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0건
야구

구원승 최승용-마무리 이승진... 두산, 불펜 재설계도 탄탄

두산 베어스의 영건들이 첫 연습경기에서 호투하며 2022시즌 활약을 정조준했다. 선발에서는 박신지(23)가, 불펜에서는 최승용(21)과 이승진(27)이 각각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연습 경기에서 중요한 건 결과보다 내용이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총 6명의 투수를 기용하면서 영건들의 기량을 확인했다. 선발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박신지는 6선발 후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금 선발진 구성을 해도 시즌 때 어떻게 될지 모른다. 박신지는 그때를 위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지가 선발 후보로 두각을 나타냈다면, 구원에서는 최승용과 이승진의 이름이 눈에 띈다. 8회 등판한 최승용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원승을 챙겼다. 이승진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최승용은 최고 시속 145㎞, 이승진은 최고 시속 143㎞를 기록했다. 둘은 두산의 대표적인 불펜 기대주다. 이승진은 2020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에서 트레이드되어 그 해 필승조로 활약, 두산의 한국시리즈(KS) 진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지난해 데뷔했던 최승용은 빠른 공과 당당한 투구로 김태형 감독의 눈에 띄었다. 제구력과 변화구가 빼어나진 않았지만, 최고 140㎞ 중반의 강속구를 1군 타자 상대로도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멘털을 보여줬다. 덕분에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승선하며 프로 첫 시즌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둘이 성장한다면 두산의 뒷문도 한층 두꺼워질 수 있다. 두산은 지난해 이영하-홍건희-김강률로 필승조를 꾸렸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지켜내며 정규시즌 4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뤄냈지만, 그 과정에서 필승조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이영하가 선발 복귀를 노리는 올 시즌에는 빈자리가 더 커질 전망이다. 경험 있는 이승진과 가능성을 보여준 최승용 모두 유력한 후보군이다. 필승조에 합류하려면 작년보다 나아진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 이승진의 과제는 부활이다. 작년 봄까지 보여줬던 기량을 되살려야 한다. 그는 지난해 5월까지 평균자책점 1.42 13홀드를 기록하며 절정의 페이스를 자랑했다. 그러나 6월 이후 흔들렸고, 결국 후반기에는 필승조로 등판하지 못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당시의 부진에 대해 "풀 시즌을 뛰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있는데 이승진은 안 좋을 때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그것도 경험이다. 학습효과가 있으니 올해는 좋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2년 차를 맞이하는 최승용은 주 무기인 직구에 집중한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올해 캠프에서도 준비를 잘했다. 본인도 더 자신감이 생겨서 좋은 공을 많이 던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최승용이 (캠프 동안) 변화구를 연습하고 있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라면서도 "변화구에 너무 집중하면 안 된다. 직구의 제구와 구속이 먼저"라고 짚었다.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아직 스프링캠프지만, 벌써 지난해 정규시즌 수준까지 최고 구속을 끌어올린 상태다. 페이스에 따라서는 지난해 이상의 구위도 기대해볼 만 하다. 울산=차승윤 기자 2022.03.02 07:58
야구

'반등 발판' 이영하, 22일 키움전은 진정한 시험대

팀과 자신을 위해 중요한 일전이다. 두산 '아픈 손가락' 이영하(24)가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린다. 이영하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시즌 7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시즌 7번째, 2군에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1군에 복귀한 뒤 나서는 3번째 등판이다. 두산은 6월 첫째 주 주말 3연전(SSG) 이후 위닝시리즈가 한 번도 없다. 승률도 간신히 5할을 지키고 있다.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영하가 중책을 맡았다. 이영하는 올 시즌 1승4패, 평균자책점 10.44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한 번도 없다. 4월 4경기에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점 11.40을 기록했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한 달 넘게 2군에 머물렀다.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한국 야구 우완 투수 기대주로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선발진에서 중도 하차했고 올해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는 1군에서 써야 하는 선수"라고 했다.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은 경험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기회를 줬다. 마침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점도 이와같은 선택이 불가피했던 배경이다. 이영하는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3회 투구에서 호세 피렐라에게 만루포를 맞는 등 5점을 내줬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최다 이닝(6⅓이닝)을 소화한 점도 수확이다. 김태형 감독도 "점수는 많이 줬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를 계속 선발 투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부진을 만회하려는 과욕이 앞섰던 이전 등판과는 달리 한층 안정감을 줬다는 평가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부진할 때마다 뼈 있는 한 마디를 직접 건넸다. 이번에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믿음이다. 그래서 22일 키움전은 이영하에게 진정한 시험대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이영하에게는 숫자보다 투구 내용이 더 중요하다. 반등 계기를 마련한다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다. 이영하는 올 시즌 키움전 등판이 없다. 지난해는 6번 등판, 12⅓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줬다. 어느새 두산과 상위권 그룹과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진 상황. 이영하의 반등은 팀에도 절실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22 10:52
야구

나타났다 사라졌다, 영건은 그렇게 대투수가 된다

한국 야구에 한동안 사라졌던 ‘영건’ 투수가 계속 등장한다. 올해도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8일 현재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과 김민우(26·한화 이글스)가 나란히 7승으로 다승 1위다. 원태인은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이 부문 6위다. 김민우도 3.60(18위)으로 준수하다. 두 사람은 자신의 팀에서 각각 ‘아기 사자’, ‘아기 독수리’로 불리며 신인 때부터 주목받았다. ‘잠재력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 시즌 만개한 모습이다. 게다가 올해 신인왕 레이스를 뜨겁게 달구는 투수도 있다. 이의리(19·KIA 타이거즈)가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이고, 이승현(19·삼성)은 2홀드, 평균자책점 0.84로 잘 던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야구에 대형 신인 투수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를 앞뒀을 때만 해도 쓸 만한 20대 초중반 투수가 없어 대표팀 관계자들이 걱정했다. 김인식 당시 대표팀 감독은 “10년 가까이 내로라하는 젊은 투수가 없다. 사실상 전멸에 가까워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2019년 우완 이영하(24·두산 베어스)는 17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부상했다. 잠수함 투수 정우영(22·LG 트윈스)은 그해 불펜에서 활약하며 신인왕이 됐다. 지난해에는 좌완 투수 소형준(20·KT 위즈)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는 압도적 지지로 신인상을 받았다. 구창모(24·NC 다이노스)도 지난해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9승, 평균자책점 1.74로 활약했다. 소형준과 구창모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해, KBO리그를 이끌 에이스로 꼽혔다. 한동안 사라졌던 영건 투수가 매년 등장하는 건 반갑다. 다만 아직은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성적이 뚝 떨어졌다. 소형준과 구창모는 올 시즌 나란히 부진하다. 소형준은 9경기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이다. 소형준은 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따냈지만,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구창모는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아예 나오지 못한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가 최근 캐치볼을 했는데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불안감이 있어 언제 등판할지 계획이 서지 않는다. 어렵다”고 걱정했다. 만화 속 주인공처럼 매 시즌 폭발적 투구를 보여주는 건 쉽지 않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신인 때부터 큰 고비 없이 최고 피칭을 보여주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신예 투수 대부분은 한 시즌 잘하면 다음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년 차 증후군(sophomore jinx)’에 시달리곤 한다.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나오는 타자에게 맞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를 극복한다면 ‘대형 투수’가 되고, 그렇지 못하다면 ‘반짝 투수’가 된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 등도 프로에 와서 초반에는 기복이 있었다. 잘 던지다가도 부상과 슬럼프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한 시즌도 있었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고 절차탁마한 끝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고 꿈의 무대 MLB에 진출했다 반짝 떠오른 영건을 꾸준한 에이스로 키우려면 지도자의 기다림과 믿음도 필요하다. 구창모를 대형 투수 재목으로 점찍었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NC 감독 시절 선발투수 기회를 10차례나 주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 힘들어해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이 고비를 정면 돌파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면 평범한 투수가 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1.06.10 08:30
야구

[이슈 IS]이영하, 하필 롯데 상대 복귀전…터닝포인트 만들까?

두산 이영하(24)가 45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다. 상대는 화력이 달아오른 롯데다.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이영하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이영하는 그동안 2군에서 컨디션 조정 기간을 가졌다. 4월 등판한 네 경기에서 11점(11.4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두산의 토종 에이스, 국가대표팀의 기대주로 올라선 선수다. 지난해도 선발로 완주하지 못하고 불펜으로 전환했다. 절치부심한 2021년은 반등이 예상됐다. 그러나 조바심이 엿보이는 투구가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5월 중순, 이영하의 6월 복귀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계속 2군에 있으면, '2군 선수'가 된다"라고 다그치며 선수의 반등을 바랐다. 두산은 최근 2연패다. 6일 SSG전에서 1-4 패전, 8일 롯데전에서는 9-18로 대패했다. 이영하가 2019시즌처럼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복귀전부터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현재 이영하에게 만만한 타선은 없겠지만, 유독 뜨거운 롯데를 상대한다. 이영하는 지난 4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3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9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바 있다. 당시 이영하는 손아섭과 김준태에게 안타 2개를 맞았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손아섭은 최근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반등세에 있다.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와 안치홍을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리그 전체에서도 가장 뜨거운 타자 추재현은 경계 대상이다.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정훈도 전날 만루포 포함 4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8일 1차전에서 두산에 18-9로 이겼다. 이영하는 지난해까지 통산 롯데전 성적이 좋았다. 총 17경기(10선발)에 등판,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258)도 낮은 편이다. 조정 기간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면, 충분히 호투할 수 있는 상대다. 이영하 입장에서는 등판 한 번, 한 번이 쇼케이스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듀오와 최원준 뺀 나머지 두 자리가 고정되지 않았다. 4년 차 곽빈, 이적생 박정수, 베테랑 유희관이 모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이 좋은 김민규도 잠재적 선발 후보다. 이제 이영하는 자리가 보장된 선수가 아니다. 보여줘야 한다. 안 좋은 기억을 안긴 롯데를 상대로 설욕투를 선보이면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이 굳이 9실점 하며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롯데를 이영하의 복귀전 상대로 점찍은 의중이 있을 것이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09 12:00
야구

"2군 선수 된다"...김태형 감독의 기다림, 이영하는 부응할까

"계속 2군에 있으면 2군 선수가 되는 것." 결단이 시간이 왔다. 2019시즌 '17승 투수' 이영하(24) 얘기다. 이영하는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1승3패·평균자책점 11.40을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14일 잠실 KT전에서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승을 거뒀지만, 20일 사직 롯데전 3이닝 9실점, 25일 잠실 NC전 1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영하의 자리는 2018 1차 지명 투수 곽빈(22)이 메우고 있다. 곽빈은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4⅓이닝 이상 소화했고, 3점 이하로 막아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선발진 5명을 구성할 때, 이영하가 2년(2018~19)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선발 투수' 경험을 쌓은 점을 높이 샀다. 이영하는 1차 스프링캠프 중 컨디션 난조로 다른 투수들보다 훈련량이 부족했지만, 김 감독은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개막 초반부터 난조가 이어졌고, 선수에게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밖에 없었다. 부상은 없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도 더이상 선수를 방치할 수 없다고 본다. 김 감독은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영하의 1군 복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시간이라는 게 이영하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라고 말문을 연 뒤 "이달 말까지는 지켜본 뒤 투수 코치와 상의해 (선수의 활용 방안에 대해) 방향을 잡을 것이다. 빨리 (실전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일단 퓨처스리그 등판 경과를 지켜보고, 1군 콜업 여부를 결정한다. 김 감독은 "1군에서 쓰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없다면 다른 보직이라도 맡길 것이고, 선수는 임무를 수행해야한다는 의미다. 이영하는 한국 야구 대표 우완 기대주로 평가된 선수다. 김태형 감독은 그만한 자질을 갖춘 선수가 성장통을 이겨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 있으면 2군 선수가 된다"라며 이영하가 독한 마음가짐으로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두산 마운드에는 검증된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였던 이용찬은 20일 오후 NC와 계약했다. 현재 곽빈이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지만, 새 얼굴을 찾아서 최대한 많은 예비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도 "(코칭스태프 차원에서) 젊은 투수들에게 더 신경을 쓰는 게 맞고, 기회도 더 많이 줘야 한다. 자리를 잡는 선수가 (선발진에) 치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 입장에서 이영하는 기대를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연차에 비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영하의 1군 복귀와 선발진 정착. 두산은 지난해 주전 야수 2명이 이적했고, 마운드 높이도 예전보다 낮아졌다. 잘 버티고 있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시점부터는 선수층의 두께가 성적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 확보가 필수다. 이영하의 1군 복귀 여부는 답이 정해져 있는지 모른다. 김태형 감독의 기다림을 미련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이영하가 부응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1 00:01
야구

이영하는 엔트리 말소, 메시지 받은 유희관은 시즌 분수령

유희관(35·두산)의 목표는 명확하다. 역대 최초로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좌완 투수로 남는 것. 2021시즌 초반 페이스는 최악이지만, 전환점이 있다면 여전히 10승 달성 가능성은 열려 있다. 유희관은 위기다. 2021시즌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0.4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0.440,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2.61이다. 첫 등판이었던 9일 대전 한화전은 4⅔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는 한화 거포 기대주 노시환에게 3점포 2방을 맞고 대량 실점했다. 1회 초 첫 피홈런은 낮은 코스로 제구가 잘 된 공이었다. 3회도 바깥쪽(우타자 기준) 보더 라인에 걸친 공을 던졌다. 향상된 노시환의 타격 기술에 당했다. 한화전은 결과가 안 좋았다. 그러나 15일 잠실 KT전은 과정도 안 좋았다. 2회 초에만 3점을 내줬다. 유한준, 장성우에게 배트 중심에 맞는 안타를 허용했다. 9번 타자 심우준에게도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을 구사했지만,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로 이어졌다. 1번 타자 배정대에게도 우전 안타 허용. 이 경기에서 유희관의 구위와 로케이션은 KT 우타자들이 밀어치는 스윙으로 쉽게 대처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3회 수비부터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와 같은 구위 내용은 21일 사직 롯데전까지 이어졌다. 3⅔이닝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5이닝 이상 채운 등판이 없다. 김태형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를 인정하고 먼저 기회를 부여한다. 물론 이 기회는 선수가 1군 무대에서 버텨내며 스스로 구축한 신뢰다. 유희관도 그랬다. 그러나 두산이 예년처럼 우승 전력을 갖추지 못한 올 시즌은 사령탑과 코칭 스태프의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 4~5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선발 투수를 계속 쓰기는 어렵다. 유희관은 오는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을 상대로 2021시즌 4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다. 지난주까지 7승13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팀 타율도 0.237(9위)에 불과하다. 유희관은 지난해 키움전 두 차례 등판에서 9⅓이닝을 소화하며 10실점(9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3번 승부해 안타 3개를 맞은 김하성은 미국 무대로 떠났고, 개막 초반 부진한 박병호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경기 상대 선발은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 요키시는 15일 고척 LG전에서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실점,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0시즌 두산전 5번 등판에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두산은 26일 발표된 1군 엔트리에서 선발진 한 축이었던 이영하를 제외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40, 피안타율 0.388을 기록했다. 유희관에게도 해당되는 김태형 감독의 메시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26 18:18
야구

[IS 잠실 코멘트]'승장' 김태형 감독 "타선, 너무 덤벼드는 감이 있다"

김태형(53) 두산 감독이 투수진을 격려하고 야수진의 분발을 촉구했다. 두산이 2연패를 탈출했다.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5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최하위 한화에 당한 2연패로 인해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 다시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역대 4번째 1안타 승리였다. 7회까지 삼성 선발 투수 벤 라이블리에게 무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완벽히 제압당했다. 8회 말 불펜 투수 김윤수를 상대로도 선두 타자 박세혁이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 희생 번트 뒤 정수빈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2사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앞선 세 타석 중 2삼진을 기록한 김재환이 2루수 옆을 스치는 적시타를 쳤다. 모처럼 4번 타자 역할을 해냈다. 타선은 물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마운드는 견고했다. 시즌 10승을 노리던 선발 투수 최원준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7, 8회 위기를 잘 막아낸 이승진은 이 경기 승리 투수가 됐다. 데뷔 첫 승이다. 앞선 불펜 등판 9경기에서 고전한 이영하도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1안타 승리, 기대주 투수의 첫 승리, 이영하의 첫 세이브. 유독 숫자 '1'이 자주 등장한 경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런 경기가 다 있느냐'고 생각될 수 있지만, 선발 투수 최원준과 구원 이승진, 이영하까지 잘 던진 덕분이다. 이승진의 데뷔 첫 승 축하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타선의 타격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너무 잘하려고 덤비는 감이 있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승리했지만 1안타에 그친 타선의 경기력을 완곡하게 꼬집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24 21:45
야구

가을야구, 신인왕, 국대…소형준 앞에 놓인 '꽃길'

소형준(19·KT)은 KBO리그 데뷔 시즌 선발로만 10승을 거둔 역대 21번째 투수로 기록됐다. 고졸 신인으로는 9번째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명맥을 이었다는 점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애리조나(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소형준은 "선발 10승을 꼭 해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기어이 목표를 이뤄냈다. 그의 데뷔 시즌 커리어는 더 화려해질 전망이다. 두 번째 목표는 신인왕이다. 소형준은 이전부터 "꼭 받고 싶다"며 수상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형준이 6월 9일 수원 KIA전부터 4연패를 당했을 때는 신인왕 레이스 경쟁이 심화됐다. LG 우완 투수 이민호, 삼성 내야수 김지찬, KIA 우완 불펜 투수 정해영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소형준은 8월 이후 6연승을 거두며 다시 반등했다. 파죽지세로 10승 고지까지 내달리며 신인왕 보증 수표도 얻었다. 앞서 데뷔 시즌 10승을 달성한 고졸 신인 8명 가운데 4명(염종석, 김수경, 오주원, 류현진)이 신인왕에 올랐다. 류현진도 데뷔 시즌 10승을 거둔 뒤 "(신인왕에) 60%는 다가선 것 같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루키로서 가을야구를 경험할 가능성도 크다. KT는 7~9월 치른 56경기에서 승률 0.655(36승 1무 19패)를 기록했다. 리그 1위 승률이다. 현시점에서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된 팀으로 평가받는다.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 소형준은 팀 내 다승 2위를 기록하며 KT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소형준도 "내가 등판했을 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국가대표팀 승선도 기대할 수 있다. 대표팀은 젊은 오른손 선발 투수에 대한 갈증이 크다. 최근 몇 년 동안 치른 국제대회 주축 선발은 좌완이었다. 데뷔 4년 차 이영하(두산)가 대표팀 미래 에이스로 기대받았지만, 최근 마무리 투수로 전향했다. 소형준은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기대주다. 대표팀 세대교체 차원에서도 소형준에게 경험을 쌓게 할 필요가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성장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한 시즌 내내 편안하게 선발로 내세울 수 있는 투수다. 자기가 던지고 싶은 코스에 던지는 커맨드를 갖고 있다"며 "투구 자세도 군더더기가 없지 않은가. 투구를 보는 것도 편안하다. KT 소속 선수여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한 한국 야구에 소형준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14 06:00
야구

이영하는 수비, 알칸타라는 득점 지원이 야속해

두산의 최대 강점인 야수진이 흔들리고 있다. 두산은 9일 현재 팀 타율 0.298, 460득점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에서 타율 1위, 득점 2위다. 그러나 8월 7경기에서는 타율(0.276) 5위, 득점(34점) 4위에 그치고 있다. 야수진 침체의 영향을 두산의 제1선발 라울 알칸타라(28)가 받고 있다. 그는 최근 등판한 세 경기에서 경기당 2점의 득점 지원밖에 받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이 기간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기록했지만,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가 3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알칸타라가 지난달 28일 잠실 키움전에 등판했을 때 두산 타선은 6회까지 2점만 뽑았다. 지난 2일 창원 NC전에서 그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은 3득점에 그쳤다. 강우콜드 무승부(1-1)로 끝난 8일 잠실 롯데전에서 알칸타라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득점 지원은 박세혁의 솔로 홈런으로 얻은 1점뿐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최근 알칸타라가 나선 경기에서 타자들이 좋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알칸타라는 7월 넷째 주까지 경기당 5.21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두산 선발투수 야수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투수였다. 그러나 에이스 알칸타라 등판일 승률이 갑자기 떨어지고 있다. 두산의 흐름이 썩 좋지 않다는 증거다. 지난달 27일까지 알칸타라가 등판한 14경기에서 두산의 패전은 두 번뿐이었다. 최근 세 차례 알칸타라 등판 경기에서 두산의 성적은 1승1무1패에 그쳤다. 알칸타라의 불운은 두산의 '여름 위기론'과 맞닿아 있다. 7월 셋째 주 이후 두산의 승률은 5할(9승·2무·9패)이다. 이전 58경기(0.586)보다 꽤 떨어졌다. 9일 현재 두산은 2위 키움에 2.5경기 뒤진 3위에 올라 있다. 4위 LG에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두산의 공격력이 조금씩 저하된 탓이다. 에이스 등판 경기에서 야수진의 득점력이 떨어진 점은 분명 이상 징후다. KBO리그에서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산의 수비력도 헐거워졌다. 국내 에이스 이영하(23)가 이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이영하는 7일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무실점 투구. 두산 타선은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3점을 지원했다. 이영하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결과는 '노 디시전'이었다. 두산은 4-0으로 앞선 8회 수비에서만 7점을 내주며 4-8로 역전패했다. 무사 1루에서 2루수 오재원이 송구 실책을 저질러 실점의 빌미를 줬다. 이영하가 수비 탓에 고전한 경기는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지난달 14일 SK전 6회 수비에서는 3루수 최주환과 좌익수 김재환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6일 LG전에서도 7회 수비가 흔들리며 점수를 내줬다. 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한다는 두산답지 않은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외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이용찬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펜 정상화도 더디다. 게다가 야수진에서 부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위권을 지키는 건 두산의 저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조해지는 득점력과 경기 후반에 쏟아지는 야수진의 실책성 플레이는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다. 두산의 후반기가 걱정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12 06:00
야구

계절 타던 로하스·오재일의 반전 행보

슬로우 스타터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일단 시즌 초반 페이스는 항상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커리어 평균치 다가선다. 후반기 또는 특정 기간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를 준다. 대체로 리그 정상급 선수들에게 붙는 수식어다. 코로나19 정국 여파로 5월에야 개막한 KBO 리그. 유독 봄을 타던 선수들이 선입견을 털어내고 있다. 대표 선수는 오재일(35·두산)이다. 야구팬도 잘 아는 리그 대표 슬로우 스타터다. 2019시즌 첫 23경기, 3·4월 일정을 치르며 타율 0.190·3홈런에 그쳤다. 2018시즌은 28경기에서 타율 0.235를 기록했다. 7홈런을 치며 장타력은 유지했지만, 득점권에서 35타수 6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2017시즌 25경기에서도 1할 타율. 2017~2019시즌 모두 타율 0.279·21홈런 이상 기록했다. 여름이 오면 컨디션이 좋아졌고, 후반기에는 펄펄 날았다. 타선 주축으로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선수는 매년 "의식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지만, 흐름은 일정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개막 3주 차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385·3홈런·14타점을 기록했다. 숫자보다 팀 기여도가 주목된다. 5월 10일 KT전 연장 10회말에는 끝내기 재역전승 발판을 만드는 동점 홈런을 쳤다. 13일 롯데전에서도 투수진이 8회말 수비에서 역전을 허용하자, 9회 타석에서 동점포를 쐈다. 결승타만 3개. 두산은 이 기간에 팀 타율 1위(0.323)를 기록했다. 오재일은 그 중심에 있다. 지난주 주말 3연전은 옆구리에 통증이 생긴 탓에 휴식을 취했지만, 그 전까지 뜨거웠다. 슬로우 스타터 이미지를 털어냈다. KT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도 KBO 리그에 입성한 뒤 맞이한 두 해 봄에 약했다. 2018시즌에는 홈런만 많았다. 타율은 0.250, 출루율은 0.319에 불과했다. 득점권에서도 0.225에 그쳤다. 4번 타순에 고정된 2019시즌도 개막 14경기에서 타율 0.212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KT는 4승 10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지난주까지 치른 17경기에서 타율 0.423를 기록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에 이어 리그 2위 기록이다. 홈런은 4개. 23일 LG전에서 나온 역대 세 번째 좌·우 타석 연속 홈런은 현재 그의 타격감을 가늠할 수 있는 기록이다. 자세가 무너진 채로 스윙했지만 잠실구장 담장을 넘겼다. 강백호, 유한준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타선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난조, 4번 타자 거부감을 모두 털어낸 모양새다. 반전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두 타자와 달리 여전히 빈타에 시달리는 스타 플레이어도 있다. SK 간판 최정(33)과 키움 4번 타자 박병호(34)다. 개막 셋째 주까지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타자 62명 가운데 최정은 가장 밑바닥이고, 박병호는 58번째다. 타율은 각각 0.125와 0.190. 최정은 최근 두 시즌 3·4월에 타율 0.250 대에 그쳤다. 슬로우 스타터로 볼 순 없다. 2018시즌은 시즌 타율도 0.244에 그쳤다. 홈런 35개를 친 덕분에 가렸다. 박병호는 빅리그 도전을 멈추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2018·2019시즌 봄에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2019시즌에는 3~4월에 타율 0.351·7홈런을 기록했다. 이영하(23·두산)의 초반 난조로 주목된다. 네 경기에서 1승 2패·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2019시즌에는 첫 다섯 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리그 대표 기대주다. 곧 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가 여전하다. 차라리 슬로우 스타터 기질이 생겼다며 위안으로 삼고 싶은 이들이 있을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6 13:1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