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황선홍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선 그었지만, 대표팀 정식 감독 부임 가능성 [IS 현장]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정식으로 국가대표팀을 지휘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서 “오늘 3시간 동안 진행된 5차 회의를 통해, 32명의 후보자 가운데 총 11명의 후보를 선상에 올렸다. 국내 4명, 국외 7명”이라고 말했다. 국내 4인의 후보 중 K리그 현직 감독이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정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은 충분히 (감독 선임) 대상으로 올라올 수 있지만 결정됐거나 논의한 부분은 없다”면서도 “충분히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 감독이 A대표팀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에 관해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황 감독을 새 사령탑 후보 리스트에 포함했다는 뉘앙스였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축구대표팀 소방수로 투입됐다. 한국축구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결별, 곧장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려다가 황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4차전을 지휘, 1승 1무를 기록했다. 성적보다도 아시안컵 탈락 여파로 침체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탁구 게이트’ 등 내부 문제를 말끔히 봉합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태국 원정을 마치고 한국 땅을 밟은 황선홍 감독은 “나는 거기(정식 감독 부임)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 내내 “좋은 감독님이 오실 것”이라며 부담을 표했다.
그럼에도 KFA 전력강화위원회는 황선홍 감독을 후보 중 하나로 택했다. 만약 황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다면, 오는 6월 열리는 축구대표팀의 A매치와 올림픽 준비를 함께 써야 할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정해성 위원장은 이날 태국 2연전을 이끈 황선홍 감독에 관해 “첫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적지에 가서 선수들과 상당히 잘 녹아드는 모습을 분명히 봤다. 손흥민, 이강인 등 모든 선수가 이전의 좋았던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 생활·식사·훈련 등 모든 면에서 흠을 잡을 데가 없었다. 감히 써도 되는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라며 “내 경험을 미뤄봤을 때, ‘원 팀’이 됐다고 느꼈다. 위원장으로서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수습해 줘서 고맙다고 얘기를 했다”고 호평했다.축구회관(신문로)=김희웅 기자
2024.04.03 0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