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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김봉수, AG 탈락 아픔 딛고 A대표팀까지

미드필더 김봉수(25·김천 상무)가 1년 전 국가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딛고 커리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봉수는 지난 4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26인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호는 오는 11월 A매치 기간(11~19일) 동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6차전을 벌인다. 오는 14일 쿠웨이트, 19일 요르단 암만에서 팔레스타인과 만나는 중동 2연전을 소화한다. 김봉수가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26인 명단 내 K리그 소속 선수로는 골키퍼 김경민(광주) 이태석(포항)과 함께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김봉수는 올 시즌 리그 전 경기(36경기) 출전하며 김천의 리그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탰다. 3선 미드필더는 물론, 중앙 수비수도 맡을 수 있는 멀티 능력을 증명했다. 그는 입대 전인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에도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최영준·이창민(거제시민축구단)·윤빛가람(수원FC) 등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활약한 바 있다. 1년 전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지운 것도 의미가 크다. 김봉수는 이전까지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황선홍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잠시나마 눈도장을 찍은 게 전부다. 당시 황선홍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이었다. 김봉수는 항저우 AG 대비 중국과의 2연전을 모두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는 듯했다. 김봉수는 거칠기로 소문난 중국과의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하지만 끝내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AG 대표팀에서 최종 낙마했다. 당시 그는 본지와 인터뷰 중 “아쉬움은 남았다. 하지만 아직 내가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봤다. 아무렇지 않다”며 의연한 대처를 보인 바 있다.AG 대표팀 탈락 후, 그해 겨울 입대한 김봉수는 2024년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홍명보 감독은 김봉수에 대해 “리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라고 호평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김봉수는 그 조건에 부합한다. 대표팀의 새 얼굴이 된 김봉수의 발끝에 시선이 가는 이유다.김우중 기자 2024.11.06 09:40
국가대표

또 십자인대 파열→국가대표 탈락…김승규 태극마크 커리어, 허무하게 끝나나

골키퍼 김승규(34·알샤밥)가 결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십자인대 파열 부상 탓이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십자인대 파열이라 재활에 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마지막 불꽃을 피우려던 국가대표 커리어도 사실상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김승규는 4일 발표된 쿠웨이트·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1월 원정 2연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처음 부상 소식이 알려진 뒤 상황을 지켜보려 했던 홍명보 감독은 결국 김승규의 십자인대 파열 진단과 맞물려 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김승규가 빠진 가운데 골키퍼 세 자리는 조현우(33·울산 HD)와 김경민(33·광주FC) 이창근(31·대전하나시티즌)이 채웠다. 김경민은 최초 발탁이다.앞서 김승규는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이후 훈련 과정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오랜 재활 끝에 최근에야 복귀했고, 덕분에 지난달 요르단·이라크와의 2연전을 통해 9개월 만에 대표팀 명단에 복귀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조현우와 사실상 마지막 주전 수문장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또 한 번 쓰러졌다. 지난달 25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경기 도중 부상으로 전반 추가시간 교체됐다. 정밀 진단을 거쳐 결국 같은 십자인대가 또 파열됐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알샤밥 구단도 지난 3일 김승규의 십자인대 파열 부상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현지 매체들은 내년 5월 끝나는 이번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운 ‘시즌 아웃’ 전망을 내놨다. 십자인대 파열이 적어도 반년 이상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큰 부상인 데다, 김승규의 경우 같은 부위를 또 다친 거라 이번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김승규는 지난 2013년 당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 A매치에 데뷔한 뒤, FIFA 월드컵과 AFC 아시안컵에 각각 세 차례 나선 베테랑이다. A매치에도 82경기에 출전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제외하면 사실상 오랫동안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역할을 맡아왔다. 십자인대 부상 회복 이후 다시 9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것 역시 여전히 김승규는 대표급 자원이라는 홍 감독의 평가가 깔려 있었다.그러나 1990년생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다시 한 번 오랜 재활을 거친 뒤 내년 그라운드에 복귀하더라도 다시 태극마크의 기회가 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력도 변수지만, 홍명보 감독 체제의 월드컵 3차 예선 과정에서 제대로 경쟁 구도에 포함돼 있지 못하다 갑작스레 월드컵 본선 엔트리 경쟁을 펼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4번째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던 김승규의 마지막 도전이, 연이은 심각한 부상 탓에 적신호가 켜진 분위기다.▶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팔레스타인전 명단(26명) - 골키퍼 : 조현우(울산 HD) 김경민(광주FC)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권경원(코르파칸)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명재(울산 HD) 황문기(강원FC) 이기혁(강원FC)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 시티) 김봉수(김천상무)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이현주(하노버) 홍현석(마인츠)- 공격수 : 주민규(울산 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김명석 기자 2024.11.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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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나폴리 이적설→추가 휴가 끝 LEE, 마침내 PSG 복귀 “메디컬 검사 완료”

“다음 시즌 준비는 됐다. 이 메디컬 테스트는 아니지만(웃음).”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이적설을 뒤로한 채 팀으로 복귀했다. PSG는 23일 소셜미디어(SNS) 등 공식 채널을 통해 팀에 복귀한 이강인의 모습을 조명했다. SNS에는 이강인이 훈련장으로 복귀해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곧바로 개인 훈련에 몰두하는 모습이 담겼다. 메디컬 테스트를 앞둔 이강인은 ‘다음 시즌 준비가 됐느냐’란 구단의 질문에,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는 됐다. 이거(메디컬 테스트)는 아니지만”이라는 농담을 전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강인의 복귀가 주목받는 건 최근 불거진 이적설 때문이다. 정확히 일주일 전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현금 확보에 힘쓰고 있는 PSG가 거액의 제안을 받았다. 익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 7000만 유로(약 1055억원)를 제안했다”라는 보도가 나왔다.애초 이강인의 계약 기간이 2028년까지인 만큼, 이적설은 단순 ‘루머’로 여겨지는 듯했다. 매체 역시 “이강인은 파리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당분간 프랑스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한다”라고 전망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시즌 중 이강인의 멀티 능력에 주목한 발언을 조명하며 그의 잔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그런데 비슷한 시기 영국에선 뉴캐슬이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프리시즌 전 윙어와 중앙 수비수 영입을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때 오른쪽 윙어 후보로 꼽힌 게 이강인이었다. 같은 날 뉴캐슬 소식을 다루는 ‘맥파이 미디어’는 태극기 영상을 게시하면서 “뉴캐슬은 23세 공격수 이강인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의했다. 폴 미첼 뉴캐슬 신임 단장은 그를 ‘꿈의 타깃’으로 지목했다”라고 주장했다.매체는 이강인에 대해 “양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미첼 단장은 물론, 하우 감독에게도 큰 어필이 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4000만 파운드(약 716억원)라는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언급된 것이 이 시기다. 이강인이 PSG에서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확고한 입지를 위해 뉴캐슬로 향할 것이라는 주장을 덧붙이기도 했다.해당 매체는 일정 시간 뉴캐슬의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을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오피셜’이 나오진 않았다. 다만 비슷한 시기 이강인은 PSG의 소집 훈련에서 제외돼 의문부호가 찍혔다. 17일 PSG가 공개한 훈련 영상에선 일부 선수를 제외하곤 모두 훈련장으로 복귀했는데, 이강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달 초까지 마요르카에서 이강인과 함께 훈련한 마르코 아센시오의 모습은 있었다. 훈련에서 빠진 이강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 것도 이 시점이다.다만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의 뱅자맹 퀴아레즈 기자는 SNS를 통해 “아무 문제 없다”며 “이강인은 회복 후 월요일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SNS를 통해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시글을 올려 이적설을 간접적으로 일축했다. 곧이어 훈련장에 복귀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강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성했다. 그는 공식전 36경기 5골 5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쳤다. 출전 시간은 2022~23시즌보다 크게 줄었지만, 빠른 페이스로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여전한 기량을 유지했다. 다음 시즌에도 엔리케 감독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변수는 빅터 오시멘 영입 레이스에 참전한 PSG의 선택이다. 최근 PSG는 나폴리의 공격수 오시멘을 영입하고자 하지만, 나폴리는 이 거래에 이강인을 포함시키고 싶어 한다. 이 거래를 두고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3일 “PSG와 나폴리의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PSG는 이강인을 거래에 포함하는 것을 거부했다. 나폴리가 원하든 대로 방출 조항을 발동하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나폴리는 오시멘에 대해 이적료 9000만 유로(약 1360억원)와 이강인을 포함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PSG가 이를 거절한 모양새다. 이미 PSG에는 곤살루 하무스, 랑달 콜로 무아니라는 두 명의 국가대표급 공격수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에야 PSG에 합류한 만큼, 1년 만에 팀을 떠날 가능성은 낮다.김우중 기자 2024.07.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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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대전하나, 국가대표 풀백 김문환 영입…황선홍호 첫 보강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이 국가대표 풀백 김문환(29)을 영입했다. 황선홍 감독 부임 후 첫 영입이다.대전하나 구단은 20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문환을 영입하며 여름 이적 시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며 "다양한 위치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로 수비의 구심점으로 대전의 반등을 이끌 핵심 선수다. 국가대표급 선수를 보강한 대전하나시티즌은 하반기 도약을 위한 팀 정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수원고-중앙대를 거쳐 2017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한 김문환은 프로 첫 해부터 리그 32경기에 출전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 연착륙했다.적응을 마친 김문환은 해를 거듭할수록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성장하며 2018시즌 리그 26경기 3골 1도움, 2019시즌 리그 29경기 2도움으로 2년 연속 K리그2 베스트11(수비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리그에서의 활약으로 바탕으로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발탁된 김문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대한민국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능력을 인정받아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측면 수비수로 우뚝 섰다. 소속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19시즌에는 부산의 승격을 이끌었고, K리그1 데뷔 시즌인 2020시즌에는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리더로서의 능력도 발휘했다.2020시즌 종료 후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FC로 이적해 커리어 첫 해외 무대를 통해 경험치를 쌓았다.한 시즌 동안 해외 무대를 경험한 김문환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전북으로 이적하며 K리그에 복귀했다. 28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활약을 펼쳤고, 이를 통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월드컵 무대에서는 대회 전 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맹활약하며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카타르 스타스리그 알 두하일로 이적해 한 시즌 동안 뛰었다.구단에 따르면 김문환은 타고난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드리블과 오버래핑이 장점으로 꼽힌다.중앙대 시절 공격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뛰어난 공격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국내·외 리그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하며 수비력 또한 더욱 성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특히 수준급의 수비력과 공격력을 두루 갖춰 풀백과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백3와 백4를 오가는 대전의 전술에도 최적화된 선수라는 평가다.김문환은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현재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의 위치는 대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팀에 적응해 동료들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이루고 새로운 도약을 통해 열정적인 대전 팬 여러분께 기쁨을 안겨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김명석 기자 2024.06.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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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스탐’ 극찬했던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등 돌렸나…“뮌헨이 이기는 이유? 더 리흐트의 복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입지가 다시 한번 흔들리는 것일까. 과거 김민재의 입성을 반긴 분데스리가 사무국조차도 마테이스 더 리흐트의 복귀를 뮌헨의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분데스리가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이 레알을 이길 수 있는 5가지 이유”라는 주장을 내세웠다.뮌헨은 지난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분명 경기를 주도한 건 뮌헨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후반에 내리 2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며 아쉽게 홈에서 고개를 떨궜다.공교롭게도 2실점에 모두 관여한 것이 김민재였다. 선제골 당시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적극적으로 마크하려다 그를 놓치며 뒷공간을 내줬다. 2번째 실점 상황에선 예측 수비에 실패해 박스 안 호드리구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뒤 “김민재는 두 번이나 욕심을 부렸다”면서 공개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짚을 정도였다. 물론 투헬 감독과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김민재를 감쌌지만, 현지 매체에선 혹평이 이어졌다. 팀 내 최저 평점 역시 김민재의 몫이었다.뮌헨이 UCL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분위기는 엇갈린다. 레알은 주중 경기에서 강도 높은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카디스를 3-0으로 격파했다. 반면 뮌헨은 슈투트가르트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김민재는 이번에도 현지 매체로부터 저조한 점수인 평점 5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레알과의 4강 2차전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다만 현지 매체에선 더 리흐트의 선발 출전을 점친다. 더 리흐트는 최근 무릎 부상으로 레알, 슈투트가르트전을 건너뛰었다. 뮌헨에 남아 훈련에 소화한 것으로 알려지자, 독일 매체 키커는 그가 레알에 나설 것이라 점쳤다. 또 다른 매체 빌트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더 리흐트와 자말 무시알라의 출전을 기대했다.분데스리가 사무국 역시 비슷한 주장을 했다. 사무국은 뮌헨이 이길 수 있는 5가지 이유 중 가장 마지막 요인으로 “더 리흐트의 복귀”라 짚었다. 이들은 “투헬 감독은 두 자리에 국가대표급 수비수 4명을 가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시즌이 거듭할수록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선호하는 것이 분명해졌다. 두 선수는 유럽 3경기서 단 1골도 실점하지 않고 2승 1무를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더 리흐트는 레알전에서 결장했고, 대체 선수인 김민재는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 리흐트의 복귀는 뮌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더 리흐트의 과거 기록도 함께 조명됐다. 사무국은 “더 리흐트는 지난 2019년 UCL 16강에서 아약스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에 역사적인 4-1 승리를 거둘 때 함께했다. 더 리흐트의 경기 판독 능력과 숙련도는 레알의 공격수를 불리하게 할 것이다. 더 리흐트의 복귀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지난해 김민재의 합류 당시 그를 ‘제2의 야프 스탐’이라고 조명하며 호평한 바 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중요한 무대를 앞둔 상황에선 김민재 대신 더 리흐트의 복귀를 반기고 있는 모습이다.김우중 기자 2024.05.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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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국대’ 김태환, 울산→전북 전격 이적…“최고의 결정 증명하겠다”

울산 HD 소속이었던 김태환(34)이 ‘맞수’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은 14일 “대한민국 최고의 우측 풀백 김태환을 FA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지난 2015년부터 울산과 동행을 시작한 김태환은 입대를 위해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로 향한 것을 제외하고 줄곧 울산에서 뛰었다. 김태환은 울산에서 K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1월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태환은 2018년부터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달기 시작했다. 울산에서의 활약이 국가대표 풀백으로 자리 잡는 데 주효했다.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표팀 감독은 김태환을 꾸준히 부르고 있다. 김태환은 현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카타르 땅을 밟았다. 울산과의 동행은 달콤했다. 김태환은 2020시즌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제패에 힘을 보탰다. 2022, 2023시즌에는 울산이 K리그 정상에 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울산과 계약이 만료된 김태환은 9년 동행을 마쳤다. 그에게 손을 내민 건 다름 아닌 ‘현대가 라이벌’ 전북이었다. 김태환은 울산을 떠나는 것이 확정된 후 그동안 지지를 보내준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올 시즌 챔피언 탈환을 목표로 삼은 전북은 최강의 수비라인을 조직하기 위해 최적의 선수로 김태환을 낙점했다.김태환은 K리그 398경기, A매치 2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선수로 ’치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빠른 발과 저돌적인 드리블이 최고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선수다.김태환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국가대표급 기량을 가진 선수로 빠른 스피드를 살린 오버래핑과 낮고 빠른 크로스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특히 수비수임에도 K리그 통산 55도움(통산 21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태환은 K리그 역대 도움 부문 1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다.김태환의 장점은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과감한 플레이와 팀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강력한 에너지로 동료들에게 든든한 힘을 불어넣는다.전북은 김태환의 합류로 김진수와 함께 국가대표 좌·우 풀백 모두를 갖춰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선보일 것을 자신한다고 전했다.김태환은 “나에게 녹색 유니폼을 건넨 전북의 판단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전북은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는 전북을 선택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짐했다.한편 전북은 이재익, 권창훈, 김태환 등 올 시즌 자유계약 신분을 얻은 ’FA 대어‘를 모두 낚으며 K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방증했다.김희웅 기자 2024.01.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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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K리그 우승' 설영우 결연한 목표…"이번엔 아시안컵, 우승 아니면 카타르 갈 이유 없다" [IS 인터뷰]

“이보다 더 좋은 해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죠.”설영우(25·울산 HD)에게 지난 2023년은 참 많은 걸 얻은 해였다.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 그리고 울산의 K리그 2연패와 K리그1 베스트11 수상까지. 그는 “가진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서는 절대 스스로 할 수 있던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감사한 해였다”고 돌아봤다.그의 ‘최고의 해’는 지난해 6월 그 서막이 올랐다. 엘살바도르전을 통해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설영우는 “태극마크를 달고 다 같이 서서 애국가를 부른 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의 벅찬 순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장면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경기를 시작으로 설영우는 A매치 6경기 연속 오른쪽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차 빠르게 A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나아가 그는 와일드카드로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항저우 AG 무대까지 나섰다. 클린스만호와 달리 황선홍호에선 왼쪽 측면에 포진해 전 경기에 출전, 금메달 여정에 힘을 보탰다. 병역 특례 혜택이 따라온 건 덤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시즌 내내 두 대표팀 차출로 숨 가빴던 일정 속에서도 K리그 32경기(선발 27경기)에서 3골·4도움을 기록, 팀의 K리그 2연패에도 앞장섰다. 프로 데뷔 4년차, 생애 첫 K리그1 베스트11의 영예도 품었다. 스스로 ‘최고의 한 해였다’고 표현할 만한 시즌이었다.대중의 관심 역시 전보다 훨씬 더 늘었다.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한 실력에, 잘생긴 외모까지 더한 덕분에 이제는 '스타'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그는 “울산에서는 대표팀 되기 전부터 이미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셨다. 대표팀 선수가 되고 나서는 광고 등 방송사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고 들었다. ‘내가 세상에 노출이 많이 되긴 했다’는 걸 느끼는 것 같다”며 수줍게 말했다. 다만 그만큼 아주 고됐던 여정이기도 했다. 1998년생으로 아직은 어린 나이, 프로 4년 차 선수가 감당하기엔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설영우는 “올해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보니 너무 행복했지만 사실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아주 힘들었던 해이기도 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그는 “원래 부상이 정말 없는 편인데, 지난해는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잔부상이 1년 내내 있었던 것 같다. 또 국가대표 경쟁부터 AG 금메달 경쟁, K리그 우승 경쟁 등 여러 과정에서 무거운 무게는 처음 짊어지다 보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부담은 항상 공존하는 것 같다”고 했다.그래도 힘든 여정을 견디고 견딘 성과가 얼마나 더 값진 지 스스로 느꼈다는 그다. 지난해 경험들이 이제 고스란히 그의 자산이 된 것이다. 설영우가 2023년을 데뷔 후 ‘최고의 한 해였다’고 표현하면서도 “앞으로 시즌을 치를수록, 계속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 가고 싶다.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고, 아직 보여드릴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하는 이유다.2024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그래서 더 남다르다. 그 시작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승선해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선다. 항저우 AG 금메달과 K리그 우승에 이어 이번엔 아시안컵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설영우는 “당연히 대표팀 선수들 모두 우승을 위해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허망한 목표가 아니라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면 카타르에 갈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훈련 분위기나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 역시 대표팀 선수들 서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목표는 단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정상을 향한 여정에 힘을 꼭 보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덧붙였다. 그는 “아직은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낯설고, 아시안컵은 참가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참가에만 의미를 두면 안 된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고 오고 싶다”며 “국가대표라는 의미는 제가 축구를 한 이유이자 제 꿈 자체다.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뛸 것”이라고 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선수로서 밝은 미래 역시 그려가고 있다. 그는 “최우수선수상(MVP)은 한 시즌 최고의 선수 단 한 명만 오를 수 있는 자리다. 아무래도 수비수다 보니 주목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MVP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을 것 같다. K리그 MVP를 받아보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했다.의지만으로는 쉽지 않지만, 유럽 진출의 꿈 역시 품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무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설영우는 “유럽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유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적은 내 의지나 욕심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지금은 울산 HD 소속 선수다. 좋은 기회가 오면 도전할 의지도 있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이적을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모든 유럽이 나한테는 수준이 높은 축구 리그다. 그래도 좋아하는 리그 스타일이 있다면 EPL이다. (손)흥민이형과 맞대결을 펼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도 다짐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많은 걸 얻은 만큼 부담을 안고 뛰어야 할 것이다. 다만 오히려 그게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신도 있다. 앞으로 1년, 1년이 지날수록 계속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이어 “지난해 제가 가진 것에 비해서 너무 많은 걸 누렸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건 절대로 저 혼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년 내내 퍼포먼스가 좋았던 것도 아닌데, 항상 저를 응원해 주신 울산 팬분들과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 계셨기에 이걸 다 이룰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설영우는 “결국 제가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은 매년 발전하는 모습과 축구로서 즐거움을 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재미있는, 눈이 즐거운 축구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1.02 11:03
프로축구

'12경기 10승' 울산, 역대급 페이스…2년 연속 우승 '정조준'

울산 현대가 시즌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개막 12경기 성적은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역대 최고 성적 타이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2라운드 현재 10승 1무 1패, 무려 31점의 승점을 쌓았다. 2위 FC서울(승점 23)과 격차는 8점이다. 12개 구단 중 승점 20을 넘긴 팀이 울산과 서울, 포항 스틸러스(승점 20) 등 3개 팀뿐인데, 울산은 이 중에서도 홀로 30점대 승점을 기록 중이다.K리그 역사를 돌아봐도 눈에 띄는 초반 페이스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울산의 개막 12경기 성적은 K리그 통산 공동 2위 기록이다. 2008년 수원 삼성(11승 1무·승점 34)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2006년 성남 일화(성남FC)와 2015년·2018년 전북 현대, 그리고 올해 울산이 개막 12경기에서 승점 31을 따냈다. 울산에 앞서 개막 12경기에서 승점 31 이상을 거둔 팀들은 모두 해당 시즌 K리그 정상에 올랐다.승강제 도입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전북과 함께 공동 1위 기록이다. 만약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전에서 승리하면 울산은 승강제 도입 이후 개막 13경기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쌓은 팀으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전북은 앞서 2015년과 2018년 13번째 경기에서 패배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력에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홍명보 감독의 축구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특히 이번 시즌 울산의 패스 관련 지표는 대부분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다.울산은 경기당 평균 패스 횟수(602.25개) 패스 성공률(86.13%) 전진 패스(236.83개) 등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공격지역에서 패스를 시도한 횟수나 성공 횟수는 리그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이다. 공격지역 패스 성공은 경기당 평균 104.85개, 리그 2위인 인천 유나이티드(76.45개)보다도 30개 가까이 많다.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는 상대가 아무리 단단하게 수비벽을 구축한다고 해도 빈틈을 찾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빈틈을 누구라도 잘 파고들어 결실을 맺고 있다. 이적생 주민규와 루빅손이 각각 6골과 5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엄원상과 바코, 황재환도 2골씩 기록 중이다. 김민혁(3개) 엄원상·마틴 아담·박용우(이상 2개) 등도 어시스트로 힘을 보태고 있다. 전방에서 경기당 2골에 가까운 23골을 만들어냈다면, 후방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수비라인으로 막아서고 있다. 수문장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영권이 정승현 또는 김기희와 센터백 라인을 지키고, 설영우와 이명재 김태환이 양 측면에 버티고 서 있다. 12경기에서 단 9골만을 실점, K리그 유일의 0점대 실점률을 기록 중이다.울산의 압도적인 공·수 밸런스는 선제골 득점·실점에 따른 결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울산은 이번 시즌 선제골을 넣은 7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선제골을 넣고 승기를 잡은 뒤 수비진이 단단히 버텼다는 의미다. 선제 실점한 5경기에서도 3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분위기가 넘어간 뒤에는 공격진이 5경기 중 4경기에서 반전을 이끌어낸 셈이다.홍명보 감독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부임 후 전북 포비아를 비롯해 울산의 여러 징크스를 깨트리며 17년 만의 우승을 이끌더니, 이제는 울산에 ‘우승 DNA’를 심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울산의 시선은 창단 첫 K리그 2연패라는 대기록을 향해 있다.김명석 기자 2023.05.11 06:01
프로축구

갈길 바쁜 전북, 김진수 2개월 이탈→정우재 어깨 무겁다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상위권 도약을 꾀해야 하는 시기에 핵심 자원인 김진수(31)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진수는 지난 24일 콜롬비아와 친선전에 선발 출전, 전반 24분 만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기제(수원 삼성)와 교체됐다. 김진수는 상대 공격수 둘과 공중볼 경합을 하다가 다쳤고, 코치진 등에 업혀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7일 “정밀 검사 결과, 김진수의 요추 2번 좌측 횡돌기 골절이 확인됐다. 대표팀 닥터진 소견으로는 대략 6주간의 치료와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2개월 뒤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갈길 바쁜 전북에는 큰 악재다. 트레블(K리그·FA컵·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외친 전북은 시즌 초반 고초를 겪고 있다. 리그 4경기 1승 1무 2패를 기록, K리그1 12개 팀 중 8위에 처져있다. 지난 시즌부터 쌓여온 팬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는 형세다. 김형범 해설위원은 “팬들과 발생한 문제가 분위기로 나타나는 것 같다. 그게 정말 중요하다. (분위기를) 뒤집기가 매우 힘들다”며 “(이전에는)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가면 ‘지지 않는다’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이런 것도 (이제는)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고 전했다.반등을 노려야 하는 시점, 김진수의 공백은 전북에 뼈아프다. 왼쪽 풀백인 김진수는 국가대표급 자원이 모인 전북에서도 공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지난 시즌 리그 MVP급 활약을 펼쳤다. 후방에 안정감을 더하는 동시, 측면 돌파에 이은 정교한 왼발 킥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제는 그 역할을 동갑내기 풀백 정우재가 맡아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주용과 맞트레이드로 전북 유니폼을 입은 정우재는 지금껏 태극 마크를 한 번도 달지 못했지만, 대표급 선수로 분류된다. 2014년 프로 데뷔 후 가는 팀마다 주전 자리를 꿰찼다. 대구FC, 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거친 정우재는 공 운반, 날카로운 크로스 등 공격 본능이 돋보이는 풀백이다. 주발이 오른발이지만, 왼발의 정확도도 높은 양발잡이 풀백이다. K리그2 시즌 베스트11에 각각 오른쪽, 왼쪽 측면 수비수로 2회(2016·2020시즌) 선정된 바 있다. 김형범 위원은 “김진수처럼 수비와 공격을 모두 잘하는 수비수가 팀에 있다는 건 상대 공격수에게 큰 부담이다. 전북의 양쪽 풀백들이 그런 역할을 하다 보니 상대 공격수들이 수비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김진수의 부재로) 팀에 타격은 있겠지만, 헤쳐 나가야 한다”며 “정우재도 좋은 선수다. (애초) 선발로 써보려고 훈련을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재는 지난 12일 광주FC전(2-0 승) 딱 1경기를 소화했다. 이마저도 선발 출전한 김진수 대신 투입돼 4분간 피치를 누볐다. 정우재는 최근 전북 B팀(K4 리그)에서 뛰며 실전 감각을 쌓았다. 당장 김진수의 공백을 메워야 하기에 어깨가 무거울 만도 하지만, 그에게는 입지를 다질 기회이기도 하다. 전북은 내달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4경기 무패(2승 2무)를 질주 중인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5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김희웅 기자 2023.03.31 07:33
축구

아버지 족발집에 소녀팬 북적…'설스타' 설영우

올 시즌 프로축구 울산 현대 홈 경기가 끝나면 울산의 한 족발집에는 소녀팬들이 몰린다. 울산 측면 수비수 설영우(23) 이름이 새겨진 울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설영우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란 게 알려진 뒤 ‘성지’처럼 방문한다.설영우는 제국의 아이들로 활동했던 배우 박형식을 닮아 ‘울산 아이돌’, ‘울산 박형식’이라 불린다. 올해 여성 팬들이 구단 클럽하우스에 커피차만 두 차례 보냈다. ‘내 심장은 오직 설영우한테만 설레임’이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팀에서 ‘설스타’로 통한다. 팀에 조현우와 이청용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은데, 설영우는 유니폼 판매량이 최상위권이다.설영우는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아버지한테 족발 매출에 기여했으니 인센티브를 달라고 했다. 난 갓 프로 2년 차인데 유니폼을 많이 팔아 구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다”고 농담하면서 “커피차가 비쌀텐데 보내주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홍)철이 형은 ‘팬인 척하고 네가 보낸 거 아니냐’고 하더라”며 웃었다.설영우는 도쿄올림픽을 함께 다녀온 울산의 이동준, 원두재, 이동경(이상 24)과 함께 ‘설이원이’, ‘F4’라 불린다. 설영우는“제가 넷 중에 축구 실력은 꼴찌지만, 외모는 제일 낫지 않나. 외모 2등은 두재 형”이라고 했다.설영우는 지난 25일 광주FC전에서 ‘택배 크로스’로 이동준의 다이빙 헤딩골을 도우며 1-0 승리에 기여했다. 설영우는 “내가 크로스가 좋은 선수가 아닌데, 골대 주변에 동료들이 많아 그 쪽으로 올렸다. 동준이 형이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헤딩력과 점프력이 워낙 좋다. 형한테 초밥을 사달라고 해야겠다”고 했다.울산에는 국가대표 풀백 홍철과 김태환이 있는데도, 설영우는 올 시즌 24경기(1골-2도움)에 출전했다. 설영우는 주로 왼쪽 풀백으로 나서는데, 오른발잡이라서 한번 접고 크로스를 올려 한 템포 느리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영민 해설위원이 지난 5월 울산-수원 삼성전 해설 도중 그의 지나친 오른발 의존을 지적했는데, 설영우가 후반전에 오른발로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다.설영우는 “현 위원님도 선수 시절 울산에서 오른발잡이인데 왼쪽 풀백을 봤다. 조언을 허투루 듣지 않고 요즘 왼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몸을 푸는데 현 위원님이 지나가면서 ‘설영우 화이팅’이라고 해주셨다”고 했다.현대고 시절 윙포워드였던 설영우는 울산대 1학년 때 사이드백으로 전향했다. 멀티 플레이어였던 고 유상철 당시 울산대 감독이 권유했다. 설영우는 “당시 사이드백 3명이 부상 당하자, 유 감독님이 방으로 불렀다. 나도 감독님처럼 되고 싶었다”고 했다.설영우는 양쪽 풀백, 양쪽 윙어 등 4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볼 간수를 잘하며 상대 공격을 예측해 차단한다. 다만 러닝 크로스가 약하다. 설영우는 “훈련 때 형들이 날 붙잡고 훈련 시켜준다. (홍)철이 형은 ‘왼발은 포기하고 오른쪽으로 파라’고 장난친다. 난 축구를 양반처럼 해왔는데, 태환이 형의 터프한 면을 배우고 있다. 피지컬과 근력도 보완하려 한다”고 했다.설영우 등 번호는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같은 66번이다. 설영우는 “아버지가 태어난 해(1966년)이자, 가장 좋아하는 동갑 선수 아놀드의 등 번호다. 아놀드가 사이드백인데도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한다”고 했다.울산은 2위 전북과 승점 1점 차로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설영우는 “지난 2년간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에 잡혀 우승을 놓쳤다. 올해 홍명보 감독님이 온 뒤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올해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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