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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등 영화인 2518명 “윤석열 대통령 파면‧구속하라” [전문]

영화계가 비상계엄을 한 윤석렬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영화인들은 7일 긴급 성명문을 내며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규탄했다. 해당 성명문에는 77개의 단체와 2518명의 영화인이 동참했다.이어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굳이 법률적인 판단에 앞서 다음과 같은 결론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대한민국의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는 윤석열이며, 대통령이라는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또 영화인들은 “이제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다. 신속하게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냈다.이하 영화인 긴급 성명 전문.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을 파면, 구속하라!12월 3일 밤 10시 22분, 현직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2시간 30분 만에 국회가 비상계엄의 해제를 의결한 지도 이틀이 지났다. 위법하고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 군부독재를 떠올리게 하는 비상계엄 포고문, 국회의결 후 3시간이 지나서야 국무회의 의결정족수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발표된 비상계엄 해제, 도무지 행정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조차 의심스런 일련의 과정에 더해, 12월 4일에는 윤석열의 비상계엄선포 이유가 야당을 향해 경고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는 어처구니없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제정신인가?’, ‘미친 거 아닌가?’비상계엄 선포를 목도한 대다수 국민의 첫 반응은 그랬다.영화인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굳이 법률적인 판단에 앞서 다음과 같은 결론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대한민국의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는 윤석열이며, 대통령이라는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미 대한민국과 수교한 대다수의 대사관에서는 대한민국에 체류 중이거나 체류할 목적으로 방문한 자국의 국민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있으며, 비상계엄 해제에도 불구하고 위험 경고를 유지하고 있다. 윤석열이라는 위험 요소가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마치 정권의 치적인 양 홍보하기 바빴던 한류의 위상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장과 표현의 자유가 문화예술분야 성장의 가장 큰 밑거름임을 지적했던 해외의 언론은 대한민국의 이미지 추락과 방문객 감소를 예측하며 연일 보도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한민국 ‘아티스트’의 안위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으며, 외화환전을 거부당했다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국회라는 헌법기관을 유린하고, 독립된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일련의 언론사에게 계엄군을 급파했으며, ‘미복귀전공의를 처단’하겠다는 계엄사령부의 조치에 더해 영화인들을 분노케 만드는 것은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계엄사령부 포고령의 3항을 비롯한 국민기본권의 제한이었다.대한민국의 헌법은 ‘표현의 자유’라는 명시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양심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 등을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라고 통칭한다. 다시 말해 윤석열은 오밤중에 ‘위헌적인 블랙리스트를 전면적으로 실행’해 버린 것이다. 현직 법무부 감찰관이 ‘계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즉각 사표를 냈다는 보도만 들릴 뿐, 현직 국무위원 누구도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 이외에, 위법한 계엄에 맞서서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행동했다는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지시와 명령에 의해 영혼 없는 일을 진행했다는 블랙리스트의 작동원리와 그럴싸한 변명이 얼마나 허위였는지 명명백백하게 증명되었다.지난 윤석열의 대통령 집권 기간 동안 우리 영화인은 일방통행식 정부의 영화 예산안의 불편부당함을 지적해왔다. 법률에 명시된 권한인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편성안은 윤석열의 일방통행식 폭거에 의해 좌초되었다. 야당의 국무위원 탄핵시도와 예산안 처리 등이 비상계엄령의 근거라면, 반국가세력은 윤석열 본인이다. 양심이 있는 공직자라면 반문해 보라! 민주주의가 안착한 이래 윤석열만큼 기획재정부와 모든 정부기관위에 군림하며 제 멋대로 예산을 편성한 자가 있었던가?작금의 혼란한 상황을 극복하고, 추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제1의 전제조건은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수행을 정지시키는 것이다.탄핵이 가장 빠른 길이라면 탄핵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그 이외에 파면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가장 신속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생방송을 통해 만천하에 내란죄 현행범임이 밝혀진 윤석열과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계엄세력들의 구속 및 단죄는 타협 불가능한 자명한 수순이다.정권재창출을 위한 정치공학에 몰두하고 있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경고한다.상식 밖이며 통제 불가능한, 대한민국 제1의 위험요소이자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지금 당장 멈추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 길이다. 누구에게 정권을 맡길 지는 국민들이 결정한다. 내란의 동조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이제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다.신속하게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2024. 12. 5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영화인 1차 긴급 성명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을 파면, 구속하라!> 연명 결과-연명기간: 2024.12.05. 오후 5시 ~ 2024.12.06. 자정 (약 30시간)-단체연명: 총 77개-개인연명: 총 2,518명-연명 참여자 활동분야: 관객(27.9%), 영화감독(21.1%), 영화 전공/비전공 학생(20.5%), 제작분야(19.6%), 평론가/활동가/배급/마케팅/영화제 등 영화인(12.7%), 영화배우(7.9%) 순으로 참여 (*중복 투표)-참고 명단: 강상우 고영재 김동원 김인선 김일란 문소리 민용근 부지영 변영주 봉준호 백재호 양익준 임흥순 장건재 장우진 장준환 정지영 조성희 조현철 오정민 이란희 이미랑 이우정 임대형 임선애 임오정 외단체연명 명단: 총 77개(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 (사)인천독립영화협회, (사)전북독립영화협회,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5.18영화제, 가장보통의영화 VOM, 강릉씨네마떼끄, 강원독립영화협회, 경기영화영상협의회, 고씨네 주식회사, 광주독립영화관, 광주독립영화협회, 광주여성영화제, 광주영상인연대, 다큐인, 다큐창작소, 대구경북시네마테크, 대구커뮤니티시네마 프롬필름온(FFO), 독립영화협의회, 딴짓의 세상, 또각, 레인보우팩토리, 로트링겐, 마법사단,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무명씨네 협동조합, 미디액트,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부산평화영화제, 블랙리스트 이후, 사단법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사단법인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사회적협동조합 인디하우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서울LGBT아카이브,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소소필름협동조합, 순리필름, 스튜디오 그레인풀, 시민영화제작소 <발언시간>, 씨네소사이어티, 씨네오딧세이, 씨네웨이, 아워스, 아카데미의 친구들, 애즈필름, 엣나인필름, 여성영상집단 움, 여성영화인모임, 여성영화인협회, 영화프로듀서조합(PGK), 영화감독조합(DGK), 영화마케팅사협회(KFMA), 영화문화집단 파도씨네, 영화배우조합, 영화사 낭,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오지필름, 욱희씨네, 이음영화제 조직위원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제주영화제, 콘텐츠윙, 편집실연정, 포레스트필름, 푸른영상, 프로젝트38, 프로파간다, 필름인시즌, 한국독립영화감독협회, A.3355, Team YJ, The prop개인연명 명단: 총 2,518명가영, 감민주, 감정원, 강경태, 강나연, 강다연, 강대수, 강대희, 강도경, 강동원, 강동주, 강두아, 강만수, 강물결, 강미자, 강민경, 강민서, 강민재, 강민주, 강민지A, 강민지B, 강민하, 강병주, 강상우, 강서연, 강선우, 강성훈, 강세진, 강소연, 강솔비, 강숙, 강신규, 강영숙, 강예솔, 강예진, 강우, 강우진, 강원숙, 강윤주, 강윤희, 강은아, 강재이, 강정원, 강주은, 강주현, 강지연, 강지윤, 강지인, 강지현, 강지혜, 강지효, 강진석, 강탄우, 강태원, 강혜빈, 강혜연, 강혜인, 강호진, 강화원, 고다연, 고다해, 고다현, 고도연, 고두현, 고미주, 고승현, 고승희, 고아영, 고영은, 고영재, 고예진, 고요한, 고우, 고은, 고은경, 고은령, 고은비, 고은지A, 고은지B, 고은초, 고은혜, 고이든, 고헌, 곤도 유카코, 공다영, 공선정, 공자영, 곽다영, 곽서영, 곽용수, 곽유진, 곽은미, 곽은성, 곽해인, 구나현, 구도연, 구메이, 구세미, 구소정, 구유진, 권대엽, 권민령, 권민표, 권세현, 권솔, 권수연, 권순부, 권아람, 권여원, 권여은, 권영미, 권오광, 권오연, 권우정, 권우진, 권유찬, 권은선, 권은수, 권지원, 권진경A, 권진경B, 권진협, 권찬미, 권창환, 권하정, 권혜린, 권효, 금현영, 기유정, 기정아, 기진우, 길민재, 길민희, 김 량, 김 현, 김가민, 김가언A, 김가언B, 김가윤, 김가은A, 김가은B, 김가은C, 김가현, 김강, 김건형, 김건희, 김경림, 김경만, 김경묵, 김경수A, 김경수B, 김경애, 김계중, 김고운, 김고은, 김국희, 김귀현, 김규리A, 김규리B, 김규리C, 김규만, 김규빈, 김규원, 김균희, 김그린, 김기령, 김기범, 김기봉, 김기연, 김기영, 김기은, 김기현, 김길남, 김꽃비, 김나령, 김나연, 김나영A, 김나영B, 김나윤, 김나현, 김나형, 김나희, 김남현A, 김남현B, 김남희A, 김남희B, 김내은, 김다민, 김다빈, 김다솔, 김다솜A, 김다솜B, 김다슬, 김다아, 김다영, 김다윤, 김다은, 김다인A, 김다인B, 김다정A, 김다정B, 김다현, 김단아, 김단유, 김달리, 김대원A, 김대원B, 김대현A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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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장원일, 장유남, 장유빈, 장유진, 장은경, 장은나, 장은서A, 장은서B, 장은솔, 장은정, 장은진, 장주선, 장주연, 장주영, 장주은, 장주희, 장준환, 장지선, 장지은, 장진, 장해나, 장해림, 장현서, 장현정, 장혜진A, 장혜진B, 장효진, 장건휘, 전경주, 전경진, 전계수, 전고운, 전도연, 전민경, 전민교, 전병원, 전보성, 전상진, 전서연, 전서정, 전석향, 전선영, 전성연, 전소담, 전수진, 전수현, 전승일, 전승현, 전예원, 전용원, 전원희, 전유빈, 전유하, 전은욱, 전준혁, 전지현, 전찬영, 전채영, 전철원, 전혜빈, 전혜성, 전혜연, 전혜은, 전혜진, 전희수, 정가영, 정경섭, 정경희, 정고운, 정구태, 정금자, 정나영, 정나한, 정다빈, 정다연, 정다원, 정다인, 정다해, 정대희, 정동원, 정동준, 정란주, 정리노, 정명숙, 정미, 정미현, 정미화, 정민지, 정범, 정빛아름, 정상민, 정상진, 정새별, 정선미, 정선영, 정선우, 정성빈, 정성우, 정성욱, 정세희, 정소희, 정송희, 정수빈, 정수연A, 정수연B, 정수진, 정수현, 정승오, 정승완, 정양희, 정여름, 정여은, 정여진, 정연, 정연주, 정영서, 정영은, 정예린, 정예빈, 정예은A, 정예은B, 정용택, 정우미, 정원석, 정원영, 정유민, 정유진, 정윤서, 정윤석, 정윤재, 정윤희, 정은, 정은경, 정은진, 정은철, 정은택, 정이든, 정이주, 정인혁, 정일건, 정재서, 정재승, 정재연, 정재현, 정재훈, 정재희, 정종헌, 정준정, 지민, 정지수A, 정지수B, 정지영, 정지우A, 정지우B, 정지원A, 정지원B, 정지원C, 정지육, 정지헌, 정지현, 정지혜, 정진아, 정진욱, 정찬양, 정채원, 정태원, 정하린, 정하영, 정한, 정한결, 정한길, 정해연, 정혁기, 정혁진, 정현수, 정형석, 정혜빈, 정혜윤, 정혜인, 정희경, 정희지, 정희태, 제갈송, 제민경, 제정주, 조가은A, 조가은B, 조경아, 조계영, 조근성, 조나래, 조다빈, 조동혁, 조만성, 조명진, 조민경, 조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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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in06@edaily.co.kr 2024.12.0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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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영화인’ 한지일, 55년째 선행…”건강 허락하는 한 계속”

배우 한지일이 55년째 꾸준히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한지일은 지난 9일 한국영화배우협회(이하 협회) 회원들과 함께 서울 양천구 양천아파트 경로당에서 150명의 어르신들에 보양식을 전달했다. 한지일은 협회의 봉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은 ‘이웃이 선물하는 여름나기’를 주제로 한지일을 포함해 이강섭 회장, 편원혁 사무국장 등 협회 관계자 20여 명과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봉사자 등이 참석했다. 한지일은 오랜 기간 나눔을 몸소 실처하고 있는데 지난해는 동료 배우들과 함께 순천만요양병원 어르신 500여 명을 대상으로 공연 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지일은 14일 일간스포츠에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걸을 수 있는 날까지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지일은 1970년 광고 모델로 데뷔해 1973년 영화 ‘바람아 구름아’를 통해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도시로 간 처녀’, ‘길소뜸’, ‘아다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칠삭동이의 설중매’ 등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 감독들과 호흡을 맞췄다. 1990년대엔 비디오영화 전문 회사 한시네타운을 설립, 300여 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한지일은 지난 2019년 ‘한국영화감독 100인이 만든 100초 단편영화 100편’ 프로젝트 ‘그들의 이름은 영화인’, 부산영화인협회가 기획한 40분짜리 중편 영화 ‘미희’ 등에 출연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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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사이렌’ 김경애 “경찰팀과 패자섬에서 돈독해져, 애틋하더라”

추석 연휴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을 정주행한다면 스턴트팀과 경찰팀의 보이지 않는 케미에 주목해 봐도 좋겠다.스턴트팀 리더로 ‘사이렌: 불의 섬’에 출연한 김경애는 최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패자부활전에서 경찰팀과 있으며 돈독해졌다”고 이야기했다.‘사이렌: 불의 섬’은 각 직업군을 대표하는 6팀이 4명씩 팀을 짜 서바이벌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경찰팀은 초반 스턴트팀에 의해 깃발이 뽑혀 패자의 섬으로 직행했던 바. 패자의 섬에서 스턴트팀과 만난 경찰팀의 신경전이 예상됐으나, 이 부분은 방송에 담기지 않았다.김경애는 “패자부활전 섬에서 하루 같이 있었던 게 참 애틋하더라”며 “우리가 처음에 가져갔던 가방을 스태프들이 모두 가져갔잖나. 그게 패자의 섬에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땐 경찰팀 먹을 게 다 떨어진 상태여서 우리 걸 나눠 먹었다”고 설명했다.김경애는 “여전히 멤버들과 연락을 한다”면서도 “운동팀과 소방팀의 경우 패자의 섬으로 오지 않고 끝까지 불의 섬에 있었잖나. 교류할 수 있었던 시간이 적었다”고 털어놨다. 스턴트팀은 초반부터 좋은 기지를 선점, 군인팀과 연합까지 맺으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었다. 김경애는 “이제 와서 생각하는 거지만 작전이 아쉬웠다. 우리 기지에 8명이 와서 공격을 할 걸 예상은 하고 있었다. 차라리 그때 우리 팀원 가운데 한 명이 운동팀 기지로 뛰어가서 깃발을 뺐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다”는 그는 “나 역시 시청자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다. PD님이 프로그램을 진짜 재미있게 만드셨더라. 악마의 편집이 없어서 진짜 좋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진짜 재미있게 볼 것 같다. 시즌1을 통해 이미 주요한 룰을 알게 됐기 때문에 시즌2 출연진이 어떤 작전을 짤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사이렌: 불의 섬’은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10부작 모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9 10:00
연예일반

[비욘드K] K액션을 만든다! 스턴트우먼 김경애

스턴트가 뭔지도 모르고 뛰어들었던 전직 격투기선수. 이젠 10년차를 훌쩍 넘긴 베테랑 스턴트우먼이 됐다. K콘텐츠의 퀄리티를 한층 끌어올리는 액션 전문 스턴트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김경애(38)는 누구보다 활발하게 현장을 누비고 있다.“무릎이 아프긴 아프죠, 이제는. 그래도 제일 재밌어요.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아요.”넷플릭스 시리즈 ‘사이렌: 불의 섬’에서 스턴트팀 리더로 활약,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김경애를 일간스포츠 54주년을 맞아 최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만났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를 타고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는 K콘텐츠. 특히 한국형 장르물이 글로벌한 인기를 끌고 있는 현 시점에 장르물의 디테일을 끌어올리는 스턴트는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김경애는 ‘킹덤’, ‘암살’, ‘베테랑’, ‘미스터 션샤인’, ‘킬미 힐미’, ‘복면검사’ 등 국내외에서 두루 사랑받은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 출연한 베테랑이다. 2010년도에 스턴트우먼 일을 시작, 어느덧 13년차를 넘었다. “사실 저는 스턴트가 뭔지 잘 모르고 시작을 했어요.”김경애는 원래 격투기선수였다. 한때 대한격투기협회 챔피언까지 했을 정도로 몰입했다. 하지만 격투기선수로서의 일은 쉽지 않았다. 남성에 비해 선수풀이 약한 여성. 경기가 한 달에 한 번 열리면 많은 축. 두 달에 한 번, 어쩔 땐 반년에 한 번밖에 경기가 없을 때도 있었다. 그나마 경기에 나가도 개런티가 5만 원. 생활이 어려웠다.경기가 너무 없어서 킥복싱, 무에타이 등 다른 종목의 챔피언들과 시합을 한 일도 있었다. 할 때마다 졌단다. 김경애는 “내가 우물 안 개구리구나, 못 싸우는구나 했다”며 웃었다. 포털 사이트에 ‘몸 쓰는 일’을 검색했다. 그때 나온 게 액션스쿨이었다.“스턴트우먼으로서 격투기를 했던 경험이 장점이 되겠다고 느꼈던 건 4~5년차가 됐을 때예요. 그 전까지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격투기와 스턴트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스턴트는 액션만 잘하면 안 돼요. 연기를 해야죠. 주먹을 내지르는 것 하나도 달랐어요.” 악으로 버티길 6개월. 액션스쿨을 졸업한 뒤 오기가 생겼다. 무슨 일이든 3년은 해봐야 한다는 게 김경애의 생각. 3년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스턴트 생활을 이어갔다. 거짓말처럼 3년이 되자 일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김경애는 “내가 맷집이 좋다”며 웃었다.“현장은 매일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설레고 가슴이 뛰어요. 연기를 하는 것도 이젠 재미있어졌고요. 감정을 실으면 주먹이 정말 달라지거든요.”스턴트가 꼭 어려운 액션만 하는 건 아니다. 와이어를 달고 높은 곳에서 뛰거나 사고가 나는 장면 같은 과격한 장면도 있지만, 단순히 싸우는 장면이나 넘어지는 장면 등을 대역으로 할 때도 있다. 스턴트는 배우들의 대역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배우들처럼 몸을 관리하는 것도 일이다. 여성 배우들은 특히 날씬한 경우가 많아 김경애 역시 52~53kg 정도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근육 단련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는 건 필수다. 똑같은 액션을 해도 근육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충격은 다르다.바쁠 때는 3~5 작품을 한꺼번에 찍을 정도라는 김경애. 여태까지 찍은 작품만 100편이 넘는다.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와중 K콘텐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CG 등 기술이 발달하면서 액션을 하는 스턴트에 배우의 얼굴을 입히는 것도 가능해졌고, 환경도 이전보다 한층 안전해졌다. 앞으로 더 좋은 콘텐츠 환경을 위해 나아져야 할 점이 있는지 물었다. 김경애는 안전과 스턴트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안전에 대해서는 지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현장에서 다들 차분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앞 장면이 딜레이되거나 분위기가 안좋으면 액션 장면을 재촉해서 찍기도 하거든요. 빨리 할 생각보다는 안전하고 차분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또 촬영에 임하는 스턴트들도 평소에 운동을 하고 몸을 잘 만들어서 현장에 와서 가치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스턴트라는 멋진 직업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6 06:15
스포츠일반

올림픽 금메달 황대헌·최민정 60세까지 하루 한마리 치킨 받는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들이 치킨 연금을 받았다.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3·강원도청)과 최민정(24·성남시청)은 60세까지 매일 먹을 수 있다.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은 경기 뒤 "선수촌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치킨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황대헌의 대답에 취재진은 웃음을 터트렸다. 대한빙상연맹 회장이자 선수단장이 윤홍근 제네시스 BBQ 회장이어서다. 황대헌은 "거짓말이 아니다. 베이징에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 회장님께서 매일 치킨을 먹을 수 있게 해주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올림픽 초반 한국 선수단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윤 단장은 "어떻게 하면 평상심을 찾을 수 있겠냐"고 물었고, 황대헌은 "저는 1일 1닭을 하는데 평생 치킨을 먹게 해 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다음날 금메달을 따냈다.윤 회장은 황대헌과의 약속을 지켰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21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사파이어볼륨에서 치킨연금 행복 전달식을 개최했다. BBQ 관계자는 "겨울체전과 세계선수권이 이어져 연금 수여식 개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BBQ는 '치킨 연금'이란 단어를 상표권 등록하기도 했다.황대헌과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은 60세까지 매일 3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받는다. BBQ측은 "자사 앱에서 향후 치킨 판매가격과 물가상승룔을 고려해 배달비를 포함해 단품 기준으로 사 먹을 수 있도록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치킨 판매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금액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올림픽 은메달리스트도 치킨 연금을 받는다. 차민규,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이준서, 곽윤기, 박장혁, 김동욱(이상 쇼트트랙) 등 9명의 은메달리스트는 주 2회 20년간 치킨 연금을 받는다. 경기엔 나서지 못했으나 함께 베이징에 간 여자 대표팀 박지윤도 함께 받는다.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과 이승훈(이상 스피드스케이팅)은 주 2회 10년간, 빙상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종목 협회에서 추천한 5명의 국가대표(봅슬레이 원윤종, 컬링 김경애, 스키점프 김선수, 루지 박진용, 노르딕스키 이채원)도 주 2회 1년간 치킨을 먹울 수 있게 됐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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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컬러'도 할 수 있다, '안경선배'가 쓴 세계선수권 준우승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팀 킴(강릉시청)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2022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스위스(팀 티린초니)에 6-7 로 아깝게 졌다. 9엔드까지 6-6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불리한 선공이었던 10엔드에서 1점을 내줬다.‘알프스’는 높았다. ‘세계 최강’ 스위스는 예선(12승)과 4강, 결승까지 14전 전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스위스는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2020년은 코로나19로 대회 취소).‘예선 1위’ 스위스와 ‘예선 2위’ 한국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스킵(주장) 김은정과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가 나섰다. 팀 킴은 2엔드에 3점을 내줬다. 김은정의 더블테이크 아웃이 무산되면서 알리나 패츠가 손쉽게 3점을 가져갔다. 3엔드에 스위스가 정교한 샷으로 하우스에 스톤을 6개나 위치 시켰지만, 김은정이 정확한 드로로 1점을 따냈다.4엔드~7엔드까지 팀 킴은 1점을 주고 2점을 따내는 걸 반복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 4엔드에 팀 킴이 방어를 잘해 1점만 내줘 1-4가 됐다. 후공을 잡은 5엔드에서 김은정이 마지막 2점 찬스를 잘 살려 3-4를 만들었다. 불리한 선공이었던 6엔드에 팀 킴은 한 점만 내주며 3-5로 경기를 이어갔다.7엔드에서 김은정이 상대 스톤 앞에 딱 붙이는 완벽한 프리즈샷으로 2점 찬스를 잡았다. 김은정이 드로우로 2점을 획득해 5-5를 만들었다. 8엔드에서 김은정이 완벽한 샷으로 방어를 잘하면서 1점만 내줬다. 2엔드에 3점을 땄던 스위스는 8엔드까지 2점 이상을 획득하지 못했다.후공이었던 9엔드에서 팀 킴은 김은정의 드로로 1점만 가져갔다. 6-6으로 돌입한 10엔드에 스틸(불리한 선공팀이 득점)을 노려야 했다. 팀 킴은 타임아웃을 쓰면서 상대 실수를 기다렸다. 타임아웃을 부른 스위스는 하우스 안의 스톤을 최소화했다.김은정은 마지막 스톤으로 상대에 까다로운 샷을 주려고 했지만, 스톤이 예상보다 길게 갔다. 패츠가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한국의 스톤 2개를 쳐내며 1점을 따냈다.베이징올림픽과 이번 대회 예선에서 스위스에 연달아 졌던 팀 킴은 이번 결승에서도 설욕에 실패했다. 그래도 팀 킴은 이미 전날 4강에서 캐나다를 꺾고 한국컬링(남녀 4인조 및 혼성 2인조 통틀어)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9년 춘천시청(팀 민지)의 동메달이었다. 팀 킴은 결승전 결과에 관계없이 새 역사를 썼다.김은정(32)은 ‘엄마 컬러(컬링선수)도 할 수 있다’는걸 보여줬다. 2019년 아들 서호군을 출산한 뒤 잠시 공백기가 있었던 김은정은 돌아와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많은 한국 여자 컬링 선수들이 출산 후 빙판으로 돌아오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김은정은 “캐나다의 스킵 제니퍼 존스(49)도 아이가 둘 인데, 오랜 시간 팀을 유지하고 마흔 넘어서도 올림픽 출전을 이뤄내 대단하다. (내 사례가) 한국여자컬링 선수가 출산 후에도 팀을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적이 있다.김은정은 최근 예능 ‘유퀴즈’에 출연해 “마이너스가 됐던 감각들을 다시 올려야 해서 힘들긴 힘들었다. 초반에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생각도 했지만, 팀원들이 ‘언니 그냥 하면 돼’라고 말해줘 고마웠다”며 “내가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출산 후 잘해야지만, 다음에 (김)영미, (김)경애가 아이를 갖더라도 ‘은정이가 저렇게 했는데 당연히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엄마 컬링 선수’의 복귀가 당연하도록 만드는 게 김은정의 목표다. 김은정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계카메라에 “서호야~ 고고다이노(만화) 보지 말고, 엄마 응원해”라며 활짝 웃었다. 올림픽 후 공룡장난감 회사에서 김은정 아이를 위해 선물을 보내주기도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3.28 10:56
스포츠일반

[베이징 라이브]자책한 안경 선배..."팀 킴,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급격하게 컨디션이 떨어졌다. 올림픽 2연속 4강 진출도 무산됐다. 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김은정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세컨드)로 구성된 한국은 17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9차전에서 스웨덴에 4-6으로 패했다. 스위스와 스웨덴의 4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최대 4개 국가가 남은 두 자리를 노렸다. 다른 시트 경기에서 일본이 스위스에 패하며, 한국은 자력 진출이 가능해졌다. 승리하면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아이스 정비 시간이 지난 6엔드부터 네 선수 모두 집중력이 떨어졌다. 예선 전적 4승5패를 기록한 한국은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8위. 한국의 패전으로 영국과 일본이 4강을 밟았다. 한국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는 예선 1위(8승1패)로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은메달까지 확보했다. 베이징 대회에서 영광은 이어지지 않았다. 팀 킴은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았다. 평창 대회 이후 지도자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소속팀을 잃기도 했다. 강릉시청에서 새 출발하고, 전열을 정비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선정됐고, 올림픽 자격대회에서 마지막 남은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시 한번 '팀 킴' 열풍을 예고했다. 예선전은 험난했다. 첫 경기 캐나다전에서 패했고, 강호 영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연파하며 분위기를 탔지만, 복병 중국에 패했다. 한일전 승리로 한껏 고무된 것도 잠시, 스위스와 미국을 넘지 못했다. 지난 4년 동안 각국 전력이 상향평준화되며 1승이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팀 킴 구성원들은 한층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4년 전보다 훨씬 커진 관심,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독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더이자 스킵 김은정은 이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패색이 짙은 10엔드 마지막 샷을 앞두고도 투지를 잃지 않았다. 사실상 패전일 결정됐지만, 혼신의 힘으로 다해 스톤을 놓았다. 김은정은 목이 메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며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샷 하나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스스로 무너졌다"며 자책했다. 이번 대회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이날 스웨덴전 6엔드 이후 플레이를 꼽았고, 우세 전망에도 일격을 당한 13일 중국전도 "후회가 남는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팀 킴이 어떤 팀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경기 전마다 밝은 세리머니로 활력을 불어넣던 김선영은 김은정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자, 같이 눈물을 흘렸다. 마스크로 눈을 가리기도 했다. 잘 싸웠다. 하지만 평창 대회보다는 빨리 도전을 멈춰섰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언니 라인' 김영미와 퍼스트 김선영은 "4년 후 다시 올림픽에 도전하는 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은정도 "더 노력하겠다. 컬링을 사랑해주시는 분들 감사드린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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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팀 킴, 스웨덴전 패전...올림픽 2연속 4강 진출도 무산

평창의 영광은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올림픽 2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세컨드)로 구성된 한국은 17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9차전에서 스웨덴에 4-8으로 패했다. 예선 전적 4승5패를 기록한 한국은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팀 김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로 나서 예선 9경기에서 8승(1패)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은메달까지 획득하며 컬링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베이징 대회는 경기 기복이 이 컸다. 한국은 선공으로 나선 1·2엔드, 네 선수 모두 탁월한 드로우 샷 감각을 보여줬다. 수세에서 거듭 절묘한 위치로 가드(상대를 견제하기 위해 하우스 앞에 두는 스톤)를 보냈다. 스웨덴은 스톤(노랑) 2개를 하우스 밖으로 내보내는 더블 테이크 샷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1엔드는 두 팀 모두 무득점 하는 블랭크 엔드로 선방했고, 2엔드는 선공팀이 점수를 빼앗는 '스틸'까지 해냈다. 하우스 안에 스톤 1개를 둔 상태에서 스킵 김은정이 10번째 스톤까지 버튼(하우스 중앙)에 붙였다. 한국이 1번(버튼에서 가장 가까운 스톤)과 2번을 모두 차지한 상황. 스웨덴 스킵 하셀보리의 마지막 드로우 샷이 한국 스톤보다 버튼에서 멀어지며 단번에 2득점 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선공이 이어진 3엔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3엔드도 철옹성 같은 가드 라인을 구축했다. 선공에서 1실점은 나쁘지 않은 결과다. 4엔드는 스웨덴의 7번째 스톤이 1번을 차지하면서, 프리즈(상대 스톤 앞에 딱 붙이는 샷) 싸움이 이어졌다. 김은정의 9번째 스톤이 더블 테이크 아웃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고, 실제로 스웨덴은 마지막 스톤으로 한국 스톤을 모두 내보냈다. 김은정이 10번째 스톤으로 1번을 만들어 1점을 냈지만, 다소 아쉬운 공격이었다. 한국은 이어진 후공을 내준 5엔드도 1실점으로 선방하며 3-2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후공을 잡은 6엔드 초반 김선영과 김초희 모두 실수를 범했고, 김은정마저 스위핑 집중력이 떨어졌다. 마지막 스톤으로 1번에 자리한 스웨덴 스톤도 제거하지 못하며 스틸까지 허용했다. 3-3 동점. 경기 초반 실수가 많았던 스웨덴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제 페이스를 찾았다. 반면 한국은 분위기를 내줬다. 7엔드도 후공에서 1득점에 그쳤다. 한국 1번 스톤을 제거하려던 하셀보리의 테이크 아웃 샷이 가드를 맞고 백라인으로 나가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김은정의 이어진 샷도 유리한 전세를 가져오지 못했다. 스틸은 빼앗겼지만, 다시 아쉬운 공격이었다. 결국 8엔드 2점을 내주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김은정이 1번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실수를 범했다. 스웨덴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블랭크 엔드를 노린 9엔드마저 1점을 내줬다. 2점 차로 벌어진 채 맞이한 10엔드에서도 스웨덴의 전략적 포석을 뚫지 못하고 2점을 내줬다. 팀 킴이 예선 탈락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7 17:52
스포츠일반

환상적인 테이크아웃에 "아아 경애할게요" 신조어 생겼다

4년전 평창올림픽에서 유행어가 되었던 "영미~"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아아 경애할게요"라는 말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이 됐다.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국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관련 게시물에 네티즌들의 "아아 경애할게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김경애요" 라는 댓글을 찾아볼 수 있다.이는 컬링 경기에서 환상적인 '테이크아웃'을 보여주는 김경애가 곧 '테이크아웃'이라는 의미로 카페 등 식당에서 음식물을 포장해 갈때 "커피 테이크 아웃할게요" 대신 "커피 김경애요"로 하겠다는 일종의 밈이다.컬링에서 쓰는 '테이크아웃'은 하우스(파랑색과 흰색, 빨간색으로 이뤄진 커다란 원) 안에 있는 상대 팀 스톤을 밀쳐내는 투구를 말한다. 두 개를 밀쳐내면 더블 테이크 아웃, 세 개를 밀쳐내면 '트리플 테이크 아웃이라고 부른다.김경애의 테이크아웃이 돋보였던 경기는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한일전이었다. 팀킴은 이날 오전에 열린 미국과의 5차전 경기에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고 오후에 열린 일본과의 예선 6차전 경기의 승패여부가 중요해졌다.한국은 선공이었던 1엔드에 1점을 따냈지만 2엔드에서 2점을 내주며 1:2로 역전 당했다.이어진 3엔드에서 김경애는 일본팀의 스톤 3개를 한 번에 쳐 내는 트리플 테이크아웃에 성공했고 이내 김은정의 마지막 스로우가 일본의 스톤 2개를 깨끗하게 제거하는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면서 3득점을 추가했다.후반부에 들어서도 김경애와 김은정의 신들린 테이크아웃으로 점수를 추가 했고, 이미 승패가 갈렸다고 판단한 일본이 10엔드를 포기하면서 한국이 10:5로 승리했다.김경애는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리드만 했었기 때문에 트리플 테이크아웃을 하기 힘들었는데 오늘 해보니까 쾌감이 좋더라. 그래서 앞으로도 세컨드를 뛰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어 김경애는 "카페 가면 '아메리카노 경애할게요~' 이렇게 말한다는데 무슨 뜻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테이크아웃?"이라 말하며 웃었고 옆에 있던 김은정이 "나중에 카페 가면 써먹겠다"고 말했다.이 인터뷰를 본 네티즌들은 "사람들 센스 정말 멋지다", "지금 테이크아웃 하러 간다", "외쳐 갓경애", "이제 테이크아웃 말고 무조건 김경애다", "카페모카 경애할게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한편 한국 컬링 여자 국가대표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초희·김영미)은 7차전 스위스와 4-8로 패, 8차전 덴마크와 8-7 역전승을 거뒀다. 17일 스웨덴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길 경우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2022.02.17 14:01
스포츠일반

한국 컬링, 덴마크 잡고 기사회생…17일 스웨덴전서 4강 결정

한국 여자 컬링이 가까스로 4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초희·김영미)은 1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8차전에서 덴마크를 8-7로 꺾었다. 풀리그 전적 4승 4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17일 최종 스웨덴전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10개 팀이 출전한 여자 컬링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소화하고 상위 4개 팀이 4강에 오른다. 1위 스위스(7승 1패)와 2위 스웨덴(6승 2패)이 4강행을 확정했고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한국, 일본(5승 3패) 캐나다(4승 4패) 영국(4승 4패) 등이 경쟁하고 있다. 9위 덴마크를 상대로 진땀을 뺐다. 1엔드를 선공으로 시작한 대표팀은 4엔드까지 득점과 실점을 반복하며 3-2로 앞서갔다. 위기는 5엔드였다. 마지막 스톤이 덴마크 스톤을 쳐내지 못하며 3점을 한 번에 허용했다. 하지만 후공을 잡은 6엔드에서 2점을 올려 5-5 동점에 성공했다. 선공이던 9엔드에선 김은정이 트리플 테이크 아웃에 성공, 1실점만 하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10엔드 후공을 잡은 대표팀은 경기 중반 김경애의 테이크 아웃 실패로 위기를 맞기도했다. 그러나 덴마크의 마지막 스톤이 어이없게 빗나가 찬스를 잡았고 김은정이 드로우 샷으로 2점을 따내 마침표를 찍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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