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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재밌게 놀아보자’ 감독님 말씀에 놀라…꼭 우승하고 싶다” 돌아온 ‘영구결번’ 이상민 코치

한국프로농구(KBL) 전주 KCC의 ‘영구결번 스타’ 이상민(51)이 코트로 돌아왔다. 코치로 돌아온 그는 “꼭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이상민 코치는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KCC행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전창진 감독님이 먼저 연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부담 없이 ‘재밌게 놀아보자’라고 말씀해 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틀 정도 고민할 시간을 달라했더니 전 감독님께서 ‘무슨 소리냐, 당장(27일) 나와라’고 말씀하셨다. 이미 구단과도 얘기를 마친 상태였다고 하더라.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고 돌아봤다.앞서 KCC는 이상민 코치가 합류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이상민 코치는 앞서 2014년부터 8년간 서울 삼성 감독을 맡았다가 물러났다. 이후 1년 6개월간 휴식기를 가진 그는 전창진 KCC 감독의 제안을 받고 전주로 돌아왔다. 이상민 코치는 선수 시절 KCC의 ‘왕’이었다. 연세대 소속으로 농구대잔치를 평정했고, 1998년 대전 현대(KCC의 전신)에 합류했다. 1997~98시즌부터 2시즌 연속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시작으로, 3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1998~99, 2004)과 KBL 베스트5를 4회 수상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그의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선수로서 황혼기였던 2007년엔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KCC를 떠나며 새로운 출발을 했다. 이후 3년간 삼성에서 활약했고, 2010년 은퇴 후 2012년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삼성에서 김동광 감독, 김상식 감독 대행 밑에서 막내 코치로 활약하다 2년 뒤 사령탑에 올랐다.이상민 감독 커리어는 기복이 컸다. 첫 시즌엔 10위에 그쳤다. 이듬해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고, 3년차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이후 7위와 10위를 반복했다.다시 코트에 선 이상민 코치는 여전히 우승을 바라본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라며 “지도자 생활을 10년 했지만 결국 우승을 이뤄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3.06.28 05:57
스포츠일반

[X why Z]Z세대는 어떤 스포츠 스타를 좋아할까

세상에는 많은 스포츠 종목이 존재한다. 어느 종목을 좋아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터다. 축구나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씨름이나 복싱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X는 학창시절 농구를 좋아했다. 겨울철 열리는 농구대잔치를 손꼽아 기다렸다. 당시 오빠부대의 함성도 농구대잔치가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슬램덩크’ 만화책이나 ‘마지막 승부’같은 드라마도 농구 인기에 한 몫을 했다. 프로 선수들은 물론 대학교 선수들도 인기가 많았고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등의 연세대와 현주엽, 양희승, 김병철, 전희철 등의 고려대, 이들에 앞선 세대로 허재, 강동희, 김유택 등의 중앙대까지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요즘 Z세대는 어떤 스포츠 선수를 좋아할까? 이번에는 Z의 친구 여러 명을 인터뷰해서 정리했다.X재국 : 요즘 Z들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 스타는 누구야?Z연우 : 야구나 축구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축구는 해외 축구의 멋진 장면을 보면서 팬이 됐거나 월드컵 때 팬이 된 친구들이 많아요. 야구는 엄마나 아빠 덕분에 팬이 됐다는 친구들이 많고요. 우리나라 야구 선수 중에는 이정후, 김하성, 류현진 선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고, 외국 선수 중에는 오타니, 에런, 마이크 트라웃 같은 선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우리나라 선수 중에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 선수를 좋아하고 외국 선수 중에는 메시, 홀란, 주드벨링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X재국 : 조규성 선수가 인기 많은 거 아니었어?Z연우 : 저는 조규성 선수를 좋아하지만 축구팬은 아니라서…. 근데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외모 보다는 실력 때문에 그 선수를 좋아하는 경우가 더 많대요. 그래서 조규성 선수를 좋아하는 Z들도 많지만 진짜 축구팬들은 이강인 선수나 손흥민, 김민재 선수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X재국 : 축구 선수를 좋아하는 것과 아이돌 덕질의 차이점은 뭘까?Z연우 :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좀 더 쉽게 소통하고, 만나볼 기회가 많다는 거예요. 아이돌 덕질을 하다보면 팬사인회를 가도 제한된 게 너무 많아서 소통하기 어렵고 사생활에 관한 질문은 소속사가 막는 경우가 너무 많으니까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거든요. 그리고 아이돌을 보려면 1년에 한두번 있는 콘서트밖에 없고 그나마도 어렵게 티케팅을 해야만 볼 수 있는데, 스포츠 경기 티켓은 아이돌 콘서트 티켓보다는 구하기 쉬우니까 자주 보러갈 수 있고 또 퇴근길에 팬들이랑 자유롭게 이야기도 하고, 심지어 자주 응원하러 와주는 팬들과는 인스타 맞팔을 하는 선수들도 꽤 많다고 해요. 인스타 스토리에 태그하면 하트를 눌러주는 경우도 있고 정성스럽게 편지를 보내면 답장을 해주기도 한대요. 그리고 아이돌들처럼 앨범이나 MD가 자주 나오는게 아니라 시즌에 맞춰진 유니폼 하나만 사면 되니까 부담도 적어서 좋아하는거 같아요. X재국 : 그럼 한 선수를 응원하는 거야? 아니면 팀을 응원하는 거야?Z재국 :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선수를 먼저 좋아하는 것보다, 그 스포츠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다가 한 팀을 응원하게 되고, 그러다가 거기서 제일 잘하는 선수를 좋아하게 된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그래야 오랫동안 좋아하고 진짜 팬이 될 수 있구요. 스포츠도 분명 유행이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온 나라가 축구 없이는 못살 것처럼 뜨거웠는데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축구 열기가 식어버린 걸 빗대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월드컵을 좋아하는 거지 축구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라는 비아냥 섞인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새 우리나라 선수 중에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고 있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Z세대가 열광하고 있는 만큼 축구, 야구를 포함한 더 많은 스포츠가 사랑을 받고 더불어 스포츠 스타들도 더 많은 팬이 생기길 바란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06.27 05:14
프로농구

'람보 슈터' 문경은 전 SK 감독, KBL 경기본부장 내정

대학, 실업, 프로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한국 농구에 발자취를 남겼던 '람보 슈터' 문경은 전 서울 SK 감독이 KBL(한국농구연맹) 경기본부장으로 내정됐다. KBL은 25일 "문경은 전 감독을 새 경기본부장에 내정했다. 다음 달 1일 임시총회 승인을 거쳐 선임된다"고 전했다. 임기는 전임자인 박광호 전 경기본부장의 잔여 임기인 2024년 6월까지다. 광신상고와 연세대 출신 문경은 경기본부장 내정자는 대학농구 황금기로 꼽히는 1990년 연세대학교에 입학, 활약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1993~94시즌 농구대잔치에서는 연세대를 첫 대학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이후 실업 삼성전자와 프로 삼성, 전자랜드, SK 등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국가대표로도 200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퇴 후 2011년부터 SK 지휘봉을 잡아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2020~21시즌 이후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그는 지난해부터 KBL 기술위원장,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 위원 등을 역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5 17:33
프로농구

대장 아닌 매니저, SK 정상 이끈 전희철 리더십

4054일. 전희철(49) 서울 SK 감독이 1군 수석코치를 거쳐 사령탑으로서 2021~22시즌 프로농구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플레이오프 우승)을 일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전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1위 SK는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안양 KGC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세 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이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SK는 정규리그 8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SK는 변화를 선택했다. 10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문경은 전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물러나게 하고, 수석코치였던 전희철 코치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5월까지. 전희철 코치는 문경은 전 감독을 10년 동안 보좌하며 SK를 가장 잘 아는 지도자였다. SK 구단은 팀을 다시 정상권에 올려놓을 적임자로 '2인자'였던 전희철을 선택했다. 농구계는 전희철 감독을 ‘준비된 초보감독’이라고 표현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스타였던 전 감독은 2008년 SK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이례적으로 구단 프런트 업무를 봤다. 전력분석원과 구단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운영팀장으로 일했다. 수석코치가 된 2011년부터는 문 전 감독 옆에서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등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다. 화려한 스타의 그림자 행보였다. SK는 암흑기도 겪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를 비롯해 2011~12시즌, 2015~16시즌, 2018~19시즌 세 차례 9위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2~03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SK가 부진했던 시기를 일컫는 ‘잃어버린 10년’이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다. 든든한 자금력을 갖춘 모기업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모래알 군단’이라는 오명도 있었다. 전희철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직전에도 SK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머니 등을 잃으면서 우울증에 빠졌다. 최준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이한 행동으로 악동 이미지가 있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전희철 감독은 “SK에는 세 가지 물음표가 있다. 워니, 최준용, 그리고 나”라고 말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모인 SK를 ‘하나의 팀’으로 묶은 건 전희철 감독의 리더십이었다. 그는 선수들과 격의를 두지 않았다. 선수단 사정을 속속히 꿰고 있는 전 감독은 선수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통합우승 후 전 감독은 “선수들이 우리(코칭스태프)와 다른 세대지 않나. 선수들과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되돌아봤다. 기자회견 도중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샴페인 세례를 맞았다. 최준용 등 선수들은 “전희철 어딨어?” “왜 이렇게 말이 많아”라며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샴페인을 전 감독에게 뿌렸다. 전 감독은 워니가 들고 있던 샴페인을 “내놔” 하며 뺏어 한 모금 마시기도 했다. SK의 감독과 선수 간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밀당의 고수’다. 당근만 주지 않았다. 전 감독은 수원 KT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큰 점수 차로 뒤지자 작전타임을 부르고 “턴오버하면 게임 안 할 거야?”라며 선수들을 크게 질책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전희철 감독이 코치 생활을 오래 한 것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모래알처럼 흐트러지는 팀이었는데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었다”고 짚었다. 전희철 감독은 SK의 강점을 더욱 강화했다. 문경은 전 감독이 가드 김선형을 중심으로 만들었던 공격 농구 기조를 이어갔다. 워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김선형과 최준용을 앞세운 속공 농구(경기당 6.9개·리그 1위)를 펼쳐 완성도 높은 공격을 구사했다. 시즌 초 김선형도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여러 선수가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 됐다”고 했다. 김진 전 대구 동양 오리온 감독 이후 KBL 두 번째로 감독 부임 첫해 통합우승을 이끈 전희철 감독은 선수단을 앞에서 이끄는 리더가 아니라 뒤에서 관리하는 '매니저 리더십'을 보였다. 그는 “통합우승으로 물음표 세 개를 지웠는데, 나는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며 “SK는 매니저가 되는 게 맞더라. ‘나를 따르라’면서 누르는 형태로는 선수들을 이끌 수 없다”며 웃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12 06:00
스포츠일반

예능도 농구도 허·허·허

요즘 허재(57) 전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만큼 잘 나가는 이가 또 있을까. 프로농구에서 활약 중인 두 아들 허웅(29·원주 DB)과 허훈(27·수원 KT)도 인기가 상한가다. 16일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허재-허웅-허훈 삼부자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허씨 삼부자’는 “요즘 각자 너무 바빠서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들 정도”라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선수 시절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재는 이제 ‘예능 대통령’으로 불린다. ‘허씨 형제’ 허웅과 허훈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역대 최다 득표 1, 2위를 차지했다.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은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매진 됐는데 허웅과 허훈이 각 팀의 주장을 맡았다. 이날은 허재가 특별 심판으로 깜짝 등장해 ‘팁오프’를 했다. 허재는 “허씨 가문의 경사이자 영광”이라며 “허허” 웃었다.“선수 시절 MVP, 득점상 등을 다 받아봤는데, 꽤 오랜만에 상을 받는 건 같다. 은퇴 직전에 받은 ‘모범상’이 마지막이다. 그때 ‘욱’하는 성질을 줄여서 모범상을 받았지.”허웅은 “아버지가 운동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하다니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새해에도 큰 웃음을 주시지 않을까”라고 했다. 허재 가 “올해는 대상도 노려볼까”라고 맞받자, 허훈은 “유재석 님, 강호동 님이 계신다. 아빠는 책을 좀 더 읽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말했다.축하 인사를 건네자 허재는 ‘예능인’답게 농담으로 맞받아쳤다. 선수 시절 MVP(최우수선수)를 4차례나 받았던 허재는 지난해 말 열린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예능 늦둥이’ 허재가 2019년 JTBC ‘뭉쳐야 찬다’에 처음 출연한 지 2년 반 만이다.허훈은 “아버지가 감독으로 일하실 때는 염색도 안 하셨다. TV 화면엔 스트레스 받는 모습만 나왔다. 아버지 원래 모습이 바로 이거였는데 이제야 꾸밈 없이 편안한 모습을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아버지는 원래 항상 ‘웃는 상’이었는데 ‘카메라 마사지’까지 받으니 인상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허재는 현역선수일 때는 물론 지도자로 나섰을 때도 ‘버럭’하는 이미지가 강해 대중이 다가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예능에서 보여주는 그의 ‘허당 끼’ 가득한 모습을 대중이 좋아하고 있다.최근 허재는 유튜브 채널 ‘모던 허재’를 개설했다. 그는 “농구 부활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KBL(프로농구연맹) 명예 부총재로 선임된 허재는 개막전에서 시투를 했다. 펭수와 농구 대결을 벌이는가 하면 댄서 아이키와 함께 ‘회전목마’ 춤도 췄다.허웅은 올 시즌 올스타 팬 투표에서 16만3850표를 받아 이상민(삼성 감독)이 갖고 있던 역대 최다득표 기록을 19년 만에 갈아 치웠다. 허훈은 역대 2위(13만2표)에 올랐다. 허재는 “지난 시즌엔 작은 애가 팬 투표 1위였는데 이번에 큰 애가 1위를 했다. 농구계 대선배들이 ‘농구가 배구보다 인기가 떨어졌다’고 걱정하시는데 두 아들이 농구 흥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피부가 하얀 웅이는 이상민처럼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것 같다. 훈이는 항상 웃는 게 매력적이다. 내 매력? 나는 상남자 아닌가”하며 껄껄 웃었다.허재는 “특히 웅이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팬들이 보약부터 시작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준다. 하루는 우리 삼부자가 예능 촬영차 목포의 한 섬에 갔는데 여성 팬이 빵을 챙겨서 찾아왔다. 정말 고마워서 내 차로 항구까지 데려다 줬다”고 했다.허웅은 지난해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뒤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허웅은 “지난해 생일날 선물을 정말 많이 받았다. 선물을 원주 숙소에서 서울 집으로 옮기기 위해 용달차까지 불렀다”고 했다. 홍삼, 로션 등은 물론 명품 선물까지 받았다.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허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팬들이 허재의 아내(이미수씨)에게 다가가 팔을 꼬집고, 차에 흠집을 낸 적도 있다. 허웅은 “아버지 때랑 인기를 비교할 수 없다. 당시 농구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다”고 했다. 허재는 “예전엔 팬들이 종이학 천마리를 접어서 보내줬다. 너희도 팬들을 위해 올스타전에 설렁설렁 뛰지 말고 존재를 ‘각인’ 시켜야 한다”고 했다.그동안 허재가 농구 코트를 찾으면 허웅과 허훈 형제는 부진한 편이었다. 과도한 부담감 탓으로 보였다. 허훈이 “엄마가 경기장에 오면 우리 팀이 이기는 경우가 많아서 엄마는 ‘승리 요정’이라 불린다. 그런데 아빠만 오면 죽을 쑨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허재는 “야! 나도 너희들 경기를 볼 때면 화면에 얼굴이 10년은 늙어서 나온다”고 맞받아쳤다.그러면서도 허재는 “요즘 코트에 가면 ‘웅이, 훈이 아버지’ 또는 ‘허버지’라고 불린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며 “옛날에는 웅이와 훈이가 ‘허재 아들’로 불리며 어려움을 겪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훈이는 2년 연속 실력을 발휘하고 있고, 웅이는 올 시즌 기술이 향상됐다. 두 아들 모두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난 것 같아 기특하다”고 했다.최근 한 프로농구팀은 허재에게 농구계로 돌아오라며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허웅은 “아버지는 예능에 잠깐 발을 담그고 있지만, 뼛속까지 농구인이다. 언젠가는 농구계로 돌아오실 것”이라고 했다. 허훈은 “아버지는 ‘농구대통령’이라 불렸지만, 저는 아직 한참 멀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보좌관 정도”라고 했다. 허웅은 “그럼 난 수행 비서 정도다. 아버지의 기록을 넘어서긴 어렵겠지만, 오랫동안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대구=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17 08:30
스포츠일반

‘저승사자 아들’ 정호영 떴다

프로농구 원주 DB 가드 정호영(23)은 ‘저승사자 아들’이라 불린다. 농구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정재근(52)의 별명이 ‘저승사자’였다. 1990년대 연세대와 SBS에서 활약한 정재근은 무표정에 하얀 얼굴로 상대 팀 혼을 쏙 뺐다.그의 아들 정호영은 ‘농구 DNA’를 물려 받았다. 키 1m92㎝ 정재근은 파워 포워드였는데, 1m87㎝ 정호영은 슈팅 가드다. 신인 정호영은 외곽에서 골 밑으로 쭉 치고 들어가는 스텝과 돌파, 정확한 슛을 빼닮았다.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을 꽂을 만큼 탄력이 아버지처럼 좋다.정호영은 30일 “집에서 아버지가 형처럼 잘해주신다. 유튜브로 아버지의 선수 시절 영상을 보니 카리스마 있고 든든하더라. 아버지는 ‘저승사자’라고 불렸는데, 난 마른 편(70㎏)이라 별명이 ‘가시’”라며 “얼굴은 어머니를 닮았고, 드리블과 슛 쏘는 게 아버지 같다더라. 제가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이 2m 가까이 되는데, (아버지처럼) 돌파할 때 빠르고 길게 들어간다. 경기 중 허리에 손을 짚거나, 뒷짐을 지고 걸을 때 똑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허재 아들 허웅(DB), 허훈(수원 KT) 등 프로농구에는 ‘농구인 2세’가 많다. 정호영은 “‘2세 농구인’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하고 싶다. 아버지와 농구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슛을 급하게 쏘지 마라’고 말해주는 정도”라고 말했다.정호영은 지난 27일 전주 KCC전에서 92-76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인 23점을 몰아쳤다. 지난 4일에도 KCC를 상대로 3점슛 6개 포함 22점을 넣었다. 정호영은 “대학(고려대) 시절 KCC와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 그 경험 덕인지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붙는다. 특히 안쪽이 비면 돌파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원 LG전(25일)에서는 처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신인이 악착같은 수비를 하지 않는다며 이상범 감독님께 혼났다. 마음을 더 단단히 먹었다”고 전했다.정호영은 하윤기(KT),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과 고려대 18학번 동기다. DB-KCC전이 끝난 뒤 대학 친구들이 “호영아 쩐다(끝내준다)”고 말했다고 한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7순위로 뽑힌 정호영은 “솔직히 더 높은 순위도 기대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바로 실전을 뛸 수 있는 게 행운이었다. 롤 모델인 (박)찬희 형에게 포인트가드 리딩 역할도 배울 수 있다. 팀 에이스 (허)웅이 형은 ‘자신 있게 공격해’라고 조언해준다”고 했다.올 시즌 프로농구는 순위 싸움 만큼 신인상 다툼이 치열하다. 하윤기, 이우석, 이정현(고양 오리온), 이원석(서울 삼성)이 경쟁 중인데, 여기에 정호영도 가세했다. 정재근은 1993~94 농구대잔치 시절 신인상을 수상했다.정호영은 “아버지가 신인상을 받은 줄 몰랐다. (신인왕 경쟁에서는) 외국인 선수 앞에서 덩크를 꽂는 윤기, 그리고 우석이가 가장 돋보인다. 팀 성적이 좋다 보면 자연스레 신인상 후보에 거론될 거라 생각한다. 난 한 번 폭발하면 신나게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고 어필했다.DB는 6위를 기록 중이고, 정호영은 평균 득점은 6.5점이다. 그러나 그는 몰아치기에 능하다. 아직은 허웅, 박찬희에 이어 팀 내 3옵션 가드다. 정호영은 “난 호랑이 띠(98년생)인데, 2022년이 임인년이다. 호랑이 해에는 더 열심히, 더 잘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3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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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SM C&C로 소속 변경…강호동·신동엽 한솥밥

서장훈이 SM C&C 지원을 받는다. 6일 SM C&C는 “그동안 미스틱스토리 소속으로 활동해 온 서장훈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이어 받아, SM C&C에서 다시 한 번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 훌륭한 성과를 내오고 있는 그가 더욱 빛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SM C&C와 미스틱스토리는 모두 SM엔터테인먼트 그룹 계열사로,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서장훈의 업무 이관 역시 전략적 매니지먼트의 일환으로 향후 활동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장훈은 연세대 재학 시절부터 남다른 인기를 누리며, 90년대 농구대잔치 열풍을 이끈 주역이다. 1998년 청주 SK 나이츠에 입단하며 프로 농구 선수로서 활약, ‘국보급 센터’로 명성을 떨쳤으며, 은퇴하기까지 다채로운 기록과 수상 이력을 남겼다. 2014년 MBC 예능 ‘사남일녀’를 통해 방송 활동을 시작한 서장훈은 탁월한 입담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예능감으로 다양한 장르를 고루 소화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M C&C에는 강호동, 신동엽, 이수근, 김병만, 전현무, 한석준, 데프콘, 이용진, 이진호, 양세찬, 김준현, 박성광, 김태현, 박선영, 장예원, 김민아, 이혜성, 황신혜, 김수로, 윤제문, 이학주, 배다빈, 윤나무 등 MC, 배우 등이 다수 소속되어 있다. 서장훈은 JTBC ‘아는 형님’, SBS ‘미운 우리 새끼’,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3’,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등에 출연 중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0.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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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쏜다' 최종회 D-2, 고려대 VS 연세대 25년만 리턴 매치

대한민국 농구계의 영원한 라이벌 고려대 팀과 연세대 팀이 25년 만에 '뭉쳐야 쏜다'에서 리턴 매치를 벌인다. 18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쏜다' 마지막 회에는 스포츠 전설들의 2021년 판 농구대잔치인 '어게인 농구대잔치'의 하이라이트 고려대 팀 대 연세대 팀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의 사실상 결승전이라 할 수 있는 두 팀의 경기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뭉쳐야 쏜다'는 80~90년대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농구대잔치에서 절대적 강자로 군림한 레전드 팀 기아자동차, 고려대, 연세대 팀의 주역들을 모아 상암 불낙스와 함께 리그전을 열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팀은 만나는 순간부터 매서운 신경전을 벌이며 라이벌 관계다운 긴장감을 형성함은 물론 오직 연고-고연전을 위해 대회에 참여한 듯 서로의 경기를 주의 깊게 관전하며 맞붙을 날만을 고대하고 있던 상황. 드디어 코트 위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팀이 얼마나 치열한 승부를 벌일지 생각만해도 짜릿함이 느껴진다. 고려대 팀의 '슛도사' 이충희는 "신촌 독수리 연세대 팀 잡으러 새총 들고 왔다"라며 기선을 제압, 이에 질세라 연세대 팀의 '람보 슈터' 문경은은 "선수 때도 진 적 없고 지금도 질 생각 없다"라며 화려한 전적을 앞세워 응수한다. 독기 서린 말들을 주고받은 후 펼쳐진 본 경기에서 두 팀은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를 홀리는가 하면 여전한 팀워크와 현역 시절을 연상케 하는 거친 몸싸움으로 농구대잔치 시절 고연-연고전의 짜릿함을 제대로 폭발한다. 웃음기 없이 자존심만이 존재하는 두 팀의 경기는 현장에서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변 없이 연세대 팀이 우승할지, 농구대잔치의 우승이 전무한 고려대 팀이 우승할지 트로피의 주인공이 궁금해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7.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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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쏜다' 김원준 출격…농구대잔치 추억 실현

'뭉쳐야 쏜다'에 김원준이 출격한다. 11일 방송되는 JTBC ‘뭉쳐야 쏜다’에서는 ‘어게인 농구대잔치’에 화룡점정을 찍을 김원준의 특급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그 시절 농구계와 가요계를 제패했던 오빠들의 부활에 농구 팬들의 설렘 지수가 폭풍 상승 중이다. 상암 불낙스’와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 팀의 짜릿한 명승부를 보여주며 안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난주 화려한 개막과 함께 반가운 농구 스타들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농구대잔치 추억을 소환한 ‘어게인 농구대잔치’는 상암 불낙스와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 팀의 짜릿한 명승부를 보여주며 안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름만 들어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그 시절 농구 오빠들의 세월이 무색한 실력 발휘 행진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리그가 기대되고 있는 바, 이번에는 가수 김원준이 축하공연으로 그 열기를 더할 예정인 것. 녹화 당일 김원준이 등장하자 전설들은 절대 동안 비주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성주와는 50세 동갑내기 친구이고 현주엽 코치보다는 세 살이나 많다는 사실은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김원준은 “예전에 현주엽 선수가 저에게 형이라고 불렀지만 저는 말을 쉽게 놓을 수 없었다”며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또 김원준은 “친누나가 엄청 좋아했던 꽃미남 농구 스타가 지금 여기에 있다”고 고백, 왕년에 꽃미남 소리 좀 들어봤던 전설들이 일동 긴장한다. 영광의 주인공으로 뽑힌 농구 스타는 영상 편지까지 띄우며 완벽한 팬 서비스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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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쏜' 대학 최강 농구팀 연세대 그 시절 완벽 재현

1990년대 소년팬들을 몰고 다닌 대학 최강 농구팀 연세대가 전성기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11일 방송되는 JTBC '뭉쳐야 쏜다'에서는 '상암 불낙스'와 연세대 팀의 대결을 예고, '람보 슈터' 문경은 '황태자' 우지원 '스마일 슈터' 김훈 등 그 시절 여심을 강탈한 오빠들이 모두 뭉친다고 해 농구 팬들의 설렘 가득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 팀의 파워 농구를 맛본 '상암 불낙스'는 '신촌 독수리'와 대결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만반의 태세를 갖춘다. 연세대 팀은 '어게인 농구대잔치' 막강한 우승 후보이자 '상암 불낙스'를 가르친 스페셜 코치 문경은·우지원·김훈이 있어 스승 팀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연세대 팀 역시 고려대 팀을 상대로 분전한 '상암 불낙스' 성장한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농구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것임을 예감케 했다. 연세대 팀은 녹슬지 않은 중거리 슛부터 외곽 슛·연속 3점 슛 득점까지 국보급 슈팅 퍼레이드로 '상암 불낙스' 혼을 쏙 빼놓는다. 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 출신다운 개인기는 물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사, 전성기 시절의 멋짐을 폭발시켰다. '상암 불낙스' 역시 고려대 팀과 또 다른 강적인 연세대 팀의 마라 맛 농구에 당황을 금치 못하면서도 '상암 불낙스'만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 문경은의 슛 폼 극약처방부터 우지원·김훈의 드리블 훈련까지 엑기스만 쏙쏙 흡수한 '상암 불낙스'가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실현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두 팀의 대결이 기다려진다. 방송은 11일 오후 7시 40분.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7.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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