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03건
골프일반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 계속...KLPGA S-OIL 챔피언십 30일 개막

2025시즌 서른 번째 대회인 ‘S-OIL 챔피언십 2025’(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가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81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S-OIL 챔피언십’은 국내 최초로 올림픽 콘셉트를 적용해 성화 점화와 메달 시상식을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골프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올림픽 콘셉트를 한층 확장해 전 세계 올림픽 개최국을 누비는 그린 마블 콘셉트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본 대회는 긴 역사를 지닌 만큼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스타플레이어를 우승자로 대거 배출해왔다. 유소연(35)을 비롯해 전인지(31·KB금융그룹), 최혜진(26·롯데), 이소미(26·신한금융그룹) 등이 본 대회 우승자 출신이며, 김지현(34·퍼시픽링스코리아), 박지영(29·한국토지신탁), 마다솜(26·삼천리) 등 KLPGA를 대표하는 실력파 선수들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지난해보다 상금 1억 원을 증액해 총상금 10억 원을 두고 펼쳐지는 본 대회에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각종 타이틀 경쟁과 시드권 확보 등 시즌 막바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먼저, 지난해 ‘S-OIL 챔피언십 2024’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하며 시즌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마다솜이 올해는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섰다.마다솜은 “좋아하는 대회이자 나와 잘 맞는 골프장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게 되어 뜻깊다.”며 “작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특히 최종라운드 16번 홀 러프에서 약 15야드 거리의 롱퍼트를 성공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이어 “제주도는 날씨가 가장 큰 변수인데, 바람이 많이 불면 코스가 좁고 전장도 길게 느껴진다. 그래서 퍼트가 승부를 가를 것 같다.”며 “최근 체력이 많이 좋아지면서 샷 감도 함께 올라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내 골프를 모두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지난주 열린 ‘광남일보 · 해피니스 오픈’에서 중국 국적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우승을 거둔 리슈잉(22·CJ)도 상승세를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리슈잉은 “생애 첫 우승도 꿈만 같은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지만, 지난주 대회에서는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우승이 찾아왔던 만큼, 이번 주도 욕심내지 않고 웃으면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제주도는 바람이 변수기 때문에 바람을 잘 이용해 안정적인 티샷을 보내고, 쇼트게임에 집중하겠다”며 “특히 한라산 브레이크로 인한 착시 현상을 꼼꼼히 체크해 퍼트에서도 실수를 줄이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역대 우승자가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2014년과 2015년 ‘S-OIL 챔피언십’을 제패한 전인지가 추천 선수로 출전해 10년 만에 다시 우승 사냥에 나서며, S-OIL 챔피언십 대회 최초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전인지는 “올해 9월에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참가했을 때 한국에서 대회를 치른 경험이 나에게 소중한 자산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또 한 번 KLPGA투어에 참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이어 “시즌이 막바지라 피로가 조금 쌓이긴 했지만,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고 특별한 부상도 없어 샷 감도 나쁘지 않다.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벌써 10년 전이지만 여전히 생생히 기억난다. 연습 라운드를 통해 예전 감각을 되살리는 것이 관건일 것 같고, 즐겁게 경기에 임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만큼 이번 주도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전인지 외에도 2016년과 2021년에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을 비롯해 2017년 우승자 김지현이 트로피 탈환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시즌 마지막까지 단 두 개 대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상금 및 대상포인트 등 주요 부문에서 혼전 양상이 이어지며 타이틀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먼저, 2025시즌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유현조(20·삼천리)가 658포인트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2위인 홍정민(23·CJ)과의 포인트 차는 134포인트, 3위 방신실(21·KB금융그룹)과는 148포인트 차다.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70포인트(준우승 35포인트)가 주어지고, 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는 최종전의 묘미를 더하기 위해 포인트 배점을 상향 조정해 메이저대회와 동일한 100포인트(준우승 50포인트)가 걸려 있다.유현조가 2위와의 격차를 101점 이상으로 유지할 경우, 이번 대회에서 위메이드 대상 수상이 확정된다. 2위 홍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을 거두고 최종전에서 우승해야 하며, 3위 방신실은 남은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만 유현조의 남은 대회 성적에 따라 대상 수상까지 노려볼 수 있다.지난주 컷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노리는 유현조는 “지난주에는 컨디션이 다소 떨어졌던 것 같다. 단기간에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보다 체력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샷에 초점을 맞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다승왕 경쟁도 뜨겁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홍정민, 방신실, 이예원(22·메디힐)이 모두 출전해 우승컵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시즌 2승을 달성한 김민솔(19·두산건설We’ve)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다승왕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이번 대회에서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 선수가 추가로 탄생할지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까지 홍정민, 노승희(24·요진건설산업), 유현조, 방신실이 시즌 누적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가운데, 성적에 따라 상금순위 5위 이예원, 6위 이동은(21·SBI저축은행)까지 누적 상금 10억 원을 돌파할 수 있다. 이은경 기자 2025.10.29 16:04
프로야구

'좌우 원투펀치' 가을 에이스 확인, 위기의 WBC '구·원'하나 [IS 피플]

누구는 '원 히트 원더'의 오명을 지워냈고, 누구는 '빅 게임 피처'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구창모(28·NC 다이노스)와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을 '구·원' 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7일 끝난 2025 KBO 포스트시즌(PS) 삼성과 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 2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선발 투수들이었다. 1차전(4-1 NC 승)에선 NC 선발 구창모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3-0 삼성 승)에선 삼성 선발 원태인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삼성의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이끌었다. 시리즈는 1승을 먼저 안고 시작한 삼성의 승리(2승 1패)로 끝났다. 그러나 두 투수의 투구 내용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났다.구창모는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왼손 에이스'다. 그해 전반기에만 13경기에 나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선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NC의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구창모는 이후 팔꿈치 피로골절 등 부상에 신음하며 1군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3년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단한 그는 2025년 6월 제대 후에도 복귀 기대감을 높였으나,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9월에야 복귀했다. '에이스'가 아닌 한 해 반짝한 '원 히트 원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창모는 올해 WC 1차전 호투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1군 복귀 후 9월 4경기에선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그는 가을 야구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거두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원태인은 WC 2차전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이날 타선이 1안타 빈공에 시달렸고, 비로 인해 경기가 45분이나 늦게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며 이겨냈다. "4회를 마치고 정말 힘들었다. 팔이 헛도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원태인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승리를 일궜다. 원태인은 일찌감치 '푸른 피의 에이스'로 이름을 알린 삼성의 에이스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지난해 다승왕(15승)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KS 1차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올해 WC 2차전에서 무실점으로 호투, 큰 경기에도 강한 모습을 증명했다. 이어 13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원태인은 6⅔이닝 1실점하며 에이스 면모를 과시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대표팀에도 고무적이다. 내년 3월 WBC를 앞둔 대표팀은 전력 구상에 한창이다. 3개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최정예 전력을 꾸릴 계획이다. 이 시기에 토종 에이스 2명, 그것도 왼손과 오른손 원투펀치가 두각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체코 및 일본과의 평가전 명단을 발표했다. 엔트리에 원태인이 이름을 올렸고, 구창모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 명단에 확실한 왼손 선발 카드가 손주영(LG 트윈스) 하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구창모의 WBC 승선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4 10:01
프로야구

'최초·최초' 3할 타율-50홈런-150타점, 디아즈가 진짜 '파이널 보스' 될까 [IS 포커스]

50홈런-150타점.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가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대항마로 거듭났다. 디아즈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1회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이 홈런은 디아즈의 시즌 50번째 홈런이었다. 디아즈는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에 이어 KBO리그 6번째 대기록이자 4번째 50홈런 주인공이 됐다. 또한 이는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의 50홈런이었다. 종전 외국인 타자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가 기록한 48개로, 디아즈가 신기록을 세웠다. 디아즈는 시즌 156번째 타점을 기록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썼다. 지난 시즌까지 이 부문 기록은 박병호(2015년 넥센 히어로즈 146타점)가 보유하고 있었는데, 디아즈는 사상 첫 150타점 시대를 열었다. 디아즈는 일찌감치 타격 3관왕을 예약했다. 2위와의 차이도 압도적이다. 홈런(50개)은 2위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의 36개보다 무려 14개를 더 많이 기록했고, 타점(156개)도 문보경(LG 트윈스)의 108개와 48개나 차이가 난다. 장타율(0.642) 역시 오스틴 딘(LG)의 0.598보다 한참 앞선다. 자연스레 디아즈는 정규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MVP 경쟁자는 폰세다. 폰세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ERA) 1.85를 기록했고, KBO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개)과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종전 아리엘 미란다 225개) 신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폰세는 개막 17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폰세는 투수 4관왕이 유력하다. 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ERA(1.85)를 기록 중이고, 17승을 거두며 다승왕도 일찌감치 예약했다. 승률도 0.944로 압도적이다. 탈삼진(242개)만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245개)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역전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디아즈와는 달리, 폰세는 시즌 막판 부상과 등판 일정 조정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디아즈가 팀이 치른 143경기에 모두 개근하면서 압도적인 성적을 낸 것과 대비된다. 디아즈는 지난달 30일 50홈런을 기록한 뒤, "MVP는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싹 다 했다. 결과를 기다리겠다"라며 내심 수상을 기대하기도 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1 14:13
프로야구

폰세 4관왕, 송성문 2관왕 도전...예측불가 타이틀 경쟁

2025 KBO리그 개인 타이틀 경쟁은 1위 싸움, 5강 경쟁만큼 치열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24일 기준으로 홈런(48개·2위 KIA 타이거즈 위즈점 33개) 타점(144개·LG 트윈스 문보경 108개) 장타율(0.629·LG 오스틴 0.584) 1위를 거의 확정했다. LG 박해민(48도루)도 사실상 개인 통산 역대 최다 타이인 5번째 도루왕이 유력하다. 부문 2위 김주원(NC 다이노스·40도루)이 발목 통증으로 제대로 뛸 수가 없다. 또 KT 위즈 안현민은 출루율 0.442를 기록, 2위 김성윤(삼성·0.411)에 크게 앞서 있다. 나머지 타이틀은 끝까지 주인을 예측하기 어렵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는 4관왕에 도전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탈삼진이다. 폰세가 탈삼진 242개로 1위를 달리지만,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240탈삼진)이 2개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폰세(17승)는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16승)와 다승왕 집안싸움도 벌이는 중이다.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승률왕(0.944·2위 와이스 0.800)과 평균자책점(1.85·2위 KIA 네일 2.25) 타이틀은 거의 유력하다. 네일은 오른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홀드왕은 성남중 1년 선후배 사이인 40대 베테랑의 치열한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김진성이 시즌 32홀드를 기록, 지난해 최고령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31홀드)에 한 발짝 앞서 있다. KT 위즈 박영현은 35세이브를 기록, 한화 김서현(32세이브) 롯데 김원중(31세이브)을 따돌린 상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을 선언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개인 첫 타이틀에 도전한다. 송성문은 시즌 102득점을 기록해, 삼성 구자욱(101득점)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또한 최다안타 부문에선 지난해 KBO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썼던 빅터 레이예스와 나란히 공동 1위(180개)에 올라 있다. 다만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키움의 남은 경기 수가 적어, 송성문의 타이틀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산 양의지는 역대 KBO리그 포수로는 최초로 2차례 타격왕에 도전한다.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0.340·삼성) 2019년 양의지(0.354·당시 NC) 두 차례 뿐이었다. 양의지는 24일 현재 타율 0.340을 기록, 2위 KT 안현민(0.340)에 앞서있다. 왼 무릎 타박상으로 이탈한 양의지는 25일 1군에 복귀, 타격왕 굳히기에 나선다. 이형석 기자 2025.09.24 12:56
스포츠일반

[경정] 1승을 위해 모든 걸 거는 '물 위의 승부사'

모터보트 위, 물살을 가르며 단 한 번의 기회를 노리는 이들이 있다. 승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그 결과는 늘 냉정하다.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수없이 패배를 삼키는 선수들. 이들에게 있어 '1승'은 단지 숫자 하나가 아닌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이자, 자신감의 출발점이다.2025년 경정 시즌도 어느덧 37회차를 넘어 후반기를 향해 치닫는 시점, 경정 팬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최정상급 선수들의 다승 경쟁뿐만 아니라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몸부림치는 선수들에게도 향해 있다.1승을 위한 싸움…수면 위의 '두 번의 경합'경정에서 1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스타트에서 1턴 마크까지의 주도권 싸움, 그리고 턴 마크에서 자리다툼을 모두 마치고 결승선을 통과해야 한다. 그 1승을 위해 선수들은 체력과 집중력, 전략과 기술을 갈고닦는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경주가 없는 날이면 영종도 훈련원에 입소해 부족한 점을 채우고,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 맹훈련을 펼친다. 그렇기에 단 한 번의 승리에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다승왕' 향한 불꽃 경쟁37회차 기준으로 주은석(5기, A1), 김완석(10기, A1), 김민준(13기, A1)이 나란히 33승을 기록하며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나 김민준은 지난해 경정 최초로 한 시즌 50승을 돌파했는데, 이 기세라면 이번 시즌에도 50승을 넘어설 수 있다. 그 뒤를 위어 김응선(11기, A1), 조성인(12기, A1)이 29승으로 맹추격 중이다. 단 1승에 전부를 건 이들2018년 경정에 입문한 신선길(15기, B2)이 올해 드디어 통산 1승을 기록했다. 올해 초 주선보류 명단에 들었는데, 지난 1월 강자 김민준과 같은 경주에 3코스로 출전해 0.18초의 기습 스타트와 찌르기 전개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 결과 배당은 193.4배, 삼쌍승식은 1293.4배를 기록했다. 그의 1승은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이었다. 경정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값진 한 걸음이었다.17기 신예 임혜란(17기, B2)도 입문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경정 입문 이후 82경기에 출전해 2착과 3착 1회씩이 입상의 전부였던 임혜란은 올해 57회 만에 첫 승을 챙기며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경기에서 모터의 기력과 피트력을 활용한 인빠지기 전개로 결승선을 통과하여 만들어 낸 의미 있는 첫 승이었다.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주분석 위원은 "시즌 50승을 바라보는 선수나 통산 1승을 거둔 선수나 모두 1승을 따내기 위해 전부를 건 물 위의 승부사들이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짜릿한 승리의 드라마가 경정의 진짜 매력"이라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5.09.16 22:45
프로야구

"일본 와, 삼성 우승시키고" 원태인의 레벨업, 그 뒤엔 오승환·오치아이가 있다 [주간 MVP]

"(오)승환 선배와 더 오래 야구하면서, 오치아이 코치님과의 약속도 지켜야죠."원태인은 8월 넷째 주 2경기에 모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2.25(12이닝 3자책), 8탈삼진 이닝당평균자책점(WHIP) 1.08을 기록했다. 이 기간 2승을 거둔 선발 투수는 원태인뿐이었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원태인을 8월 넷째 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했다. 원태인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받는 상이다(2023년 6월 마지막 주가 마지막). 한 주에 두 번 등판하는 건 쉽지 않은데 잘 이겨냈다. 팀 승리와 함께 좋은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후반기 원태인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총 7경기에 나와 5승 1패 ERA 3.49(56⅔이닝 22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의 미덕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다섯 차례 있었다. 현재 원태인의 시즌 QS는 17개. 시즌 최다 QS(2023년 17개)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남은 3경기에서 다 하면 목표로 했던 20개를 채운다. 지난 수원 KT 위즈전(8월 8일)에서 8회에 실점하면서 QS가 무산된 게 아쉽다. 시즌 마지막에 QS 20개를 못 하면 아쉬울 것 같다. 그래도 QS 성공률(70.8%)은 나쁘지 않아 만족스럽다"라며 웃었다. 원태인은 5월까지 2점대 ERA를 기록하다 6월 4경기에서 ERA 4.68(25이닝 13자책)로 주춤했다. 설상가상 등 통증으로 전반기 막판을 쉬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오르막과 내리막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 내리막을 얼마나 빨리 끊느냐의 싸움이다"라고 말한 그는 "전반기 막판에 20일 넘게 휴식하면서 힘을 많이 보충했다. 프로에 와서 이만큼 쉰 적이 없었다. 투구 밸런스도 교정했다. (복귀 후)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고전했지만, 빨리 극복해 냈다"라고 돌아봤다. 마인드셋도 바꿨다. 원태인은 볼넷을 홈런보다 싫어한다. 하지만 "상황에 맞게 볼넷을 줄 수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는 "사실 (강)민호 형이 볼넷을 (투구) 리드해도, 내 만족과 기록(9이닝 당 볼넷)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다가 적시타를 맞은 적이 몇 번 있다"라면서 "지금은 내 기록이 중요한 시기가 아니다. 점수를 안 주는 게 더 중요하다. 지금도 충분히 기록이 좋아서(1.39, 리그 1위) 만족한다. '볼넷을 잘 주지 않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다승왕(15승)을 했던 리그 최고의 투수가 시즌 중 밸런스를 교정하고, 생각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원태인은 "내게 필요한 거라면 언제든지 도전할 생각이 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해외 진출을 꿈꾼다. 비공개경쟁입찰(포스팅)을 통한 해외 진출보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계속 성장해서 해외에 나가는 게 목표다. 그는 "나는 아직 부족하다. 발전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의 전설, 오승환이 원태인에겐 훌륭한 멘토다. 원태인은 오승환에게 '해외에서 통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일본에서도 내 공이 통할 것 같은지' 등 질문을 쏟아냈다. 오승환도 해외진출을 꿈꾸는 원태인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 부으며 값진 조언을 많이 해주고 있다. 오승환은 "넌 제구와 변화구가 좋다. 직구의 구위를 조금 더 올리면 일본 가면 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데뷔 시절 은사인 오치아이 에이지 주니치 드래건스 수석코치도 제자의 해외 진출을 응원하고 있다. 오치아이 코치와 계속 연락한다는 원태인은 "코치님이 무조건 (일본 리그로) 오라고 강조하셨다. 대신, 2년 안에 삼성을 우승시키라고 하시더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소속팀에 최선을 다한 뒤에 해외 진출을 노리라는 스승의 조언이었다. 지금의 원태인은 팀의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레벨업을 위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KS 우승에 더 집중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멘토' 오승환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원태인은 "오승환 선배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슬프다"며 "선배와 더 오래 함께하는 방법은 우리가 가을 야구에서 더 높은 곳까지 가는 것밖에 없다. 우승해서 약속을 지키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5.09.08 14:04
LPGA

'큰일났다' 했는데 '공 굴러가유~' 신데렐라 된 신다인 "써닝포인트에서 써닝포인트 만들었다" [IS 스타]

'큰일났다.'티샷이 페어웨이가 아닌 카트 로드에 떨어졌다. '이건 돌이킬 수 없다'라고 좌절하고 있던 순간, 신다인에게 경기위원이 다가왔다. "공 아직도 굴러가고 있는데?"신다인은 3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4회 KG레이디스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작성한 그는 한빛나, 유현조와의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1차 연장전이었다. 신다인이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벗어나면서 벌타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행운이 따랐다. 공이 길을 따라 446.1야드(약 408m)를 굴러가면서 홀컵과 65m 가량 떨어진 러프에 머물렀다. 우승 후 신다인은 "'이런 행운이 내게도 올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 티샷은 상상도 못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내 시즌 평균 비거리도 상승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경쟁자 유현조가 티샷 러프 불운을 딛고 버디에 성공하면서 안정을 되찾았고, 신다인이 이글 퍼트에 실패하면서 승부는 2차 연장으로 흘러갔다. 그는 "이후 세컨드 샷도 나쁘지 않게 쳤는데, 이게 '하늘이 준 마지막 우승 기회'라고 생각하고 쳤다. 그걸 놓치면서 '우승이 내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2차 연장전을 치렀다"라고 돌아봤다. 2차 연장전에서 과감한 이글 퍼트에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결국 우승했다. 그는 "나는 퍼트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선수다. 첫 번째 연장 이글 퍼트에선 내가 제일 못하는 거리였는데, 두 번째에선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서 자신있게 쳤다. 오히려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잘됐다"라며 흐뭇해했다. 그렇게 신다인은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0년 입회한 신다인은 데뷔 5년 만에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최근 9년간 7명이나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신데렐라 등용문' 대회(2020년 코로나19 미개최, 2024년 배소현 다승왕 제외)다. 신다인이 8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신다인은 "항상 신데렐라를 꿈꿨다. 깜짝 우승을 하고 싶었다. 이렇게 소원을 이루게 돼 기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회 전에 이곳 써닝포인트를 내 '써닝포인트(빛나는 곳)'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현실로 이뤄져 감개무량하다. 힘든 시기에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우승으로 신다인은 1억8000만원의 우승 상금과 3700만원 상당의 ‘액티언 HEV’ 차량과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신다인은 "아버지가 (경남 창원의) 직장인이어서 매주 주말 회사버스를 타고 올라오신다. 그런데 이번 우승으로 좋은 차량을 받게 됐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예상보다 빨리 우승이 찾아왔다. 남은 시즌 우승을 한 번 더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용인=윤승재 기자 2025.08.31 18:01
골프일반

KG 레이디스 오픈 디펜딩 챔피언 배소현, "의미 있는 대회...첫 타이틀 방어 주인공 되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4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원)이 29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13차례 치러진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아직 2연패에 성공한 주인공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대회에서 3차 연장 끝에 우승한 배소현(32·메디힐)이 올해 첫 2연패를 노린다. 배소현은 올시즌 1승(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기록 중이며, 이번 대회에서 시즌 다승자 등극에도 도전한다. 배소현은 대회를 앞둔 소감으로 "지난해 기나긴 연장 승부 끝에 어렵게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공동 다승왕 타이틀까지 얻게되어 개인적으로 아주 뜻깊은 대회다. 올해는 18번 홀 코스 길이가 짧아지는 등 코스 변화가 있는데, 내 플레이스타일에도 잘 맞기 때문에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또 배소현은 이번 대회 전략에 대해 "드로우 구질이 유리한 코스라고 생각하는데, 기존에 갖고 있는 구질을 활용하면서 아이언 샷 정확도를 잘 유지해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계획이다"고 밝히며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아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거나 2승을 기록한 선수가 없는데, 이번에 내가 처음 달성하면서 올 시즌 다승에도 도전하겠다. 의미 있는 대회인 만큼 더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그동안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대회로 이름이 높았다. 2017년 우승자 김지현(퍼시픽링스코리아)을 시작으로 정슬기, 박서진, 김수지(동부건설), 황정미(페퍼저축은행), 서연정(요진건설산업)까지 6년 연속(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회가 치러지지 않음)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올해의 ‘신데렐라 후보’는 신인상 레이스에서 933포인트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김시현(NH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베테랑이지만, 준우승만 8회를 기록하고 아직 우승이 없는 최예림(대보건설)도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가 대거 출전해 배소현의 2연패 저지에 나선다. 시즌 3승의 이예원(메디힐), 노승희(요진건설), 방신실(KB금융그룹), 유현조(삼천리), 이동은(SBI저축은행), 고지우(삼천리), 이가영(NH투자증권), 박현경(메디힐), 황유민(롯데) 등이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박민지(NH투자증권)는 통산 20번째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이번 대회 우승자에겐 우승 상금과 함께 3700만원 상당의 액티언 HEV 차량,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을 부상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모든 파 3홀에서 홀인원을 처음으로 기록한 선수에게도 KG모빌리티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준다.이은경 기자 2025.08.28 11:19
골프일반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1일 개막...지난해 4차 연장 끝 우승했던 박현경, "아직도 우승 순간 생생"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5(총상금 15억원)가 2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다.BC카드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매년 흥미진진한 승부를 선사하며 KLPGA투어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상금 1억 원을 증액해 총상금 15억 원 규모로 열리며, 올 시즌 최고 상금 대회의 반열에 올라 더욱 치열한 경쟁이 기대된다.올해로 11회를 맞은 이번 대회의 역대 우승자 면면도 화려하다. 2015년 초대 챔피언 장하나(33·쓰리에이치)를 시작으로 2016·2017년 연속 우승을 거둔 오지현(29), 본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2017년 KLPGA 대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차지한 최혜진(26·롯데), 7타 차 대역전극의 주인공 조정민(31), 연장전에서 이글로 승부를 갈랐던 김지영2(29), 2021년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임진희(27·신한금융그룹)까지 매년 명승부가 이어졌다.이후에도 박민지(27·NH투자증권)가 2022년 정상에 오른 뒤 2023년 타이틀을 지켰고, 2024년에는 박현경(25·메디힐)이 윤이나(22), 박지영(29·한국토지신탁)과의 4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시청률로도 화제가 된 ‘2024시즌 KLPGA투어 최고의 1분’을 만들어냈다.올해도 KLPGA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한 치열한 샷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인 박현경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의 아쉬운 컷탈락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박현경은 “골프는 늘 좋은 성적만 낼 수는 없고, 때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극복해야 할 시기가 온다. 최근에는 강점이라 생각했던 아이언 샷 감이 원하는 만큼 올라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은 정확한 샷 메이킹과 코스 공략이 중요한 곳인 만큼 집중해서 감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4차 연장전에서 세컨드 샷인 우드 샷이 100분의 1 확률처럼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 투온에 성공했을 때는 감정을 숨길 수 없을 만큼 벅찼다”고 회상하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이 무대에 다시 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타이틀 방어를 한다면 좋겠지만, 우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물오른 샷 감을 뽐내며 역대 KLPGA투어 72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을 경신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 홍정민(23·CJ)이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개인 통산 첫 시즌 3승에 도전한다. 홍정민은 “역대 KLPGA투어 72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을 세운 뒤 맞이하는 2주 연속 우승 도전이라 감회가 새롭다. 시즌 3승이라는 말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집중해 도전하겠다”고 밝히며 “샷 감도 좋은 편이고 의도한 구질의 샷이 잘 나오고 있다.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컨디션을 잘 관리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 4승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이예원(22·메디힐)도 각오를 다졌다. 이예원은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은 좋아하는 코스라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 티 샷만 페어웨이에 잘 올리면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다”며 “샷 감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 잘 보완해 준비하겠다. 기회가 오면 잡아내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을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아울러, 지난해 본 대회에서 아쉽게 공동 2위를 차지했던 박지영도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박지영은 “지난해 연장전 때는 맹장 수술 직후라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올해는 샷 감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서 퍼트 감만 살아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시즌 우승이 없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첫 승을 이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올해 우승은 없지만,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단독 2위를 차지하고, 출전한 17개 대회 중 11차례 톱텐에 오르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유현조(20·삼천리)가 시즌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유현조는 “지난 대회에서는 웨지 샷 감이 좋아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지만, 퍼트가 아쉬웠다”고 돌아보며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은 티 샷이 까다로운 홀이 많아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그린 주변 실수만 줄인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 같고, 어린 시절 자주 연습했던 이곳에서 꼭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각종 타이틀 순위 상위권에 포진된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먼저, 올 시즌 상반기에만 2승을 거둔 방신실(21·KB금융그룹)이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을 달성해 다승왕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방신실 외에도 올 시즌 1승씩을 기록한 노승희(24·요진건설산업), 이동은(21·SBI저축은행), 김민선7(22·대방건설), 이가영(26·NH투자증권), 김민주(23·한화큐셀), 정윤지(25·NH투자증권), 배소현(32·메디힐), 박혜준(22·두산건설 We’ve), 고지원(21·삼천리), 박보겸(27·삼천리)도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향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2022년과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민지도 출격한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승 타이틀 탈환은 물론, KLPGA투어 통산 2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이은경 기자 2025.08.20 16:55
프로야구

판박이 야구 인생...2017년 조정훈 소환한 윤성빈 [IS 피플]

윤성빈(26·롯데 자이언츠)이 '2025년 버전' 조정훈(은퇴)이 될 수 있을까. 롯데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PS) 무대를 치른 건 정규시즌 3위에 오른 2017년이다. 당시 롯데는 7위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후반기 단단한 뒷문을 구축하며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적은 점수를 내고도 이기거나 경기 후반 역전하는 경기가 늘었다. 롯데는 올해(2025년) 8년 만에 PS 진출을 노리고 있다. 6일까지 4위 SSG 랜더스에 5경기 차 앞선 채 '무풍' 지대에서 3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후 8연패를 당하는 등 최근 9경기에서 1무 8패를 기록하며 주춤한 상황이다.올 시즌 롯데 필승조는 2017년과 닮은 점이 많다. 현재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당시 손승락, 셋업맨 정철원이 박진형이 맡던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에도 베테랑 좌완 이명우가 좌타자 라인을 잘 막았다. 올 시즌은 홍민기가 등장했다. 2017년 가장 극적인 스토리는 조정훈의 재기였다. 2009년 14승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던 그는 이후 팔꿈치 수술만 3번 받으며 긴 재활기를 보냈다. 2010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다시 1군 무대에 오른 조정훈은 당시 마구로 불렸던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필승조 임무를 잘 수행했다. 후반기 등판한 23경기에서 홀드 8개를 기록했다. 8년이 지났다. 2017년 입단해 빛을 보지 못한 또 한 명의 '아픈 손가락'이 재기 신호탄을 쐈다. 바로 윤성빈이다. 그는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고, 2019~2024년 사이 1군 무대에서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윤성빈은 현재 롯데 불펜진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18일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154.5㎞/h에 이른다. 최고 구속은 158㎞/h였다. 윤성빈은 대체 선발로 나서 1회 9실점하며 무너진 5월 20일 LG 트윈스전 이후 다시 퓨처스팀에서 전열을 가다듬었고, 다시 1군 부름을 받은 뒤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1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1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고, 14일 한화전과 16일 삼성전에서 각각 1점씩 내주며 주춤했지만, 17일 삼성전 11회 초 투구에서 현재 리그 홈런 1위 르윈 디아즈, 이 경기에서 만루포를 쏜 김영웅을 각각 삼진 처리했다. 특히 직구-포크볼 조합이 위력적이다. 5·6일 KIA전에서는 2024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과 2번 승부해 모두 직구-포크볼 조합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17일 디아즈·김영웅 상대 탈삼진도 같은 레퍼토리였다. 윤성빈은 조정훈처럼 1군에서 화려하게 빛난 시즌은 없다. 하지만 고교(부산고) 시절 메이저리그(MLB) 구단(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영입을 검토할 만큼 남다른 재능을 보여줬던 선수다. 긴 방황 끝에 재기했고, 빠른 공과 포크볼을 결정구로 활용해 타자를 제압하는 투구 운영이 조정훈과 닮았다. 조정훈은 2017년, 셋업맨 임무를 잘 수행하며 그동안 자신을 기다린 롯데팬에 속죄했다. 윤성빈은 어떨까. 롯데는 현재 올 시즌 12홀드를 올린 최준용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윤성빈은 아직 제구 기복이 있어 필승조 활용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위기에 빠진 상황. 윤성빈이 2017년 조정훈처럼 팀의 PS 진출에 기여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9 06:3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