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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프로 골퍼란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해 준 박성필 프로

박성필 프로를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이다. 그 해 봄 뱁새 김용준 프로는 매경오픈에 도전했다. 설마 매경오픈 본선에 나갔다는 이야기이냐고? 흠흠. 그건 아니다. 매경오픈 본선에 나갈 수 있는 티켓을 놓고 겨루는 매경오픈 ‘예선전’에 나간 것이다. 그 해에는 ‘먼데이’를 치러 여덟 명을 뽑아 본선행 티켓을 주었다. 먼데이란 본 대회를 여는 주 월요일에 치르는 예선을 말한다. 예선전이라고 아무나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프로 골퍼 가운데에서도 1부 투어 시드를 가지고 있거나 2부 투어에서 상금 순위가 일정 등수 이상을 달리고 있어야 참가할 수 있었다. 아마추어 중에서는 랭킹이 상위인 선수만 참가 자격이 있었다. 뱁새 김 프로는 어떻게 예선전에 나갔느냐고? 그 전해에 프로 골퍼가 되기는 했지만 투어에서 성적은 전무한 뱁새가 말이다. 뱁새는 바로 ‘스폰서가 초청하는 선수 00명’이라는 카테고리로 나간 것이다. 쉽게 말해 ‘추천’으로 ‘예선전’에 참가했다. 매경오픈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 뱁새는 몸이 부서지도록 칼을 갈았다. 그리고 제법 날이 섰다. 대회를 며칠 앞두고 매경오픈을 여는 남서울CC에서 연습라운드를 할 기회를 잡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홈페이지에서 함께 연습라운드를 할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보고 잽싸게 연락을 한 것이다. 그 날 함께 연습라운드를 한 선수가 바로 박성필 프로이다. 박성필 프로는 2024 시즌 KPGA챔피언스투어(시니어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수이다. 뱁새와는 또래이다. 9년 전 박 프로를 처음 보았을 때 뱁새는 그가 누구인 지 몰랐다. 그럴 수 밖에! 마흔 네 살에 늦깎이로 프로 선발전을 통과한 지 겨우 반 년 지난 뱁새가 다른 프로 골퍼가 누구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들뜬 뱁새와 달리 박성필 프로는 연습라운드 내내 말이 거의 없었다. 그런 탓에 뱁새는 처음에는 박 프로가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오해라는 것은 한참 뒤에야 알았다. 연습라운드 때 박 프로는 거의 모든 파4와 파5홀 티샷을 3우드를 잡고 했다. 뱁새는 나중 나중에야 알았다. 그가 왜 그랬는지를. 연습라운드 때 남서울CC는 대회 때 사용할 티잉구역을 열어놓지 않았다. 그 해 봄은 유난히 추웠다. 그래서 잔디가 늦게 돋았다. 대회 주최측은 본 대회 때 사용할 티잉구역의 잔디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풀 백 티을 아예 닫은 것이다. 연습라운드 때 사용한 티잉구역은 한 칸 아래일 수 밖에 없었다. 뱁새는 풀 백 티 보다 10~20미터 정도 앞에서 플레이를 한 것이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박성필 프로는 대회 때 티샷이 떨어질 자리를 알기 위해 3우드로 티샷을 한 것이었다. 그에 비해 뱁새와 다른 청년 선수는 신나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비거리라면 한 가락 하는 뱁새는 늘 박 프로보다 더 홀에 가까운 곳에서 세컨샷을 했다. 박성필 프로는 세컨샷도 타이트하게 했다. 무슨 이야기이냐고? 남은 거리를 치기에 빠듯한 아이언을 들고 세컨샷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그 바람에 박 프로가 친 세컨샷은 자주 핀에 못 미쳤다. 앞 핀인 경우에는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는 일도 잦았다. 그에 비해 뱁새는 넉넉한 클럽으로 세컨샷을 했다. 일단 그린에 올려놓고 보는 작전을 편 것이다. 뱁새 공은 핀을 지나쳐 대부분 내리막 퍼팅이 남았다. 그래도 뱁새는 버디 퍼팅을 여러 개 떨어뜨렸다. 그에 비해 박성필 프로는 기가 막힌 어프러치로 파 세이브를 이어갔다. 때로는 굴리고 때로는 띄워서 착착 핀에 붙였다. 초보 프로 뱁새는 그날 연습라운드에서 이븐 파 정도를 기록했다. 박성필 프로도 비슷한 점수였다. 뱁새는 우쭐했다. KPGA투어(당시에는 코리안투어)를 뛰고 있는 박 프로와 비슷한 점수를 냈으니 어찌 경망스러워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뱁새는 박성필 프로와 처음 만나고 헤어졌다.처음에는 누구인지도 몰랐던 박성필이라는 이름을 뱁새가 잊지 않게 된 것은 매경오픈 예선을 치르고 나서였다. 매경오픈 예선에서 뱁새는 평생 겪어 보지 못한 일을 경험했다. 바로 빠른 그린이었다. 굳이 속도로 표현하면 4.0m 정도 되었다. 내리막 퍼팅이 남으면 투 퍼팅으로 막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뱁새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기량이 뱁새 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박성필 프로가 왜 타이트하게 세컨 샷을 연습했는지 뱁새는 절감했다. 절대 내리막 퍼팅을 남기지 않으려는 지혜였다. 뱁새처럼 넉넉한 아이언을 잡고 그린에 올려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핀을 조금이라도 지나치면 어김 없이 스리 퍼팅이었다. 그날 뱁새는 스리 퍼팅을 무려 일곱 개나 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더한 일도 있었느냐고? 그랬다. 파이브 퍼팅도 한 번 했다. 세컨샷이 핀을 겨우 다섯 걸음 지나쳤다. 뱁새는 조심스럽게 내리막 퍼팅을 했다. 그런데 공이 구르고 구르더니 그린 바깥까지 흘러 내려갔다.파이브 퍼팅을 하고 나서는 차라리 어디서 공이 날아와서 머리가 깨져서 기권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선전에는 뱁새 모친이 갤러리로 뱁새를 따라다녔다. 세컨샷 거리가 연습라운드 때 보다 훨씬 많이 남는 것도 뱁새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연습라운드 때 미들 아이언을 잡았던 홀에서도 롱 아이언이 필요했다. 뱁새는 연습 라운드 때 남은 거리만 생각하고 롱 아이언 연습을 소홀히 했다. 그런 뱁새가 고전한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박성필 프로처럼 연습라운드 때 3우드로 티샷을 해 보았다면? 실전에 조금이라도 더 대비할 수 있었을 것 아닌가? 박성필 프로는 묵묵히 빠른 그린에 맞설 전술을 연습한 것이 틀림 없었다. 그에 비해 경험도 일천한 초보 프로 뱁새는 제 잘난 맛에 까불다가 낭패를 본 것이다. 그렇게 박성필이라는 이름은 뱁새 뇌리에 깊게 남았다. 뱁새가 박성필 프로를 다시 만난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나 지나서였다. 그 이야기는 다음 회에.‘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6.2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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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 김용준의 골프모험] 가난한 사람을 위해 문을 연 골프장 엔조이골프클럽

지난주와 마찬가지이다. 질문으로 시작한다. 골프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가? 대한민국에서 골프가 진짜 대중 스포츠이냐는 질문이다. 독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골프는 진짜 대중 스포츠인가? 아니면 아직 아닌가? 뱁새 김용준 프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뱁새 김 프로는 진정한 대중 스포츠가 되기에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뱁새가 보기에 대한민국에서 골프는 아직까지 ‘호사’이다. ‘호사를 누린다’고 말 할 때 그 ‘호사’ 말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일 년에 한 번 이상 필드에 나가서 라운드를 하는 골퍼가 수 백만 명이나 되지 않느냐고? 그 숫자를 알지만 답을 바꿀 생각은 없다. 일 년에 한 두 번 밖에 필드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까지 골프를 즐긴다고 꼽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라운드를 할 때 드는 비용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골퍼가 많은 이상 ‘대중 스포츠’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성급하다고 보고. 대중제 골프장이 수 백 개나 문을 열었는데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그렇다. 대중제 골프장 대부분이 형식만 대중제이다. 그린피를 주변 회원제 골프장이 책정한 금액의 턱 밑까지 받고 있는 것이 단적으로 그 사실을 보여준다. 대중제와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 차이는 대중제 골프장에 세금을 감면에 준 만큼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대중제 골프장에 무슨 세제 혜택이 있는 지나 그린피 차액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 지 따위는 이번 주 주제가 아니다. 이번 주에는 소설에나 나올법한 어느 대중제 골프장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대중제 골프장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경영을 해야 하는 지를 한 번 고민해 보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야기 속 골프장과 비슷한 철학을 가진 대한민국 골프장이 늘어나면 골프가 대중 스포츠에 한 발 다가설 것이라고 믿는다. 독자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문을 연 골프장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골프를 치고 싶어도 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문을 연 골프장 말이다. 에이, 설마 그런 골프장이 어디에 있느냐고? 진짜로 있다. 아니, 진짜로 있었다.미국 뉴욕주 엔디코트에 있는 엔조이골프클럽이 바로 그 곳이다. 영어로는 ‘En-Joei Golf Club’이라고 쓴다. 이 골프장은 지난 1927년에 문을 열었다.엔조이 골프클럽을 만든 사람은 조지 조던이다. 그는 상당히 큰 사업을 하는 사업가였다. 그 지역에서 가장 큰 신발 공장을 운영했다. 엔디코트 슈 컴퍼니가 바로 그가 경영하던 회사이다. 조지 조던은 골프를 사랑했다. 골프 실력도 뛰어났다. 조지 조던은 자신이 너무 좋아하고 즐기는 골프를 자기 회사 노동자는 즐기지 못하는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 시대에 골프는 막 부흥하기 시작했다. 고무로 만든 골프공이 세상에 막 나온 때이다. 그 고무 골프공을 ‘발라타’라고 불렀다. 들어본 적 있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발라타는 그 전까지 쓰던 러버 코어 볼(Rubber Core Ball)을 대체했다. 발라타는 러버 코어 볼 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났다. 다량으로 생산을 할 수 있어서 값도 훨씬 쌌다. 그 덕에 골프를 치는 사람이 급격이 늘었다. 그래도 여전히 평범한 사람에게 골프는 부담스러웠다. 골프 용품과 그린피가 비쌌기 때문이다. 조지 조던은 가난한 노동자를 위해 골프 코스를 문 열었다. 그 코스가 바로 엔조이골프클럽이다. 그는 노동자에게 그린피를 25센트 밖에 받지 않았다. 요즘으로 치면 18홀에 1만~2만원 정도밖에 안 되는 금액이다. 그래도 여전히 머뭇거리는 노동자를 위해 골프 용품도 몇 가지나 직접 제작해 거의 원가만 받고 팔았다. 골프백이 75센트였다고 한다.그래도 가난한 사람에게는 여전히 부담이었다. 골프 클럽이야 한 번 사면 죽을 때까지 쓴다고 치자. 그렇지만 여차하면 잃어버리는 골프공은?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지 조던은 코스 디자인을 세심하게 했다. 코스를 아름답고 도전할만한 곳으로 만드는 그런 세심함이 아니었다. 세심한 배려를 코스 전체에 담은 것이다. 조지 조던은 엔조이골프클럽을 되도록 골프공을 잃어버리지 않는 코스로 만들었다. 엔조이골프클럽은 러프를 기르지 않았다. 심지어 나무도 거의 심지 않았다. 퍼팅 그린도 평평해서 쉽게 만들었다고 한다. 퍼팅 그린을 쉽게 만든 것이 골프공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상당히 날카로운 독자이다. 조지 조던은 한 사람이라도 더 라운드 할 수 있도록 쉽게 설계했다고 한다.골프장 이름에도 그의 철학이 배어 있다. 엔조이골프클럽의 ‘En-Joei’는 ‘즐기다’는 뜻을 지닌 영어 단어 ‘enjoy’에서 따온 것이 틀림 없다. 상표 등록을 위해 알파벳을 살짝 비틀었을 것이다. 엔조이골프클럽은 문을 연 뒤로 무려 70년 넘게 조지 조던의 철학을 계승해 운영했다. 그러다가 지난 1998년에야 리모델링을 했다. 시대 변화를 영원히 거스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엔조이골프클럽은 리모델링을 하면서야 러프를 기르기 시작했다. 나무도 홀을 따라 심었다. 퍼팅 그린도 뜯어 고치면서 비로소 언듈레이션을 주었다고 한다.엔조이골프클럽이야말로 대중제 골프장의 원조라고 뱁새는 생각한다. 그 코스를 만든 조지 조던은 진정으로 위대한 골퍼이고. 엔조이골프클럽 같은 철학을 가진 아니 엔조이골프클럽과 비슷한 철학이라도 가진 골프 코스를 안다면 뱁새에게 꼭 귀띔을 해주기 바란다. 그 골프장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싶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5.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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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너무 이상한 하루 – 한 경기에 일곱 명이 남의 공을 친 날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어느 날이었다. 그때 뱁새 김용준 프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이었다. 그때는 KPGA투어(옛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이 아니었다. 지역 경기위원이었지. 뱁새 김 프로가 근무하던 1지역 경기위원회는 충남 태안에 자리잡은 솔라고CC에 본부를 두었다. 그곳에서 KPGA 2부 투어나 프로 선발전이 열릴 때 심판을 보았다. 지난 2015년 프로 골퍼가 된 직후 골프 규칙에 푹 빠진 뱁새는 2018년 KPGA 경기위원이 되었다. 그날은 뱁새가 경기위원이 된지 1년이 조금 지난 때였다. 덥지만 맑은 날씨 덕분에 그날 경기는 순조로웠다. 나른해질 무렵에 무전이 들렸다. "10번 홀 그린에서 경기위원을 찾습니다"라고. 코스 내에 있는 경기 위원 중에 뱁새가 가장 가까이에 있었다. 조금 멀리 있어도 달려갈 판이었다. 재정을 내리는 데 한창 재미가 붙었기 때문이다. 경기위원이 골프 규칙을 근거로 판정을 내리는 것을 재정이라고 한다. "뱁새입니다.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바로 답을 했다. 뱁새를 실은 골프 카트는 바람처럼 10번 홀 그린으로 달렸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뱁새가 물었다. 낯이 익은 선수였다. "공이 바뀌었는데요"라고 선수가 말했다. 누구 공과 바뀌었냐고 물으니 다른 선수가 손을 들고 나섰다. 어디서부터 바뀐 것 같으냐고 물었다. "세컨드 샷을 할 때 서로 바꿔서 친 것 같습니다"라고 두 선수 모두 답했다. 두 선수는 각각 2벌타씩을 받아야 했다.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컨드 샷을 한 지점까지 두 선수를 카트에 태우고 갔다. 아까 공이 놓였던 자리를 정확하게 찾을 수 없었다. 최대한 정확하게 추정을 해서 가까운 자리에 플레이스를 하고 플레이 하도록 재정했다. 10번 홀 점수에 두 타씩 벌타를 더해서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라고 알려주었고. 두 선수 모두 같은 제조사의 같은 상표에 같은 색깔 공을 썼다. 공에 마크라도 확실하게 했으면 좋으련만. 자기 공이라는 표시를 한 것도 마크라고 한다. 마크는 다양한 방법으로 한다. 영문 이름 앞 글자를 쓰는 선수도 있다. 점을 찍는 선수도 있고. 공을 바꿔 친 두 선수는 점만 한 두 개씩 찍었다고 한다."여러분이 타이거 우즈입니까? 마크는 확실하게 해야지요" 안타까운 마음에 뱁새는 안 해도 될 소리까지 했다. 정작 부주의로 두 타씩을 잃은 선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기껏 잘 쳐 놓고 퍼팅 그린에 올라가서 공을 마크하고 집어 올려 보니 자기 공이 아니었던 것이다.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자발적으로 경기위원을 불러서 벌타를 받고 잘못을 바로잡은 것이고. 뱁새는 경기위원끼리 쓰는 무전에 벌타를 준 상황을 알리고 제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였다. "12번 홀 세컨드 샷 지점에서 경기위원 찾습니다"라고 무전이 또 들어왔다. 뱁새가 맡은 홀이었다. 마음을 준비하며 뱁새는 카트를 몰았다. 심판을 찾으면 그 홀로 가면서 '무슨 일일까'라고 예상을 해 본다. 그래야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재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12번 홀 페어웨이 안쪽 깊숙한 곳까지 카트를 몰고 들어갔다. 한국에서 골프장 페어웨이에 카트를 몰고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심판도 그 중에 속한다. "제가 다른 선수 공을 친 것 같습니다"라고 선수 A가 말했다. 선수 B가 막 치려고 보니 자신의 공이 아니어서 경기위원을 불렀다고 한다. 선수 B의 공을 선수 A가 쳐버린 것이다. 선수 A를 카트에 태우고 그린에 가서 그가 친 공을 가져왔다. 선수 B의 공이 맞았다. 선수 A는 2벌타를 받아야 했다. 선수 B는 잘못이 없으니 벌타도 없었고. 선수 B는 자기 공을 원래 자리에 놓고 플레이 하면 된다. 남의 공을 친 이유는 이번에도 같았다. 살짝 깊은 풀에 잠긴 공을 당연히 자기 것이라고 믿고 친 것이다. 다른 선수는 페어웨이에 있는 공을 치려다가 아무래도 자기 것이 아닌 것 같아서 한 번 확인한 덕에 실수를 피했고.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잘못된 공을 친 사례가 그날 또 나왔다. 그것도 두 건이나 더. 뱁새가 맡은 홀에서는 아니었다. 무전을 통해 다른 경기위원이 상황을 보고했다. 두 선수가 서로 공을 바꿔 쳐서 벌타를 주었다고 말이다. 또 다른 홀에서도 두 선수가 서로 남의 공을 쳐서 벌타를 받았다고 무전이 왔다. 이날 오구 플레이를 한 선수는 모두 일곱 명이었다. 136명이 참가한 지역 예선에서 무려 일곱 명이 오구 플레이를 한 것이다. 전체의 5%가 넘는 인원이 말이다. '무엇에 씌인 것 같다'는 말을 뱁새는 좀처럼 쓰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무엇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말을 대신할 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세상에는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것이 있다고 믿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이 말은 온전한 정신이라면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그런 일을 저지르거나 겪은 것은 너무 이례적이라는 말이기도 하고. 그날이 그랬다. 무엇에 씌인 것 같았다. 오구 플레이를 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자발적으로 경기위원을 부르고 벌타를 받은 선수를 응원한다. 이런 선수야말로 진정한 골퍼이다. 이들이 골프를 심판이 없는 스포츠로 남게 해주고 있다. 얼굴이 눈에 선한 그들이 꼭 대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혹시 골프 투어에서 성공하지 못해도 다른 일에서 반드시 그 정직함이 대가를 받으리라고 뱁새는 믿는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4.17 08:13
연예일반

남궁민·김수현·임시완→안은진·엄정화·이하늬…‘60회 백상예술대상’ 후보 공개

‘60회 백상예술대상’ TV·영화·연극 부문 후보가 공개됐다.8일 백상예술대상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지난 1년간 TV·영화·연극 부문에서 활약을 펼친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TV 부문>TV 부문은 다양한 채널과 플랫폼에서 공개한 작품들이 후보에 포진됐다. 드라마 작품상 부문은 JTBC ‘나쁜엄마’, 디즈니+ ‘무빙’, SBS ‘악귀’, MBC ‘연인’,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후보에 올랐다. 교양 작품상 후보는 SBS ‘고래와 나’, EBS1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KBS1 ‘일본사람 오자와’, KBS1 ‘지속가능한 지구는 없다’, KBS1 ‘1980, 로숑과 쇼벨’이 선정됐다.지난해부터 크리에이터를 포함해 웹 콘텐트까지 심사 범위를 확대한 예능 작품상과 남녀 예능상 부문 후보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SBS Plus·ENA ‘나는 SOLO(나는 솔로)’, 웨이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JTBC ‘최강야구’,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뜬뜬 ‘핑계고’가 예능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다.기안84·나영석·유재석·침착맨·탁재훈이 남자 예능상, 김숙·안유진·이수지·장도연·홍진경이 여자 예능상 후보다.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는 김수현(tvN ‘눈물의 여왕’), 남궁민(MBC ‘연인’), 류승룡(디즈니+ ‘무빙’), 유연석(티빙 ‘운수 오진 날’), 임시완(쿠팡플레이 ‘소년시대’)이다.여자 최우수연기상은 라미란(JTBC ‘나쁜엄마’), 안은진(MBC ‘연인’), 엄정화(JTBC ‘닥터 차정숙’), 이하늬(MBC ‘밤에 피는 꽃’), 임지연(지니TV ‘마당이 있는 집’)이 후보에 올랐다.남자 조연상 후보는 류경수(넷플릭스 ‘선산’), 안재홍(넷플릭스 ‘마스크걸’), 이이경(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희준(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지승현(KBS2 ‘고려 거란 전쟁’)이다.여자 조연상 후보에는 강말금(JTBC ‘나쁜엄마’), 신동미(JTBC ‘웰컴투 삼달리’), 염혜란(넷플릭스 ‘마스크걸’), 이정은(티빙 ‘운수 오진 날’), 주민경(JTBC ‘힙하게’)이 이름을 올렸다.단 한 번 받을 수 있어 더 영광스러운 신인연기상 후보는 작품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주역들로 채워졌다. 김요한(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이시우(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신기(디즈니+ ‘최악의 악’), 이정하(디즈니+ ‘무빙’), 이종원(MBC ‘밤에 피는 꽃’)이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랐다.또한 고윤정(디즈니+ ‘무빙’), 김형서(디즈니+ ‘최악의 악’), 유나(ENA ‘유괴의 날’), 이이담(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한별(넷플릭스 ‘마스크걸’)이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라 경합한다.연출상 부문은 박인제 감독(디즈니+ ‘무빙’), 이명우 감독(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창희 감독(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정지현 감독(지니TV ‘마당이 있는 집’), 한동욱 감독(디즈니+ ‘최악의 악’)이 노미네이트 됐다.작가상에는 강풀 작가(디즈니+ ‘무빙’), 김은희 작가(SBS ‘악귀’), 배세영 작가(JTBC ‘나쁜엄마’), 이남규·오보현·김다희 작가(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전고운·임대형 감독(티빙 ‘LTNS’)이 후보에 올랐다.예술상 부문에선 김동식·임완호 감독(SBS ‘고래와 나’ 촬영), 양홍삼·박지원 감독(SBS ‘악귀’ 미술), 이석근 감독(KBS2 ‘고려 거란 전쟁’ 의상), 이성규 슈퍼바이저(디즈니+ ‘무빙’ VFX), 하지희 감독(KBS2 ‘혼례대첩’ 미술)이 후보로 경쟁을 펼친다.<영화 부문>영화계는 삼엄했던 팬데믹 시기를 거쳐 3년 만에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1000만 영화부터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까지 빈틈을 찾아볼 수 없는 막강한 후보군을 자랑한다.올해 영화 작품상 부문엔 ‘거미집’, ‘노량: 죽음의 바다’, ‘서울의 봄’, ‘콘크리트 유토피아’, ‘파묘’가 노미네이트 됐다. 김성수 감독(‘서울의 봄’), 김한민 감독(‘노량: 죽음의 바다’), 류승완 감독(‘밀수’), 엄태화 감독(‘콘크리트 유토피아’), 장재현 감독(‘파묘’)은 감독상 후보에 올라 트로피 경쟁에 나선다. 신인 감독상은 김창훈 감독(‘화란’), 박영주 감독(‘시민덕희’), 유재선 감독(‘잠’), 이정홍 감독(‘괴인’), 조현철 감독(‘너와 나’)이 경합한다. 영화 각본상(시나리오상)은 박정예 작가(‘킬링 로맨스’), 유재선 감독(‘잠’), 이지은 감독(‘비밀의 언덕’), 장재현 감독(‘파묘’), 홍인표·홍원찬·이영종·김성수 감독(‘서울의 봄’)이 후보에 올랐다. 예술상 후보로는 김병인 감독(‘파묘’ 음향), 이모개 감독(‘서울의 봄’ 촬영), 정이진 감독(‘거미집’ 미술), 진종현 슈퍼바이저(‘더 문’ VFX), 황효균 감독(‘서울의 봄’ 특수분장)이 선택됐다.남자 최우수연기상 부문에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 베테랑들이 맞붙는다. 김윤석(‘노랑: 죽음의 바다’), 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우성(‘서울의 봄’), 최민식(‘파묘’), 황정민(‘서울의 봄’)이 후보다. 수상 발표 직전, 강렬한 후보 5분할 컷이 기대된다. 여자 최우수연기상도 쟁쟁하다. 김고은(‘파묘’), 라미란(‘시민덕희’), 염정아(‘밀수’), 이하늬(‘킬링 로맨스’), 정유미(‘잠’)가 선의의 경쟁자가 됐다. 조연상엔 눈부신 열연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종수('밀수'), 박근형(‘소풍’), 박정민(‘밀수’), 송중기(‘화란’), 유해진(‘파묘’)이 남자 조연상 후보다. 김선영(‘콘크리트 유토피아’), 염정아(‘외계+인 2부’), 염혜란(‘시민덕희’), 이상희(‘로기완’), 정수정(‘거미집’) 중에 누가 하나 뿐인 여자 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차세대 충무로를 이끌어 갈 신인연기상도 불꽃 튀는 경합이 예상된다.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는 김선호(‘귀공자’), 김영성(‘빅슬립’), 이도현(‘파묘’), 주종혁(‘만분의 일초’), 홍사빈(‘화란’)이다.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는 고민시(‘밀수’), 김형서(‘화란’), 문승아(‘비밀의 언덕’), 오우리(‘지옥만세’), 임선우(‘세기말의 사랑’)다. 지난해 신설된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는 지역 사회의 불균형과 공정성에 대한 목소리를 밀도 있게 담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한 작품에 주는 상이다. 작년엔 사전 심사로 수상작을 선정했다면, 올해부터는 후보작을 냈다. ‘너와 나’, ‘비닐하우스’, ‘비밀의 언덕’, ‘세기말의 사랑’, ‘시민덕희’ 등 총 다섯 작품이 노미네이트 됐다. <연극 부문>부활한 지 6년째를 맞은 연극 부문은 매 해 연극계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백상연극상, 연기상, 젊은연극상 부문에 대한 후보가 선정됐다. 단체·작품·사람 등 경계를 두지 않고 후보군을 선출하는 올해의 백상연극상 부문은 ‘고도를 기다리며’, 연출 김풍년(‘싸움의 기술, <졸>’), 극단 미인(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 극단 산수유 (‘숲’), ‘생활의 비용’이 후보다. 남녀 구분 없이 지난해부터 하나로 통합된 연기상 부문은 강해진(‘아들에게(부제: 미옥 앨리스 현)’), 김용준(‘생활의 비용’), 김은석(‘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 – 맹’), 이미숙(‘싸움의 기술, <졸>’), 이지혜 (‘그녀를 용서할 수 있을까’)가 후보로 지명됐다. 생물학적 나이의 젊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창작 방식에 있어서 ‘새로움’에 비중을 두는 젊은연극상은 극단 신세계(‘부동산 오브 슈퍼맨’), 연출 신진호(‘달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양손프로젝트(‘파랑새’), 연출 이대웅(‘베로나의 두 신사’), 연출 이철희(‘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맹’) 등 2개의 극단과 3명의 연출이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올해 백상예술대상 심사 대상은 2023년 4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최소 4부작 이상·연작의 경우 심사일 기준 3분의 1 이상 방송된 작품),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이다. 후보 선정 전, 업계 전문 평가위원 60명의 사전 설문을 진행했으며, TV·영화·연극을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의 추천으로 위촉된 부문별 심사위원이 엄정한 심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했다. 더욱 자세한 내용과 최종 후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백상예술대상은 올해 60주년이라는 기념비적 해를 맞았다. ‘60회 백상예술대상’은 5월 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08 13:53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잘 모르면서 골프 규칙 가르치지 마라...가르치는 것은 아는 것 보다 세 배는 힘들다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다. 자칫하면 누구를 헐뜯는 일이 될까 보아서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안 되겠다. 쓸 수 밖에 없게 생겼다. 부디 이야기 속 주인공은 나를 원망하지 말기 바란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뜸을 들이느냐고? 하기는 해야겠는데 막상 하자니 찜찜한 이야기이다.지난 2월 하순이었다. 사회인 제자가 소셜 미디어(SNS) 링크 하나를 보냈다. 제법 이름 있는 소셜 미디어 골프 채널에 올라온 영상 링크였다. 제자가 링크를 보내며 물었다. “이거 맞나요”라고. 3분이 조금 안 되는 영상에는 ‘이런 골프룰이 있다고요’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영상 시간은 제법 길었지만 내용은 간단했다. 물론 골프 규칙 전문가 축에 드는 뱁새 김용준 프로가 보기에 간단했다는 말이다. 뱁새 김 프로가 골프 규칙 전문가이기도 하냐고? 그렇다. 뱁새는 프로 골퍼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위원이 되었다. 심판 말이다. 뱁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으로 4년간 근무했다. 그 가운데 나중 2년은 KPGA 1부 투어인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으로 근무했다. 어떻게 늦깎이 프로 골퍼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경기위원까지 했느냐고? 골프 규칙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길래? 그랬다. 뱁새는 한 때 골프 규칙에 깊게 빠졌다. 세계 골프 규칙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개설한 ‘토너먼트 운영자와 심판을 위한 교육 과정(TARS)’의 최종 단계인 ‘레벨3’를 최우수 성적으로 수료할 정도로 말이다. 레벨1과 레벨2를 빼어난 성적으로 수료한 사람만 레벨3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레벨3 교육을 마친 후 치른 시험에서 60점을 넘기면 통과(PASS)이다. 80점을 넘으면 의미 있는 통과(PASS With Merit)이고. 90점을 넘으면? 탁월한 통과(PASS With Excellent)라는 수료증을 준다. 뱁새가 몇 점쯤 맞았는지 독자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지간히 자랑을 하는 것 보면 뻔하지 않은가? 뱁새는 TARS 레벨3에서 받은 성적과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에 더해서 KPGA 프로이기까지 하다는 점까지 높이 산 덕에 KPGA 경기위원이 되었다. 지난 2018년 일인데 프로 골퍼가 된지 단 4년만이었다. 뱁새는 2년간 지역 경기위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20년에는 KPGA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아차, 제 자랑만 실컷 하다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까먹었다. 맞다. 사회인 제자가 보낸 링크 속 영상에 담은 골프 규칙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그 영상은 이름을 날리는 프로 골퍼가 올린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특이한 규칙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었다. “백스윙을 하려는데 나무가 걸리면 왼손으로 스윙을 할 수도 있다. 왼손으로 스윙을 하려고 스탠스를 잡았는데 마침 스탠스가 카트 도로에 걸리면 그 카트 도로로부터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구제를 받고 나서 다시 오른손으로 스윙을 해도 된다.” 얼핏 보면 그럴싸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정확히 따지면 그가 한 이야기는 엉터리이다. 뭐가 틀린 이야기이냐고? 바로 나무에 걸린다는 것만으로 왼손으로 치겠다는 주장을 인정해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시원하게 샷을 날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불편한대로 샷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왼손으로(오른손잡이 기준) 치겠다는 주장을 경기위원이 인정하려면 오른손으로는 도저히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백스윙을 조금만 하려고 해도 펜스가 걸리는 것처럼 말이다. 나무를 안고 치지 않는 한 오른손 플레이가 도저히 불가능해서 왼손으로 뒤로 뺄 수 밖에 없는 경우처럼 말이다. 규칙을 꿰고 있는 경기위원이라면 웬만큼 백스윙을 할 수 있으면 당연히 그대로 플레이 하도록 판정한다. 공식 경기에서도 이런 상황이 종종 나온다. 선수가 왼손 플레이를 하겠다고 주장하는데 경기위원이 인정하지 않는 상황 말이다. 30㎝만 백스윙을 할 수 있어도 그대로 쳐야 한다고 뱁새는 생각한다. 골프 규칙에 대해 엉터리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처음도 아니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이 가볍게 끝나지 않을 상황이 되어갔다.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이자 뱁새가 좋아하는 공태현 프로가 하루 사이를 두고 같은 링크를 보냈다. 사회인 제자와 똑같이 “이게 맞는 말이냐”고 물었다. 뱁새는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이번에는 더 알기 쉬운 예까지 보태서. 오른손잡이가 공을 확 잡아당겨서 왼쪽 비탈에 걸렸다고 치자. 발끝이 내리막인 불편한 샷을 해야 하는 한다. 이 때 선수가 ‘차라리 카트 도로에 서서 왼손으로 치면 더 시원한 샷을 날릴 수 있다’고 주장을 한다고 하자. 그리고 나서는 ‘스탠스가 카트 도로에 걸리니 구제를 받겠다’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경기위원이 허용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왼손 스윙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공프로에게 설명하면서도 뱁새는 주저했다. 칼럼에 쓰면 누구를 망신 주려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런데 며칠 더 지나자 젊은 프로 골퍼 한 명이 같은 링크를 보냈다. 대회에 나가는 청년이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게 되었다. 더 놓아두었다가는 엉터리 설명을 믿고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보는 선수가 나올 판이니까. 규칙을 아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규칙을 가르치는 것은 정말 긴장되는 일이다. 골프 규칙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뱁새에게도 말이다. 제발 골프 규칙만큼은 어설프게 알고 가르치지는 말자!‘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4.03.13 08:07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경보에서 얻는 지혜, 더 긴 클럽으로 달래 치는 것이 늘 옳다

독자는 가장 힘든 스포츠 경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아니다. 비슷하기는 한데 정답은 아니다. 그러면 무엇이냐고? 바로 경보(競步)이다. 그렇다. 빠르게 걷는 그 경보 말이다. 경보는 영어로는 워크 레이스(Walk Race)이다. 말 그대로 누가 더 빨리 걷는지를 겨루는 경기이다. 말이 걷는 것이지 뛰는 것이나 다름 없다. 경보 경기는 20㎞짜리도 있고 35㎞짜리도 있다. 50㎞짜리도 있다고 하니 놀랍다. 경보 선수가 얼마나 빠르길래 뛰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하느냐고? 기록을 살펴 보면 입이 벌어진다.20㎞ 남자 경보 세계 기록은 1시간 16분 43초이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모로조프(Sergey Morozov) 선수가 지난 2008년에 세운 기록이다. 한국 남자 20km 기록은 1시간 19분 31초이다. 김현섭 선수가 지난 2011년에 세웠다. 혹시 이 기록을 경신한 선수가 있는데도 뱁새가 모르고 있다면 귀띔을 해주기 바란다.뱁새 김 프로도 아주 못 뛰지는 않는다. 20㎞를 뛰어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운동 삼아 10㎞는 이따금 뛴다. 잘 하면 1시간 안에 주파한다. 정확하게는 50분 남짓 걸린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잰 기록이다. 뱁새는 그 때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2023 한국시니어오픈’에 참가했다가 컷 오프 되고 말았다. 남들은 대회 마지막 날 경기를 하고 있을 때 뱁새는 제주도 서쪽 해안을 뛰었다. 분도 삭일 겸. 어차피 그날 귀경도 못할 상황이었다. 주제도 모르고 마지막 날까지 칠 것이라고 장담하고 비행기를 뒷날로 예약한 탓에 말이다. 그 때가 작년 늦가을이니 아주 최근 기록이다. 뱁새가 혹시 20㎞ 달리기에 도전한다면 어떨까? 2시간 안에 뛰기는 어림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경보 선수는 그 거리를 더 짧은 시간에 걷는다. 뛰는 것이 아니라. 경보가 왜 가장 힘든 스포츠 경기냐고? 바로 그 이야기가 오늘 하려는 이야기의 핵심이다. 경보가 힘든 이유는 이렇다. 걷는 것과 뛰는 것을 구분하는 것은 간단하다. 걷는다면 두 발 중 한 발은 땅에 반드시 닿아 있다. 뛴다면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질 때도 있다. 경보는 걷는 경기이니만큼 두 발 가운데 한 발은 꼭 땅에 닿아 있어야 한다. 뛰다시피 걷지만 절대 뛰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지키느냐고? 심판이 뒤에서 계속 따라 붙는다. 그러다가 어떤 선수가 동시에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면 경고를 준다. 경고를 두 번 받으면 실격이다. 선수가 많으니 심판도 골프 보다는 훨씬 많이 따라 붙는다. 같은 심판이 두 번 반칙을 했다고 판단하면 실격 처리 하는 것이다. 뛰다시피 걷는 것이 그렇게 힘드냐고? 그렇다. 차라리 뛰면 힘이 덜 든다. 그런데 뛰지는 않으면서 속도는 최대한으로 내야 하니 힘든 것이다. 느긋하게 걷는다면 뭐 그리 힘들겠는가? 더 짧은 시간에 목표까지 걸어야 하니 미칠 노릇인 것이다.이것을 운동학습론(Motor Learning)은 정확히 분석하고 있다. 바로 걷기와 달리기는 엄연히 다른 동작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고? 걸을 때와 달릴 때는 다른 근육을 쓴다는 이야기이다. 걷기에서 뛰기로 바뀔 때 참여하는 근육도 갑자기 바뀐다. 바뀌기 직전에는 근육이 요동을 친다. 이른바 임계 요동이라는 것이다. 임계점에서 몸이 힘들어서 덜컹거린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경보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 시간 동안 몸을 계속 임계점까지 밀어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뛰는 것처럼 빨라야 하지만 뛰면 실격이 되는 경기. 걷기로는 극한까지 끌어올리는데 절대 새로운 균형이 이뤄지는 달리기로는 바꾸면 안 되는 경기. 그것이 바로 경보이다. 얼마나 힘들겠는가? 가만 있어 보자. 무슨 이야기를 하려다가 여기까지 왔더라? 골프 칼럼인데 골프 이야기를 해야지. 흠흠.골프에도 임계요동이 있다. 바로 무리하게 클럽을 휘두를 때 일어난다. 드라이버도 드라이버지만 아이언 따위를 선택할 때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임계요동이다. 두 클럽을 놓고 고민한다고 치자. 독자는 어떤 클럽을 고르는가? 더 긴 것? 아니면 더 짧은 클럽? 같은 거리를 더 짧은 클럽으로 치려고 할 때 사실은 무리인 경우가 많다. 남 이야기가 아니라 뱁새도 마찬가지이다. 짧은 클럽으로 더 멀리 보내려고 안간힘을 쓸 때는 임계요동을 겪는 것이다. 부드러운 스윙을 할 때 몸이 이뤄내는 조화가 깨진다는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는 독자도 뱁새도 다 알고 있다. 결국 더 긴 클럽으로 달래서 치는 것이 훨씬 돌발이 적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름 있는 선수는 빠른 속도로 휘두르지 않느냐고? 그럴 때 그 선수는 임계요동을 겪지 않느냐고? 좋은 질문이다. 그 선수는 숙련을 해서 그 속도에도 임계요동을 덜 겪거나 겪지 않는다. 숙련에 이를 만큼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독자라면? 더 긴 채로 달래치는 것이 맞다는 말이다. 돌이켜 보면 뱁새도 클럽을 넉넉하게 길게 잡고 가볍게 쳤을 때 점수가 훨씬 좋았다. 그런데 왜 매번 그렇게 하지는 못했을까? 그 놈의 자의식 탓이다. 젋은 선수가 더 짧은 아이언으로 더 멀리 친다고 뱁새가 같은 거리를 같은 클럽으로 낼 수 있겠는가? 분수를 알아야지. 흑! 독자도 클럽 선택을 고민할 때는 주저하지 말고 더 긴 것을 고르기를 바란다. 뱁새가 들려준 경보 선수가 겪는 임계요동을 기억하고 말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4.03.06 08:08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나와 함께 라운드한 이들은 진짜로 웃었을까?

독자는 옛날 사진을 본 적 있는가? 백 년도 넘은 사진 말이다. 개화기 조선시대 것이 아니라면 서양 사진이라도. 어떠하던가? 옛날 사진 속 인물은 활짝 웃고 있는가? 아니면 굳은 얼굴을 하고 있던가? 백이면 백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몸가짐도 반듯하고. 심지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찍은 것으로 짐작이 가는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왜 그럴까? 그 시절에는 점잖음을 큰 덕목으로 친 것일까? 말도 못하게 비쌌을 사진을 찍을 만큼 지위가 높은 사람은 더 그랬던 것일까? 뱁새 김용준 프로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점잖게 찍어야만 했다고. 그 시대에는 늘 근엄해야 했다고.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조차 웃지 않았다고. 독자도 고개를 끄덕였는가? 그렇다면 뱁새 김 프로와 함께 살짝 부끄러워해야 한다. 오해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지에서 나온 오해 말이다. 그 시절 사진 속 인물이 하나 같이 웃음 없는 얼굴을 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다. 근엄을 높은 덕목으로 쳤는지 여부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유 말이다. 그것은 바로 사진기 즉 카메라 기술 탓이다. 카메라는 19세기 초반에 세상에 나왔다. 물론 그 보다 훨씬 전부터 풍경이나 인물을 사진에 담으려는 시도는 있었다. 그렇지만 최초의 카메라로 칠만한 것은 그 때서야 비로소 나온 것이다. 그 카메라는 원판에 영상을 맺으려면 20~3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그 전에는 몇 시간이나 걸렸기 때문에 인물을 담기에는 어림 없었다. 누가 사진 한 장을 찍으려고 몇 시간이나 같은 자세로 있는다는 말인가? 풍경도 시간에 따라 변할 판이고 말이다. 그래서 프랑스 발명가 루이 자끄 망테 다게르가 지난 1837년에 발명한 것을 최초의 카메라로 치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데 20~30분이 걸리면 어떻게 될까? 활짝 웃는 모습을 담을 수 있을까? 독자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불가능 하다는 것을. 활짝 웃는 얼굴로 오랫동안은커녕 몇 초도 견디기 힘들 것이다. 더구나 카메라 앞이라서 억지로 웃어야 할 때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은 어떤가? "하나, 둘, 셋, 김치!"라고 하기 전에 "웃으세요"라는 말을 먼저 하지 않는가? 그리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자마자 웃는 얼굴이 맺힌다. 인류는 즉석 촬영이 가능해지고서야 비로소 사진을 찍을 때 웃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필름 회사 코닥이 19세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개발한 기술 덕분이다.사진을 찍을 때 웃어야 한다는 '의무'는 아주 어릴 적부터 가르치고 배운다. 그래서 아이조차도 조금만 자라면 카메라를 들이대면 웃음을 짓기 마련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말이다. 심지어 웃을 기분이 아닐 때도 억지로. 그런데 사진을 보면 우리는 진짜로 즐겁고 행복하고 신이 나서 웃었는지 아니면 의무적으로 웃었는지 구분할 수 있다. 상당히 정확하게 말이다. 눈가에 주름살까지 생기면서 활짝 웃었다면? 진짜 웃음일 확률이 아주 높다. 반대로 입가에만 미소를 띠고 눈은 웃지 않고 있다면? 억지로 웃었을 가능성이 크다. 얼핏 보기엔 비슷한 웃음이지만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은 19세기 프랑스 신경학자 기욤 뒤센이 밝혀냈다. 뒤센은 진짜로 웃을 때는 눈과 입이 같이 웃는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조선시대 하회탈 가운데 양반탈이 짓는 웃음이 진짜라는 것을 말이다. 어떤 실험을 했냐고? 지혜가 있는 독자라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뇌의 특정 부분을 자극하면 얼굴의 특정 근육이 움직이는 실험을 말이다. 더 자세한 설명은 좀 끔찍할 수도 있으니 넘어가기로 하자. 하여간 이런 진짜 웃음을 '뒤센 스마일'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입만 억지로 웃는 웃음은 '펜암 스마일'이라고 하고. 팬암 항공사 승무원이 의무적으로 웃는 것에서 따온 이름이다. 우리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교육 받은 세련된 웃음이다. 뒤센 스마일에 관한 연구는 후대 과학자까지도 이어졌다. 그래서 진짜로 즐거워서 웃는 이 웃음이 사람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까지도 밝혀냈다. 독자와 뱁새도 푹 빠진 골프를 치면서 실컷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더 건강하고 행복해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내기에서 맨날 져 보라고? 웃음이 나오는 줄 아느냐고? 아이고, 뜨끔하다. ‘돈 잃고 속 좋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흠흠, 이 부분은 더 고민을 해 보기로 하자. 어떻게 하면 모두가 다 진짜로 웃을 수 있을까? 잘 치는 골퍼이든 아직 서툰 골퍼이든 말이다. 대접을 받는 골퍼와 대접을 하러 나온 골퍼가 함께 말이다. 지난해 뱁새 김용준 프로와 함께 라운드를 한 사람들은 얼마나 실컷 웃었을까? 또 올해 뱁새와 함께할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웃을까? 이 두 질문에서 뱁새 김용준 프로 자리에 독자 이름을 대신 넣는다면 어떨까? 독자는 지난 한 해 동안 함께 골프를 친 이들을 실컷 웃게 만들었는가? 올 한 해 독자와 함께 골프를 칠 이들을 얼마나 많이 웃게 만들 것인가?‘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01.17 10:03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절대로 본받지 말아야 할 골퍼 토미 볼트

토미 볼트(Tommy Bolt, 1916~2008)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고개를 끄덕인다면 골프 역사에도 관심이 있는 골퍼가 틀림 없다. 처음 듣는다고? 대부분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골프 이야기를 할 때 누가 그의 이름을 잘 언급하지 않으니까. 토미 볼트는 PGA 투어에서 무려 15승이나 거뒀다. 통산 15승이라면 미국 PGA 투어 역대 다승 100위 안에 들 정도이다. 통산 17승이 역대 50등이니까 틀림 없다. 지난 1958년에는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인 US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왜 그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느냐고? 그가 선수 시절에 쌓은 업보 탓이다. 토미 볼트는 경기 중에 유난히 화를 잘 냈다. 샷이 조금만 마음대로 안 되어도 욕설을 내뱉는 것은 기본이었다. 또 걸핏하면 클럽을 내 던졌다. 당시에 미국 노동자는 구매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골프 클럽을 부러뜨린 적도 부지기수 였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다른 선수들은 여간 고통 받은 것이 아니었다. '뱁새 김용준 프로 같았으면 어땠을까’ 하고 잠깐 상상을 해 봤다. 육두문자를 내뱉고 클럽을 수시로 던지는 '놈'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면 말이다. 내 기량으로는 도저히 집중할 방법이 없을 것 같다.아하, 뱁새 약점을 드디어 찾았다고? 독자라면 어떠하겠는가? 친선도 아니고 생계가 걸린 대회에서 토미 볼트 같은 자와 같은 조라면 말이다. 그 시절 PGA투어 경기위원회도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토미 볼트와 한 조에 편성을 하면 선수들이 와서 따졌을 테니까.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맨날 쟤(토미 볼트)랑 같은 조에서 쳐야 하느냐"고. "이번이 고작 두 번째로 같은 조에서 치는 것"이라는 식으로 해명해 보았자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강렬한 인상은 한 번으로도 충분하니까. PGA투어는 결국 제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떤 제재를 했냐고? 고작 할 수 있는 것이 클럽을 던지면 벌금을 물리는 것이었다. 당시 골프 규칙에는 에티켓을 위반해도 벌타(Penalty Stroke)를 줄 수 있는 조항이 없었다. 아주 심하게 에티켓을 어기면 실격을 시킬 수는 있었어도. 예를 들어 다른 플레이어를 두들겨 팬다거나 하는 경우에 말이다. 클럽을 던지면 벌금을 물리는 지침을 만들자 언론이 이를 '토미 볼트 룰(Tommy Bolt Rule)'이라고 이름 붙였다. 토미 볼트 룰을 시행하자 그가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었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끝이 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규칙을 시행한 첫 대회에서도 토미 볼트는 클럽을 집어 던졌다. "명색이 토미 볼트 룰인데 최초로 어기는 사람도 내가 되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말이다. 한숨만 나온다. 오죽했으면 15승이나 거둔 그의 별명이 '형편 없는 토미(Terrible Tommy)' 또는 '번개(Thunder)'였을까?골프 실력만큼은 대단했다. 특히 그가 서른 살이 되어서야 PGA 투어에 데뷔한 것에 대한민국 대표 늦깎이 골퍼 뱁새 김 프로는 막연한 동지의식을 느낀다. 그렇다고 뱁새가 라운드를 하다가 욕을 하고 클럽을 던진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토미 볼트는 데뷔 후 10년이 지나서야 첫 승을 거뒀다. 그런데 그 뒤로 17년 동안 15승을 거둔 것이다. 마흔 살에 벤 호건(Ben Hogan)에게 셋업을 배운 뒤에 기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뱁새도 프로 골퍼가 된지 얼추 10년 되어가지 않느냐고? 흠흠. 아직 8년 밖에 안 되었다. '하우 투 킵 템퍼 온 더 골프 코스(How to keep temper on the golf course)'는 책 제목이다. 번역을 하자면 '골프 코스에서 어떻게 화를 참을까’'다. 너무 점잖은 번역 같다. '골프 코스에서 어떻게 하면 성질을 죽일까'가 더 적절해 보인다. 혹시 번역이 틀렸다면 귀띔해 주기 바란다. 이 책을 누가 썼을까? 어이 없게도 토미 볼트가 썼다. 화를 참는 법을 찾기 위해 애를 썼는데도 그렇게 성질을 자주 부렸다면? 도대체 천성이 어떻게 생겨먹었던 것일까. 토미 볼트는 말년에야 반성을 했다. '함께 뛰었던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자서전에 밝히기도 했고. 92살까지 산 탓에 같이 뛰었던 '피해자들'은 거의 대부분 이미 세상을 떠나고 난 뒤였을 것이다. 그가 팔순이 넘어서 골프 봉사를 하며 산 것만은 높게 사줄 만하다. 그는 거의 레슨비를 받지 않다시피 하고 필드 레슨을 해주며 노년을 보냈다고 한다. 토미 볼트는 "화가 나서 클럽을 던질 때는 앞으로 던져라! 그래야 주우러 돌아갈 필요가 없을 테니"라는 명언(?)을 남겼다. 어지간히 숲에 클럽을 여러 번 집어 넣고 찾으러 다녔으면 한 말이었을까? 행여나 이 말이 멋지다고 생각하면 큰 일 난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01.03 08:44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 모험] 스크린 골프를 치면서도 골프가 줄지 않으려면?

독자는 '접바둑'을 두어 본 적이 있는가? 흑을 잡은 쪽이 바둑판에 미리 몇 점을 깔고 시작하는 바둑 말이다. 몇 개를 먼저 깔고 두느냐에 따라 '두 점 접바둑' '석 점 접바둑' 하는 식으로 부른다. 많게는 아홉 점까지 깔고 두기도 한다. 물론 실력 차이가 정말 크게 날 때 이야기다. 프로 바둑기사 서봉수 9단의 '천하 넉 점' 이야기는 꽤 유명하다. '바둑의 신과 승부를 한다면 몇 점을 깔고 둬야 이길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목숨을 걸고 둔다면 넉 점을 깔아야 자신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서 명인이 이 말을 할 때는 아직 '알파고(AlphaGo)'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다. 현재 세계 정상급 기사라면 알파고와 두 점을 깔고 두면 팽팽하다. 무한한 수 읽기를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알파고는 서 명인이 상상한 바둑의 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서 명인은 지나치게 겸손하게 답한 것일까? 결코 아니다. '목숨을 걸고 둔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라면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을 당대 최고 고수 가운데 한 사람인 서봉수 9단은 알고 있었다. 뱁새 김용준 프로도 대학 때 바둑을 처음 배웠다. 운이 좋아서 상당한 강자들에게 배울 수 있었다. 당시에는 인터넷 바둑이 없을 때였다. 바둑판 앞에 마주 앉아 두는 시절이었다. 고수들이 승부를 겨룰 때 뱁새는 관전을 하곤 했다. 간식이나 맥주 혹은 담배 따위를 사오라는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고 말이다. 밤 늦게 맥주를 사오라고 시킬라치면 날랜 걸음으로 뛰어가서 이미 닫힌 가게 문을 쾅쾅 두드려서라도 기어코 임무를 완수했다. 당시에는 영업시간 제한이 있던 시절이었다. 오징어나 쥐포 따위를 하숙방 연탄불에 구워서 내어놓는 수고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하곤 했다. 고수들끼리 승부를 내고 나서 하는 복기(復碁)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새벽 동이 틀 무렵쯤 고수가 두어주는 지도대국을 기다린 것이었다. 수업료를 따로 치르는 것도 아닌데도 고수인 선배들은 한 수 한 수 정성껏 두어주고 복기도 해주었다. 뱁새는 당시 이름난 아마 고수인 김 모 선배를 상대로 맨 처음에는 제법 여러 점을 깔고 뒀다. 한 점 한 점 줄여가서 나중에는 석 점 정도까지 내려갔다. 그 때 뱁새는 궁금한 점이 있었다. '나 같은 하수와 바둑을 두면 저 선배는 바둑이 줄 텐데 어떻게 싫은 내색하지 않고 지도대국을 해 주는가'라는 것이었다. 못 참고 질문을 했더니 김 고수는 말했다. "아무리 하수와 접바둑을 둬도 정수로 한 수 한 수 최선을 다해서 두면 바둑이 줄지 않는다"고. 상대가 하수라고 노림수로만 일관해서 '걸려들면 이기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두면 바둑이 줄어든다는 설명이었다. 노림수는 흔히 '꼼수'라고 하는데 속된 표현이며 노림수가 맞는 말이다. "그러다가 하수에게 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수답게 뱁새가 물었다. 김 고수는 "진다면 너무 많이 접어주고 둔 것"이라고 답했다. 골프 칼럼에 느닷없이 접바둑 이야기냐고? 스크린 골프 이야기를 하려고 그런 것이다. 골프 상급자 중에는 스크린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이 제법 많다.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필드 골프 실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뱁새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스크린 골프를 열심히 연습해야 할 일이 생겼다. 그러자 '스크린 골프를 잘 치면서도 필드 골프 실력이 줄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하고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수 십 년 청년 뱁새에게 지도대국을 해 주던 고수가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바로 '정수로 한 수 한 수 최선을 다해 둔다'는 말 말이다. 스크린 골프는 필드 골프와 다른 점이 여러 가지 있다. 이 자리에서 차이점을 일일이 꼽아 보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스크린 골프를 칠 때도 필드 골프처럼 최선을 다해서 친다면 골프가 줄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스크린 골프를 할 때는 같은 거리를 더 짧은 클럽으로 치는 경우가 많다. 필드 골프 때 보다 훨씬 강하게 휘두르는 것이다. 다른 플레이어가 나 보다 더 짧은 클럽으로 치는 것을 바로 옆에서 보기 때문이다. 또 프리 샷 루틴(Pre Shot Routine)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드라이버 티샷도 필드 보다 더 낮게 때리고. 공식 대회나 큰 내기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스크린 골프 때도 필드에서와 같은 스윙을 하면 어떨까? 비록 점수는 더 나쁘더라도 말이다. 하수와 접바둑을 두면서도 정수로 한 수 한 수 최선을 다해 둔 바둑 고수처럼 말이다. 물론 필드 골프를 주로 치고 스크린 골프는 이따금 치거나 겨울에만 치는 플레이어에게 하는 조언이다. 스크린 골프에 최적화한 플레이어 말고 말이다. 둘 다 잘 치는 프로 골퍼도 있지 않느냐고? 그런 천하 고수는 여간 수련을 많이 한 것이 아닐 테니 어디 하수 뱁새가 논할 수 있겠는가?‘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12.27 07:28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파3라고 드라이버 잡지 마라는 법 없다

몇 년 전 일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사회인 제자 셋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에서 라운드 했다.지금은 새로 운영을 맡은 회사가 골프장 이름을 ‘클럽72’로 바꾸었다는 사실은 독자도 잘 알 것이다.그날 뱁새는 첫 네 홀에서 선전했다. 강풍이 불었는데 이에 맞서지 않고 순응하며 전부 파를 기록한 것이다. 다섯 번째 홀은 파3였다. 핀까지 거리가 무려 215m나 되었다. 그랬다. 명색이 프로라고 뱁새 김 프로가 풀 백티에서 플레이를 한 탓이다. 훅 맞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맞바람이면서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불었다는 말이다. 뱁새는 3우드를 들고 티잉 구역에 올라섰다.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까요?" 뱁새는 캐디 쪽을 돌아보며 혼잣말 비슷하게 내뱉었다. "저기 태극기가 다 펴질 정도로 바람이 세면 네 클럽을 더 봐야 한대요."성격이 밝은 캐디가 조언했다. 과연 그랬다. 골프장 경계 너머로는 무지무지하게 큰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대기업 물류창고에 걸린 것이었다. 그 회사 경영진이 한국계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퍼지자 반감을 해소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큰 태극기를 걸었을 것이라고 뱁새는 짐작했다. '네 클럽을 더 잡는다면 250m쯤 쳐야 한다는 이야기 아닌가?' 뱁새는 잠시 머뭇거렸다. 한가락하는 장타자 뱁새이지만 3우드로 250m를 보내려면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그렇다면 드라이버를 잡아야 한다는 말 아닌가? 파3에서 드라이버를 잡아본 적이 언제인가? 아무리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뱁새는 마침내 '3우드로도 240m 이상 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멋진 3우드 티샷을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강력하게 티샷을 날렸다. 공은 바람을 가르며 미사일처럼 날아가기는커녕 훅 맞바람에도 오른쪽으로 밀리더니 페널티 구역으로 사라졌다. 너무 세게 치려다가 슬라이스를 낸 것이다. 한 벌타를 받고 110m 지점에서 8아이언으로 세 타째 샷을 했다. 공은 핀 왼쪽 뒤 프린지에 떨어졌다. 내리막 짧은 어프러치가 남았다. 여차하면 더블 파를 할 판이었다. 뱁새는 이리저리 살핀 다음 부드러운 어프러치로 깔금하게 공을 핀에 붙였다. 그래도 더블 보기였다. 후회가 밀려왔다. 17번 홀이었다. 185m짜리 파3였다. 앞 핀이라 175m쯤 보면 적당했다. "170m네요" 거리측정기로 잰 제자가 말했다. 내리막을 감안한 숫자일 것이다. 뱁새 경험상 물도 건너야 하고 그린 앞에 키 높이만한 벙커까지 있는 이 홀에서는 내리막을 보지 않는 것이 현명했다. '그래. 175m를 치자'라고 뱁새는 생각했다. 문제는 강한 슬라이스 맞바람이었다. 아까 물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한 파3에서와 비슷한 강풍이었다. 몇 클럽을 더 길게 잡을 것인가? 네 클럽 더 길게? 그렇다면 3우드로 쳐야 하는데. 뱁새는 망설였다. 뱁새는 결국 3우드를 꺼내 들었다. 제자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아무리 그래도 175m짜리 파3에서 3우드를 들다니. 뱁새는 움츠러드는 자신을 달래고 힘차게 스윙을 했다. 그래 놓고도 막상 공이 날아가는 동안에는 불안했다. 혹시 너무 크게 친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공은 핀 왼쪽으로 날아가다가 바람을 타고 살짝 오른쪽으로 밀렸다. 그러더니 툭 떨어져서 핀에서 여남은 발짝에 기가 막히게 멈추었다. "굿 샷!" 주위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뱁새는 니어리스트 보너스가 두 개나 쌓인 홀에서 찬스를 잡았다. 문제는 제자들이었다. "화이트 티가 블랙 티랑 같이 있네요." 17번홀에 들어설 때 캐디가 말했다. 정말이었다. "흐흐흐. 코스 세팅이 합리적이네요!" 뱁새는 너스레를 떨었다. 바로 이 홀에서 뱁새가 3우드로 그림 같은 샷을 날린 것이다. 아마추어 중급자에게 175m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거리이다. 더구나 맞바람까지 강하게 분다면? 뱁새가 3우드를 든 것을 보고 다음 차례인 제자가 드라이버를 잡았다."파3에서 드라이버를 다 잡는군요." 그 제자는 몇 번이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려 애를 쓴 다음 시원하게 휘둘렀다. "나이스 샷!" 캐디가 탄성을 질렀다. 결과가 제법 좋았다. 거리가 딱 맞은 것이다. 공은 슬라이스 바람에 약간 밀려 그린 오른쪽 프린지에 멈추어 섰다. 다음 차례인 제자도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스윙을 했다. 두 사람이나 서너 클럽 길게 잡은 것을 보았으니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공은 바람을 뚫고 날아가 그린에 멈췄다. 온 그린. 뱁새 공 보다 예닐곱 발짝 더 오른쪽 뒤에 선 것이다. 마지막 제자는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차마 풀 스윙을 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린에 올린 제자와 뱁새는 파를 기록했다. 뱁새는 니어리스트 보너스만 챙겼다. 파3라고 드라이버 잡지 마라는 법은 없다. 어떤 거리를 꼭 특정한 클럽으로 친다고 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플레이어가 더 짧은 클럽으로 같은 거리를 노린다고 자기가 선택한 클럽을 바꾸는 것은 금물이다. 샌드 웨지라고 부른다고 해서 모든 벙커샷을 그것으로 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턱이 낮은 벙커라면 퍼터로 굴려서 탈출할 수도 있다. 그린에서 어중간하게 멀리 떨어진 벙커라면 아이언으로 벙커샷을 할 수도 있다. 자유롭게 플레이 하면 골프가 더 는다. 뱁새가 장담한다.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잘 안 되는 상황이라면 무엇이 두려운가? 흠흠.‘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메일 주소는 지메일(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11.2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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