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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이니까…거짓으로 확인된 롤스로이스 선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선수단에 10억 달러(1조3000억원)와 롤스로이스 자동차 한 대씩을 주기로 했다'는 소문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한 소문은 인도의 한 사업가가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됐고, 말레이시아와 중국 매체 등에서 소개되며 전 세계로 퍼져나간 바 있다. 26일(한국시간) 열린 폴란드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이 열리기 전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단이 입을 열었다. 취재진이 롤스로이스 차량 색상으로 어떤 것을 골랐는지 묻자 살리흐 샤흐리는 "우리는 조국에 봉사하러 이곳에 왔다. 그 자체가 최고의 성취"라며 이를 부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베르 르나르 감독도 "사실이 아니다. 우리 축구협회와 스포츠 당국은 매우 진지하다"며 "지금 우리가 뭘 얻을 때가 아니다"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22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은 뒤 소문이 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인 사우디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랭킹 3위)를 꺾는 이변에 전 세계가 놀랐다. 빈 살만 왕세자도 가족들과 얼싸안고 환호하는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기도 했다. 사우리아라비아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사우디 정부는 승리를 기념해 23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아르헨티나전 도중 다친 알 샤흐라니를 독일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개인 전용기를 내주기도 했다. 롤스로이스는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 차량이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의 재산은 최소 1400조원에서 많게는 2500조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10억 달러와 고가 차량을 선물한다는 소문이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7일 한국에 20시간 남짓 머무르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보안상의 이유로 2주 전부터 호텔 객실 400개를 사용했다. 또한 호텔 객실에 사우디에서 개인 침대를 가져오고,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등 짧은 시간 놀라운 행보를 보였다. 사우디는 26일 밤 폴란드와 치른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졌다. 다음 달 1일 오전 4시 멕시코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난다. 이형석 기자 2022.11.27 14:59
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갬블 스타터'가 아니면 뷰캐넌 앞에선 뛸 수 없다

KBO리그 '준족'들이 넘지 못한 산이 하나 있다. 바로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2)이다. 뷰캐넌은 지난 시즌 단 하나의 도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도루 시도가 아예 없었다. 지난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20명) 중 도루 시도가 '0회'인 선수는 리그에 뷰캐넌이 유일했다. 이 부문 최다인 박종훈(SSG·시도 58회, 허용 44회)과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올 시즌에도 3경기 선발 등판해 '0'의 행진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기록을 포함할 경우 30경기 연속 도루 허용 제로. 외국인 투수들은 흔히 퀵 모션이라고 부르는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이 느리다. 도루의 중요성이 크지 않은 미국에선 큰 문제가 없지만, KBO리그에선 다르다. 외국인 투수의 KBO리그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키포인트 중 하나가 도루 억제 능력이다. 2018년부터 LG에서 3년을 뛴 타일러 윌슨은 수준급 성적을 자랑했지만, 도루 허용(통산 63개)에 애를 먹었다. 2019년 제이콥 터너(당시 KIA)는 그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도루 26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뷰캐넌은 다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뷰캐넌은 투구 폼과 견제 폼이 동일하다. 슬라이드 스텝도 거의 1.2초대에 들어간다. '갬블 스타터'가 아니면 성공할 확률이 희박하다. (도루를 시도하려면) 전조 현상이나 습관이 있어야 하는 데 찾아내기 쉽지 않다"고 극찬했다. 슬라이드 스텝이 1.3초대 안에 형성되면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는 "뷰캐넌은 포크볼을 비롯해 바운드가 쉽게 되는 구종을 잘 던지지 않는다. 제구가 좋은 투수라 포수가 송구하기도 좋고 팀 내 포수들도 도루 저지율이 높아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경험이 풍부하다. 포수가 공을 미트에서 빼 던지는 시간(팝타임·pop time)이 짧다. 뷰캐넌의 빠른 슬라이더 스텝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뷰캐넌은 '예방 주사'를 맞았다. 미국을 떠나 2017년부터 일본 프로야구(NBP) 야쿠르트 구단에서 3년을 뛰었다. NPB는 KBO리그보다 투수 약점을 더 집요하게 파고든다. 허삼영 감독은 "일본은 뛸 수 있는 주자가 한국보다 훨씬 많다. 1점이 소중한 리그"라며 "일본은 (외국인 투수를 선발할 때) 번트 수비나 슬라이드 스텝이 보완된 선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NPB에 입성할 때부터 슬라이드 스텝에 대한 좋은 평가를 들었다. 리그를 거치면서 도루 저지 능력이 더 향상됐다. 그는 "슬라이드 스텝이 빠른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오픈 마인드도 중요하다. 정현욱 코치는 "뷰캐넌도 일종의 습관이 있다. 보통 외국인 투수들은 본인의 방식을 고집한다. 하지만 뷰캐넌은 문제점이 있으면 고치려고 노력한다"며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어느 외국인 선수보다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뷰캐넌은 KBO리그에서 순항 중이다. 지난해 삼성 외국인 투수로는 1998년 스캇 베이커 이후 22년 만에 15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도 2승 1패 평균자책점 1.74로 위력적인 모습이다. 지난 15일 대구 한화전에선 삼성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6번째(갈베스 2회·크루세타·카도쿠라·맥과이어·라이블리) 완봉승까지 기록했다. 도루를 허용하지 않으니 대량 실점 위기도 그만큼 적다. 그가 성공 가도를 달리는 가장 큰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0 06:00
연예

홍진영, '엄친딸' 이미지로 뜨고 지네

'박사 가수' 홍진영의 엘리트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표절 논란에 더한 학위 반납 입장문, 그리고 활동 강행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홍진영은 2009년 제출한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카피킬러'라는 표절 심의 사이트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74%에 달했고 인용표기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5장 요약 및 결론 부분은 2008년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발표한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연구'와 내용이 거의 같았다. 이에 소속사는 "표절이 아닌 인용이었다. 2009년에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카피킬러 시스템을 적용하면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면서 관행을 이유로 들었다. 당시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의 의견을 전달한 내용이라고도 강조했다. 2009년은 홍진영이 '사랑의 배터리'를 내고 트로트로 전향했던 시기다. 이후 여러 방송과 인터뷰에서 고학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고, '트로트계 엄친딸'로 화제를 모았다. "부모님이 과에서 장학금을 타면 서울에 보내주겠다고 해서 (대학원 공부를) 하게 됐다. 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집념 때문에 그렇게 했던 거다" "'돈 주고 박사 땄다', '아빠가 대신 써준 거 아니냐'라는 오해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나. 어차피 가수 활동을 계속하기 때문에 강단에 설 생각도 없다" 등 자신의 학력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차례하며 '엄친딸' 이미지를 쌓아올렸다. 하지만 홍진영의 스승인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전 교수 A씨는 "수업에 충실했다고 하는데 학교에서 홍진영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적어도 내 수업은 그랬다. 가수 생활을 병행하는데 광주까지 자주 올 수 있었겠나"라면서 홍진영의 논문은 모두 가짜라고 주장했다. "지금이라도 양심을 걸고 밝히고 싶다.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률은 74%가 아니라 99.9%다. 학부와 석·박사까지 모든 과정의 학점을 준 경험에 비춰봤을 때, 해당 논문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증언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또 "홍진영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폭로했다. 표절 의혹이 '아버지 빽' 논란으로까지 번지자 홍진영은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여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 저 또한 속상하다. 2009년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취득했다. 시간을 쪼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다. 당시 문제없이 통과되었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또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니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다. 이유 불문하고 이런 논란에 휘말린 제 모습을 보니 한없이 슬프다. 그리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제가 또 다른 욕심을 부린 건 없었나 반성한다"며 죄송하다고 SNS에 입장문을 적었다. 사과문은 올렸지만 자숙은 없다. 신곡 '안돼요'로 컴백해 음악방송 스케줄을 강행 중이다. 7일에도 MBC '쇼 음악중심'에 올라 노래했고, 8일 SBS '인기가요' 컴백 라인업에도 들었다. 신곡 홍보와 맞물린 SBS '미운 우리 새끼' 촬영도 마쳤다. 앞서 논문 표절 의혹만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개그맨, 강사 등과는 다른 행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1.08 11:50
경제

'불법 승계 의혹' 이재용 부회장, 기소 여부 내주 판가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가 내주 판가름 날 전망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삼성 사건 수사를 종결하고 기소 대상과 혐의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동안 수집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이 부회장과 삼성의 전현직 간부들을 기소할 방침이다. 다만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불기소 권고가 나온 만큼 기소 대상과 범위 선정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5월에 이 부회장을 기소하고 사건을 매듭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측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이 부회장에 구속영장까지 청구하는 강수까지 뒀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7월 중 검찰 인사가 예정된 만큼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의 마무리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시민 심판’ 격이었던 수사심의위에서 수사 중단과 불기소 권고 의견이 나오면서 검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수사심의위가 열렸던 앞선 8차례는 모두 수사심의위의 권고대로 검찰도 움직였다. 하지만 이번엔 수사심의위 의견과 달리 검찰은 기소를 진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세부 범죄 사실과 혐의에 대한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와 ‘시세조정에 의한 불법 합병’은 공소장에 담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부회장이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지시 등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검찰이 기소 대상을 이 부회장을 포함해 핵심 간부 10명 안팎으로 최소화할 방침이 유력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12 14:32
연예

웨딩1번지 유다연 국장 “웨딩플래너에 따라 결혼식 결과는 천차만별”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과 신부는 결혼식장부터 혼수, 신혼여행 예약까지 모든 것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선택할지, 웨딩컨설팅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을지 고민한다.웨딩컨설팅 업체를 통해 결혼 준비를 하더라도 웨딩플래너와 동행으로 진행할지, 비동행으로 진행할 것인지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선다. 서울 강남 지역에만 수없이 산재해 있는 웨딩컨설팅 업체들. 그중 청담동 ‘웨딩1번지’의 유다연 국장으로부터 예비 부부들이 결혼 준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알아보았다.유다연 국장은 웨딩플래너 경력 12년. 1500쌍 이상 신랑, 신부의 결혼식을 책임진 베테랑 웨딩플래너로 알려져 있다.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기로 한 예비부부들이 어떤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지, 자신들에게 맞는 플래너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에 접근했다.결혼식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예식이다. 많은 예비 신랑, 신부들은 인터넷을 통해 결혼정보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처음으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준비과정에서 실수와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업체 광고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기 힘들 때도 있다. 웨딩박람회를 찾아가거나 주변 지인에게 웨딩관련 업체나 플래너를 소개받기도 한다. 웨딩플래너를 소개 받는 경우, 유다연 국장은 플래너의 역할은 단순히 견적을 내주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웨딩은 기계가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 견적도 서비스도 누가 진행을 해주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최선의 선택을 도와주고, 신랑 신부가 생각하는 콘셉트에 맞고, 그보다 더 나은 결과를 예측해서 도움 받을 수 있는 플래너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혼은 끊임없는 선택과 소비의 연속이기 때문에 진행을 원하는 업체의 제휴 유무에 따라 금액이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스드메’ 뿐만 아니라 결혼 전반에 필요한 업체 제휴가 많이 되어있고 경력이 오래된 플래너가 많이 소속된 업체가 필요하다. 유 국장은 “다수의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쌓이고 그 노하우는 결국 신랑, 신부가 누리게 될 혜택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내 예산에 맞게 전체적으로 관리해주고, 최신 트렌드에 맞춰 좋은 정보를 발 빠르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웨딩플래너의 역할에 대해 짚어준다.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플래너가 있고,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플래너도 있다. 어떤 플래너가 일을 더 잘한다고 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 하는 게 중요하다. 웨딩플래너에 따라 결혼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튜디오 촬영을 앞두고 소품은 주로 핼퍼가 챙겨 온다. 하지만 신부 스타일에 맞게 플래너가 드레스 숍을 방문해 액세서리와 소품을 꼼꼼하게 챙겨오는 플래너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 촬영 당일 메이크업 숍에서 미세한 차이를 봐 주고, 수정하는 과정은 단순히 신부 혼자만의 안목에 맡겨야 할 문제는 아니다. 오랜 노하우가 있는 플래너가 센스있게 도와준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유다연 국장은 “결혼 준비를 함께 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잡아주고, 좋은 이벤트와 혜택으로 진실한 정보만을 공유해 합리적인 소비가 이루어지는 예식을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게 플래너의 역할”이라고 역설한다. # “12년 지나도 웨딩플래닝 첫 신부의 모습 기억에 남아요” 12년 동안 웨딩플래너로 활동해 온 유다연 국장은 “플래너라는 직업에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며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제가 생각나서 연락해 오는 신부님들에게 정말 정말 고맙다”고 말한다. 세월이 흘러도 유 국장의 기억에 그들은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신부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또한 친동생이나 친구, 친척 결혼식 준비를 소개해주거나 맡겨주는 사람들, 투어 때나 촬영 때 신부를 보고 싶어 놀러 온 친구가 결혼한다고 연락해 와 플래너 요청을 해올 때 남모를 감동을 느낀다. 저렴한 상품을 저렴하게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저렴한 상품을 예쁘게 포장해 값 비싸게 진행하는 곳은 주의해야 한다. 나쁜 건 빠른 공유를 하지만, 좋은 건 나만 알고 싶어한다는 게 요즘 세태라지만 웨딩1번지를 거쳐 간 신부들의 입소문은 빠르다. “전체적인 예산을 봐주고, 예산 산출에 도움을 주고, 좋은 혜택으로 예산은 줄여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풍부하게 정보를 갖고 있는 플래너인지 체크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똑똑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웨딩1번지 플래너라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유다연 국장.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개인이 보유한 정보와 자료, 성향, 상담스타일까지 사람마다 다르고 진행 역시 다르다”며 “나에게 맞는, 나만을 위해, 좋은 정보와 혜택을 많이 공유할 수 있는 플래너 인지를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한다”고 웨딩플래너의 역할론을 강조했다.이소영 기자 2019.09.18 11:37
스포츠일반

가스파리니 트리플 크라운·김학민 21점…'진땀승' 대한항공 1위 탈환

대한항공이 10일 열린 2018~2019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베테랑 김학민의 활약에 힘입어 진땀승을 거뒀다대한항공이 최하위 한국전력에 진땀승을 거두고 가까스로 1위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18~2019 남자부 홈경기에서 최하위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2·25-13·18-25·21-25·17-15)로 어렵게 꺾었다.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승점 57점을 기록, 현대캐피탈(승점 56)을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다. 단숨에 3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다만 1위 대한항공과 3위 우리카드의 승점 차가 1점밖에 나지 않고, 현대캐피탈이 1경기 적게 치러 남자부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지독한 '1세트 징크스'에 시달린 대한항공은 최근 6경기 연속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마저 가져오며 손쉬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3~4세트 연속 내주며 흔들렸다. 앞서 한국전력과 이번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지만, 두 번이나 풀세트 접전을 치른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에 덜미를 잡힐 위기에 놓였다. 이날 한국전력에 패할 경우 1위 탈환이 물거품될 뿐 아니라, 팀 분위기가 저하될 게 뻔했다. 5세트에 '베테랑' 김학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가 팀 내 최다인 29점(성공률 51.16%)에 이번 시즌 4번째이자 개인 통산 18번째 트리플 크라운(서브 에이스·후위 공격·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했지만 김학민이 승부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학민은 승부가 판가름 난 5세트에만 6점, 성공률 71.43%를 기록했다. 10-10에서 퀵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12-13에서 다시 한 번 퀵 오픈 득점에 이어 한국전력 서재덕의 백어택 공격을 블로킹했다. 김학민은 14-14 동점에서 시간차 공격에 성공했고, 대한항공은 16-15에서 진성태의 서브 에이스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우리나이로 서른일곱, 팀 내 최고 베테랑인 김학민은 지난 시즌부터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밀려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지난 6일 우리카드전에서 레프트 정지석이 오른팔꿈치를 다쳐 휴식을 부여받자 모처럼 선발 출장한 김학민은 이날 21점에 59.37%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고 득점·성공률(공격 10점 이상)·점유율(28.83%)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국전력은 직전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물리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대어 잡기'에 나섰지만 막판에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28-26·25-16)으로 꺾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박정아와 파튜가 나란히 20점씩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도로공사는 최근 3연승 속에 치고 올라오며 선두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현재 2위 GS칼텍스에서 4위 IBK기업은행까지 세 팀이 승점 43점을 기록 중이며, 1위 흥국생명부터 4위 IBK기업은행까지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이형석 기자 2019.02.10 17:26
축구

'경우의 수' 늪에 빠진 한국, 독일전 테마는 '닥치고 1승'

기사회생한 신태용호가 '경우의 수' 늪에 빠졌다.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멕시코와 경기서 1-2로 패했다. 전반 26분 만에 장현수(27·FC 도쿄)의 핸들링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한국은 카를로스 벨라(29·LA FC)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 갔다. 후반 21분에는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웨스트햄)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그대로 0-2 패배를 당하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손흥민(26·토트넘)의 통쾌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1-2로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이 터뜨린 이 만회골 하나는 한국의 16강 진출 희망을 살린 매우 중요한 골이 됐다.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16강 탈락이 확정적이던 한국은 뒤이어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스웨덴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독일 덕분에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 두게 됐다.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인 독일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노려 볼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독일이 스웨덴에 1골 차 승리를 거둔 덕분에 한국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생겼으니, '독일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한국이 속해 있는 F조는 멕시코가 2연승을 거두며 승점 6점(골득실 +2)으로 1위에 올라 있다. 뒤이어 독일이 1승1패(승점 3·+0)로 2위, 스웨덴이 같은 1승1패(승점 3·+0)지만 독일에 승자승 원칙에서 밀려 3위에 올라 있다. 2전 전패를 한 한국은 승점 없이 골득실 -2로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만약 3차전에서 한국이 독일을 최소 2골 차 이상으로 꺾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는다면 한국의 16강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멕시코가 3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고, 나머지 세 팀이 나란히 1승2패가 돼 골득실→다득점→해당 팀 간 펼친 경기의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승자승 원칙)→페어플레이 점수 순으로 순위를 가리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이 독일에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한다면 골득실에서 두 팀을 앞서게 돼 16강 진출이 가능해진다. 물론 멕시코-스웨덴전 결과에 따라 생길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이보다 더 많다. 한국이 독일에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에 이긴다는 전제하에 몇 골 차로 이기냐가 한국의 16강 진출을 판가름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멕시코가 스웨덴을 2골 차 이상으로 꺾어 줄 경우다. 이 경우 세 팀이 나란히 1승2패가 되는데, 한국이 독일에 1골 차로 이긴다고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독일이 골득실 -1, 스웨덴이 골득실 -2가 돼 최하위로 밀려나기 때문이다.경우의 수는 복잡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무조건 독일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독일 덕분에 16강 진출의 꿈을 다시 꾸게 된 신태용호가 희망을 준 독일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다. 의기소침한 채 마지막 독일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생각을 하던 선수들에게도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할 뚜렷한 동기가 생겼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전차군단' 독일이다.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와 경기서 상대의 철저한 분석에 당해 0-1로 패하긴 했지만, 독일은 원래 '슬로 스타터'로 불렸던 팀이다. 21세기에 들어와서 그 기질이 조금 약해지긴 했지만, 실제로 2차전 스웨덴전의 경기력은 분명히 1차전보다 더 올라와 있었다. 한국전에선 경기력이 더 좋아질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독일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무조건 다득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을 상대로 총공세를 펼칠 확률이 높다. 이는 스웨덴전이 끝난 뒤 요아힘 뢰브(58)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로지 한국전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이유기도 하다. 신태용호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독일 수비의 주축인 제롬 보아텡과 마츠 훔멜스(이상 30·바이에른 뮌헨)가 각각 경고 누적 퇴장과 부상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스웨덴전에서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3·크라스노다르)의 발에 맞아 코뼈가 부러진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루디(28·바이에른 뮌헨) 역시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반면 한국은 김신욱(30) 이용(32·이상 전북 현대) 황희찬(22·잘츠부르크) 정우영(29·비셀 고베)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이 경고를 한 장씩 받았지만 퇴장당한 선수는 없다. 중원 사령관 기성용(29·스완지 시티)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독일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김희선 기자 2018.06.25 06:00
야구

[김인식의 클래식] 수비, 기본기를 잘 지키자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엉뚱하게 수비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비의 기본은 잘 잡고, 잘 던지는 것 아닌가. 하지만 기본기가 흐트러진 모습이 자주 나온다.크게 두 가지 상황이다. 우선 주자가 3루에 있을 때다. 상대가 전진수비를 하면 타구의 강약을 잘 보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 아주 느린 타구가 아닌 이상 아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는 더욱 이 확률이 올라간다. 그러나 주자가 무리하게 홈 쇄도를 택해도 송구가 빗나가서 세이프 되는 장면이 곧잘 연출된다.주자가 2루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외야 쪽으로 안타가 나오면 야수들이 판단을 잘 해야 한다. 공을 어디로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무리하게 홈으로 송구해서 득점도 내주고 타자가 2루까지 진루하는 장면이 꽤 자주 나온다. 타구 판단이 전혀 되지 않는 셈이다. 송구했을 때 홈에서 아웃을 잡을 수 없다면 무리하게 플레이해선 안 된다. 또 다른 주자까지 한 베이스 더 보내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최근 인상 깊게 본 경기가 있다. 지난 21일 광주 KIA-롯데전이었다. 3회 1사 3루에서 롯데 신본기가 전준우의 내야땅볼 때 득점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홈으로 들어오면 안 됐다. 전진수비를 하던 KIA 1루수 김주찬 정면으로 타구가 빠르게 갔다. 문제는 수비였다. 홈 송구가 높게 날아가면서 주자가 세이프 됐다. 포수가 공을 잡았지만 태그보다 주자의 손이 더 빨랐다. 충분히 아웃이 나올 수 있었지만 디테일이 아쉬웠다. 더욱 큰 문제는 23일 대구 삼성-LG전에서 나온 LG 안익훈의 수비였다. 6-8로 뒤진 8회 2사 1·3루에서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놓쳤다. 선수도 사람이니까 공을 놓칠 순 있다. 그러나 좀 더 안정적으로 수비를 할 필요는 있었다. 요즘엔 외야수들이 대부분 투 핸드가 아닌 원 핸드 캐치를 한다. 외야에서 포구를 할 때는 눈높이에서 두 손으로 공을 잡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일부러 원 핸드로 수비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안익훈도 원 핸드로 공을 잡으려 했다.롯데가 전반기에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가 수비였다. 투타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성적이 기대 이하였던 게 야수들의 엉뚱한 송구와 플레이가 경기 곳곳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 부문만 수정되면 얼마든지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 순위표에서 뒤로 처져있는 팀들은 대부분 수비가 약하다. kt도 마찬가지다. 23일 고척 넥센전에선 2루수 김연훈이 5회 실책을 범했다. 넥센 장영석의 타구를 정면으로 처리하려고 몸을 움직이다가 포구하지 못했다. 백 핸드 캐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타구가 빨라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판단이 잘못됐다. 이와 반대로 안정적으로 포구해야하지만 백 핸드 캐치를 시도하다가 타구를 놓치는 장면도 자주 나온다.요즘 경기 후반 1루와 3루 선상에 붙어서 수비하는 경우가 꽤 많다. 1점차나 동점에선 한 베이스를 더 내주는 걸 막기 위한 작전이지만 2~3점을 이기고 있을 때는 일반적인 수비를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미세한 수비에서의 실수로 경기 흐름을 한 번에 내줄 수 있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들은 어렵게 점수를 내고 쉽게 점수를 까먹는다. 수비에서의 판단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코치들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에 경기를 치르면서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 이런 시기에 나오는 실수는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강팀은 수비가 강하다. KIA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하는 외야 수비는 우리 선수들이 배울 부분이 많다. 버나디나가 속한 KIA는 수비가 탄탄하다. 내야는 김선빈과 안치홍이 지킨다. 2위팀 NC도 손시헌·이종욱·김성욱 등의 수비가 매끄럽다. 두산을 시즌 초반부터 우승후보라고 평가했던 이유 중 하나도 수비다.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을 비롯해 내야에 포진한 김재호·허경민·오재원 등이 모두 디펜스가 강하다. 보이지 않는 힘이다.반면 kt·삼성·한화 등 하위권 팀들은 이 부분이 헐겁다. LG는 유격수 오지환이 잘 해주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한다. 3루를 맡아줬던 루이스 히메네스가 교체되면서 내야가 약간 헐거워진 느낌이다. 결국 점수를 쉽게 주느냐 어렵게 주느냐가 중요한데, 수비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난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선 특히 절실할 수 있다. 1점차 승부가 예상될 때는 수비만큼 중요한 게 없다. 일본을 비롯한 야구 강국도 결국 탄탄한 수비가 토대를 이룬다.상황을 잘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수비력이 좋아지긴 힘들기 때문에 시일을 두고 여유를 가지면서 생각해야 할 문제다. 수비에서 승패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작아 보이지만 큰 문제다. 김인식 KBO 총재 특보 2017.07.27 06:00
야구

젊은 포수의 볼배합 찾기, 정답은 없다

베테랑과 젊은 포수의 가장 큰 차이점은 투수 리드 능력이다. 특히 볼 배합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일반적으로 젊은 포수는 주전 포수가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출전 기회를 얻는다. 타격, 블로킹, 도루 저지 등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노련한 투수 리드를 하는 선수는 드물다. 그래서 다수가 롤모델로 삼은 선배들의 볼 배합을 따라 하거나 배터리코치의 사인 또는 선배 투수의 선택에 의존한다.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는 자신만의 볼 배합을 만들기 어렵다. ◇ 투수들이 말하는 베테랑 포수의 볼 배합 LG 선발투수 류제국은 시즌 5승을 거둔 4월 26일 잠실 SK전을 마친 뒤 팀 선배이자 이날 경기 선발포수로 나선 정상호를 치켜세웠다. 그는 "정상호 선배는 가끔 나조차 의아한 구종을 주문한다"고 했다. 전력 분석팀에서 내놓은 공략법을 서로 숙지하고 있지만 결정구를 던져야 할 순간에 정상호가 변칙 사인을 낸다는 것이다. 류제국은 "하지만 믿고 던진다. 결과가 좋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포수는 마운드 위 투수와 상대 타자의 장단점뿐 아니라 컨디션까지 세심하게 파악한다. 축적된 정보가 많다. 여기에 수많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임기응변 능력을 보인다. 정석을 바탕으로 변칙을 곁들인다. 공식처럼 활용할 순 없지만 중요한 순간에 빠르고 과감하게 적절한 선택을 한다. 반면 경험이 적은 포수들의 볼 배합은 다소 전형적이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은 지난 5일 kt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뒤 양의지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6년 차 포수 박세혁의 리드를 칭찬했다. 하지만 베테랑 포수들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젊은 포수들은 그저 볼카운트에 따라 다음 공의 사인을 내기도 한다. 다소 전형적이다"고 답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굳이 공을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빼거나 변화구 사인을 내는 게 대표적이다. 장원준이 박세혁의 리드에 아쉬움을 표현한 건 아니다. 다만 양의지와 호흡을 맞출 때는 허를 찌르는 볼 배합에 수차례 감탄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양의지는 능구렁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험 많은 포수는 투수가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 포수는 안정감이 최고의 덕목 물론 '창의적인 볼 배합'이 베테랑과 젊은 포수를 가르는 유일한 기준은 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포수 사관학교'로 불리는 경찰야구단 유승안 감독의 생각이다. 유 감독은 "포수의 가장 큰 덕목은 안정적인 경기 운용이다"고 말한다. 베테랑과 젊은 포수의 차이도 실점 과정에서 판가름 난다고 본다. 유 감독은 "베테랑 포수는 대량 실점을 막기 위한 리드를 한다. 똑같이 5점을 내줘도 한 번에 내주지 않으려 한다. 실점을 최소화해 팀을 승리로 이끈다"며 "젊은 포수는 그 능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고 했다. 대량 실점을 막기 위해 확률 싸움에 능해야 한다. 유 감독은 "나는 역(逆) 배합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타자의 생각을 읽어 내 수 싸움에서 이겼다는 쾌감에 취하는 것뿐이다"며 "기분으로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상대 타자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대체로 바깥쪽 공이 약하다고 해서 역 배합을 한다고 초구부터 몸 쪽 공을 요구했다가 장타를 맞으면 어떻게 하는가"라며 "야구는 공 한 개에 분위기가 좌우되는 경기다. 포수는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KBO 리그 역대 정상급 포수들에 대해서도 "기본에 충실한 포수들이 가끔 역 배합을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가 있다"고 했다. 양의지도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한 뒤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능구렁이 같은 볼 배합도 결국 기본 출발점은 안정에 있다는 의미다. ◇ '경험'으로 성장하는 젊은 포수 어느덧 14년 차 베테랑 포수가 된 롯데 강민호는 "볼 배합에 정답은 없다"고 단언한다. 데뷔 2년 차부터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롯데 안방의 미래로 기대받은 강민호다. 그런 그가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출전 경기가 많아질수록 '초심자의 행운'은 사라졌다. 강민호는 "데뷔 3년 차 때부터 고민이 커졌다. 멋모르고 하다가 조금씩 알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혼란이 왔다"며 "사인을 내면 맞을 것 같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지도자와 선배들에게 '모든 포수가 겪는 과정이다'며 위로받았지만 자신감은 점차 떨어졌다. 그러나 결국 극복해 냈다. 그는 "투수도 많이 맞아 봐야 크는 것처럼 포수도 앉아서 많이 맞아 봐야 한다"며 "한때는 존경하던 박경완 선배님의 볼 배합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나만의 배합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새 나만의 배합이나 루틴이 생기더라"고 돌아봤다. 지난해부터 1군에서 출전 기회를 늘려 가는 젊은 포수들이 많아졌다. 각자 좋은 포수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일례로 LG 유강남은 메모를 생활화하고 기억에 도움이 되는 음료를 먹으면서 공부한다고 했다. 다른 포수들도 마찬가지다. 투수의 호투를 이끄는 최적의 볼 배합을 찾으려 매일 고민한다. 정답은 없다. 반대로 모두가 정답일 수도 있다. 출전 시간과 이닝에 상관없이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자신의 것을 찾는 노력 자체가 중요하다. 젊은 포수들에게는 그 시간이 모두 약이자 경험이다. 안희수 기자 An.hee@joins.com 2017.07.12 05:59
연예

서태지, 반나절 천하…개코에 1위 내줘

서태지가 반나절 천하에 그쳤다. 서태지는 16일 0시 9집 '콰이어트나이트'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을 발표했다. 일단 9개 음원 차트는 정복했다. 그런데 이날 정오 발표된 다이나믹 듀오 개코에 금세 1위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멜론·지니뮤직 등에선 개코의 '화장 지웠어'가 1위에 올라섰다. 서태지의 '크리스말로 윈'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서태지가 1위에 올라있는 음원사이트는 엠넷·벅스뮤직 등이다. 서태지와 개코의 대결에서 누가 승자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 음원서비스 시작 후 만 하루 이상이 지나고 나서야 악동뮤지션·서태지·개코가 벌이는 음원 1위 싸움의 승자를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서태지의 '크리스말로윈'은 잔혹동화 같은 이야기다. 크리스마스 산타와 할로윈 괴물이라는 선과 악의 정형화된 이미지와 역할을 뒤집어, 세상에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하는 곡이다. 산타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달콤한 약속인 '요람부터 무덤까지'라는 가사로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화장 지웠어'가 수록된 개코의 첫 솔로 앨범 ‘레딘그레이’(REDINGRAY)는 이날 정오 발매됐다. 개코 소속사에 따르면 회색 도시 속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욕망’을 주제로 음악을 풀어냈다. 이승택 기자 2014.10.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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