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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김해란 흥국생명으로 전격 복귀, 김세영은 '쉬고 싶다' 미계약 FA로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37)이 흥국생명으로 돌아온다. 반면 흥국생명 센터 김세영(40)은 '쉬고 싶다'는 의사에 따라 미계약 FA로 남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오후 2021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3일 이소영이 GS칼텍스를 떠나 KGC인삼공사로 옮기고, GS칼텍스는 강소휘와 한수지·김유리·한다혜와 FA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김해란은 흥국생명과 1년 총 1억원(연봉 8000만원+인센티브 2000만원)에 계약했다. 김해란은 2019~20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출산 때문이었다. 그는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다. 아쉬울 때 내려놔야 더 좋은 것 같다. 후회는 없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해란은 출산 이후 다시 "코트 복귀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결국 흥국생명 복귀를 선택했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라며 "팀 훈련이 시작되면 정상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반면 팀 내 최고참 김세영(40)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김세영이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은퇴 결심으로 여겨진다. 김세영은 지난 시즌에도 주전 센터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초 손가락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아 봄 배구에 뛰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김미연과 1억 6000만원, 리베로 박상미와 9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이소영을 영입한 KGC인삼공사는 최은지(8000만원)와 노란(1억원)을 잔류시켰다. IBK기업은행 한지현과 한국도로공사 하혜진은 미계약 FA로 남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1.04.15 19:18
스포츠일반

한수지 "솔선수범" 김유리 "동생들이 버티고 편하게 지내도록"

GS칼텍스 베테랑 센터 한수지(32)와 김유리(30)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팀에 잔류했다. GS칼텍스는 14일 레프트 강소휘, 센터 한수지·김유리, 리베로 한다혜와 FA 계약을 발표했다. 강소휘와 연봉 3억 5000만원과 인센티브 1억5000만원 등 총 5억원에 3년 계약을 한 GS칼텍스는 한수지와 3억원(연봉 2억원+인센티브 1억원) 김유리와 1억7000만원(연봉 1억 2000만원+인센티브 5000만원)에 1년 재계약을 맺었다. 한다혜는 1년 총 1억 2000만원에 사인했다. GS칼텍스는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젊다. 그 가운데 한수지가 팀 내 가장 베테랑이고, 그다음 김유리가 있다. 코트 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동시에 팀 분위기를 이끄는 데 앞장섰다. 정규시즌에서 부상을 당한 한수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베테랑 김유리는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동시에 웜업존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개인 네 번째 FA 계약을 한 한수지는 "개인적으로는 부상으로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구단과 차상현 감독님께서 변함없이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 그 믿음만큼 다음 시즌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팀 내에서 맏언니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팀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유리는 "나의 가치를 높게 사주는 우리 팀에 감사하다. 더 베테랑다운 모습으로 끝까지 팀에 기여하겠다. 지난 시즌 팀이 가질 수 있는 트로피를 다 가져왔지만, 모두가 탐내는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동생들과 더 악착같이 뛰겠다"라고 했다. 입단 초기 선배의 괴롭힘 속에 유니폼을 벗고 편의점 아르바이를 하다가 다시 코트에 복귀한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팀에 있는 동안은 나로 인해 동생들이 프로 생활을 좀 더 버티고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내가 앞장서서 더 노력하겠다"라고 특별한 계약 소감을 남겼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4.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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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편대 중 유일하게 잔류' 강소휘 "GS칼텍스는 가족 같은 팀, 행복하다"

GS칼텍스의 삼각편대 중 유일하게 팀에 잔류한 강소휘(24)는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게 돼 정말 행복하다"라고 했다. GS칼텍스는 14일 레프트 강소휘, 센터 한수지·김유리, 리베로 한다혜와 FA(자육계약선수) 계약을 발표했다. 전날(13일) 이소영이 KGC인삼공사와 FA 계약으로 팀을 떠나면서, 또 다른 팀의 간판 강소휘의 잔류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프로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은 강소휘는 GS칼텍스와 연봉 3억5000만원과 인센티브 1억5000만원 등 총 5억 원에 3년 계약을 했다. 2015~16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강소휘는 다음 시즌부터 3년간 계속 GS칼텍스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GS칼텍스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가족과 같은 팀이다. 차상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우리 선수들을 포함해 모든 구단 식구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메레타 러츠-이소영-강소휘 등 막강한 삼각편대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격침했다. KOVO컵,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V리그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 우승을 달성했다. 러츠의 공격력과 더불어 국내파 레프트 이소영과 강소휘의 공수 활약에 어우러진 결과였다. 하지만 내년 시즌 러츠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GS칼텍스를 떠나기로 했다. 이소영도 변화를 선택, 인삼공사로 이적했다. GS칼텍스로선 강소휘의 잔류가 중요했다. 강소휘는 데뷔 첫 시즌부터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신인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매 시즌 성장했다. 2017년과 2020 KOVO컵 MVP를 수상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국내를 대표하는 레프트로 성장했다. 공격과 수비뿐만 아니라 서브도 좋다. 20대 중반이라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강소휘는 난 시즌 트레블이라는 크나큰 결과를 얻었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늘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감사한다"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4.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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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이소영 떠난 GS칼텍스, 나머지 넷 붙잡았다…강소휘 5억원

이소영이 KGC인삼공사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팀을 떠난 GS칼텍스가 나머지 FA 4명을 모두 붙잡았다. GS칼텍스는 14일 레프트 강소휘, 센터 한수지·김유리, 리베로 한다혜와 FA 계약을 발표했다. 강소휘와 연봉 3억 5000만원과 인센티브 1억5000만원 등 총 5억원에 3년 계약을 했다. 한수지는 3억원(연봉 2억원+인센티브 1억원) 김유리는 1억7000만원(연봉 1억 2000만원+인센티브 5000만원)에 1년 재계약을 맺었다. 한다혜는 1년 총 1억 2000만원에 사인했다. 2021 여자부 FA는 12명이 자격을 얻은 가운데, 통합 우승을 달성한 GS칼텍스는 소속 선수 5명이 FA 자격을 얻어 '집토끼' 단속이 중요했다. 이소영과 강소휘, 한수지, 한다혜, 김유리까지 모두 핵심 전력이다. 샐러리캡 제도 탓에 5명 모두를 잔류시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선수들이 원하는 액수를 요구하면 구단이 잡을 방법이 없다. 금액은 한정적"이라며 "FA 이야기만 나오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지금부터 큰 고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더군다나 지난 2년 간 맹활약을 한 메레타 러츠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재계약을 포기해 FA 계약이 더욱더 중요했다. GS칼텍스는 이소영이 KGC인삼공사와 총 6억 5000만원(연봉 4억 5000만원, 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해 팀을 떠난 가운데, 나머지 넷을 잔류시키며 전력 유지에 힘을 쏟았다. GS칼텍스는 "러츠와 이소영이 개인의 성장을 위한 변화와 도전을 선택했다. 이에 GS칼텍스는 안타깝지만 선수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응원해주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욱 강력해진 ‘One Team, One Spirit’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GS칼텍스는 차상현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긴밀한 협의로 보상 선수 지명 및 외국인 선수 선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의 젊고 빠른 팀 구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착실한 준비로 다음 시즌에도 팬여러분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1.04.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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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5명…봄 배구 만큼 뜨거운 이적 시장

봄 배구만큼 치열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렸다. 여자배구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GS칼텍스가 5명의 FA와 잔류 협상을 앞두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일 2021 여자부 FA 12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GS칼텍스는 소속 선수 5명이 FA 자격을 얻어 '집토끼' 단속이 중요해졌다. 이소영과 강소휘, 한수지, 한다혜, 김유리까지 모두 핵심 전력이다. GS칼텍스는 몇 명을 잔류시키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 팀 전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면 나머지 5개 팀으로선 FA 영입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릴 기회를 얻는다. 특히 두 시즌을 뛴 메레타 러츠와 재계약이 불투명한 가운데 삼각 편대를 이룬 이소영·강소휘와 계약 여부가 초미의 관심거리다. 주장 이소영은 득점 10위(439점, 국내 5위) 성공률 4위(41.66%)를 기록했다. 수비와 리시브도 뛰어나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러츠와 공동 수상했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김연경(흥국생명)과 불꽃 튀는 경쟁이 점쳐진다. 서브가 좋은 강소휘 역시 공격과 수비, 리시브까지 갖춘 레프트로 이소영과 삼각편대를 이룬다. 둘 다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해 핵심 멤버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트레블 달성의 기쁨도 잠시. 차상현 감독은 둘의 잔류를 놓고 걱정에 휩싸였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원하는 액수를 요구하면 구단이 잡을 방법이 없다. 금액은 한정적"이라며 "FA 이야기만 나오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지금부터 큰 고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차상현 감독은 이어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같이 땀 흘리고 고생해서 우승을 만들어낸 건데…"라며 "선수들이 (계약 과정에서) 팀도 조금 생각해주길 바란다. 살아보니 돈보다 중요한 게 있더라. 바로 간절한 마음"이라고 요청했다. 핵심 자원인 둘을 꼭 잔류시키고 싶다는 마음을 직접 표현했다. 이를 전해 들은 이소영은 "믿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제는 좀 더 칭찬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잔류를 설득하려는 차상현 감독의 연락에 대비해) 이제 휴대폰은 꺼놓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네 번째 FA 자격을 얻은 센터 한수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센터 김유리는 GS칼텍스의 윔업존 분위기 메이커다. 한다혜는 리베로로 궂은일을 맡고 있다. GS칼텍스로서는 모두 놓치기 아까운 선수들이다. 준우승에 그친 흥국생명에서는 센터 김세영과 레프트 김미연, 리베로 박상미 등 3명의 FA가 나왔다. 이 가운데 부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 못한 김세영은 개인 5번째 FA 계약에 도전한다. 이번에도 FA 계약에 성공하면 한송이와 정대영에 이어 여자부 최다 FA 계약(5회) 타이기록을 세운다. 이 밖에 KGC인삼공사의 최은지와 노란, IBK기업은행의 한지현, 한국도로공사 하혜진이 FA로 시장에 나왔다. FA 자격 취득 선수들은 이날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2주간 원 소속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FA 협상을 할 수 있다. V리그 여자부의 높아지는 인기만큼이나 구단들의 선수 영입전이 뜨겁다. 이형석 기자 2021.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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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GS칼텍스, 이유 있는 1위 확정

지난해 6월,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친정팀인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국가대표 주전인 레프트 이재영(25)과 세터 이다영(25) 쌍둥이 자매에 세계 정상급 공격수까지 가세한 삼각 편대. 리그에 흥국생명의 적수는 없어 보였다. 개막 후 이런저런 잡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그래도 흥국생명은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달 초, 예상치 못한 암초가 등장했다. 이재영, 다영 자매에게 ‘학폭(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나타났다. 배구 실력과 인기 이면에 감춰졌던 쌍둥이 자매의 어두운 민낯이 드러났다. 파장은 순식간에 배구계를 넘어 다른 스포츠와 연예계로 번졌다. ‘학폭 미투’가 이어진 것이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삼각 편대의 두 축인 자매는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 시즌도 버티지 못한 이름뿐인 ‘편대’였던 셈이다. GS칼텍스는 정확히 흥국생명의 대척점에 있었다. GS칼텍스 메레타 러츠(27)-이소영(27)-강소휘(24)는 한데 뭉쳐 이상적인 삼각편대를 이뤘다. 묵묵히 힘을 합쳐 승리를 쌓아나갔다. 선두 흥국생명을 가시권에서 뒤따라 갔다. 흥국생명이 주전 선수 둘의 일탈과 이탈로 휘청거린 순간, GS칼텍스가 진가를 발휘했다. 13일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GS칼텍스는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이제 창단 후 첫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만 남겨뒀다. ‘황금 분할’이었다. 외국인 선수인 러츠가 팀 공격의 40.5%를 점유했다. GS칼텍스에 두 시즌째 몸담은 러츠가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854점을 올려, 지난 시즌(27경기 678점)보다 더 많이 활약했다. 레프트 이소영(공격 점유율 21.6%)과 강소휘(공격 점유율 18.4%)는 전·후위를 오가며 러츠의 부담을 효과적으로 분산해 맡았다. 러츠가 공격에 집중하도록 수비에서 더 많이 뛰었다. 이소영의 서브 리시브 성공률은 지난 시즌 34.32%에서 올 시즌 41.82%로 올랐다. 강소휘도 올 시즌 39.26%(지난 시즌 30.99%)로 더 좋아졌다. 올 시즌 서브 리시브 톱10을 보면 이소영이 5위, 강소휘가 8위로 이름을 올렸다. 리베로 한다혜(4위)와 함께 한 팀에서만 3명이 톱10에 포함됐다. 강소휘가 “우리 팀은 공격 성공률, 서브 리시브 모두 1위”라고 자랑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이소영은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묶는 데 앞장섰다. 그의 별명인 ‘소영 선배’에는 팀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선수들 간 케미스트리가 유난히 끈끈하다. 힘겨운 시절을 보낸 김유리(30)가 시즌 중간 수훈 선수로 뽑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자, 이를 지켜보던 동료 전원이 함께 눈시울을 붉힌 에피소드도 유명하다. 남다른 팀 워크는 코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발목 수술로 이탈한 주전 센터 한수지의 공백을 문명화, 김유리, 문지윤 등이 훌륭하게 메웠다. 이소영, 강소휘 등 주전 레프트가 지치면 유서연이 코트에 나서서 제 몫을 했다. 누군가 부상으로 빠지면 대체 선수가 분전하는 선순환이 시즌 내내 이어졌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팀 전체가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다. 주전은 한 단계 더 도약했고, 웜업존의 선수들도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뿌듯해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3.15 09:45
스포츠일반

흥국 실각 덕분? '언성' 킥둥이들이 만든 1위 등극

"이런 팀 감독이어서 뿌듯합니다." 차상현(47) GS칼텍스 감독이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 승리(세트 스코어 3-1) 뒤 남긴 말이다. GS칼텍스는 이날 시즌 처음으로 리그 1위로 올라섰고, 개막 전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된 흥국생명과 시즌 전적 동률(3승3패)을 이뤘다. 차 감독은 "(흥국생명에) 크고 작은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낸 덕분에 이런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줬다. 정말 대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학폭(학교폭력) 사태로 물의를 빚은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출장 정지 처분을 받고 이탈한 뒤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고군분투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흥국생명이 내부 문제로 무너진 덕분에 GS칼텍스가 수혜를 입었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GS칼텍스도 부상으로 이탈한 주축 선수가 많다. 탄탄한 팀 뎁스 덕분에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차상현 감독이 자부심을 드러낸 지점이다. 1위를 탈환한 흥국생명전에서도 변수가 있었다. 센터 김유리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미 블로킹 부문 1위를 달리던 주전 센터 한수지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 자리를 메우던 권민지도 훈련 중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베테랑 김세영, 국가대표 출신 김주아가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과의 제공권 싸움에서 밀릴 수 있었다. 그러나 입단 3년 차 라이트 문지윤이 센터로 나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블로킹 2개 포함 8득점. 측면 공격수들에게만 향하던 흥국생명 블로커들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었다. 다른 센터 문명화도 1~4세트 모두 뛰며 유효 블로킹 4개 포함 3득점을 기록했다. 차상현 감독은 "보기에는 '그냥 이겼네'하는 시선도 있을 수 있지만, 라인 한쪽이 흔들리면 끝도 없이 무너지는 게 배구다. 문지윤과 문명화가 잘 버텨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며 두 선수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GS칼텍스는 이 경기에서 수비도 좋았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흥국생명에게 첫 패전을 선사한 지난해 KOVO컵 결승전을 연상시켰다. 차 감독은 번갈아 나서 수비를 이끈 리베로 한다혜와 한수진을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두 선수가 서브 리시브, 디그를 잘 해주기 때문에 안정감 있는 공격 세팅이 가능했다는 것. 특히 한수진을 향해서는 "최근 기량이 2~3단계는 성장한 모습이다. 배구를 즐기기 시작한 것 같다.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시즌 초반 강소휘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이적생' 유서연이 그 공백을 메웠다. 2019~20시즌에는 2년 차였던 박혜민이 레프트 한 자리를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GS칼텍스는 주축 공격수 이소영, 강소휘, 러츠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끊임없이 새 얼굴이 등장한다. 출전 시간이 짧고 조명은 받지 못해도, 주어진 임무에 소홀하지 않은 '언성(Unsung)' 킥둥이(GS칼텍스 선수들을 향한 애칭)들이 있다. GS칼텍스가 1위까지 오른 이유다. 안희수 기자 2021.03.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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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도로공사전 4연승…이소영 공·수 맹활약

GS칼텍스가 한국도로공사전 시즌 4연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23, 25-22)으로 승리했다. 러츠·이소영·강소휘 삼각편대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최근 3연승, 시즌 11승(6패)을 거뒀다. 승점 31점을 만들었다. 1위 흥국생명과는 7점 차. 리그 2위를 굳게 지켰다. 1세트부터 접전 승부였다. GS칼텍스는 20-23, 3점 뒤진 세트 막판 뒤집기를 해냈다. 러츠가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좁혔고, 상대 외국인 켈시의 오픈 공격을 이소영이 블로킹하며 1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켈시의 오픈 공격을 강소휘가 디그해낸 뒤 세터 이원정과 이소영이 퀵오픈 득점을 합작했다. 24-24, 동점에서는 김유리가 속공을 성공시키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고, 박정아의 오픈 공격을 리베로 한다혜가 디그한 뒤 이어진 이원정과 러츠의 백어택 호흡이 상대 네트에 꽂히며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도 20점 대 진입 뒤 승부가 결정났다. 이번에는 추격을 허용했다. 23-21, 2점 앞선 상황에서 강소휘가 서브 라인 오버 범실을 기록했고, 이소영이 퀵오픈 득점을 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에도 김해빈이 서브 범실을 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이소영이 나섰다. 켈시의 날카로운 서브를 리시브한 뒤 직접 퀵오픈으로 마무리 지었다. 상대 기세를 꺾은 GS칼텍스는 3세트는 4~5점 차 리드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20점 대 진입을 앞두고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차상현 감독이 작전 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다그쳤다. 이어진 수비에서 안혜진이 블로킹을 해냈고, 21-20에서도 권민지가 블로킹을 해냈다. 권민지는 3세트에만 블로킹 4개.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긴 GS칼텍스는 켈시의 공격, 문정원의 서브 범실로 세트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GS칼텍스는 최근 흥국생명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연기된 탓에 강제 휴식기를 가졌다. 한국도로공사전은 2021년 첫 경기였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10 17:50
스포츠일반

[이형석의 리플레이] 과열·신경전…배구 세리머니 전쟁, 금도는 어디까지?

배구는 몸싸움이 없는 종목이다. 구기 종목 가운데 신체적 접촉이 거의 없는, 가장 신사적인 스포츠로 인식된다. 그런데 최근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선수와 감독 간의 신경전과 감정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프로배구 출범 후 세리머니를 놓고 이처럼 논란이 뜨거운 적이 없었다. 선수들의 감정 표현, 세리머니의 금도는 어디까지일까. 논란의 불씨는 김연경(흥국생명)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GS칼텍스의 경기. 김연경은 2세트 도중 상대의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자 공을 코트에 내리찍었다. 이어 5세트 14-14에서 상대의 손에 맞고 떨어진 공을 걷어내지 못하자 네트를 잡고 끌어내렸다. 이를 보고 심판진에 강력하게 항의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뒤 "(김연경에게) 어떤 식으로든 경고를 줘야 했다"며 강하게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김연경이 네트 앞에서 한 행위에 관해 제재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이는 잘못된 규칙 적용이라고 판단해 강주희 심판에게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김연경도 경기 후 "네트를 끌어 내린 건 과했다고 생각한다. 참아야 했는데….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곧바로 사과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조금 절제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KOVO가 12일 징계 내용을 발표하면서 "V리그 모든 구성원이 페어플레이 정신에 따라 리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세리머니를 놓고 선수 및 감독 간의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1~2위 리턴매치가 열린 13일 KB손해보험-OK금융그룹전이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은 삿대질까지 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OK금융그룹 선수단은 "노우모리 케이타가 상대 팀을 배려하지 않는 세리머니를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네트를 두고 선수들이 대치하자 감독과 심판진이 코트로 달려 나와 말렸다. 배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KOVO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의 한 선수도 4세트에서 득점을 올린 뒤 상대 팀 선수단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KB손해보험 선수들도 감정이 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양 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충돌한 것이다. KOVO는 "경기 중 심판진이 케이타에게 '세리머니를 자제하라'고 구두 경고를 했다. OK금융그룹 선수에게 더 강력히 제재하지 않은 게 아쉽다'라고 내부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15일 대한항공-한국전력전에서는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상대 선수단을 향해 영어로 "조용히 하라"는 외침과 함께 손동작을 했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전력 리베로가 리시브를 받고 웃는 행위가 조롱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산틸리 감독의 행동에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항의하면서 양 팀 감독 모두 옐로카드를 받았다. 스포츠에서 세리머니는 심리적인 요소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사기를 북돋기 위한 행동이다.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다만 과도하면 감정싸움으로 번진다. 세리머니는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 내에 이뤄져야 하는 게 불문률이다. LIG 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감독 출신의 문용관 KOVO 경기운영실장은 "배구에서 세리머니를 할 때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네트를 등지고 한다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고 세리머니를 하는 게 좋다. 또한 자극적 행동이나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귀띔했다. 한국배구연맹 규정에 '세리머니'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 및 징계 조항은 없다. 다만 세리머니는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포함돼 적용된다. 심판은 선수가 과한 세리머니를 했다고 판단하면 구두 경고, 옐로카드, 레드카드를 줄 수 있다. 문용관 경기운영실장은 "배구는 신사적인 스포츠다. 상대에게 모욕,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했다면 심판이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VO는 12일 경기에서 김연경에게 구두 경고를 했고, 5세트 네트를 끌어 내린 행동에 대해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결론을 내렸다. 선수단의 감정싸움으로 코트가 과열되자, KOVO는 시즌 중 이례적으로 머리를 맞댔다. 16일 남녀부 11개 감독(2개 구단 감독 불참)과 주부심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KOVO 관계자는 "대개 시즌 전 이런 자리를 통해 규정 설명회를 연다. 필요에 따라 올스타 휴식기 때 개최하기도 한다"며 "최근 경기가 과열됨에 따라 이례적으로 다 같이 모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KOVO는 개막 후 15일 경기까지 잘못된 부분을 되짚어보며 심판진에 "규정을 원칙적으로 적용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11.18 06:01
스포츠일반

GS칼텍스, 성장과 도약 예고한 2018~2019시즌

봄 배구에서 3경기 모두 풀세트 명승부를 펼친 GS칼텍스. 연합뉴스 제공GS칼텍스의 봄 배구는 짧지만 강렬했다. 패기에 경험을 더한 시즌이다. 강팀 도약을 예고했다. 지난 네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지 못한 팀이다. 2018~2019시즌도 중·하위권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1·2라운드에서 각각 4승을 거두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시즌 중반 주전 센터의 부상, 리베로의 팀 이탈로 고비를 맞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분투하며 상위권을 지켜 냈다. 시즌 전적은 18승12패, 승점 52점. 최근 여섯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을 4위로 밀어내고 봄 배구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열세가 전망됐다.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도로공사에 비해 큰 무대 경험이 부족했다. 결과도 좋지 않았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탈락했다. 그러나 세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펼쳤다. 2·3차전은 외인 선수 알리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치렀다. 국내 선수들만으로 분투한 결과다. 강점인 측면 공격은 정규 시즌 2위 팀에 뒤지지 않았다. 이소영과 강소휘가 번갈아 가며 공격을 책임졌다. 코트 안에서 체력 안배도 도모했다. 표승주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스파이크를 꽂았다. 센터 역할도 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표승주가 출전하면 정신없다"는 말로 그의 전천후 능력을 인정했다. 젊은 측면 공격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풀어 나가는 법을 배웠다. 기량뿐 아니라 경험까지 쌓은 것이다. 이소영은 2017년 6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당한 것을 털어 내고 나선 첫 시즌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압박을 잘 이겨 냈다. 무엇보다 가장 기복 없이 시즌을 치렀다"고 평가했다. 플레이오프 1·2차전 합계 58점을 쏟아 낸 강소휘도 클러치 능력이 좋아졌다. 표승주는 다가올 시즌에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세터 이고은과 안혜진은 서로 다른 강점으로 경쟁 시너지를 낸다. 센터 김현정도 단점으로 지목된 GS칼텍스 센터 라인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다. 주전 리베로 나현정이 팀을 떠난 뒤 자리를 메운 한다혜도 자신감을 얻었다. 짜임새 있는 수비와 센터 라인 강화 등 숙제도 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공격해야 하는 선수가 수비에 가담했을 때 불협 화음도 나왔다. 그러나 얻은 게 더 많다.시즌 전 준비 과정을 돌아본 차 감독은 "연습 경기를 하면 한 세트를 따 내기가 버거운 수준이었다. 막막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최고참 김유리를 중심으로 단합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선수 개개인의 성장을 확인했다. "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다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을 한 선수들이 내년 시즌에 더 성장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GS칼텍스의 선전은 올 시즌 여자 배구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홈인 장충체육관을 찾은 배구팬의 발걸음이 늘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의 한 축이 된 덕분에 리그 흥미도 더해졌다. 차기 시즌 기대감도 커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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