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설기현·김두현 “이청용, 챔피언십 떠날 수 있으면 떠나!”
"청용아, 챔피언십 떠날 수 있으면 떠나라!"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십(2부리그)를 모두 경험한 설기현(33·인천)과 김두현(30·경찰청)이 후배 이청용(24·볼턴)에게 건넨 진심어린 조언이다. 소속팀이 EPL에서 강등돼 2012-2013시즌을 챔피언십에서 보내게 된 이청용은 현재 국내에 머물며 거취를 고심 중이다.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과 주장 케빈 데이비스는 이청용의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볼턴은 중계권료와 광고 수입이 줄어 예산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이청용의 높은 연봉(30억원)을 맞춰줄 여유가 없다. 이청용은 뒤늦게 볼턴과 계약기간이 2015년까지 남은 것으로 밝혀지지 전까지 EPL 뉴캐슬, 노리치 시티 이적설이 돌았다. 지금은 이적과 잔류 가능성이 반반이다. 2004년 챔피언십 울버햄턴에 입단해 2시즌간 맹활약한 뒤 2006년 구단 최고 이적료(26억원)를 경신하며 EPL 레딩 유니폼을 입은 설기현은 27일 "강등팀이 다음시즌 EPL로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청용이가 볼턴의 EPL 복귀를 이끄는 것도 보람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EPL과 챔피언십의 차이는 크다. 이미 EPL에서 검증을 마친 청용이가 뛸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팀이 있다면 볼턴을 떠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일년반 동안 웨스트브러미치에서 EPL 승격과 강등을 경험한 김두현도 최근 대표팀 소집 때 기자와 만나 "챔피언십은 경기수가 많고 태클이 깊어 부상 위험이 높다. 기회가 된다면 떠나야 한다"고 설기현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EPL보다 4팀 많은 24팀이 참가하는 챔피언십은 플레이오프를 빼고 정규리그만 따져도 8경기를 더 치른다. EPL 승격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 경기 양상은 프리미어리그보다 더 거칠다. 이는 지난 시즌 태클에 다리를 다쳐 10개월가량 결장한 이청용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요소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2.06.27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