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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대모’ 임성한 떠난 빈자리, 김순옥이 채운다

‘막장의 대모’ 김순옥 작가가 온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황후의 품격’, 그리고 ‘펜트하우스’ 시리즈까지. 사이다 전개와 기상천외한 막장을 오가며, 작품마다 신드롬을 일으킨 김순옥 작가가 신작 ‘7인의 탈출’로 또 한번 흥행작을 탄생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복수극이다. 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오는 15일 첫방송된다. 김순옥 작가는 임성한 작가, 문영남 작가와 함께 ‘막장의 대모’로 꼽힌다. 이들은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로 연이어 히트작을 탄생시키며 막장을 장르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때로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 등으로 지적을 받아왔으나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는 스타 작가로 거듭나면서 신작 소식이 들릴 때마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앞서 임성한 작가와 문영남 작가는 올해 각각 ‘아씨 두리안’과 ‘빨간 풍선’으로 또 한번 흥행에 성공한 만큼, 김순옥 작가의 흥행 성적도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김순옥 작가는 임성한‧문영남 작가와 비교해 ‘복수’에 초점을 맞춘 자신만의 막장을 자랑했다. 시청률 37.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아내의 유혹’, 평균 20%대의 시청률을 보인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이 대표적 예다. 점 하나를 찍고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 전 남편에게 복수를 펼치거나 죽은 줄 알았던 인물들이 부활하는 등 의아함을 넘어 다소 충격에 가까운 전개에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으나, 김순옥 작가만의 빠른 사이다 전개는 장르적 쾌감을 높이고 인물들의 뒤엉킨 적나라한 욕망은 일정 부분 현실을 빗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7인의 탈출’은 김순옥 작가의 이 같은 장점이 그대로 녹아드는 동시에 새로운 복수극의 탄생을 예고한다. 드라마는 김순옥 작가가 처음으로 악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피카레스크 복수극이다. 누군가를 처절하게 짓밟고 살아남은 7명이 인생 최고의 정점에서 단죄자가 설계한 게임판에 올라 속고 속이는 생존 게임을 하는 내용인데, 그 과정에서 이들 사이에 교묘한 연대도 펼쳐질 예정이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악인들이 저지른 씻을 수 없는 죄악은 무엇일지, 이기심과 욕망이 한 소녀의 운명을 어떻게 뒤바꿔 놓을지 등 제작진이 예고한 관전포인트가 벌써부터 궁금증을 높인다. 여기에 이른바 ‘김순옥 사단’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에서 호흡을 맞춘 주동민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막장 복수극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펜트하우스’의 흥행을 이끈 배우 엄기준, 신은경 등이 또다시 등장할 뿐더러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도 예고됐다. 황정음, 조윤희, 이유비 등이 악인으로 출연하는데 제작진은 이들의 강렬한 연기 변신이 드라마의 큰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에는 악인들이 피를 묻힌 채 뒤엉킨 모습이 담겼는데 이는 비슷한 분위기의 ‘펜트하우스’ 포스터를 떠올리게 한다. 김순옥 작가가 ‘펜트하우스’ 등 전작과 차별화된 막장극을 보여줄지, ‘시청률 보증수표’임을 또 한번 입증할지 주목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1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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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3' '결사곡2' 시청률 하락이 증명한 '인기↓ 작품성↓↓'

막장극이 다시 몰려왔다. 기대보다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SBS 금요극 '펜트하우스3'와 TV조선 토일극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 나란히 시즌제를 가동했다. 워낙 막장극에 있어서는 국내 1,2위를 다투는 김순옥·임성한 작가이며 첫 시즌의 성공이 눈에 띄어 후속 시즌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김순옥 작가는 여전히 강렬하고 임성한 작가는 언제 휘몰아칠지 모르는 한 방이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설정 등 이 모든 건 시청률 하락으로 연결됐다. 배우들도 헷갈릴 1인 2역의 남발 '펜트하우스'는 대본을 보고 연기하는 배우도 헷갈리지 않을까 싶다. 시즌2에서 이지아가 심수련과 나애교를 연기하며 혼란을 줬고 시즌3에서는 첫 회에서 죽은 박은석이 로건 리가 아닌 알렉스로 다시 나왔다. 낙서하듯 칠한 문신과 기과한 헤어스타일, 거친 말투로 로건 리와 차별점을 뒀지만 어쨌든 박은석의 재등장이다. 작가의 특성상 나중에 또 알고보면 '로건 리의 형이 아니라 로건 리였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1인 2역의 남발이다. 서울대 음대 입시 실기시험일에 진지희(유제니)의 정신을 흔들어놓겠다며 노래를 부르려는 진지희 앞에 한지현(주석경)이 나타나 '유제니 아빠는 살인자'라고 빨간 글씨로 적은 종이를 보여주는 모습은 투니버스에도 안 나올 법하게 유치하다. 간접광고도 참 못 살린다. 출소한 김소연(천서진)이 딸 최예빈(하은별)을 보기 위해 커피숍으로 갔고 그 곳에서 안연홍(진분홍)이 있었다. 김소연은 갑자기 "엄마도 여기 빙수 좋아하는데"라며 "이 빙수는 이렇게 먹어야 맛있어라며" 에스프레소를 빙수에 붓고 황홀한 표정을 맛있다고 말한다. PPL 설정을 잡은 작가도 그렇겠지만 뻔뻔하게 연기해야하는 배우도 고통스럽지 않을 수 없다. 시청률도 곧바로 하락했다. 첫 회 19.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서 17.5%로 떨어졌다. 노주현 귀신 등장… 유치함의 끝 과거 '신기생뎐'에서 임성한 작가는 레이저눈빛을 쏘는 설정으로 욕을 한바가지 먹었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다가 급사하거나 '암세포도 생명이다'고 말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설정을 남발했다. 시즌1은 생각보다 밋밋했지만 시즌2 시작부터 '어라?'스럽다. 죽은 노주현(신기림)이 귀신으로 등장, 고의적으로 자신을 살리지 않은 아내 김보연(김동미)을 해하려는 듯 결심에 가득찬 귀신으로 나타났다. 깨질 듯 불안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박주미(사피영)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이태곤(신유신)이 아닌 라디오국 엔지니어 문성호(서반)와 수영장에서 만났고 이후 꿈 속에서 키스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깨어났다. 옆에는 이태곤이 자고 있었지만 박주미도 흠칫 놀랐고 더욱 더 꼬일 부부생활을 암시했다. 일명 '불륜녀 3인방' 중 이민영(송원)은 성훈(판사현)의 아이를 임신했다. 임혜영(남가빈) 송지인(아미)과 제주도에 놀러 가 입덧을 하면서 속사정을 밝혔다. 앞으로 이가령(부혜령)·성훈과 벌일 지긋한 사랑 싸움이 벌써 머리가 아프다. '결혼작사 이혼작곡2'도 시청률이 떨어졌다. 첫 시즌 시작이 6.9%, 마지막회가 8.8%이었다. 반면 시즌2 첫 회는 4.9%로 저조하게 출발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6.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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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 송중기 vs '주춤' 임성한 vs '역시' 김순옥

세 가지 색깔의 주말극 대전이 펼쳐졌다. tvN '빈센조'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 SBS '펜트하우스2'가 동시에 맞붙었다. 세 드라마가 겹치는건 토요일 하루지만 '빈센조'는 '결사곡'과 일요일도 동시간대 경쟁한다. 소재와 내용, 타깃도 너무 다른 세 작품이다. '펜트하우스2'는 시간대를 옮겼지만 '역시'라는 말을 이끌었고 '빈센조'도 조금은 유치한 듯 보였지만 송중기의 일당백이 돋보였다. 반면 '결사곡'은 불륜녀들이 드러나며 흥미를 끌었지만 두 드라만의 첫방송에 살짝 힘을 잃어 시청률이 하락했다. 송중기·임성한·김순옥으로 대표되는 주말극 전쟁, 시청자들은 뭘 봐야할지 고민이다. ◇ tvN '빈센조' 시청률 : 7.65%(1회)→9.29%(2회, 닐슨코리아 기준) 내용 :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 볼거리 : 송중기의 연기가 볼 이유 중 하나다. 무거우면서 위트를 얹은 연기와 때깔좋은 비주얼도 한 몫한다. 함께 호흡하는 전여빈·김여진 등의 캐릭터도 따로 노는 듯 했지만 2회만에 극에 물들며 자연스러워졌다. 웃을 일 많지 않은 시국에 소재가 좋고 머리 비우고 쉽게 볼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당초 이탈리아 촬영이 예정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 그럼에도 1회에 현지와 흡사한 연출과 편집이 훌륭했다. 뺄거리 : 박재범 작가의 전작인 '열혈사제'가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다. 나쁜 놈에게 더 나쁜 행동으로 응징한다는 취지도 어딘가 비슷하다. 나름의 변화를 줬지만 오버랩되는건 사실이다. 극중 금가프라자가 배경이라지만 너무 많은 출연진은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제작진은 블랙코미디를 표방했는지 극의 잦은 유머 코드를 넣으며 음악도 삽입했지만 웃음포인트가 같은 사람이나 웃지, 아닌 사람들에겐 당황스럽다.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청률 : 7.67(9회)→8.66%(10회) 내용 : 잘 나가는 30·40·50대 매력적인 세 명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다. 볼거리 : '막장 드라마'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작가다. 몸에 안 좋은 줄 알고 먹는 불량식품처럼 불륜극인줄 알고 보지만 그래도 볼 만하다. 타깃 공감대가 엄청나다. 미혼이며 남자인 사람들보다 기혼 여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자신들의 실제 결혼 생활에 빗대 옆에 있는 남편을 의심하게 되는 등 그만큼 현실에서 벌어지는 흔한 일로 공감하고 있다. 고정 시청자로 인해 시청률 폭락이 크지도 않다. 뺄거리 : 옛 사람이 쓰는 대본이다보니 드라마 톤이 옛스러울 수 밖에 없다. 대본과 연출, 연기까지 뭐 하나 감각적이진 않다. 불륜 상대가 누구인지 찾아내는 방식도 진부하다. 화면 전환이 많지도 않다. 전환이 많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한 신을 30여분 이끄는 등 게으름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시즌2 제작을 염두해서인지 전개가 너무 느리다. 절반이 지났지만 어떻게 시즌을 마칠 지 감도 안 잡힌다. ◇ SBS '펜트하우스2' 시청률 : 19.1%(1회)→20.4%(2회) 내용 :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극. 볼거리 : 이미 시즌1에서 휘몰아쳤기에 더 강력한 내용이 있을까 싶었는데 있었다. 윤종훈(하윤철)과 유진(오윤희)가 복수를 위해 손을 잡았고 김소연(천서진) 엄기준(주단태)도 약혼했다. 더이상의 커플 크로스는 없을 줄 알았지만 봉태규(이규진) 신은경(강마리)가 입을 맞추는 등 어디까지 부부 세계관이 확장될지 궁금하다. 또한 곧 돌아올 이지아와 그의 복수, 1회 오프닝에 등장한 어떤 여자의 죽음 등 그야말로 '떡밥'이 차고 넘친다. 뺄거리 : 임성한 작가가 '막장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이를 널리 알린 건 김순옥 작가다. 너무 꼬여버린 부부간의 관계는 비상식적이라 불릴 정도다. 어차피 모든 게 지어낸 것이라곤 하지만 너무 선을 넘는다. 시즌3까지 계획이 돼 있다. 아직 보여줘야할 내용이 많고 벌써 등장한 새로운 인물도 있다. 또 누군가의 죽음과 등장, 식상할 수 있다. 그러니 계속 '센'것만 쫓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agng.co.kr 2021.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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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ㆍ임성한 맞대결 어땠나…'펜트하우스' 웃었다

다시 펼쳐진 '펜트하우스'의 세계는 여전했다. 19일 시즌2로 돌아온 '펜트하우스'는 특유의 빠르고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수위 높은 장면들로 꽉 채웠다. 시청률은 첫주만에 20%대를 넘어섰다. 시즌2의 출발은 시즌 1과 흡사했다.시즌 2로부터 2년 뒤. 제28회 청아예술제의 막이 오르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대상 수상자를 발표하려는 순간, 비명과 함께 한 여학생이 돌계단에서 추락하면서 시작된다. 곧이어 '5개월 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헤라팰리스에 사는 주요 인물들의 삶이 비쳐진다.천서진과 주단태는 결혼을 추진하고 이규진은 국회의원이 되어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오윤희는 심수련 살인사건의 누명을 쓴 채 도주생활을 벌이고 오윤희의 딸 배로나는 학교에서 '살인자의 딸'이라며 왕따를 당하는 신세다. 하지만 곧 오윤희는 로건리의 도움으로 사건에서 벗어나게 되고, 미국에서 바이오사업가로 성공한 하윤철과 결혼해 헤라팰리스에 다시 입주하면서 파란을 예고한다. 과거 이웃 사이에 꼬여버린 결혼관계, 피가 난무하는 폭력과 음독자살, 개연성을 찾기 어려운 흐름 등 '흠'도 분명히 보였지만 시청률은 환호로 답했다. 1회와 2회 시청률은 각각 19.1%와 20.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해 동시대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최근 가장 큰 흥행작으로 꼽히는 '태양의 후예'(KBS·첫주 시청률 14.3%, 15.5%)나 '별에서 온 그대'(SBS·15.6%, 18.3%)보다도 높은 수치다. '펜트하우스'의 복귀는 소위 '막장드라마'의 대표격인 김순옥, 임성한 작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시즌 1에서 월화드라마였던 '펜트하우스'가 금토로 자리를 옮기면서 TV조선의 '결혼작사 이혼작곡'(토일)과 비교가 불가피해진 것.임성한 작가는 '인어 아가씨'(MBC·2002~2003)·'아현동 마님'(MBC·2007~2008), '신기생뎐'(SBS·2011) 등을 통해 출생의 비밀, 불치병, 불륜, 복수 등의 코드를 버무리는 '막장드라마' 시대를 열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컸지만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하기도 했다. 임 작가보다 늦게 출발한 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SBS·2008~2009)으로 본격 출발했으며, 이후 '왔다 장보리'(MBC·2014), '내딸 금사월'(MBC·2015~2016), '황후의 품격'(SBS·2018~2019)로 '막장'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출생의 비밀, 불륜, 복수 등으로 채워진 두 작가의 작품은 비슷한 전개 같지만 차이도 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김순옥 작가는 원래 자극적 요소를 치밀하지 않은 구성에 담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이를 극복해나간다. 또 강력한 서사를 앞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첫 회부터 다양한 이야기가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임성한 작가에 대해선 "일단 인물이나 배경 설정을 단단히 해두고 이를 전복하는 구성이다. 완벽해 보이는 가정을 보여준 뒤 이것을 철저하게 무너뜨리는 식이다. 그래서 의외로 초반엔 막장이라고 부를만한 자극성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두 작가가 같은 기간에 작품으로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작가가 한창 주가를 올리던 2010년대 들어 임 작가가 6년여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고, 같은 해에 작품을 올려도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로 편성되는 등 미묘하게 엇갈렸다. 이번 맞대결이 비록 시간대는 오후 9시('결혼작사 이혼작곡')와 오후 10시('펜트하우스')로 다르지만 같은 날 저녁 시간대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 이유다. 20일 만난 두 드라마의 시청률은 '펜트하우스'의 승리였다. '펜트하우스'(2회)가 20.4%(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결혼작사 이혼작곡'(9회)은 7.7%에 머물렀다. 2월 들어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화제성의 한 지표인 포털사이트 검색량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의 검색 횟수를 비교해 보여주는 네이버트렌드에 따르면 20일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검색량은 '펜트하우스'의 52.3%에 그쳤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펜트하우스'의 팬층이 워낙 단단하다 보니 시즌 2 시작과 동시에 주말 드라마 이슈를 잠식하고 있다"며 "비록 시간대가 똑같은 건 아니지만, 포털 검색어를 비롯한 화제성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2021.02.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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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쉬어도 될 걸…" 임성한, '굳이' 왜 돌아왔을까

굳이 왜 돌아왔을까. 절필을 선언한 뒤 6년만에 전격 복귀한 임성한 작가의 신작에 대한 반응이 영 좋지 않다. TV조선 토일극 '결혼작사 이혼작곡'는 잘 나가는 30대·40대·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이자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포장은 그럴 듯하게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불륜'에 관한 이야기다. 첫 회부터 얽히고설킨 불륜 관계는 '임성한 작가니 그러려니'라는 반응이었다. 문제는 극의 흐름. 같은 막장극이라고 해도 김순옥 작가가 '5G급 스피드'를 자랑하는 반면 임성한 작가는 '모뎀'이다. 그간 대본을 쓴 일일극이 아니기에 스피디한 전개가 필요하지만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지지부진이었다. 4회 말미 노주현(신기림)이 죽으며 그나마 눈에 띄는 전개가 생겼다. 모든 게 예전 그대로다. 배우들이 서로 앉아 밥을 먹는 장면에서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입히는 연출은 이미 20여년 전 '인어아가씨'부터 써먹었다. 이후로도 임성한 작가는 배우들의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드러냈다. 미묘한 표정의 변화로 감정을 드러내는 요즘과는 너무 다르다. 그저 초등학교 학예회 작품을 보는 듯 1차원적이다. 흔히 말하는 '대사발'로 상황을 설명하고 종료하기를 반복, 그것도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이 돼야 가능한데 어찌 된 건지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나오는 배우들은 다른 작품에서는 안 그랬는데 연기력이 후퇴한 듯 어색하다. 임성한의 '데스노트' 역시 펼쳐졌다. 16년 전 '하늘이시여'에서 '웃찾사'를 보다가 급사한 이숙(소피아)처럼 노주현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가 급사했다. 이미 급사 전 노주현이 영화관에 설치된 제세동기를 보며 "우리나라는 참 잘 돼 있다"고 복선을 깔았다. 시청자들은 이미 이 대사를 들으며 노주현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걸 뻔히 알아차렸다. 전개에 자신이 없으니 또 사람들을 죽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임성한 작가가 이번 복귀로 받은 회당 원고료는 1억원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무래도 6년만에 복귀이자 썼다 하면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 잡기에 그 정도가 부족한 금액은 아니라는 의견.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 높은 원고료값을 해내진 못 하고 있다. 느린 전개에 시청자들은 리모컨을 만질 수 밖에 없다. 3회 8.89%를 기록한 시청률은 한 회만에 7.58%로 하락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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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은 내수용, '명작'은 해외로 간다

명작은 바다를 건넌다.안방극장을 풍성하게 달구고 있는 쌍두마차, tvN '시그널'과 KBS 2TV '태양의 후예'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방송 4회째인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제 2의 '별에서 온 그대'를 예약한 상황이고 '시그널' 역시 영화를 연상시키는 치밀한 구성으로 해외로부터의 기분 좋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두 작품의 공통점은 작품성까지 인정 받고 있다는 점.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지만, 내수용에 그친 '막장' 드라마의 현실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최근 종영한 MBC 주말극 '내딸, 금사월'은 최종회는 33.5%의 '국민 드라마'급 시청률을 거뒀지만 현실은 비판으로 가득하다. 또한 '국내 인기'에 그치는 등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단점을 지적받으며 빛바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 임성한·김순옥의 씁쓸한 퇴장대표적인 막장 작가로 분류되는 임성한·김순옥 작가의 입지는 초라하다. 두 작가는 작품의 시청률이 높을수록 비판의 강도가 세지는 아이러니를 겪었다. 임성한 작가는 2015년 MBC '압구정백야'를 끝으로 절필을 선언했다. '압구정백야'는 방심위로부터 "지나치게 비윤리적이고, 극단적인 상황 설정 및 폭언과 폭력 장면 등을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것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 25조 제1항, 제44조 제2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징계를 받았다. 이에 MBC기 임성한 작가와의 추가 계약을 포기한 것이 갑작스런 은퇴의 배경이라고 알려져 있다.'내딸, 금사월'로 시청률 홈런을 쳐낸 김순옥 작가도 시름시름 앓고 있다. 1회부터 막장 논란이 시작된 '내딸, 금사월'은 6개월 내내 비판을 받았고, '시청률 일등공신'인 작가가 종영에 맞추어 제작진과 배우들을 상대로 사과문을 쓰는 촌극이 벌어졌다. 김순옥 작가는 '내딸, 금사월'의 집필을 마친 지난달 22일, 드라마 제작 카페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많은 논란이 있었고 눈물과 아픔, 부끄러움이 많았던 작품이다"라며 "이전 작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하고 성장했어야 했는데 지금의 이런저런 논란은 모두 내 탓이다"라고 했다. 김순옥 작가는 또한 종영 후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도 "심신이 지쳐 아무런 말도 하기 힘든 상황이다. 몹시 괴롭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방송사 입장에서도 '고 시청률'만을 올릴뿐 '배탈'을 일으키는 막장극을 점점 열량 높은 '불량식품'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더 이상의 편성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 방심위는 물론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는 드라마는 방송사 전체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또한 막장 드라마는 특성상 사업화가 난해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욕 하면서 보는' 국내 특이 정서를 공략한데다, 해외 팬을 공략할 소구점이 빈약하기 때문. 또한 케이블·종편에서 수작이 쏟아져 나오며 점점 설 곳을 잃고 있다는 평이다. ▶김은숙·김은희의 비상, 해외로'태양의 후예'와 '시그널'은 '내딸, 금사월'보다 시청률이 낮지만 활용도는 갑절이다. 김은숙 작가가 쓰고 한·중 동시 방영 중인 '태양의 후예'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에서 방영중이다. 1·2화 VIP 회원과 일반 회원 조회수에 3·4화 VIP 회원 조회수를 더해 누적 2억8000만뷰에 이른다. VIP는 유료회원을 말하며 동시방영 시청 가능하고, 일반회원은 무료회원 1주일 뒤 시청 가능해 아직 일반회원의 3·4 조회수가 반영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선풍적인 인기다.제작사 NEW 측은 "중국 1회 방영을 마친 시점에서 유료회원 가입자가 200만명이 추가되는 등 현지 매체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있다"고 전했다.여기에 '태양의 후예'는 이미 일부 국가와 판권 판매를 마친 상황. 한·중을 넘어 아시아와 그 이상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의지다. NEW측은 "놀라운 상황이다. 기대보다도 바람이 거세다"라고 전했다. 이어 "방영 4회만에 중국 전역의 도시에서 송·송 커플 등 주연 배우들의 팬미팅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송중기가 김수현을 잇는다는 평까지 내놓고 있다"며 "곧 일정을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연배우들 뿐 아니라 김은숙 작가의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 전작인 '상속자들'의 시나리오는 중국 현지에서 2016년 연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김은숙 작가는 감수를 맡을 예정이다. '막장을 부끄럽게 만드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그널' 역시 사업화가 다각적으로 진행 중이다. 멜로에 비해 해외진출이 불리한 장르물임에도 판권 판매, 영화화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시그널' 측 관계자는 "전무후무한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을 가진 '시그널'과 김은희 작가에 대한 각종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형태로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박현택 기자 2016.03.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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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선택-'왔다 장보리' 종영 기념] 역대 최고의 막장 드라마는?

최근 성공하는 드라마의 키워드 중 하나는 '막장'이다. 드라마 속에서 갑자기 귀신이 나오기도 하고, 뜬금없이 말풍선 등장해 시청자를 당황시킨다. 여기에 얽혀 있는 인간관계와 배 다른 형제 이야기가 더해진다면 순도 100%의 막장 드라마가 완성된다.욕 좀 먹으면 어떤가, 이런 '막장'이 요즘 시청률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최근 종영한 MBC 주말극 '왔다 장보리'도 마찬가지다. '왔다 장보리'는 연민정(이유리)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패륜과 악행을 일삼으며 '막장'의 경계를 오갔다. 하지만 드라마 평가와 별개로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 속에 막을 내렸다.그렇다면 과연 역대 최고의 막장 드라마는 무엇일까. 이번 주 '만인의 선택'에서는 시청자를 당황시킨 막장 드라마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고, 결과는 톱5까지 공개한다. 투표는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www.tillionpanel.com)에서 진행했다. ①SBS '아내의 유혹' 33.1% (3313명)'왔다 장보리'를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 설정은 흥미로웠다. 죽은 줄 알았던 조강지처 장서희(구은재)가 살아서 돌아와 자신을 버린 남편 변우민(정교빈)과 친구 김서형(신애리)에게 복수한다는 건 주부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문제는 그 이후. 복수를 위해 장서희가 눈 밑에 점을 찍었고, 남편 변우민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다시 사랑에 빠진다. 만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당황스러운 이 설정은 여러 코미디에서 패러디되며 많은 뒷이야기를 낳았다. 불륜과 복수, 출생의 비밀 등 막장 드라마가 갖춰야하는 모든 걸 그려낸 희대의 드라마.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화제성은 최고였다.②MBC '오로라 공주' 29.7% (2972명)'막장 드라마의 끝판왕' 임성한 작가가 집필했다. 주·조연 연기자들이 드라마 속에서 연이어 사망하는 촌극이 벌어지며 개연성 없는 전개로 원성을 샀다. 심지어 애완견까지 죽이며 '누가 다음회에 사라질까'에 대한 어이없는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오창석(황마마)은 전소민(오로라)과 이별한 후 갑자기 '스님이 되겠다'고 출가를 선언하고, 동성애자인 송원근(나타샤)은 108배를 하고 성정체성을 바꾸는 등 말도 안 되는 황당 설정이 줄을 이었다. 혈액암 4기에 걸린 서하준(설설희)이 "암세포도 생명"이라고 말하는 순간에는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놨다. '막장'의 모든 것을 담아낸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었다.③KBS '왕가네 식구들' 11.3% (1131명)'막장 작가계' 맏언니 문영남 작가의 작품. 겉으로는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막장에 가깝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이름부터가 웃긴다. 왕수박·호박·광박·대박·고민중·허세달 등 일상에서 보기 힘든 이름이 대거 등장한다. 아이들의 이름도 애지·중지·신통·방통. 이게 드라마인지 만화책인지 구분하기 힘든 상황과 설정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납치 자작극에 며느리 오디션까지 심지어 만취해 잠든 아내와 성관계 후 임신을 하게 하는 장면까지 나와 '이게 가족 드라마가 맞나'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했다. 무엇보다 줄곧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캐릭터와 내용을 마지막회에 모두 해피엔딩으로 그려 보는 이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④SBS '신기생뎐' 7.3% (734명)임성한 작가의 능력을 볼 수 있었던 희대의 드라마. 최고급 기생집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 자체가 불안감을 들게 하더니 주요 인물들을 둘러싼 막장 전개로 혀를 내두르게 했다. 할머니 귀신·장군 귀신·동자 귀신이 등장하며 온갖 논란과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이혁(아수라)은 갑자기 등장한 할머니 귀신에 빙의돼 라면과 탄산음료를 먹어댔고, 백옥담(단공주)은 손자의 복근을 본 후 빨래판과 비슷하다며 꿈속에서 실제 복근에 빨래를 하기도 했다. 워낙 말도 안 되는 내용이 많아서 방송 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조치 결정에 따른 결정사항을 고지하기에 이르렀다.⑤SBS '하늘이시여' 7% (700명) 제목 그대로 드라마를 보다가 '하늘이시여!'를 외치게 만든 작품.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친딸을 며느리로 맞아들인다는 파격적인 소재로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뒷말을 낳았다. 한때 일본의 렌저 미키히코의 단편소설 '어머니의 편지'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어나 임성한 작가가 드라마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청자 게시판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팬들의 이름을 드라마 속 출연자들의 친구로 언급하며 '특별한 팬서비스'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숙(소피아)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웃다가 갑자기 죽게 만드는 등 말도 안 되는 내용 전개로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4.10.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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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I] 최악의 막장 드라마는? 2위 ‘아내의 유혹’..1위는?

막장 드라마도 진화한다. 복수·불륜·출생의 비밀 등은 이제 너무 뻔하고 흔한 소재다. 최근 드라마엔 빙의·페이스오프·유체이탈 등 상상을 초월하는 소재와 설정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을 의심하게 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상파 드라마의 막장 논란은 식을 줄 몰랐다. '백년의 유산' '오로라 공주' '루비반지' '왕가네 식구들'까지 막장 드라마의 홍수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욕드(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지만 개연성 없는 이야기 전개와 자극적인 소재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역대 방송한 지상파 드라마 중 최악의 막장 드라마는 무엇일까. 리서치 전문 사이트 소비자 리서치패널 틸리언(www.tillionpanel.com)을 통해 총 1만 25명의 네티즌이 설문에 참여했다. 본문에는 7위까지만 소개한다. 8위는 SBS '조강지처클럽' (이하 투표율 2.6%), 9위는 MBC '밥줘' (1.5%), 10위는 MBC '있을 때 잘해' (0.8%)가 차지했다.▶1위 MBC '오로라 공주'(13)투표율: 5107명 (50.9%)작가: 임성한평균시청률: 15%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명불허전 임성한'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주인공 전소민(오로라)을 둘러싼 주요 등장인물 12명이 돌연사·이민·교통사고·유체이탈 등 갖가지 이유로 하차해 '임성한의 데쓰노트'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애완견 떡대까지 임성한의 데쓰노트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오창석(황마마)은 전소민과 이별한 후 대뜸 '스님이 되겠다'며 출가를 선언하고 동성애자인 송원근(나타샤)은 108배를 하고 이성애자로 바뀌는 등 어이없는 설정들이 이어졌다. 게다가 혈액암 4기에 걸린 서하준(설설희)이 '암세포도 생명이다'라는 황당무계한 대사를 남겨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어이없는 말풍선 자막까지 등장했다. 이모티콘과 채팅용어로 이루어진 자막이 떡 하니 등장하는가하면 애완견 떡대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말풍선까지 붙었다. 'ㅈㄹ풍년이에요'라는 욕설 자막 논란까지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 종합세트'였다.▶2위 SBS '아내의 유혹'(09)투표율: 1331명 (13.3%)작가: 김순옥평균시청률: 26.9%막장계의 전설로 남을 드라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조강지처 장서희(구은재)가 살아돌아와 자신을 버린 남편 정교빈(변우민)과 친구 김서형(신애리)에게 복수한다는 설정 자체는 흥미로웠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변우민은 결혼까지 했던 장서희가 눈 밑에 점 하나를 찍었다는 이유로 알아보지 못하고 다시 사랑에 빠진다. 성형수술 하나 없이 이뤄낸 쾌거(?)다. 등장인물들의 급작스런 심경변화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서형은 온갖 악행을 일삼다 위암으로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고 180도 다른 사람이 됐다. 그간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택하고 이를 말리던 변우민도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 불륜과 복수로 시작해 출생의 비밀, 불치병 등 '막장' 소재의 정석을 밟아가며 마침표를 찍었다. 방송 당시 시청자들로부터 배우들의 호연이 아깝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청률은 줄곧 고공행진이었다. ▶3위 KBS '왕가네 식구들'(14)투표율: 886명 (8.6%)작가: 문영남평균시청률: 36%'막장 작가계' 맏언니 문영남 작가의 작품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어처구니 없는 캐릭터와 황당한 설정으로 시청률 40%대를 찍었다. 오디션을 통해 며느리를 구하는 '막장 시아버지(이병준)'부터 사위를 능력에 따라 차별하는 '밉상 장모(김해숙)'까지 보기만 해도 혈압이 치솟는 캐릭터가 수두룩하다. 억지 설정과 이혼·불륜 등의 자극적인 소재에 대해 말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 만취해 잠든 아내(이태란)와 성관계를 맺어 임신을 하게 하는 남편(오만석)은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할머니(나문희)와 어머니(이앙금)의 싸움을 말리다가 유산하는 딸(이태란)의 모습 등 상식 선에서 이해 되지 않는 설정이 전체 전개의 반 이상을 차지해 깊은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40회 이상 '답 없는 막장 캐릭터'로 불리던 인물 3명을 한 회에 모두 개과천선 시키는 설득력 떨어지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4위 KBS '루비반지'(14)투표율: 827명 (8.2%)작가: 황순영평균시청률: 13.8%황순영 작가는 '루비반지'를 통해 막장 작가계의 F4(임성한·문영남·김순옥·서영명)의 명성에 도전하며 막장계의 '샛별'로 거듭났다. 같은 시기 방영했던 '오로라 공주'와 막장 대결을 펼치는 듯 한 모양새였다. 성격과 외모가 전혀 다른 자매 이소연·임정은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성형수술을 통해 얼굴과 운명이 바뀐다는 황당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평소 언니 이소연(정루비)을 질투했던 임정은(정루나)은 언니의 외모뿐 아니라 언니의 약혼자까지 빼앗고, 들키지 않기 위해 온갖 악행을 일삼아 막장 드라마의 정석 코스를 그대로 밟아 가는 듯 보였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며 눈물을 보이던 이소연은 모습은 여느 막장 드라마와 같이 '개과천선 엔딩'을 맞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며 임정은과 포옹하는 이소연의 손가락에는 언니에게 빼앗았던 루비반지가 버젓이 끼워져 있어 결국 집착의 끈을 놓지 못하는 악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5위 SBS '신기생뎐'(11)투표율: 583명 (5.8%)작가: 임성한 평균시청률: 18%소재부터 '막장'이다. VIP만을 위한 최고급 기생집이 주요 배경이라는 설정자체부터 실소를 터뜨리게 만들었다. '기생집을 둘러싼 인물들의 사랑과 애환, 아픔을 둘러보며 사라져버린 문화적 자존심인 기생 역할을 다시금 재조명해보고자 한다'는 거창한 기획의도와는 한참 거리가 먼 '막장 전개'가 펼쳐졌다. 규율을 어기고 손님과 몰래 연애를 한 기생이 ‘멍석말이’를 당하는가 하면 전지후(손자)의 '빨래판 복근'에 실제 빨래를 하는 황당무계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기생에 이어 귀신까지 등장했다. 귀신의 종류도 아기동자 귀신·할머니 귀신·임경업 장군 귀신 등 다양해 시청자들로부터 '해도해도 너무하는거 아니냐'는 원성을 샀다. 신인 연기자들의 '발연기'까지 더해져 차마 눈뜨고 볼수 없을 막장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비난에도 20%를 육박하는 평균시청률을 기록했다. ▶6위 MBC '백년의 유산'(13)투표율: 413명 (4.1%)작가: 구현숙평균시청률: 22.2%상상을 초월하는 '막장 시월드'를 보여줬다. 역대 드라마에 나왔던 못된 시어머니들은 박원숙(방영자)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었다. 박원숙은 성에 차지 않는 며느리 유진(민채원)을 정신병원에 가두는가 하면 이정진(세윤)과 불륜으로 몰아가는 등 몰상식한 시어머니의 끝을 보여줬다. 유진의 새 엄마 전인화(춘희)가 유진이 사랑하는 이정진(세윤)의 친엄마라는 뻔한 출생의 비밀도 막장 논란에 힘을 보탰다. 결말 또한 어이없었다. 교통사고 후 식물인간 선고를 받았다가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이정진은 결혼식날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섰다. "서프라이징 하려고 엄청나게 재활훈련 했어요. 다 채원씨 덕분이에요"라는 대사에 웃음이 빵 터졌다. 방영 내내 숱한 막장 논란을 몰고 다녔지만 22.2% 높은 평균시청률 유지했다. MBC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받자 '작품이 아닌 오직 시청률로만 드라마를 평가한다'는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7위 SBS '천사의 유혹'(09)투표율: 337명 (3.4%) 작가: 김순옥 평균시청률: 17.9%'아내의 유혹'의 남자 버전이다. 한상진(신현우)은 전신성형을 통해 배수빈(안재성)으로 다시 태어나 자신을 배신한 아내 이소연(주아라)에게 복수를 감행했다. '아내의 유혹'에서 장서희가 얼굴에 점을 찍고 화장, 패션만 달리해 다른 사람을 연기한 것에 엄청난 비난을 받자 '천사의 유혹'에서는 전신성형 통해 새 사람이 된 설정을 추가한 듯 보였다. 하지만 전신성형이라는 무리한 설정 자체가 너무 웃겼다. 이뿐 만이 아니었다. 유흥업소 출신의 악녀 이소연이 신혼여행지에 자신의 정부를 데려와 밀회를 즐기고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온갖 자극적인 장면이 전파를 탔다. 매회 방송이 나간 후에는 시청자 게시판에 '9시 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가 맞냐' '아이들이 볼까 걱정된다' 는 등의 시청자들의 분노가 들끓었다.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2014.0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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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어디까지…“막장계 F4를 아시나요?”

'막장계' F4를 아시나요?막장 드라마가 지상파에 범람하고 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면서 글을 쓴 작가 또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MBC 일일극 '오로라 공주'의 여주인공 전소민은 몰라도 임성한 작가는 대부분 아는 현실. '왕가네 식구들'의 문영남 작가, '밥줘' 서영명 작가,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도 대중에게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이들을 엮어 일부 네티즌이 '막장계 F4'라고 이름 붙였을 정도다. '오로라 공주'가 최근 연이은 연장 방송과 개연성 없는 출연자들의 죽음 등으로 연일 시끄럽다. 포털사이트에서는 네티즌들이 ‘즉시 종영’ 서명 운동을 벌이는데, 시청률은 20%를 향해 순항 중이다. 막장 드라마는 누가 만들고, 왜 만드는지 살펴봤다.▶막장계 F4 누가 있나.막장 드라마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오르면서 작가들 또한 집중 관심을 받는다. 특히 '막장계 F4'라 불리는 일부 작가들이 관심의 타겟이다.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대중의 눈총을 사지만, 편당 원고료는 ‘톱 작가’ 수준으로 대우 받는다. 막장계 대모 격은 역시 '오로라공주' 임성한 작가다. '보고또보고''인어아가씨''왕꽃선녀님''하늘이시여''아현동 마님''신기생뎐' 등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2000년대 후반 '막장 드라마'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주인공 또한 임 작가다. 내용은 말할 것 없이 파격적이다. 데뷔 초 '겹사돈' 등에서 그쳤던 것이 이젠 친딸을 며느리 삼는 상황(하늘이시여), 귀신 출연(신기생뎐), 돌연사(오로라 공주) 등 점점 기괴해지고 있다. '신기생뎐'을 거쳐 '오로라 공주'로 오면서는 엄청난 대중의 지탄을 받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의 90%가 임 작가에 대한 욕설로 시작한다. 원망과 미움이 글에 달했다.문영남 작가 또한 '믿고 보는' 막장 작가다. 히트작의 면면이 화려하다. 데뷔 초에는 '바람은 불어도''정때문에''애정의 조건' 등 막장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작품들을 써왔다. 시작은 '조강지처 클럽'이다. 안내상이라는 '초 밉상'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시청률 40%를 돌파했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꼬리표도 이 때부터 붙었다. 이어 발표한 '수상한 삼형제' 또한 '가족의 화합'이라는 주제 의식과 거리가 먼, 가족의 불신과 파탄만 보여줘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지게 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KBS 2TV '왕가네 식구들' 또한 김해숙·오현경·오만석 등 막장 캐릭터들의 향연 속에 순풍에 돛 단 듯 인기를 끌고 있다.서영명 작가의 명성도 자자하다. 부유층 가정에서 벌어지는 불륜과 파탄을 코믹하게 그린 '부자유친'을 비롯해 '이 남자가 사는법' '이 여자가 사는 법' 등에서 파격적인 대사와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막장 진단을 받았다. 특히 부부 강간 장면, 자살 등 극단적인 설정을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성한 작가와는 동시간대 자주 붙어 '막장계 라이벌'로 통한다. 최근작으로는 '밥줘''더 이상은 못 참아' 등이 있다.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이라는 '걸작' 한 편으로 막장계 신데렐라로 자리 잡았다. 내용은 '초 간단'하다. 남편이 친구와 바람이 나 아내를 죽인다. 아내는 구사일생, 복수를 위해 눈 밑에 점을 찍고 다른 사람으로 위장해 남편을 파멸로 몰고 간다. 정상인처럼 보이던 남편은 어느 순간 강간은 물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범죄자가 돼 있다. 그래야 쫄깃쫄깃한 복수극을 완성할 수 있다. ▶막장 드라마 왜 만드나.막장 드라마가 끊임없이 나온다는 건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임성한 작가는 '오로라 공주'로 총 50억 가량의 원고료를 받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송사, 제작사 입장에서는 크게 아깝지 않은 돈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오로라공주'는 시청률 20%대에 근접하는 호성적을 거두며 120회에서 30회가 연장된데 이어, 또 다시 연장을 준비 중이다. '왕가네 식구들' 역시 17일 방송이 무려 32.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케이블 전체 프로그램 1위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최근의 상황을 두고 한 네티즌은 '이쯤되니 작가가 문제인지, 편성을 해주는 방송국이 문제인지, 막장 시대를 사는 우리가 이상해진 건지'라는 댓글을 달았을 정도다.납득이 잘 되지 않는 건 분명하다.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두렵다''연장을 하다니, 미친 짓이다''공영 방송에서 왜 자꾸 이런 드라마를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비판 글만 넘쳐난다. '오로라공주'의 경우 '연장 반대''즉시 종영' 서명 운동이 포털사이트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욕을 하는 사람도 일단, 드라마를 봤다는 거 아닌가. 또 욕을 하면서 드라마를 볼 것이다. 그만큼 막장 드라마가 갖는 흡인력을 무시 못한다"고 설명했다. 막장 드라마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유인효과는 뭐가 있을까. '조강지처클럽'을 예로 들어보자. 오현경은 남편 안내상에게 버림받으며 모진 굴욕을 당한다. 보는 사람은 분통이 터지고 화병 날 일이지만, 꾹 참고 오현경이 복수의 칼 날을 갈기만 기다린다. 그리고 결국 안내상은 쪽박을 차고, 오현경은 새 남자를 만나, 새 출발하는 해피엔딩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속시원한 대리만족이다. 관계자는 "드라마는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하게 섞는다. 때로는 드라마로 우리의 현실을 공감하고, 때로는 동화 속 신데렐라 스토리로 판타지를 경험하기도 한다. '막장 드라마'도 기본은 같다. 단지 현실과 판타지를 좀 더 자극적으로 보여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한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막장 드라마를 보면 일정한 패턴이나 공식이 있다. 사랑과 배신, 복수에 이르기까지 단순하게 정리가 가능한데 이런 공식들이 대중에게 굉장히 친밀하다. '동의반복'이라고 무시하면서도 그 단순한 맛에 끌린다"고 설명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3.11.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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