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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재밌게 놀아보자’ 감독님 말씀에 놀라…꼭 우승하고 싶다” 돌아온 ‘영구결번’ 이상민 코치

한국프로농구(KBL) 전주 KCC의 ‘영구결번 스타’ 이상민(51)이 코트로 돌아왔다. 코치로 돌아온 그는 “꼭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이상민 코치는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KCC행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전창진 감독님이 먼저 연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부담 없이 ‘재밌게 놀아보자’라고 말씀해 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틀 정도 고민할 시간을 달라했더니 전 감독님께서 ‘무슨 소리냐, 당장(27일) 나와라’고 말씀하셨다. 이미 구단과도 얘기를 마친 상태였다고 하더라.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고 돌아봤다.앞서 KCC는 이상민 코치가 합류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이상민 코치는 앞서 2014년부터 8년간 서울 삼성 감독을 맡았다가 물러났다. 이후 1년 6개월간 휴식기를 가진 그는 전창진 KCC 감독의 제안을 받고 전주로 돌아왔다. 이상민 코치는 선수 시절 KCC의 ‘왕’이었다. 연세대 소속으로 농구대잔치를 평정했고, 1998년 대전 현대(KCC의 전신)에 합류했다. 1997~98시즌부터 2시즌 연속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시작으로, 3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1998~99, 2004)과 KBL 베스트5를 4회 수상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그의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선수로서 황혼기였던 2007년엔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KCC를 떠나며 새로운 출발을 했다. 이후 3년간 삼성에서 활약했고, 2010년 은퇴 후 2012년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삼성에서 김동광 감독, 김상식 감독 대행 밑에서 막내 코치로 활약하다 2년 뒤 사령탑에 올랐다.이상민 감독 커리어는 기복이 컸다. 첫 시즌엔 10위에 그쳤다. 이듬해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고, 3년차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이후 7위와 10위를 반복했다.다시 코트에 선 이상민 코치는 여전히 우승을 바라본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라며 “지도자 생활을 10년 했지만 결국 우승을 이뤄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3.06.28 05:57
스포츠일반

[X why Z]Z세대는 어떤 스포츠 스타를 좋아할까

세상에는 많은 스포츠 종목이 존재한다. 어느 종목을 좋아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터다. 축구나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씨름이나 복싱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X는 학창시절 농구를 좋아했다. 겨울철 열리는 농구대잔치를 손꼽아 기다렸다. 당시 오빠부대의 함성도 농구대잔치가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슬램덩크’ 만화책이나 ‘마지막 승부’같은 드라마도 농구 인기에 한 몫을 했다. 프로 선수들은 물론 대학교 선수들도 인기가 많았고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등의 연세대와 현주엽, 양희승, 김병철, 전희철 등의 고려대, 이들에 앞선 세대로 허재, 강동희, 김유택 등의 중앙대까지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요즘 Z세대는 어떤 스포츠 선수를 좋아할까? 이번에는 Z의 친구 여러 명을 인터뷰해서 정리했다.X재국 : 요즘 Z들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 스타는 누구야?Z연우 : 야구나 축구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축구는 해외 축구의 멋진 장면을 보면서 팬이 됐거나 월드컵 때 팬이 된 친구들이 많아요. 야구는 엄마나 아빠 덕분에 팬이 됐다는 친구들이 많고요. 우리나라 야구 선수 중에는 이정후, 김하성, 류현진 선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고, 외국 선수 중에는 오타니, 에런, 마이크 트라웃 같은 선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우리나라 선수 중에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 선수를 좋아하고 외국 선수 중에는 메시, 홀란, 주드벨링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X재국 : 조규성 선수가 인기 많은 거 아니었어?Z연우 : 저는 조규성 선수를 좋아하지만 축구팬은 아니라서…. 근데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외모 보다는 실력 때문에 그 선수를 좋아하는 경우가 더 많대요. 그래서 조규성 선수를 좋아하는 Z들도 많지만 진짜 축구팬들은 이강인 선수나 손흥민, 김민재 선수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X재국 : 축구 선수를 좋아하는 것과 아이돌 덕질의 차이점은 뭘까?Z연우 :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좀 더 쉽게 소통하고, 만나볼 기회가 많다는 거예요. 아이돌 덕질을 하다보면 팬사인회를 가도 제한된 게 너무 많아서 소통하기 어렵고 사생활에 관한 질문은 소속사가 막는 경우가 너무 많으니까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거든요. 그리고 아이돌을 보려면 1년에 한두번 있는 콘서트밖에 없고 그나마도 어렵게 티케팅을 해야만 볼 수 있는데, 스포츠 경기 티켓은 아이돌 콘서트 티켓보다는 구하기 쉬우니까 자주 보러갈 수 있고 또 퇴근길에 팬들이랑 자유롭게 이야기도 하고, 심지어 자주 응원하러 와주는 팬들과는 인스타 맞팔을 하는 선수들도 꽤 많다고 해요. 인스타 스토리에 태그하면 하트를 눌러주는 경우도 있고 정성스럽게 편지를 보내면 답장을 해주기도 한대요. 그리고 아이돌들처럼 앨범이나 MD가 자주 나오는게 아니라 시즌에 맞춰진 유니폼 하나만 사면 되니까 부담도 적어서 좋아하는거 같아요. X재국 : 그럼 한 선수를 응원하는 거야? 아니면 팀을 응원하는 거야?Z재국 :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선수를 먼저 좋아하는 것보다, 그 스포츠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다가 한 팀을 응원하게 되고, 그러다가 거기서 제일 잘하는 선수를 좋아하게 된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그래야 오랫동안 좋아하고 진짜 팬이 될 수 있구요. 스포츠도 분명 유행이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온 나라가 축구 없이는 못살 것처럼 뜨거웠는데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축구 열기가 식어버린 걸 빗대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월드컵을 좋아하는 거지 축구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라는 비아냥 섞인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새 우리나라 선수 중에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고 있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Z세대가 열광하고 있는 만큼 축구, 야구를 포함한 더 많은 스포츠가 사랑을 받고 더불어 스포츠 스타들도 더 많은 팬이 생기길 바란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06.27 05:14
연예일반

[IS신작] 스크린 농구대잔치! ‘리바운드’ ‘에어’ ‘슬램덩크 아이맥스’

그야말로 농구대잔치다.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에 힘입어 농구와 관련한 새로운 영화들이 속속 공개를 앞두고 있다.오는 5일은 스크린의 ‘농구 데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이날 농구를 소재로 한 영화 세 편이 개봉하기 때문.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예열한 농구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까. #리바운드대한민국 대표 스토리텔러 장항준 감독과 권성휘, 김은희 작가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실화를 스크린에 옮겼다.영화와 드라마 연출은 물론 예능까지 섭렵하고 있는 장항준 감독과 전 세계를 사로잡은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 ‘킹덤’의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배우 안재홍이 강양현 코치로 분했고,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이 중앙고 루키즈로 뭉쳤다. 두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플레이와 두 손을 마주 잡게 하는 긴박감이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 웃음과 눈물을 선사할 전망이다. 12세 관람가. 122분. #에어마이클 조던 없는 마이클 조던 영화가 온다. 배우 벤 애플렉이 연출까지 맡았으며 맷 데이먼, 제이슨 베이트먼, 말론 웨이언스, 킈스 메시나, 크리스 터커, 비올라 데이비스 등 개성 강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동한다.영화는 나이키가 업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1984년을 배경으로 이들이 브랜드의 간판이 돼 줄 새로운 모델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이키의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는 NBA의 떠오르는 루키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이클 조던은 이미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노리고 있는 상황. 언더독 나이키 팀은 과연 어떤 전략으로 마이클 조던의 마음을 얻게 될까. 15세 관람가. 112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아이맥스‘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열화와 같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아이맥스(IMAX)로 돌아온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 지난 1월 4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430만을 넘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아이맥스로 개봉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통해 관객들은 북산고교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고해상도의 큰 스크린에서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 즐길 수 있을 전망. 특히 농구공을 튀기는 소리, 경기장 바닥을 밟는 신발 소리 등 미세한 사운드까지 잡아내는 디지털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이 몰입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세 관람가. 124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02 09:00
연예일반

응답하라 1996! 26년 만에 얼음 깨고 돌아온 ‘아기공룡 둘리’

‘슬램덩크’를 넘어 이번엔 ‘아기공룡 둘리’다.4K로 리마스터링된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의 농구대잔치 포스터가 11일 공개됐다.최근 극장가는 지난달 4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무서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뜨겁다. 1990년대 원작을 보고 자란 3040세대의 강력한 지지가 흥행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에 과거에 대한 강렬한 향수가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의 흥행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이에 발맞춰 ‘아기공룡 둘리’는 1990년대의 또다른 아이콘이었던 농구대잔치를 떠올리는 둘리 농구 버전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다양한 팬층, 세대와 소통을 유쾌하게 이어 나가고 있다. 40주년을 의미하는 백넘버 40번의 둘리가 특유의 귀여운 표정으로 센터에 자리하고 있고 언제나처럼 시큰둥 하지만 이번 재개봉 캠페인의 주인공과 다름없는 고길동,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보는 둘리와 대한민국 어린 세대의 영원한 아이콘 도우너, 또치, 그리고 마이콜이 담겨 있다.‘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4K 리마스터링’은 올 5월 극장가를 찾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12 08:50
프로농구

[IS 고양] 적장도 인정한 전성현... “이러한 슈터가 있었나 싶다”

“‘역대 이러한 슈터가 있었나’하는 정도다.” 수원 KT 서동철(54) 감독이 상대팀 슈터를 극찬했다. KT는 1일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캐롯과 2022~23시즌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KT는 11승 15패로 리그 7위, 캐롯은 13승 13패로 5위에 자리했다. KT는 2경기 차로 캐롯을 쫓고 있다. 최근 양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KT는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캐롯은 4연패에 빠졌다. 기세가 좋은 KT이지만, 방심은 하지 않는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서동철 감독은 캐롯 슈터 전성현(32)을 경계했다. 올 시즌 전성현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26경기에서 평균 20.2점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기세는 더 무섭다. 지난 4일 창원 LG와 경기에서부터 10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부문 KBL 역대 공동 7위다. 서동철 감독은 “상대팀 에이스 수비를 가장 잘 해주는 선수가 한희원이다. 옆에서 동료들이 헬프 디펜스도 잘해줘야 한다. (전성현의 경기력이) 좋아도 너무 좋다”며 “전성현이 슛을 던지는 걸 최소화해야 한다. 터프한 수비로 갈 계획이다. 너무 멀리서 던지더라. 역대 이러한 슈터가 있었을까 싶다. 농구대잔치 때도 없었다”고 했다. 서동철 감독은 “문경은 KBL 경기본부장이 서운해할지도 모르겠지만”이라며 한참 뜸을 들이더니 “다음 말은 하지 않겠다”고 웃었다. 이어 서 감독은 “예전 선수로 뛰었던 문경은 본부장은 좋은 수비 선수가 있으면 잡으려면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성현은 다르다. 하여튼 좋고 대단한 선수”라고 했다. 고양=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01 14:09
프로농구

'람보 슈터' 문경은 전 SK 감독, KBL 경기본부장 내정

대학, 실업, 프로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한국 농구에 발자취를 남겼던 '람보 슈터' 문경은 전 서울 SK 감독이 KBL(한국농구연맹) 경기본부장으로 내정됐다. KBL은 25일 "문경은 전 감독을 새 경기본부장에 내정했다. 다음 달 1일 임시총회 승인을 거쳐 선임된다"고 전했다. 임기는 전임자인 박광호 전 경기본부장의 잔여 임기인 2024년 6월까지다. 광신상고와 연세대 출신 문경은 경기본부장 내정자는 대학농구 황금기로 꼽히는 1990년 연세대학교에 입학, 활약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1993~94시즌 농구대잔치에서는 연세대를 첫 대학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이후 실업 삼성전자와 프로 삼성, 전자랜드, SK 등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국가대표로도 200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퇴 후 2011년부터 SK 지휘봉을 잡아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2020~21시즌 이후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그는 지난해부터 KBL 기술위원장,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 위원 등을 역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5 17:33
연예일반

'아는 형님' 허웅 "아버지 허재보다 서장훈 존경"

농구선수 허웅이 아버지 허재보다 서장훈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21일 방송되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는 90년대 대한민국에 농구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농구 대통령’ 허재와, 실력과 인기 모두 잡은 프로농구 최고 스타 허웅이 함께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허재와 서장훈은 과거 이야기를 꺼내며 서로 자존심을 긁는 등 티격태격하는 입담을 선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강호동이 허웅에게 “허재와 서장훈 중 존경하는 농구 선배는 누구?”라고 묻자 허웅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장훈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에 분노한 허재가 강제 수업 종료를 외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뿐만 아니라, 허재는 서장훈이 이종범과 본인 중 누가 더 자식 농사를 잘 지은 것 같은지 묻자 “이종범은 한 명, 나는 두 명이니까 나 아니겠나”라며 솔직하면서도 화끈한 입담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허재, 허웅 부자는 ‘형님학교 농구대잔치’에서 시야를 가린 채 슛을 도전하는 등 기상천외한 극한의 슬램 농구에 도전한다. 이에 허재와 허웅, 서장훈의 자존심을 건 자유투 대결이 이어지는 등 농구 레전드의 빅매치 또한 기대를 모은다. 21일 오후 8시 40분 방송.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5.20 09:09
프로농구

대장 아닌 매니저, SK 정상 이끈 전희철 리더십

4054일. 전희철(49) 서울 SK 감독이 1군 수석코치를 거쳐 사령탑으로서 2021~22시즌 프로농구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플레이오프 우승)을 일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전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1위 SK는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안양 KGC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세 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이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SK는 정규리그 8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SK는 변화를 선택했다. 10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문경은 전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물러나게 하고, 수석코치였던 전희철 코치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5월까지. 전희철 코치는 문경은 전 감독을 10년 동안 보좌하며 SK를 가장 잘 아는 지도자였다. SK 구단은 팀을 다시 정상권에 올려놓을 적임자로 '2인자'였던 전희철을 선택했다. 농구계는 전희철 감독을 ‘준비된 초보감독’이라고 표현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스타였던 전 감독은 2008년 SK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이례적으로 구단 프런트 업무를 봤다. 전력분석원과 구단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운영팀장으로 일했다. 수석코치가 된 2011년부터는 문 전 감독 옆에서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등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다. 화려한 스타의 그림자 행보였다. SK는 암흑기도 겪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를 비롯해 2011~12시즌, 2015~16시즌, 2018~19시즌 세 차례 9위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2~03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SK가 부진했던 시기를 일컫는 ‘잃어버린 10년’이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다. 든든한 자금력을 갖춘 모기업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모래알 군단’이라는 오명도 있었다. 전희철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직전에도 SK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머니 등을 잃으면서 우울증에 빠졌다. 최준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이한 행동으로 악동 이미지가 있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전희철 감독은 “SK에는 세 가지 물음표가 있다. 워니, 최준용, 그리고 나”라고 말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모인 SK를 ‘하나의 팀’으로 묶은 건 전희철 감독의 리더십이었다. 그는 선수들과 격의를 두지 않았다. 선수단 사정을 속속히 꿰고 있는 전 감독은 선수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통합우승 후 전 감독은 “선수들이 우리(코칭스태프)와 다른 세대지 않나. 선수들과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되돌아봤다. 기자회견 도중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샴페인 세례를 맞았다. 최준용 등 선수들은 “전희철 어딨어?” “왜 이렇게 말이 많아”라며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샴페인을 전 감독에게 뿌렸다. 전 감독은 워니가 들고 있던 샴페인을 “내놔” 하며 뺏어 한 모금 마시기도 했다. SK의 감독과 선수 간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밀당의 고수’다. 당근만 주지 않았다. 전 감독은 수원 KT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큰 점수 차로 뒤지자 작전타임을 부르고 “턴오버하면 게임 안 할 거야?”라며 선수들을 크게 질책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전희철 감독이 코치 생활을 오래 한 것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모래알처럼 흐트러지는 팀이었는데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었다”고 짚었다. 전희철 감독은 SK의 강점을 더욱 강화했다. 문경은 전 감독이 가드 김선형을 중심으로 만들었던 공격 농구 기조를 이어갔다. 워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김선형과 최준용을 앞세운 속공 농구(경기당 6.9개·리그 1위)를 펼쳐 완성도 높은 공격을 구사했다. 시즌 초 김선형도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여러 선수가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 됐다”고 했다. 김진 전 대구 동양 오리온 감독 이후 KBL 두 번째로 감독 부임 첫해 통합우승을 이끈 전희철 감독은 선수단을 앞에서 이끄는 리더가 아니라 뒤에서 관리하는 '매니저 리더십'을 보였다. 그는 “통합우승으로 물음표 세 개를 지웠는데, 나는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며 “SK는 매니저가 되는 게 맞더라. ‘나를 따르라’면서 누르는 형태로는 선수들을 이끌 수 없다”며 웃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12 06:00
스포츠일반

예능도 농구도 허·허·허

요즘 허재(57) 전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만큼 잘 나가는 이가 또 있을까. 프로농구에서 활약 중인 두 아들 허웅(29·원주 DB)과 허훈(27·수원 KT)도 인기가 상한가다. 16일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허재-허웅-허훈 삼부자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허씨 삼부자’는 “요즘 각자 너무 바빠서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들 정도”라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선수 시절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재는 이제 ‘예능 대통령’으로 불린다. ‘허씨 형제’ 허웅과 허훈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역대 최다 득표 1, 2위를 차지했다.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은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매진 됐는데 허웅과 허훈이 각 팀의 주장을 맡았다. 이날은 허재가 특별 심판으로 깜짝 등장해 ‘팁오프’를 했다. 허재는 “허씨 가문의 경사이자 영광”이라며 “허허” 웃었다.“선수 시절 MVP, 득점상 등을 다 받아봤는데, 꽤 오랜만에 상을 받는 건 같다. 은퇴 직전에 받은 ‘모범상’이 마지막이다. 그때 ‘욱’하는 성질을 줄여서 모범상을 받았지.”허웅은 “아버지가 운동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하다니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새해에도 큰 웃음을 주시지 않을까”라고 했다. 허재 가 “올해는 대상도 노려볼까”라고 맞받자, 허훈은 “유재석 님, 강호동 님이 계신다. 아빠는 책을 좀 더 읽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말했다.축하 인사를 건네자 허재는 ‘예능인’답게 농담으로 맞받아쳤다. 선수 시절 MVP(최우수선수)를 4차례나 받았던 허재는 지난해 말 열린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예능 늦둥이’ 허재가 2019년 JTBC ‘뭉쳐야 찬다’에 처음 출연한 지 2년 반 만이다.허훈은 “아버지가 감독으로 일하실 때는 염색도 안 하셨다. TV 화면엔 스트레스 받는 모습만 나왔다. 아버지 원래 모습이 바로 이거였는데 이제야 꾸밈 없이 편안한 모습을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아버지는 원래 항상 ‘웃는 상’이었는데 ‘카메라 마사지’까지 받으니 인상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허재는 현역선수일 때는 물론 지도자로 나섰을 때도 ‘버럭’하는 이미지가 강해 대중이 다가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예능에서 보여주는 그의 ‘허당 끼’ 가득한 모습을 대중이 좋아하고 있다.최근 허재는 유튜브 채널 ‘모던 허재’를 개설했다. 그는 “농구 부활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KBL(프로농구연맹) 명예 부총재로 선임된 허재는 개막전에서 시투를 했다. 펭수와 농구 대결을 벌이는가 하면 댄서 아이키와 함께 ‘회전목마’ 춤도 췄다.허웅은 올 시즌 올스타 팬 투표에서 16만3850표를 받아 이상민(삼성 감독)이 갖고 있던 역대 최다득표 기록을 19년 만에 갈아 치웠다. 허훈은 역대 2위(13만2표)에 올랐다. 허재는 “지난 시즌엔 작은 애가 팬 투표 1위였는데 이번에 큰 애가 1위를 했다. 농구계 대선배들이 ‘농구가 배구보다 인기가 떨어졌다’고 걱정하시는데 두 아들이 농구 흥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피부가 하얀 웅이는 이상민처럼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것 같다. 훈이는 항상 웃는 게 매력적이다. 내 매력? 나는 상남자 아닌가”하며 껄껄 웃었다.허재는 “특히 웅이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팬들이 보약부터 시작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준다. 하루는 우리 삼부자가 예능 촬영차 목포의 한 섬에 갔는데 여성 팬이 빵을 챙겨서 찾아왔다. 정말 고마워서 내 차로 항구까지 데려다 줬다”고 했다.허웅은 지난해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뒤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허웅은 “지난해 생일날 선물을 정말 많이 받았다. 선물을 원주 숙소에서 서울 집으로 옮기기 위해 용달차까지 불렀다”고 했다. 홍삼, 로션 등은 물론 명품 선물까지 받았다.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허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팬들이 허재의 아내(이미수씨)에게 다가가 팔을 꼬집고, 차에 흠집을 낸 적도 있다. 허웅은 “아버지 때랑 인기를 비교할 수 없다. 당시 농구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다”고 했다. 허재는 “예전엔 팬들이 종이학 천마리를 접어서 보내줬다. 너희도 팬들을 위해 올스타전에 설렁설렁 뛰지 말고 존재를 ‘각인’ 시켜야 한다”고 했다.그동안 허재가 농구 코트를 찾으면 허웅과 허훈 형제는 부진한 편이었다. 과도한 부담감 탓으로 보였다. 허훈이 “엄마가 경기장에 오면 우리 팀이 이기는 경우가 많아서 엄마는 ‘승리 요정’이라 불린다. 그런데 아빠만 오면 죽을 쑨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허재는 “야! 나도 너희들 경기를 볼 때면 화면에 얼굴이 10년은 늙어서 나온다”고 맞받아쳤다.그러면서도 허재는 “요즘 코트에 가면 ‘웅이, 훈이 아버지’ 또는 ‘허버지’라고 불린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며 “옛날에는 웅이와 훈이가 ‘허재 아들’로 불리며 어려움을 겪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훈이는 2년 연속 실력을 발휘하고 있고, 웅이는 올 시즌 기술이 향상됐다. 두 아들 모두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난 것 같아 기특하다”고 했다.최근 한 프로농구팀은 허재에게 농구계로 돌아오라며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허웅은 “아버지는 예능에 잠깐 발을 담그고 있지만, 뼛속까지 농구인이다. 언젠가는 농구계로 돌아오실 것”이라고 했다. 허훈은 “아버지는 ‘농구대통령’이라 불렸지만, 저는 아직 한참 멀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보좌관 정도”라고 했다. 허웅은 “그럼 난 수행 비서 정도다. 아버지의 기록을 넘어서긴 어렵겠지만, 오랫동안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대구=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17 08:30
스포츠일반

‘저승사자 아들’ 정호영 떴다

프로농구 원주 DB 가드 정호영(23)은 ‘저승사자 아들’이라 불린다. 농구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정재근(52)의 별명이 ‘저승사자’였다. 1990년대 연세대와 SBS에서 활약한 정재근은 무표정에 하얀 얼굴로 상대 팀 혼을 쏙 뺐다.그의 아들 정호영은 ‘농구 DNA’를 물려 받았다. 키 1m92㎝ 정재근은 파워 포워드였는데, 1m87㎝ 정호영은 슈팅 가드다. 신인 정호영은 외곽에서 골 밑으로 쭉 치고 들어가는 스텝과 돌파, 정확한 슛을 빼닮았다.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을 꽂을 만큼 탄력이 아버지처럼 좋다.정호영은 30일 “집에서 아버지가 형처럼 잘해주신다. 유튜브로 아버지의 선수 시절 영상을 보니 카리스마 있고 든든하더라. 아버지는 ‘저승사자’라고 불렸는데, 난 마른 편(70㎏)이라 별명이 ‘가시’”라며 “얼굴은 어머니를 닮았고, 드리블과 슛 쏘는 게 아버지 같다더라. 제가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이 2m 가까이 되는데, (아버지처럼) 돌파할 때 빠르고 길게 들어간다. 경기 중 허리에 손을 짚거나, 뒷짐을 지고 걸을 때 똑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허재 아들 허웅(DB), 허훈(수원 KT) 등 프로농구에는 ‘농구인 2세’가 많다. 정호영은 “‘2세 농구인’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하고 싶다. 아버지와 농구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슛을 급하게 쏘지 마라’고 말해주는 정도”라고 말했다.정호영은 지난 27일 전주 KCC전에서 92-76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인 23점을 몰아쳤다. 지난 4일에도 KCC를 상대로 3점슛 6개 포함 22점을 넣었다. 정호영은 “대학(고려대) 시절 KCC와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 그 경험 덕인지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붙는다. 특히 안쪽이 비면 돌파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원 LG전(25일)에서는 처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신인이 악착같은 수비를 하지 않는다며 이상범 감독님께 혼났다. 마음을 더 단단히 먹었다”고 전했다.정호영은 하윤기(KT),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과 고려대 18학번 동기다. DB-KCC전이 끝난 뒤 대학 친구들이 “호영아 쩐다(끝내준다)”고 말했다고 한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7순위로 뽑힌 정호영은 “솔직히 더 높은 순위도 기대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바로 실전을 뛸 수 있는 게 행운이었다. 롤 모델인 (박)찬희 형에게 포인트가드 리딩 역할도 배울 수 있다. 팀 에이스 (허)웅이 형은 ‘자신 있게 공격해’라고 조언해준다”고 했다.올 시즌 프로농구는 순위 싸움 만큼 신인상 다툼이 치열하다. 하윤기, 이우석, 이정현(고양 오리온), 이원석(서울 삼성)이 경쟁 중인데, 여기에 정호영도 가세했다. 정재근은 1993~94 농구대잔치 시절 신인상을 수상했다.정호영은 “아버지가 신인상을 받은 줄 몰랐다. (신인왕 경쟁에서는) 외국인 선수 앞에서 덩크를 꽂는 윤기, 그리고 우석이가 가장 돋보인다. 팀 성적이 좋다 보면 자연스레 신인상 후보에 거론될 거라 생각한다. 난 한 번 폭발하면 신나게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고 어필했다.DB는 6위를 기록 중이고, 정호영은 평균 득점은 6.5점이다. 그러나 그는 몰아치기에 능하다. 아직은 허웅, 박찬희에 이어 팀 내 3옵션 가드다. 정호영은 “난 호랑이 띠(98년생)인데, 2022년이 임인년이다. 호랑이 해에는 더 열심히, 더 잘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3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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