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건
스포츠일반

양팔 없이 센강 역영, '감동의 1시간 20분' 당당한 10위 김황태 "꿈을 이뤄 행복합니다" [패럴림픽]

유속 세고 수질 나쁜 센강을 양팔 없이, "두렵지 않다"는 마음가짐으로 건넜다.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아름다운 10위'로 꿈을 이뤘다. 김황태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PTS3 등급)에 출전, 수영(750m) 사이클(20㎞) 달리기(5㎞) 코스 합산 1시간24분01초만에 완주했다. 전체 11명 중 10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아쉬울 법도 한 결과였지만, 김황태는 경기 후 환하게 웃었다. 그는 “대회가 하루 연기되면서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무사히 센강을 헤엄쳐 나와 다행이다”라며 “좋은 결과로 완주한 게 너무 좋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실 김황태의 이번 대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단 일정이 갑자기 하루 미뤄졌다. 트라이애슬론은 당초 9월 1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월드트라이애슬론이 1일 오전 수질검사 후 센강의 박테리아 수치가 급증했다며 대회를 2일로 미뤘다. 이튿날(2일) 경기는 개시됐지만, 김황태가 가장 우려했던 건 수영이었다. 이 종목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양팔이 없어 발과 허리로만 수영을 해야 하는 그에게 유속이 센 센강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영법 변경으로 돌파했다. 김황태는 "원래 자유형과 평영을 섞어서 하는데, 이러면 센강 유속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오늘은 배영을 70% 이상 썼다"고 설명했다.이어 “이틀 전 사전 연습 때 내가 두려움이 많아 (센강에 뛰어 들길) 주저하니 김정호 감독님이 직접 센강에 뛰어 들어 나와 함께 헤엄쳐줬다”며 “덕분에 심적인 안정을 되찾고 두려움 없이 유속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이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사전연습 때부터 의수의 팔꿈치와 손목 부분이 고장나 수리를 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습 과정에서 손목 잠금장치까지 고장이 나버렸다. 결국 이날은 고장난 부위를 케이블 타이로 꽁꽁 묶고 사이클을 타야 했다. 김황태는 “코스 자체에 코블 코스(중세의 마차들이 다니기 위해 만든 돌이 깔린 길)가 70% 정도 된다”며 “(울퉁불퉁한) 바닥에 집중해야 하는데 손이 이탈하거나 손목을 고정한 게 풀릴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김황태의 사이클 구간별 기록은 초반 5위에서 갈수록 6~9위로 밀렸다. 하지만 김황태는 육상에서 반전을 일궜다. 10위로 달리던 호주 선수를 제치고 꼴찌에서 탈출했다. 그는 “사실 그 선수를 제칠 생각은 없었다”며 “나보다 2살 많은 형님인데, 몸이 좀 안좋아 보여 같이 들어오려다 (그는) 한 바퀴가 더 남았다 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먼저 달려왔다”라고 설명했다. 대회를 마친 김황태는 트라이애슬론을 하는 내내 자신의 ‘핸들러(경기보조인)’ 역할을 자처해준 아내 김진희 씨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황태는 2000년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 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었다. 아내 김진희 씨는 사고 이후 남편의 양팔이 되어 그를 도왔고, 운동을 시작한 뒤에도 경기보조인으로 나서 남편의 첫 패럴림픽 무대도 함께 했다. 김황태는 “내가 다치기 전부터 다친 후, 그리고 지금 이 순간과 앞으로 미래까지 내 옆에서 나의 팔이 되어준 아내가 너무 존경스럽고 고맙다”며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눈물을 쏟아낸 그는 “나 때문에 아내가 너무 헌신적으로 살았다”며 “아내가 힘들어 하는데도 내가 내 꿈만을 쫓아 여기까지 왔다. 항상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꿈의 무대를 마친 그는 약 한 달간 아내와 달콤한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김황태는 “9년 여간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살아온 아내에게 이제 여유를 주고 싶다”며 “다음 대회 준비를 위한 10월 합숙 전까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희 씨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남편이 완주하고 올 때마다 쾌감과 함께 보람도 많이 느꼈다”며 “그래도 이제 안 다치고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패럴림픽 마치면 운동을 즐기며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황태는 출국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올림픽·패럴림픽 무대를 밟는 최초의 대한민국 트라이애슬론 선수라고 들었다. 대한민국의 장애인도 이렇게 힘든 종목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당당한 10위(최하위)'를 다짐하며 나선 대회에서 포기하지 않고 완주, 대한민국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윤승재 기자·파리=공동취재단 2024.09.03 06:04
배구

[IS 대전] '순위 역전 정조준' 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 "눈앞의 경기에만 집중"

“눈앞의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한다.”순위 역전의 기회를 잡은 OK금융그룹이 필승 의지를 다졌다. OK금융그룹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승점 40을 기록 중인 두 팀의 맞대결,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4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5라운드 첫 경기인 현대캐피탈전에서 패하며 연승이 끊어졌지만, 1, 2세트를 내리 주고도 3, 4세트 균형을 맞춰 승점 1을 획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승점 1 덕분에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와 승점 동률을 맞출 수 있었다.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승리하면 OK금융그룹은 단독 3위로 뛰어오른다. 6일 경기 전 만난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5, 6라운드가 중요하다는 걸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우리 팀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움직여야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합을 치르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오기노 감독은 일본에서도 이런 경험을 해봤다며 OK금융그룹도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일본 산토리 선버즈에서 마지막 한 경기로 플레이오프행이 결정되는 접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다른 팀이 어떤 팀을 이겨주고, 우리가 이 팀을 반드시 이겨야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겨서 우승까지 했다”라면서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도 너무 앞을 보지 말고 눈앞에 있는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당부했다. 상대팀 삼성화재와는 상대전적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삼성화재는 4라운드에서 2승 4패를 거두며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 하지만 오기노 감독은 “삼성이 가지고 있는 파워는 굉장하다. 요스바니를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이 좋다. 요스바니와 김정호의 서브가 강력한데, 이들의 서브 때 연속 실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시작부터 전력을 다해 상대와 싸우겠다”라고 다짐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4.02.06 19:01
배구

김상우 체제 정착...'명가 재건' 노리는 삼성화재, 1라운드 돌풍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5일 치른 우리카드와의 개막 첫 경기 패전(1-3) 이후 4연승이다. 그사이 지난 시즌(2022~23)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팀 대한항공과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차례로 격파했다. 승점 11을 쌓은 삼성화재는 5전 전승을 거둔 우리카드(승점 14)에 이어 7개 구단 중 2위에 올라 있다. 삼성화재는 V리그 남자부 챔프전 최다 우승(8회)에 빛나는 배구 명가다. 하지만 최근 2017~18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 5시즌 연속 봄배구(포스트시즌)를 하지 못하며 암흑기에 빠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4월 부임한 김상우 감독 체제가 정착한 모양새다. 리듬감 있는 연계 플레이를 강조한 김 감독은 그동안 이름값보다 전술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측면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을 지양하고 중앙(속공·시간차 공격)을 활용하는 전술이 녹아들 수 있도록 이끌었다. 무엇보다 ‘패배 의식’에 빠진 선수들에게 승패 여부나 경기 양상에 상관없이 투지 있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선수단 전력도 탄탄해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 열린 KOVO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국내 선수만 뛴 대회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것. 특히 입단 2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성진이 5경기에서 106득점을 올리며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대회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하기도 했다. V리그 개막 뒤엔 검증된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더 좋아졌다. 요스바니는 앞서 OK금융그룹·현대캐피탈·대한한공에서 뛰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도 3일 기준으로 오픈 공격 성공률(58.90%) 1위를 기록하며 득점 부문 3위(136점)에 올라 있다. 요스바니와 박성진 덕분에 기존 국내 주포 김정호를 향한 상대 블로커들의 견재도 줄어들 수 있었다. 김정호는 5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51.58%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입단 10년 차’ 세터 노재욱의 재도약도 삼성화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다. 2016~17시즌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을 만큼 빼어난 세터지만, 군 복무(사회복부요원)을 마치고 돌아온 뒤엔 폼이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특유의 높고 빠른 토스로 좋은 손 감각을 보여주며 공격진의 힘을 극대화하고 있다. 주장을 맡아 책임감도 커졌다. 여기에 미들블로커(센터) 손태훈이 속공 성공률 부문 7위(60%) 블로킹 부문 8위(세트당 0.500개)에 오르며 네트 위 싸움에서 힘을 보탰다. 측면과 중앙 전력이 모두 좋아진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1라운드와 비교해 거의 모든 공격 지표 기록이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미래 준비도 순조롭다. 지난달 30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대어였던 레프트 자원 이윤수(경기대)를 지명했다. 대한항공과의 트레이드로 얻은 지명권으로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행사, 센터 양수현까지 영입했다. 안희수 기자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3 07:30
배구

'이크바이리 42득점' 삼성화재, 5연패 끊고 개막 첫 승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1라운드 최종전에서 개막 5연패를 끊었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KB손보)와의 1라운드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8-26, 27-29, 22-25, 25-23, 17-15)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이크바이리가 42득점을 폭격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상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고희진 감독 체제로 치른 지난 두 시즌, 팀 리빌딩 기틀을 잡았지만, 최하위권에 머문 탓에 '윈-나우(Win-now)'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김상우 감독도 "강렬하고 시원하면서도 다양한 배구 보여주겠다"다는 출사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개막 5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경기력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두 세트를 따낸 경기도 없어 승점 1점도 올리지 못했다. KB손보전은 이런 상황 속에서 나선 경기였다. 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1세트는 접전 끝에 잡고 기선을 제압했다. KB손보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이 부진한 사이 이크바이리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해냈다. 24-23, 1점 앞선 상황에서 KB손보 외국인 선수 니콜라에게 백어택을 허용했지만, 24-24에서 니콜라가 연속 범실을 범하며 자멸한 덕분에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반격을 당했다. 이크바이리가 혼자 12득점 하며 분전했지만, 니콜라 대신 코트에 들어온 KB손보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한국민에게 번번이 당했다. 25-25에선 김정호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줬고, 이크바이리가 득점하며 다시 동점을 만든 뒤엔 우상조에게 속공을 허용했다. 27-28로 리드를 내준 상황에선 한국민의 강서브를 신장호가 제대로 받지 못했고, 넘어간 공을 KB손보 황택의가 때려 넣어 2점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KB손보는 2세트 중반부터 니콜라를 뺐다. 그러나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준 상대에 고전했다. 3세트도 내내 끌려갔고, 22-25로 내줬다. 6연패 위기에 몰린 삼성화재는 다시 집중력을 보여줬다. 4세트 한국민의 백어택을 손태훈과 신장호가 뛰어올라 블로킹해냈고, 19-19에서도 한국민의 후위 공격을 류윤식이 가로막았다. 22-22에서는 미들 블로커 구도현이 중앙 속공을 성공시킨 뒤 23-22에서 서브 득점까지 해내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크바이리가 24-23에서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키며 듀스 승부 없이 4세트를 잡았다. 분위기를 바꾼 삼성화재는 5세트도 근소하게 앞선 기세를 보여줬다. KB손보는 연속 서브 범실을 범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플레이를 속출하는 사이, 안정감 있는 서브 리시브로 이크바이리에게 꾸준히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5세트도 듀스에 돌입했다. 시종일관 측면 공격수를 활용하던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이 중앙 속공을 시도, 손태훈이 성공시키며 다시 1점을 앞섰다. 그러나 바로 서브 범실이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승부를 끝낸 건 이 경기 내내 활약한 이크바이리였다. 15-15에서 상대 강서브에 리시브와 세트가 흔들렸지만, 후위에서 날아올라 터치 아웃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나선 서브 순번에서 KB손보 코트 오른쪽 사이드라인에 걸치는 에이스를 해내며 치열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의 어렵게 개막 첫 승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2022.11.13 17:07
스포츠일반

KB손보, 케이타 맹폭보다 반가운 김정호의 13득점

KB손해보험은 2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을 노린다. 키플레이어는 토종 레프트 김정호(24)다. 개막 초반 고전했던 그가 제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은 지난 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우리카드와의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7-25, 25-18, 26-24)으로 승리했다. 지난 3일 대한항공전(세트 스코어 3-1)에 이어 2연승. 시즌 전적 3승 3패(승점 9점)를 기록했다. 케이타는 38득점·공격 성공률 58%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더 눈길을 끈 점은 김정호의 득점 지원. 그는 우리카드전에서 13득점·공격 성공률 55.56%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유독 빛났다. 1세트 23-24, 1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퀵오픈 득점을 해내며 듀스 승부를 만들었고, 25-25에서는 앞서가는 퀵오픈을 해냈다. 3세트에서도 24-24 동점에서 세터 황택의와의 매끄러운 호흡을 보여주며 퀵오픈 득점을 해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우리카드 주포 알렉스의 백어택을 블로킹해내며 경기를 끝냈다. 김정호는 개막 초반 부진했다. 3경기 연속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코트보다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 때도 있었다. 10월 29일 열린 KB손보와 삼성화재전에서는 코트에 서지도 못했다.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 멘털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높아진 기대감을 부담이 커졌던 김정호도 사령탑과의 면담,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멘털을 다잡았다. 그리고 비로소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3일 대한항공전에서 13득점·공격 성공률 63.16%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우리카드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정호는 지난 시즌(2020~21) 리그 공격종합 3위(54,73%)에 오른 선수다.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481점)도 경신했다. KB손보는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10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케이타가 가세한 효과도 컸지만, 한 단계 성장한 김정호 덕분에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KB손보는 케이타에 의존하는 경기를 줄여야 한다. 후인정 감독도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을 낮춰야 한다"라고 했다. 레프트 1옵션 김정호의 어깨가 무겁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경기에서는 KB손보의 승률도 높아진다. KB손보는 국가대표 출신 주전 리베로 정민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데뷔 3년 차 레프트 홍상혁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케이타는 6일 기준으로 득점(226점)과 공격종합(56.76%) 1위를 지키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정호가 기복을 줄이고, 지난 시즌 보여준 기량을 재연한다면, KB손보도 다시 한번 봄 배구에 다가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08 06:59
야구

'망아지' 케이타, KB손보 돌풍 견인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19)가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케이타는 지난달 30일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37득점(공격 성공률 58.62%)을 기록, KB손해보험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3세트에만 9득점(공격 성공률 64.29%)을 쏟아냈다. 대한항공 블로커들은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케이타의 스파이크를 막지 못했다. 케이타는 데뷔전이었던 10월 23일 우리카드전에서 40점을 올린 데 이어 27일 한국전력전에서는 32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36.3득점. 공격 성공률(56.82%)은 10월 31일 기준으로 리그 2위 기록이다. 지난 시즌 6위 KB손해보험은 케이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며 3연승을 달렸다. 케이타는 지난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그는 지난해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공격력을 증명한 선수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선택은 '모험'으로 평가됐다. 나이가 어리고, 프로 경력이 짧은 탓에 기복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실제로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의 데뷔전을 앞두고 "너무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전체 훈련일 중) 잘한 날이 19% 정도다. 이날(컨디션이 좋은 날)에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력과 멘탈 관리 모두 기복이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첫 3경기에서 보여준 케이타의 경기력은 나무랄 데 없었다. 지난 시즌(2019~20) 리그 수비 부문 5위에 그칠 만큼 리시브가 불안한 KB손해보험에 케이타는 꼭 필요한 공격수였다. 하이볼 처리 능력이 탁월하다. 탄력이 좋고, 체공 시간이 길어 부정확한 세트도 무리 없이 스파이크로 연결한다. 케이타도 "하이볼을 처리하는 플레이를 즐긴다"고 했다. 덕분에 KB손해보험의 공격도 루트가 다양해졌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는 블로커와 리베로가 케이타에 집중한 틈을 놓치지 않고, 레프트 김정호를 활용했다. 김정호는 대한항공전에서 17득점(공격 성공률 62.5%)을 기록했다. 뛰어난 스코어러가 합류한 덕분에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케이타의 화끈한 세리머니도 주목받고 있다.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익살맞은 표정과 제스처를 보여준다. 한 손을 쫙 편 뒤 얼굴 앞을 흔드는 모습은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케이타는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며 웃었다. 이상렬 감독은 "망아지 같은 모습을 제어할 생각이 없다. 그런 모습을 보고 뽑았다. 스스로 흥을 돋우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케이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팀 경기력과 리그 판도를 바꾼 사례는 적지 않다. 케이타가 시즌 초반 V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1.02 06:00
스포츠일반

'정지석-비예나 듀오 맹폭' 대한항공, KB손보 꺾고 7연승

대한한공의 고공 비행이 고도 하향을 모른다. KB손해보험을 10연패로 몰아 넣으며 7연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1, 25-23)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아홉 번째 승리를 거뒀다. 승점 24점을 쌓았다. 2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1세트부터 고른 득점 분포로를 보여주며 전력을 과시했다. 비예나가 4점, 진상헌과 김규민 센터 라인이 5점을 지원했다. 토종 에이스 정지석은 3득점. 2세트도 비예나, 정지석 쌍포가 12득점을 합작했다. 비예나는 공격성공률 54.55%를 기록하며 7득점을 했다. KB손보는 이날 외인 선수 브람이 결장했다. 훈련 도중 명치 밑 근육이 손상됐다. 9연패를 당하고 있는 팀이 외인가지 잃었다. 점수 쟁탈전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밀리진 않았지만 고비를 넘어가는 힘은 부족했다. 3세트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공격에 나선 대한항공이 범실 10개를 범한 덕분에 접전 승부를 했다. 그러나 22-22에서 김정호의 오픈 공격이 범실이 됐고, 한국민의 백어택을 정지석의 블로킹에 막혔다. 매치 포인트에서 비예나의 백어백을 가로 막으며 셧아웃 위기에서 벗어날 희망을 가졌지만 정지석에게 퀵오픈을 허용하며 세트 25번째 실점을 했다. 대한항공은 7연승을 거뒀다. 안정적인 전력을 앞세워 1위를 지키고 있다. 2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2라운드 전승을 노린다. 반면 KB손보는 10연패다. 구단 최다 연패다. 브람의 공백이 2주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렁은 더 깊을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1.23 17:17
축구

부산, 2017 선수 등번호 확정 발표

2017시즌 클래식으로의 복귀를 향해 달려가는 부산 아이파크가 선수 등번호를 확정했다.부산은 올 시즌 박준태, 정호정, 루키안, 호물로, 모라이스 등 경험이 많은 선수 영입했다. 이정협의 거취도 부산으로 최종 확정되며 부산 선수단의 등번호는 최대한 선수들의 의견에 따라 정해졌다.조진호 감독의 깊은 신뢰로 부산에 오게 된 박준태는 10번을 달았다. 박준태는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달게 된 번호다. 10번이 주는 무게를 견뎌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 이정협은 국가대표에서 단 18번을 그대로 달았다. 그는 "작년 부산에서 많은 배려를 해준 덕분에 울산에서 뛰게 되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올 시즌 부산을 이끌 '브라질 3총사' 루키안-호물로-모라이스와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야스다의 등번호도 정해졌다. 득점감각이 뛰어나고 킥력이 우수한 호물로는 7번, 부지런히 뛰며 동료와 연계 능력을 보여준 루키안은 9번, 중앙에서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모라이스는 4번을 달았다. 동계훈련 기간 몸을 끌어올려 공수전개를 맡은 야스다는 44번으로 K리그 데뷔를 준비한다.작년 눈부신 선방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 MVP의 위력을 보인 골키퍼 구상민은 1번을 단다. 제주에서 임대 온 김경민은 21번, 김형근은 작년 그대로인 31번을 달게 됐고 U-18 개성고 출신으로 콜업 된 김정호는 40번이다.선배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본인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신인 선수들의 배번도 정해졌다. 영리한 플레이로 주변을 놀라게 한 김문환은 33번, U-20 국가대표 팀 승선을 노리는 이동준은 29번을 받으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한다.상하이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부산 선수단은 시즌 전까지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며, 26일에 2017 시즌회원을 위한 출정식에 참여, 팬들과 처음 만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서지영 기자 2017.02.23 08:53
축구

부산, 배번 결정 완료…'이정협 18번'

2017시즌 클래식으로 복귀를 향해 달려가는 부산아이파크 선수단이 배번을 정하며 의지를 다졌다.부산은 올 시즌 박준태, 정호정, 루키안, 호물로, 모라이스 등 다양한 경험이 많은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초석을 세웠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이정협의 거취도 부산으로 최종 확정되며 부산 선수단의 등번호는 최대한 선수들의 의견에 따라 정해졌다.조진호 감독의 무한 신뢰로 부산에 오게 된 박준태는 ‘에이스의 상징’ 10번을 달았다.박준태는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달게 된 번호다. 10번의 무게감을 견뎌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이정협은 국가대표팀에서부터 단 18번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그는 “작년 부산에서 많은 배려를 해준 덕분에 울산에서 뛰게 되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남겼다.올 시즌 부산을 이끌 ‘브라질 3인방’ 루키안-호물로-모라이스와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야스다의 배번도 정해졌다. 득점감각이 뛰어나고 킥력이 우수한 호물로는 7번, 부지런히 뛰며 동료와의 연계능력을 보여준 루키안은 9번, 중앙에서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모라이스는 4번을 달았다. 동계훈련 기간 몸을 끌어올려 공수전개를 맡은 야스다는 44번으로 K리그 데뷔를 준비한다.작년 눈부신 선방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 MVP의 위력을 보인 GK 구상민은 1번으로 번호 업그레이드를 하게 됐다. 제주에서 임대 온 김경민은 21번, 김형근은 작년 그대로인 31번을 달게 되었고 U-18 개성고 출신으로 콜업 된 김정호는 40번이다.선배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본인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신인 선수들의 배번도 정해졌다. 영리한 플레이로 주변을 놀라게 한 김문환은 33번, U-20 국가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이동준은 29번을 부여받으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한다.한편 상하이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부산 선수단은 시즌 전까지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며 오는 26일 2017 시즌회원을 위한 출정식에 참여하며 팬들과 처음 만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최용재 기자 2017.02.22 17:40
무비위크

'고산자' 김인권 "후배 생기면 차승원처럼 행동하고파"(인터뷰)

김인권이 차승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강우석 감독)를 통해 차승원과 콤비 호흡을 맞춘 김인권은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가 차승원 선배님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김인권은 "무엇보다 선배임의 여류로움이 부럽더라. 나는 늘 긴장한다. 여전히 카메라 앞에만 서면 긴장되고 너무 열심히 하려는 버릇이 있다. '나 왜 이러지? 여유 좀 가질 때가 됐는데?'라고 생각하던 차에 차승원 선배님을 만나 많이 풀어졌다"고 고백했다.이어 "열심히만 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더라. 내가 긴장하면 관객들고 같이 긴장을 하게 된다. 그래서 여유로움이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차승원 선배님은 유연한 모습을 보였고 현장 분위기가 늘 화기애애했다. 진짜 극중 바우를 대하는 김정호 같았다"고 설명했다.또 "선배님 덕분에 나 역시 연기 하기가 편했고 어려운 장면도 생각보가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며 "나도 나중에 후배 배우를 만나게 되면 선배님처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물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음은 그렇다. 참 좋았다"고 진심을 표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박세완 기자 2016.09.08 12:3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