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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최태원 회장 차녀 "나진항 동북아 물류 중심 도약 잠재력" 칼럼 기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민정씨가 미국 대표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한반도 물류 중심 도약을 위한 국제기구 역할’에 관한 연구 칼럼을 기고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씨는 최근 동료 2명과 함께 CSIS 웹페이지에 게재한 연구 칼럼에서 향후 북한의 변화와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상황을 전제로 "한반도 동해안은 동북아의 물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다자주의 국제기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정씨는 자신의 제안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로 나진항을 들면서 "3국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나진항은 중국과 일본, 태평양 북극항로를 연결해 지역 물류 허브 역할과 지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진항이 정치적 이해에서 벗어나 경제적 잠재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물류 처리 능력 개발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의 국가기관이 개발과 운영에 개입할 수 없도록 구조적인 노력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을 예로 들며 이처럼 도덕적 해이와 정치화 리스크에 덜 취약한 국제기구가 나진항의 미래에 대비해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칼럼을 마무리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CSIS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관계·정책 전략 싱크탱크다. 민정씨는 작년 10월부터 CSIS에서 1년간 방문 연구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민정씨는 SK하이닉스의 선임전략투자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인트라 조직에 입사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에 머물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3 13:54
경제

남북관계 훈풍에 들뜬 농심

4·27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심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북 간 경제협력 방안 논의를 통해 북한 길이 열릴 경우 당장 생수 '백산수'의 물류비를 아낄 수 있어서다. 여기에 개성공단을 비롯한 북한 시장이 개방되면 신라면 진출 등 새 시장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백산수 물류비 절감 효과 기대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남북 경협 재개 움직임을 반기는 가장 큰 이유는 백산수의 물류비 절감 효과 때문이다.백산수는 농심이 신라면에 이어 차세대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주력 제품이다.백산수는 현재 중국 연변에서 생산되고 있다. 2015년 말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 운송사업의 일환으로 백산수 170여 톤을 북한 나진항을 통해 운송한 적이 있다.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중 하나다. 나진항 제3 부두에서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까지 철도 54㎞를 개·보수해 남·북·러 물류 수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기 위해 2013년 11월 닻을 올렸다. 사업에는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2014년 12월 나진~하산~포항 1차 시범 운송, 2015년 4월 나진~하산~당진·광양 2차 시범 운송, 2015년 11월 나진~하산~포항·광양·부산 3차 시범 수송 등 사업은 원활하게 굴러가는 듯했다.그러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 여파로 전면 중단됐다.이로 인해 농심은 백산수를 현재 생산공장인 중국 연변에서 다롄항까진 철도로, 다롄항에서 평택항과 부산항까진 각각 해상 루트를 이용해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연변에서 다롄항까지 육상으로 1000km, 다시 평택과 부산항까지 해상으로 각각 600km, 1000km의 거리다. 운송 거리가 총 2000km에 달한다.하지만 북한 나진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올 경우 공장에서 나진항까지 약 250km, 부산항까지 950km 정도로 총 1200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운송 거리가 800km 줄어 물류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농심 관계자는 "생수 사업에서 물류비 관리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나진항 노선이 재개되면 수송 거리가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해상 운송 비중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선이 정기화되면 백산수의 해외 수출에 활용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여기에 북한을 관통하는 육로·철길이 열린다면 비용 절감 효과는 훨씬 커지게 된다. 더 가까워질 중국·러시아에서 사업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신라면에도 호재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신라면에도 호재가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과거 신라면은 중국 등을 통해 북한에 밀수출돼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진 바 있다. 또 대체 식품의 속성상 아무래도 북한 사회에 확산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다.더욱이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내수 기업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음식 문화를 공유하는 북한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경우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농심 관계자는 "중국 접경 지역을 통해 신라면이 거래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며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면 아무래도 라면 업계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남북의 식문화가 이질성이 없는 만큼 같은 시장이 하나 더 생긴다는 것은 농심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대북 제재안, 소득 격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원으로 남한(3198만원)의 5% 수준이다. 정부 지원 없이 원활한 물자 교류가 어렵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 소득 격차가 있기 때문에 소비가 얼마나 증가할지에 대한 예측은 어렵지만 새 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농심에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5.15 07:00
경제

남북관계 경색…고민에 빠진 농심

농심의 생수사업이 악화된 남북관계의 '불똥'을 맞았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중국에서 생산된 백산수를 북한의 나진항을 통해 국내에 들여와 운송비용를 아낄 계획이었다.하지만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해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에 이어 '나진-하산 프로젝트'까지 무기한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같은 계획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운명에 처했다.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지하자원을 러시아 극동지역인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의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을 통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복합 물류 사업이다.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이 주관하고 통일부와 외교부가 지원해 왔다.농심은 지난해 12월 이 프로젝트의 시범 운영에 참여해 백산수를 나진항을 통해 부산항에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당시 민간 상업용 컨테이너 화물이 나진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것은 2010년 5·24 대북 제재 이후 처음이었다.그전까지 백산수는 생산공장인 중국 연변 이도백하에서 대련항까지는 철도로, 대련항에서 평택항과 부산항까지는 각각 해상루트를 이용해 국내에 들여왔다. 대련항까지는 육상으로 1000km, 다시 평택과 부산항까지는 해상으로 각각 600km, 1000km 거리다. 총 운송거리가 2000km에 달해 물류비용 부담이 컸다.하지만 북한 나진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올 경우 공장에서 나진항까지 약 250km, 부산항까지 950km 정도로 총 1200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운송 시간도 하루 정도 단축돼 물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에 농심은 장기적으로 이 루트가 상용화되길 바랬다.작년 연변농심 안명식 대표는 "북한 나진항을 이용하면 현재 대련항 이용 경로의 절반 수준으로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나진항은 백산수의 해외 수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농심 백산수는 본래의 먼길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 때문에 농심의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지난해 백산수 제2공장의 가동으로 초기 비용부담이 발생했다"며 "여기에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중단으로 물류비 절감 계획 마저 무산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농심은 나진항 루트가 시범운행이었던 만큼 손실은 없다는 입장이다.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시험사업으로 나진항을 단 한 번 이용했을 뿐"이라며 "향후 나진항 이용을 못한다고 해서 특별히 손실을 입을 건 없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2.25 07:00
연예

[차길진의 미스터리Q] 185. 예언

신묘년 예언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년 기계처럼 신년 운세를 예언했기 때문에 올해도 으레 예언할 줄 아는 모양이다. 하지만 올해는 되도록 예언을 삼갈 예정이다. 예언해봤자 '설경(舌耕)' 즉 혀로 농사짓는다고, 말로만 먹고사는 사람처럼 보이기 쉬우니 말이다. 주위에선 내가 예언을 안한다고 했더니 은근히 예언 좀 해달라며 조르기 일쑤다. 전화안부를 물으며 "내년에 전쟁까진 안나겠죠?"라고 떠보질 않나, 연하장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해놓고는 '신묘년에는 코스피가 계속 오르면 좋겠어요'라고 하질 않나 왠지 내가 무슨 말을 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사실 예언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라의 운이 회전하는 것을 찬찬히 살펴보면 미래의 운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60년 전 경인년에 6.25전쟁이 발발하고 이듬해 신묘년에는 1.4후퇴가 있었다면 이를 현대 운에 대입해보면 대략 큰 운의 회전은 예상된다. 1950년처럼 2010년 경인년에는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았다.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은 전쟁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2011년 신묘년은 어떻게 될까. 1951년 신묘년에 중공군이 밀려와 한반도에 큰 위기가 닥쳤듯 2011년 신묘년에도 중국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최근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얼마 전 중국이 북한의 나진항 부두 4-6호를 50년간 개발하고 사용한다는 투자협약이 체결된 사실이 밝혀졌다. 게다가 이 협약서엔 지린성 취안허와 나진간의 고속도로, 철도를 건설하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다.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에 이어 북중간의 경제협력이 더욱 가속화됐다. 2011년 중국과 북한은 형제국으로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과연 이때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많은 분들이 2011년 국운을 물어보며 '실제 전쟁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많이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리역 화약열차 폭발사고'가 떠오른다. 1977년 11월 11일 밤9시경, 이리역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엄청난 폭발이 발생하며 이리시의 유리창은 전부 박살나고 매캐한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 사람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가족들을 찾아 도시를 헤매고 다녔다. 다들 북한군 소행이라며 서둘러 피난길을 떠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북한군 소행도, 테러범 소행도, 반정부파의 소행도 아니었다. 술에 취한 폭약호송원이 다이너마이트 상자 위에 촛불을 켜놓고 자는 바람에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대형 참극이었다. 이 사고로 59명이 사망하고 실종 8명, 중경상자는 1350여명, 이리시내 9530여 가구가 파손하고 이재민은 1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현재 한국은 동북아의 화약고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연평도포격사건이 터지자 CNN등 전 세계 언론은 24시간 이를 방송했지만 정작 한국의 방송3사는 잠시 뉴스특보로 전했을 뿐 변함없이 정규프로그램을 송출했다. 이러다 제2의 이리역 폭발사고가 일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현재 북한의 모든 시계는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2011년 한해 김정은의 후계체제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일촉즉발의 상황. 신묘년에는 모든 예언을 삼간 채 조용히 기도만 올리고 싶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1.01.0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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