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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득점 10위' 키움, 실책 1위가 더 심각한 문제

지난 시즌(2022)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첫 주(1~9일) 5패(3승)를 당하며 7위에 그쳤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은 모두 잡았지만, 이어진 LG 트윈스·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선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내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타율 0.208에 그쳤다. 8경기 총 득점은 19점에 불과했다. 팀 타율(0.229)과 홈런(1개)은 9위다. 에이스 안우진은 2번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의 공격력은 나아질 수 있다. 부진했던 이정후는 8일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반등했고, 김혜성·이용규·에디슨 러셀 등 주축 타자들도 2할 9푼에서 3할 초반대 타율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문제는 수비력이다. 키움 야수진은 8경기에서 실책 11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김태진·송성문·김혜성·이지영이 각각 2개, 이정후·신준우·김건희도 1개씩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1일)부터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가 나왔다. 2-1로 앞선 8회 초 공격에서 투수 원종현이 한화 노시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좌익수 김태진이 공을 뒤로 흘리고 말았다. 커버에 들어간 중견수 이정후도 타자 주자가 2루에서 멈출 것으로 예단하고 여유를 부리며 중계 플레이를 하다가,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원종현은 이어진 이명기와의 승부에서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평범한 송구를 포수 이지영이 놓치며 노시환의 득점을 허용했다. 2022년 개막 첫 주(8경기) 키움의 실책은 6개였다. 1군 경험이 적은 내야수 김주형 혼자 3개를 기록했다. 전반기 기록(61개)도 10개 구단 중 5번째로 적었다. 수비가 나쁜 팀이 아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등판했던 4일 LG전, 9일 NC전에서만 실책 5개를 범했다. 9일 NC전 4회 말 수비에서 이정후가 범한 포수 실책은 NC 1루 주자 오장한의 득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책이 실점으로 직결되지 않아도 투수의 투구 수 증가를 초래했다. 팀 사기 저하도 당연했다.키움은 올 시즌 5강 후보로 꼽힌다. 투·타 최고 선수로 성장한 안우진과 이정후 덕분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강점이었던 타선과 수비 짜임새는 흐트러졌다. 키움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실책 1개를 더 범했다. 여전히 득점(23점)은 10위, 실책(12개)은 1위였다. 안희수 기자 2023.04.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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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강백호는 일본전에 출전할 수 있나

벼랑 끝에 몰린 한국. 부상과 부진, 그리고 논란 변수가 일본전 선수 기용에 어떻게 작용할까. 한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와의 1라운드(B조) 1차전에서 7-8로 석패했다. 호주의 전력은 예상보다 강했고, 한국은 조 2위까지 가능한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런 상황에서 10일 오후 7시 '홈팀'이자 '숙적'인 일본을 상대한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다르빗슈 유·요시다 마사타가 등 메이저리거들이 출격한다. 9일 중국전 선발로 나선 오타니는 선두 타자 포진이 유력하고, 다르빗슈는 선발 투수로 나선다. 일본엔 자국 리그 최고 선수들도 대거 발탁했다. 특히 2022시즌 홈런 56개를 친 무라카미 무네타가가 요주의 선수다. 중국전에서 무안타(2삼진)에 그쳤는데, 그게 오히려 더 우려된다. 배트에 맞을 때가 됐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참담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투수가 안타나 홈런을 맞고, 타자가 삼진을 당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주루에서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강백호는 4-5, 1점 지고 있던 경기 후반(7회 말) 2루타를 친 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채 세리머니를 하다가 태그아웃됐다. 해외 언론에 조롱을 샀다. 한국은 '일본 킬러'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 위기 탈출을 노린다. 하지만 투구 수 제한(1라운드 기준 65구)이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 6이닝 이상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상대는 전통적으로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즐비한 일본이다. 현재 상황에서 최상의 전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출전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선수들이 있다. 일단 최정과 나성범. 두 선수는 리그 최고의 3루수와 우익수지만, 현재 컨디션이 너무 안 좋다. 최정은 SSG 랜더스 2군과의 연습경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평가전에 모두 결정할만큼 정상이 아니다. 호주전에서는 7번 타자·3루수로 출전했지만, 삼진 2개를 당한 뒤 7회 타석에서 강백호와 교체됐다. 나성범도 마찬가지다. 3회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고, 5회는 사구로 출루했지만, 견제사 당했다. 팀이 4-5로 지고 있던 7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는 삼진을 당했고, 한국이 7-8로 추격한 8회 말 2사 만루에서도 3구삼진을 당했다. 최정이 빠지면, 김하성이 유격수에서 3루수로 이동해야 한다. 이 경우 유격수는 오지환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오릭스 버팔로스전이 그랬다. 하지만 오지환의 타격감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2루수 에드먼도 3루수를 맡을 수 있다. 전지훈련에서 가장 좋은 타격가을 보여준 김혜성이 그 자리를 맡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나성범의 자리는 박건우가 메울 수 있다. 박건우는 호주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섰고, 5회 말 1사 상황에서 대표팀의 첫 안타를 쳤다. 원래 나성범과 박건우가 주전 우익수를 두고 경합했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구원 등판한 '선발 자원' 소형준과 양현종이 부진하며 역전 빌미, 쐐기 득점을 허용했다. 소형준은 6회 초 사구와 안타를 허용했고, 양현종은 연속 2안타를 허용한 뒤 홈런까지 맞았다. 그래서 전문 구원 투수 정우영과 정철원, 이용찬 그리고 고우석 어깨가 무겁다. 특히 2022시즌 KBO리그 세이브 1위 고우석은 대회 개막 전 목과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호주전도 시작 전에 등판 불가 방침이 내려졌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강백호다. 그는 현재 모든 야구팬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가 중요한 시점에 저지른 '전대미문' 본헤드 플레이 탓에 대표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게 사실이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에서 상대 선발로 좌완 투수가 나오자, 강백호 대신 박건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강백호는 대표팀 훈련과 평가전까지 타격감이 가장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전략적인 이유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일본전 선발 투수는 다르빗슈 유다. 오른손 투수다. 순리라면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강백호가 나서는 게 맞다. 특히 강백호는 커브나 체인지업처럼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엔 약한 편이지만, 몸쪽(좌타자 기준)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는 곧잘 공략한다. 다르빗슈의 주 무기가 슬라이더다. 이강철 감독 입장에선 기본기를 망각하고, 프로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으로 동료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강백호를 선발로 내세우기 어려울 수 있다. 실력이 선수 선발과 기용에 우선순위였다면, 투수 안우진도 발탁했을 것. 하지만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고, 숙적 일본전이 남아 있다. 강백호는 우투수 상대로 대표팀 공격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다. 호주전에서 감정 관리에 미숙한 모습을 보인 건 맞지만, 그따위 플레이가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 도쿄 올림픽 '껌 논란' 그리고 이번 대회 주루사가 강백호를 대표팀에서 영구 배제할 이유로 충분할까. 향후 국제대회에서 강백호가 필요하다면, 일본전에서 바로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거나, 또 논란을 자초하는 행위를 하면 이전 '괘씸죄'에 더해 비난하면 될 일이다. 일본전에서 지면 한국은 8강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다. 대회를 향한 관심도 소멸한다. 2023시즌 KBO리그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안희수 기자 2023.03.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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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손짓 외면...기본기 망각한 대표팀 주루

결과보다 과정이 야구팬 분노를 자아냈다. 졸전을 치른 한국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 얘기다. 한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B조) 1차전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호주에 7-8로 덜미를 잡혔다.. 상대의 적극적인 공략에 당황한 투수진은 장단 10안타(3피홈런)를 내주며 8점을 내줬다. 타선은 5회 1사까지 무안타에 그칠 만큼 부진했다. 5회 말 양의지의 3점포, 6회 박병호의 '좌측 담당 직격' 2루타를 제외하면 좋은 타격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상대 투수진이 볼넷 4개·사구 1개를 남발하며 흔들렸던 8회 공격에선 적시타 한 개가 나오지 않았다. 강백호는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는 한국이 4-5로 역전을 허용한 뒤 맞이한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 '전'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하지만 인플레이 상황에서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다가 베이스를 벗어났고,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다이닝에게 태그아웃됐다.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은 것. 한국은 이어진 공격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투수가 홈런을 맞고, 타자가 삼진을 당하는 건 '실패의 스포츠' 야구에서 흔한 일이다. 설령 그게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와 변방 무명과의 대결이라도 말이다. 현재 메이저리그(MLB) 넘버원 아이콘이자 일본 대표팀 간판선수 오타니 쇼헤이도 전날 중국전 만루 기회에서 평범한 땅볼에 그쳤다. 문제는 기본기다. 강백호를 향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소위 '껌 논란'으로 명명되는 도쿄 올림픽 해프닝과 전혀 다른 문제다. 그때는 졸전을 거듭하던 대표팀의 경기력을 향한 야구팬의 울분이 그에게 모인 면이 있었다. 하지만 호주전 주루사는 경기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백호만 비난받을 일도 아니다. 야구팬이 뒷목을 잡을만한 장면은 더 많았다. 나성범은 5회 말 사구로 출루한 뒤 주루사를 당했다. 양의지가 역전 3점 홈런을 치며 기세가 오른 상황이었다. 한국이 호주 마운드의 제구 난조로 추격을 시작한 8회도 마찬가지다. 6-8로 지고 있던 1사 만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2루 땅볼을 쳤고, 그사이 3루 주자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이후 이정후는 3루를 향해 '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홈 쇄도는 무리였지만, 포수가 1루 커버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3루를 밟은 박해민과 한국 주루코치 모두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앞선 두 대회(2013·2017)도 1차전에서 패하며 2라운드 진출이 꼬였다. 2017년 대회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이스라엘에 졌다. 호주전 패전이 새삼스럽지 않다. 문제는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가 속출했다는 것이다. 안희수 기자 2023.03.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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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시한폭탄 알포드, 단기전에선 계륵

마운드 전력이 총력전을 펼치는 단기전에서 실책은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 기본기가 흔들리면 승부를 내줄 수 있다. 13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르는 정규시즌 4위 KT 위즈는 폭탄을 안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 얘기다. 3위 수성을 두고 일전을 벌인 11일 LG 트윈스 9회 말 수비 장면이 모든 걸 말해준다. 8회까지 5-4로 앞서던 KT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흔들리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재윤은 송찬의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 타자 채은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후 오지환에게 끝내기 우전 안타를 맞았다. KT는 4위로 내려앉았고, 선발 투수와 필승조 소모를 안은 채 충분히 휴식을 취한 KIA를 맞이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명백한 본 헤드 플레이가 있었다. 채은성의 뜬공을 처리하던 좌익수 알포드가 기본기를 망각했다. 낙구 위치를 고려하면, 3루 주자 서건창이 쉽게 태그업 뒤 홈 쇄도를 노릴 수 없었다. 그러나 알포드는 마치 아웃카운트가 2아웃이라고 착각이라도 한 것처럼 제자리에서 포구했고, 서건창이 뛰어드는 걸 뒤늦게 확인하고 송구했다. 그마저도 홈플레이트에서 크게 벗어났다. 정석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포구 태세를 취한 뒤 추진력을 이용해 홈으로 송구를 하는 것이었다. 3루 주자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말이다. 일단 주자를 묶어두는 플레이가 필요했다는 얘기다. 지난 6월,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알포드는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무색할 만큼 수비력이 안 좋았다. 송구 동작은 기본기가 부족했고, 타구 판단도 잘하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팀 코치진이 알포드를 잡고 교육을 하기도 했다. 타격 능력을 좋았다. 수비력도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기(11일 LG전)에서 실책이나 다름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미 상대 팀은 알포드의 송구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인데, 탄도가 높은 타구를 제자리에서 멀뚱히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주자가 홈으로 뛰지 않을 리 없었다. 공격 기여도를 고려하면 빠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지명타자로 내세우는 게 바람직하지만, 그 자리는 박병호가 나서야 한다. KT는 외국인 타자의 부족한 수비력을 안고 PS를 치러야 한다. 알포드는 단기전에서 계륵 같은 존재다. 안희수 기자 2022.10.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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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의 제언] 백 투 베이직…'기본'으로 돌아가자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살펴보라. 선현들의 지혜를 엮은 명심보감에 나오는 구절이다. 한국 최초의 스포츠 전문지인 일간스포츠가 창간 53주년을 맞아 프로야구 레전드 선동열(59) 전 국가대표 감독, 이만수(64) 전 SK 와이번스 감독, 김시진(64)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KBO리그의 과거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함께 대비하기 위해서다. 선동열 전 감독의 선수 시절 별명은 '국보(國寶)'다.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이 1.20에 불과하다. 1993년 달성한 평균자책점 0.78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저 기록. 이만수 전 감독은 1982년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이다. 1986년 사상 첫 개인 통산 100홈런 고지를 정복한 '공격형 포수'의 대명사다. 김시진 전 감독도 1987년 프로야구 첫 개인 통산 100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이다. 1985년에는 단일 시즌 역대 3위인 25승을 따냈다. 세 감독 모두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프로야구 40주년 '40인 레전드'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 26일 일간스포츠 창간 53주년 사진전 '스포츠, 함께 울고 함께 웃다' 개막식에 참석한 선동열·이만수·김시진 전 감독은 웃지 못할 과거 에피소드부터 근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두 시간 가까운 인터뷰 시간 내내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사뭇 진지한 대화가 오간 순간도 있었다. 프로야구 현안 관련 화두를 던졌을 때였다. KBO리그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레전드'답게 날카로우면서도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이 테이블 위에 쏟아졌다. 그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건 '기본'이다. 먼저 운을 뗀 건 김시진 전 감독이다. KBO 경기감독관인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현장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본다. 아무래도 눈이 가는 건 투수다. 그는 "투수라면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데 (요즘 투수들은) 그렇지 않다. 볼을 던지고 스피드건부터 쳐다본다"고 꼬집었다.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은 매년 향상하고 있다. 선수의 체격이 커지고 기술이 발전한 결과다. 하지만 제구가 따라주지 않는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BB/9)이 4.19개로 최근 10년 중 최다였다. 경기 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KBO는 스트라이크존(S존)을 확대했다. 그 결과 9이닝당 볼넷이 3.46개(26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수치 변화가 크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한 인위적인 처방이라는 평가다. 김시진 전 감독의 얘길 듣던 선동열 전 감독이 동조했다. 선 전 감독은 "기술보다 체력을 먼저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게 기본"이라며 "선수는 하체를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지금은 (근육 훈련인)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이 의존한다. 웨이트도 물론 중요한데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러닝"이라고 강조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현역 시절 하체의 중심이동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간 후 공을 놓았다. 굽혀진 오른 무릎이 지면에 거의 닿을 만큼 하체 밸런스가 안정적이었다. 공에 체중이 실리니 타자가 느끼는 체감 구속은 더 빨랐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이 등판 다음 날 가장 먼저 하는 것도 러닝이다. 러닝은 피로물질인 젖산을 빼내는 좋은 방법이면서 하체를 단단하게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효과가 단기간에 드러나지 않아 많은 선수가 중요성을 간과한다. 선동열 전 감독은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는 표현을 안 쓰려고 하는데 우리 때는 할 수 있는 게 그거(러닝)밖에 없었다. 그렇게 밑바닥을 다졌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았던 거"라며 "그게 기본기다. 그런데 유소년 야구에선 기본보다 기술(장착)에 다들 매달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기본기를 강조한 건 타자 출신 이만수 전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 전 감독은 SK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재능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는 1년에 전국 50여 학교를 방문, 수백 명의 아마야구 선수를 직접 만났다. 이만수 전 감독은 "재능기부를 하면서 러닝을 시키니 '많이 뛰게 한다'는 민원이 들어오더라. 심각한 문제"라며 "선 감독의 말처럼 옛날에는 겨울이면 체력 훈련을 했다. 기본이 되는 훈련 중 하나가 러닝”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프로야구에선 점점 ‘완투’가 사라지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완투는 총 6회. 지난해(13회)의 절반 수준이다. 완투형 선발 투수가 사라지면서 한해 200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졌다. 불펜 분업화가 표면적 이유지만, 투수의 기본적인 능력도 하향 평준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선발 투수가 던지는 한 경기 평균 투구 수가 89개로 90구가 되지 않는다. 김시진 전 감독은 "공을 던지는데, 파워가 필요하지 굳이 러닝까지 해야 하나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공을 잘 던지려면 강하면서도 부드러워야 한다"며 "시즌 전 스프링캠프를 가면 투수들이 50개 이상을 던지지 않으려고 한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적게 던지면 좋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기술을 갖추고 부드럽게 던지면 100구를 투구하더라도 피로도가 훨씬 덜 하다"고 조언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웨이트만 하니까 부드러움이 없다. 그렇게 훈련하면 롱런하기 힘들다"며 "(한 경기에서) 100구 이상을 던지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유소년 야구 지도자들이 문화체육관광부나 교육부에서 정식 직원으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 학교에서 월급 받으면 기본기를 충실하게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학부모의 돈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진학이 중요하니 초등학생이 고등학생 훈련을 하고, 중학생이 프로에서 하는 훈련을 한다. 안타깝다. 제도가 먼저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막연하게 성적만 바라보고 훈련하면 자칫 기본을 망각할 수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하나를 얻기 위해선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얻을 수 있는 게 어디 있나"라고 되물으며 "톱 클래스에 있는 선수는 그 정도의 능력이 있으니까 문제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노력해야 한다. 많이 던져봐야 스트라이크도 던질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은 '던지면 망가진다'는 생각이 너무 많다.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생각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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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 1위도 예외없다'...기본기 망각→교체, 김종국의 원칙

김종국(49)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다시 한번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2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6회 초 수비를 앞두고 3루수였던 류지혁은 1루수로 돌렸다. 그리고 김도영을 3루수로 투입했다. 주전 1루수 황대인을 벤치로 불러들인 것. 문책성 교체다. 황대인은 앞선 5회 초 수비에서 안일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는 1사 2·3루 위기에서 상대 타자 이대호의 3루 땅볼을 잡은 류지혁의 송구를 받은 뒤 제대로 태그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이대호가 베이스를 밟기 직전 몸을 살짝 틀었고, 황대인의 미트는 허공을 갈랐다. 이 상황에서 황대인의 시선은 주자가 아닌 홈으로 향하고 있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공식 기록은 1루수 포구 실책. 황대인은 21일 롯데전 1회 초 수비에서도 상대 1번 타자 황성빈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았지만, 태그를 하지 못해 내야안타를 내줬다. 황대인의 집중력이 연이어 흔들리자, 김종국 감독이 경고 메시지를 준 것이다. 22일 경기에서 KIA는 5회까지 5-3, 2점 차로 앞서고 있었다. 리드가 넉넉하지 않았고, 경기 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추가 득점이 꼭 필요했다. 황대인은 현재 KIA 4번 타자다. 팀 내 가장 많은 타점(51개·22일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가 빠지면 공격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KIA는 6회 이후 1점도 내지 못하고 역전패(스코어 5-7)를 당했다. 황대인 대신 4번 타순에 들어간 김도영은 6회 말 2사 2·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10회 말 4번 타순에 나선 김규성도 1사 2·3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김종국 감독이 공격력 저하를 감수하면서까지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집중력 있는 플레이, 기본기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지 않은 선수라면 그 누구라도 벤치로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4월 7일 홈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1회부터 포구와 송구 실책을 연달아 범한 유격수 박찬호를 이어진 1회 공격에서 뺐다. 황대인은 지난해도 몇 차례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상대 타자의 출루를 허용한 바 있다. 김종국 감독은 "수비 이닝이 늘어날수록 안정감이 생길 것"이라며 황대인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평소에도 "야구선수가 실책을 안 할 순 없다"고 말하는 지도자다. 그러나 22일 롯데전에서 나온 황대인의 실책은 실력이 아닌 집중력 문제로 봤다. 이런 상황에서는 4번 타자라도 가차없이 책임을 물었다. 안희수 기자 2022.06.24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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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망각' KIA 야수진, 윌리엄스 감독은 의미 부여

KIA 리빌딩은 정체기에 있다. 그러나 KIA 사령탑은 실패가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KIA 젊은 백업 야수들은 올 시즌 출전 기회가 많다.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기가 부실한 플레이가 너무 많다. 22일 수원 KT전이 그랬다. 1-0으로 앞선 5회 초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선 외야수 오선우는 희생번트에 실패했다. 두 차례 번트 파울을 낸 뒤 삼진을 당했다. KIA는 후속 타자 박민이 삼진, 최원준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5회 말 수비에서는 1루수로 나선 황대인이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KT 강민국이 친 타구가 1루수 수비 범위에서 꽤 떨어진 위치로 향했는데, 굳이 쇄도해 포구했다. 불안정한 자세에서 토스가 이뤄졌고, 1루 커버를 들어간 투수 이의리는 공은 잡았지만, 베이스를 밟지 못하고 출루를 허용했다. 이의리는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조용호를 상대해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나 좌익수 오선우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공은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KIA은 5회 수비에서 4점을 내줬고, 3-6로 패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2일 경기를 돌아보며 "오선우가 번트를 잘 댔다면, 황대인이 급하게 포구하러 가지 않고 2루수 김선빈이 잡게 뒀다면, 오선우가 더 정확한 동선으로 타구를 따라갔다면, 우리에게 조금 더 나은 상황이 됐을 것"라고 짚은 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예측이 어렵다. 그래서 적응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지도할 포인트가 많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실패라는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판단 능력을 키우고, 적합한 대처 능력을 한 번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적인 보강뿐 아니라 심리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오선우의 번트 상황을 사례로 들며 "상대 유격수의 움직임을 보고 (번트에서) 강공으로 전환해도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오선우는 (팀 배팅에)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재차 번트를 시도한 것 같다"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포커페이스를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1군은 육성하는 무대가 아니다. 성적을 내며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KIA의 팀 상황은 성장과 성적의 경계가 허물어질 만큼 자원이 부족하다. 주전급 선수들이 돌아와도 안고 가야 할 숙제다. 부상 변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백업 선수가 성장해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는 패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팀 입장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더 중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금의 경험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6.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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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태만' 한화 카스티요, 패배로 직결된 기본기 망각

한화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의 투구 내용은 흠 잡을 것 없었다. 그러나 '홈 백업'이라는 기본적인 플레이를 망각했다. 그의 아쉬운 플레이는 팀 패배와 직결됐다. 카스티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1로 앞선 3회 1아웃 상황에서 이재우를 구원 등판했다. 중간에서 허리를 단단히 책임졌다. 카스티요는 6회까지 3⅔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총 85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5㎞를 기록했다.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지만 롱릴리프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카스티요는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나성범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흔들리지 않았다. 테임즈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수-포수-3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했다. 위기를 넘긴 카스티요는 4회 선두 타자 이호준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권희동에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이성열의 빠른 송구로 타자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모창민까지 내야 땅볼로 아웃시켜 4회를 마쳤다. 5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카스티요는 2-1로 앞선 6회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나성범을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테임즈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박민우의 주력을 감안하면 동점은 어쩔 수 없는 상황. 한화 야수진은 중계 플레이로 홈을 택했다. 접전의 상황에서 박민우의 발이 빨랐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포수 허도환이 박민우와 엉키면서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공이 뒤로 빠져나갔지만, 백스톱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테임즈는 무사히 3루에 안착했다. 홈 송구가 나올 때 투수는 포수 뒤쪽으로 백업 플레이를 가야 한다. 그러나 카스티요는 마운드 근처에서 중계 플레이를 멀뚱히 지켜봤다. 기본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아 스스로 1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자신에게 화가 났을까. 카스티요는 이호준을 상대하다 폭투를 저질렀다. 3루 주자 테임즈가 홈을 밟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기본기 '태만'이 불러온 재앙이었다. 한화는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2-7로 패했다. 대전=유병민 기자 2016.09.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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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넥센 감독 “선수들 실수하면 책임 물을것”

"괜히 누가 또 헛소문 퍼뜨리네."지난 20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시진(54) 넥센 감독이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넥센이 요즘 좋아졌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하자 "누가 그래요? 나보다 우리 팀을 더 잘 아는 사람이 많네"라고 한 뒤 "훈련은 충분히 했다. 결과물이 좋아야 하는데 그게 문제"라고 말했다. 몇 마디를 이어간 그는 "담배 한 대 피우겠다"며 불을 붙였다. 넥센은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구단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에서 54승을 거둔 잠수함 투수 김병현과 1년 16억원에 계약했고, 2009시즌 뒤 LG로 떠나보냈던 프리에이전트(FA) 야수 이택근을 4년 최대 50억원의 대박을 안기며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다. '가난하다'는 이미지를 씻고 '큰 손'으로 떠오른 넥센은 무시하지 못할 전력으로 평가받으며 올 시즌 반란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과 이택근이 각각 투·타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며 "특히 이택근이 중견수를 맡으면서 외야 포지션이 유동적으로 바뀌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유한준이 돌아오는 5월쯤엔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둘의 가세로 팀을 바뀌었다'는 지나친 낙관은 경계했다. 그는 "기존 선수들이 제자리를 맴돌면 두 명 영입은 큰 효과가 없다. 야구라는 종목은 선수 두 명 들어온다고 팀 전력이 확 좋아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넥센은 공격과 수비 모두 다른 7개 구단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7위(4.36), 팀 타율은 팀 순위와 같은 8위(0.245)에 머물렀다. 김시진 감독은 오재일·조중근을 꼽으며 "그동안 기회는 많이 줬다. 올해는 중심 타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투수 중엔 왼손 강윤구를 기대주로 꼽았다. 김시진 감독에게 "선수들 눈에서 독기가 좀 보이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내가 그래야겠다"고 했다. "강팀으로 가는 지름길은 새는 점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홈런과 안타는 맞을 수 있다. 볼넷을 줄 수도 있다. 문제는 투수 땅볼을 병살 처리하지 못하고 중계 플레이를 허술하게 하는 본헤드플레이다. 그러면 꼭 일이 터진다. 방망이가 강한 편이 아니어서 우리가 1점 더 내기는 힘들다. 누가 봐도 아니다 싶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겐 책임을 물을 것이다. 직업을 망각한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3년을 기다려주지 않았는가." 2009년부터 넥센을 지휘한 김시진 감독은 세 시즌 동안 패배의 아픔만 곱씹었다. 첫 해 6위였던 순위는 2010년 7위, 2011년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지난해까지는 장원삼·황재균·고원준·마일영 등 주력 선수들이 하나둘씩 팀을 떠나 없는 살림에 선전한다는 동정표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스타 선수 2명이 들어오면서 그동안 주어졌던 면죄부도 사라졌다. 같은 하위권으로 분류된 LG 못지 않게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하다. 김시진 감독은 올 시즌을 "2013년 우승을 위한 징검다리"로 못박은 상태다. 넥센은 21일 KIA를 10-4로 이기고 2경기 연속 영봉패 뒤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김시진 감독은 경기 뒤 "전체적으로 괜찮았는데 단 하나의 티가 김민우의 4회초 실책이다. 그 실책이 나와 4-3까지 쫓겼고 한 방 더 맞았으면 뒤집어졌다. 기본기를 망각하면 안된다. 방망이가 늘 오늘처럼 터질 순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한 점 덜 주고 한 점 더 뽑기 훈련을 한 게 아깝다. 정신 차려야 한다. 다들 넥센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김시진 감독은 "이런 거만 제대로 된다면 바람을 일으킬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사진=정시종 기자 2012.03.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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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말] 류중일 “오승환 부진, 크게 신경 안 써” 外

이만수 SK 감독="임훈이 7회 무사 1루서 희생번트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주루사를 하긴 했지만 8회 정진기의 과감한 베이스러닝도 긍정적이었다. 오승환에게 홈런을 친 안정광은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최고의 수훈선수는 사이드암 임치영이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류중일 삼성 감독="경기 초반 대량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오승환의 실점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것 같다. 특히 야수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보인다. 정규시즌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김시진 넥센 감독="두 경기 연속 점수를 못 냈는데 오늘은 주자를 놔두고 외야 플라이와 적시타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단 하나의 티가 4회초 4-3까지 쫓긴 원인이 된 김민우의 실책이다. 강팀이 되기 위해선 기본기를 망각하면 안 된다." 선동열 KIA 감독="투수들에게 4사구 줄이기와 공격적인 투구를 강조했는데 오늘 경기는 그런 점에서 실망스럽다. 라미레즈는 본인이 100% 몸 상태가 아니라고 하기 때문에 지금 평가하기는 이르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진욱 두산 감독="이용찬이 선발로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서동환도 중간계투로서 좋은 피칭을 해줬다. 타자들은 1회 이후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부분을 반성해야 한다. 특히 9회 득점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점이 상당히 아쉽다."김기태 LG 감독="시범경기이지만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느라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한대화 한화 감독="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해 끝까지 끈질기게 좋은 경기를 했다."양승호 롯데 감독="유먼이 한국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는데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제구는 좋았다. 몸 컨디션이 100%는 아님에도 경기 운영을 잘한 것 같다. 이승호는 몸이 덜 풀린 것 같고, 타자들이 제 몫을 해줬다. 박찬호와의 대결은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2012.03.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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