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3건
프로야구

통산 네 번째 기념구, 첫 선발승…알을 깬 1차 지명 김건우 "다음 경기 준비해야죠" [IS 스타]

1차 지명 유망주 출신 왼손 투수 김건우(23·SSG 랜더스)가 개인 통산 네 번째 '기념구'를 챙겼다.김건우는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 71개(스트라이크 45개). 2021년 데뷔한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4와 3분의 1이닝)과 최다 투구 수(종전 68개)를 동반 경신하며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첫 번째 선발승을 따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건우는 지난 3월 27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첫 승을 따냈으나 당시엔 구원승이었다.군더더기가 없었다. 1회 초를 루킹 삼진 2개 포함 삼자 범퇴로 처리한 김건우는 2회 초 1사 1·2루 위기에서 류지혁을 2루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3회 초는 다시 한번 삼자범퇴. 4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을 번트 안타로 내보냈으나 1사 2루에서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5회는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이숭용 SSG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6회부터 불펜을 가동, 김건우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경기 전 "최대한 긴 이닝을 가고 싶다(맡기고 싶다)"라고 말한 감독의 바람대로 삼성 선발 최원태(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4실점)와의 매치업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김건우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 직구가 전체 투구 수의 56.3%(40구)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적재적소 체인지업(14구) 슬라이더(13구) 커브(4구)를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탈삼진 5개 중 3개가 루킹 삼진. 이숭용 감독은 경기 뒤 "(김)건우가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적인 투구로 승리 투수의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오늘 활약이 향후 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선발 첫 승리를 축하한다"라고 격려했다.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은 김건우는 1군 첫 엔트리 등록, 첫 승, 첫 홀드에 이어 네 번째 '기념구'를 챙겼다고 운을 뗀 뒤 "오늘 공(기념구)이 가장 큰 의미가 있을 거 같다"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계속 선발로 돌고 있다. 이전 두 경기는 짧게 던져 아쉬운 점이 많았다. 오늘은 5이닝까지 던질 수 있어서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더 좋은 투수, 선배님들이 많아서 (6회 투구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 기분이 엄청 좋긴 한데 별다른 거 없고 다음 경기 또 준비해야 한다. 기회를 주신 거에 감사하고 그런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4 22:16
프로야구

KS ERA 0, 첫 대표팀도 안 떨리는 곽도규의 비결은 '근.자.감' [프리미어12]

"한국시리즈(KS) 때 KIA 타이거즈의 왼손 투수 있지 않나. 곽도규(20). 그 선수 공이 좋더라."지난달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도하기 전 취재진과 만났던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막 마무리된 KS 감상을 남기다 곽도규의 이름 석 자를 꺼냈다. 원태인, 구자욱, 김지찬(이상 삼성 라이온즈) 부상으로 대표팀으로서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을 KS에서 류 감독이 화색을 띈 대목이었다.실제로 성적도 좋다. 올 시즌 71경기에 등판한 곽도규는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KIA의 핵심 불펜 중 하나로 활약했다. 어린 나이지만 KS 무대에서도 변함 없었다. KS 4경기에 등판한 그는 4이닝 무실점을 기록, KIA가 4승 1패로 완승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큰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한 만큼 류중일 감독으로서도 국제무대 활약을 기대해봄직 하다.KS 우승을 거둔 곽도규는 오래 쉬지 못하고 바로 고척스카이돔으로 와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직 최종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하는 것으로도 곽도규에겐 신선한 경험이고 자산이다. 그는 "좋다. 확실히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니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정말 얻어가는 게 많을 것 같다. 많이 배워가는 기회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곽도규는 "임찬규 선배님과 피치 터널 부분에서 공통점이 많아 이야기를 나눴다. 엄상백 형, 고영표 선배님께도 많이 물었다"며 "투구 폼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저런 동작이 나와야하는구나' 느꼈다"고 떠올렸다.다만 류중일 감독은 지난 1일과 2일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선 곽도규를 쓰지 않았다. 대부분의 투수, 야수들을 모두 올려본 것과는 대비된다. 곽도규는 "(출전한 선수들이) 부럽다. 솔직히 나도 던지고 싶었기에 아쉽다. 감독님께서 KS를 던지고 왔으니 내게 휴식을 주신 것 같다. 잘 준비해 빨리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자신감을 잃는 건 아니다. 곽도규는 류중일 감독이 칭찬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끝까지 준비 잘해서 최종 엔트리까지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최종 명단에 승선한다면 첫 국가대표 경험이지만, 겁먹지 않는다. 곽도규는 "해외 선수들을 많이 상대해 봤기 때문에 자신 있다"면서 "물론 수준은 더 높을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 승부해야 할지 알고 있어서 내가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했다. 첫 국제대회인 데도 자신감이 있는 이유는 뭘까. 근거를 물었더니 곽도규는 "근거가 없다"고 웃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인 게 오히려 이유라고 했다. 그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 사실 엄청 불안하다. 이렇게 까불다가 못하면 얼마나 또 욕을 먹을까 싶기도 하다"면서도 "다만 실제로는 (걱정처럼)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고 웃었다.곽도규는 "실제로는 내가 잘할 확률이 더 크다. '난 아무리 잘하는 타자가 상대여도 70%는 이기는 직업이다. 확률은 내 편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면만 보려고 한다. '볼넷 많이 주는 투수' '우타자한테 약하다' 이런 평가는 잊는다. 반대로 강한 면이 있다는 평가만 떠올린다. 그렇게 분리하면서 나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4 06:01
프로야구

[IS 인터뷰] '2년 차 10홈런 유격수' 이재현…달라진 타격 존, 든든한 선배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의 2년 차 성적이 심상치 않다. 삼성의 미래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이재현은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서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득점을 기록해 팀의 5-4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특히 두 번째 타석에서 터뜨린 홈런이 컸다. 2-2로 맞서던 5회 초 1사 상황에서 SSG 오원석의 140㎞/h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0호포.10홈런을 달성한 의미가 크다. 이재현은 신인 지명 당시 '전국구' 중 한 명이었다. 1차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로 입단한 김도영, 이어 한화 이글스가 차순위로 1차 지명한 문동주, 그리고 다음 순번이 바로 이재현이었다.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주루 툴 때문에 김도영이 먼저 주목받았지만, 타격과 수비 재능은 이재현도 밀리지 않았다. 명실상부한 KBO리그 대표 대형 내야 유망주였다.동기들이 그렇듯 이재현 역시 1년 차에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타율 0.235 출루율 0.254 장타율 0.343을 남겼다. 홈런은 7개였지만, 다른 수치들이 크게 좋지 못했다. 특히 타석당 볼넷 비율이 2.1%에 불과했다. 좋은 재능이 있어도 공을 고르지 못해 1군 적응기가 길었다.올 시즌은 다르다. 타율 0.244 출루율 0.301 장타율 0.375로 여전히 아직 부족하긴 해도 성장세가 보인다. OPS 0.7을 넘는 것도 눈 앞이다. 타석당 홈런 비율은 전년도 2.93%에서 올해 2.65%로, 타석당 삼진 비율은 전년도 18.4%에서 올해 17.7%로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타석당 볼넷 비율이 2.1%에서 6.9%로 크게 변했다.달라진 선구안은 스트라이크존 활용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이재현의 아웃존(스트라이크존 바깥) 스윙 비율은 스탯티즈 기준 42.5%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30.8%로 10% 이상 줄었다. 아웃존 콘택트 비율도 64.1%에서 75.1%로 올랐다.지난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지켜본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재현에 대해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하는 모습이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졌다"며 "특히 유인구에 쫓아다니던 모습이 바뀌었다. 한 손을 놓고 타격하는 노하우가 생긴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에 대처하는 게 좋아졌다. 현재 타율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보통 2스트라이크 이후가 되면 쫓기는 법인데, 그때 덜 쫓기면 확실히 여유가 생긴다. 이재현은 지금 그 단계인 것 같다"고 짚었다. 이종열 위원은 이재현이 유격수이면서 장타력을 갖춘 점도 높게 샀다. 이 위원은 "이재현은 곧 20홈런까지도 때릴 수 있을 거다. 특히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가 홈 구장인 것도 이점"이라며 "2스트라이크 이후 여유가 생기니 초구 스트라이크를 먹어도 2스트라이크로 가는 과정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다. 지난 4~6일 LG 트윈스전에서도 몸쪽 공을 때리는 게 달라졌다"고 했다.삼성의 경험 많은 선배들도 이재현에게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 연차가 비슷한 키스톤 콤비 김지찬과도 절친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강민호와 구자욱도 큰 도움을 준다. 이종열 위원도 "삼성 선배들이 이재현에게 정말 잘 해주더라. 그래서 이재현뿐 아니라 김현준 등 삼성 어린 타자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본지와 만난 이재현은 "지난해엔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곤 했는데, 올해는 좀 참아지는 것 같다"며 "자욱 형께서 '네가 스윙할 때 힘이 뒤에서 들어가니 공이 앞으로 안 가는 것이니, 앞으로 갈 수 있게 해보자'고 해주셨다"고 했다. 또 강민호에 대해서는 "선배님들 모두 다 너무 잘 해주셔서 한 분을 꼽을 수 없는데, 민호 형께는 내가 먼저 질문할 때도 있고, 제게 먼저 이야기해주실 때도 있다.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성적 얘기는 크게 하지 않는다. 멘털이나 기본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했다.이재현의 목표는 홈런 숫자보다는 경기 출전에 있다. 12일 기준 그는 삼성의 99경기에 전부 출전 중이다. 이재현은 "전 경기를 달성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저 많이 나가는 게 좋은 것일 뿐"이라며 "전 경기 출전을 달성한다면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뛰었다는 것이니 의미가 있다. 이룰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3 00:02
프로야구

삼성 강민호 "고참 삼총사가 더 힘내겠다. 가자, 순위 싸움으로"

'도우미'로 나서던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8)가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다.강민호는 최근 오재일과 김현준에게 "(레슨비를)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타율 최하위에 처져 있던 오재일은 1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년 만에 연타석 홈런과 4안타 경기를 했다. 강민호는 경기 전 개인 훈련 중이던 오재일에게 토스 배팅을 올려줬다. 김현준 역시 "(강)민호 선배님의 조언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웃었다. 김현준은 10~11일 롯데전에서 8타수 5안타(1홈런) 5타점을 몰아쳤다. 강민호는 "후배들의 훈련 모습을 유심히 보며 이야기를 하곤 한다"면서 "얘들이 입금하지 않는다"고 농을 쳤다. 강민호는 지난 11일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무려 14년 만에 끝내기 홈런의 짜릿함을 느꼈다. 그는 4-4로 맞선 연장 10회 말 2사 3루에서 좌월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2점 홈런을 터트렸다. 공교롭게도 롯데 소속이던 2009년 6월 1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4년 만의 끝내기 홈런이다. 그는 "끝내기 안타는 꽤 있었지만 (2018년) 삼성 이적 후에 끝내기 홈런은 처음"이라며 "연장 10회 말 돌입 전에 화장실에서 포수 김재성을 만나 '나한테 찬스가 올 것 같다. 내가 한 번 끝내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뤄졌다"고 기뻐했다강민호는 여전히 팀의 중심이다. 체력 부담이 큰 안방마님으로 마운드를 이끄는 역할뿐만 아니라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삼성이 올 시즌 치른 56경기 가운데 강민호는 36경기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팀 내 타율 1위(0.305) 홈런 1위(8개) 타점 1위(33개)로 성적도 가장 좋다. 심지어 도루도 4개로 김지찬(7개)-구자욱(5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삼성은 최근 팀 분위기가 다소 주춤했다. 1군 박한이 타격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고, 타치바나 코치가 1군 타격 메인 코치로 승격하는 변화를 줬다. 롯데를 만나기 전 5차례의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를 거둔 적이 한 번뿐이었다. 강민호는 "(오)재일이나 호세 피렐라가 정말 노력하고 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앞으로 더 중요하다"며 "고참으로 나랑 오재일, 피렐라가 좀 더 힘을 합쳐 우리 팀이 (상위권) 순위 싸움에 끼어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피렐라-강민호-오재일은 삼성은 3~5번 중심 타선을 형성하고 있다. 강민호는 "주말 3연전 동안 정말 많은 팬이 찾아주셨다. 롯데의 투수 교체 때 2루에 서 있는데 관중 함성에 가슴이 뭉클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이 정말 많구나. 더 잘해야겠다' 싶더라"며 "끝내기로 이겨 팀 분위기가 더 올라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13 08:06
야구

"김지찬 선배 모습 배우겠다"…삼성의 시선은 '3루수' 김영웅

삼성의 선택은 물금고 유격수 김영웅(18)이었다. 삼성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권을 김영웅에게 사용했다. 김영웅은 올 시즌 고교리그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62(52타수 24안타), 3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대형 유격수 유망주로 평가받았고 '예상대로' 삼성행을 확정했다. 삼성은 2차 지명이 열리기 전부터 김영웅을 호명할 유력 구단으로 평가받았다. 자칫 중복 투자가 될 수 있다. 삼성은 이미 1차 지명에서 서울고 유격수 이재현을 뽑았다. 신인 드래프트 가장 빠른 지명권 2개(1차 지명·2차 1라운드)를 유격수에만 사용한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1차 지명에서 유격수 이재현을 뽑았는데 그 연장 선상으로 2차 지명에서도 야수 뎁스(선수층) 강화를 목표로 했다. 그래서 상위 라운드에서 가능성 있는 야수를 픽했다"며 "김영웅은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미래의 1군 3루 주전 자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역사와 전통의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받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지금까지 저를 있게 해주신 부모님과 감독님, 코치님들이 생각난다. 김지찬 선배님의 열정 넘치는 모습을 배워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2차 2라운드부터 외야수 김재혁(동아대)-포수 차동영(강릉고)-투수 신정환(상우고)-투수 김서준(경기항공고)-내야수 조민성(휘문고)-외야수 강도훈(대구상원고)-외야수 김상민(부산고)-투수 장재혁(경북고)-내야수 윤정훈(서울컨벤션고)을 차례로 지명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13 17:38
야구

용마고 김민재 “추신수 선배 닮고 싶어요”

마산용마고 3학년 김민재(18)가 잘 치고 잘 달리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용마고는 16일 충남 공주시립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우신고와 16강전에서 7-0,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1회 초 무사 1·2루에서 투수 쪽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센스가 돋보였다.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용마고는 김세현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 초 1사 1·2루에서는 김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더블 스틸에 성공해 상대 실책까지 유도했고, 김세훈의 2루타 때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올렸다. 김민재는 6-0으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세훈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진민수 용마고 감독은 “김민재가 이번 대통령배에서 두 경기 모두 3안타씩 치며 타선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김민재는 지난 14일 대구 상원고와 1회전(6-2 승)에서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뽑은 6점 중 5점을 책임졌다. 이어 우신고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올해 고교무대에서 타율 0.412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2개. 장타율은 0.632, 출루율은 0.512에 이른다. 그는 “어릴 때부터 ‘체격에 비해 타구를 멀리 보낸다’는 얘기를 들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체중을 불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신장은 1m77㎝, 체중은 80㎏이었다가 75㎏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김민재의 롤 모델은 추신수(39·SSG 랜더스)다. 그는 “추신수 선배님은 모든 역할을 다 잘한다. 나도 5툴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5툴 플레이어는 타격·파워·수비·송구·주루 능력까지 두루 갖춘 선수를 뜻한다. 내년 KBO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민 김민재는 “(대통령배 8강에 진출하면서) 용마고가 올해 전국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친구, 후배들과 치르는 마지막 전국대회라 생각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용마고는 하루 휴식 뒤 18일 충암고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라온고가 김해고를 10-8로 꺾었다. 이 경기 시간은 고교 야구로는 매우 긴 3시 36분이었다. 라온고는 12안타를 때린 김해고보다 적은 안타(6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4사구를 17개나 얻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2-3으로 뒤진 4회 초 4연속 4사구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두 차례 연속 밀어내기 볼넷 등에 힘입어 6-3으로 앞섰다. 6-5로 쫓긴 6회 초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라온고는 이날 승리로 2016년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라온고의 원래 교명은 송탄제일고였다. 2020년 삼성 라이온즈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한 김지찬의 모교로 유명하다. 라온은 ‘즐거운’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현재 선수 구성이 좋다.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선수들이 즐겁게 훈련하며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맙다. 결승까지 올라 우승의 즐거움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충암고는 청담고를 9-2,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 대통령배 전적 및 일정 「 ◆대통령배 전적(16일·16강전) 라온고 10-8 김해고 마산용마고 7-0 우신고(7회 콜드게임) 충암고 9-2 청담고(7회 콜드게임) ◆오늘의 대통령배(17일·16강전) 서울고 - 전주고(오전 9시30분) 서울컨벤션고 - 유신고(낮 12시) 강릉고 - 순천효천고(오후 2시30분·이상 공주시립야구장) 」 공주=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8.17 08:34
야구

[IS 인터뷰]'8월 MVP' 소형준 "신인왕? 10승? 잡으려고 하면 멀어진다"

슬럼프를 극복한 KT 신인 선발 투수 소형준(19)이 8월 KBO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소형준은 8월 등판한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이 기간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1위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만 세 번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98에 불과했다. 소형준은 5월 8일 등판한 잠실 두산전에서 KBO리그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5월 15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승수를 추가하며 단번에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실점, 피안타율 모두 급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6월 26일 대전 한화전 등판 뒤 그에게 2주 동안 휴식을 부여했다. 재충전 기간을 알차게 보냈다. 소형준은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회복하고, 내가 무엇이 문제였는지 돌아봤다.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를 통해 컷 패스트볼을 배운 뒤 박승민 코치님과 연마했다"고 전했다. 복귀전이던 7월 11일 수원 삼성전에서 6이닝 2자책점 호투를 했고, 이후 꾸준히 5이닝 이상 채우며 첫 고비를 극복했다. 데스파이네와 함께 KT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짧은 프로 무대 경험을 통해 느낀 배움을 등판마다 되새기고 있다, 이전보다 성숙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데뷔 시즌 10승 달성과 신인왕 수상도 유력하다. 소형준은 "의식하지 않겠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소형준을 8월 월간 MVP로 선정했다. - 데뷔 시즌에 월간 MVP까지 수상했다. 원동력이 있다면. "팀 지도자, 선배들이 항상 많은 도움을 주신다. 마운드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하자'는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 잡념을 버렸다는 의미인가. "시즌 초반에는 볼 판정이나 야수진의 실책에 흔들리기도 했다. 연연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후속 상황 결과는 항상 안 좋았다. 이제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인정하고 있다. 특히 실책은 빨리 이닝을 끝내지 못해 집중력 저하를 초래한 내 탓도 있다고 본다. 변수가 나오면 실점 최소화에 집중한다." - 상위권이자 공격력이 좋은 두산과 NC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상대 타자도 나를 분석하겠지만, 나도 매 경기 준비를 하고 마운드에 선다. 포수 장성우 선배의 리드도 큰 힘이 된다. 특정 팀 상대로 강세 또는 약세를 의식하진 않는다.' - 마운드 위에서 포커페이스가 인상적이다. "고교 시절까지는 나도 마운드 위에서 감정이 드러났다. 그러나 배제성 선배의 조언이 있었다. 투수가 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 개막 전에는 다른 선배 강백호의 조언도 언급했다. "'이름값에 주눅이 들지 말고, 네 공을 던져라'는 말을 들었다. 잘 풀릴 때는 몰랐는데, 몇 차례 고전하다 보니 위축되고 (안타나 홈런을)맞는 게 두렵더라. 자신감 있게 던져야 그나마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 가장 까다로운 상대 타자를 꼽는다면. "두산 오재일 선배님이다. 유인구가 안 통한다. 자신이 설정한 존 안에 들어가는 공이 아니면 반응을 안 하더라." - 가장 설렘이 큰 승부는. "동기인 삼성 김지찬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다. 중학교 때는 많이 (안타를)맞았다. 프로 무대에서는 4번 맞붙어 안타 1개를 허용했다. (김)지찬이가 나오면 웃음이 나오더라. 승부가 재밌었다." - 이강철 감독은 8월 선전 원동력으로 컷 패스트볼(커터) 장착을 꼽는다. "여전히 등판마다 던질 때 느낌이 다르다. 본격적으로 구사한 지 한 달 남짓이다. 벌써 손에 익으면 천재가 아닐까. 항상 캐치볼을 하면서 감각을 익히고 있다. 아직은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 투심 패스트볼에 커터까지 장착했다. 뜬공 대비 땅볼 비율(1.83)이 팀 내 1위다. "고교 시절부터 삼진을 많이 잡는 파워 피처는 아니었다.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려면 최소 3구가 필요하다. 물론 탈삼진 능력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 경험을 통해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구로도 범타를 유도할 수 있는 투구를 해내는 게 더 중요하다." -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선발 투수 10승에 도전하고 있다. "류현진 선배와 함께 거론되는 자체가 영광이다. 고졸 신인 10승은 상징적인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의식하지 않는다. 마운드 위에서는 승수 추가에 연연할 여유가 없다. 한 타자, 한 타자 승부에 집중하다 보면 의미 있는 숫자도 따라올 것이다." -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이기도 하다. "박승민 투수 코치님께서 '잡으려고 하면 멀어진다. 지금처럼 좋은 내용으로 피칭하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하시더라. 같은 생각이다. 이강철 감독님도 비슷한 조언을 주셨다. 여러 조언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 - KT가 5강 경쟁 중이다. 더 좋은 투구를 기대받을 것이다. "그동안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 투구 기복이 너무 컸다. 가장 아쉬운 점이다. 좋은 페이스를 최대한 길게 유지하겠다. 아프지 않고 시즌 완주를 해내겠다." - 다시 무관중 체제다. 아쉽겠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중요할까. 국민 모두 힘내시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03 06:00
야구

선배들 사랑 독차지하는 ‘꼬마 사자’ 김지찬

작지만 빠르다. 강하고 단단하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김지찬(19)의 활약을 프로야구 팬들이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김지찬(당시 라온고)을 지명했다. 고교 시절 타율 0.476(63타수 30안타)를 기록한 그는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로 유명했다. 고교 3학년에는 도루를 28개나 했다. 지난해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18세 이하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는 2번 타자·2루수로 활약하며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대회 타격상·수비상·도루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삼성이 김지찬을 지명하자 다른 팀들이 놀랐다. ‘피지컬(1m63㎝, 64㎏)’이 작은 김지찬을 예상보다 빠른 순번으로 지명해서였다. 스카우트들은 현재의 기량 이상으로 체격 등의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지찬을 2라운드에 지명한 건 파격적이었다. 화순고 시절 김지찬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KIA 타이거즈 김선빈(1m65㎝)도 6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김지찬은 느낌표로 바꿨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삼성이 치른 38경기 중 33경기에 출전했다. 대주자, 대타, 대수비 등 다양한 역할을 해냈다. 수비 위치도 2루수, 3루수, 유격수, 중견수까지 전천후로 맡는다. 17일 기준으로 타율 0.295(44타수 13안타), 4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김지찬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활약이다. 그는 지난 2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김지찬은 “1군에 있든, 2군에 있든 그저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좋은 기회가 생겨 더 열심히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 후 김지찬은 작은 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김지찬은 “야구를 하면서 키를 신경 쓴 적이 없었다. 나보다 큰 선수보다 내가 더 잘하면 된다. 작은 키를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강점으로 살리면 된다”고 했다. 작은 체격을 활용한 플레이가 번트다. 김지찬은 희생번트와 기습번트 모두 능하다. 번트 상황에서 대타로 나갈 정도다. 김지찬은 “고교 시절부터 번트를 특화하기 위해 많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KBO리그 막내 선수의 다부진 플레이에 선배들도 마음을 빼앗겼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38)도 19년 후배 김지찬을 살뜰하게 챙긴다. ‘돌부처’가 김지찬을 보면 ‘아빠 미소’를 짓는다. 16일 경기에서는 김지찬이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쳤고,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올렸다. 김지찬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선배의 대기록에 도움이 돼 기분 좋다”며 웃었다. 심지어 상대 팀 선수들도 김지찬을 예뻐한다. ‘빅보이’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1m94㎝, 130㎏)가 김지찬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장면을 찍은 사진에 미국 야구팬들도 큰 관심을 가졌다. 두 선수의 모습이 마치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2m2㎝)와 휴스턴 에스트로스 호세 알투베(1m68㎝)와 닮았다고 표현했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은 김지찬에게 배트를 선물했다. 김지찬은 “선배님들이 ‘너는 야구를 잘할 것이다. 열심히 해라’고 응원해주신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라는 조언도 해주신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프로야구는 한 달 반 동안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프로 선수가 되면 팬들 앞에서 뛰는 모습을 꿈꿨던 김지찬도 그 점이 아쉽다. 김지찬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관중이 가득찬 ‘라팍(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하는 걸 상상하곤 한다. 나는 관중이 많으면 긴장하기보단 힘이 나더라. 빨리 팬들 앞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신인 중에서 김지찬은 가장 돋보이는 야수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KT 위즈 소형준, LG 트윈스 이민호 등 선발투수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김지찬은 “신인왕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 팀이 많이 이기는 게 좋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6.19 08:48
야구

작지만 빠르고 강한 프로야구 최단신 김지찬

작지만 빠르다. 강하고 단단하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김지찬(19)의 활약을 프로야구 팬들이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김지찬(당시 라온고)을 지명했다. 고교 시절 타율 0.476(63타수 30안타)를 기록한 그는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로 유명했다. 고교 3학년에는 도루를 28개나 했다. 홈런은 2개였는데 모두 담장을 넘지 않은 인사이드 파크 홈런이었다. 지난해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18세 이하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는 2번 타자·2루수로 활약하며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대회 타격상·수비상·도루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삼성이 김지찬을 지명하자 다른 팀들이 놀랐다. '피지컬(1m63㎝, 64㎏)'이 작은 김지찬을 예상보다 빠른 순번으로 지명해서였다. 스카우트들은 현재의 기량 이상으로 체격 등의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지찬을 2라운드에 지명한 건 파격적이었다. 화순고 시절 김지찬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KIA 타이거즈 김선빈(1m65㎝)도 6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김지찬은 느낌표로 바꿨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삼성이 치른 38경기 중 33경기에 출전했다. 대주자, 대타, 대수비 등 다양한 역할을 해냈다. 수비 위치도 2루수, 3루수, 유격수, 중견수까지 전천후로 맡는다. 17일 기준으로 타율 0.295(44타수 13안타), 4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김지찬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활약이다. 그는 지난 2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김지찬은 "1군에 있든, 2군에 있든 그저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좋은 기회가 생겨 더 열심히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사실 처음에는 축구를 좋아했다. 그런데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 추천으로 형 김지훈(건국대)와 함께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를 하길 잘 했다"고 했다. 프로 입단 후 김지찬은 작은 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김지찬은 "야구를 하면서 키를 신경 쓴 적이 없었다. 나보다 큰 선수보다 내가 더 잘하면 된다. 작은 키를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강점으로 살리면 된다"고 했다. 작은 체격을 활용한 플레이가 번트다. 김지찬은 희생번트와 기습번트 모두 능하다. 번트 상황에서 대타로 나갈 정도다. 김지찬은 "고교 시절부터 번트를 특화하기 위해 많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루와 수비가 뛰어났던) 강명구 코치님에게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강 코치님을 만난 건 내게 큰 행운"이라고 했다. KBO리그 막내 선수의 다부진 플레이에 선배들도 마음을 빼앗겼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38)도 19년 후배 김지찬을 살뜰하게 챙긴다. '돌부처'가 김지찬을 보면 '아빠 미소'를 짓는다. 16일 경기에서는 김지찬이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쳤고,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올렸다. 김지찬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선배의 대기록에 도움이 돼 기분 좋다"며 웃었다. 심지어 상대 팀 선수들도 김지찬을 예뻐한다. '빅보이'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1m94㎝, 130㎏)가 김지찬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장면을 찍은 사진에 미국 야구팬들도 큰 관심을 가졌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은 김지찬에게 배트를 선물했다. 김지찬은 "선배님들이 '너는 야구를 잘할 것이다. 열심히 해라'고 응원해주신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라는 조언도 해주신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프로야구는 한 달 반 동안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프로 선수가 되면 팬들 앞에서 뛰는 모습을 꿈꿨던 김지찬도 그 점이 아쉽다. 김지찬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관중이 가득찬 '라팍(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하는 걸 상상하곤 한다. 나는 관중이 많으면 긴장하기보단 힘이 나더라. 빨리 팬들 앞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신인 중에서 김지찬은 가장 돋보이는 야수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KT 위즈 소형준, LG 트윈스 이민호 등 선발투수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김지찬은 "신인왕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 팀이 많이 이기는 게 좋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6.18 17:32
야구

"163cm 작은 키? 나보다 큰 선수보다 잘하면 된다" 당찬 신인 김지찬

삼성 김지찬(19)은 작지만 당차다. 경기 중의 플레이 스타일도 마음속에 품고 있는 포부·자신감도 그렇다. KBO에 등록된 2020년 선수 가운데 최단신은 올해 신인 김지찬이다. 프로필상 그의 신장은 163㎝. 그래서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될 당시부터 더욱 주목을 받았었다. 김지찬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작은 키를 신경 쓰지 않는다. 나보다 신장이 큰 사람보다 잘하면 되니까 스트레스받는 건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플레이도 그렇다. 27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1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주저 없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내야수 출신으로 수비에서도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입단 첫해부터 눈도장을 찍은 김지찬은 지난해 9월 열린 제29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타격상·도루상·수비상 등 개인 타이틀 3개를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올스타에 선정됐다. 구단 방침상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채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에서 시즌을 준비했으나 벌써 기대를 모으는 자원이다. 주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뿐만 아니라 허삼영 삼성 감독이 추구하는 멀티 포지션 소화에 맞춰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고 있다. 청백전에서는 타율 0.346(26타수 9안타)를 기록해 선배들을 상대로 쏠쏠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런 재능을 보인 덕에 삼성이 가진 네 차례 연습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했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연습경기라고 하나 그만큼 팀이 기대하는 자원이란 의미다. 김지찬은 "확실히 고교 시절과 프로 무대는 다르더라. 투수의 퀵모션과 견제 능력, 포수의 강한 어깨에 있어 차이가 커 쉽게 (도루와 주루 등) 뛰진 못한다. 그래서 어렵다"고 웃었다. 그래도 하루하루 1군 생활이 재밌다. 김지찬은 "TV 중계로만 봐완 선배님들과 함께 경기를 뛰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즐겁다"고 얘기했다. 경기 후에 자신의 영상을 찾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과정도 빼놓지 않고 있다. 김지찬은 빠른 발과 수비력이 강점이다.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각각 3개, 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그는 "수비에선 김상수 선배가 '천천히 하라'고 조언해 준다. 또 박해민 선배와 강명구 코치님이 주루 플레이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삼성 내야는 아직 미완성이다. 국가대표 출신 김상수가 2루를 지키는 상황에서 '마이너리그 유턴파'이학주는 현재 2군에서 훈련해 비어 있다. 김지찬 역시 수비가 가능한 3루까지 포함하면 박계범, 이성규, 최영진, 김호재 등 1~1.5군 내야수가 경쟁 속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김지찬은 신인으로 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일단 누상에 많이 출루해야 팀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어떻게든 살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0.05.01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