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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술이 곧 경쟁력이다"…K-바이오헬스, 산-학 기술이전 통해 수익 창출 선순환

최근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바이오, 헬스 분야 등 '혁신성장 빅3 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2년, 전년 대비 43%를 증액한 6조 3,0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여 규제를 혁파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 인프라 구축, 국가 핵심전략기술 분야 연구개발(R&D)와 투자 세액 공제도 대폭 확대하는 등의 강력한 육성책을 내놓았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장기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건강에 관한 관심도가 커짐에 따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낸 바이오, 헬스 업계가 적극적인 산-학 기술 이전 협력을 통해 수익 창출의 선순환을 만들어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제약, 바이오 업계를 대상으로 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라이선스 이전 사례 조사’ 결과 3년 전보다 157%가 증가한 1,477개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연구기관이나 대학교로부터 바이오/헬스 중소 벤처 기업들의 기술 이전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천연물 연구개발 기업 (주)뉴메드는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과의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기반으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와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 이전을 활성화하고 있다. 뉴메드는 최근 홍릉 강소특구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국책 과제를 수행하면서 정부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고 있다.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금앵자추출물 등을 포함하는 전립선비대증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 조성물’에 대한 특허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산 원료의 이원화 체제 구축을 목표로 전립선 건강 개선 기능성 원료를 개발할 예정이다. 뉴메드는 활발한 기술 이전을 통해 어린이 키 성장, 위 건강을 비롯한 5건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하였으며, 추가로 전립선 건강 개선을 포함해 뇌졸중, 특발성 저신장 치료제 등 다양한 기능성에 대한 10여 건의 연구 프로젝트와 함께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휴온스는 초고령화 사회 대비를 위한 새로운 파이프라인으로 ‘근력 개선 기능성 소재' 기술이전 계약’을 한양대학교 에리카산학협력단과 체결하고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콜마홀딩스도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산학 공동연구 협력체계 구축하고 마이크로바이옴 등 그린바이오 산업 분야의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신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성균관대와 산학 협력을 통해 건강 기능성 소재를 공동 연구하고, 성균관대의 지식자산에 대한 기술이전과 사업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헬스 분야 중소/중견 기업들은 비용적 측면에서 신약 및 원료 개발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하기보다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두드러지는 단계에서 기술 이전을 진행한다. 연구기관이나 대학교 등을 통한 기술 이전은 더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수익 모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업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유망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에 쉽다는 장점도 있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독자적인 개발보다 위험 요소를 줄이며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어 기술이전이 활성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기술의 개발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이 새로운 분야의 기술을 공유하고 인재를 함께 양성하며, 풍부한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수익 창출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2022.01.05 13:59
경제

[제약 CEO] 코로나·뇌졸중 치료제 결과 발표 앞둔 신풍제약 유제만 대표

코로나19와 뇌졸중 치료제 임상 2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풍제약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는 30년 넘게 연구원 생활을 하며 신약개발에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는 동화약품중앙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2001년 국내 신약 3호 간암치료제 밀리칸주 개발을 비롯해 골다공증 치료제의 기술수출을 주도했다. 신풍제약에서도 유 대표의 재임 기간(2023년 3월) 내 코로나19와 뇌졸중 치료제 개발의 성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산 신약 16호로 열대열과 삼일열 말라리아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 피라맥스를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경구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은다. 피라맥스는 국내 임상 2상 대상자의 추적 관찰이 종료된 만큼 조만간 데이터를 종합해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 9일 미국 정부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먹는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MSD는 미국 정부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임상 3상 중이지만 선구매 방식으로 긴급 사용 승인 즉시 170만명 분을 공급하는 조건이다. MSD의 치료제는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씩 5일 복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복용이 쉬운 경구용이라 ‘타미플루’와 같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우리 정부도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를 위해 MSD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백신과 치료제 대응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산 치료제에 대한 시각은 다소 회의적이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국산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약물 재창출 등에서 대해서 가시적인 성과가 잘 안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가 국내 1호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종근당과 GC녹십자의 치료제는 1차 관문을 넘지 못했다. 대웅제약도 개발 중인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호이스타정에 대한 ‘허가초과사용’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식약처의 관문이 높아서 신풍제약 피라맥스의 허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 결과가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우선 피라맥스는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널리 복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풍제약 측은 “피라맥스의 경우 국내보험급여를 적용하면 2만8872원이라는 낮은 치료비로 시장 규모의 확장성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피라맥스는 국내 임상 2상을 전국 13개 대학병원에서 총 113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신풍제약은 감염세포 시험에서 피라맥스의 주성분인 피로나리딘 인산염과 알테슈네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두 성분의 병용 시 더욱 효과적이라 바이러스 억제율(99% 이상)이 48시간까지 지속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임상 3상을 대비한 연구개발비를 확보한 신풍제약은 앞으로 남아공 임상 2상, 필리핀 임상 2·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풍제약은 전국 14개 대학병원에서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SP-8203)의 임상 2b를 상반기 내로 마무리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허가받은 뇌졸중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세계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 시장 규모는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제만 대표는 “올해 연구개발 투자에 매출액 대비 20% 수준으로 확대해 기존 파이프라인의 개발 가속화와 신규 파이프라인의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18 07:02
경제

[클릭 K바이오] 반려견 치매약 개발 곽병주 지엔티파마 "국내 최초 오리지널 신약 내겠다"

1000억개의 신경전달 세포인 ‘뉴런’ 등으로 이뤄진 인간의 뇌는 미지의 영역이다. 과학의 진화로 바이오제약 산업이 발전하고 있지만 1.4kg의 ‘작은 우주’인 뇌를 치료하는 방법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으로 전무한 뇌졸중과 치매 등의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뚝심 있는 행보로 주목받는 지엔티파마의 곽병주 대표를 지난 22일 만났다. 글로벌 1호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제 출시 경기 용인의 지엔티파마 사옥에는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 신약승인’이라는 큰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엔티파마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치료제 신약 제다큐어의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의약품 품목허가를 받았다. 199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화이자의 셀레길린이 반려견 치매 치료제로 알려졌지만 사실 인간의 파킨슨병에 쓰이던 약물이라서 실효성이 떨어진다. 곽 대표는 “그동안 치매 연구의 동물실험 대상은 대부분 쥐였다. 연구 중 반려견의 치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임상을 진행했고, 신약 승인까지 받게 됐다”며 “반려견에게 치매 신약후보물질인 크리스데살라진이 이렇게까지 효과가 좋을지 몰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인간의 치매와 유사하다. 곽 대표는 “반려견의 경우 치매가 걸리면 주인을 못 알아보고, 잠을 못 자고, 길을 헤매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 인구는 지난해 1500만명을 넘어섰다. 반려견 치매 치료제인 제다큐어가 내달 본격 출시되면 반려인들의 고충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 대표는 “반려견의 경우 8살이 지나면 인지기능장애가 시작된다고 알려졌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에서 반려견 가족들에게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제다큐어가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반겼다. 반려견의 경우 2018년 기준으로 11~12세의 28%, 15~16세의 68%가 치매 진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의사들의 반응이 뜨겁다. 곽 대표는 “치료제는 동물병원을 통해서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 수출도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논의 중”이라며 “4월이면 파트너의 실체가 드러날 것 같다. 이미 업체를 선정하는 등 국내 생산시설은 확보했다. 국내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해 수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제다큐어는 하루 한 알 복용을 권하고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흔들림 없이 뇌졸중·치매 치료제 개발 ‘23년간 한 우물’ 지엔티파마의 반려견 치료제는 23년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뇌질환 연구에 정진했던 결실이다. 1998년 4월 8명의 교수가 세계 최초로 뇌졸중·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뜻을 모아 설립된 지엔티파마는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곽 대표는 “반려견의 경우 인간의 뇌와 작용원리가 유사하기 때문에 인간의 치매 치료제 개발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신경세포 사멸과 아밀로이드 플라크 생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활성산소와 염증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대표는 “활성산소와 염증 중 하나라도 막지 못하면 치료제 개발이 힘들다. 두 가지 경로로 치매 등이 발생하는 것을 알아냈고, 다중 표적으로 동시에 막을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해야 하는 게 쟁점이다”고 설명했다. 제다큐어가 바로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 표적약물이라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크리스데살라진을 투여하면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이 유의적으로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데살라진이 신경세포 사멸과 퇴행성 뇌질환(타우병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게재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뇌세포 보호약물들이 뇌졸중 임상연구에서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2015년 혈전제거수술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곽 대표는 “지엔티파마의 뇌졸중 치료 후보물질인 넬로넴다즈는 2015년 혈전제거수술이 도입된 후 최초 재연되고 있는 임상이다. 쉽게 말해서 치료를 위해 혈관을 묶었다 풀었다 해야 되는데 혈관제거수술을 통해 혈전을 꺼낼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넬로넴다즈는 중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그는 “그동안 모두 실패를 해왔던 분야이고, 새로운 임상 방식을 적용한 넬로넴다즈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의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5년 내 국내 최초, 세계 최초 오리지널 뇌질환 신약 목표 전 세계 뇌질환 분야에서 상징적인 재단으로 꼽히는 미국 알츠하이머재단에서도 지엔티파마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 게이츠도 투자하고 있는 재단이다. 곽 대표는 “재단에서 연구비 신청 제안이 들어왔고 제출한 임상의향서는 승인이 났다. 300만 달러 규모로 아주 크진 않지만 상징성이 있다”고 했다. 지엔티파마는 이를 계기로 각국의 재단과 센터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감히 흉내 내지 못하는 뚝심으로 미지의 영역 개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설립자의 뜻을 그대로 이어가며 세계 최초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곽 대표는 “바이오기업들은 신약물질의 특허 기간(보통 20년) 등을 고려해 기술을 수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우리는 20년 넘는 시간에도 개발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수의 바이오기업도 기술 수출 없이도 한눈팔지 않고 버틴 지엔티파마의 '외길 연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곽 대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오리지널 약을 세계에 내놓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5년 내로 뇌졸중·치매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장애물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그는 “뇌졸중·치매 환자들은 독립적인 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상에서 보호자의 협조가 절실하다. 그리고 글로벌 3상 임상에만 2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임상 자금 수혈을 위해 올 연말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인간의 치매 치료제 임상의 경우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곽 대표는 “임상 기간을 기존 계획보다 4분의1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동물의 경우 8주 투여로 효과를 증명했다. 사람에게는 6개월만 투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제다큐어는 3년 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 대표는 “5년 후 지엔티파마는 전 세계적으로 다 아는 바이오기업으로 위상이 올라갈 것이다. 뇌졸중 치료제도 세계 시장에 진출해 있을 것이다”며 변함없는 연구개발을 약속했다. 용인=김두용 기자 kim.duyong@joognang.co.kr 2021.02.26 07:01
경제

[클릭 K바이오] 세닉스바이오테크 이승훈 대표 "나노자임으로 새로운 클래스의 신약 창출"

지난해 국내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돌파해 141억 달러(약 15조2500억원)를 넘어섰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규모도 10조원을 돌파했다. K바이오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오리지널 의약품이 전무한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무기 나노 재료로 새로운 클래스의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이승훈 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혁신적인 나노 바이오 융복합 기술로 무장한 이 대표는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 탄생이라는 숙원을 풀어낼 수 있는 유력 후보로 꼽힌다. 나노자임 분야 세계 최초 신약개발 조준 이 대표는 2016년 창업 후 세닉스바이오테크와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직을 병행하며 새해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세닉스바이오테크 본사에서 만난 그는 “미국 FDA(미국 식품의약국)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절차들이 진행되고 있다. 신약 개발까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줄지어 있다”며 최근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8월 ‘유 퀴즈 온 더블럭’ 방송 프로그램에 뇌졸중 전문의로 출연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유기물질이 아닌 무기물질을 나노 사이즈로 만들어 신약을 개발하는 건 우리가 세계 최초”라며 “이는 나노자임(Nanozyme)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다”고 설명했다. 나노자임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무기질 유래의 물질이지만 체내 투여되면 생체 효소 역할을 대신하는 나노물질을 통칭하는 최신 용어다. 이를 학문적으로 다루는 나노촉매의학이 새로운 융복합 바이오 분야로 각광을 받는 추세다. 무기물질의 신약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독성이다. 제약업계에서 나노자임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도 바로 독성 여부 때문이다. 이 대표는 “무기물질에 대한 독성은 선입견보다 낮다. 실험 결과 유전 독성이 없는 물질도 있다”고 말했다. 그 중 산화세륨의 성질에 주목했다. 중금속 세륨의 산화된 형태가 산화세륨인데 10년 동안 연구하면서 뇌출혈과 연관된 질환 치료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섰다. 뇌졸중 중 가장 치사율이 높은 지주막하출혈 치료제 가능성을 봤다. 이 대표는 “지주막하출혈은 뇌동맥류의 파열로 발생하는데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며 "절반 이상이 60세 미만에서 발생하고 사망률도 25~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산화세륨을 나노입자로 만들어 주입하면 뇌출혈과 그로 인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본다. 지주막하출혈 치료 후보물질인 CX213은 학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쥐에 투입하는 임상 시험 결과 대조군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며 “(무기물질이)위험이 있더라도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세상에 이 약물을 꺼내는 게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있던 약물을 개선하거나 향상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클래스를 만드는 약물이 될 것이다”며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상의사 장점 활용 신약 성공률 극대화 세닉스바이오테크의 연구는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승훈 대표는 산화세륨과 활성산소의 연구 결과를 2018년 국제뇌졸중학회에서 발표하면서 최고 기초의학상을 받았다. 이어 그해 말에는 뇌졸중 분야의 최고 학술지인 뇌졸중(Stroke)의 표지 논문으로 게재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 대표는 CX213 개발 및 사업화 공로로 2019년 11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주막하출혈 치료제에 대한 FDA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위탁생산을 업체를 찾아 12월에 계약했고, 대규모 생산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또 글로벌 임상수탁시험기관인 코반스와 협의해 전임상시험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의약품과는 분석방법 자체가 다른 신약이라 전 세계적으로 위탁생산이 가능한 기업이 5곳밖에 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업체를 찾고 협의를 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무기물질에 특화된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들의 값진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치료제 생산의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그는 “올해 6월에는 대규모 나노자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2년 내 FDA IND를 통과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IND 승인이 나도 임상 1상부터 3상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러나 임상의사의 강점을 살려 차분히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저 자신이 임상 3상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치열하게 3상만 해온 의사”라며 “3상에서 신약 개발이 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임상연구자(PI)의 이름값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임상 성공 경험을 잘 보고 선택을 해야 한다. 3상을 전략적으로 디자인해야 신약개발의 종착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의사로서 병을 잘 알았다면 창업 후에는 약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리지널 약품 개발로 세계 10대 바이오기업 꿈 원활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세닉스바이오테크의 미국지사가 FDA의 대화창구가 될 전망이다. 이승훈 대표는 “FDA는 미국 내 사무소와 소통한다. 그래서 1상 신청서를 내기 전에 미국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뇌졸중은 나라에서 책임을 지는 질병이라 FDA의 가이드라인이 매우 엄격하다. 미국은 정말 좋은 약에 대해서는 차별이 없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개발에 성공하면 영업이 필요 없는 그런 환영 받는 의약품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학계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최근 150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도 마무리 단계다. 지주막하출혈의 시장 규모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47조~66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106만명이 넘는 환자가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세상에 없던 물질을 꺼내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며 “나노의학의 시대가 열렸다. 그 안에서 무기물질이 나노의학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신약 개발 성공 의지를 피력했다. 세닉스바이오테크가 지주막하출혈 치료제 연구만 하는 건 아니다. 이 대표는 “2개의 나노자임 플랫폼을 통해 4개 파이프라인과 16개 적응증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제 글로벌 제약사처럼 시스템 확충 등으로 100년 토대의 바이오기업을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그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개발해 세계 10대 바이오기업이 되고 싶은 꿈이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 여전히 노벨의학상의 꿈도 갖고 있다. 이승훈 대표는 “회사를 잘 키우고 목표를 이룬 뒤 저만의 연구개발 공간을 만들어 기초의학 연구를 꾸준히 하고 싶다"며 "2개의 아이디어가 있는데 언젠가는 실험으로 노벨의학상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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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파브리병 환자들의 현실 "'의사요한'보다 더 드라마틱"… 홍그루 교수

"치료를 해달라는 게 아닙니다. 아이 엄마, 누나처럼 병명도 모르고 죽을까 그럽니다. 도대체 어떤 병이 이리도 가혹하단 말입니까?"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메디컬 드라마 '의사요한'의 한 장면이다.극 중 교도소 재소자는 손과 발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혈관각화종을 비롯해 각막혼탁·무한증·일과성 허혈 발작·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복통 등 다양한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한다.교도소에서 X레이와 혈액 검사를 진행했지만 정확한 병명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들이 고통 속에 죽어가자 보다못한 아버지가 애끓는 부심으로 '무슨 병인지라도 알려달라'고 호소한다.극 중에서는 의사 차요한(지성 분)이 환자의 증상을 0.00001%의 확률로 발병하는 '파브리병'으로 진단해 환자가 치료를 받게 된다.파브리병이 드라마 덕분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며 대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유병률이 11만7000명당 한 명 꼴로, 국내에는 150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희귀병이다. 국내 인구를 고려하면 아직 300~400명 가량의 환자가 진단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드라마처럼 병명도 모른 채 평생 통증의 고통 속에 살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그래서 신촌세브란스병원의 비후성 심근병증 및 파브리병 클리닉 센터장인 홍그루 심장내과 교수는 "실제 병원에서 만나는 파브리병 환자들의 얘기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말했다. 국내 심장내과 최초로 파브리병 환자를 발견하고 지난 7년 간 30명의 환자를 추가로 진단한 홍 교수에게서 파브리병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신 통증에 진단도 어려워…가족력 파악이 중요 파브리병은 리소좀 축적질환(LSD)의 일환으로 '알파-갈락토시다아제 A' 효소의 결핍으로 세포 내 당지질(GB-3)이 축적돼 신체 조직과 장기에 진행성 손상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이다.증상은 전신에 걸쳐 비특이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발의 통증과 타는 듯한 느낌, 혈관각화종, 위경련, 설사, 복부 팽만감, 땀이 적거나 없는 증상, 각막혼탁 등이다.증상이 악화되면 심장 및 신장 기능 저하, 심장 비대, 부정맥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호흡곤란도 겪게 되며, 뇌졸중 위험도 증가한다. 이런 증상들이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파브리병이 고약한 것은 증상도 증상이지만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홍 교수를 찾은 한 환자는 한참 늦은 진단으로 운동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홍 교수는 "환자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어느 날 다리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훈련 중 간헐적으로 실신했다"며 "처음에는 스트레스 등의 문제로 생각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이 계속되고 혼절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결국 운동 선수의 꿈을 포기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환자는 운동 포기 후에도 통증이 계속됐고, 그렇게 15년이 지나서 부정맥으로 내원했을 때 파브리병 진단을 받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선수 시절에 메디컬 테스트 중 심장이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병증 의심 소견이 있었지만, 직업 운동 선수의 경우 종종 있는 일이라서 정밀 검사를 받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고 안타까워 했다.파브리병의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질환에 의한 증상이 눈·심장·신장·피부·신경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뇌졸중이나 심근비대 등의 증상은 파브리병만의 원인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앞서 운동 선수 환자처럼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문제는 파브리병은 진행성 질환으로 점진적으로 증상이 악화돼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브리병 환자의 평균 진단에는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파브리병 진단에 있어 가족력이 중요하다.파브리병은 주로 남성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아버지가 파브리병 환자일 경우 딸에게 100% 확률로 유전되며, 어머니가 파브리병 환자일 경우 아들과 딸 모두에게 50% 확률로 유전될 수 있다.다만 대부분의 증상을 심하게 느끼는 전형적 파브리병은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반면, 주로 여성들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중년 이후에 심장이나 콩팥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홍 교수는 "호흡곤란, 실신 증상으로 내원한 43세 남성 환자는 아주 어릴 때부터 원인 모를 통증이나 두통에 시달리고, 땀이 전혀 나지 않아서 여름에 극도의 고통을 느꼈다고 한다"며 "환자는 20대에 신부전이 발생해 혈액 투석을 받다 결국 신장 이식까지 받았는데 이식 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검사를 해보니 파브리병이었다"고 말했다.홍 교수는 그러면서 "환자에게 가족들도 함께 검사를 해보자고 권했는데, 어머니와 이모 등 모계 친족이 모두 유사한 증상으로 단명했다고 한다. 만약 신장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이 망가지기 전에 진단을 받았다면 환자의 삶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희귀병이지 불치병 아냐…충분히 관리 가능" 파브리병은 유전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아니라 관리의 개념으로 치료해야 한다.홍 교수는 "희귀질환인 파브리병은 불치병이란 인식이 만연하지만 결핍된 효소를 보충하는 효소대체요법(ERT) 등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홍 교수는 실제로 앞서 운동 선수 환자의 파브리병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환자는 파브리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고, 심근비대로 심장 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통증에 대한 부분도 함께 관리가 필요했다"며 "ERT 치료를 진행하면서 급성 심장사 예방을 위해 제세동기를 삽입하고, 신경과에서 통증 관련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등 환자의 종합적 증상을 함께 관리했다"고 말했다.홍 교수는 ERT 치료의 경우 효과 뿐만 아니라 및 안전성, 주입 시간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다.그는 "환자가 2주에 한 번씩 휴가를 내고 치료를 받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국내 도입된 아갈시다제 알파는 1회 투여 시간이 40분 가량으로 비교적 짧아 직장인이 한 시간만 조퇴를 하고 병원에 오거나 점심시간에 잠깐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갈시다제 알파는 인간세포주를 사용해 면역원성 및 투여로 인한 주입 관련 특이 반응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전하게 투여가 가능하다. 홍 교수는 파브리병 정복을 위해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했다.그는 "아직 국내에는 파브리병을 진단받지 못한 환자들이 많다. 이들이 드라마를 보고 본인 증상을 의심해 검사를 받으러 온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파브리병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고, 국내 효과가 우수한 치료제들이 도입돼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08.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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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이상 스타틴 끊으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증가…프랑스 연구팀

혈중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을 75세 넘어 끊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피티에-살페트리에르 병원 지질 생화학연구소의 필립 기랄 박사 연구팀이 2012~2014년 사이에 75세가 된 12만173명의 최장 4년간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유럽 심장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이에 따르면 2년 동안 스타틴을 꾸준히 복용하다가 끊은 노인은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으로 입원할 위험이 46%, 뇌졸중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스타틴 복용을 최소한 3개월 이상 끊은 노인은 1만7204명(14.3%)이었다. 연구기간에 5396명(4.5%)이 심뇌혈관에 문제가 발생, 입원했다.연구팀은 심혈관 건강에 문제가 없었던 노인들만을 분석 대상으로 선택했고 심장 또는 혈관 질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들은 모두 제외했다.연구팀은 이번 관찰연구 결과에 대해 스타틴을 끊은 것이 심뇌혈관질환 발생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단지 서로 연관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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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또 실패하셨나요…50년 골초도 끊게 한 '독한' 금연캠프 어떠세요

흡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700만 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한다. 2030년까지 매년 800만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고, 21세기 내에 사망자가 10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무서운 질병의 치료법은 금연뿐이다. 하지만 금연은 결코 쉽지 않다. 금연을 여러 번 시도했다가 다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의 등장으로 금연 시도 자체가 줄었다. 지난 11월 초 공개된 국민건강영향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흡연자가 금연 시도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최근 특급 도우미가 등장했다. 바로 전문 치료형 '금연 캠프'다. 4박5일간의 금연 캠프 입소자 10명 중 6명 이상이 금연에 성공했다. 50년 골초·금연 실패자도… 담배 뚝 끊었다충남 보령에 사는 김명락(66)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흡연을 시작해 하루에 6~7갑의 담배를 피우는 골초 중의 골초다. 50여 년간 흡연해 온 김씨가 최근 6개월간 담배를 뚝 끊는 데 성공했다. 뇌경색 관리를 위해 다니던 병원에서 추천해 지난 6월 전북금연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4박5일간의 금연 캠프에 입소하고 나서다.그동안 김씨는 담배를 끊기 위해 안 해 본 것이 없었다. 금연 수지침도 맞아 보고 금연 패치도 붙여 보는 등 보건소에서 하라는 것은 다 해 봤다. 하지만 매번 사지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고 이빨도 흔들리는 등 금단증상이 심각해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금연 캠프에 입소하기 전부터 처방받은 금연 치료제 챔픽스를 먹었다. 그렇다고 담배를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다. 금연 캠프의 담당 의사가 갑자기 담배를 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서서히 줄여 가라고 해서다. 그래서 하루에 3~4갑으로 줄였고, 한 달 뒤 금연 캠프에 입소하면서 완전히 끊었다. 신기하게도 사지가 아픈 금단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김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담배부터 찾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여러 사람들이 담배를 피워도 담배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는 "금연 캠프에는 여러 사람들이 같이 금연하고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시시때때로 의사가 상담해 주고, 흡연 여부를 측정하는 것도 금연 의지를 자극했다"고 말했다.김씨는 "살이 찌는 금단증상이 있긴 했지만 가족이나 지인들이 금연 이후 말하는 것이나 태도가 부드러워지고 매너가 좋아졌다며 기뻐해 금연 캠프에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에서 일하는 조성익(55)씨도 금연 캠프에 입소한 뒤 7개월째 금연 중이다. 조씨는 20대 초반부터 35년간 하루에 평균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웠다.조씨는 병원에서 개인적으로 챔픽스를 처방받아 금연을 시도했다가 실패해 본 경험이 있다. 그는 "2년 전에 시도해서 6개월간 금연에 성공했는데, 그 이후 다시 한두 대씩 피우기 시작하면서 실패했다"고 말했다.조씨는 금연 실패 이후 스스로를 자책하다가 지난 5월 4박5일간의 금연 캠프에 들어갔다. 챔픽스를 먹으면서 담배를 끊었는데 바로 금단증상이 나타났다. 불면증에 두통·악몽·소화불량 등이 생기고 의욕도 없고 몸도 나른했다.조씨는 "금연 캠프 측에서 아침저녁으로 음주를 측정하듯 흡연 여부를 측정하고, 같이 입소한 흡연자들끼리 금연 자세를 공유하면서 금단증상을 이겨 낼 수 있었다"며 "일주일이 지나니 금단증상이 거짓말처럼 없어졌다. 흡연 욕구도 사라졌다"고 말했다.조씨는 "금연하고 싶다면 혼자서 챔픽스를 먹기보다 금연 캠프처럼 여러 사람들과 함께 금연하면 효과가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숙박형 금연 캠프 임소자 10명 중 6명 성공… "혼자보다 여럿이 같이해야 성공률 높아"금연을 시도했다가 번번이 실패하는 사람들에게 의지가 부족하다고 핀잔을 주지만 사실 니코틴 중독 증상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본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때의 성공률은 약 3~4%에 불과하다.그중에서도 유독 금연이 어려운 집단이 있다. 수십 년간 매일 담배를 피워 온 중증 및 고도 흡연자는 그만큼 니코틴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웬만한 의지와 금연보조요법으로는 담배를 끊기가 쉽지 않다. 이 같은 중증·고도 흡연자들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금연 캠프가 있다. 의료진과 전문 상담가·운동 처방사가 협력해 건강검사·약물치료·집중심리상담·운동 및 영양 교육 등을 제공하는 금연 지원 프로그램이다.전국의 17개 금연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금연 캠프는 크게 4박5일 과정의 전문 치료형과 1박2일의 일반형으로 나뉘는데, 전문 치료형 금연 캠프가 성공률이 높다. 6개월간 금연 성공률을 보면 전문 치료형이 64.3%로 20.3%인 일반형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치료형 금연 캠프의 높은 금연 성공률의 배경은 금연 이후 가장 힘든 시기인 초기 5일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다양한 금연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전국에서 가장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이는 전북금연지원센터 이영훈 부센터장(원광대 교수)은 "금연 캠프는 기존 금연 지원 서비스와 달리 숙박 형태로 운영되고, 다양한 건강검진으로 흡연자의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를 객관적으로 살펴본다는 점이 금연 성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또 이 부센터장은 "합숙 기간에 상담과 치료 과정을 통해 금연의 필요성과 자신감을 갖게 되고, 동일한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금연 의지를 북돋아 서로 격려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이 부센터장은 "혼자서 금연을 시도하면 성공률이 매우 낮지만,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보다 쉽게 금연할 수 있다"며 "금연도 셀프(Self) 하지 말고 헬프(Help)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금연 캠프는 20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졌고 2회 이상의 금연 실패 경험이 있거나, 폐암·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등을 진단받은 뒤에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흡연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국의 17개 금연지원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금연두드림 홈페이지에서도 센터별 금연 캠프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1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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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치매 조기 발견 왜 중요한가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의 뇌 손상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기억력·언어력·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하는 데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다.치매의 원인은 퇴행성 질환·뇌혈관 질환·뇌수두증·뇌종양 등 다양한데,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다.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정상적으로 기능하던 세포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죽어 가는 퇴행성 질환이다. 노인성 치매 중 70%가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증상이 심해질수록 치료가 어렵다.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뇌 조직이 손상돼 발생되는 치매로,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 질환 등 뇌졸중의 위험 인자를 지닌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치매는 아직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진행형 만성질환'이다. 그래서 치료는 진행을 늦추는 것에 목표를 둔다.특히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시작할 경우 치매 진행을 늦춰 환자의 독립성을 연장할 수 있고, 환자를 돌보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환자의 가족은 향후 8년간 약 7900시간의 여가 시간을 더 누릴 수 있고, 63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5년 뒤 요양 시설 입소율은 55% 감소한다.반면, 방치하면 치매 발병 3년 뒤 치료한 경우에 비해 돌봄 비용으로 월 58만원을 더 부담하게 되며, 8년 뒤에는 월 101만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또 치매 발병 3년 뒤 치료군에 비해 돌봄 시간은 매일 2시간이 더 소요되며, 8년 뒤에는 매일 4시간을 더 소요하게 된다.조기에 발견된 치매의 원인이 뇌종양·심각한 우울증·갑상선 질환·약물 부작용·영양 문제 등인 경우에는 치료하면 회복될 수도 있다.치매는 보통 초기·중기·말기로 나뉘는데 최근 예방적 차원에서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 장애' 시점부터 다양한 치료를 시도한다.경도인지 장애는 뚜렷하게 병적인 상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치매의 병적인 변화의 시작을 객관적 혹은 임상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이 단계에서는 뇌의 위축이나 손상에 대비해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뇌의 예비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 미술·음악 치료 및 신체 활동 등은 뇌의 예비력을 키워 주는 '인지중재치료'의 하나로, 경도 및 초기 치매 환자의 비약물 치료 수단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치매 초기부터 인지 기능 개선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이 시기부터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치매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앞으로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개발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치매 진단과 치료 등을 위한 영상·바이오마커·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임상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원광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상학 교수는 “정상인이 기억장애 대상이 되고, 인지 기능이 감소하면서 경도인지 장애 환자가 되고, 더 심해지면 치매 환자가 된다"며 "그래서 치매의 조기 발견과 약물 치료는 초기 단계의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초기부터 약물 치료를 하면 독립적인 생활을 오래 유지할 수 있고, 본인이 가진 우아함이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도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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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덜미 잡으면 고혈압?… '국민병'인데 몰라도 너무 몰라요

고혈압은 뇌졸중·심근경색증·협심증·심부전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들의 주요 원인이다. 더구나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이런 무서운 질병을 우리나라의 30세 이상 성인 29.1%가 앓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자 수는 1100만 명이 넘으며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은 사람은 820만 명이나 된다. 고혈압을 '국민병'이라고 하는 이유다. 그런데도 '목덜미가 땅기면 고혈압'이라고 생각하는 등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고혈압학회와 녹색병원, 한국건강관리협회 등의 도움을 받아 고혈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봤다. Q. 혈압이 들쑥날쑥하면 고혈압?A. 혈압은 때와 장소,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대한고혈압학회의 기준에 따르면 병원 진료실에서 측정하는 '진료실혈압'은 140mmHg에 90mmHg일 때, 집에서 측정하는 '가정혈압'은 135mmHg에 85mmHg 이상일 때, 24시간 동안 혈압을 재는 '활동혈압'은 130mmHg에 80mmHg 이상일 때를 고혈압이라고 규정한다.진료실혈압은 측정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실제 혈압과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 또 실제 혈압은 높으나 진료실에서는 정상으로 측정되는 '가면고혈압'과 반대로 실제 혈압은 정상이지만 흰 가운을 입은 의사를 보면 긴장해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고혈압'이 나타나기도 한다. 활동혈압은 시간대별 혈압 변화를 확인할 수 있지만 종일 혈압계를 착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가정혈압은 주기적으로 동일한 시간대에 혈압을 측정할 수 있어 자신의 안정적인 평균혈압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미국·영국·일본 등은 가정혈압 측정을 도입하거나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에 가정혈압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Q. 혈압이 높으면 무조건 고혈압?A. 아무 때나 잰 혈압이 정상 혈압보다 높고, 고혈압의 진단 기준과 맞는다고 해서 모두 고혈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혈압은 신체적인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일 때, 긴장 없이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앉아서 측정해야 한다. 긴장하거나 흥분된 상태, 또는 헐레벌떡 병원에 내원해 자동 혈압계로 혈압을 쟀더니 혈압이 높다고 해서 모두 고혈압은 아니다. 또 정상보다 높게 나와도 약간 시간 차를 두고 다시 재 봐야 하며, 혈압이 160mmHg에 90mmHg 이상이 아닌 경우에는 다른 날 2~3번 더 재 보고 평균치를 고려해 고혈압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Q. 목덜미나 뒷골이 땅기면 고혈압?A.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목덜미가 뻣뻣하거나 땅기는 것은 스트레스와 좋지 못한 자세 등으로 인해 두피와 목 근육이 수축되고 뭉치면서 생기는 경우다. 혈압 자체가 목을 뻣뻣하게 하지는 않는다. Q. 수축기·확장기 혈압이 정상이라면 안심해도 된다?A. 일반적으로 평균혈압이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 이내인 경우 고혈압에 대한 큰 위험은 없다. 하지만 평소 정상 혈압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큰 폭의 일시적 혈압 상승이나 돌발성 고혈압 등 혈압이 자주 변하는 '혈압 변동성'이 높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24시간 동안 변화하는 혈압은 50~60mmHg으로 활동 정도나 계절 변화에 따라 달라지며, 주간과 야간의 혈압 차는 15~20mmHg 정도로 아침에 혈압 변동성이 더욱 높다. 이런 혈압 변동성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의 예견 인자기도 해 예의 주시해야 하고, 혈압 변동이 40mmHg 이상인 경우에는 6개월마다 전문 의료 기관을 찾아 혈압을 측정해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Q. 고혈압 환자, 저녁보다 아침에 위험하다?A. 고혈압 환자는 아침 시간대의 고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잠에서 깬 몇 시간 동안 심장의 활동량이 가장 많고 밤새 차가워진 아침 공기에 혈관 수축이 심해져 혈압이 더욱 상승하기 때문이다. 국내 30개 임상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심근경색의 38%, 뇌졸중의 49%가 오전 6시부터 낮 12시 사이에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Q. 고혈압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A. 고혈압 약은 복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단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혈압이 저절로 정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약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혈압이 높다면 먼저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생활 습관을 좋게 바꿔서 혈압이 떨어지면 약을 끊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고혈압 약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는 것이다. Q. 고혈압 약은 받드시 먹어야 한다?A. 혈압이 높다고 반드시 약부터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보다 다소 높은 고혈압 전 단계면서 위험 인자인 흡연·음주·가족력 중 한두 가지에 해당하는 ‘중등도 위험군’이거나 고혈압 1단계면서 다른 위험 인자나 동반 질환이 없는 사람은 다른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 6개월간 금연이나 절주, 저염식을 하면서 주 5회 30분씩 유산소운동으로 살을 빼는 것이 좋다. 고혈압 1단계 이상이면서 당뇨병·동맥경화증·단백뇨 중 하나라도 있거나 위험 인자를 세 가지 이상 가졌으면 바로 의사에게 처방받아 고혈압 약을 복용해야 한다. Q.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다면 병원을 바꾼다?A. 고혈압 약은 내성이 생기지 않아 평생 먹어도 양을 늘릴 필요가 없고 금단증상도 없다. 하지만 어떤 약이든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약을 써 보고 부작용이 생기면 다른 약으로 대체한다. 고혈압 약 가운데 앤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RB) 계열은 마른기침,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은 다리 부종, 이뇨제는 무기력감이 생길 수 있다. Q. 물을 마시는 것과 고혈압은 상관없다?A. 수분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맥박 수와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고 끈끈해져 혈관의 흐름을 방해하고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혈압 환자는 외출 시 생수와 이온 음료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이온 음료는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줘 심장에 무리가 덜 가게 한다. 다만 이온 음료의 당분도 많이 섭취하면 피를 끈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당분이 5~10% 미만인 것으로 고른다. 생수와 이온 음료를 8 대 2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Q. 수면과 고혈압은 무관하다?A. 2009년 발표된 수면학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질이 낮은 수면이나 불면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및 교감신경 활성도를 크게 해 고혈압을 높인다. 또 고혈압 발병 경보 기준 적정 수면 시간은 6시간으로, 이보다 적게 자거나 평소에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이 발병할 위험이 3.5배 더 높았으며, 불면증이 아니라도 가벼운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도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 반면 하루 최소 6시간 동안 충분히 자면 고혈압 발생 위험으로부터 안전했다. Q. 비만일수록 혈압이 상승한다?A. 고혈압 발병률은 40세부터 급증한다. 50세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남성의 발병률이 높고 폐경 이후에는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특히 염분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혈압이 올라간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중 나트륨 수치가 올라가고 고혈압 만성질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신체 활동이 떨어질수록 체중 증가를 유발해 고혈압 발생 가능성을 더 높인다. 비만일수록 혈압이 상승하는데, 고혈압 환자의 50% 이상이 비만을 동반한다. 녹색병원 심장내과 장영우 과장은 "고혈압은 완치가 아니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며 "약물 치료 및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2018.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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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자제약, 구강붕해 고혈압 치료제 출시

한국화이자제약이 국내 고혈압 치료제 중 최초의 구강붕해정인 ‘노바스크 구강붕해정을 출시했다. 노바스크 구강붕해정은 5mg과 10mg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되며 기존의 경구용 노바스크정과 동일한 용량과 가격으로 제공된다. 물 없이 입 안에서 간편히 녹여 복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고령 및 뇌졸중 등으로 연하능력이 저하돼 고형제제 삼킴에 거부감이나 어려움이 있는 환자, 복약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초진 환자, 수분 섭취에 제한이 있는 환자 등의 고혈압 관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출시된 노바스크 구강붕해정은 효과 측면에서도 기존 경구용 노바스크정과 동일하게 1일 1회 투약으로 24시간 활동혈압 조절이 가능하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3.03.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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