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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이슬람이 바꾼 영국축구문화②

"If he’s good enough for you(그가 당신에게 충분하다면), He’s good enough for me(그는 나한테도 충분해)! If he scores another few(만약 그가 몇 골 더 득점한다면), Then I’ll be Muslim, too(그럼 나도 무슬림이 될 거야)!"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서포터스들이 외치는 응원가이다. 여기서 ‘그’는 이집트 출신으로 이슬람 교도인 모하메드 살라를 가리킨다. 물론 리버풀 서포터스들이 실제로 이슬람 개종을 고려하는 건 아니다. 일종의 농담이자 살라를 향한 응원이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무슬림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영국축구문화와 팬들의 반응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EPL에서 뛰고 있는 무슬림 선수들은 50명이 넘는다. 레스터 시티의 함자 차우두리만 영국 출신의 무슬림 선수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해외에서 건너왔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 아스날의 메수트 외질, 맨체스터 시티의 리야드 마레즈, 그리고 첼시의 은골로 캉테는 세계적인 레벨의 선수들이다. 무슬림 선수들의 존재감이 EPL에서 높아지면서, 클럽들은 그들의 종교적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할랄(halal,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이라고 한다. 야채, 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 모든 해산물, 그리고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쇠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와 반대로 술과, 돼지고기 등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하람(haram)이라고 한다. 따라서 EPL클럽은 무슬림 선수들에게 할랄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팀들은 또한 다른 선수들과 별도로 샤워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무슬림들은 매일 5차례씩 기도하기에 다수의 클럽은 이들을 위해 기도실도 마련했다. 몇몇 구장은 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도실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슬람교 사제를 고용해 원정 경기에 이들을 동행시켜 무슬림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조언을 해주는 역할도 맡기고 있다.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 달력에서 9월을 의미한다. 아랍어로 '더운 달'이란 뜻이다. 천사 가브리엘이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을 의미한다. 무슬림들은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면 안 된다. 기독교에도 이와 비슷하면서 더 느슨한 개념이 있다. 부활절을 포함해 일곱 번의 주일을 제외한 뒤 역으로 계산해 40일간인 사순절이 바로 그것이다. 라마단은 무슬림이 지켜야 하는 의무이지만, 이를 면제해 주는 경우도 있다. 특정한 상황에서 금식하다 죽는 건 자살이기 때문이다. 자살은 이슬람 교리상 중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상사태에서는 금식하지 않아도 되고, 이는 신이 자비를 베푼다는 것이다. 환자·노약자·임산부·여행자·전쟁에 참여한 군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해외에서 뛰는 스포츠 선수들도 금식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종교가 그렇듯이 이슬람교도 교리를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 종파가 있는가 하면, 엄격하게 적용하는 곳도 있다. 라마단의 양력 날짜는 매년 조금씩 빨라진다. 윤달이 없는 이슬람 달력은 12개의 태음력으로 이루어져 있어, 태양력보다 보통 12일 정도 적기 때문이다. 한 해에 라마단이 2번 있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유럽프로축구의 정규시즌과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유로나 월드컵 대회 기간과 라마단이 겹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라마단과 축구경기의 일정이 겹칠 때 무슬림 소속 클럽 혹은 대표팀의 고민은 시작된다. 하루 최대 18시간 동안 마시지도, 먹지도 않은 선수들이 90분 동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라마단 기간에 매일 단식을 고집하는 선수도 있다. 그에 반해 어떤 선수들은 훈련 중에만 금식하고 경기날에는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리버풀의 살라도 경기일에는 단식을 하지 않고, 나중에 빠진 시간을 보충한다. 201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살라는 어깨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살라가 없는 리버풀은 결승전에서 결국 1-3으로 패했다. 이어 벌어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살라는 부상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이집트는 3패로 예선 탈락했다. 이에 살라의 부상은 금식을 어긴 것에 대한 신의 벌이라는 주장이 이슬람 설교가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클럽들은 선수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팀들은 훈련 시간을 저녁으로 옮기기도 한다. 또한 탈수증을 막기 위해 훈련 방식을 바꾸어, 무슬림 선수들의 종교적 편의를 봐주는 클럽도 있다. 하지만 단식 여부를 두고 감독과 선수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뉴캐슬과 첼시 등에서 활약했던 뎀바 바는 “금식으로 인해 자신의 플레이가 저조하면 벤치에 앉아 있으면 된다”는 프로답지 않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에 반해 스토크 시티에서 활약했던 마마디 시디베는 “경기 당일 금식을 하고도 아주 잘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자신은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음식을 섭취해 논란거리를 미리 차단한다”고 밝혔다. 시디베의 말처럼 단식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힘들어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던 알제리 대표팀이었다. '의리 축구'의 병폐를 보여준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알제리는 아프리카 팀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4골을 기록했다. 16강에 진출한 알제리는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라마단이 시작되자 많은 고민을 했다. 덥고 습한 브라질에서 금식을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이에 알제리 선수단을 수행하는 성직자는 희망자에 한해 라마단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독일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무슬림인 외질은 라마단을 지키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으나, 대부분의 알제리 선수들은 이를 지켰다. 결국 알제리는 그해 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쉽게 패했다. 이를 두고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라마단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정우 경영학 박사(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0.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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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도 ACL도 상반기 포기... 갈림길에서 신중한 K리그

우리는 과연 2020년 상반기에 축구를 볼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세계가 유례 없는 홍역을 앓고 있는 2020년, 극소수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축구가 중단됐다. 유럽프로축구 5대리그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중국 슈퍼리그, 일본 J리그 등 대부분이 코로나19의 벽에 가로막혀 일정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코로나19 때문에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K리그도 마찬가지다. 개막 연기를 결정할 때만 해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월 무렵 개막을 염두에 뒀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국내에서도 개학이 연기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등 개막일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위기경보는 여전히 심각 단계로 유지되고 있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요청도 19일까지 2주 연장됐다. 다행히 최근 일주일 가까이 신규 확진자 수가 30여 명으로 안정화 추이를 보이면서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일정 정도의 일상활동을 허용하면서 감염 예방·전파차단 활동을 병행하는 생활 방역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K리그 개막 가능성도 높아진다. 축구팬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갈린다. "무관중 경기라도 리그를 개막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과 "섣부른 리그 개막은 위험하다"는 의견이다. 아직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완벽하게 안정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만큼, 보다 신중하게 개막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지만 시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선 늦어도 5월 안에 개막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당장 코로나19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탓에 연맹과 K리그 22개 구단(K리그1 12개 팀·K리그2 10개 팀)의 올해 매출액 감소가 575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만큼, 무관중으로라도 리그를 재개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다. 여기엔 세계적으로 축구가 멈춘 상황에서 K리그가 개막할 경우 전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시선도 곁들여졌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신중론 쪽으로 기운다. 섣불리 개막해 리그를 진행하다가 확진자가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더 큰 문제라는 사실에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연맹 측도 개막 일정 확정에는 최대한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곤 해도 세컨드 웨이브(2차 대유행) 우려가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또다시 연장될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변국의 추세도 신중함을 더하게 하는 요소다. 일본 J리그는 자국 내 확진자 수 증가로 인해 또 한 번 개막 목표 일자를 뒤로 미뤘다. 닛칸스포츠 등 복수의 일본 언론은 "J리그가 각각 6월, 7월, 8월에 리그를 재개하는 3개의 시나리오를 갖고 일정을 다시 짰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2020년 상반기 리그 재개는 불가능하다는 전망 속에서 그 중 7월 재개설에 무게가 쏠리는 중이다. 하지만 네 번이나 미뤄진 개막 시나리오를 고려하면, 7월 중 재개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선이 많다. J리그 뿐만이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도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역시 상반기 일정을 모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AFC는 14일 가맹국 리그 사무국에 공문을 보내 5~6월 모든 경기도 무기한 연기하고 추후 공지하겠다고 알려왔다. 각 국가마다 코로나19 현황이 다른 만큼, 국가클럽대항전으로 치러지는 ACL은 정상 개최가 더욱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일단 연맹은 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추후 이사회를 통해 개막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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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보고 싶어서…대만프로축구 개막전 온라인 생중계에 모인 지구촌 1000여 명

"축구 보고 싶은 사람 여기로 오세요." "거의 세계 유일의 축구 생중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169만 명에 육박한 12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타이베이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휘슬 소리가 울렸다. 대만프로축구 정규리그인 타이완 프리미어리그(TFPL)의 축구 시즌이 시작했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축구가 개막한 건 타지키스탄과 벨라루스, 니카라과, 부룬디에 이어 대만이 다섯 번째다. 대만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은 코로나 19를 아예 무시한 리그 강행의 측면이 있다.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범적으로 진행된 나라중 가장 먼저 리그를 조심스럽게 연 나라로선 대만이 사실상 처음이라 할 수 있다. TFPL은 타이베이,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난 등 4개 도시에서 열린 개막전 중 단 한 경기를 중계했는데,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3연속 챔피언을 차지했던 다퉁FC와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자 라이벌격인 타이파워FC의 경기가 그 대상으로 선택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유럽프로축구 5대리그는 물론 각 나라의 프로리그들도 대부분 멈춰버린 상황에서 대만 프로축구 개막 소식은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다퉁-타이파워전이 시작한 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축구 없는 일요일 오후를 보내던 축구팬들은 '좌표'를 공유했다. 대만축구협회(CTFA)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는 다퉁-타이파워전을 볼 수 있는 링크 주소였다. 축구에 대한 갈증을 풀지 못한 축구팬들이 하나 둘씩 채널에 입장했고, 시청자 수는 쑥쑥 올라갔다. K리그 팬들만 다퉁-타이파워전을 찾은 건 아니었다. 대화창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아랍어, 독일어, 폴란드어까지 다양한 나라의 언어들이 범람했다. 트위터 등 글로벌 SNS 서비스를 통해 '축구 생중계'를 찾아온 사람들이 다퉁-타이파워전을 지켜보며 각자의 모국어로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시청자 수는 전반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1천 명 단위까지 올라가 끝날 때까지 유지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전세계에서 모여든 1천여 명의 축구팬들이 온라인 '집관'으로 빈 자리를 채운 셈이었다. 야구에 비해 인기가 덜한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38위에 불과해 아시아 내에서도 축구 약체로 평가 받는 대만 축구에 이런 관심이 쏠린 건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그저 축구가 보고 싶어서, 낯선 대만 프로축구리그 생중계까지 찾아내 90분을 즐긴 축구팬들의 목마름이 얼마나 절실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편 이날 두 팀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리샹웨이의 결승골을 포함, 후반에만 4골을 기록하며 난타전을 펼쳤고, 타이파워가 3-2 역전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4.14 06:00
스포츠일반

손흥민 "결혼은 은퇴 후에…축구가 우선순위"

"결혼은 은퇴 이후에 하겠다. 축구가 우선순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7)이 9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결혼, 팬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부친 손웅정(57)씨에 대해 "아버지는 어릴적 엄격한 아버지이자 감독이었다. 한국에서 아버지의 말은 법"이라면서 "아버지는 나를 위해 모든걸 해주셨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축구선수 출신 손웅정씨는 강원도 춘천으로 낙향해 아들 손흥민과 함께 하루에 1000개씩 슈팅훈련을 함께했다. 이어 손흥민은 "어릴적 아버지는 상대선수가 넘어져있으면 공을 내보내고 체크하라고 하셨다. 아무리 좋은선수라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가치없는 사람이라고 지금도 말씀하신다"며 "우리는 축구선수이기 전에 인간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이 국제여성의 날을 기념해 장애여아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에 참석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팬들을 사로잡는건 공손한 성격과 에너지, 미소 덕분"이라면서 "손흥민은 쉬는날 구단행사에 참석했고 게다가 10분 일찍 도착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결혼관도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은퇴 전까지 결혼은 안된다고 하셨고 나도 동의한다. 결혼하면 우선순위는 가족이 될 것이다. 축구는 그 다음 순위로 밀린다. 난 축구하는 동안 축구가 항상 우선순위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최고 수준에서 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33살이나 34살에 은퇴하게 되면 그 때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 유럽프로축구 감독들은 선수가 결혼해야 안정된다고 믿지만, 손흥민은 "술같은 다른기회가 많아서 그럴 것이다. 난 그런걸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다"고 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예전에 아이돌 민아, 유소영과 사귀었지만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한국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내가 웸블리에서 뛰면 얼마나 많은 태극기가 보이는지 아는가? 여기서 오후 8시에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하면 한국은 새벽 5시다. 그런데도 한국 팬들은 일어나 TV를 보신다. 팬들께 보답해야 하고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10일 오전 0시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샘프턴과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3.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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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슛돌이’ 이강인, 발렌시아 1군 되어 날았다

“어릴 때부터 축구 실력이 어른 못지않았다. 마치 성인 축구선수를 축소해 놓은 것 같았다.”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유상철(47) 감독은 2007년 TV 예능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에 감독으로 출연할 당시 ‘축구 천재’ 이강인(17·발렌시아)을 만났던 장면을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 유 감독은 만 6세였던 이강인과 아크 부근에서 골대 맞히기 내기를 했다. 유 감독은 두 번 중 한 번만 성공시킨 데 비해 꼬마 이강인은 왼발킥으로 두번 모두 크로스바를 맞히면서 유 감독에게 굴욕을 안겼다. 유 감독은 “강인이는 왼발 킥, 드리블 등 내가 가르치는 걸 스펀지처럼 쏙쏙 빨아들였다”고 말했다. 당시 해설을 맡았던 한준희 위원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처럼 또래들 5명을 제치면서 ‘메시 놀이’를 했다. 원래 ‘날아라 슛돌이’는 1대50으로 질 정도로 약체팀이었는데, 이강인이 가세한 뒤엔 반대로 50대1로 이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로부터 꼭 11년이 흘렀다. 이강인은 그의 이름처럼 ‘강인’하게 잘 자랐다. 이강인은 24일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발렌시아CF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스위스에서 열린 로잔 스포르(스위스 1부리그팀)와 프리시즌 경기에 전반 23분 교체 출전했다. 정규 시즌 경기는 아니었지만 이강인은 전반 34분 상대 선수 2명을 따돌린 뒤 빨랫줄 같은 왼발슛을 날리기도 했다. 비록 공은 왼쪽 골대를 살짝 비껴갔지만 이강인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발렌시아는 이날 0-0으로 비겼다. 경기가 끝난 뒤 발렌시아 구단은 홈페이지에 “이강인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1군에 오른 아시아 선수다. 1군 데뷔전이 아니라고 느껴질 만큼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스페인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인터뷰에 응한 이강인은 유창한 스페인어로 “발렌시아 1군에 데뷔하는 게 꿈이었다. 이제 그 꿈을 이루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1년 인천에서 태어난 이강인은 태권도 사범이자 축구광인 아버지 이운성씨 밑에서 자랐다. 2011년 발렌시아에 입단한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도 텃세와 인종차별을 극복하며 쑥쑥 자랐다. 가족들도 스페인으로 건너가 다른 직업을 구해 뒷바라지 했다. 이강인은 2013년 12월 블루 BBVA 국제대회에선 득점왕(4골)에 올랐다. 그의 활약을 지켜본 스페인 대표 출신 공격수 로베르토 솔다도는 소셜미디어에 ‘10번 선수 누구냐. 정말 끝내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자 대표팀 동료였던 산티아고 카니자레스는 ‘아들에게 들었다. 이강인이란 선수래’라는 답변을 남겼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엔 과거 조광래·윤정환·고종수 등 어시스트에 능한 찬스 메이커가 있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스페인 대표 출신 사비처럼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이니에스타처럼 뛰어난 발재간까지 지녔다. 아직 어린 선수지만 스타일은 ‘사비에스타(사비+이니에스타)’ 같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 축구 에이전트는 “스페인 학부모들은 국제대회에 출전한 12세 이하 한국 선수들을 보면 ‘메시 같다’ 며 깜짝 놀란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거기서 더이상 발전이 없다. 중·고교를 거치며 기량이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강인은 스페인 유스시스템 알레빈(10~11세)에서 공을 차면서 기존의 한국 선수들과는 다른 돌연변이로 성장했다. 스피드는 다소 떨어지지만, 기술만 놓고 보면 스페인 선수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 5월 19세 이하(U-19)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프랑스 툴롱컵에 출전, 2골을 터트렸다. 키가 1m73cm인 그는 서너살 많은 선수들을 상대하면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왼발 터닝슛과 왼발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U-19 대표팀 관계자는 “막내인 강인이는 어린이처럼 형들과 장난을 많이 친다. 그러나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눈빛이 완전히 달라진다. 책임감이 강하고, 집중력도 대단하다”고 전했다.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스페인 축구협회는 3년 전부터 스페인으로 귀화를 추진한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그러나 이강인 본인은 귀화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일부 축구 팬들은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강인이 대표선수로 뽑히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강인은 이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자 발렌시아는 ‘이강인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 21일 이강인과 2022년까지 재계약하면서 8000만 유로(약 1058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내걸었다. 바이아웃은 계약이 남은 선수를 데려갈 때 지불해야 하는 최소한의 이적료를 말한다. 즉, 이강인을 스카우트하려면 1000억원 이상을 발렌시아 구단에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팀 소속으로 스위스 프리시즌에 참가 중이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에버턴(잉글랜드) 등과 경기에 이강인을 또 다시 투입할 수도 있다. 엠블럼에 박쥐가 새겨진 ‘박쥐군단’ 발렌시아는 다비드 비야, 다비드 실바 등을 배출한 명문 구단이다. 지난 시즌 스페인 리그 4위에 올랐다. 이강인이 2018~19시즌 1군에 깜짝 발탁된다면 중앙 미드필더 파레호, 조프리 콘도그비아의 백업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손흥민(26·토트넘)도 18세 때 독일 함부르크 1군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 슛돌이가 이렇게 잘 자랐습니다 「 2001 인천에서 태권도 사범의 아들로 태어나 2007 ‘날아라 슛돌이’ 출연해 축구 천재로 주목 2011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 입단 2015 스페인축구협회서 귀화 추진(2018년 본인 거절) 2018 5월 U-19 축구대표로 툴롱컵 2골 2018 7월21일 발렌시아와 2022년까지 재계약 (바이아웃 1058억원) 2018 7월25일 아시아인 최초 발렌시아 1군 경기 출전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7.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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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토토] 24일 우루과이전 매치 4회차 발행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결과를 알아맞히는 축구토토 매치 게임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대상으로 축구팬들을 찾아간다. 스포츠토토㈜(www.sportstoto.co.kr)는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국(홈팀·피파랭킹 48위)과 우루과이(26위)의 국가대표간 친선경기를 대상으로 축구토토 매치 4회차 게임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게임방식은 대상경기로 지정된 1경기의 전반전 및 최종 스코어를 알아맞히는 것으로 스코어는 0. 1. 2. 3. 4. 5+(5골 이상) 등 총 6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경기 시작 10분 전까지 편의점과 복권방 등 전국 6500여 스포츠토토 공식 판매점이나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인 ‘베트맨’(www.betman.co.kr)을 방문하면 된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최근 피파랭킹이 4단계 하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한국이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의 공격수 알바로 레코바를 앞세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홈으로 불러 평가전을 치른다”며 “특히 이번 경기는 한국의 홈에서 열리는 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을 비롯한 대다수 해외파가 출전하기 때문에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축구토토 승무패·스페셜 A매치 데이 관계로 한 주 쉬어한편 매주 주말에 벌어지는 국내프로축구 K리그 및 유럽프로축구를 대상으로 하는 축구토토 승무패 게임 및 스페셜 게임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A매치 데이로 인해 이번주에 발매되지 않는다. A매치 데이는 피파가 공식으로 인정하는 국가대표간 평가전이 있는 날로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대부분의 프로리그가 일정을 중지하고 휴식을 취한다. 따라서 축구토토 승무패 11회차와 축구토토 스페셜 6회차는 4월 첫 주말에 열리는 국내프로축구 K리그와 유럽프로축구를 대상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2007.03.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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