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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이승엽보다 7개월 빨랐다…'WBC 우승' 이끈 괴물, 日 최연소 200홈런 대기록

일본프로야구에서 56개의 홈런(2022년)을 때려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일본 최연소 20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무라카미는 지난 15일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출전, 8회 쐐기포를 쏘아 올렸다. 히로시마 투수 야자키 타쿠야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한 무라카미는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무라카미는 24년 3개월 만에 200홈런을 달성하며 NPB 역대 최연소 200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일본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이는 1992년 당시 세이부 라이온스 소속의 기요하라 카즈히가 세운 24년 10개월의 종전 기록을 7개월 앞당긴 기록이다. KBO리그 기록이지만, 이승엽도 넘어섰다.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 시절 KBO리그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200홈런 고지를 밟은 바 있다. 2001년 6월 21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24세 10개월 3일, 816경기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무라카미는 이 기록도 7개월 앞당긴 최연소 기록을 작성했다. 무라카미는 지난 2022년 5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일본프로야구의 거포 신성으로 떠오른 선수다. 당시 그는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55개를 넘어 일본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2003년 KBO리그에서 56홈런을 때려낸 이승엽과 함께 아시아 리그에서 최다홈런을 쏘아 올린 아시아 선수가 됐다. 지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견인하는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대회 내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무라카미는 준결승전 끝내기 안타에 이어 결승전 동점홈런으로 결정적인 순간 살아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2023시즌은 타율 0.256, 31홈런으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엔 초반 부진을 딛고 200홈런을 달성하며 살아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5.16 11:34
스포츠일반

[경륜] 한국 경륜 30년, 최고의 명승부 5선

1994년 10월 개막한 한국 경륜은 1기 112명을 시작으로 28기까지 선수 수가 은퇴 선수까지 총 1,187명에 달하며, 과거 잠실 경륜장과 현재 광명스피돔에서 시행된 경주가 무려 6만 경주에 육박한다. 꽤 오랜 시간 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경륜 전문가, 경륜 선수,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고객들의 가슴속 깊이 남아있는 ‘한국 경륜 30년, 역대 최고의 명승부 5선’을 선정해 보았다. 1. ‘10년 이상 시대를 앞서간 경주’라 평가받는 1998년 경륜 올스타전1994년 말 개막한 경륜은 95년 3월부터 본격적인 경주가 시작되었다. 이때 경륜 2기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직행한 김보현(은퇴), 원창용(은퇴), 정성기(2기, B3, 일산)는 단숨에 잠실 경륜장을 점령했고,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당시 지역 최강은 창원팀이었고, 경륜의 일인자는 ‘국가대표, 중앙대학교, 기아자동차 실업팀’ 출신 선수들의 몫이었다. 이런 흐름은 2008년 조호성이 은퇴하기 전까지 무려 13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이 기간 그 아성을 잠시지만 깨트린 이가 있었으니, 바로 경륜 4기 엄인영(은퇴)이다. 엄인영은 위의 상대들보다 2년 늦게 입문한 탓에, 초반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가며 98년 마지막 경주인 경륜 올스타전에서 위 선수들과 정면승부를 선포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타종 전부터 원창용의 선행이 시작되었고, 엄인영의 젖히기 반격으로 주도권 다툼이 펼쳐졌지만, 두 선수가 경주 막판에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끝까지 뒤에서 참고 기다린 김보현이 추입, 역전에 성공했다. 이 경주는 당시 경륜을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들이 총출전한 점, 개인전 못지않게 팀전 양상까지 더해진 점, 당대 최고의 맞수이자 가장 인기를 끌었던 엄인영, 원창용의 첫 정면 승부, 선행 대 젖히기에 이은 막판 추입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전개 등 경륜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발산한 경주로 꼽힌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경주를 당시에는 보기 힘든 ‘10년 이상 시대를 앞서간 경주’로 평가하고 있다.2. 조호성과 홍석한의 첫 맞대결(2004년 11월 28일 결승 14경주)2004년 혜성과 같이 벨로드롬에 등장한 조호성, 당시 ‘신인은 첫해 그랑프리 경주에 참여할 수 없다.’라는 규정으로 11월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일찌감치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하지만 그때 그 마지막 경주에서 조호성은 당시 경륜 1위 홍석한(8기, A2, 인천)을 마주했다. 홍석한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스프린터 종목에서 최고의 선수라 평가받았고, 이와 유사한 경륜 종목에도 최적화된 선수였다. 그런 그의 명성에 걸맞게 2002년과 2003년 그랑프리 2연패, 성적 1위, 상금 1위를 독식하고 있었다.이런 두 선수의 대결은 연말 그랑프리 못지않게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아마추어 학생들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였으며, 구름 관중이 잠실 경륜장에 몰려들었다.경륜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우승은 조호성이었다. 당시 신인 조호성이 홍석한을 상대로 심지어 선행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하지만 조호성은 홈스트레치부터 선두로 나서며 적절하게 완급조절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을 견제용으로 활용하며 시종일관 홍석한을 괴롭혔다. 그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인이었던 조호성은 첫해 홍석한이라는 어마어마한 대어를 낚았고, 이 경기로 인해 두 선수의 위상은 크게 바뀌게 되었다. 이후 엄청난 인지도를 얻은 조호성은 경주마다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며 승승장구했고, 그랑프리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3. 조호성을 무너뜨린 김민철(2007년 제13회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홍석한을 무너뜨린 조호성은 그랑프리 3연패를 비롯해 연승 기록 등 경륜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경륜의 황제로 군림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조호성에게도 뜻밖에 천적이 나타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특선에서 준 강자 정도로 평가받으며 어찌 보면 평범했던 선수에 불과한 8기 김민철이다. 이날 대상경주에서 조호성을 만난 김민철은 당시 같은 팀 선수인 정점식(6기, 은퇴)과 송경방(13기, A3, 동광주)의 뒤를 따르며 거리를 크게 벌리는 일명 ‘차 간 두기’ 전술을 시도했고, 뒤따라오던 조호성의 속력을 올렸다 내렸다가 하는 완급조절로 타이밍을 빼앗아 막판 추입에 성공했다. 처음의 1승은 이변 또는 운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후 김민철과 조호성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김민철이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경륜 황제 조호성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유일한 선수이고, 특히나 대상 경륜이나 조호성이 연승 중일 때마다 조호성의 발목을 잡아 더 큰 인상을 남겼다. 4. 경륜의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한 이명현(2012년 제18회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2008년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돌연 은퇴를 선언한 조호성이 떠난 경륜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힘 좋은 신예들이 등장하자 어느덧 선임되어버린 또 다른 경륜 강자 홍석한도 노쇠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도권 황태자로 꼽히는 이국동(15기, A1, 신사)이 그랑프리를 접수하며 이전 지역 최강인 수도권의 명맥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그 꾸준함이 이전 선배들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 패권도 수도권과 경상권으로 양분화되었지만, 두 지역 모두 화력이 예전과 같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대혼란을 평정하는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는데 바로 이명현이다. 그가 특별했던 점은 큰 경기이거나 편성이 불리해도 당황하는 모습 없이 항상 편안하게 경기를 펼치고 또 우승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경기가 2012년 제18회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이다. 경주 초반 대열 두 번째에 있던 이명현(16기, S3, 북광주)을 최순영(13기, A2, 양주), 이욱동(15기, A1, 신사), 김영섭(8기, S1, 서울 개인), 김현경(11기, S3, 대전 도안)이 마지막 반 바퀴 남은 시점까지 가둬놓았음에도, 마지막 4코너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이단 젖히기’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를 통해 이명현의 위상은 하늘을 찔렀고,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며 진정한 경륜 일인자로 등극했다. 유독 큰 경기에 강했던 이명현은 대상 경륜 7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표현은 경륜에서는 이명현 몫이었다. 5. 그랑프리 5회 우승의 주인공, 정종진 화려한 등장(2015년 이사장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 스포츠는 물론이고 어느 분야에서 최고의 인물은 그 성장 과정만 보더라도 드라마 같은 감동 요소가 가득하다. 경륜에서 이에 걸맞은 대표적 선수를 찾는다면 바로 정종진(20기, SS, 김포)이다. 정종진은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어렵게 사이클에 입문했고, 아마추어 시절 노력형 선수였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한 선수였다. 경륜 입문 전 생활고로 옷 가게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경륜훈련원 재수 등 온갖 시련이 있었다. 이런 정종진이 그랑프리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대형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까지 선사하기 충분하다. 정종진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서막을 알리는 경주가 2015년 이사장배 대상 경륜(네티즌배) 결승 경주이다. 이 경주에서 경륜에 입문하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정종진은 혈혈단신으로 박용범(18기, S1, 김해B), 박병하(13기, S1, 창원 상남), 이현구(16기, S2, 경남 개인), 이명현(16기, S3, 북광주)을 상대해야만 했다. 이 선수들은 역대 그랑프리 우승자로 당시 기세가 절정이었다. 정종진이 이런 선수들을 1:1로 상대해도 우승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무려 4명이나 만난 것 자체가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이고, 경륜 고객들도 정종진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정종진은 대열 후방에 자리 잡은 후 2코너에서부터 폭발적인 속력으로 이 네 명의 선수들 모두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를 통해 정종진의 위상이 크게 바뀌었고, 본인은 물론 김포팀을 사실상 최고의 지역팀 반열에 올려놓게 되었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위 다섯 경주 모두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꼽을 만큼 경기 내용이 훌륭하다.”라고 말하며, “지금도 매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많은 분이 광명스피돔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한편,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경륜 30년 최고의 명승부 5선’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오는 6월경 장내 방송 및 경륜경정총괄본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5.15 11:00
프로야구

프로야구 역사 쓴 김도영 "팀도 나도 일낼 거 같다" [월간 MVP]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주인공 최정(SSG 랜더스)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도 아니었다. 2024년 KBO리그 첫 조아제약 월간(3~4월)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김도영(21·KIA)의 몫이었다.김도영은 4월 한 달 동안 10홈런 14도루를 기록, KBO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을 달성했다. 이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리틀 쿠바' 박재홍 등 내로라하는 호타준족도 밟아보지 못한 대기록. 그뿐만 아니라 월간 타율 0.385. 출루율(0.426)과 장타율(0.750)을 합한 월간 OPS도 1.176으로 수준급이었다. 3월 잠시 주춤했으나 4월 날아 올랐다. 김도영은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3~4월 월간 MVP로 뽑혔는데 조아제약과 본지도 이견이 없었다.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고향 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이종범의 후계자'라는 극찬을 들었지만 2년 연속 부상에 발목 잡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내야 땅볼 뒤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엄지가 골절되고 인대까지 파열됐다. 몸 상태를 추슬러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했으나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3월 부진하자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도영은 4월 9일 광주 LG 트윈스전(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점으로 살아났다. 이후 꼬박꼬박 홈런과 도루를 적립했다.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10도루,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대망의 시즌 1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그 결과 4월 둘째 주 조약제약 주간 MVP에 이어 첫 월간 MVP까지 석권했다. 김도영의 활약을 옆에서 지켜본 베테랑 최형우(KIA)는 "말이 안 되는 애(선수)"라며 극찬했다.-수상 소감은."내 커리어(경력)에서 가장 핫했던 한 달이 아니었나 싶다.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의식은) 전혀 안 했고 진짜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했다."-KIA 팬들은 '너 땜시 산다'라는 얘길 하는데."장난이더라도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선수 입장에서 행복하다.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멘트가 아닐까 생각한다."-특별히 바뀐 게 있나."초반에 안 좋았을 때 선배님들이나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그분들 말을 하나씩 귀담아듣고 (실전에서) 도움이 되겠다 싶은 건 바로 적용했던 거 같다." -기술적인 변화는 없나."작년 경험을 토대로 비시즌 몸을 만들 때부터 '올해는 이런 식으로 해야겠다'는 나만의 방향성이 있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기술적으로 크게 바뀐 건 없다. 다만 중심 이동을 좀 더 편안하게 하려고 스탠스(서 있는 자세)를 약간 좁혔다. 그러면서 타격 전 자세가 심플해졌다."-월간 10-10 기록을 세웠는데."나의 첫 (의미 있는) 기록이기도 해서 약간 기특한 느낌이 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대단한 기록이 아닌 거 같은 느낌도 있어서 지금은 다 잊어 버렸다."-올 시즌 어디까지 가능할 거 같나."20-20은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거기까지만 목표로 삼고 있다. 풀타임을 한 번도 안 뛰어봐서 내 에버리지(평균)를 모른다. 수치(기록)를 목표로 삼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한다."-이범호 감독이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을 때 '넌 주전 선수'라고 말을 해주신 게 있다. 큰 믿음을 가질 수 있게끔 도와주셨던 말이어서 기억에 남았고, 도움도 됐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 (부상 회복 문제로) 훈련을 많이 못 해 조급함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그 말을 해주셔서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월간 10번째 홈런을 기록했을 때 어땠나."정말 기뻤던 거 같다. 그때 못 쳤으면 (기록 달성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유일하게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었는데 (홈런을 기록하니) 성취감도 느꼈다."-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 보이는데."겉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다. 한 경기에 패하더라도 깊게 안 빠져들고 다음 경기에 이기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올해는 약간 일을 낼 거 같다."-김도영이 일을 낼 거 같나, KIA가 낼 거 같나."둘 다 낼 거 같다.(웃음)"-잔여 시즌 각오는."다치지 않고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냥 가을야구가 아닌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가을야구를 짧게 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되도록 하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4 07:01
스포츠일반

[경마] 계절의 여왕 5월, 다승 달성 이어진 서울경마공원

지난 4일, 5월의 시작과 함께 이어진 다승달성 소식에 서울경마공원의 분위기는 한껏 들떠 있었다. 24조 서홍수 조교사가 300승을 달성했고 곧이어 올해로 데뷔 20년차를 맞이한 베테랑 김용근 기수의 900승 소식도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이동하 기수가 ‘에펠탑’으로 200승을 달성하며 다승의 포문을 연 이후 이어진 값진 소식이었다. 서홍수 조교사는 지난 4일 서울 제9경주에서 씨씨웡이 기승한 ‘마이티짱’(3세, 수, 미국)의 우승으로 개인통산 300승 기록을 세웠다. 바로 다음날인 5일, 부산에서 열린 제25회 코리안오크스에서 ‘이클립스베리’로 우승을 차지하며 겹경사를 맞았다.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소통’을 이야기한 서 조교사는 “기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말의 특성을 파악하고, 관리사 등 마방관계자들과도 일방적인 탑다운(Top-down)방식이 아니라 민주적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러한 분위기를 안착시키기까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탄탄한 기초가 우승과 같은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같은 날 김용근 기수는 서울 제11경주에서 ‘도끼불패’(4세, 수, 한국)와 함께 900승을 기록하며 1,000승이라는 대기록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앞선 8경주에서 ‘드래곤킹덤’이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내며 다승달성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았던 그때, ‘도끼불패’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영광의 900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700승 때도, 800승 때도 흔들림 없이 ‘1,000승’ 기록을 향해 나아가던 김용근 기수는 고지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 느껴지는 소회에 대해 다음에 같이 밝혔다. “1,000승 기수라는 영예를 향한 열망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과거에는 오로지 ‘성적’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는 차분한 마음으로 경주의 완성도를 높여가려고 하고 있고, 제 진심을 말들도 느끼는지 저와 혼연일체가 되어 좋은 경주전개와 함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 16년 데뷔해 차근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이동하 기수는 “100승 도전할 때는 조급한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마음에 휩쓸리지 않고 매순간 차분히 임했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한 경주 한 경주 최선을 다하다 보면 300승 고지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맨으로서의 평정심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번 기록을 함께한 ‘에펠탑’에 대해서도 강한 애정을 드러낸 기수 이동하. 말에 대한 깊은 애정과 뛰어난 기량을 고루 갖춘 이 젊은 기수에 대한 경마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안희수 기자 2024.05.10 11:00
프로야구

[IS 피플] ‘최연소’보다 ‘최고령’ 가까워졌지만…괴물, 12년 세월 넘어 마침내 100승 고지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결국 KBO리그 100승 고지에 올랐다.지난 2012년 4월. 한화 팬들은 한껏 기대감에 부푼 채 시즌을 맞이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이 일본 리그에서 돌아왔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한화와 계약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에이스 류현진이 커리어하이를 해줄 거로 기대했다.앞서 6년 동안 류현진이 쌓은 승수는 89승. 류현진은 부상을 입었던 2011년에도 11승을 기록한 특급 투수였다. 당시 만 25세였던 그가 최연소(정민철 만 27세 3개월 2일)와 최소 경기(김시진 186경기) 100승 기록을 모두 깰 거로 보였다. 현실은 잔인했다. 한화는 2012년에도 최하위에 그쳤다. 수비는 불안했고, 타선은 침묵했다. 불펜 방화도 이어졌다. 평균자책점 2.66과 커리어 최다인 210개 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통산 100승은 물론 시즌 10승 달성조차 실패했다. 괴물은 통산 98승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MLB 통산 78승을 거둔 류현진은 12년 후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KBO리그 100승 돌파가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잔인했다. 개막전부터 수비 실책이 쏟아졌고, 타선과 불펜은 여전히 기복이 심했다. 류현진도 예전 같지 않았다. 미국에서 뛰는 동안 어깨와 팔꿈치를 수술했고,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힘만으로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MLB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복귀 후 2패를 당한 뒤 네 번째 등판에서 겨우 99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 4월 30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KBO리그 100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이번에도 위기는 있었다. 2회 초 실책으로 박성한을 내보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박지환의 타구가 류현진 발을 맞으면서 1타점 내야안타가 됐다.어려움 속에서 류현진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줬다. 모처럼 타선과 불펜의 도움도 받았다. 한화는 3회 말 노시환의 만루 홈런으로 역전했고, 불펜진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에이스의 대기록을 지켜냈다. 12년 전 최연소 기록을 꿈꿨던 25세의 에이스는 역대 33번째로 100승 투수가 됐다. 최고령 100승(이상군 38세 9일)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다. 류현진은 "홈 팬들 앞에서 100승을 해서 더 뜻깊다. 계속해서 달려 나가겠다"며 "이전 몇 경기에서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많았다. 앞으로 좋은 기운을 받아 쭉쭉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5개의 어려운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만루홈런을 날린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님께서) 소고기를 한번 사셔야겠다"라며 웃었다. 류현진은 "노시환의 실력이라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답한 후 그를 초청해 '한우 파티'를 열었다.올 시즌 개막 후 7승 1패로 선두에 올랐던 한화는 현재 8위(1일 기준 13승 19패 승률 0.406)까지 추락했다. 김민우(팔꿈치 수술)와 문동주(1군 말소)가 이탈하는 바람에 선발 로테이션에 타격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도 팬들의 응원은 뜨겁기만 하다. 한화는 홈 17경기 연속 매진(1일 기준·KBO리그 신기록) 행진 중이다. 류현진은 "한화 선수단이 최근 안 좋았지만, 계속해서 싸우고자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한화 팬들께서 대전뿐 아니라 원정 경기에도 찾아와 응원해 주신다.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2 06:31
프로야구

"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만큼 뻥뻥 치길"...'1500만원 가치' 행운의 주인공 바람 [IS 비하인드]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5회 초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치며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468개)을 달성한 최정(37·SSG 랜더스). 지난 20시즌, 홈런 하나하나에 쌓인 스토리가 얼마나 많을까. 대기록이 나온 이날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기념구를 잡은 야구팬의 이력과 사연이 흥미롭다. 최정이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 가진 복잡한 생각도 웃음을 자아낸다. '1500만원 가치' 홈런 기념구, KIA팬이 '더 캐치'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아시아 리그 최다 홈런(56개)에 도전한 2003시즌, 외야 관중석은 '잠자리채 부대'로 빼곡했다. 21년이 지나 최정이 불 지핀 홈런공 쟁탈전. 행운의 주인공은 1986년생 회사원이자 야구팬 강성구씨였다. 강씨는 직장 프로젝트 수행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에 머물고 있었다. 동료와 얘기를 나누다가 야구 일정을 확인했고, 최정의 홈런 신기록이 걸려 있는 걸 알고 야구장을 찾았다. 사회인 야구팀에서 좌익수를 맡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최정의 타구 방향과 코스를 분석해 외야 한자리를 잡았고, 최정의 468호 홈런공을 글러브로 바로 잡아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나선 강성구씨는 "타구가 낮게 날아와서 안 잡힐 줄 알았는데, 글러브에 들어가 있더라. 손이 조금 아팠지만, 너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좋은 꿈을 꾸진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야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소 휴지를 잘 줍는 걸로 알려졌는데, 나도 집에 가는 길에 휴지를 주은 게 행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강씨는 구단에 홈런공 양도 의사를 전했다. SSG 구단은 푸짐한 보상을 약속한 바 있다. 2024, 2025시즌 라이브존 시즌권 2매와 최정의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장, 이파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 SSG 50만원 상품권 등 1500만원 상당이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대표 타자 최정의 홈런공을 잡은 강성구씨는 KIA 타이거즈팬이다. 그는 "어린 시절 무등구장에서 파울공을 잡은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 시즌권은 최정의 팬이라고 하는 친동생에게 줄 생각이다. 그는 "스타벅스만 바라봤다"라고 웃었다. 최정은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윌 크로우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옆구리를 맞고 엿새 동안 휴식을 취했다. 'KIA팬' 강성구씨는 "아무래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홈런 신기록을 달성해 축하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팬심은 감추지 못했다. 그는 "(KIA 3년 차 내야수) 김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그만큼 성장해서 홈런을 뻥뻥 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올 시즌 우승은 KIA 타이거즈"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도영은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해냈다. 불발된 신기록 세리머니최정은 신기록 달성 뒤 인터뷰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 머릿속에 세리머니를 떠올렸다고 한다. 구단이 준비한 게 있었다. 기념 트로피를 활용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들도 공유한 내용이다. 정작 세리머니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정은 대기록 달성을 만끽하지 못한 것 같다. 일단 홈구장(인천 SSG 랜더스필드)이 아닌 원정에서 세운 기록이었다. 4-7로 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자신이 나설 때마다 공이 바뀌는 것도 상대 투수에게 미안했다고 한다. 기념구 인증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정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표식을 해야 했다. 투수 입장에선 앞 타자를 잡은 공을 돌려줘야 할 때도 있었다. 최정은 그게 민망했다. 이런 여러 상황 속에서 최정은 결국 준비한 세리머니를 시원하게 하진 못했다. 이튿날(25일)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은 최정다웠다"라고 했다. 요란스럽지 않은 최정이 더구나 자신의 기록을 달성에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칠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가 홈런을 치고 내 앞에 왔을 때 순간 버퍼(링)가 걸리더라"라며 웃었다. 준비한 세리머니가 불발됐다는 의미였다. 최정은 경기 뒤 롯데에서 뛰고 있는 친동생 최항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항은 경기 전 "형이 신기록을 인천(SSG 홈)에서 쳤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가족이지만, 현재 그의 소속팀은 롯데였다. 최항은 24일 경기가 끝난 뒤 최정을 찾아갔다. 최정은 "연락을 해도 홈런 얘기는 안 했다. (최)항이가 오는 처음으로 축하 인사를 하더라"라고 웃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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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없이 6득점' 롯데 자이언츠, SSG전 6-3 승리...충격패 후유증 없었다 [IS 부산]

대기록 달성 여운이 남아 있는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를 막았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6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초반 4득점을 지원했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친 뒤 맞이한 위기에선 신인 전미르가 수호신 역할을 해냈다. 롯데는 시즌 8승(1무 17패)째를 거뒀다. 지난 18일 LG 트윈스전에서 8연패를 끊은 뒤 이후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 무드를 만들었지만, 전날(24일) 열린 SSG전에서는 큰 점수 차로 이기도 있다가, 역전을 허용했다. 최정에게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8개) 신기록까지 내줬다. 다시 암운이 드리운 상황.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날 경기를 잡았다. 롯데는 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생겼다. 최근 5겨익에서 타율 0.571를 기록하며 타선 활력소로 부상한 황성빈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 것. 이 상황에서 초반 기세를 잡았다. 황성빈 대신 2번 타자로 나선 정훈이 상대 투수 박종훈 상대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후속 빅터 레이예스는 좌전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캡틴' 전준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3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며 호투하자, 타선이 다시 부응했다. 4회 말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출루하자, 손호영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 더 추가했다. 손호영은 김민성의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타자 김민성은 진루타를 쳤다. 2사 뒤 나선 박승욱이 중전 안타를 치며 이 경기 4번째 득점을 해냈다. 잘 던지던 박세웅은 6회 초 수비에서 2사 뒤 한유섬에게 좌전 2루타,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적시 우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박성한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고비는 공세 속에 나왔다. 롯데는 바뀐 투수 이건욱을 상대로 전준우와 손호영이 볼넷을 출루했고, 폭투까지 나오며 1·3루를 만들었다. 김민성까지 바뀐 투수 고효준에게 볼넷을 얻어내 베이스를 모두 채우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한동희는 상대 2루수가 파울 뜬공을 놓치는 행운까지 있었다. 하지만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대타 신윤후와 정보근까지 연속 삼진을 당했다. 득점 없이 맞이한 7회 초 수비. 박세웅이 최경모와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전날(24일) 경기에서도 4회까지 7-4로 앞서다 역전을 허용한 뒤 7-12로 졌다. 그 시발점이 된 게 5회 초 최정의 솔로홈런이었다. 이 상황에서도 최정이 마운드에 섰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서 신인 불펜 투수 전미르를 투입했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 처리. 정확하게는 좌중간 깊숙한 위치로 향한 장타성 타구를 윤동희가 포구 해냈다. 승기를 지킨 롯데는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이 솔로홈런, 전준우가 안타를 치며 출루한 뒤 대주자 장두성이 2루를 훔치며 이어간 기회에선 손호영이 추가 적시타를 치며 6-2로 앞섰다. 롯데는 8회 초 수비에서 1점을 내줬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올라 추가 실점을 막았고, 9회도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켰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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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대기록 달성→사령탑은 필승 모드 전환...이숭용 감독 "무조건 이기려고 했다" [IS 부산]

"무조건 이길 생각이었다." 최정(37)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을 친 경기, 추신수(42)가 한·미 2000안타를 달성한 경기. 사령탑은 필승 모드에 돌입했다. 반드시 승리와 함께 대기록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숭용 감독은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이 끝난 뒤 지인들에게 전화를 많이 받았다. 경기 전 발휘한 '촉'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통산 최다 홈런 1위(468개) 등극을 앞둔 최정과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통산 2000안타 달성이 미뤄지고 있던 추신수가 각각 1홈런, 1안타를 채울 것이라고 장담했다. 경기 전 훈련 모습을 지켜본 뒤 판단했다. 실제로 모두 이뤄졌다. 추신수는 2회 공격에서 중전 안타를 치며 침묵을 깨고 통산 2000안타를 마크했고, 최정은 SSG가 4-7로 지고 있던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이인복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새 역사를 썼다. 이후 SSG는 전세를 뒤집었다. 추신수 다음 타석에 나선 한유섬이 연타석 홈런을 쳤고, 7회 초 공격에서 4득점하며 역전했다. 9회도 쐐기 2득점했다. 12-7 대승. 최정도 홀가분 한 마음으로 경기 뒤 인터뷰를 소화할 수 있었다. 25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이숭용 감독은 "복권 번호를 알려 달라"라는 취재진 농에 "줄을 서달라"라고 받아쳤다. 실제로 기사를 보고 지인들의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이 감독은 "그래도 내가 타격 코치 출신인데, 경기 전 선수가 치는 컨디션, 상대 투수와의 타이밍을 두루 고려하고 말한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실제로 이 감독은 최정이 옆구리 타박상에서 복귀해 나선 첫 경기(23일)에선 "그저 치길 바란다"라고 했다. 두 선수가 차례로 대기록을 달성하자, 이숭용 감독은 태세를 바꿨다. 바로 배영수 투수 코치에게 필승조 가동 의사를 전했다. 이로운, 한두솔, 노경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됐다.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문승원은 점수 차가 5점 벌어지며 넉넉한 리드를 잡고 있었던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최정은 24일 대기록 달성이 "지는 경기에서 기록을 달성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선수 시절 스타 플레이어였고, 구단 살림을 두루 살펴야 하는 단장까지 맡았던 이숭용 감독이다. 누구보다 선수의 마음을 잘 헤아렸다. 이 감독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선수들이 잘 한 것이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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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5일 만에 바뀐 KBO리그 대표 홈런왕...국민타자 넘은 소년장사 [IS 포커스]

2017년 10월 3일.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마지막 날이었다. 이미 홈런을 칠 때마다 KBO리그 통산 홈런 부문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었던 이승엽은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드라마처럼 홈런 2개를 추가했다. 1회와 3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선발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날 그라운드엔 훗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상대 팀 선수로 있었다. 이승엽은 당시 기준으로 한국 야구 최고의 아이콘, 국민타자라는 수식어를 받은 선수에 걸맞은 모습으로 퇴장했다. 통산 홈런 최다 기록은 467개가 됐다. 2017시즌 KBO리그 홈런왕은 46개를 쏘아올린 최정이었다. 그는 2016시즌도 40개를 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2017년 10월 3일 기준으로 최정(37)의 통산 홈런은 271개. 최정은 이전부터 '소년 장사'로 불렸다. 이승엽이 KBO리그에서 친 홈런 기록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여겨졌다. 물론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당시 최정의 나이는 서른 살이었다. 30대 중반이 꺾이면 급격히 기량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렇게 2395일 지난 2024년 4월 24일. KBO리그 통산 홈런 새 역사 쓰였다. 주인공은 역시 최정이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소속팀 SSG 랜더스가 4-7로 지고 있었던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를 날렸다. 최정은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 9회 말 타석에서 4-4 동점을 만드는 투런홈런을 치며 넘어서기 어려워 보였던 이승엽의 기록(467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튿날 상대 투수 사구에 옆구리를 맞고 6일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신기록 달성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우천순연된 23일 롯데전에서 선발 3번 타자·3루수로 복귀, 1회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준 그는 결국 24일 기어코 468호 홈런을 때려냈다. 최정은 400홈런을 앞둔 시점, 이승엽의 종전 최다 홈런 기록에 다가섰을 때부터 한결처럼 "이승엽 선배님(감독님)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승엽은 2004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일본 리그에서 뛰며 홈런 159개를 쳤기 때문이다. 468호 홈런을 친다고, 자신이 진정한 의미에서 통산 최다 홈런을 친 선수가 되긴 어렵다는 의미였다. 분명한 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최정이라는 것이다. KBO리그 역사는 이승엽보다 최정을 홈런왕으로 기억할 것이다. 국내 야구팬은 최정의 홈런으로 468번 환호했고, 행복했다. 대기록 달성 뒤 최정은 이승엽이 기록을 깬 쾌거에 대해 "영광스럽다. 가문의 영광이다.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야구를 처음할 때는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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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아이콘' 최정의 당찬 선언 "이제 다음 목표는 500홈런입니다" [IS 인터뷰]

평소 숫기가 없는 편이다. 요란스럽지 않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자신의 기록 도전이 누군가 불편해질까, 팀 승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그런 그가 비로소 웃었다. 최정(37·SSG 랜더스) 얘기다. 최정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소속팀 SSG가 4-7로 지고 있던 5회 초, 그는 새 역사를 썼다. 상대 투수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최정의 통산 468번째 홈런. '국민타자' 이승엽을 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SSG는 최정의 홈런으로 추격 신호탄을 쐈고, 이후 한유섬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1점 차로 추격한 뒤 7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했다. 12-7로 승리했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최정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에 도전하며 느낀 부담감과 달성을 통해 만끽한 해방감을 전했다. 더불어 다음 단계를 향한 포부도 전했다. 다음은 'KBO리그 넘버원 홈런왕' 최정과의 일문일답. - 역대 통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소감은."후련하다. 통산 최다 홈런뿐 아니라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걸려 있었다. 심적 부담이 커지면 경기력이 안 좋아질 것 같아 걱정됐다. 생각보다 빨리 홈런이 나온 것 같다. 나를 어릴 때부터 지도해주신 많은 코치·감독님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홈런 기록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5회 초 홈런을 친 상황을 돌아본다면."사직구장 담장이 높아서, 맞고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타구를 친 뒤 빨리 뛰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이 나오면 싫을 것 같았다. 2회 타석 득점을 올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뜬금포 같은 상황이었다. 이후 팀이 승리하길 간절히 바랐다."- 표정이 담담했다. "사실 신기록에 2개를 남겨놓았을 때부터 타석에 서면 편안하지 않았다.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 홈런 기념구 표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공을 바꿔서 던져야 하는 상황도 미안하고 민망했다. 묘한 마음으로 야구를 했는데, 이제 후련하다."-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사구에 부상을 당했다. 이후 어떻게 관리했나."일단 회복에 포커스를 맞췄다. 처음 진단은 골절이었다. (복귀까지) 한 달 넘게 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타박상 진단으로 확정된 순간, '몸이 괜찮으면 바로 경기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3~4일 정도 결장이라면 시합을 뛰면서 감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았다. -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이 신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타격 훈련 모습을 보고 촉이 왔다며. "어제는 날씨가 추었다. 상대적으로 오늘 스윙이 잘 돌았다. 그렇다고 홈런을 칠 수 것 같진 않았다. 결과적으로 5타수 1안타다." -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는 운이 좋은 놈이다'라는 말. 사구를 그렇게 많이 맞았는데, 큰 부상이 없었다. 한 시즌 통째로 날리는 시즌도 없었다. 잘못 맞아서 어디가 부러지는 선수도 있다. 이런 능력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은."앞서 답한 바 있는데, 2012년 9월 9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이다. 강윤구(개명 후 강리호) 투수로부터 센터로 나가는 홈런을 쳤는데, 내 타격 메커니즘이 완전히 바뀌게 된 홈런이었다. 데뷔 시즌(2015) 친 유일한 홈런도 기억에 남는다."- 친동생 최항이 상대팀 선수로 대기록을 지켜봤다."가끔 연락은 해도 홈런 얘기를 안 했는데, 경기 뒤 와서 처음으로 '축하한다'라고 하더라."- 국민타자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섰다. "영광스럽다. 가문의 영광이다.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는 생각이 든다. 야구를 처음 할 때는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 자랑스럽다."- 이승엽 감독이 '최정이 오래 야구를 해 600홈런을 치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솔직히 600홈런은 못 칠 거 같다. 500홈런은 욕심이 난다. 쉽게 할 수 있다는 건 아니고, '충분히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겸손한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성격이 그런 편이다. 마음가짐을 바꿔보려고 한다. 이제는 큰 목표를 갖고 야구를 하고 싶다."- 자신을 보며 성장하는 미래이 거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그 투수들을 이기기 위해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홈런을 의식하면 투수한테 질 확률이 커진다. 기본기부터 잘 다져야 한다. 프로에 와서 직접 느끼고 적응해야 한다." - 홈런 기념구는."솔직히 간직하고 싶다.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하지만,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 기념구이기도 하다. 내가 구단에 기증하면 구단주님께서도 나에게 뭘 주시지 않을까." - 19시즌 연속 10홈런 달성 소감도 전한다면."사실 내가 유일하게 욕심내는 기록이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다.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내 기록을 내가 깨는 게 기분이 좋다. 달성하게 돼 기분이 좋고,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홈런왕도 유력하다. "그런 목표를 세운 적은 없다.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기는 것만 생각한다. 올 시즌 성적보다는 통산 500홈런을 향해 나아가겠다."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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