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WBC] '161㎞'로 5K 무실점, 177㎞로 2타점...日, 오타니 원맨쇼로 중국전 8-1 승리
'명불허전'이다. 일본 야구대표팀이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투타 맹활약을 앞세워 1라운드 첫 승을 가져갔다.일본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중국과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이날 승리를 이끈 건 오타니였다. 의례적인 수식어가 아니다. 가장 잘 던진 투수도, 가장 잘 친 타자도 오타니였다. 이날 선발 투수 등판과 함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그는 투수로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국제 무대 첫 투타겸업 데뷔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투수로서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난적이 아닌 중국을 상대로 예리한 제구를 의도하기보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보고 투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종도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에 집중됐다. 의도하지 않게 볼로 투구된 경우도 많았다. 중국 타선이 끈질기게 매달린 탓에 헛스윙도 예상만큼 많지 않았다.그러나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기엔 어려움이 없었다. 오타니는 4이닝 동안 단 49구만 던지면서 무난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3회까지는 단 한 개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마음 편히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했고, 그럼에도 최고 시속 161㎞의 직구와 최고 시속 142㎞의 슬라이더는 중국 타선이 공략할 수 없는 공이었다. 중국 타선은 4회에야 첫 안타를 쳐냈지만, 끝내 오타니를 상대로는 득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오타니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일본은 선취점을 냈지만,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일본은 1회 말 선두 타자 라스 눗바가 출루한 후 상대 선발 왕시앙의 제구 난조로 12구 연속 볼을 얻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그러나 후속 요시다 마사타카가 짧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오카모토 카즈마는 우익수 뜬공을 쳤으나 3루 주자 곤도 겐스케가 홈에서 아웃당해 득점을 더하지 못했다. 일본은 이후 공격 때도 오타니와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답답했던 흐름을 깬 건 오타니 본인이었다. 오타니는 4회 말 1사 1·3루 기회 때 구원 투수 왕웨이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보다 공 한 개 이상 떨어지는 유인구였지만, 오타니는 가볍게 밀어쳐 왼쪽 담장을 맞추는 대형 타구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77㎞에 달하는 특급 2루타였다.중국도 분전했다. 중국은 6회 초 2사 상황에서 량페이가 토고 쇼우세이의 몸쪽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이날 첫 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중국은 7회 2루타와 볼넷으로 만든 기회를 삼진 2개를 당하며 살리지 못했다. 위기를 끊자 일본이 살아났다. 일본은 7회 마키 슈고가 솔로포를 더했고, 8회 오타니의 안타와 요시다와 오카모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에 맹타를 휘둘렀던 야마다 테쓰토가 다시 터졌다. 테쓰토는 좌익수를 향해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성 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 겐다 소우스케, 카이 타쿠야까지 적시타를 더한 일본은 8-1까지 달아나 이날의 승기를 확실하게 굳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9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