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세자르 감독 "장점 끌어내는 게 내 일, 김연경과 소통할 것"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쾌거를 이룬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현재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십수 년 동안 기둥 역할을 했던 김연경이 공식은퇴를 선언했고, 양효진·김수지 등 1989년생 베테랑 센터들도 도쿄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날 의사를 전했다. 3년 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도 재계약을 고사했다. 대표팀은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진출을 향해 뛴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해 10월 라바리니 감독의 후임으로 여자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44) 감독을 선임했고, 지난 27일 올해 열리는 국제대회를 맞이해 새 대표팀을 구성했다. V리그에서 잠재력을 드러낸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됐다. 세자르 감독은 28일 열린 대한민국배구협회와 글로벌 브랜드 푸마의 협약식이 끝난 뒤 온라인 인터뷰에 임해 향후 대표팀 운영 계획을 전했다.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는 김연경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 세자르 감독은 "라바리니 감독님과 대표팀은 정말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성격적인 면에서는 다를 수 있지만, 추구하는 배구를 비슷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 선수마다 다른 특징과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점을 잘 끌어내서 원팀(one-team)을 만드는 게 내 일"이라고 했다. 김연경에 대해서는 "배구 역사에 가장 위대한 선수와 함께한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아시아 최종 예선 등 지역별 대회를 통해 올림픽 티켓을 얻었다. 그러나 국제배구연맹에서 올림픽에 참가국 선정 방식을 바꿨다. 이제 매 세트, 매 경기에서 랭킹 포인트가 부여된다. 세자르 감독은 이런 상황을 "이젠 100m 전력 질주가 아닌 42.195㎞를 뛰는 마라톤처럼 길게 내다봐야 한다"고 설명하며 "최대한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 많은 승리를 거두겠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세자르 감독은 "우리(대표팀) 앞에 큰 바위가 놓여 있다. 처음에는 밀어도 움직이지 않겠지만, 결국 계속 밀다 보면 움직일 것이다. 내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매 순간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만큼 선수들도 따라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8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