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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스리가' 이천수, 특전사도 긴장시킨 밀레니엄 특급 공격

이천수가 '밀레니엄 특급'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천수는 지난 1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전설이 떴다-군대스리가'(이하 '군대스리가')에서 레전드 국가대표의 스트라이커로 날카로운 공격 본능을 뽐냈다. 이날 특전사와의 경기 전반전부터 허를 찌르는 터닝슛으로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상대팀과의 거친 몸싸움까지 불사하며 넘치는 승부욕을 보여줬다. 이를 본 특전사 대원도 "가슴이 철렁한다"라고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이천수의 특별한 상황 판단이 상대팀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천수는 레전드 국가대표 장신 선수들을 최전방에 위치시키며 공격을 지시했다. 이후 '레전드 국대'의 코너킥 때마다 상대팀 수비수들은 장신 선수들의 높이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천수를 비롯해 부상임에도 투혼을 불태운 레전드 국가대표. 하지만 특전사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결국 2 대 0으로 패배했다. 이천수는 "이렇게 밀리는 경기를 많이 해보지 않았다. 자존심도 상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1승 이후 첫 패배를 기록한 상황. 앞으로 경기에서 이천수가 레전드 국가대표와 함께 달라진 면모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설이 떴다-군대스리가'는 은퇴한 레전드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과 혈기 왕성한 국군 장병들이 축구로 대결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소속 이천수, 송종국, 김용대, 현영민, 김형일, 김정우 등이 출연해 '레전드 국대' 멤버로서 활약 중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40분 tvN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2022.06.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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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김정우, 이천수·송종국 소속사와 전속 계약

'투혼의 아이콘' 최진철, '뼈정우' 김정우가 이천수, 현영민, 송종국과 한솥밥을 먹는다. DH엔터테인먼트는 17일 "최진철과 김정우가 전속 계약을 완료했다"며 "앞으로 이들의 행보를 지원하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철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 전에서 크리스티안 비에리를 철벽 수비로 막아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상대팀 에이스를 놓치지 않는 집념을 보이며 '투혼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또한 최진철은 이천수, 현영민과 함께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해 FC 탑걸을 이끄는 감독을 맡고 있다. 김정우는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된다. 특히 김정우는 현역 축구 선수 시절 마른 체형 덕분에 '뼈정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는 은퇴 후 K리그1의 인천 유나이티드 산하 유스팀인 대건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부임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고등부 축구 부문에서 우승했다. 이에 김정우는 팀에 첫 전국대회 우승을 안기며 선수 및 감독으로서 모두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올렸다. 최진철과 김정우가 전속 계약을 맺은 DH엔터테인먼트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재미를 안기는 '스포테인먼트'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회사다. 최근 김용대, 김형일, 심서연, 송종국 등과 전속 계약을 체결해 이들과 한 가족이 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1.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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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안정환 "더티 플레이" VS 유상철 "희생과 헌신" 신경전

'뭉쳐야 찬다' 안정환과 유상철이 감독으로 다시 한 번 진검승부를 펼친다. 7일 오후 9시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사상 최초 팀 재편성 축구 대결이 성사된다. 안정환과 유상철이 각각 감독을 맡아 선수를 직접 영입, 새롭게 팀을 꾸려 다시 맞붙는다. 지난 방송에는 유상철부터 최진철, 이운재, 송종국, 이천수, 현영민, 박재홍, 김용대, 김정우까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들과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연해 어쩌다FC와 대결을 펼쳤다. 특히 췌장암 투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알렸던 유상철이 6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가운데 이날은 안정환과 유상철이 팀 재편성 축구 대결로 다시 한 번 승부를 가린다. 두 감독이 태극 전사와 스포츠 전설들 중에서 직접 원하는 선수를 선발해 새로운 조합의 팀을 만들게 된 것. 선수 영입에 앞서 두 감독은 각자 상반된 축구 철학을 공개한다. 유상철은 "축구는 희생이고 헌신이다"라고 밝히며 축구를 위해 한 몸 던질 것을 강조했고, 안정환은 "축구는 지저분하게 하는 것"이라며 더티 플레이에 최적화된 선수를 뽑겠다고 선전포고했다고 해 꿀잼을 예고한다. 그라운드 위를 당당하게 누비던 전설들은 황급히 태세를 전환,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치열하게 자기 PR을 하며 감독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펼쳐 촬영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두 감독 역시 각자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인다. 불꽃 튀는 신경전 속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의외의 조합으로 팀이 완성, 스포츠 전설들과 태극 전사들의 기막힌 컬래버레이션이 펼쳐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6.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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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뭉쳐야 찬다' 유상철 감독과 찐 우정 자랑한 2002 레전드 국대

유상철 감독과 2002년 레전드를 남긴 축구 국가대표팀이 함께했다. 의리의 출연이었다. 끈끈한 이들의 우정이 감동을 전했다. 지난 5월 31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는 군대스리가가 등장했다. 이는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축구팀. 이날 이운재, 송종국, 이천수, 최태욱, 최진철, 박재홍, 김용대, 김정우, 현영민이 함께 출연했다. 무엇보다 2002년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태극전사들의 모습이 반가움을 자아냈다. 현재 유상철 감독은 췌장암 투병 중이다. 지난해 11월 췌장암 4기라는 사실이 밝혔던 터. 인천 유나이티드FC의 K리그 잔류 성공 후 항암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그를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됐다. 유상철 감독은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도 많이 호전됐다. 많은 분이 걱정해주고 응원해줘 의지를 가지고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비하인드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 전 때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축과 관련, 최진철은 "뛰면서 너무 힘드니 '한 골만 넣어주지'라며 원망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평소보다 코스가 안 좋았다. 볼의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골키퍼가 잘했다기보다 정환이의 실축에 가까웠다"고 거침없이 평했다. 이천수는 이탈리아 전에서 말디니 선수의 뒤통수를 찼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사람을 깔보는 것도 있고 한국 선수들을 얕보는 게 보였다. 형들이 다치고 그러니 짜증이 난 상태에서 그런 상황이 왔던 것이다. 말다니는 우리나라 팀으로 치면 홍명보 형이었다. 그 상황에서 말디니였던 거지 말다니를 차려고 했던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본격적인 군대스리가와의 대결이 시작됐다. 양 팀의 전력 차이를 인정해 어쩌다FC의 골은 한 골 당 5점으로 인정됐다. 유상철 감독은 "골은 못 넣어도 먹히면 안 된다. 계속 골을 돌리라"고 지시했고 초반부터 강력한 슈팅으로 어쩌다FC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어쩌다FC도 많은 성장을 이뤘다. 각자 노는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수비를 했고 몸을 아끼지 않는 방어로 군대스리가를 압박했다. 경기 결과는 2대 0으로 어쩌다FC가 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경기 집중력이 눈길을 끌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6.0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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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안정환, 어게인 2002 뭉치자 "신문 1면 감이 수두룩"

'뭉쳐야 찬다'에 어게인 2020 멤버들이 모여 예능감을 폭발한다. 31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인 유상철, 최진철, 이운재, 송종국, 이천수, 최태욱, 현영민은 물론 박재홍, 김용대, 김정우 등 전 국가 대표 축구 선수들로 구성된 ’군대스리가‘ 팀이 ’어쩌다FC'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그런 가운데 이천수는 과거 월드컵 당시 선발이 되지 않았던 사연부터 이탈리아전(戰)에서 주장 말디니의 뒤통수를 가격한 사건까지 언급하며 거침없는 예능감을 뽐낸다. 어떤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직진화법은 능수능란한 토크 어시스트로 촬영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고. 또한 안정환 감독을 향해 숨겨왔던 독특한 존경심을 고백한다. 그는 이전부터 안정환에게 거리감을 느껴왔다며 “너무 잘생겨서 범접 불가였다”, “정환이 형은 운동선수 상이 아니다”라고 폭탄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후 이천수는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운동선수 얼굴상 톱3까지 꼽았다고 해 꿀잼을 예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상철 선수 역시 ‘스포츠 전설들 중 축구를 했어도 잘 했을 것 같은 선수’에 박태환을 꼽으며 “비주얼 때문”이라고 말해 독특한 축구계 외모 지상주의의 실체가 밝혀질 예정이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2002년 한일 월드컵 전설들은 미국전(戰) 안정환 헤딩골 공방전을 시작으로 ‘오노’ 세레머니, 이천수와 이을용 선수 간의 페널티킥 뒷이야기까지 전 국민을 울고 웃게 만든 전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이에 안정환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신문 1면 감이 수두룩하다”며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겨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5.30 13:13
축구

행정가 이천수 “유상철 형 영입 최고 선택”

“(유)상철이 형한테 감독직 제안하던 순간이 안 잊혀요. 친한 사람 선임했다고 할까 봐 관둘까, 우리 팀 살릴 적임자라고 밀어붙일까 엄청 고민했거든요. 믿고 모셔온 게 올해 한 최고 선택이 됐네요.” 2019년을 돌아보는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이천수(38) 전력강화실장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시즌 중후반까지 강등권이던 인천은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축구 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팀 상황에 맞는 감독과 선수 영입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최근 인천 도원동 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 실장은 “남들은 몇 년에 걸쳐 경험한 걸 한 시즌에 다 겪느라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반전 드라마 뒤에는 이 실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올 1월 팀에 합류한 그에게 사무실 생활은 난생처음이었다. 그는 “어느 팀이든 프런트와 선수단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선수였던 사람이 갑자기 프런트라고 끼어 있으니 직원들로선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사인은 유니폼이나 A4용지에 했는데, 사인할 서류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웃었다. 남들보다 2시간 일찍 출근했다. 그러다가 출퇴근 시간을 아끼려고 서울 자양동에서 인천 영종도로 이사했다. 그는 “축구 기본기 다지듯, 신입사원의 자세로 업무에 임하자 직원들도 마음을 열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일에 적응한 이 실장은 행정가로서 본격적인 역량을 발휘했다. 대표적인 게 공격적인 선수 영입이다. 그는 전북에서 주전급 선수를 여럿 영입해 호평을 받았다. 인천이 약체라 거절할 것 같은 선수들도 “어린 시절 우상 이천수 선배가 불러주니 인정받은 기분”이라며 이적에 응했다. 그는 “전북에서 선수를 데려온 건 상징적인 일”이라며 “매번 강팀에 선수를 내주기만 하는 인천이 아니라는 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망주 육성도 주요 성과다. 이 실장은 부평고 1년 후배 김정우(37)를 설득해 유스팀(대건고) 감독으로 영입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는 보기 드문 경우다. 예산도 5억원 이상 늘렸다. 만년 2위 대건고는 올해 창단 후 처음 2관왕에 올랐다. 이 실장 책상 위엔 깨알 같은 글씨가 빼곡히 적힌 수첩 5권이 있다. 그는 “상대 분석, 스카우트, 연봉, 스폰서, 선수 집 주소 등 온갖 내용이 적혀있다. 민감한 사안도 많아 일부러 흘려 쓰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태어나 뭔가 이렇게 많이 쓴 건 처음이다. 사무실에 불이 나면 수첩만 들고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향적인 이 실장은 예전과 달리 인터뷰 내내 크게 웃지 않았다. 췌장암을 투병 중인 유상철(48) 감독을 생각해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두 사람은 4강 신화를 함께 썼다. 지난 5월 부임한 유 감독은 이 실장과 서로 의지하며 팀을 이끌었다. 투병 소식을 처음 접한 건 팀이 한창 뒷심을 내던 10월쯤이다. 이 실장은 “(유)상철이 형이 전화로 대뜸 ‘췌장암이다. 이 실장에게 먼저 얘기해야 할 것 같았다’고 했다. 꿈꾸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온종일 멍하게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마음을 추스른 이 실장은 유 감독에게 “몸만 허락하면 (팀과)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유 감독 생각도 같았다. 유 감독은 병마와 싸우며 인천의 1부 잔류를 이끌었다. 이 실장은 “마지막 경기 후 상철이 형을 찾아가 ‘수고하셨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 감독이 ‘힘들 때 옆에 있어 준 이 실장 고맙다’고 답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유 감독 승부는 지금부터다. 반드시 그라운드에 다시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의 2020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그는 내년 1월 태국 전지훈련 일정을 준비하는 등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선수 영입 작업도 한창이다. 주말, 휴가도 없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이 즐겁다. 그는 “나는 ‘어린’ 행정가가 아니라 ‘젊은’ 행정가다. 지켜봐 주면 멋있는 시민구단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천=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12.26 08:23
축구

[인터뷰] 군대 간 축구 전설들, 실력은 무서웠다···군부대 축구 붐업 프로젝트

"와아,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이 레전드들을 우리 부대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말입니다."한국 축구의 별들이 군부대에 떴다. 면면만 보면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현역 축구대표팀이 와도 밀리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이천수(인천 전력강화실장) 최태욱(축구대표팀 코치) 현영민(JTBC 해설위원) 김태영(전 수원 코치) 설기현(성남 전력강화실장) 송종국(전 해설위원) 등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멤버를 필두로 조원희(JTBC 해설위원) 김용대(은퇴) 김정우(대건고 감독) 김재성(SPOTV 해설위원) 등 2006·2010년 월드컵 멤버가 발을 맞춘다.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 골키퍼 출신 유가은은 홍일점이다. 여기에 조성환(전 제주 감독) 정경호(상주 코치) 박재홍(전 부천 코치) 등도 지원 사격한다. 말 그대로 '축구판 장성급 멤버'가 결성된 셈이다. 팀 이름은 '지구방위대FC' 프로젝트명은 '군대스리가'다. 지구방위대가 결성된 이유는 한국 축구(K리그)의 붐업과 국군 장병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지구방위대 프로젝트(맘스터치 후원)는 국방부와 협력했다. 계룡대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군부대 10곳을 찾아 해당 부대 선발팀과 승부를 벌이는 방식이다. 공 좀 찬다는 현역 장병 대 40대 전설들의 결전인 셈이다.그냥 공만 차는 게 아니다. 지구방위대는 득점당 50만원, 경기 이후 이어지는 족구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100만원을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으로 적립한다. 그렇게 모인 적립금은 오는 10월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후원금 형식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지구방위대는 앞선 두 차례 시즌을 통해 이미 5100만원을 기부했다. 군대스리가 프로젝트의 준비 과정과 경기 장면은 해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된다.지구방위대 선수 겸 감독을 맡은 설기현은 "요즘 한국 축구와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기쁘다. 군대스리가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밤낮 없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 여러분과 땀을 흘릴 수 있어서 좋다.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천수는 "군대에서 축구하는 프로젝트기 때문에 남자들 마음은 이미 사로잡은 것 같다.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면서도 "여심 확보를 위해 경기 전과 경기 도중에 쉴 새 없이 터질 깨알 같은 유머와 아재들의 몸 개그가 준비돼 있다"며 반전 재미를 예고했다. 벤투 감독을 보좌하는 최태욱은 "축구대표팀과 K리그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거들었다. 최근 찾은 지구방위대의 첫 훈련 현장은 현역 시절 A매치 분위기를 떠올리게 했다. 팀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나타난 선수들은 일사분란하게 유니폼으로 환복한 뒤 설기현의 구령에 맞춰 러닝과 스트레칭 그리고 패스 순서로 몸을 풀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었던 골키퍼 김용대는 "현역 시절 다들 한 가닥 하던 대단한 선수들이었다. 대표팀에 발탁되면 볼 수 있는 얼굴이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모이니 그때 생각도 나서 설렌다. 체력이 전성기 시절 같진 않아서 그때처럼 잘할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태욱은 "다들 실력은 선수 시절 그대로다. 앞으로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예상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다들 중후해졌다는 점이다. 예전에 꽃미남으로 통했던 용대 형은 꽃아저씨로 늙었다"고 농담했다. 완벽할 것 같던 지구방위대도 약점은 있었다. 이날 연습 상대였던 대건고와 경기 전반에는 잘 드러나지 않던 체력 문제다. 은퇴 이후 수년이 지난 일부 레전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최근까지 현역으로 뛴 조원희와 현영민이 힘내면서 해결됐다. 작년까지 수원에서 미드필더로 뛴 지구방위대의 막내 조원희는 "왜 나만 시켜"라고 투덜거리면서도 특유의 체력과 활동량으로 중원을 완벽히 장악했다. 현역 시절 수비수였던 현영민은 측면을 누비며 쉴 새 없이 크로스를 시도했다. 송종국도 예외였다. 꾸준한 자기 관리를 이어 온 그는 선수 시절 못지않은 날카로운 움직임을 자랑했다.마무리는 역시 이천수였다. 그는 동료들이 측면과 후방에 찔러 준 패스를 받아 여러 차례 번뜩이는 슛으로 연결했다. 현역 시절 뛰어난 킥 능력과 압도적 드리블 돌파가 주 무기였던 이천수는 녹슬지 않은 슛 감각을 선보이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다만 드리블 상황에선 헐떡이는 장면을 자주 연출해 동료들의 장난 섞인 지적을 받았다. 평소 장난기 많기로 유명한 조원희는 "상무 입대는 형들 통틀어 내가 가장 빠르다. 군번으로 따지면 다들 까마득한 후배들이다. 군대에서 축구하는 건 내게 꼭 맞는 옷을 입고 뛰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원희는 2003년 광주 상무에 입대한 예비역 병장이다. 그는 이어 "천수 형의 배를 보면 마라도나와 비교될 만큼 많이 나왔다"면서 "영민이 형, 태욱이 형은 몸 관리를 잘했다. 그래도 지금 상황을 보면 내가 수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설기현은 "천수가 수비를 안 해서 걱정"이라면서도 "선수 때처럼 쉽게 공을 차면 못 뛰어도 상관없을 것"이라고 했다.현영민은 "현역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주연이 돼야 한다"면서 "축구팬들에게 숨은 공격력과 트레이드마크인 '경운기 드리블'을 자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며칠 이후 찾은 한 부대와 공식 맞대결 현장에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최고의 스타로 불렸던 선수들답게 탄탄한 몸과 든든한 체력으로 무장돼 20대 현역 장병들이 주축인 부대 선발팀을 압도했다. 줄곧 한 팀에서 손발을 맞춘 선수들처럼 척척 들어맞는 패스와 조직력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부대 관계자와 장병들은 "앞으로 축구대표팀 욕을 하면 안 되겠다. 아무리 레전드라도 은퇴한 선수들인데, 저렇게 잘하면 현역 국가대표와 K리그 선수들은 얼마나 잘하는 거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경기 이후 설기현은 "그동안 축구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더 열심히 보강해서 축구팬들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경기 이후 땀범벅이 된 이천수와 조원희도 한목소리로 "지금까지 해 왔던 게 축구고 잘할 수 있는 게 축구다. 축구 관련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고 싶다. 우리가 뛰는 모습이 K리그 붐업과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또 20대 청춘과 그라운드를 누비니 우리도 1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며 활짝 웃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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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역대 최강 대표팀은 언제입니까?

20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역대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모였다. 김정남, 이회택, 김호, 차범근, 허정무, 조광래 등 쟁쟁한 감독이 모두 모였다. 월드컵은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나가는 대회다. 그런데 허정무 감독은 흥미로운 화두를 던졌다. 그는 "홍명보팀의 미드필더는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이에 궁금증이 생겼다. 어느 대표팀이 최강일까. 본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대표팀은 뺐다. 전력을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팀을 제외하고 1986년부터 8회 연속 진출한 팀들만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신문과 지도했던 감독의 이야기를 토대로 전력을 분석했다. 또 1994년 월드컵까지는 본선 명단에 변화가 심해 첫 경기에 나온 선수들을 베스트XI로 봤다. 평가는 해놨지만,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1986년 멕시코, "역대 최강 투톱 C-C라인"공격=이런 조합을 또 볼 수 있을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전설을 쓰고 온 차범근이 대표팀에 합류. 그의 파트너는 포항제철에서 맹활약 중이던 최순호. 미드필더=컴퓨터 세터 조광래가 있었다. 그러나 컨디션 난조로 첫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어린 나이의 김주성의 첫 월드컵. 수비=에인트호번에서도 뛰었던 허정무가 중심이었다. 그는 중원과 수비를 오가는 멀티플레이어였다. 정용환과 조민국도 버티고 있었다. 평가=단언컨데 역대 최강의 공격라인. 허리라인도 허정무-조광래 등 쟁쟁. 그러나 수비라인이 약했다. 첫 경기에서 조민국이 부상으로 쓰러져 이후 조영증-박경훈이 뛰기도.분위기= 조광래 감독은 "두려웠다"고. 김정남 감독 역시 "처음 갈 때 많이 떨렸다. 상대팀에 대한 분석도 전혀 못했다"고 떠올려. 그만큼 경험이 없었던 팀. 논란의 중심=차범근.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기여가 없었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 이때에 비하면 박주호 논란은 양반.결과=1무 2패. 4득점 7실점. 조별리그 탈락1990년 이탈리아, "세대교체 과도기"공격=차범근이 은퇴하고 신예 황선홍이 혜성과 같이 등장. 대학생이던 황선홍은 지역예선에서 7골을 몰아넣어 스타덤에 올라. 월드컵 경험은 전무했던 것이 약점.미드필더=조광래, 허정무 은퇴 공백이 컸다. 김주성 홀로 버티는 판국이었다. 최순호가 허리진까지 내려와 경기를 하기도 했다.수비=박경훈-최강희 풀백은 농익은 기량을 보였지만, 부상이 많았다. 어린 홍명보가 깜짝 발탁됐던 대회. 주전 골키퍼 김풍주도 부상으로 시름. 최인영이 발탁. 평가= 전설의 한장이 넘어가는 과도기다. 황선홍-홍명보가 등장한 대회. 2002년 기적의 발판이었다. 성적은 기대말라. 이회택 감독도 "아쉬움 남는 대회"라고.분위기=정보전에서 완패했던 한국이다. 한국의 첫 경기 스타팅 멤버가 빠져나가 곤욕을 치렀을 정도로 허술했다. 논란의 중심=홍명보 발탁. 애송이를 뽑았다며 이회택 감독이 큰 비난을 받음.결과=3패. 1득점 6실점. 조별리그 탈락1994년 미국, "10분 만 더 있었어도…"공격=원톱을 가동함. 황선홍이 유일한 희망. 그마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호 감독은 대체 공격수를 발탁하지 않는 강수를 뒀다.미드필더=윙어들이 처음으로 주목 받은 월드컵. 발빠른 고정운과 서정원, 기술 좋은 노정윤이 배치됨. 백전 노장 김주성도 100%는 아니었음.수비=성장한 홍명보가 있었지만 짝은 계속 바뀜. 또 예선 최다 득점자인 하석주도 부상으로 선발로 나오지 못해.평가=조직력 만큼은 최고의 팀. 짜임새 있는 전술이 있었고, 무더위에 버티는 전략도 있었다. 마지막 독일 전에 10분이 더 있었다면 역사는 달랐을 것.분위기= 1-4-4-1이라는 축구 전술사에 드문 전형 써. 상대팀이 전력분석하기 힘든 팀으로 꼽혀.논란의 중심=황선홍-김주서의 황제훈련. K리그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황선홍, 김주성이 대표팀에서 훈련해 컨디션 끌어올림.결과= 2무 1패. 4득점 5실점. 조별리그 탈락.1998년 프랑스, "예선 분위기는 최고, 본선은..."공격=최용수, 김도훈, 황선홍...화려한 포진을 갖췄다. 그러나 황선홍이 마지막에 부상 당하며 전력 이탈. 신예 이동국도 처음 발탁됐다.미드필더=무게감이 떨어져. 부상자가 많아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기도 힘들었어.수비=최성용도 부상으로 쓰러져 유상철이 수비로 내려오기도. 그나마 홍명보의 짝으로 김태영이 발탁된 무대.평가= 공격자원은 1986년 이후 최고로 꼽혀.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도 승승장구하며 급성장한 일본 따돌리기도.분위기= 2002년 이전에 기대감이 가장 컸던 월드컵. 멕시코 전 패배 이후 모든 것이 꼬임. 최초로 감독이 대회 중간 경질됨.논란의 중심='적토마' 고정운을 뽑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동국과 경쟁한 안정환도 작은 논란거리. 결과=1무 2패. 2득점 9실점. 조별리그 탈락.2002년 한국-일본, "시드니 올림픽+노장들"공격=황선홍과 안정환이 건재. 최고의 재능 이천수에 설기현, 박지성이 있어. 단 경험이 부족했단 평가. 그러나 시드니 올림픽을 함께 했던 선수들.미드필더= 노장이 된 유상철과 김남일 건재. 송종국과 이영표, 이을용 등 다양한 자원도 갖춰.수비=스리백과 포백 논란이 있었지만, 홍명보가 합류하며 안정감 더해. 노련함에 파워, 근성을 갖췄던 수비라인.평가= 말이 필요없는 역대 최고 성적을 낸 팀. 이영표, 박지성, 김남일, 설기현 등 시드니 올림픽 멤버와 황선홍, 홍명보 등 기존 선수단 조화가 잘 됨.분위기= 평가전에서 대패하던 히딩크팀이지만 믿고 가보자는 분위기. 기다림이 성과를 냈다.논란의 중심= 이동국과 고종수 발탁 문제.결과= 3승 2무 2패. 8득점 6실점. 4위.2006년 독일, "황선홍-홍명보의 빈자리."공격= 황선홍의 빈자리는 이동국이 채웠어. 그러나 십자인대 파열로 본선 무대에는 조재진이 뜀. 안정환은 서브. 박주영도 있지만 경험 부족.미드필더=2002년 세대가 그대로 옮겨왔어. 유상철만 빠진 상황. 이호가 대신 발탁된 것이 다름. 수비=스리백과 포백을 오갔다. 홍명보 은퇴 이후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최진철 홀로 분투하던 시절.평가=전술적 완성도가 떨어졌던 팀. 최전방 공격수의 무게감도 떨어져. 세대교체 중이었던 시대.분위기=히딩크가 떠난 이후 외국인 감독이 계속 바뀌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치렀어.논란의 중심=차두리. 2002년에 잘했는데 안 뽑았다고 비난. 결과=1승 1무 1패. 3득점 4실점. 조별리그 탈락2010년 남아공, "허정무의 아이들"공격=박주영과 이동국, 안정환 등 화려한 선수들 포진. 이근호 대신 발탁된 염기훈도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냈다. 다만 득점력이 부족. 미드필더= 맨유의 박지성, 볼턴의 이청용으로 설명이 끝남. 여기에 기성용도 성장 중이었고, 김정우는 전성기였다. 수비= 주전이었던 곽태휘 부상이 문제. 조용형과 이정수가 생각보다 잘해줌.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오범석의 수비력은 약점으로 지적. 평가= 2002년 이후 최고의 전력 갖췄단 평가.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어 안정감도 있었다.분위기= 한국축구가 해외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대회. 논란의 중심=이근호.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박지성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었지만,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최종 엔트리에선 탈락결과=1승 1무 2패. 6득점 8실점. 16강 진출.2014년 브라질, "2002년과 닮은 꼴 선수층"공격= 박주영이 제 컨디션은 아님. 한시즌 넘게 리그에서 뛰지 못해. 그래도 K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신욱 조커카드가 좋음.미드필더=역대 최강으로 꼽힘. 손흥민과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김보경, 지동원 등 유럽 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가 다수 포진. 수비= 8명의 선수 모두 월드컵 경험이 없어. 김영권과 홍정호는 김호-김정남 이후 최고의 테크니션 수비지만 정작 수비력은 의문부호가 따라다님.평가= 큰 무대 경험과 두터운 미드필더 진은 강점으로 꼽혀. 또 2002년 당시 시드니 올림픽+고참처럼 이번에는 런던 올림픽+고참의 구도.논란의 중심= 박주영 황제훈련과 박주호의 탈락. 앞에 겪었던 일들과 비슷하다. 역사는 돌고 돈다.결과=?정리=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5.2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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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축구대표팀 전지 훈련, 어떻게 진행됐나

월드컵을 맞이하는 연초에 축구대표팀은 한 달 안팎에 걸친 해외 전지 훈련을 소화해왔다. 기본 체력과 조직력을 다지고 국가대표, 현지 클럽 등 다양한 팀들과의 실전 점검을 통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밑거름을 다졌다. 월드컵 개최국이었던 2002년 당시 대표팀은 1월 초부터 40일동안 미국, 우루과이 등을 돌며 전지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북중미골드컵을 치른 뒤, 우루과이와 평가전 등 총 6경기를 치러 2무4패에 그쳤다. 6경기동안 4골에 그치는 부진한 결과 탓에 거스 히딩크 감독의 경질론이 불거졌지만 전지 훈련 기간 동안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했고, 이는 월드컵 4강 신화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 두각을 드러냈던 박지성, 송종국, 이영표, 최진철 등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2006년에는 41일동안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미국, 시리아 등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강행군 일정으로 전지 훈련을 진행했다. 사우디컵 4개국 대회를 시작으로 홍콩 칼스버그컵, 아시안컵 예선 등 전지 훈련 기간 동안 무려 8경기를 치렀다. 2005년 10월 부임한 딕 아드보카트 당시 대표팀 감독이 가능한 많은 평가전을 치러 국내파 선수들의 경기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전지 훈련 기간 동안 나란히 2골을 넣은 박주영, 이천수 등이 전지 훈련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했다.2010년에는 이전보다 짧은 3주 동안 현지 적응 위주의 맞춤형 전지훈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2차전을 치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 시티 스타디움을 미리 밟는 경험을 했다. 해발 1753m의 위치한 경기장을 미리 체험해 고지대에 대한 심리적, 체력적인 부담을 털기 위해서였다. 대표팀은 12일 동안 남아공 전지 훈련을 소화하면서 잠비아, 남아공 현지 프로 팀 2곳과 평가전을 치른 뒤, 스페인 말라가에서 9일 동안 훈련을 진행하면서 핀란드,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국내파, 일본 J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당시 대표팀에서 김정우, 김재성, 염기훈 등이 월드컵 본선 출전 기회를 얻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1.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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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박주영 키운’ 조민국, 내셔널리그 4번째 우승 이끌다

차두리(서울), 박주영(아스널) 등을 키워낸 조민국(50) 울산현대미포조선 감독이 내셔널리그 통합 4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조 감독이 이끄는 울산현대미포조선은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주한수원과의 신한은행 2013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연장 후반 4분 이재원의 헤딩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1차전을 1-1로 비긴 울산현대미포조선은 1·2차전 합계 1승1무로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 울산현대미포조선은 2007년과 2008년, 2011년에 이어 사상 첫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조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과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출전했고, 86년부터 럭키금성과 포항제철 소속으로 139경기에서 15골·1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승승장구했다. 36세였던 1999년부터 고려대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2007년 전국대학선수권 4연패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동안 임종헌 코치와 함께 차두리와 박주영, 이천수(인천), 김정우(알 샤르자) 등을 키웠다. 아버지 같은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해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한 제자들이 지금도 힘든 일이 있으면 조 감독을 찾아온다. 2008년 말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2011년에 이어 올해 2번째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 챌린지 창단 여파로 이재민과 김효기 등 베스트11이 대거 팀을 떠나 개막 후 2무2패에 그쳤다. 하지만 조 감독은 팀을 빠르게 리빌딩했다. 일본 J2리그 돗토리 김선민을 후반기 추가등록으로 영입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조 감독이 공격수로 보직을 바꿔준 김선민은 내셔널리그 역대 최다인 7경기 연속골을 터트렸고, 이날도 선제골을 뿜어냈다. 경기 후 조 감독은 "우승 느낌 아니까"라고 유행어로 운을 뗀 뒤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우승은 하는데 어렵게 할 것이다. 너희들한테 달려있다'고 이야기해줬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뒤 챔프전까지 기간이 길어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연장 끝에 드라마틱하게 이겨서 다른 우승보다 기억이 더 날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조 감독은 우승 일등공신 김선민에 대해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닌데 섀도 스트라이커로 올려 득점에 많은 역할을 해줬고, 내년 K리그 드래프트를 신청했다"며 "앞으로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김선민처럼 K리그에서 도태되거나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을 영입하겠다. K리그로 한두명 올릴 수 있는 중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11.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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