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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배짱 가지고는…" 감독도 놀랐다, 홍종표의 글러브 토스 [IS 수원]

"웬만한 배짱 가지고는 못한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내야수 홍종표(24)의 수비를 두고 한 말이다.홍종표는 지난 15일 열린 수원 KT 위즈전에서 깜짝 놀랄만한 수비 장면을 연출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말 무사 1루에서 김상수의 2루 땅볼을 그림 같은 글러브 토스로 연결한 것이다. 유격수 방면으로 치우친 타구를 백핸드로 잡은 뒤 공을 빼는 동작 없이 그대로 유격수 박찬호에게 보내 2루수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순식간에 올렸다. 홍종표의 수비 덕분에 상대 추격 흐름을 끊은 KIA는 최종 2-1로 승리했다. 강릉고를 졸업한 홍종표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을 마친 '군필 내야수'. 지난 4월 11일 1군에 등록된 이후 두 달 넘게 백업 내야수로 활약 중이다. KIA로선 지난 12일 주전 2루수 김선빈이 내복사근 손상으로 1군 제외되는 악재가 발생했는데 그 빈자리를 홍종표가 채운다. 15일 KT전 글러브 토스는 그의 활약을 집약한 장면이었다. 16일 경기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홍종표에 대해 "센스 있는 플레이를 잘한다"며 "어제 같은 경우는 웬만한 배짱 가지고는 글러브 토스를 못 하는데 그만큼 본인이 연습을 해놓은 게 있으니까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홍종표는 앞서 광주 홈 경기에서도 어려운 수비 동작으로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이 감독은 "자신 있으니까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옛날부터 2루 같은 경우는 주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보다 플레이가 좀 더 세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3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이날 서건창(2루수) 소크라테스(좌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1루수) 나성범(우익수) 최원준(중견수) 한준수(포수) 박찬호(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홍종표는 일단 벤치에서 출발한다. 이범호 감독은 "찬호가 요즘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 보이더라”며 "1번을 매번 바꿔보는데, 건창이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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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선택할 수 있는 방향" 김호령 IN·변우혁 OUT…16일 KIA 엔트리 변동 배경 [IS 수원]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외야'를 보강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16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내야수 변우혁(24)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외야수 김호령(32)을 등록했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김호령은 지난달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첫 재등록. 반면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에 올랐던 변우혁은 당분간 퓨처스(2군)리그에서 조정을 거치게 됐다.이범호 감독은 "외야의 수비적인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김호령의 1군 등록 배경을 설명했다. 김호령은 1군 통산 타율이 0.238, 올 시즌 타율도 34경기 0.161(31타수 5안타)에 머문다. 타격이 약하지만 수비가 탄탄하다. 발도 빨라 대주자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감독은 "호령이를 한 번씩 센터(중견수)로 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팀이 더 나은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엔트리를 짰다"고 부연했다. KIA는 외야수인 최형우와 나성범이 번갈아 가면서 지명타자로 출전하기 때문에 백업 외야 자원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변우혁은 경쟁에서 밀렸다. 2군에서 6할에 근접한 장타율(0.567)로 기대를 모았으나 1군에 활약은 미미했다. 시즌 1군 타율이 0.226(31타수 7안타). 15일 KT전에선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1루수 자원인데 주전 이우성의 입지가 워낙 탄탄했다. 이우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19 8홈런 41타점을 기록, 이범호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이 감독은 "우성이의 몸이 안 좋은 게 아니고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1루를 하면 된다. (백업 자원으로) 서건창이 있으니까 (변우혁의) 필요성이 많지 않았다"고 에둘러 설명했다.한편 3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이날 서건창(2루수) 소크라테스(좌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1루수) 나성범(우익수) 최원준(중견수) 한준수(포수) 박찬호(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찬호가 요즘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 보이더라”며 "1번을 매번 바꿔보는데, 건창이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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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만 웃었다' 개막 한 달, 5강 후보들 어디로 갔나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KT 위즈. 2024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3강'이었다. 여기에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 이글스와 '우승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가 5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개막 한 달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KIA는 당연하면서도 의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IA는 한 달간 24경기를 치러 유일하게 7할 승률(0.708, 17승 7패)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ERA)도 1위(3.58), 팀 타율도 2위(0.291)에 올랐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당초 KIA는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포' 나성범을 비롯해 황대인, 전천후 투수 임기영, 주전 유격수 박찬호, 선발 투수 이의리 등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했던 탓이다.하지만 KIA는 탄탄한 선수층으로 위기를 버텨냈을 뿐 아니라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2의 이종범' 내야수 김도영과 베테랑 서건창이 부활하면서 '부상 병동' 타선을 지탱했다. 마운드에선 10경기 8승을 합작한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외국인 원투펀치가 선발진의 중심을 잘 잡았다. 불펜에서는 최지민(13경기 ERA 0.75)과 이준영(10경기 ERA 1.69) 곽도규(14경기 ERA 2.53) 등 필승조가 뒷문을 잘 지켰다. KIA의 고공 비행엔 '초보 감독' 답지 않은 이범호 감독의 팀 운영이 있었다. 백업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면서 위기를 이겨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신경을 쓰면서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차례로 복귀할 예정이라 KIA의 전력은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에 겨우 5할 승률(0.542, 13승 11패 2무)을 회복했다. 팀 타율 1위(0.295) 팀 ERA 4위(4.40) 등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LG 불펜진의 공백은 꽤 커 보인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적)과 이정용(입대)이 이탈하고 함덕주와 정우영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군에 있다. 백승현도 팔꿈치 통증, 최동환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선의 침묵으로 1~2점 차 어려운 승부가 이어지면서 불펜의 부담감이 가중된 여파도 크다. 지난해 준우승팀 KT의 상황은 더 나쁘다. 승률 0.280(7승 18패)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1위 KIA와 격차는 10.5경기. 10위에서 2위까지 오른 지난해 같은 시기(26경기 기준)에서 KT는 승률 0.333(8승 16패 2무)을 기록, 1위와 7.5경기 차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했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현재 KT의 팀 ERA는 6.94로 리그 최하위.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도 아쉽지만, 토종 선발 3명의 부진이 뼈아프다. 믿었던 필승조도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박병호와 황재균, 김상수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도 심각하다. 상위권 도약의 기대가 컸던 한화는 초반 선두에서 7위(11승 10패)까지 미끄러졌다. 최근 10경기에서 7패를 당했다. 팀 ERA는 4.14(리그 3위)로 좋지만, 팀 타율은 최하위(0.257)에 머물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도 5경기에서 1승 2패 ERA 5.33에 그렸다. 안치홍과 채은성 등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2015~2021년 두산) 경력이 있는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최하위권(9위)에 머물러있다. '170억원 FA 삼총사'의 부진이 충격적이다. 내야수 노진혁은 타율 0.176, 투수 한현희는 4경기 ERA 7.36으로 부진했다. 유강남도 타율 0.122에 그쳤다. 롯데의 팀 ERA는 5.05(8위), 팀 타율은 0.261(8위)이다. 8연패를 끊고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시즌 전 최약체로 분류된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돌풍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정후·안우진의 이탈로 전력 손실이 큰 키움은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로 분류됐다. 그러나 키움은 이형종·최주환·이용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3위(13승 10패)까지 올랐다. 5위(13승 11패) 삼성은 젊은 타자 김영웅, 이재현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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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소중함 아니까" 간절함이 만든 서건창 3안타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함을 잘 안다. 경기에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느껴진다."서건창(35·KIA 타이거즈)의 방망이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7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서건창이 하위 타선 복병이 되어 준 KIA는 9-3 대승을 거뒀다.서건창에게 3안타 경기가 낯선 건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의 전신) 시절 그는 주전 2루수였고 신인왕,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골든글러브도 세 번이나 받았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한 시즌 200안타(2014년 201안타)를 친 타자다.하지만 이날 안타 3개는 특별했다. 서건창은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앞둔 2021년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그해 부진했던 그는 'FA 재수'를 선택했으나 재기에 실패했다. 자진 방출 후 고향 팀 KIA에 왔으나 역시 생존 경쟁이 기다렸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의 입지가 확고했다. 서건창은 백업 경쟁을 벌여야 했다. 육성 선수로 시작해 리그 MVP까지 올라서 본 서건창이다. 그때처럼 다시 생존을 위해 나섰다. 이범호 KIA 감독은 내야 백업을 맡아야 할 그에게 1루수 훈련을 병행하게 했다.서건창은 차츰 기회를 잡고 있다. 지난달 31일 두 번째 타석인 5회 이적 첫 안타를 신고했다. 곧바로 도루와 득점도 기록했다. 7회엔 볼넷으로 출루한 후 득점을 추가했다. 8회와 9회에는 연속으로 적시 2루타도 터뜨렸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서건창은 "한 경기 한 경기의 소중함을 잘 안다. 항상 '경기에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느껴진다"며 "내가 잘하는 건 나가서 열심히 뛰는 거다. 오랜만에 나다운 플레이를 한 듯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서건창은 "첫 타석에서는 직선타(더블아웃)로 잡혀 내 표정이 약간 안 좋았다. 그런데 동료들이 나보다 더 아쉬워하더라. 덕분에 빨리 털어내고 다음 타석에 집중했다"며 "동료 내야수들도 (내가 1루를 맡으면) 정확히 던져주려고 배려하는 것 같다. (1루수가 송구를) 잘 잡아줄 때 고마움을 나도 알기에 어떻게든 잡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서건창은 "KIA 선수들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밝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실패에 대해 그 누구도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부분이 내게 굉장히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범호 감독님께서 그런 분위기를 정말 잘 만들어 주신다"며 "내 옆을 지나가면서 '파이팅'하시는 정도지만, 동료들의 마음은 느낄 수 있다. 그 세 글자에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하던 대로 할 수 있게 집중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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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채은성 동기 서른셋 LG 내야수의 이른 은퇴 "다른 팀에 가기 싫었다"

최근 5시즌 연평균 108경기 출장. 오지환(LG 트윈스)과 채은성의 입단 동기. 올해로 서른셋의 내야수가 은퇴 후 코치로 새출발했다. 정주현은 "(LG 외에) 다른 팀에 가기 싫었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정주현의 은퇴식을 열었다. 2009년 2차 5라운드 36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주현은 은퇴식에서 2009년 입단 동기 오지환(1차 지명) 최동환(2차 2라운드 13순위) 채은성(현 한화·육성선수) 등의 배웅을 받아 더욱 의미가 있었다. 정주현은 "넷이 함께 있는 단톡방이 있다. 친구들이 '은퇴식서 꼭 울어야 한다'고 그랬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더라"고 웃었다. 정주현은 LG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15시즌 동안 총 7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1653타수 392안타) 153타점 260득점 68도루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주전 2루수로 활약, 오지환과 키스톤 콤비를 맞추기도 했다.정주현은 지난해에도 89경기에 나섰지만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 신민재와 경쟁에서 밀려 대수비, 대주자 역할이 많았다. LG는 시즌 종료 후 선수단 정비 작업을 하면서 정주현에게 코치를 제의했다. 정주현으로선 방출 후 타 구단 입단 등 선수 생활을 지속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주현은 코치로 출발, LG 유니폼을 계속 입는 쪽을 택했다. 그는 '은퇴 시기가 너무 빠른 것 아닌가'라는 말에 "그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선수 생활을) 더 하면 좋긴 하다. 그런데 (주전 경쟁에서 밀려) 상황도 좋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무엇보다 다른 팀에 가기 싫었다. 그래서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코치를 일찍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LG에서의 가장 좋은 기억은 지난해 우승이다. 정주현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지난해 경기는 많이 뛰지 못했지만 우승이 프로 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2019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데일리 MVP(3타수 2안타 1타점) 역시 특별하다. 당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으면 나도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회상했다. LG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했다. 원클럽맨인 정주현은 "(김)현수 형이 오고 우리 팀이 조금이 더 발전한 거 같다. 이전에는 강제로 하는 훈련 느낌을 받았다면 현수 형이 합류한 이후 자발적으로 훈련하는 분위기 조성됐다"고 전했다. 정주현은 올해부터 LG 잔류군 주루 코치를 맡아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그는 "코치 입문 2개월 차인데 진짜 힘들다. 선수 때는 밥상 차려주면 떠먹기만 하면 되데, 코치는 훈련 준비부터 다음 날 훈련 구상과 준비까지 할 게 많다. 선수들은 휴식 시간이 있지만 코치는 그럴 시간도 없어 정말 힘들다. 컴퓨터로 문서 작성하는 법도 배우고 있다. 코치님의 고생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정주현은 선수 시절 내야 유틸리티, 외야수 도전을 한 적 있다. 그는 "(은퇴 후) 내 기록을 보니 별거 없긴 하더라. 그래도 1군에서도 2군에서도 많이 뛰어봤다. 다양한 경험이 선수들에게 조언할 때 도움 된다"면서 "2군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가 정말 많더라. 그런 선수들이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안 되면 내가 속상하더라"며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내가 더 열심히 움직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3.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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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KIA 서건창의 '두 번째 봄'은 오는 걸까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5·KIA 타이거즈)의 야구 인생에 '두 번째 봄'이 찾아올까.서건창은 지난 9일 짜릿한 손맛을 봤다.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8회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것이다. KIA 동료 선수들은 엄청난 환호로 그의 홈런을 반겼다. 서건창이 시범경기 홈런을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두 번째. 지난해 서건창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도합 177타석 무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서건창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세 번의 캠프 연습 경기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를 기록, 최원준(13타수 5안타) 윤도현(13타수 6안타)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허리가 불편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던 예년과 달랐다. 스스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의미 있었다"며 "큰 통증 없이 캠프를 치른 게 가장 좋았다. 최근 몇 년에 비해 컨디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만족스러워할 정도였다.최근 몇 년 서건창은 '잊힌 존재'였다. 그는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하며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입지전적인 선수다. 하지만 2021년을 기점으로 성적이 하락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정교한 타격이 사라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잔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겨울 3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LG 트윈스를 떠나 거취에 관심이 쏠린 서건창의 선택은 고향 팀 KIA였다. 의외일 수 있었다. KIA는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김선빈의 입지가 탄탄하다. 3루에는 팀 내 최고 유망주 김도영이 버틴다. 서건창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았다. 출전 기회를 원한다면 KIA는 부합하는 조건이 아니었다.'윈윈(Win-Win) 효과'를 기대한다. KIA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며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만약 서건창이 연착륙하면 천군만마를 얻은 거나 다름없다. 그만큼 내야에서 활용할 카드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건창이 원하는 건 우승 반지. KIA와 계약한 이유로 그는 "진짜 우승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캠프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서건창 효과'가 눈에 띈다. 내야 경쟁이 가속하면서 전체 전력이 상승하는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 KIA가 원한, 선수가 기대한 결말에 다가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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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박힌 손이 증명한 서건창의 절치부심, 고향 KIA행 이끌었다

“얼마나 스윙을 열심히 했는지 굳은살이 배겨있더라고요. 비시즌 선수의 손이 아니었어요.”서건창이 광주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는 내부 회의에 들어갔다. 내야 선수층 강화를 위해 서건창의 영입을 논의했다. 그의 몸 상태와 반등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서건창에게 손을 내밀어 계약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KIA 타이거즈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KIA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은 내야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어서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며, 고향 팀에서 부활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연봉 2억원을 받고 뛰었던 서건창은 최저 연봉이나 다름없는 5000만원에 계약을 맺고 고향 팀에서 뛰게 됐다. 이유는 명확했다. 서건창은 2019년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2020년 타율 0.277로 주춤한 그는 2021년 투수 정찬헌과의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그가 기록한 성적은 121경기 타율 0.216. KBO리그 최초 200안타(2014년 201개)의 주인공답지 않은 실력이었다. 결국 서건창은 2023시즌 후 LG로부터 재계약 방출 통보를 받았다.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의 러브콜도 있었고, 김선빈과의 FA(자유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고향팀 KIA와 연결되기도 했다. 그러나 계약 소식은 해를 지나도 들려오지 않았다. 지난 4일 KIA가 김선빈과 FA 계약을 맺으면서 같은 2루수인 서건창의 고향행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열흘 후 서건창은 다소 극적으로 고향 팀 유니폼을 입었다. 절치부심의 결연한 의지, 부활을 위한 피나는 노력이 통했다. 서건창은 광주에 내려와 몸을 만들고 있었고, 이를 모니터링한 KIA의 부름을 받았다. 입단 계약이 결정된 후 심재학 단장이 서건창의 손을 잡고 놀랐다는 후문이다. 심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시즌 선수의 손이 아니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손이었다”라며 서건창을 대견해 했다. 서건창도 “이번이 내게 마지막 기회 아닌가”라면서 “이 팀(KIA)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팀을 찾았지만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 200안타의 영광은 더 이상 없고 보장된 ‘주전 2루수’ 자리도 없다.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지금으로선 팀 내 붙박이 2루수 김선빈의 백업 멤버 중 한 명이다. 연봉 5000만원이 서건창의 현 상황을 대변한다. 하지만 옵션 금액이 7000만원이다. 서건창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억대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서건창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이 옵션 금액을 다 가져갔으면 좋겠다. 서건창이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면 윈-윈 아닌가. 팀 우승까지 이끄는 베스트 시나리오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심 단장은 “이제 서건창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200안타 타이틀을 버리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코치진의 냉정한 평가를 받으면서 경쟁해야 한다.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그의 부활을 응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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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손 맞잡은 순간 KIA는 알았다, "마지막 아닙니까, 우승하고 싶습니다"

“너 운동 많이 했구나?”(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저한텐 마지막 아닙니까.”(서건창)입단 계약이 결정된 후 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이 서건창의 손을 잡았다. 묵직하고 거칠었다. 심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시즌 선수의 손이 아니었다. 정말 열심히 스윙하고 준비한 손이었다”라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연봉 2억원을 받고 뛰었던 서건창은 베테랑에게 최저 연봉이나 다름 없는 5000만원에 계약을 맺고 고향 팀에서 뛰게 됐다. KIA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어서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며, 고향 팀에서 부활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광주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나온 서건창은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 히어로즈와 LG를 거쳐 총 13시즌 동안 1256경기에 출전, 1365안타, 타율 0.297, 491타점, 813득점, 229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14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201개)를 밟으며 단일 시즌 최다 안타 대기록을 작성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2019년 타율 3할을 맞춘 서건창은 2020년 타율 0.277로 다소 주춤했다. 2021년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 돼 친정팀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활하지 못했다. 경기에 결장하는 일이 잦았고 2군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다. 결국 2023시즌 후 LG에서 방출, 새 팀을 물색하던 중 고향 팀 KIA가 손을 내밀었다. 절치부심의 의지가 강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건창이 광주에 내려와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었다. 몸이 좋다는 의견을 듣고 내부 회의에 들어갔고, 서건창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계약 후 심 단장과 만난 서건창은 “이 팀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면서 부활 의지를 강하게 다졌다는 후문이다. 커리어 내내 주로 2루수를 본 서건창은 팀내 주전 김선빈과 포지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4일 자유계약선수(FA)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심재학 단장은 “김선빈이라는 주전 2루수가 있지만 쉴 타이밍에 누군가를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서건창이 그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심 단장은 최저연봉으로 서건창과 계약하는 대신, 옵션 7000만원을 걸어 그의 부활을 기대했다.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이 옵션 금액을 다 가져갔으면 좋겠다. 그의 말대로 잘해서 우승하면 윈-윈 아닌가. 베스트 시나리오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심 단장은 “이제 200안타 타이틀을 버리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코치진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경쟁해야 한다.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서건창의 부활을 응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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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키움 아닌 KIA로 "고향 팀에서 부활 기대" [공식발표]

내야수 서건창이 결국 고향 팀 유니폼을 입었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광주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나온 서건창은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 히어로즈와 LG를 거쳐 총 13시즌을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통산 1256경기에 출전해 1365안타, 타율 0.297, 491타점, 813득점, 229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14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201개)를 밟으며 단일 시즌 최다 안타 대기록을 작성,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2019년 이후 주춤했던 그는 2021년 투수 정찬헌과 함께 트레이드 돼 친정팀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활하지 못했다. 결국 2023시즌 후 LG에서 방출됐고, 새 팀을 물색하던 중 고향 팀의 부름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커리어 내내 주로 2루수를 본 서건창은 팀내 주전 김선빈과 포지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4일 자유계약선수(FA)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KIA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어서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며, 고향 팀에서 부활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4.01.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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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방출 서건창, 히어로즈 다시 유턴? 낭만과 현실 사이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내야수 서건창(34)이 '영웅 군단'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까.서건창은 현재 소속팀이 없다. 2014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2루수지만 성적이 급락, 2024년 LG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건 원소속팀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의미.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행사를 미뤘으나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자유의 몸'이 된 서건창은 제약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영입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두 시즌 그의 타율은 0.216(329타수 71안타)에 불과하다. 전성기 보여준 정교한 타격은 온데간데없다. 올 시즌에도 44경기 타율이 0.200(110타수 22안타)에 그쳤다. 출루율(0.260)과 장타율(0.282)을 합한 OPS도 0.542로 리그 평균(0.712)과 차이가 컸다. 개막전 주전 2루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신민재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시간이 길었고 시즌 뒤 짐을 쌌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포지션별 세대교체가 가속한 LG로선 막연하게 그의 반등을 기다리기 어려웠다. 벼랑 끝에 몰린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다.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한 뒤 가장 빠르게 '함께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2008년 LG에서 데뷔한 서건창은 방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키움의 전신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2012년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2014년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1안타를 기록, 전인미답의 '시즌 200안타'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그해 정규시즌 MVP에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KBO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그는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타격 폼 수정까지 겹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결국 2021년 7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LG로 이적했다. 당시 예비 FA 신분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FA 시장에서 큰돈 쓰기가 쉽지 않아 서건창을 매물로 활용했다. 키움의 러브콜을 받은 서건창은 장고에 들어갔다. 키움 복귀가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팀의 포지션 경쟁 구도도 고려해야 한다. 키움은 현재 주전 2루수 김혜성이 유격수 포지션 전환을 선언한 상태. 2루수 자리가 무주공산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반대다. 김휘집, 김태진을 비롯한 경쟁자들이 버틴다. 최근엔 2차 드래프트로 베테랑 최주환을 영입했는데 그의 주 포지션도 2루다. 서건창으로선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전화했다.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냐'고 얘길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줄테니 고민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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