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경륜] “호성아, 연대세력 좀더 확실히 챙겨라”
지난 광명 13회 결승 경주에서 조호성(11기·하남팀)의 우승을 놓고 경륜 홈페이지 게시판에 팬들의 힐난과 하소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축으로 나선 ‘경륜황제’ 조호성이 같은 하남팀 후배 이창희(7기)나 친정팀인 팔당팀 허은회(1기)와 동반입상에 성공하지 못하고 홀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원인이다. 당시 편성으로 볼 때 기량상으로 유일선·이경곤 등이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팬들은 조호성의 강력한 선행력을 뒤에 업을 수 있는 이창희나 허은회의 입상 가능성을 거의 확신했다. 조호성-이창희의 차권이 쌍승식 1.8배로 최저배당을 형성했고. 조호성-허은회는 준 댓길을 이룬 것을 보면 팬들이 연대 성공에 얼마나 높게 베팅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조호성이 선두 유도원 바로 앞에 자리를 잡은 이창희를 챙기며 끈끈한 연대를 과시하기는 했지만 조호성을 마크한 이창희가 한 바퀴 전에 송경방과 몸싸움에서 밀리며 결국 최하위에 머물고 말았다. 조호성은 금요일 경기에서도 박종현을 뒤에 달고 한 바퀴 이상의 선행을 감행했으나 깨끗이 마크한 박종현이 따라가지 못하며 송경방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금요일에 이어 일요일마저 연대가 성공하지 못하자 팬들의 원성은 더욱 커졌다.팬들 중 일부는 “조호성이 출전한 게임에 연대선수와 제대로 동반입상한 경주가 있느냐. 달아주는 것만으로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조호성이 출전하는 경주는 믿고 베팅할 수가 없다”는 등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전에는 조호성이 밖으로 크게 돌며 안전하게 마크 선수의 입상을 도왔지만 연승이 거듭되면서 앞 선수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올 시즌 라인이 활성화되면서 동반입상 확률에 비해 배당이 터무니없이 낮게 형성되는 경주가 많다”면서 너무 무리한 라인 중심의 베팅에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모은 뒤 무산된 라인경주는 많다. 지난 광명 12회차 금요11경주에서 인천체고 선·후배 사이로 라인플레이가 기대되던 한상진-김병섭이 전혀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실패한 것이나. 한동안 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한체대 한정훈-김막동 등의 경주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너무 배당이 낮게 형성된 라인경주는 의외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라인도 베팅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기본 기량을 저버린 라인 중심 베팅 전략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수성 기자
2007.04.13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