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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고음이 매력적인 트롯가수 김수현

처음에는 ‘한 백년’을 열심히 부르고 다니더니 ‘백년’으로는 모자랐는지 이번에는 ‘천년’을 외치면서 다닌다. 2023년부터 ‘천년초사랑’이란 노래를 불러 호평을 듣고 있는 트롯가수 김수현 얘기다.‘한 백년’은 나이 들수록 가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세월을 원망하는 곡인 반면에 ‘천년초사랑’은 남자의 짝사랑을 그린 곡이다. 천년초는 제주도 바닷가에서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나 1000가지 약효가 있다는 이른바 손바닥선인장을 뜻한다.자신의 짝사랑이 천년초선인장을 닮았다고 ‘천년초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모질게 피었다 지는 천년초 같은 사랑아/지친 몸 끌어안고 손짓하는데 모른 척 외면하는 당신 미워라/사랑은 혼자 하나, 나 혼자 하나요/천년초 같은 사랑아”라고 울부짖듯 고음으로 애절하게 노래했다.먼저 방송을 시작한 ‘한 백년’은 보다 흥겨운 전형적인 트롯 창법의 곡이어서 따라 부르기에 좋다. 반면에 ‘천년초사랑’은 줄곧 가는 목소리에 고음으로 불러 감상하기에 적합한, 보다 고급스런 분위기의 곡이다.두 곡 모두 작곡가 김영락의 작품으로 김호남이 편곡을 하고 그의 악단이 연주를 맡아 2016년 녹음한 곡들이다. 처음에는 ‘한 백년’만 부르다가 호소력 짙은 ‘천년초사랑’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1년 전부터 바통터치를 했다.김수현은 사업을 하다가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주인공이다. 30대 초반에 B형 간염을 앓던 중 치료를 잘못 받아 죽을 뻔했다가 기적처럼 살아난 일이 있다.몇 년 후 간경화가 악화해 다시 죽을 고비를 만났지만 또 다시 살아났다. 이후 “인생이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란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전남 고흥군 과역면 백일리 섬마을 농가에서 5남 4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위로 누님이 네 사람이 있고, 아들 중 셋째로 본명은 김대섭이다.시조를 잘 읊으시던 아버지를 닮았는지 어려서부터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하춘화의 ‘물새 한 마리’, 김하정의 ‘금산 아가씨’ 등을 즐겨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노래를 정말 좋아했지만 젊어서는 먹고 사느라 힘들어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고교 졸업 후 친구 따라 서울로 올라와 마포에 있던 한 의상실에 취직해 재단을 배웠다. 정식 재단사가 된 후에는 성수동에 있던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 혜은이 부티크에 취직했다.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해 직장에서도 인정을 받았지만 회사가 부도나 영등포시장에서 의류판매상을 시작했다. 이 때 B형 간염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낙향해 건강을 되찾고 다시 상경해 화곡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돈을 많이 벌긴 했지만 너무 힘들어 가게를 넘기고 야채장사를 하다가 대부업체에 다니기도 했다. 이후 누님의 지인이 운영하던 남성의류 판매장을 인수해 큰돈을 벌었다.아내와 함께 청량리에서 ‘패션1번지’라는 여성의류 매장을 운영하던 김수현은 2010년 여유가 생겨 노래 봉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양로원 형무소 등을 돌면서 윤수일 ‘사랑만은 않겠어요’, 강진 ‘화장을 지우는 여자’, 진성 ‘안동역에서’ 등을 불렀다.노래 봉사를 하면서 서울 인천 경기도 일대에서 열리는 작은 행사 무대에 자주 올라 노래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또 취입을 해도 되겠다고 권유하는 가수들이 늘어났다.같이 고생한 아내에게 “취입을 해도 좋다”는 허락부터 받았다. 행사장에서 알게 된 ‘집시 인생’을 부른 영암스님을 찾아갔다.취입을 하고 싶으니 좋은 작곡가 선생님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영암스님은 작곡가 김호남 선생을 소개해줬다. 김호남 선생의 권유로 작곡가 김영락의 신곡을 받았다. 김호남 선생의 제자라고 했다. 결국 김영락 작사 작곡의 ‘한 백년’과 ‘천년초사랑’을 받았다.노래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지만 막상 자기 노래를 부르려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연습과 우여곡절 끝에 곡들이 완성되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09.11 05:41
연예일반

[RE스타] ‘악귀’부터 ‘경성크리처’까지…김해숙의 열일은 언제나 반갑다

열일도 이런 열일이 없다. 올해 화제를 모은 작품에는 모두 배우 김해숙이 있었다. 김해숙이 67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열일 행보로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김해숙은 올해 SBS ‘악귀’를 시작으로 JTBC ‘힘쎈여자 강남순’, SBS ‘마이데몬’, 영화 ‘3일의 휴가’로 대중과 만났다. 여기에 오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파트1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총 5개 작품에서 얼굴을 비추게 된다. 작품 수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건 다섯 개의 작품에서 모두 다른 면면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악귀’는 최고 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지난 7월 화제 속에 종영했다. 극중 민속학자 해상(오정세)의 할머니이자 대부업체 대표 나병희 역을 맡은 그는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병희는 회사의 승승장구를 위해 악귀를 만드는 의식을 치르는 인물. 김해숙은 돈을 위해 가족까지 버리는 나병희의 비정함을 섬찟하게 표현했다.그런가 하면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180도 달라진 얼굴을 보여줬다. 김해숙은 선천적 괴력을 가진 마장동의 살아있는 전설 길중간 역을 맡았다. 김해숙은 ‘힘쎈여자 강남순’을 통해 액션에 도전하는가 하면 정보석과 러브라인으로 중년의 로맨스를 펼쳐 “매력적인 중년 역할은 김해숙을 통한다”는 평을 받았다. 김해숙은 현재 방송 중인 ‘마이 데몬’에서는 도도희(김유정)의 할머니이자 대기업 창업주 주천숙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일의 휴가’에서는 딸 진주(신민아)를 위해 특별한 휴가를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엄마 복자 역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다.‘악귀’에서는 악귀보다 더 악귀 같은 나병희,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시니어계의 팜므파탈 길중간, ‘3일의 휴가’에서는 희생적이고 따뜻한 복자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 김해숙.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들이 김해숙을 만나 대중을 웃고 울리고 있다. 김해숙은 ‘경성크리처’로 2023년을 마무리한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해숙은 사건의 중심인 금옥당 식구들을 챙기면서도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나월댁을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올해 다섯 작품에서 다른 얼굴을 보여준 김해숙. 오래전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다던 김해숙은 ‘3일의 휴가’ 인터뷰에서 “아직 내 안에는 꺼내고 싶은 내가 많다. 앞으로도 같은 캐릭터를 반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나가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매 작품 진심이 묻어나는 연기로 관록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김해숙이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은 어떨지 기대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19 06:05
부동산일반

23억 사채에 경매 파기까지....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급매물' 사연을 아시나요

금리가 치솟고 부동산 매매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급매'보다 더 빠른 처분을 원하는 '급급매' 물건이 흔하게 나오고 있다. 급급매 물건은 집주인의 개인 사정으로 실거래가는 물론 경매 호가보다도 적게는 1억원, 많게는 5억원까지 낮춘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가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무조건 급급매 물건을 잡으라"고 권한다. 그러나 일선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급급매 물건은 각종 권리관계가 얽혀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A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 김 모 씨는 최근 동네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급급매' 전단지를 보고 크게 놀랐다. 호가가 20억원대에 달하고, 실거래가도 18억원을 훌쩍 넘겼던 호실의 매매 가격이 14억원에 나와서다. 김 씨는 "급급매라고 써붙여져 있어 유심히 봤는데 너무 쌌다. 심지어 139.85㎡(43평), 로열동이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싼 좋은 기회라고 보고 욕심이 생겨 부동산에 해당 매물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했다. 상담을 받은 김 씨는 해당 호실의 매수를 포기했다. 그는 "(근저당권과 대출 등) 설정만 17억원이 넘었다“며 ”계약과 동시에 14억원을 모두 내야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매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본지 확인에 따르면 해당 호실은 경매도 파기될 정도로 복잡한 권리관계를 안고 있었다. 김 씨는 "이런 집은 사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을 지키고 투자금 손실 위험을 줄이는 길"이라고 했다. 용산만이 아니다. 22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아이파크 삼성동 145㎡(44평)이 감정가 50억원에서 한 차례 유찰 끝에 51억원에 매각됐다.집주인 B 씨는 2019년 8월 35억원 상당의 소유권을 이전받으면서 1금융권에서 16억2800만원을 대출 받은 뒤 두 달 후에 대부업체에서 23억2700만원을 또 대출받았다. 이후 C 씨 등 2명에게 9억1000만원을 빌렸고, 대출금 상환에 허덕이다 지난해 8월 경매 시장에 넘겨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총 40억원가량의 대출을 통한 '영끌' 매수로, 감당이 안돼 경매로 넘어온 것"이라고 했다.심지어 집값의 90%를 대부업체를 통해 대출받아 산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있다.집주인 D 씨는 지난해 9월 집값 27억원의 88%인 24억원을 대부업체에서 빌려 매입했다. 결국 경매에 붙여진 이 호실의 감정가는 반복된 유찰 끝에 17억8560만원으로 결정됐다. 처음 매입할 때 수준인 27억9000만원에서 10억원 가까이 추락한 셈이다. 대치동 부동산 업자는 "대부업계 연평균 이자가 10%대"라며 "D 씨가 매달 내야 하는 이자만 2000만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척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매를 통해 최저가에 주인을 찾더라도 대부업체가 6억원 가량을 밑지게 된다. 영끌족이 무너진 대표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급급매 살 땐 꼼꼼히 따져야 영끌족의 비명은 대부업체들이 취급한 담보대출 연체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2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형 대부업체 25개사가 취급한 담보대출 연체율은 종전 6~7%에서 10.2%로 상승했다. 대부업체의 주택담보대출은 담보물이 된 주택 가격이 하락했을 때 더 취약하다. 선순위권자에 밀려 주도적으로 담보물을 경매에 넘길 권한도 없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연간 20% 넘게 떨어진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10.21%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이다. 집값이 떨어질수록 영끌족의 고통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급매물에 관심이 있다면 꼼꼼한 분석과 공부, 주변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특히 급매물을 사들일 때는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가압류와 가처분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용산의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묻지 마 급매물 투자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지만, 잘 알아보지 않으면 자칫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며 "복잡한 사연과 권리 관계를 따져보고,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22 15:43
경제

넥스젠파이낸스대부, 금감원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2년 연속 선정

지난 3월 17일, 금융감독원은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에 넥스젠파이낸스대부가 2년 연속 선정되었다. 금융감독원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에 따라 축소된 서민대출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작년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제도를 도입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 21개사를 선정했다.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선정 기준은 금융감독원 등록 대부업체 중 최근 3년간 위법 사실이 없고, 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10%) 개인신용대출이 100억원 이상 또는 대출잔액 대비 비중이 70% 이상이어야 한다. 선정된 우수 대부업체에 대해서는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허용하고,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을 통한 대부상품 중개 허용과 총자산한도를 10배에서 12배로 완화하는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 전체 대부업체 8,678개 중 극히 일부인 21개사만 선정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업계에서는 넥스젠파이낸스대부의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선정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넥스젠파이낸스대부가 소속된 넥스젠파트너스그룹은 2002년부터 무담보 개인신용대출을 기반으로 성장한 소비자금융 전문 기업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혈액 수급난이 심화됐을 당시에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의 전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여 ‘사랑의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을 실시했으며, 매년 겨울에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사랑의 연탄배달’, ‘사랑의 선물꾸러미’ 등의 봉사활동과 성금전달을 통해 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서고 있다. 넥스젠파이낸스그룹 구본영 대표이사는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인센티브를 십분 활용하여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소비자금융업에 사명감을 가지고 저신용, 저소득 고객을 위한 서민금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2022.04.20 09:40
경제

신라젠 심폐소생 노리는 엠투엔 서홍민 회장, 관건은 '펙사벡'

김승연 한화 회장의 처남인 서홍민 엠투엔 회장이 신라젠의 심폐소생을 시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엠투엔이 신라젠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약을 했다. 이달 15일까지 총 600억원을 납부하면 엠투엔의 신라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예정대로 라면 엠투엔은 20.75%로 신라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여기에 신라젠은 8월 13일 주주총회 개최를 소집한 상황이다. 주주총회에서는 등기이사를 선임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가 배임·횡령 행위로 구속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30일 신라젠에 대해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엠투엔의 서홍민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서홍민 회장은 서홍민 회장은 17.95%의 지분을 가진 엠투엔의 개인 최대주주이자 대부업체 리드코프 회장직도 맡고 있다. 또 27.30% 지분을 보유한 디케이마린의 100% 지분을 서 회장을 갖고 있다. 이를 포함해 서 회장의 실질적인 엠투엔 지분은 52.54%에 달한다. 서 회장은 신라젠의 정상화를 위해서 파이프라인 확대를 시도할 전망이다. 엠투엔은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 벤처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신약 개발 업체 그린파이어바이오(GFB)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라젠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엠투엔은 철강재 용기인 스틸드럼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사업의 확장성을 위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라젠은 한때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으며 톱2 대장주이자 ‘국민 바이오주’로 꼽혔다. 하지만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실패로 주가가 15만원에서 1만21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펙사벡은 유전자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의 약자다. 펙사벡 간암 임상 3상은 미국 내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로부터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다. 신라젠은 파이프라인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펙사벡의 임상 성공여부에 성패가 달려있다. 신라젠은 펙사벡으로 신장암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벤처 펀드를 조성한다고 하지만 큰 규모는 아닌 것 같다. 또 바이오 특성상 단기간에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결국 펙사벡의 유효성 증명 여부가 재도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5 15:48
경제

범한화가? 신라젠 '새주인 찾기' 적합성에 물음표

신라젠은 한때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으며 톱2 대장주이자 ‘국민 바이오주’로 꼽혔다. 하지만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실패로 주가가 15만원에서 1만21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작년 5월에는 거래가 정지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갑작스러운 날벼락에 17만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거래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첫 관문이 될 새 주인 찾기에 속도가 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엠투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거래 재개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 14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결과 엠투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엠투엔을 비롯해 비디아이, 휴벡셀이 신라젠 인수전에 참여해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투엔이 ‘범한화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엠투엔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서홍민 회장은 17.86%의 지분을 가진 엠투엔의 개인 최대주주다. 또 27.31% 지분을 보유한 디케이마린의 100% 지분을 서 회장을 갖고 있다. 서 회장의 실질적인 엠투엔 지분은 45.17%에 달하는 셈이다. 신라젠 주주들은 엠투엔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신라젠의 소액주주 연대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범한화가인 엠투엔은 신라젠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임상과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풍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회사 엠투엔바이오를 비롯해 미국의 신약 개발 전문업체 그린파이어바이오 지분을 확보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서 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이와 관련해 선 긋기에 나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한화는 2015년에 바이오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태양광, 신재생, 우주산업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바이오 사업 재진출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2000년대 초반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손을 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적자만 내다가 결국 접었다. 신라젠은 거래 재개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새 주인의 역량과 도덕성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실질적 주인이 될 서홍민 회장의 이력 탓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가 배임·횡령 행위로 구속되면서 거래 정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문 전 대표는 신라젠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서 회장은 과거 배임수재죄로 실형을 받은 바 있다. 광고기획사에서 6년이 넘는 기간에 10억원대의 뒷돈을 받은 서 회장은 징역 2년과 추징금 13억900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지금도 그는 국내 빅3 대부업체인 리드코프를 이끌고 있다. 신라젠은 정지된 주식 재개를 위해 경영진의 도덕성이 중요한 입장이다. 과연 서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과 주식 재개에 적합한 인물인지 여부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 리드코프 자금을 받는 엠투엔이라 과연 신라젠의 적합한 새 주인인지 모르겠다. 어떤 목적으로 투자하는지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펙사벡이 주력 파이프라인이다. 펙사벡은 유전자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의 약자다. 하지만 펙사벡 간암 임상 3상은 미국 내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로부터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다. 이에 신라젠은 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향상하지 못한 간암 임상 3상의 조기 종료를 발표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중단되자 신라젠의 주가는 급락했고, 거래 정지까지 되면서 휴짓조각에 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30일 신라젠에 대해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한 상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20 07:00
연예

'모범택시' 첫방, 예열도 필요無 이제훈 표 사이다 악당 사냥

'모범택시'가 첫 회부터 사회악들을 처단하기 위해 질주하며 화끈한 서막을 열었다. 9일 첫 방송된 SBS 금토극 '모범택시' 1회에는 억울한 피해자들을 위해 '사적 복수 대행 서비스'를 행하는 무지개 운수 팀의 존재가 공개됐다. 시청률은 수도권 2부 11.2%, 평균 10.3%, 순간 최고 시청률 12.3%를 기록하며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했다. 나아가 2049 시청률 역시 4.1%를 나타냈다.(닐슨 코리아, 수도권 2부 기준) 이날 방송은 무지개 운수 팀이 희대의 성범죄자 조현우(조도철)를 납치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어린아이에게 참혹한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을 받고 출소한 조현우. 수많은 취재진과 공분한 시민들 사이에서 조현우를 기다린 것은 다름아닌 택시기사 이제훈(김도기)이었다. 평범한 모범택시인 척 운행을 시작한 이제훈은 일순간에 조현우를 제압, 무지개 운수 팀원들과 계획 된 악당 사냥을 실행해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이제훈은 먼저 표예진(고은)의 도움으로 경찰 무전을 도청하고, 배유람(박주임)의 도로 통제 스킬로 취재 차량과 경찰차를 따돌렸다. 그 직후 터널에서 만난 김의성(장성철)에게 조현우의 전자 발찌를 전달하고, 장혁진(최주임)의 도움으로 차량의 외관을 바꿔 치기 해서 모든 추적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김의성은 대부업체를 운영하는 지하세계의 대모 차지연(백성미)에게 조현우를 넘겼고, 그는 사설 감옥에 수감돼 사회로부터 영원한 격리를 당하게 됐다. 조현우의 실종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해진 가운데 열혈 검사 이솜(강하나)은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꼈다. 차장검사인 유승목(조진우)은 이솜에게 범죄 피해 지원 재단이자 김의성이 대표로 있는 파랑새 재단의 실무를 맡기고, 조현우 실종 사건에서 배제시켰으나 이솜은 의지를 굽히지 않고 나 홀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조현우를 사라지게 만든 장본인인 김의성과 진실을 파헤치려 하는 이솜이 한 배를 타게 되면서 살얼음판 같은 관계가 형성됐다. 나아가 조도철 실종 당일의 증거를 샅샅이 훑어보던 이솜은 조현우가 타고 간 모범택시가 가짜였으며 중간에 다른 차와 바꿔 치기 됐다는 사실까지 포착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무지개 운수 팀에게 사건 의뢰가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의뢰인인 조인(강마리아)은 보육원을 나와 취업한 발효식품회사에서 노동 착취와 폭행 등 인권유린을 당한 안타까운 사연의 소유자였다. 사회사업가의 가면을 쓴 악덕 고용주 태항호(박주찬)와 그의 오른팔인 송덕호(조종근)는 장애인들을 고용해 노예 부리듯 하는 인두껍을 쓴 악마들이었다. 심지어 취업을 알선한 김도연(사회복지사), 조대희(지역 파출소장)도 모두 태항호와 한 패거리로, 조인이 도움의 요청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옥 같은 젓갈공장에서 도망 친 조인은 떠밀리듯 한강 다리 위에 섰고 투신 직전, 옥상 난간에 붙어있는 무지개 운수의 복수 대행 서비스 홍보 스티커를 발견한 뒤 절박한 심정으로 복수 대행을 의뢰했다. 조인을 괴롭힌 악당들에게 피 눈물 나는 복수를 하기 위해 본격적인 판을 짜기 시작했다. 특히 극 말미에 치킨 배달부로 변장한 장혁진이 태항호에게 수면제 섞인 치킨을 배달하고, 악당들이 잠든 사이 자택에 침입한 이제훈이 둘에게 앙갚음을 하려는 모습이 그려져 향후 통쾌한 참교육을 기대하게 했다. '모범택시'는 첫 방송부터 속도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제훈은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은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를 대하는 온도 차를 표현해내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나아가 범죄 피해자로서의 울분을 담은 오열로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하며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마성의 '택시히어로'를 완성했다. 실제 사건들을 스토리에 녹여내 사회 곳곳에 여전히 존재하는 부조리를 꼬집는 동시에, 국민들의 마음 속에 해소되지 않은 채 고여있는 울분을 대리 해소시켜줬다. 오늘(10일) 오후 10시에 2회가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4.10 09:01
경제

“다른 대부업자도 당해” 1400억 사기친 전주 대부업자 기소

전북 전주에서 전통시장 상인과 대부업체 직원 등 수십 명에게 “단기간에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거액의 돈을 끌어모은 뒤 이 돈을 갖고 달아난 40대 대부업체 대표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애초 피해 금액이 400억원대로 알려졌지만, 검찰이 확인한 액수만 1400억원가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지검은 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 등으로 전주 지역 모 대부업체 대표 박모(47)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18년 10월 8일부터 지난 5월 18일까지 1년 8개월간 “돈을 빌려주면 원금을 보장하고 고율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자신이 운영하는 대부업체 직원과 다른 대부업체 대표 등 16명에게서 1395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박씨에게서 수익금을 받자마자 재투자한 금액까지 포함해 전체 피해 금액(1395억원)을 특정했다”며 “피해자의 실질적인 피해 금액은 이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박씨에게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유사수신행위란 제도권 금융기관이 아니면서 고수익을 제시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 명목으로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전북경찰청과 각 관할 경찰서 등에 고소장을 낸 피해자는 전주 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 상인, 대부업체 직원 등 71명이고, 이들이 주장한 피해 금액은 430억원이다. 경찰은 지난달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한 숙박업소에 숨어 있던 박씨를 체포하고 이틀 뒤 구속했다. 이후 지난달 15일 기소 의견으로 박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경찰이 조사한 박씨의 사기 금액은 약 12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숨겨둔 차명 계좌를 확인했다. 거기서 피해자 2명으로부터 약 195억원을 받은 것을 밝혀내 혐의에 추가했다. 박씨는 검·경에서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박씨는 2018년부터 매일 1만원씩 예치해 100일이 되면 즉시 예금의 3%를 이자로 지급한다며 돈을 끌어모았다. 올해 초에는 시중 은행 금리를 훨씬 뛰어넘는 4개월에 이자 10%를 주겠다고 속여 대부업체 직원이 가족이나 지인 돈 수백만∼수천만원을 투자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상인들은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체가 예금까지 유치한다기에 처음에는 의아해했으나 실제 박씨가 약속한 이자를 꼬박꼬박 지급하는 것을 보고 믿게 됐다고 한다. 더구나 박씨가 대부업체를 차리기 전 시장 인근 지역 은행에서 수년간 근무할 때 서로 친분을 쌓은 적 있어 상인들은 믿고 돈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시중 은행에서 저리로 대출받거나 가족과 친인척 등에게 돈을 빌려 박씨에게 투자했다고 한다. 피해 상인 중 일부는 평생 모은 거액을 투자하거나 자녀 결혼 자금으로 준비한 2억원을 건네기도 했다. 검찰은 박씨가 투자금을 빼돌린 차명 계좌를 찾아내 해당 계좌에 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 중이다. 배창대 전주지검 인권감독관 겸 전문공보관(부장검사)은 “검찰은 향후 공소 유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피해자들의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2020.07.03 17:18
경제

'낡은 규제'에 속 터지는 저축은행

올해도 예금보험료(예보료)는 저축은행들 사이에서 빅 이슈다. 관(官) 출신의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선출되면서, 저축은행들의 기대심리는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새해 목표고, 저축은행 업계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예보료율 인하는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 내 과제가 됐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규제 완화 첫째는 예금보험료”라며 “저축은행들이 제일 아파하고 어려워하는 문제인 만큼, 해결은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이 당선 전 저축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요구사항을 들었는데, 10곳 중 9곳이 ‘예보료 인하’를 입 모아 이야기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저축은행은 ‘규제 완화’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 대표들은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에게 앞다퉈 "규제 완화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대손충당금·부동산 대출 규제, 예대율 규제, 지배구조 관련 규제 등을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5배 높은 예보료, 왜?저축은행은 예보료가 너무 높다고 주장한다. 2017년부터 예금보험공사에 요율을 인하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다.예보료는 금융사가 지급 불능 상태에 이르면 예금을 환불해 주기 위해 일정 비율로 예보가 징수하는 보혐료를 말하는 것으로, 금융권마다 다른 예보료율이 적용된다. 이는 고객 보호를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이 때문에 금융사의 부실률이 예보료율에 적용된다. 부실률이 높을수록 예보료는 증가한다. 현재 적용 예보료율은 시중은행이 0.08%다. 이에 비해 저축은행은 5배 높은 0.4%를 징수한다. 금융투자회사와 보험사·종합금융회사의 예보료율(0.15%)보다 2.7배나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들이 예보료 인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여기에 개별 금융사들의 평가등급이 추가로 반영된다. 평가등급은 1등급에서 3등급까지 부여되며, 2등급을 받게 되면 정해진 표준 예보료율만큼 예보료를 내고 1등급이면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3등급이면 5% 할증되면서 더 많은 예보료를 내야 한다.예컨대 A저축은행이 1조원의 수신을 달성하고 3등급을 받았다면, 최종 예보료는 1조원의 0.4%인 40억원에 5% 할증된 42억원을 내는 계산법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를 보호하자는 목적은 같은데, 예금 규모가 시중은행보다 훨씬 적은 저축은행이 이에 5배를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는 ‘저축은행 신뢰도’를 이유로 꼽는다. 아직도 2011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 여전히 당시에 사용한 비용을 타 금융사들이 메우고 있고, 아직 절반도 채 상환되지 않았다. 예보에 따르면 저축은행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투입된 공적자금은 27조2000억원이었고, 현재까지 상환 금액은 11조4000억원이다. 정부는 이렇게 쏟아부은 공적자금을 저축은행은 물론이고 은행·보험 등 다른 금융회사 고객들이 모아 놓은 예금보험료 계정을 헐어 매년 조금씩 갚아 나가도록 했다. 8년이 지난 현재도 저축은행에서 거둔 예보료는 매년 전액이 2026년까지 운용되는 예보료 상환 특별계정에 적립된다.문제는 당시 문제가 된 저축은행들은 전부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문제를 일으킨 곳들은 사라졌는데,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이 후폭풍을 고스란히 견디고 있다는 이야기다.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부실 이미지가 생겼으나, 그때와 지금은 건전성 면에서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저축은행이 풀어 달라는 ‘규제’들최근 저축은행 업계가 해외 송금업과 관련된 규제 완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허탈해했다. 당국은 카드사와 증권사의 해외 송금 참여는 허용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그동안 기획재정부에 수신기관의 이점을 살려 해외 송금업과 기존 사업 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견서를 여러 차례 제출해 왔다. 여신 금융기관인 카드사도 해외 송금이 가능해지는데 수신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안 된다는 것은 ‘차별’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의 자금세탁방지의무 이행 능력이 다른 업권에 비해 다소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이를 거절했다. 사업 수익성을 제쳐 두더라도, 규제 때문에 서비스 다양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저축은행 측의 입장이다. 사실 인터넷은행 등까지 해외 송금 업무를 해 수수료 경쟁력이 떨어져 사업성에 의문점이 있지만, 고객들에게 서비스 다양성 측면으로도 어필할 수 없도록 막혀 있다는 이야기다. 영업 구역 제한 역시 저축은행의 역할을 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본점 소재지를 기준으로 서울, 인천·경기, 대구·경북·강원,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전북·제주, 대전·충남·충북 등 6개 영업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구역별 저축은행은 지역 내 대출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 서울과 인천·경기는 50%, 그 외 권역은 40% 유지 의무가 있다. 영업점과 비대면 채널 모두 규제 대상이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영업권이 넓은 편이다. SBI저축은행은 서울과 인천·경기, 충청권, 전라권, 강원·경북권 등 영업이 가능하고, 웰컴저축은행은 서울과 인천·경기, 충청권, 경남권 영업이 가능하다.하지만 문제는 저축은행 역시 비대면 채널 비중이 커지면서 구역 내 대출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앱이나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면 전국 어디서나 고객을 모을 수 있으니, 구역 내 대출을 채우지 못해 영업에 제한이 걸린 곳이 많다는 이야기다.구역 제한 규제는 1973년 처음으로 저축은행(당시 상호신용금고)이 설립되면서 ‘지역 서민 중심의 금융기관’이라는 취지 때문에 생긴 것이다.이는 2011년 대규모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터지면서 낮아진 구역 내 영업 제한이 금융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왔다. 서울권의 대형 저축은행에서 부실이 발생하자 자회사로 가지고 있던 지역의 저축은행까지 부실이 전이된 것이다. 이후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의 영업 구역과 M&A 등 규제의 고삐를 단단히 틀어쥐게 된 것이다.저축은행 업계는 시대가 변한 만큼 규제 완화도 고려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 등도 전국에서 영업하는데 저축은행만 수십 년 된 규제에 갇혀 있는 것은 타당성에 어긋난다”며 “중금리대출은 150%로 인정해 주는 인센티브가 있지만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 구역 규제가 완화돼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며 “40%로 유지 의무가 낮춰진 것도 몇 년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박 회장은 최근 저축은행 정책과 감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 국·과장을 동시에 면담하는 등 접촉을 늘려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회장이 취임하고 이제 규제를 풀어 가기 시작하는 단계로, 각각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79개 저축은행을 규모로 나눠 투 트랙으로 규제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왼쪽 둘째)과 만난 자리에서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2019.02.22 07:00
경제

산와대부㈜, 이율 24%로 사전 인하 실시

대부업법·이자제한법 시행령 시행 이전인 지난 8일부터 다음 달인 2018년 2월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된다. 이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령 안이 지난해 10월 3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에 따른 것이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안에 따르면, 2018년 2월 8일부터 신규로 체결되거나 갱신·연장되는 대출 계약부터 인하된 최고금리가 적용된다. 이번 최고금리 인하는 전 금융업권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따라서 대부업체는 물론 현재 24%를 초과하는 금리를 매기고 있는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도 모두 최고금리를 24%로 내리게 된다. 이번 개정안으로 대부업체 등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빚 부담은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이렇듯 개정안이 시행함에 따라 산와대부(주)도 새로운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령 안이 시행되기 이전인 지난 1월 8일부터 이율 인하에 대한 안내를 사전에 시행하고 있다. 산와대부(주)는 1월 8일부터 기존고객의 추가, 갱신, 연장의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24% 이율 적용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17일부터는 기존 고객이 완납 후 재계약을 할 경우에도 24% 인하된 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산와대부(주) 최상민 대표는 “이자율 인하가 예정됨에 따라 기존거래(추가, 갱신, 연장, 재계약)에 대한 이자율 인하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문주 기자 2018.01.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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