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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재밌게 놀아보자’ 감독님 말씀에 놀라…꼭 우승하고 싶다” 돌아온 ‘영구결번’ 이상민 코치

한국프로농구(KBL) 전주 KCC의 ‘영구결번 스타’ 이상민(51)이 코트로 돌아왔다. 코치로 돌아온 그는 “꼭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이상민 코치는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KCC행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전창진 감독님이 먼저 연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부담 없이 ‘재밌게 놀아보자’라고 말씀해 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틀 정도 고민할 시간을 달라했더니 전 감독님께서 ‘무슨 소리냐, 당장(27일) 나와라’고 말씀하셨다. 이미 구단과도 얘기를 마친 상태였다고 하더라.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고 돌아봤다.앞서 KCC는 이상민 코치가 합류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이상민 코치는 앞서 2014년부터 8년간 서울 삼성 감독을 맡았다가 물러났다. 이후 1년 6개월간 휴식기를 가진 그는 전창진 KCC 감독의 제안을 받고 전주로 돌아왔다. 이상민 코치는 선수 시절 KCC의 ‘왕’이었다. 연세대 소속으로 농구대잔치를 평정했고, 1998년 대전 현대(KCC의 전신)에 합류했다. 1997~98시즌부터 2시즌 연속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시작으로, 3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1998~99, 2004)과 KBL 베스트5를 4회 수상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그의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선수로서 황혼기였던 2007년엔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KCC를 떠나며 새로운 출발을 했다. 이후 3년간 삼성에서 활약했고, 2010년 은퇴 후 2012년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삼성에서 김동광 감독, 김상식 감독 대행 밑에서 막내 코치로 활약하다 2년 뒤 사령탑에 올랐다.이상민 감독 커리어는 기복이 컸다. 첫 시즌엔 10위에 그쳤다. 이듬해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고, 3년차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이후 7위와 10위를 반복했다.다시 코트에 선 이상민 코치는 여전히 우승을 바라본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라며 “지도자 생활을 10년 했지만 결국 우승을 이뤄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3.06.28 05:57
배구

보상 선수가 트레이드로, '미래 손실'까지 발생한 페퍼저축은행

박정아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1년 만에 친정팀 한국도로공사로 복귀한 이고은(28)이 엿새 만에 다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가은과 2023~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도로공사에 내주고, 이고은과 2023~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얻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앞서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 박정아를 영입했다. 연간 총액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인센티브 3억원)의 V리그 여자부 최고 조건 3년 계약이다. 도로공사는 직전 시즌 박정아의 연봉 200%(8억 6000만원)와 보상 선수 1명을 택하기로 했다.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보호 선수(5인) 명단을 건네받은 도로공사는 지난 26일 보상선수로 이고은을 결정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보호 선수 명단은 새롭게 FA 영입한 선수를 포함해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FA 시장에서 내·외부 2명씩 총 4명과 계약했다. FA 계약한 일부 선수와 신인급 선수까지 총 5명으로 보호 선수 명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이고은을 제외한 것이다. 주전 세터 이윤정을 보유한 한국도로공사가 굳이 이고은을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도로공사는 전략적으로 접근해 이고은을 지목했다. 1년 전까지 함께 뛴 이고은이 세 번째(2013~17, 2020~22)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이목이 쏠렸다. 허를 찔린 페퍼저축은행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고은은 2022~23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주전 세터였다. 총 33경기 122세트 출전, 세트 4위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이고은은 1년 전 3년 총 9억9000만원의 조건으로 FA 영입한 선수였다. 당장 이고은을 대체할 확실한 세터 자원이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부랴부랴 이고은 재영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출혈이 불가피했다. 두 시즌 동안 주전 미들블로커(센터)로 활약한 최가은(22)을 내줘야만 했다. 2019~20시즌 전체 5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최가은은 2021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페퍼저축은행으로 옮겼다.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233득점, 세트당 블로킹 0.537개를 기록할 만큼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이다. 보상 선수가 단기간 내 트레이드를 통해 원소속팀을 돌아간 사례는 V리그에서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이고은이 얻는 상실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은 귀한 1라운드 지명권을 도로공사에 내주면서 2라운드 지명권을 얻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최하위를 차지한 페퍼저축은행은 신인 지명 추첨에서 가장 높은 35%의 확률을 갖고 있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도로공사는 최대어로 꼽히는 김세빈(한봄고)을 잡을 확률이 높아졌다. 도로공사는 정대영(GS 칼텍스)의 FA 이적에 따른 공백을 최가은으로 메우면서 1순위 확률이 높은 1라운드 지명권까지 획득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안일한 보호선수 명단 작업으로 큰 손실을 이게 됐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4 07:05
프로야구

"동기부여 확실" 양의지 공백 지우는 NC의 '인해전술'

NC 다이노스의 오프시즌 최대 숙제는 '양의지 공백 채우기'다. 일단 스프링캠프 컨셉트는 '인해전술'이다. 4명의 포수(박세혁·박대온·안중열·권정웅)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NC는 지난해 11월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팀을 떠났다.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는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 '친정팀'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했다. 2018년 12월 FA로 영입한 뒤 4년간 주전 포수로 활약한 양의지의 이탈은 작지 않은 전력 마이너스 요소다.NC의 오프시즌 포커스도 '포수'였다. NC는 양의지의 이적이 발표되고 이틀 뒤 박세혁을 FA로 영입했다. 박세혁은 두산의 주전 포수였지만 양의지가 영입되면서 두산 잔류가 불투명했다. NC는 4년, 최대 46억원(계약금 18억원, 총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을 제시, 박세혁을 잡았다. NC의 안방 보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한 내야수 노진혁의 보상선수로 포수 안중열을 선택했다. 사실상 포수 뎁스(선수층) 강화에 올인했다. 기존 멤버 박대온과 권정웅을 더해 4명의 선수가 현재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훈련을 지도하는 김종민 배터리 코치는 "새로운 팀과 새로운 환경에서 동기부여가 확실한 4명의 포수가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첫 턴(훈련)을 소화했다"며 "당장 실전에 나서도 될 정도로 준비를 잘 해왔다. 첫 턴은 컨디션과 감각을 깨우는 데 초점을 두고 훈련했다. 모두 경쟁 관계지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에너지가 넘쳤다"고 말했다. NC는 강인권 감독을 포함한 11명의 코칭스태프와 43명의 선수가 2월부터 '3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캠프를 치르고 있다.단연 관심이 쏠리는 포지션은 포수다. 주전 포수로 박세혁이 유력한 가운데 백업 한 자리를 놓고 세 선수가 경쟁하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박대온·안중열·권정웅 모두 공격보다 수비가 강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휘문고와 부산고를 졸업한 박대온과 안중열은 1995년생 동갑내기. 1군 경력도 비슷하다. 권정웅은 지난해 9월 삼성 라이온즈에서 웨이버로 공시된 뒤 영입됐다. 양의지의 공백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미션이지만 선수들끼리 의기투합했다. 경쟁에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김종민 코치는 네 선수와 함께 훈련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코치는 "이번 캠프 포수 파트는 우리 팀 투수의 특성을 파악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투수, 포수 모두 새롭게 합류한 선수가 많은 만큼 우리 팀 투수들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피칭 전 호흡을 맞출 투수와 당일 피칭 테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피칭이 끝나면 각자가 파악한 특성을 메모해 데이터를 쌓아갈 예정이다. 이번 캠프에서 부상 없이 건강한 경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9 11:51
프로야구

포수 부자, 삼성…안방이 든든해

국가대표 포수, 올스타 팬 최다득표 중간집계 1위. 서울권 1차지명 포수까지 1군에서 뛰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안방 걱정이 없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은 주전 포수가 두 명"이라고 한다. 강민호가 277이닝, 김태군이 239와 3분의 1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둘 다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다. 강민호는 15일 기준으로 통산 2030경기에 출장했다.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옮긴 김태군은 통산 1122경기에 나선 15년 차 포수다. 양의지가 FA(자유계약선수) 합류하기 전까지 NC 다이노스에서 오랫동안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김태군은 올 시즌 타율 0.333을 기록, 타격 약점을 지웠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강민호를 대신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활약 속에 2022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중간집계에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는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성이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을 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에 허윤동과 배터리를 이뤄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이달 초 1군 등록 후 최근 선발 출전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정식 삼성 배터리 코치는 "제3의 포수까지 이렇게 잘해준다"고 웃었다. 삼성은 지난겨울 강민호와 FA 잔류 협상과 관계없이 포수 전력 강화에 열을 올렸다. 12월 13일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NC에 내주고, 김태군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했다. FA 이적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12월 22일 LG 김재성을 지명했다. 김재성은 2015년 LG 1차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 포수다. 당시 LG는 이성우의 은퇴로 김재성을 1군 백업 포수로 점찍었을 만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삼성은 이틀 뒤인 12월 24일 강민호와 4년 최대 36억원에 계약, 포수 전력 구성을 마쳤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포수는 육성이 쉽지 않다. 공교롭게 강민호와 김태군, 김재성까지 모두 외부에서 데려온 안방마님이다. 또 144경기 체제에서 체력 부담이 커 관리도 필수다. 이에 따라 포수 몸값은 계속 오른다. 삼성이 최근 몇 년간 신인드래프트와 2차 드래프트, 보상 선수 등으로 포수 자원을 끌어모은 이유다. 당시 삼성은 "팀 내부에 유망주도, 좋은 선수도 있는데 한두 명이 치고 나가면서 성장해줘야 한다"며 "당장 내년이 아니더라도 김재성은 중장기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상선수 지명 배경을 밝혔다. 현재 2군에는 권정웅과 김민수 등 1군 경험을 갖춘 유망주 포수들이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있다. 이정식 배터리 코치는 "강민호와 김태군에 김재성까지 난 행복한 코치"라며 "LG에 있을 때 어느 정도 만들어진 선수였다. 수첩을 보면 빼곡하게 메모가 되어 있다"라고 칭찬했다. 강민호와 김태군의 존재는 신예 포수에게 좋은 본보기다. 김재성은 "이적할 때 형들 노하우를 다 배우자는 마음가짐이었다. 두 선배에게 궁금한 걸 많이 물어보는데, 자상하게 설명해준다"고 했다. 삼성의 안방은 든든하다. 이형석 기자 2022.06.16 14:40
프로농구

최대어 김단비 영입한 우리은행.... 복잡해진 보상선수 셈법

여자프로농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단비(32·1m80㎝)를 영입한 아산 우리은행이 고민에 빠졌다. 쉽지 않은 보상 선수 셈법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김단비와 FA 계약을 했다. 계약조건은 계약 기간 4년, 보수 총액 4억 5000만원(연봉 3억원, 수당 1억 5000만원)이다"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2021~22시즌 2위에 그쳤다. 정규리그에서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청주 KB에 밀렸다. 2년 연속 MVP(최우수선수) 박지수와 리그 최고의 슈터 강이슬, 신진 가드 허예은으로 구성된 KB의 전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김단비가 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리그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인 김단비는 파워 포워드뿐 아니라 가드와 센터까지 전부 소화한다. 매년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다투는 현역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문제는 보상 선수다. 김단비는 이번 시즌 공헌도 811.90(5위)으로 활약을 펼쳤다. 여자농구는 당해연도 공헌도 서열 1위부터 10위까지 선수가 FA로 이적할 경우 보상금(계약금액의 300%) 또는 보호 선수 4인 외 명단에서 보상 선수를 원소속구단에 줘야 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였던 신한은행은 성적이 필요하다. 보상금이 아닌 보상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비록 우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우리은행은 선수층이 두껍다. 4인 명단을 짜기 쉽지 않다. 에이스 박혜진은 물론 올 시즌 성장세를 보여준 최고 유망주 박지현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다. 여자농구 규정상 여기에 FA로 이적한 김단비까지 보호 선수로 포함해야 한다. 이들을 제외하면 보상 선수 자리는 딱 한 자리가 남는다. 남은 선수 중 최고의 선수는 혼혈 선수인 김소니아(29·1m77㎝)다. 그는 이번 시즌 16.82점 8.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다른 국내 선수들을 압도하는 하드웨어로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성장했다. 당장 올 시즌 공헌도가 810.30으로 김단비에 버금갔다. FA로 잔류한 최이샘도 보호 선수 경계 선상에 있다. 최이샘은 2년에 연봉 2억 1000만원, 수당 3000만원 조건으로 우리은행 잔류를 선택했다. 올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재계약을 맺었지만, 그를 우선 보호하기에는 김소니아의 활약 역시 만만치 않다. 자칫하면 FA 계약만 맺고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다만 계약금이 없기 때문에 최이샘이 이적할 경우 우리은행은 최이샘에 대한 비용은 지출하지 않고 그대로 계약을 이관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샐러리캡 역시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여자농구 샐러리캡 14억원을 모두 소진했다. 수당까지 총 4억 5000만원의 김단비가 합류한다면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 베테랑 김정은(연봉 2억 1000만원, 수당 5000만원), 김소니아(연봉 3억원), 최이샘의 보호 여부에는 연봉까지 고려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했다. 김단비가 우리 팀에 온 이유 중 가장 큰 건 우승이라는 대의명분 때문"이라며 "위성우 감독님께서도 계속 고민하시면서 구단과 협의하고 있다. 보호 선수 명단 결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감독님과 계속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했던 팀이지만 이제는 KB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김단비가 와서) 한 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단과 선수단 모두 다 같이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께서 샐러리캡 우려를 하시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03 16:24
야구

포수 FA 시장 종료, 내년 FA 유강남의 가치는

포수는 올 겨울 KBO리그 스토브리그의 키워드 중 하나였다. 자유계약선수(FA)는 물론 트레이드와 보상선수까지 더해 여섯 명의 포수들이 대형 계약을 맺거나 팀을 옮겼다. FA 시장 1호 계약자도 포수였다. 한화 이글스 주전 포수 최재훈이 5년 54억원을 받고 소속팀 한화 이글스에 잔류했다. 안정적인 수비력에 더해 지난해 3할 타율(0.301), 올 시즌 4할 출루율(0.405)을 달성한 공격력까지 높게 평가 받았다. 다른 두 명의 FA 포수도 고액 계약을 맺고 팀에 잔류했다. 우승팀 주전 포수 장성우(KT 위즈)는 4년 42억원,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이자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도 4년 36억원을 받고 계약했다. 두 선수 모두 약점은 있었지만, 주전 포수의 무게감을 더 높이 인정받았다. 장성우는 두 자리 수 홈런을 치는 장타력에도 불구하고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저조한 선수였다. 강민호는 장성우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내년이면 37세로 노쇠화를 걱정해야 할 시기였다. 그러나 주전 포수로서 팀 중심을 지켰던 점을 인정받아 4년을 보장받는 고액 계약을 맺고 소속팀 잔류에 성공했다. FA 외에도 세 명의 포수들이 이번 겨울 팀을 옮겼다. 삼성은 베테랑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기 위해 투수 심창민과 포수 자원 김응민을 NC에 넘겼다. 입대 전까지 삼성의 마무리 투수였던 심창민이지만, 삼성은 포수 자원 보강을 위해 출혈을 감행했다. 삼성은 이어 FA로 이적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LG에서 또 다른 백업 포수 김재성까지 영입하면서 안방 보강에 힘썼다. 내년 스토브리그에서도 주전 포수들이 나온다. 유강남도 그중 한 명이다. 통산 타율 0.269 OPS 0.759 95홈런을 기록한 리그 대표 포수 중 한 명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훌륭하다.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지만, 2017년부터 매년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5년 이후 소화한 수비 이닝만 6092이닝(연평균 약 870과 3분의 1이닝)에 달한다. 프레이밍(포구 동작)으로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리그 정상급으로 통한다. 유강남이 지난 7년 동안 기록한 누적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6.80(스탯티즈 기준)이다. 이 기간 리그 최고로 꼽히는 양의지(38.33), 강민호(24.42)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한다. 역시 같은 기간 주전 포수로 도약해 뛰었던 장성우(8.29)의 두 배가 넘는다. 문제는 하락세다. 유강남은 2018년만 해도 OPS 0.860 19홈런을 기록하며 거포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공인구가 바뀐 2019년 이후 매년 성적이 하락했고, 올 시즌에는 주전이 된 후 처음으로 OPS 0.7을 밑돌았다(OPS 0.693). 장점이었던 타격이 해가 갈수록 빛을 잃고 있다. 다만 수요만큼은 확실하다. 일단 소속팀 LG는 유강남의 대체자가 없다. 김재성이 빠진 상태에서 당장 백업 포수부터 확정해야 하는 처지다. 시장에서 포수 수요도 여전하다. 올해 큰손이었던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등 공격력 있는 포수를 갖추지 못한 팀들이 여럿 있다. 샐러리캡이 적용되기 때문에 올해 같은 FA 호황이 없을 수는 있지만, 높은 가치와 확실한 수요가 이번 겨울 동안 충분히 증명됐다. 하락세를 맞은 지금 성적으로도 상당한 계약이 가능하지만,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다면 대형 계약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1.12.27 15:07
야구

슬기로운 오프시즌? 두산 선택에 쏠린 눈

2021 스토브리그에 임하는 두산의 목표는 명확하다. 전력 누수 최소화. 6시즌(2015~20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 7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자금 사정이 좋은 팀도 모두 재계약하기 어려운 숫자다. 심지어 내부 FA 다수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빅4'로 평가됐던 최주환과 오재일이 각각 SK와 삼성으로 떠났다. 두산은 선택과 집중을 화두로 삼고 스토브리그에 임했다. 지난 10일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기간 4년, 총액 65억원에 내부 FA 허경민을 잡았다. 허경민에게 선수 옵션(기간 3년·총액 20억원)도 안겼다. 허경민은 FA 최대어로 평가된 선수였다. 두산은 허경민을 재계약 1순위로 삼았고, 처음부터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두산은 "잡아야 할 선수는 반드시 잡겠다"는 내부 방침을 증명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영입전에 뛰어든 경쟁 팀에는 '머니 게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예상보다 거침없는 행보. 두산은 허경민과의 재계약 뒤에도 "오버페이 없이 순리대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매뉴얼도 당연히 정해뒀을 것. 특정 선수에게 더 상향된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제 두산의 선택에 다른 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이 남은 내부 FA 중 어떤 선수에게 우선순위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협상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선택은 스토브리그 내내 주목받을 전망이다. 당장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최주환과 오재일의 유산 얘기다. 두산은 그동안 보상선수 지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2019 스토브리그에서는 주전 포수 양의지를 NC에 내줬지만, 보상선수로 영입한 이형범을 2019시즌 마무리투수로 키워냈다. 2017 스토브리그에서는 내부 FA 이원석이 삼성으로 이적하자 보상선수로 포수 이흥련을 영입했고, 지난 5월 SK와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이흥련을 내주고 영입한 이승진은 정규시즌 막판 두산 불펜진 핵심 선수로 부상했다. 최주환과 오재일 모두 2021 스토브리그부터 적용되는 FA 등급제에서 A등급으로 분류됐다. 보상선수로 20인 보호 선수 외 1명을 지명할 수 있다. 21번째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SK는 뎁스가 좋은 팀이다. 삼성은 올 시즌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두산은 안목이 좋은 팀이다. 내부 FA 유출은 또 나올 수 있다. 두산도 세 번째, 네 번째 선택을 해야할 수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 등 3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들과의 계약도 관심사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다.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전력 누수를 막는 길이기도 하다. 내부 FA 유출을 대비해 트레이드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이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해당 팀들의 스토브리그 희비도 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14 16:09
야구

[IS 포커스] FA 기간 단축과 샐러리캡 시행, 2023년으로 미뤄진 이유는?

KBO 리그 규약에 획기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각 구단 전력 평준화와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새 지평이 열렸다는 평가다. KBO는 지난 21일 열린 2020년 첫 이사회에서 21년 만에 프리에이전트(FA) 제도를 대폭 손질하기로 결정했다. 골자는 준척급 FA들과 베테랑 FA들의 숙원과도 같았던 등급제 도입. 1999년 FA 제도가 처음 시작된 이래 가장 큰 변화다. 당장 올 시즌이 끝난 뒤부터 시행된다. 신규 FA는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 가운데 최근 3년 평균 연봉과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등급별로 보상 규정을 완화했다. 예를 들어 A등급(구단 연봉 3위 이내·전체 연봉 30위 이내)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기존 보상안과 마찬가지로 전년도 선수 연봉의 300% 현금 보상 또는 보호 선수 20인을 제외한 선수 1명과 연봉 200% 현금 보상을 원 소속팀에 해야 한다. 반면 B등급(구단 연봉 4~10위·전체 연봉 31~60위) 선수는 보호선수 범위를 25명으로 늘리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했다.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는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단 35세 이상의 신규 FA 선수는 연봉 순위와 관계 없이 C등급을 적용해 선수 보상 없이 이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신규 FA B등급과 동일하게 보상하고, 세 번째 이상 FA 자격 선수는 C등급과 같은 규정을 적용한다. 다만 선수협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FA 기한 단축은 올 시즌 직후가 아닌 2023년 시행으로 미뤄졌다. 2022시즌이 끝난 시점부터 고졸 선수가 기존의 9시즌이 아닌 8시즌을 채워도 FA 자격을 얻게 되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대졸 선수는 8시즌이 아닌 7시즌을 채우면 FA가 된다. 구단 비용 절감과 전력 평준화를 위한 샐러리캡 제도 역시 FA 기간 단축 시기와 동일하게 2023시즌부터 도입된다. 2021년과 2022년의 각 구단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 제외) 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했다. 일단 2023년부터 이 기준이 3년간 유지된다. A구단 단장은 이와 관련해 "당초 선수협의 주장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FA 기간 단축을 시행하려 했지만, 각 구단의 이해 관계가 달라 합의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사회에 안건을 올리기 전 실행위원회에서 가장 오랜 시간 토론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결론적으로는 각 구단 예산과 관련된 문제라 당장 올 시즌 이후 도입은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 역시 "FA 기간 단축을 올 시즌 직후 바로 시행하면 예기치 못했던 선수들이 FA 시장에 쏟아져 나와 각 구단의 예산 확보와 조정에 큰 혼란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샐러리캡과 병행하기 위해서는 경영상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대신 샐러리캡을 기존 추진안보다 완화된 형태로 도입해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한액 초과를 원칙적으로는 금지하되 이른바 '사치세' 개념의 '소프트캡'으로 운영해 각 구단이 그 이상의 금액을 지출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뒀다는 의미다. 류 총장은 "시행 시기가 3년 정도 미뤄졌을 뿐이지 전체적으로는 선수들의 권익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제도 변경이 이뤄졌다. 이는 선수협에서도 충분히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FA 제도 도입 21년 만에 등급제가 도입되고, 최저 연봉도 인상되는 등 큰 변화가 생기지 않나. 앞으로 KBO 리그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각 구단은 샐러리캡 도입과 동시에 외국인선수 샐러리캡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2023년부터 구단이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할 때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옵션, 이적료를 포함해 400만 달러로 제한된다. 전체 샐러리캡과 달리 절대 상한액을 넘어서는 안되는 '하드캡'을 적용한다. 배영은 기자 2020.01.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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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심화' 롯데 안방, 나종덕은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이제 관대한 평가는 없다. 롯데 2년 차 포수 나종덕(20)의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육성 정책을 내세웠다. 나종덕, 나원탁 등 젊은 포수에게 기회를 줬다. 4월 중순 이후 나종덕으로 노선을 좁혔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김사훈을 백업으로 뒀다. 나종덕은 선전했다. 불안했던 포구, 투수와의 호흡 모두 좋아졌다. 그러나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한 나종덕의 역량은 한 팀의 주전으로 부족하다. 특히 80경기에 출전하며 남긴 타격 성적은 낙제점이다. 타율은 0.129, 타점은 10개에 불과하다. 그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날이면 응원이 들끓었다. 비난보다 격려가 컸다. 문제는 롯데의 성적. 전반기를 7위로 마쳤고, 후반기도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마운드가 불안한 이유로 연륜 있는 포수의 부재를 꼽는 시선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 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2016년에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긴 재활기를 가진 안중열(23)이 복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했고 전반기 최종전에선 선발로도 나섰다. 능력치가 두루 높은 선수다. 근성과 파이팅도 있다. 부상 탓에 온전하지 않던 2루 송구도 회복세에 있다. 무엇보다 공격 기여도가 높다. 강민호의 백업으로 기회를 얻던 2015시즌엔 수차례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신체조건(키 175cm·몸무게 87kg)에 비해 펀치력이 있다. 조원우 감독도 "방망이에 소질이 있다"고 평가했다. 투수와의 호흡, 공격력 모두 안중열이 낫다. 롯데는 당장 1승이 시급하다. 이런 관점에서는 답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전반기 내내 기회를 부여해 이제 막 잠재력을 끌어낸 나종덕을 바로 백업으로 돌리기도 주저된다. 내년 시즌엔 현재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김준태(24)도 돌아온다. 2016시즌, 백업 경쟁에서 안중열보다 앞선 선수다.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나원탁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전감은 없어도 될 수 있는 후보는 선수는 많다는 얘기다. 나종덕은 신체조건, 자질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타격 능력도 예단은 이르다. 그러나 이제는 육성 정책의 수혜자로 기회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원우 감독도 "가장 잘 하는 선수가 주전 포수다"고 했다. 후반기 첫 두 경기에선 나종덕이 선발 출장했다. 안중열의 1군 적응기를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5강을 향해 스퍼트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시험이 계속될 수도 없다. 기회를 잃으면 주전 확보가 멀어진다는 얘기다. 나종덕이 롯데 안방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진짜 경쟁이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7.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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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꼭', 10구단 수성과 도약의 키워드

완벽한 팀은 없다. 디펜딩 챔피언 KIA도 마찬가지다. 고질적인 약점을 해결하지 못한 팀, 선수의 이탈로 갑작스럽게 보완점이 생긴 팀도 있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수성과 도약을 위해 필요한 각 팀의 키워드를 정리한다. KIA - 붙박이 클로저 KIA는 2017시즌 블론 세이브 18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평균이 17개. 6~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임창용이 시즌 초반부터 부진하며 계산이 틀어졌다. 후반기 마무리를 맡은 김세현은 투구 내용에 기복이 있다. KIA는 통합 2연패를 노린다. 견고한 뒷문이 구축돼야 한다. 김윤동의 성장이 관건이다. 포스트시즌과 국제 대회를 경험하며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젊은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두산 - 허리진 보강 타선과 선발진 모두 탄탄하다. 김강률과 이용찬이 지키는 뒷문도 견고한 편이다. 문제는 허리진. 좌완 투수 이현승이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정재훈, 김성배 등 베테랑 투수들도 떠났다. 김명신과 이영하, 영건 투수들은 2년 차 징크스와 싸워야 한다. 대비는 하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파이어볼러' 최대성을 영입했다. LG와 FA(프리에이전트)를 계약한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우완 유망주 유재유를 지명했다. 변수인 허리진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롯데 - 포수진 성장 2005시즌부터 주전 포수를 맡던 강민호를 삼성으로 떠나보냈다. 당장 주전 포수가 없다. 롯데는 "젊은 포수들을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주장 이대호도 "동기를 얻는 선수가 많을 것이다"고 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나종덕에게 기대를 건다. 좋은 신체 조건(키 186cm, 몸무게 100kg)을 갖고 있고 1군 경험도 쌓았다.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지명된 나원탁도 기대주로 평가된다. 1군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안중열도 있다. NC - 토종 선발투수 분전 에이스 에릭 해커가 팀을 떠났다. 그동안 실패한 외인 선수가 드문 NC지만 변수를 안았다. 국내 선발투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일단 우완 장현식은 후반기 성장세가 뚜렷하다. 국제 대회 경험도 생겼다. 3선발 도약이 기대된다. 반면 옆구리 투수 이재학은 예전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2013시즌부터 4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지만 2017시즌엔 5승(7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매년 높아진다. 구단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좌완 구창모도 성장이 필요하다. SK - 김광현 재기 SK는 2017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첫 20경기에서 15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7연패와 4연패를 한 번씩 당했다. 에이스는 연패를 끊어 주는 역할을 한다. SK는 에이스 없이 시즌을 치렀다.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8시즌엔 그가 돌아온다. 재활은 순조롭다.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들은 대체로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다. 관건은 경기 감각 회복이다. 김광현은 데뷔 뒤 처음으로 큰 수술을 받았다. 자신감 회복이 필요하다. LG - 장타력 보강 LG는 2017시즌 팀 홈런(110개)과 장타율(0.400) 모두에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FA 최대어 김현수를 영입했지만 급격한 장타력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새 외인 타자에게 기대를 건다.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내야수 윤대영도 활력을 보탤 전망이다. 2017시즌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24개)에 오른 선수다. 이형종, 채은성, 이천웅 등 외야진 리빌딩 주자들은 재도약이 절실하다. 김현수와 박용택이 만든 기회를 해결해 줄 타자가 나와야 한다. 넥센 - 박병호 기량 지난해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장정석 감독 체제로 맞은 첫 시즌이었지만 명확한 팀 색깔을 보여 주지 못했다. 돌아온 박병호가 재도약을 이끌 견인차로 기대된다. 그는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전 4시즌(2012~2015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선수다. 관건은 기량 회복이다. 2017시즌엔 메이저리그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 A팀(로체스터) 소속으로 111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58 14홈런에 그쳤다. 실패 전력과 높은 기대감으로 커질 수 있는 부담도 털어 내야 한다. 한화 - 선발투수 공격력은 리그 중위권 수준이다. 하지만 매년 약한 투수진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선발진이 약하다. 2시즌(2016~2017년) 연속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없다. 유독 퀵 후크를 자주 하던 김성근 전 감독의 투수 운용 탓도 있다. 하지만 두 자릿수 승 수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도 없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배영수가 토종 1선발인 자체가 문제다. 한용덕 감독 체제로 맞는 첫 시즌이다. 젊은 선수 발굴, 붙박이 선발투수 구성이 중요하다. 삼성 - 외인 투수 11승. 최근 2시즌(2016~2017년) 동안 삼성 소속으로 뛴 외인 투수 6명이 거둔 승 수다. 토종 에이스 윤성환은 올 시즌에만 12승을 거뒀다. 외인 투수의 부진은 2년 연속 9위에 그친 이유 중 하나다. 이번 오프시즌엔 화려한 경력을 갖춘 투수를 영입했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선발로만 20경기에 등판한 팀 아델만이 주인공. 105만 달러를 투자했다. 다른 외인 한 명도 아델만에 버금가는 경력을 갖췄다. 명가 재건을 향한 첫걸음이다. kt - 젊은 투수 kt는 지난해 11월 FA 내야수 황재균을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3년 연속 10위에 머문 kt는 탈꼴찌를 노린다. 이제는 젊은 투수들이 전력에 힘을 보태야 한다. kt는 신생팀 특혜로 유망주 투수를 대거 모았다. 하지만 성장세가 더디다. 고영표, 정성곤, 류희운 등 선발진에 합류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모두 5점대를 넘겼다. 이들이 미래가 아닌 현재가 돼 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18.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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