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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여제와 여제의 만남...SNS 소통으로 스포츠팬 갈증 채워준 안세영

'셔틀콕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배구장 나들이에 나섰다. 자신이 롤모델로 꼽은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을 만났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흥국생명 배구단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가장 빛나는 것 같습니다'라는 문구도 남겼다. 2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전을 관람한 뒤 만난 것.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포즈를 취한 안세영의 뒤에는 김연경도 있었다. 김연경은 안세영의 올린 글에 박수를 치는 이모티콘을 남겼고, 안세영도 '멋지셨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안세영은 이전부터 김연경의 팬이라고 했다. 코트 위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본 다른 종목 선수 중 가장 큰 인상을 받은 선수라고도 언급했다. 김연경도 안세영을 응원했다. 배구 해설위원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찾은 김연경은 지난 5일 열린 안세영과 옹밤룽판 부사나(태국)과의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을 직접 관람했다. 안세영의 부모님과 함께 사직을 찍었고, 안세영에게 줄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고. 당시 경기를 치르느라 김연경을 보지 못했던 안세영은 23일 직접 배구장을 찾았다. 비로소 두 선수가 만난 것이다. 두 여제의 만남에 스포츠팬 반응도 뜨거웠다. 안세영이 올린 사진에는 '좋아요' 16만개(25일 기준)가 달렸다. 안세영이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항저우 AG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대회 폐막 뒤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을 많이 받았지만, 거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통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다.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다.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들과 같은 안세영"이라는 글을 남겼다. 각종 섭외에 응하지 못한 사과와 향후 각오를 전한 것이다. 그는 현재 AG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 재활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유명세를 즐기는 대신 다음 목표인 올림픽 제패라는 꿈을 향해 나가는 안세영의 모습에 스포츠팬 응원이 이어졌다. 더불어 개인 SNS를 통해서 종종 전하는 안세영의 소식을 더 주목했다. 안세영은 김연경과 찍은 사진을 올린 날, 방송인 전현무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전현무X안세영이 쏜다'라는 배너 옆에서 간식(베이글) 선물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전현무가 마련한 곰인형 모양의 레터링 케이크도 게재했다. 안세영은 AG를 마치고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을 때 방송 촬영에 나선 전현무와 만났고, 그로부터 간식을 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전까지 안세영은 SNS에 운동복을 입은 모습을 주로 올렸다. 연달아 이어진 안세영의 '코트 밖' 일상 소개에 스포츠팬은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을 응원해 주는 이들을 향한 팬서비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6 07:00
스포츠일반

[항저우AG가 남긴 논란②] 아시아에서도 이류 전락...프로농구 프로배구에 무슨 일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와 남자축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남녀배구는 각각 12강 탈락, 5위를 기록했다. 남자농구는 7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여자농구는 동메달로 체면치레하는데 그쳤고, 야구대표팀도 금메달까지 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농구와 배구는 한국의 대표 인기 프로스포츠 종목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3위 안에도 못 들어가는 성적표가 수치스러울 정도다. 국제 종합대회 때마다 프로 구기종목인 농구와 배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고 자원들이 수준급의 지원과 연봉을 받으며 풀타임으로 운동을 하는데, 이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왜 아시아에서도 '이류'로 전락했을까. 가장 큰 문제는 유망주 부재다. 단순히 국제 대회 성적 부진만이 문제가 아니라, 국내 리그에서도 유망주가 없고, 대형 스타 재목이 나타나지 않아 인기가 사그러드는 게 현실이다. 2022~23시즌 프로배구 정규리그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는 한선수(38)와 김연경(35)이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는 김선형(35), 여자프로농구 MVP는 김단비(33)였다. 남녀 프로농구와 배구 MVP의 평균연령이 35.3세다. 실력에서 이들을 압도적으로 넘어서는 후배가 농구-배구 전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번 항저우 대회 대표팀에서 한선수는 남자배구 대표팀의 긴급 호출을 받고 다시 소집됐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김연경을 비롯한 베테랑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후 성적이 급전직하했다. KBS 해설위원을 맡았던 김연경은 이번 배구대표팀 부진에 대해 “내가 뛰는 동안 미래 세대에 대한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며 유소년 시스템을 갖춰서 인재를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스템 측면에서 부진 원인은 또 있다. 한국 배구와 농구는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프로리그를 운영한다. 팀별로 두터운 선수층을 갖추지 못해 소수의 뛰어난 선수들이 긴 프로 시즌 동안 집중적으로 혹사당한다. 게다가 혹사당한 팀별 주전 선수들이 고스란히 대표팀에도 차출된다. 남자 프로농구 스타급 선수들의 경우 시즌이 훨씬 더 길고 경기 수가 많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과 비교해도 한 시즌 경기 수나 평균 출전시간이 엇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NBA의 미국 출신 스타들은 비시즌 동안 대표팀 부담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정도다. 올해 월드컵 미국대표팀은 대학 선발이었다. 반면 선수층이 얄팍한 한국은 농구를 기준으로 할 때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10~15명이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을 모두 뛰어야 한다. 결국 대표 소집 때마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이유로 불참하고, 국제대회 때마다 부상 탓에 주요 선수들의 공백이 속출하니 한국 대표팀의 고유한 색깔을 입히거나 팀워크 훈련을 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여기에 한정된 스폰서 자원이 프로 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대표팀을 관리하는 협회는 스폰서 구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전임 감독제, 전문적인 스태프 지원, 훈련 환경 지원 등의 지원 활동이 턱없이 적다. 성적이 나오기 힘든 구조적 악순환이 2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최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대표팀 운영을 하려는 노력도 거의 없었던 것도 문제다. 농구와 배구 대표팀은 국제대회의 경쟁국을 제대로 분석하거나 세계적인 강팀의 트렌드와 흐름을 분석해 적용하는 것조차 전혀 하지 못했다. 한국이 뒷걸음질 하는 동안 다른 아시아팀들은 꾸준히 노력했다. 빡빡한 프로리그가 없는 상태에서 협회가 대표팀에 체계적인 지원을 한 일본 남녀 농구는 괄목할 성장을 보여줬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층을 보유한 중국은 늘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보여준다. 여기에 최근에는 동남아 팀들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한국 농구와 배구는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다. 윤봉우 배구 해설위원은 이번 항저우 대회의 부진을 한마디로 "한국은 실력에서 졌다. 반면 다른 나라들은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정리했다. 안덕수 농구 해설위원은 "일본 여자농구가 어린 선수들을 미국과 호주에 유학시키면서 스피디하고 전원이 3점 공격에 나서는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잡았다. 한국은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 구기종목이 당장의 프로 리그 우승이나 인기, 현재 기득권층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데 혈안이 된 듯 근시안적인 행정을 보였다. 이게 국제경쟁력을 저해하는 데 치명적인 독소 역할을 했다. 프로리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도 대표팀의 클래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프로연맹과 협회가 협업해 멀리 내다보는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차근차근 인프라와 선수층을 넓혀가는 게 절실하다. 이은경 기자 2023.10.13 07:29
연예일반

‘배구 여제’ 김연경, 해설위원 출격! 1일 베트남전, 2일 네팔전으로 중계 데뷔

‘배구 여제’ 김연경이 해설위원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김연경은 다음 달 1일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2일 여자배구의 네팔전 해설에 나선다. 김연경은 이재후 캐스터, 윤봉우 해설위원과 합을 맞춘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C조 1파전은 다음 달 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진행된다. 다음 날 같은 시간에는 2차전인 네팔전을 만날 수 있다. 배구계 최고의 스타 김연경 해설위원의 첫 중계인 만큼 팬들의 높은 주목이 기대된다.이 외에도 주말에는 ‘빅매치’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용호쌍박’ 박찬호X박용택 해설위원의 야구 홍콩전과 대만전, ‘KBL GOAT’ 양동근 해설위원의 남자농구 한일전, 이영표 해설위원의 중국과의 남자축구 8강전 등이 주말에 펼쳐진다. 가장 많은 종목을, 가장 많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중계하는 KBS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생중계는 대회 기간 계속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30 13:53
해외축구

방구석 1열에서 손흥민 볼까, 배구·농구장 나들이 갈까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를 이끈 '유럽파' 축구 선수들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 설 연휴를 달군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포워드 이재성(마인츠)과 미드필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포문을 연다. 이재성은 21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전, 정우영은 볼프스부르크전에 나란히 출전할 전망이다. 이재성은 지난 11일 스위스 리그 루체른과의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2022~23시즌 15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16라운드에서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고 있는 김민재(나폴리)는 22일 오전 2시에 열리는 살레르니타나와의 19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격한다. 김민재는 지난 18일 소속팀이 치른 컵대회(코파 이탈리아)에서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하며 체력을 아꼈다. 살레르니타나전에서 더 견고한 수비를 보여줄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는 '황소' 황희찬도 22일 오후 11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전에 출격할 전망이다. 월드컵에서 활약한 황희찬은 소속팀 복귀 뒤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4연속 선발로 나섰다. 23일 오전 3시 30분에는 그리스 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아트로미토스전에 나선다. 황인범은 19일 열린 아리스와의 그리스컵 8강전에 출전,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축구 '아이콘' 손흥민(토트넘)이 설 연휴 대미를 장식한다. 24일 풀럼과의 EPL 21라운드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추석과 설, 국내 명절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국민에게 기쁨을 줬기에 기대가 크다. 프로배구도 흥미로운 매치업이 기다리고 있다. 21일 열리는 여자부 경기에선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현직 캡틴'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국가대표팀 신구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진다. 김연경은 권순찬 감독이 경질되며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박정아는 역대 5번째로 개인 통산 5000득점을 노린다. 6점만 남겨두고 있어 이 경기에서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남자부는 22일 열리는 리그 3위 OK금융그룹과 4위 우리카드의 대결이 주목된다. OK금융그룹은 국내 에이스 송명근이 가세하며 공격력이 좋아졌다. 우리카드는 최근 코로나 이슈로 자리를 비웠던 신영철 감독이 복귀해 경기를 지휘하는 호재가 있다. 프로농구는 21일 고양 캐롯과 안양 KGC인삼공사전이 흥미롭다.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를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이 캐롯을 이끌고 친정팀을 상대한다. 리그 대표 슈터로 자리매김한 전성현(캐롯)의 경기력도 관심사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쌍둥이 사령탑' 맞대결은 24일 열린다. '명절의 꽃' 씨름은 24일까지 올해 첫 대회(2023 설날장사씨름대회)를 치른다. 남자 씨름은 신생팀 MG새마을금고가 가세하며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태백급(80㎏ 이하) 문준석(수원특례시청)이 설날 대회 2연패, 금강급(90㎏ 이하) 임태혁(수원특례시청)이 3연패를 노리고 있다. 백두급(140㎏ 이하)에서는 정창조·서남근(이상 수원특례시청)과 장성우(새마을금고) 최성민(태안군청)이 장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3.01.20 09:42
배구

현건전 설욕 의지 뿜뿜....완벽한 피날레 노리는 '배구 여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조명된 이 문구는 전 국민에 울림을 안겼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며 펼쳐 든 태극기에 새겨져 있었다.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국제대회 때 선수들의 투혼이 담긴 말이나 문구가 등장하며 팬들의 마음을 울리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에선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며 기죽어 있던 후배들의 투지를 자극한 말이 화제를 모았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고, 이어진 '숙적' 일본과의 4차전까지 이기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전에선 세계 랭킹 4위 튀르키예를 꺾는 쾌거를 이뤘다.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2004년부터 17년 동안 가슴에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비록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숙원은 이루지 못했지만, 예선 탈락이 예상됐던 한국의 선전을 이끌며 다시 한번 배구 열풍을 일으켰다. 그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며 대표팀을 떠났다. 제2의 배구 인생을 걷고 있는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에서 동료들에게 외친 자신의 말을 실천하고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지만, 뜨거운 투지와 도전 정신으로 앞에 놓인 난관에 맞서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2021~22)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소속으로 뛰었다.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해 숙소와 경기장만 오갈 수 있는 제한된 상황에서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월드 클래스'다운 기량을 뽐내며 팀을 리그 3위에 올려놓았다. 거취를 두고 고심하던 김연경은 지난 6월, 흥국생명과 총액 7억원(연봉 4억 5000만원·옵션 2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하위권(6위)으로 떨어졌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가세하며 단번에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김연경은 지난 4월,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다 보니 체력 소진도 없었다. 8월 열린 KOVO컵에서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렀고, 변함없이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10월 개막한 V리그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27일 기준으로 17경기에 출전한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46.59%) 2위, 득점(319점) 5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두 부문 모두 1위다. 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특유의 클러치 능력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후배들을 이끌며 흥국생명을 리그 2위(13승 4패·승점 39점)에 올려놓았다.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구름을 몰고 다니며 '티켓 파워'를 보여주기도 했다. 2022년을 돌아본 김연경은 "정신없이 올 한해가 지나간 것 같다. 여가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중국에서의 생활을 잘 버텼고, 해외 전지훈련을 가서 꾸준히 운동했던 점도 의미가 있었다. 휴식기에 방송 활동을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남은 2022년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29일 리그 1위(15승 1패·승점 42점) 현대건설과 올해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2라운드에서 모두 패한 상대다. 김연경은 24일 IBK기업은행전 승리를 이끈 뒤 "현대건설전 3라운드는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와야 한다. 상대도 긴장할 것이다. 승리로 장식해서 1위를 쫓아가고 싶다"며 설욕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과 주전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부상으로 결장할 전망이다. 두 선수가 빠진 채 치른 25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올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3라운드가 열리는 홈(수원 실내체육관)에서 23연승을 거두며 유독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주축 선수는 빠졌지만, 저력이 있다.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6위였던 우리(흥국생명)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했다. 29일 일전은 현대건설과의 순위 경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연경 개인적으로 중국·미국·한국을 오가며 쉼 없이 달린 올해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기회다. 안희수 기자 2022.12.29 07:00
배구

세자르호 또 0-3 완패…높이 싸움 열세, 해결사도 없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또 완패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FIVB 랭킹 23위) 대표팀은 27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선수권대회 B조 2차전에서 튀르키예(6위)에 세트 스코어 0-3(14-25, 13-25, 13-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한국은 1세트 시작과 동시에 0-4로 끌려가다 12-13까지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속절없이 무너지며 14-25로 졌다. 2세트는 2-0으로 앞서다가 내리 7점을 뺏긴 끝에 13-25로 막혔다.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은 이날 블로킹 싸움에서 2-16으로 크게 밀렸다. 서브 득점도 4-10으로 열세였다. 한국 여자 배구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도쿄올림픽에서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대표팀을 은퇴했다. 이후 세자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패) 세계선수권(2패)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4연패 중이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튀르키예에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지만, 이날 경기에선 맥 없이 무너졌다. 1시간 8분 만에 0-3으로 패한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는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9점, 이다현(현대건설)이 6점을 올렸다. 튀르키예는 사힌(17점), 카루쿠르트(16점)가 맹활약했다. 한국은 오는 29일 오전 3시 30분 라바라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13위)와 B조 3차전을 벌인다. 이형석 기자 2022.09.28 04:37
스포츠일반

라바리니, 김연경 세계 최고 선수 선정 소식에 "One and Only" 축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대표팀 감독(43·이탈리아·사진)이 애제자 김연경(34)의 경사 소식에 축하를 건냈다. 김연경은 17일(한국시각) 국제배구연맹(FIVB)이 운영하는 ‘발리볼월드’가 선정한 2021년 세계 최고의 여자선수 12명 중 1위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발리볼월드'는 “김연경에게 2021년은 획기적인 해였다.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으로 이끌며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4강에 올려두고 17년간 뛴 한국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고 평했으며 이어 매체는 "큰 인기로 인해 김연경은 SNS에서 가장 팔로워가 많은 배구 선수 중 하나가 되었다. 유튜브에서는 백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최초의 배구 선수이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그녀의 팔로워는 180만 명에 육박한다"며 전 세계적인 스타인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 소식을 들은 라바리니 감독은 자신의 SNS에 자신과 함께했던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활약 중인 김연경의 사진과 함께 "One and only"라는 메세지를 남겼다. "오직 한 명뿐인"이란 메세지로 김연경에게 축하를 건내며 또한 '최고의 여자 배구 선수'라는 칭호에도 동의한 것이다. 한편, 유럽에서 머물기 위해 대한민국과의 이별을 택했던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폴란드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김도정 기자 2022.01.17 13:11
스포츠일반

라바리니 “한국인 단결력, 여자배구가 보여줬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사진)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4위에 오르자 많은 이들은 거스 히딩크(75·네덜란드)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을 떠올렸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는 관행을 깨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혁신적 리더였다.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친구처럼 다가섰다. 그러면서도 단단한 리더십을 가졌다. 상대에 대한 예리한 분석 덕분이었다. 여느 스포츠 감독과 달리 선수로 뛴 경력이 그에겐 없다. 16세 나이에 유소년 배구팀 어시스턴트 코치가 됐고, 이후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프로팀 코치가 됐다. 중앙일보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라바리니 감독과 서면 인터뷰를 했다.라바리니 감독은 “어린 시절 내가 다니던 학교의 배구 코치를 동경했다. 그가 보여준 배구에 대한 열정, 선수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며 이 일에 매료됐다”고 말했다.부드러운 리더십은 그가 선수 출신이 아니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라바리니 감독은 “난 운동에 서툴렀다. 하지만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포츠에서 성공하는 꿈을 가졌다. ‘두뇌’와 ‘공감’으로서 선수들이 성공하도록 돕고, 그걸 조금이나마 나누는 게 재미있었다”고 했다.대표팀을 맡기 전 그가 파악한 한국 선수는 김연경(33)과 이재영(26) 정도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한 김호철(66) 전 배구 대표팀 감독도 안다. (이탈리아에서 뛰는) 그의 딸(김미나)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한국은 세계 배구의 흐름에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빠르게 변화했고,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도 따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미뤄지는 악재를 맞았다. 그 사이 주전 선수 2명(이재영·이다영)이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일도 있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팀의 균형을 찾고, 내가 원하는 플레이에 맞는 선수들과 플랜B를 결정해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에서 가장 중시한 부분은 성공에 대한 믿음,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매 순간의 목표를 설명하고, 팀워크를 최우선으로 하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꺾자 그는 코트로 뛰어나가 선수들과 강강술래를 하며 환호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승리는 다 좋지만, 일본전에서 더 환호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인 8강을 이룬 데다, 한국인들이 일본전에서 느끼는 강한 감정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라바리니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은 건 김연경 덕분이었다. 2018년 브라질 미나스 테니스 클럽 감독이었던 라바리니 감독은 세계클럽선수권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결승에서 김연경이 뛰고 있던 엑자시바시(터키)를 이겼다. 이 경기에서 두 고수는 서로를 알아봤다. 김연경의 추천으로 그는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포함됐다.라바리니 감독은 "전에도 김연경을 알고 있었다. 몇 년간 최고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의 첫인상은 ‘매우 숙련되고, 경기의 흐름을 혼자 바꿀 수 있는 선수’였다. 팀 동료, 코치, 심판, 관중은 물론 상대편까지 그를 존중(respect)한다는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김연경이 대표팀에서 은퇴한다는 건 감독에게도 아쉬운 일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연경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며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동시에 슬픈 순간”이라며 "김연경이 우리 스포츠(배구)에 준 것들에 감사한다. 국제대회에서 그가 보여준 동작 하나하나는 환상적인 쇼였다. 특별하고 엄청난 선수였다.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연경 은퇴와 함께 여자배구는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여자 배구는 더 격렬하고 빨라지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더 높은 위치에 오르려면 새 흐름에 맞는 선택을 빠르게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한국 여자배구에서 한국인의 특질을 느꼈다고 그는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에 온 첫날부터 한국인들이 정말 잘 뭉치고, (자신들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걸 느꼈다. 우리 팀의 단결력은 보통의 한국인들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상대보다 경기력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린 팀으로 뭉쳤기에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대한배구협회는 계약이 만료된 라바리니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그의 연봉(10만 달러·추정)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클럽팀과 대표팀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다.지난 시즌 노바라를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위에 올려놓은 라바리니 감독은 올해도 같은 클럽을 이끈다. 12월 세계클럽선수권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과 재계약에 관한 질문에 라바리니 감독은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가 열심히 해왔다는 걸 인정해준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은 지난 2년 동안) 훌륭한 경험을 했다. 존경하는 이들과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한국 전체가 우릴 따뜻하게 응원해준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멋진 팀과 함께 어마어마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 나를 기억했으면 한다”고 했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26 07:56
스포츠일반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사랑받은 종목은 여자배구

스포츠 관련 빅데이터 전문 업체인 티엘오지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흥미롭게 시청한 종목'을 물은 결과 여자배구가 45.7%로 가장 높았다. 효자 종목인 양궁도 24.1%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종목도 여자배구가 47.9%로 압도적이었다. 11.1%를 기록한 양궁과 격차가 컸다.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이끈 여자배구 대표팀은 예선전에서 일본과 5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기면서 화제가 됐다. 8강전에서는 강호 터키를 3-2로 꺾고 4강에 진출해 전 국민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비록 브라질과 준결승전에 이어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4위를 기록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받았다.또 이번 설문 조사에서 90.6%가 도쿄올림픽을 생중계로 시청했는데, TV 채널을 통한 시청이 72.5%에 달했다. 네이버, 웨이브, 아프리카TV 등 OTT(over-the-top)채널을 통한 생중계 시청은 18.1%였다. 도쿄올림픽에서 국내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경기도 여자배구였다. 시청률 조사기업 TNMS에 따르면 브라질과 준결승전의 평균 전국 가구 시청률이 총합 36.8%로, 축구·야구 등을 제치고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4개 금메달을 딴 양궁은 후원사인 현대자동차그룹 인지도를 높였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이어 맡으면서 지난 1985년부터 37년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에 이번 설문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출전 종목의 후원 기업을 알고 있었나'는 질문에 현대자동차그룹 대한양궁협회 후원을 알고 있었다는 응답이 51.3%이었다. 도쿄올림픽 이후에 알게 됐다는 응답은 44.8%였다.양궁 대표팀의 선전 요인으로 협회의 투명한 운영과 공정한 선수 선발이 꼽히는데, 이는 후원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69.3%가 후원사에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다.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7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25 11:53
스포츠일반

김연경 도쿄 유니폼, 스위스 IOC 올림픽박물관에 걸린다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의 국가대표 유니폼이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올림픽 박물관에 전시된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은 지난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에서 입었던 김연경 선수의 유니폼을 올림픽 박물관에 전시하겠다며 최근 협회에 유니폼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IOC가 유니폼 전시를 생각한 것도 '월드 스타'인 김 선수의 진가를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을 찾아 한국과 터키가 맞붙은 여자배구 8강전을 관람한 바 있다. 이날 대표팀은 명승부 끝에 터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IOC는 김연경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자 공식 한국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대한 올림피언 김연경 선수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며 "그동안 헌신적인 플레이로 올림픽을 빛낸 김연경 선수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2012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2012 대회에선 4위 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여자 배구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1.08.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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