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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도가니'검사, '더킹' 후기 "웃으면서도 씁쓸…블랙리스트 정우성 짱"
'더 킹' 안희연 검사 캐릭터의 실제 모델인 임은정 검사가 '더 킹' 관람 후기를 남겼다.2007년 도가니 사건(광주 인화학교 사건) 공판 검사로 유명한 임은정 검사가 '더 킹(한재림 감독)'을 본 후기를 페이스북에 남겼다. 임은정 검사는 '더 킹'에서 비리 척결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정의로운 캐릭터 안희연 검사(김소진)의 실제 모델. 임은정 검사는 영화 속 안희연 캐릭터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지인들의 추천에 의해 영화를 보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임 검사는 '세파에 찌들지 않은 여검사가 나오는데 말투도 좀 비슷해 제가 생각나더라며 꼭 보라는 지인의 추천에 영화를 봤습니다'며 '권력의 중심에 서서 권력을 남용하고 정권의 향배에 관여하는, 썩은내 진동하는 정치검사들을 그린 영화라, 검사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언제나 그렇듯 감정이입을 하여 몰입하는데 다소간의 애로를 겪었습니다'고 했다.이어 '부패한 정치검사들의(혹 있다면) 이너써클에는 제가 들어가본 적이 없어 알 순 없지만 저 지경은 아닐텐데. 그리 갸웃거리다가도 검찰 출신인 김기춘, 우병우 등을 떠올려보면 정치적인 판단이라고 비난받던 숱한 사건들을 되돌아보면, 뭐라 할 말이 없어 관객들과 같이 웃으면서도 씁쓸하네요'라며 '제 말투가 저런가 싶어 더욱 씁쓸해하다가 안희연검사가 최초의 여자 감찰부장이 되었다는 주인공의 멘트에 급 위로를 받았습니다'고 전했다.임 검사는 또 '3년 전쯤 검찰 내부게시판에 감찰 잘 좀하라고 촉구하는 의미에서 '저에게 혹 검찰을 바꿀 기회와 권한이 부여된다면 하고픈 많은 계획 중 하나가 징계인데, 지금과 같이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하여 평균을 맞추는 징계가 아니라 강한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하여 균형을 맞추는 징계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지요. 영화로나마 대리만족하여 흐뭇해합니다'며 '감찰이 제 기능을 제대로만 한다면 검찰이 그리 썩어들어갈 수는 없을테니 영화 속의 검찰이 그 후 자정능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희망적 미래를 슬쩍 보여준 것이라고 선해하여 기쁘게 영화관을 나섭니다'고 남겼다.마지막으로 임 검사는 '길게 썼지만 한줄 요약하면 블랙리스트 정우성 짱. 안희연 검사님 짱'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더 킹'은 1980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했던 검찰조직 내 특권부서의 이야기. 조인성·정우성·배성우·류준열·김아중 등이 출연한다.김연지 기자
2017.01.25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