선수가 활·총·검에서 뛰어난 이유는 선천적인 이유와 후천적인 이유가 있다. 한국인은 선천적으로, 역사적으로 집중력이 좋고 손기술이 좋다"라면서 "우리는 젓가락을 사용한다. 어릴 때부터 손 감각이 뛰어나다. 또한 손의 감각은 두뇌 집중력과 연관돼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이 반도체 부문 세계 1위에 오를 때 나왔던 분석과 유사하다.김정효 교수는 "근대 스포츠는 보통 큰 근육을 사용한다. 큰 근육을 사용하는 스포츠에선 (한국인이) 서양인의 신체를 이기기 어렵다. 양궁이나 사격, 탁구 등은 다르다. 손 감각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 이 종목에서 한·중 동양인 선수들이 강한 이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막대한 훈련량과 협회의 지원, 첨단 기술 접목까지 더해져 지금의 (병장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윤승재 기자 2024.07.29 14:34
파리올림픽

'킹' 르브론 제임스...센강 퍼레이드 개막식 미국 선수단 기수 선정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단의 개막식 기수로 선정됐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PC)는 22일(한국시간) 선수단 투표로 뽑은 남자 기수로 제임스가 선정됐다고 알렸다. 그는 오는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성조기를 든다. 미국은 역대급 드림팀을 구성해 남자농구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제임스뿐 아니라 3점슛 아이콘 스테판 커리, 슈팅 머신 케빈 듀란트, 특급 센터 앤서니 데이비스 등 NBA 올스타가 대거 합류했다. 제임스는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선수다. 카림 압둘자바를 넘어 NBA 통산 득점 1위(23일 기준 40474점)에 올라 있고, 올스타도 20번 올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3회, 챔피언결정전 MVP 4회를 차지했다. 제임스는 NBA 데뷔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 대회에선 동메달에 그쳤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선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은 5연속 금메달, 제임스는 통산 올림픽 3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제임스는 “전 세계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순간에 미국을 대표해 이런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스포츠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드림팀은 지난 21일 남수단과의 평가전에서 101-100로 신승을 거뒀다. 아직 르-커-듀(제임스, 커리, 듀란트) 트리오의 손발이 잘 맞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제임스는 종료 직전 드라이브인과 레이업으로 결승 득점을 했다. 그가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3 14:16
스포츠일반

'인기 없는 최강' 조코비치가 노리는 올림픽 금메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8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홀게르 루네(15위·노르웨이)에게 3-0(6-3 6-4 6-2)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후 조코비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센터 코트의 관중들이 선을 넘는 비아냥을 자신에게 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경기 직후 코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존중을 보여준 모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선수인 저를 무시하기로 선택한 모든 분들은 좋은 밤 보내세요”라고 말했다. 이 때 조코비치는 “have a goooooooood night”이라고 ‘굿’을 길게 발음함으로써 “부(boo, 야유 소리)”처럼 들리게 만들었다. 경기 중 루네(Rune)를 응원하는 관중들이 “Ruuuuuuuuune”를 외칠 때, 이 소리가 “부(boo)”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사회자는 “관중들이 루네를 외쳤을 뿐이지 당신(조코비치)에게 무례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사태를 수습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정색을 한 조코비치는 단호하게 “관중들이 루네를 응원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은 야유를 보내기 위한 핑계일 뿐입니다. 저는 투어를 20년 넘게 해왔기에, 모든 속임수를 알고 있습니다. (중략) 저는 훨씬 더 적대적인 환경에서 경기를 한 적도 있어요. 저를 믿으세요. 여러분은 저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 빅 3가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기간을 모두 합치면 무려 947주(18년에 해당)에 이른다. 이중 조코비치는 428주에 걸쳐 1위에 올랐고, 페더러(310주)와 나달(209주)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조코비치는 독보적인 성적을 거둠으로써 테니스계의 고트(GOAT, 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위에서 언급한 최근의 사건이 보여주듯이 조코비치는 실력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왜 그는 페더러나 나달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할까?첫 번째 이유는 조코비치가 페더러나 나달 같은 스포츠맨십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테니스 선수들은 경기가 안 풀릴 때 종종 자신의 라켓을 부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한다. 이에 선수의 스포츠맨십은 라켓을 부순 횟수에 따라 판가름 날 때도 있다.조코비치는 무려 62개의 라켓을 부셨다. 코트의 악동이라고 불렸던 존 맥켄로가 총 78개의 라켓을 부순 것을 감안하면, 조코비치도 맥켄로에 못지않은 다혈질인 것을 알 수 있다.나달은 놀랍게도 프로 커리어를 포함해 일생 동안 단 하나의 라켓도 부순 적이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이유로 나달은 “라켓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결코 라켓을 부수지 않습니다. 경기를 지는 것은 저의 잘못이지, 라켓의 잘못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유소년 시절 악동의 이미지에서 중후한 신사로 변모한 페더러는 커리어 통산 11개의 라켓을 부셨다. 하지만 페더러는 코트 밖에서 놀랍도록 매력적인 모습으로 이를 만회하곤 했다. 게다가 페더러는 상대 선수를 비방하는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자신을 이긴 상대를 칭찬함으로써 스포츠맨십의 모범을 보여주었다.프로테니스협회(ATP)는 매년 최고의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선수에게 ‘스테판 에드베리 스포츠맨십 상’을 수여하다. 수상자는 선수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페데러는 이 상을 무려 13번, 나달은 5번 수상했지만, 조코비치는 한 번도 이 상을 받은 적이 없다. 테니스 팬들은 전통적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선수를 사랑한다. 페더러는 우아하면서도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졌다. 잔디 코트에서 특히 강했던 페더러는 한 손으로 하는 아름다운 백핸드와 치명적인 네트 플레이 등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나달은 페더러와 상반되는 스타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나달은 원초적인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싸우는 전사였다. 나달이 절대적인 우세를 보였던 클레이 코트에서 공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지기 때문에, 랠리가 길게 이어질 때가 많다. 이에 나달은 이른 승부를 노리는 대신, 빠른 발과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공을 받아넘기는 투사였다.조코비치는 하드코트에서 가장 강했지만, 잔디 코트와 클레이 코트에서 페더러와 나달을 각각 이길 정도로 코트의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그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기보다는 만능선수에 가까웠다. 철저한 기본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머신같이 테니스를 치는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갖고 있는 세련된 매력과 화려함이 없었다. 순수한 소년 같은 매력을 가진 나달만큼 열정적이지도 않았다. 팬들이 조코비치를 싫어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조코비치와 나달은 나란히 출격한다. 2024 윔블던 챔피언 알카라스와 한 조로 나서는 나달의 복식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마지막 남은 과제인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파리올림픽에서 두 전설의 마지막 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7.19 13:00
스포츠일반

[IS 피플] 막내에서 캡틴으로...계묘년 다시 뛰는 여서정

한국 기계체조 간판 여서정(21·제천시청)이 부상을 딛고 2023년 국제 대회를 다시 정조준하고 있다. 여서정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체조 선수 중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이는 그가 처음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종목 금메달로 역시 여자 도마 종목 최초의 역사를 쓴 데 이은 쾌거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 못지않은 역사를 써냈다. 만족은 없다. 지난달 27일 진천 선수촌에서 만난 여서정은 2023년 한 해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여서정은 이날 체감 온도 영하 15도인 오전 6시에 나와 170여 명의 다른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아침 체조와 구보를 소화했다. 여서정은 구보를 마친 후 여자체조 대표팀과 함께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선수들은 쉼 없이 러닝 머신 위를 달렸고, 이어 등·허리를 단련하는 백 익스텐션과 유연성 운동을 진행했다. 선수단은 2시간여의 바쁜 일정을 마친 다음에야 아침 식사를 하러 훈련장을 떠났다. 아직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 여서정은 여자 체조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됐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막내로 참가했던 그가 어느새 경험과 기량 모두 대표팀에서 으뜸으로 성장했다. 27일 아침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여서정은 "주장을 맡게 되니 책임도 커졌다고 느낀다. 대표팀을 잘 이끌어보려고 노력 중"이라며 "내 말도 잘 듣고 따라주고 있다. 힘든 일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여서정과 대표팀의 행선지에는 변수가 있다. 1년 미뤄진 아시안게임이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리는데, 체조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9월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행돼 일정이 겹친다. 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세계 선수권 역시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이정식 여자체조대표팀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중요하다.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대회다. 현재로서는 선수권 준비에 가장 중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여서정은 "두 대회가 일정이 겹친다. 아직 어떻게 진행할지는 알 수 없고, 대표팀 선발전을 치러야 알 수 있다. 향후 훈련은 일정에 맞춰 진행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려를 샀던 몸 상태도 긍정적이다. 이정식 감독은 "서정이가 지난해 선발전 이전에 아킬레스 건염을 조금 앓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여서정은 "작년에 부상이 좀 많았고, 컨디션도 좋지 못했다. 지금은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여서정에게 메달을 안겨준 건 난도 6.2의 독자 기술 '여서정'이다. '여서정'은 두 손으로 도마 앞을 짚은 후 앞 공중 두 바퀴 비틀기를 시도하는 그만의 체조 기술이다. 2019년 코리아컵에서 성공했지만, 이후 국내외 대회에서는 어려움을 겪다가 올림픽 포디움에서 마침내 성공했다. 다만 올해는 고난이도 기술 훈련보다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여서정은 "2023년 대회들을 앞두고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아직은 확답드리기 어렵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직은 부상 회복 중이라 새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다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이정식 감독은 "지난 도쿄 올림픽 때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선수들은 항상 다음 올림픽을 위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때처럼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국민들께서 서정이를 응원해주시고, 여자 체조에 관심을 가져주신 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여서정은 "사실 아시안게임이 미뤄지면서 힘든 면도 있었다. 그래도 주어진 1년 동안 더 열심히 훈련했다. 2023년 한 해도 예전보다 더 열심히 (체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넘었다. (올림픽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02 18:06
스포츠일반

'세기의 라이벌' 첸의 완승, 하뉴 대회 3연패 실패

남자 피겨 '세기의 라이벌'로 통하는 네이선 첸(23·미국) 하뉴 유즈루(28·일본)의 자존심 싸움은 싱겁게 끝났다. 중국계 미국인인 첸은 10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21.41점, 예술점수(PCS) 97.22점, 총점 218.63점을 받았다. 이틀 전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113.97점)까지 합해 총점 332.60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94년 만에 대회 3연패에 도전한 하뉴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88.06점, 총점 283.21점으로 4위에 그쳤다. 하뉴와 첸은 남자 피겨 역대 최고의 선수이자 라이벌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기록을 수없이 갈아치우며 피겨스케이팅 역사를 새롭게 써나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슈퍼스타 10명'을 선정했는데 하뉴와 첸이 포함됐다. 한 종목에서 유일하게 두 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하뉴는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 남자 싱글에서 2연패를 차지한 슈퍼스타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2차례, ISU 그랑프리파이널 4차례,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1차례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첸은 세계선수권 3연패, 그랑프리 파이널 3차례, 4대륙피겨선수권 1차례 우승했다. 하뉴는 안정적인 기량과 독보적인 연기력을 돋보인다. 다만 20대 후반으로 크고 작은 부상이 오랜 기간 누적됐다. 때문에 컨디션 조철 차원에서 2021~22시즌 두 차례 ISU 그랑프리 대회를 기권했다. 첸이 베이징에 입성해 훈련하는 동안 하뉴는 꽁꽁 숨어있다가 경기 이틀 전인 6일에서야 중국에 입국했다. 메인 링크에서 제대로 훈련 조차 하지 않았다. 첸은 기술력과 체력이 뛰어나나 연기에 다소 기복이 있는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첸은 평창올림픽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최악의 결과인 5위에 그쳤다. 4년의 시간은 그를 더 단단하게 했다. 학업과 다양한 취미 생활을 병행하며 피겨 스케이팅의 압박감에서 벗어났다. 미국 명문 예일대에 진학해 한동안 학업에 전념했다. 이를 통해 부담감에서 해방한 첸은 이번 올림픽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점프 머신'답게 고난이도 점프를 척척 해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하뉴는 이날 피겨 역사상 단 한 명의 선수도 성공하지 못한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회전수를 채우지 못하고 넘어졌다. 이어 쿼드러플 살코도 실패했다. 결국 자신의 개인 최고점(322.59점)에 크게 못 미치는 283.21점을 기록,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2.02.10 17:08
스포츠일반

꽁꽁 숨어있던 하뉴, 드디어 베이징 입성

자취를 감췄던 피겨스케이팅 슈퍼스타 하뉴 유즈루(28·일본)가 드디어 베이징에 입성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는 6일 하뉴가 중국 베이징에 입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뉴는 중국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 하뉴는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3연패에 도전한다. 그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메인 링크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까지 참여하지 않고 자취를 감춰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본 언론조차 하뉴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하뉴는 7일 보조 링크에서 열리는 훈련과 경기 당일(8일) 오전 메인 링크에서 열리는 훈련, 두 차례만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대회 메인 링크에 제대로 적응하지 않은 채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서게 됐다. 아직까지 베이징에 늦게 입성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뉴는 6일 공개된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에서 전체 21번째에 배정됐다. 하뉴와 금메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은 5조 4번째(전체 28번째)로 연기한다. 한국의 간판 차준환은 하뉴와 같은 조에 속했다. 차준환은 하뉴, 우노 쇼마(일본)에 이어 전체 23번째로 뛴다. 이시형(고려대)은 2조 첫 번째, 전체 7번째로 출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2.02.06 20:11
스포츠일반

'금메달 머신' 키우는 中…우는아이 대롱대롱 철봉 매달았다

중국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총 88개(금 38개, 은 32개, 동 18개)의 메달을 휩쓸며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서구에선 중국의 스포츠 영재 육성 방식은 '금메달 머신 키우기'에 가까운 아동학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더선에 따르면 중국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건 공산당이 후원하는 스포츠 관계자들이 경쟁을 통해 싹수있는 어린아이들을 선발하고, 이들에게 무자비한 훈련을 시켰기 때문이다. ━ 4살가량 유망주 '사냥' 하듯 낚아채 신문은 중국은 스포츠의 국민적 인기를 체제 유지에 활용하는 '소련식 모델'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서구 국가의 비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스포츠 영재를 육성해왔다. 국가가 운영하는 2000여개의 스포츠학교에서 수만 명의 아이가 훈련받고 있으며, 유망한 아이들을 '사냥'하듯 낚아챈다. 유망주 선발 땐 팔굽혀펴기를 비롯해 지구력을 확인하기 위한 달리기, 벤치프레스 등 어린아이들이 쉽게 하기 어려운 테스트가 진행된다. 그런데도 중국의 부모들은 정부의 보조금 유혹과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 자녀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 중국의 스포츠 관계자는 "농촌 출신이나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의 아이들이 어려운 훈련에 잘 적응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4살가량의 중국 어린이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철봉을 붙잡고 있거나, 코치의 회초리를 피해 훈련을 하는 스포츠 영재 훈련 사진이 공개돼 아동학대 논란이 여러차례 일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훈련 중 성과가 좋지 않으면 고개 숙여 사과한 뒤, 벌로 나머지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 약물강요 의혹 "女선수 은퇴뒤 수염 났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를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일 년에 한 두 차례 가족을 만날 뿐이다. 매일 고된 훈련이 끝난 뒤엔 이층침대에 몸을 눕힌다. 성적을 높이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약물을 강요한다는 의혹도 있다. 신문은 "전직 국가대표 여자역도 선수의 경우 은퇴 뒤 수염이 계속 났다"며 "약물주입을 강요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한참 배워야 할 나이이지만, 학문적 가르침은 거의 없다.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스포츠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이후의 삶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도쿄올림픽 여자 다이빙 10m에서 금메달을 딴 14살 취안훙찬은 메달 획득 뒤 인터뷰에서 모국어인 중국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 中 "서구의 비열한 공격, 스포츠정신일뿐" 하지만 중국 측은 '금메달 머신만 키운다'는 비판에 대해 "서구언론의 편파적 보도"라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금메달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나라는 없다. 서구 언론들이 중국 선수들의 금메달에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비열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장이우 베이징대 교수의 의견을 실었다. 장 교수는 "중국 선수들의 스포츠 정신은 매우 풍부하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며 "경기에 집중한 사람들이라면 선수들을 '금메달 머신'으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2021.08.11 09:19
연예

'나혼산' 김경남, 무미건조한 리액션 이것이 '경남봇' 매력

배우 김경남이 무표정과 묵언수행 라이프 속 반전미 넘치는 '경남봇'의 매력을 뽐냈다. 올림픽 경기를 응원할 때조차 표정 없는 음소거 모드지만 대본 연습을 할 때는 순식간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자취생활 8개월 차인 김경남의 무미건조한 ASMR 일상과 독학에 빠진 프로 배움러 김지훈의 일상이 공개됐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수도권 기준 5.9%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3.6%(수도권 기준)를 나타내 금요일 예능 중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에서 한예슬 역을 맡고 있는 김경남은 중랑천이 보이는 뷰맛집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캡슐 커피를 내리며 훈남 배우의 아침을 시작했다. 그러나 조용한 커피머신 ASMR만이 들리는 오디오 실종사태에 무지개회원들은 당황했다. 원두찌꺼기를 분리하느라 장장 40분간 묵언수행을 이어간 것은 물론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도 변화 없는 무표정과 음소거 응원으로 일관, 일명 '경남봇'에 등극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장면에서도 박수 한 번을 치고 끝나는 리액션으로 무지개 회원들의 동공지진을 불렀다. 세탁소에 겨울 옷을 맡기고 여름 이불을 사기 위해 이불가게에 들른 김경남은 이불 가격에 깜짝 놀라며 처음으로 리얼한 감정을 표출,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온 김경남은 대본 암기에 돌입했다. 금세 감정에 몰입돼 눈물을 흘리는 반전미로 놀라움을 안겼다. "드라마 후반부라 감정신이 많아서 리딩을 하다 보면 울컥울컥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눈물도 잠시, 배역에 몰입해 울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 빨래를 너는 '경남봇' 모드로 돌아갔다. 급식 감성의 식판에 식사를 한 후 턱걸이 운동을 마치고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감하는 김경남. 군시절 수양록을 시작으로 13년간 일기를 써왔다는 그는 "요즘 태어나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는데 그런 만큼 놓치고 가는 것들이 많다. 사소함의 소중함을 느끼자"라며 이날의 일기를 공개, 성실함과 진중한 면모를 드러냈다. 프로 배움러 김지훈의 열정적인 일상도 공개됐다. 장발 머리를 휘날리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온 김지훈. 책을 펼치자마자 금세 덮으며 무지개 회원들을 당황시킨 그는 반납일이 다가와야 몰입된다고 주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거울을 꺼내 장발 머리를 만지더니 가위를 가져와 직접 앞머리를 다듬었다. 본인만이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가위질로 미모를 업그레이드시킨 후엔 요섹남의 매력을 자랑했다. 피자 토스트로 화제를 모은 그는 햄과 양배추, 연유와 마요네즈가 어우러진 비주얼 깡패 '단짠 아삭 토스트'를 만들었다. 요즘 맨몸 운동의 매력에 꽂혔다고 말한 김지훈은 운동복을 입고 비장한 표정으로 동네 공원을 찾았다. 열대야도 뚫는 운동 열정을 뽐내며 철봉 운동을 시작했다. 계단을 오르는 동작과 자유로운 에어 워크 동작 등 진기명기급 철봉 동작을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7주 동안 연습한 머슬업 동작에 도전, 올림픽에 출전한 듯한 심장쫄깃 상황을 선보이는가 하면 철봉에서 미끄러져 프레임 밖으로 사라지는 돌발 상황을 만들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을 마친 그는 '근육 맛집'이라는 가로등 밑에서 벌크업 된 근육을 뽐내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언제나 배움에 있어 현재진행형인 김지훈의 폭염보다 뜨거운 운동 열정이 감탄을 불렀다. '나 혼자 산다' 예고편에는 여름방학 특집이 담겼다. 전현무와 기안84의 좌충우돌 동반 여행기와 박나래와 화사의 세상 소박한 방구석 파티가 한층 깊어진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8.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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