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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관심 있어요?' 물밑 트레이드 시도한 키움이 '외국인 선수'를 구성한 방법 [IS 비하인드]

외국인 투수 트레이드를 물밑에서 시도한 키움 히어로즈의 최종 선택은 '새판짜기'였다.올 시즌 외국인 선수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키움이었다. 일찌감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27)와 접촉한 키움은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4)와의 계약도 준비했다. 팀 내부적으로 푸이그의 복귀는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 놨다는 소문이 외국인 선수 시장에 파다했다. 이와 맞물려 병역 이행 중인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풀타임 복귀하는 2026년 대권 도전을 목표로 2025시즌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렀다.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하면 반대급부로 국내 선발 자원을 하나 더 육성할 수 있다.관건은 외국인 선수 쿼터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였다. 현행 KBO리그에선 외국인 선수를 구단별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3조에 따라 3명을 동일 포지션으로 등록할 수 없다. 대부분의 구단이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선수 구성을 마친다. 국내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과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 시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 아리엘 후라도(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라는 수준급 원투펀치를 운영한 키움으로선 두 선수 중 최소한 한 명과 결별해야 '카디네스+푸이그'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쉽게 포기하기 아까운 자원이었다. 키움의 첫 번째 선택은 트레이드 시도였다. 한 구단 관계자는 "헤이수스와 후라도를 특정하지 않고 관심 있는지 정도를 물어봤다"고 귀띔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후라도의 재계약 규모를 이야기하는 관계자가 있었다. 리그 규정상 외국인 선수는 '보류권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오프시즌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하려면 재계약 뒤 트레이드해야 한다. 만약 후라도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려면 그와의 재계약이 선결 조건이었다. 하지만 신인 지명권 등을 넘기며 리스크를 감수할 구단이 없었다. 여러 활로를 물색한 키움이 내린 두 번째 선택은 보류권을 푼 '깔끔한' 재계약 포기였다.키움은 지난 26일 카디네스와 푸이그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 영입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로젠버그. 키움은 그와의 계약에 최대 80만 달러(11억원·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를 보장했다. 헤이수스나 후라도와 재계약한다면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했으나 '신규 영입'으로 비용 절감을 이뤘다. 다만 보류권이 풀린 헤이수스나 후라도는 리그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에 적용되는 '100만 달러(14억원) 제한'을 적용받는다. 올해 계약 총액이 최대 130만 달러(18억원)였던 후라도라선 리그 내 이적을 하더라도 연봉이 깎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해석하면 두 선수 모두 국내 구단의 군침을 흘릴 만한 '대어'인 셈이다. 이미 리그 내 기량이 검증된 선수인데 최대 100만 달러만 투자하면 유니폼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헤이수스의 이적이 우선 초읽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왼손 선발을 찾은 A 구단과 연결되면서 국내 잔류가 유력하다. 조건 없이 이별한 키움의 선택이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흥미롭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7 21:45
축구

[김희선의 컷인] 플로이드 사건과 인종차별, 스포츠가 피해갈 수 없는 화두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도르트문트와 파더보른의 경기가 열린 1일 벤텔러 아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관중석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제이든 산초(20·도르트문트)는 골을 넣자마자 침착하게 카메라 쪽으로 뛰어가며 유니폼을 벗고, 셔츠에 쓰여진 글씨가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손으로 옷을 잡아당겼다. 도르트문트의 유니폼 색깔과 꼭 같은 노란 언더셔츠에는 'Justice for George Floyd(조지 플로이드를 위해 정의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목이 짓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기 위한 세리머니였다. 옐로카드와 맞바꾼 항의의 세리머니 후, 산초는 보란 듯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마지막 노예선이 서아프리카 해변을 떠난 지 160년이 지났다. 더이상 노예가 존재하지 않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해선 안된다는 법률이 제정된 지도 반세기가 넘었다. UN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문을 채택하고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인종이나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 견해와 민족적,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기타의 신분과 같은 어떠한 종류의 차별 없이 모든 권리와 자유를 향유할 자격이 있다"고 선언한 것이 1948년 12월 10일이다. 그러나 반세기가 넘는 긴 시간 동안에도 무수한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고, 2020년 6월이 된 지금도 세계는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한 흑인 남성의 죽음 앞에 분노하고 있다. 플로이드의 죽음은 단순히 한 개인의 사망 사건이 아니었다. 미국 전역, 더 나아가 전세계에 내재되어 있던 인종차별 갈등에 불을 붙인 트리거였고, 미국 흑인 사회는 경찰의 무자비한 공권력 집행과 끝나지 않는 인종차별에 분노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해 유명인들까지 합류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중이다. 스포츠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세리머니로 자신의 뜻을 밝힌 산초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설적인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3)는 플로이드의 모든 장례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고, 정치적 발언이나 사회적 비판을 자제해왔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러우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나는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유색 인종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말한 조던은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며 "하나 된 목소리는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산초보다 하루 앞서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는 완장을 차고 나온 미국 축구선수 웨스턴 맥케니(22·샬케04) 여자 프로테니스를 대표하는 세리나 윌리엄스(39) F1 슈퍼스타 루이스 해밀턴(35)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축구계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22·파리 생제르맹)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29) 등 흑인 선수들은 물론 로코 볼델리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 게이브 케플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아담 웨인라이트(39) 피트 알론소(26) 등 백인 감독과 선수들도 플로이드에 대한 애도와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리버풀은 아예 선수들이 홈 구장인 안필드의 센터서클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단체 사진을 올려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에서 콜린 캐퍼닉이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국가연주 때 한쪽 무릎을 꿇은 것에서 유래한 인종차별 항의 퍼포먼스다. 스포츠 선수들이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이유는 그들이 몸담고 있는 스포츠계가 인종차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계에선 끊임없이 인종차별 관련 문제가 불거진다. 프로스포츠 시장의 세계화에 따라 선수들의 국제적인 이동이 늘어나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인종차별 문제로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전세계 국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는 대회 때마다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극도의 노력을 기울인다. 글로벌 스포츠의 대표 주자인 축구는 그라운드에서 인종차별을 퇴출하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종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종차별 금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여러 인종이 함께 뛰는 유럽리그를 비롯해 대부분의 리그에서도 인종차별 행위는 엄격하게 다스려진다. 하지만 축구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이어지고 있다. 파트리스 에브라, 마리오 발로텔리, 폴 포그바, 라힘 스털링 등 축구장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선수들은 무수히 많다. 아시아인인 손흥민(28) 역시 유럽 무대에서 뛰면서 지속적인 인종차별에 시달려 왔다. 스포츠 선수들이 플로이드 사건에 분노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밝히는데 주저하지 않고 나서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1968년, 흑인 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한 뒤 열린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200m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의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는 맨발로 시상대에 올랐다. 미국 국가가 울려퍼질 때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한 손을 들어올려 흑인 저항운동 '블랙파워'에 지지를 표시했던 두 사람은 이후 올림픽에서 추방됐고 귀국해서도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당장 2016년, 무릎꿇기로 인종차별에 항의했던 캐퍼닉 역시 이후로 팀을 찾지 못한 채 무적 신세가 됐다. 이처럼 어떤 불이익이 돌아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은 사라져야만 하는 일이며 스포츠계 역시 인종차별 문제와 정면으로 부딪혀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03 06:00
연예

[할리우드IS] '팝 대부' 케니 로저스 美자택서 타계…향년 81세

'컨트리 팝 대부' 케니 로저스가 세상을 떠났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케니 로저스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샌디 스프링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타계했다. 향년 81세. 케니 로저스 유족 측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의 사망 원인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다. 그간 호스피스를 받아왔고,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히 눈 감았다. 장례는 코로나19 우려로 가족들끼리 조용히 치를 계획이다"고 전했다. 1938년생인 케니 로저스는 1958년 싱글 앨범 'That Crazy Feeling'으로 데뷔한 케니 로저스는 미국의 전통적 대중음악인 컨트리 장르 거장으로 1970∼1980년대를 풍미한 슈퍼스타다. 1967년엔 그룹 '퍼스트 에디션' 결성 후 1976년 다시 솔로로 전향해 할동했다. 1977년 발표한 컨트리 발라드곡 '루실'로 첫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스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케니 로저스는 '레이디'(Lady)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6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그래미 어워드 3회를 비롯해 약 100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다. 또 약 60년에 이르는 활동 기간 동안 전세계에서 1억2000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컨트리뮤직 명예의 전당에 헌액, 2015년 고별 투어를 끝으로 2017년 10월 미국 내슈빌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펼쳤다. 전세계 팬들은 케니 로저스의 사망 소식에 진심어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22 15:18
야구

[IS 포커스] 외인 시장에서 움직이는 日, 고심 깊어지는 KBO 리그

일본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제한된 인력 풀을 공유하는 KBO 리그 구단의 고심이 깊다. 지난달 30일 지바롯데는 한 번에 외국인 선수 4명에 대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발표했다. 이 중에는 2018시즌 리그 승률왕(0.867)에 올랐던 마이크 볼싱어(31)도 포함됐다. 볼싱어는 일본 첫 시즌 13승(2패)을 따내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올해 4승에 그쳤고 최종 퇴출당했다. 미네소타 시절 박병호의 포지션 경쟁자였던 케니스 바르가스도 함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 A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일본 쪽 외국인 선수가 60% 정도 바뀔 것으로 예상했는데 확실히 이전보다 많이 바뀌고 있다. 특히 타자 쪽 변화가 크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시장에서 지갑을 열고 있다. 재팬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는 일찌감치 쿠바 출신 타자 헨리 우르티아(32)를 영입했다. 소프트뱅크에 패한 요미우리는 SK에서 뛰던 앙헬 산체스(30)를 비롯해 강속구 투수 티아고 비에이라(26)를 데려갔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2회 수상에 빛나는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와(32)도 계약했다. 주니치는 외야수 모이세스 시에라(31)와 투수 루이스 곤잘레스(27), 세이부는 내야수 코리 스팬젠버그(28)와 투수 숀 놀린(29) 각각 영입했다. 국내 구단으로선 난감한 부분이 적지 않다. KBO 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 시 연봉, 계약금, 이적료를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12억원)를 넘으면 안 된다. 신규 외인은 다년 계약도 허용되지 않아 일본보다 제약이 많다. 동일 선상에서 경쟁했을 때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 최근 한신과 계약한 저스틴 보어(31)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다. 빅리그 통산 92홈런을 기록 중인 보어의 2018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30억원)였다. 애초부터 KBO 리그 구단이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었다. 문제는 60~70만 달러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움직임이다. 지난달 2일 히로시마가 영입을 발표한 호세 피렐라(30)는 KBO 리그에서 관심이 있는 타자였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353을 기록한 피렐라는 2017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빅리그 10홈런을 때려낸 경력이 있다. 그의 최종 선택은 한국이 아닌 일본이었다. 일본 전문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피렐라의 연봉은 60만 달러(7억원). 국내에 유입되는 외국인 선수의 평균 첫 시즌 연봉과 비슷하다. 그러나 일본은 1년차 성적에 따라 2년차 시즌부터 연봉이 확 올라간다. 피렐라와 비슷한 급의 선수들이 일본으로 속속 들어가는 이유다. KT는 지난달 11일 새 외국인 투수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2)를 영입했다. 스토브리그가 열리자마자 계약을 성사시켰다. 쿠바 출신인 데스파이네는 일본에서 꾸준하게 지켜봤던 자원. 알프레도 데스파이네(33) 유리스벨 그라시엘(34·이상 소프트뱅크) 등 쿠바 선수들이 다수 활약하는 리그 특성상 데스파이네는 일본 쪽에서 매력 있는 투수였다. 그러나 분위기를 감지한 KT가 발 빠르게 움직여 계약을 마무리했다. 머뭇거리면 일본 구단에서 선수를 낚아챌 가능성이 컸다. 일본과 한국은 외국인 시장을 공유한다. 보어와 같은 A급이 아니라면 대부분 영입 후보가 겹친다. 그러나 올해 일본에서 유독 외국인 선수를 많이 바꾸면서 후보군이 적지 않게 사라지고 있다. KBO 리그 구단의 옥석 가리기가 좀 더 어려워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2.10 07:00
연예

토스카나, 낮에는 르네상스 시대 걸작들에 감명받고 밤에는 와인 향기에 취하고

이탈리아 중부에 토스카나 주가 있다. 어디인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주도인 피렌체라고 하면 얼른 떠오르는 지역이 바로 토스카나이다. 아니면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토스카나주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였다.그래서인지 현재 이탈리아 표준어는 로마 사람이 사용하는 말이 아닌 토스카나주 사람들의 말이다. 피렌체와 시에나, 피사 등 유명한 도시가 있는 중세 문화의 중심이었던 토스카나주는 오늘날에는 이탈리아 와인의 주산지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또 유명한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피렌체에서 꽃피운 르네상스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토스카나의 주도는 피렌체이다. 피렌체는 단테, 미케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보티렐리, 보카치오 등이 태어나거나 활동한 도시로 유명하다. 이들의 활동으로 인해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들의 후원자였던 가문이 바로 메디치이다. 물론 메디치도 피렌체 사람이다.피렌체는 바로 이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피렌체에 남아 있다. 메디치가의 저택이었던 베키오 궁전을 비롯해서 우피치 미술관, 아카데미아 미술관, 국립미술관, 안젤리코의 벽화로 유명한 산마르코 미술관 등이 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미술관이고 박물관이어서 '걸작'들을 감상하고있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2500여 작품이 있는, 피렌체를 대표하는 우피치 미술관에는 14~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들의 작품이 많다. 가장 유명한 것은 보티펠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봄의 향연' 등이다. 다빈치의 '수태고지' 미케란젤로의 '성가족'등도 만날 수있다. 이외에도 17~18세기 바로크와 로코코시대의 화가나 독일과 프랑스 르네상스 화가들의 작품들도 많다. 1298년에 지어진 베키오 궁전은 현재 피렌체 시청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시리와 그 일파가 그린 메디치의 전투장면이 있다. 특히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의 모티브가 된 단테의 데스마스크도 2층 한켠에 전시되어 있다. 시청 옆에는 메디치가문을 가장 번성하게 일으켰던 코시모 메디치의 동상도 있다.이밖에도 아카데미아 미술관에는 피렌체대성당의 지도자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미켈란젤로가 만든 다비드상이 있다. 원래 시청밖에 있었지만 보존을 위해 옮겨왔다. 시청 자리에는 모조품이 전시되어 있다.피렌체하면 떠오르는 사진이 한장 있다. 돔 지붕이 있는, 한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던 두오모 성당과 종탑이 나오는 사진 말이다. 이 사진속 장면을 보기위해서는 강건너 미켈란젤로 광장을 가면된다.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와인 최대 생산국인 이탈리아 그리고 토스카나세계 최대의 와인생산국은 어디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랑스라고 할 것이다. 이탈리아가 정답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국이 프랑스이다 보니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이탈리아는 매년 약 8억 병의 와인을 생산하는데 이는 프랑스의 약 1.15배라고 한다. 많이 생산하다보니 많이 먹기도 한다. 와인 소비량과 수출량도 세계 1위라고 한다. 재배면적은 스페인과 프랑스에 이어 3위이다.이탈리아는 잘 알다시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모양이다. 위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고 구릉지대와 산악지대가 많다. 우리나라 처럼 산이 전 국토의 70%정도라고 한다. 지중해성 기후의 덕분에 일조량이 많아 포도의 당도가 높고 산미가 약한 것이 특징이다.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가 바로 토스카나이다. 이탈리아 와인의 본고장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혹시 이탈리아 와인중에 키안티 와인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와인을 짚으로 싼 것으로도 유명했고 와인 라벨에 닭 모양이 그려진 와인이 바로 키안티 와인이다.이탈리아 와인은 등급이 있다. 가장 높은 등급은 DOCG이다. 정부에서 보증한 최상급 와인을 의미한다. 그 아래가 DOC, IGT이며 일상적으로 마시는 테이블 와인은 VdT등급이다. 전국적으로 약 40개 가까운 와이너리가 DOCG 등급을 받는데 토스카나 지역은 7개정도 받고 있다고 한다.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와인은 프레스코발디이다. 무려 7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미켈란젤로가 마셨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유서깊고 전통이 있는 와인이다. 현재도 토스카나 지역에서 가장 많은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90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테너 보첼리가 고향에 만든 침묵의 극장피렌체에서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로 한 시간 쯤 가다가 보면 인구 2000명도 되지 않는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 나온다. 여기에 독특한 야외 극장이 있다고 해서 들렀다. 마을 이름은 라하티코.마을을 따라 내려가니 온통 사방이 푸른 초지로 뒤덮인 구릉지대가 끝없이 펼쳐졌다. 풀만 없었다면 그야말로 허허발판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그런 곳이었다. 그 곳에 덩그러니 둥근 분수대 같은 구조물이 나타났다. 침묵의 극장(Teatro del Silenzio)이다. 분수대 안에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올 해는 대형 붉은 고추가 자리잡고 있었다.그런데 이곳은 매년 7월이면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 인구 2000명도 되지 않는 이곳에 공연을 보기위해서 1만명 가까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어떤 성악가가 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까 궁금했다.주인공은 다름아닌 안드레아 보첼리이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테너이자 팝페라 가수인데 우리에게 익숙한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영국의 소프라노 사라 브라이트만과 듀엣으로 부른 그 가수이다.보첼리가 태어난 곳이 바로 라히티코이다. 그는 2006년부터 자기의 고향에 야외 극장을 짓고 매년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평상시에는 그냥 잡초 무성한 벌판이지만 공연날만은 무대와 의자가 설치돼 수많은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브라이트만 뿐 아니라 파바로티, 케니G 등 수많은 음악인들이 이 무대에 섰다고 한다.올 해는 7월 28일과 30일 이틀간 공연이 열린다. 7월 28일 토요일 티켓은 이미 동났지만 월요일인 30일 티켓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가격은 102유로부터 443유로까지 다양하다.별이 쏟아질 것만 같은 밤에 푸른 초원 위에서 듣는 감미로운 보첼리의 목소리. 생각만해도 감동이 밀려오는 듯했다.아 참. 침묵의 극장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은 1년 52주 중 공연과 준비를 하는 2주만 시끌벅적하다 50주는 조용한 것에서 착안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이석희 기자 2018.04.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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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 전체 기상도 ‘흐림→다소 맑음’

2017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기상도는 '흐림'에서 '다소 맑음'으로 바뀌었다.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류현진(LA다저스)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최지만(뉴욕 양키스) 등 8명이다.얼마 전까지 오승환만 확실하게 자리가 보전됐다. 오승환은 미국 진출 첫 시즌인 지난해 76경기에 나와 79⅔이닝에서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이 평가하는 구원투수 부문에서 늘 상위권에 이름이 올라있다. 세인트루이스는 27일 일찌감치 개막 25인 로스터를 발표했고, 당연히 오승환이 포함됐다. 다만 지난해 필승조로 시작한 그는 올 시즌 붙박이 마무리를 맡는다. 부상 복귀 후 입지가 안갯 속이었던 류현진은 5선발을 확정했다. 네 차례 시범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입증했고, 최고 스피드도 시속 140㎞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14승씩 올린 그는 3년 만에 선발진에 재진입했다. 빅리그 로스터 진입에 도전하는 박병호와 황재균은 시범경기에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 12홈런을 때렸으나 타율(0.191)과 삼진(80개·타석당 0.33개)에서 보여지듯 정확도가 떨어졌다. 부상까지 겹쳐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그는 지난 2월초 양도선수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하지만 비시즌 타격폼을 바꾼 박병호는 시범경기 타율 0.356에 팀내 홈런 1위(4개), 타점 2위(9개)에 올라있다. 지난해 시속 95마일(약 153㎞) 이상의 빠른 공을 맞아선 타율 0.050(20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올 시범경기에선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 미네소타는 주전 1루수와 지명타자를 조 마우어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 백업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케니 바르가스는 오른발 부상에 시범경기 성적(15타수 1안타)도 박병호에 한참 못 미친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com)은 28일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지명타자 출전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황재균은 화력 시위 중이다. 28일 신시내티전에서 시범경기 5호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 안타. 대부분 교체 선수로 출장해 적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타율 0.349(43타수 15안타), 5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더 머큐리 뉴스'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황재균이 기량을 더 갈고 닦을 수 있도록 선수 측에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시즌을 시작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재균의 주 포지션인 3루수엔 주전 에두아르도 누네스(38타수 9안타)가 있고, 백업으로 코너 길라스피(33타수 11안타)가 있다. 둘 모두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있어 먼저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황재균은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김현수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으로 마이너리그행 요청까지 받았으나 올해는 타율 0.255(51타수 13안타)로 좋아졌다. 시범경기에서도 적용된 플래툰 시스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추신수는 타율 0.171로 부진하다. 음주운전으로 미국 취업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강정호는 팀 합류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뉴욕 양키스 초청선수 신분인 최지만은 타율 0.200(30타수 6안타)로 경쟁을 뚫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17.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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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하는 박병호, 집 비운 바르가스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31·미네소타)가 좁아진 입지를 넓히고 있다.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트윈스 데일리는 14일(한국시간) 박병호에 대해 "케니스 바르가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사이 박병호가 타석에서 기회를 쌓을 수 있는 이점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포지션 경쟁자 바르가스는 푸에르토리코 WBC 대표팀 소속으로 차출돼 지난 6일부터 미네소타의 시범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박병호는 폴 몰리터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시범 경기 성적이 인상적이다. 14일까지 9경기에 출전한 박병호는 타율 0.409(22타수 9안타)·3홈런·6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481)과 장타율(0.909)의 합인 OPS가 무려 1.391이다. 팀 내에서 홈런과 최다 안타 1위에 올라 있고, 타점은 두 번째로 많다.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2일 피츠버그전(3타수 무안타)을 제외하면 출전한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 내며 '꾸준함'까지 과시하고 있다.팀 성적과 대조를 이루면서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네소타는 시범 경기 팀 타율이 0.257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1위에 불과하다. 바이런 벅스턴(타율 0.273), 미겔 사노(타율 0.273), 제이슨 카스트로(타율 0.200) 등 주축 선수 대부분 부진하다. 지난해 17홈런을 때려 냈던 신예 맥스 케플러는 시범 경기 8경기에 출장해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타율도 0.125(24타수 3안타)로 낮다. 바르가스도 WBC 참가 전 시범 경기 타율이 0.077(13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미네소타는 주전 1루수와 지명타자를 조 마우어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백업 한 자리를 놓고 박병호와 바르가스가 경쟁 중이다. 미네소타는 시범 경기에 앞서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며 바르가스에게 힘을 실어 줬다. 박병호는 논-로스터 초청 자격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중이다. 스프링캠프 중 마이너리그로 언제든지 내려갈 수 있는 불안한 신분이다. 개막전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할 게 유력했다.그러나 시범 경기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몰리터 감독은 이날 트윈스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에서 나오는 스윙이 마음에 든다. 타석에서 차분해졌고, 신뢰가 느껴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메이저리그전문가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바르가스가 빠져 있는 건)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록이 잘 나오고 있고, 차이가 확연하다. 지난해는 타석에서 쫓기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번 시범 경기에서는 여유가 생겼고, 선구안도 확 달라졌다. 필라델피아전(3월 4일)에서는 제레미 헬릭슨의 절묘한 몸 쪽 체인지업을 골라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경기에서 빼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2017.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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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MIN 타선, '군계일학' 박병호

이정도면 군계일학이다. 박병호(31·미네소타)가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박병호는 11일 열린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대만투수 천웨인을 상대로 1-1로 맞선 3회 짜릿한 손맛을 봤다. 지난달 28일 이후 나온 첫 홈런이자. 시범경기 3호였다.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시범경기 타율을 0.389까지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373이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7~9회 대거 6득점하며 8-2로 승리를 거뒀다.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홈런(3개)과 안타(7개)가 현재 팀 내 1위다. 타점(5개)은 2위. 공격 전 부분에서 트윈스 타선을 이끄는 중이다. 팀 성적 때문에 개인 성적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네소타는 시범경기 11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타선 부진이 심상치 않다. 팀 타율이 0.235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7위 불과하다. 팀 출루율(0.310)과 팀 장타율(0.381)모두 기대 이하다.주축 타자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조 마우어(타율 0.200)·미겔 사노(타율 0.188)·브라이언 도지어(타율 0.143)의 타율이 모두 2할 이하다. 지난해 17홈런을 때려냈던 신예 맥스 케플러는 시범경기 7경기에 출장해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며 타율 1할(20타수 2안타)을 기록 중이다. 외야수 바이런 벅스턴(타율 0.222)·로비 그로스먼(타율 0.211)의 타격 컨디션도 아직 궤도에 올라오지 못했다.3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영입한 포수 제이슨 카스트로의 타율도 0.182(11타수 2안타)로 낮다. 박병호의 포지션 경쟁자인 케니스 바르가스는 13타수 1안타로 타율이 고작 0.077에 불과하다. 백업 자원인 맷 헤이그(타율 0.462)와 크리스 지메네스(타율 0.455), 벤지 곤잘레스(0.500)가 맹활약하고 있지만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부진한 모습으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박병호에게는 기회다. 시범경기에 앞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려야 하는 상황. 시범경기부터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폴 몰리터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계속되는 시범경기 활약은 하나의 청신호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3.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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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박병호, 2G 연속 휴식...경쟁자 바르가스 무안타

박병호(미네소타)가 두 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박병호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볼바크 오브 더 팜 비치스에서 열린 워싱턴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전날 토론토와 시범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이날 원정경기에서 주전 대부분에게 휴식을 준 점을 감안하면 박병호의 결장은 특별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와 워싱턴의 마운드의 호투로 5회까지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미네소타는 선발 헥터 산티아고가 2⅔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워싱턴은 태너 로어크가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첫 득점은 6회 미네소타가 얻었다. 6회 2사 1루에서 벤 폴센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려 1타점 좌전 2루타를 때려냈다.워싱턴은 7회 역전에 성공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마이클 타일러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고, 타일러의 도루로 이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페드로 세베리노가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미네소타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재역전시켰다. 안타와 폭투를 묶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맷 헤이그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뒤집었다. 미네소타는 8회 마운드에 오른 닉 테페시가 9회까지 책임지며 승리를 지켜냈다.박병호의 경쟁자로 꼽히는 케니스 바르가스가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에디 로사리오는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유병민 기자 2017.03.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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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관심' MIN, 박병호 겨냥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시밭길만 이어지는 형국이다.미네소타 구단은 4일(한국시간) "박병호를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한다"고 발표했다. 미네소타는 전날 오른손투수 맷 벨라일(37·통산 49승)을 영입했고, 40인 로스터 내 벨라일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박병호를 제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mlb.com)는 '놀라운 움직임(surprising move)'이라고 표현했다. 데릭 팔비 미네소타 단장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웨이버 상태가 된 박병호는 일주일 내 다른 팀에서 트레이드나 클레임을 걸 경우 이적할 수 있다.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게 유력하다. DFA가 된 대부분의 선수는 마이너리그로 이관된다. 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릴 수 있지만 박병호를 둘러싼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일단 케니스 바르가스와의 경쟁에 한 발 밀리게 됐다. 1루와 지명타자 출전이 가능한 바르가스는 박병호의 최대 포지션 경쟁자였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스위치타자인 바르가스는 지난해 타율 0.230, 10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성적(타율 0.191 12홈런, 24타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간판타자 조 마우어의 백업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바르가스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더 큰 문제도 있다. 바로 FA(프리에이전트) 1루수이자 통산 238홈런을 기록 중인 마이크 나폴리다. 지난해 클리블랜드에서 '30홈런·100타점' 시즌을 보냈던 나폴리는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다. 오른손 파워히터 보강에 관심 있는 팀들의 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와 탬파베이가 나폴리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가 나폴리까지 영입된다면 박병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2.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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