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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안산 선수 누락은 실무자 실수… 다른 경기선 언급” [공식]

MBC가 안산 선수 업적 패싱 논란에 대해 실무자 실수였다고 입장을 밝혔다.MBC는 8일 일간스포츠에 “안산 선수 이름이 누락된 것에 대해 상황을 파악해보니 당시 실무자 실수로 이름이 누락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참고로 지난달 28일 여자 양궁 단체전 8강전이 진행될 때 중계 중 ‘대한민국 에이스 계보 – 다관왕’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안산 선수도 소개됐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3일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 중계에서 임시현 선수가 금메달을 수상한 이후, 김성주 캐스터가 역대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하며 안산 선수도 언급했다”고 전했다.실제 지난 3일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임시현 선수의 금메달, 남수현 선수의 은메달이 확정된 후 김성주 캐스터는 “대한민국 여자 양궁 신궁의 계보를 잇고 있는 임시현 선수”라며 “2012 런던 올림픽 기보배, 2016 리우 올림픽의 장혜진, 2020 도쿄 올림픽의 안산을 이어 임시현 선수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결정됐다”고 중계했다.앞서 지난 4일 MBC는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 중계 당시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최다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명단을 띄웠다. 그러나 금메달 3개 이상 수상한 선수들의 명단에서 안산 선수의 이름이 빠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안산 선수는 직전 올림픽인 도쿄올림픽 당시 양궁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최초 3관왕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올림픽 신기록을 남긴 안산 선수가 명단에 없다는 것에 의문을 가진 시청자들은 MBC 시청자 의견 등록창에 항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MBC는 지난 7일까지 해당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논란을 키웠다. 네티즌들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3관왕을 한 임시현 선수의 SNS에 축하 댓글을 단 안산에게 악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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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신유빈·남자 복식 배드민턴, 319만 명 SBS 봤다 [2024 파리]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을 즐기는 시청자 319만명의 선택은 SBS였다. 특히 시청률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고 하는 프라임 시간대에서 유독 강세를 보였다.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SBS가 중계한 신유빈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은 8.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50만 명의 시청자가 SBS에 채널을 고정했다. 또 강민혁‧서승재 조가 출전한 배드민턴 혼합복식 8강전은 8.5%에 달하는 169만 명의 시청자로 두 경기 총합 319만 명(MBC 231만명, KBS 2TV 188만명, 이하 전국 기준)이 SBS를 봤다. 특히 지상파 3사 중 프라임 시간대에서 가장 높은 시청자를 확보했다.탁구 중계는 ‘레전드 해설위원’이 나란히 출격해 관심을 모은 가운데 현정화가 유남규를 압도했다. 8강전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접전으로 펼쳐졌다. 신유빈은 어린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강철 심장으로 일본을 4-3으로 꺾고 한국 탁구 단식 20년 만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현정화 해설위원은 15년 전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만나 재목임을 한 눈에 알아본 신유빈의 무한 성장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견디는 능력이 도쿄올림픽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백핸드 기술도 향상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4강전에서 도쿄 올림픽 2관왕인 중국 천 멍에게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현정화 해설위원은 경기 전 신유빈에게 “신유빈 선수가 지금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중국 선수를 넘을 수 있다”고 응원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된 후 경기력에서 밀리자 “너무 덤비면 안 된다. 테이블에서 떨어지는 상황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게임스코어 0-4로 패했다.현정화 해설은 마지막에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 있으니 신유빈 선수가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신유빈 선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마지막은 정신력 싸움이라고 생각해서 지치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신유빈은 3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기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위 결정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린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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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배드민턴‧수영… 올림픽 6일 차도 SBS 순항 [2024 파리]

SBS가 대한민국 선수단의 혈전을 중계하며 대회 6일차에도 탁구, 배드민턴, 수영 등 주요 경기에서 순항을 이어갔다.이날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의 끈을 단 한 순간도 놓을 수 없을 정도의 접전으로 펼쳐졌다. 신유빈은 8강전에서 어린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강철 심장으로 일본을 4-3으로 꺾고 한국 탁구 단식 20년 만의 4강 진출에 성공했다.이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현정화 해설위원은 15년 전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만나 재목임을 한 눈에 알아본 신유빈의 무한 성장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견디는 능력이 도쿄올림픽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백핸드 기술도 향상했다”고 평가했다.신유빈은 3-0으로 경기를 주도하다 내리 3게임을 내주면서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다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현정화는 “본인도 다 이긴 게임을 놓쳤다고 얼마나 힘들었겠느냐. 눈물이 와닿는다. 너무 잘했다”며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중국 잡으러 가야죠”라고 기뻐했다.경기 중간 신유빈이 바나나와 에너지 젤을 먹는 모습에는 “사실 저렇게 많이 먹지 않는데 잘 먹는다”고 ‘엄마 미소’를 보이며 “파리의 점심시간이기 때문에 스테미너를 보충하면서 이 경기를 꼭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신유빈이 더위를 식히려고 얼음주머니를 머리 위에 올려놓은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한국 궁사들의 과녁 명중도 이어졌다. 임시현과 전훈영은 빼어난 실력으로 손쉽게 16강에 진출했다. 유일한 위기는 지난번 김제덕의 손등에 앉았던 벌의 등장이다. 박경모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을 훼방 놓으려고 작전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꽃인 걸 아는 거죠”라며 웃었다. 정석문 캐스터가 “이제 양봉장 옆에서 연습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하자 박성현 해설위원은 “LA올림픽 준비할 때 벌 윙윙거리는 소리를 선수 귀에 가깝게 대고 하는 것도 연습할 수 있도록 협회에 건의해 보겠다”고 답했다.2일 새벽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배성재 캐스터와 이용대 해설위원의 중계도 눈에 띈다. 김원호·정나은 조가 서승재·채유정 조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은메달은 확보했다. 배성재 캐스터가 “집안 싸움이 제일 치열하다”는 말에 이용대 해설위원은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결승 진출을 두고 경기하니 말하기 어렵다. 공격이 잘 들어가면 좋고, 또 아쉽다. 정말 어렵다”고 기분 좋은 고충을 토로했다.3세트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는 접전 속에 랠리가 이어졌다. 이용대 해설위원은 “와 정말 미친 랠리다. 우리나라 선수들 정말”이라고 감탄했다. 또 김원호가 구토 할 정도로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나왔다. 정말 뭉클하다”고 말했다. 배성재 캐스터는 “프랑스의 밤을 하얗게 불태우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 이용대 해설위원은 결승 진출 조가 확정된 뒤 이용대 해설위원은 “저는 경기를 보면서 눈물이 잘 안날 줄 알았다. 아까 정말 눈물이 났다. 정말 제가 이런 경기를 해설하게 된다. 선배로서 너무 고맙는 말 해주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 모습에 배성재 캐스터는 “저는 중계하다 왜 이렇게 눈을 깜빡이나 했다. 2008년에는 이용대 위원이 윙크를 했었지만 지금은 눈을 많이 깜빡이면서 마그네슘이 필요한 남자가 됐다”며 티키타카 중계 호흡을 보여줬다.SBS는 2일 양궁 혼성 단체 16강전, 사격 여자 25m 권총 속사 예선전, 탁구 여자 단식 4강전,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 등 금빛 중계를 이어간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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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X김준호 “은퇴하길 잘했다”…‘펜싱’ 사브르 올림픽 3연패 감격 [2024 파리]

펜싱계 ‘원조 어펜져스’ 김정환X김준호 KBS 해설위원이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올림픽 3연패라는 ‘역사의 현장’에 함께했다. 직전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두 사람은 “저희가 은퇴하길 잘했다 싶을 정도”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은 1일(한국 시각) 오전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에서는 ‘새내기 어펜져스’ 도경동의 활약이 빛났다. 단체전 8강전, 준결승전에 모두 출전하지 않았던 도경동은 결승전이 이번 올림픽의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 기회였지만,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7라운드 5점을 연속으로 따냈다. 도경동의 무서운 활약에 최승돈 캐스터는 “도경동 선수가 마치 ‘제2의 김준호’ 같다. 도쿄올림픽 때의 김준호 위원이 생각난다”며 감탄했고, 김준호 위원은 “도쿄 때의 저보다 더 잘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최승돈 캐스터는 “원조 어펜져스가 은퇴해도 되는 거였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김정환X김준호 해설위원은 “그렇다. 정말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동감해 웃음을 자아냈다.승리까지 단 1점이 남은 상황이 되자 피스트 아래의 도경동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경기를 제대로 못 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김준호 위원은 “무슨 심정인지 알 것 같다”며 격하게 동감했다. 마침내 ‘에이스’ 오상욱이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올림픽 3연패가 확정되자 최승돈 캐스터는 “그냥 메달도 아니고 금메달이다. 섭섭하지 않으시냐”며 김정환X김준호 위원에게 물었다. 이에 두 사람은 “전혀 아니다. 저희가 나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신진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또 김준호 위원은 “오상욱 선수를 들어가기 전에 우연히 만났는데, 제가 금메달 따면 해산물 요리를 사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2관왕이면 오상욱 선수가 사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기도 했다.그리고 오상욱의 ‘롤 모델’로 꼽혔던 김정환 위원은 “오상욱 선수는 아직 한창이다. 올림픽을 두 번, 세 번 더 뛸 수 있다. 앞으로는 선배들이 큰 무대에서 느꼈던 걸 후배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그걸 자기 혼자 갖고 있으면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또다른 ‘새내기 어펜져스’로 이날 첫 라운드 기선제압 역할을 톡톡히 한 박상원에 대해서도 칭찬이 이어졌다. 김준호 위원은 “한 게임씩 올라갈수록 더 실력이 느는 듯했다”고 말했고, 세 사람은 “박상원 선수에 대해 떠올려 보니, 다 ‘디귿 디귿’이다. 대담, 담대, 당돌, 똑똑...”이라며 입을 모았다.이날 생중계에선 사브르 대표팀 ‘맏형’ 구본길의 누나 구아름 씨와 뜻깊은 전화 연결도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최승돈 캐스터가 “구본길 선수의 둘째 아이가 오늘 태어난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구아름 씨는 “예정일은 오늘인데 2~3일 정도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또 동생 구본길에게 “맏형으로 최선 다하는 모습, 오늘 정말 최고였어”라며 진심으로 축하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마침내 그랑팔레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라가자, 최승돈 캐스터는 “경기장 밖에서 만납시다. 행복한 밤을 누리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펜싱과 함께 더욱 번창합시다”라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새 역사를 써낸 한국 펜싱은 이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단체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1등 중계’ KBS의 김정환X김준호X최승돈 트리오는 오는 3일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메달 도전 생중계를 이어간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0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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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중계’ 김정환‧김준호, 오늘(31일) 오상욱 경기 또 뜬다…男사브르 단체전

‘원조 어펜져스’ 김정환‧김준호 KBS 해설위원이 2024 파리올림픽의 최대 관전포인트 중 하나인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올림픽 3연패 도전을 지켜본다.31일(한국시간)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단체전 2연패에 이어, 2024 파리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의 대회 2관왕 도전이기도 하다. 2016 리우올림픽에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없었다. 이번 올림픽 ‘뉴 어펜져스’ 멤버로 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이 나서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들인 김정환‧김준호 해설위원은 피스트 대신 중계석에서 후배들을 응원한다.KBS2는 김정환‧김준호 해설위원, 최승돈 캐스터와 함께 이날 오후 7시 40분부터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단체전을 중계한다. 동메달전은 다음날 오전 2시 30분, 결승은 오전 3시 30분 치러질 예정이다.한국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세계랭킹 1위로,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사브르 대표팀 ‘간판’ 오상욱이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사기를 끌어올렸다. 또 ‘맏형’ 구본길의 풍부한 경험과 ‘새내기 어펜져스’ 박상원, 도경동의 패기가 어우러진 팀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선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직전 대회 남자 사브르 대표팀 김정환‧김준호 KBS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 들어 ‘형님 해설’이라고 불리며 KBS 파리올림픽 중계 화제성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이 해설로 나선 KBS는 지난 27일 오후 시작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 16강, 8강전에서 모두 경기별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올라 ‘1등 중계’임을 입증했다. 또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최세빈이 지난 29일 개인전 16강에서 현 세계 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를 15-7로 격파한 경기에서는 8.5%의 시청률로 확고한 펜싱 중계 1위를 기록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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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도쿄 아픔 날린 金, '남자 펜싱' 오상욱 최초에서 최고까지 또 새 역사 썼다

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이 3년 전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고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쳤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첫 번째로 따낸 금메달이다. 오상욱은 현재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에이스다. 대표팀에 처음 뽑힌 시기는 2014년 12월. 당시 고교생이었다. 오상욱은 이때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 수식어를 얻게 됐다. 열네 살 때 형을 따라 펜싱장에 놀라가서 재미 삼아 운동하다가 재능을 알어본 감독과 코치진의 권유 덕에 피스트에 오른 오상욱은 본격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브르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오상욱은 이듬해 2월, 국가대표 발탁 2개월 만에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에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오상욱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세계 랭킹 1위로 맞았지만, 산 드로 바자제(조지아)와 8강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에 확진돼 컨디션에 영향을 받았고, 경기 중 발목을 다치는 불운도 있었다. 심판의 아쉬운 판정도 뒤따랐다. 그는 핑계를 대지 않고 "중간에 많이 헤맸고, 흥분한 게 아쉽다"고 자책했다. 오상욱은 실망할 틈도 없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남자 사브르는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할 만큼 한국의 간판 종목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인전 '결승 진출자'가 없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 올림픽에서 김정환이 딴 동메달이 이전까지 개인전 최고 성적이었다. 남자 플뢰레 김영호(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에페 박상영(리우데자네이루 금메달)이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유독 사브르 개인전에서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는 없었다. 오상욱이 드디어 일을 냈다. 오상욱은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중 첫 번째로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오상욱은 이날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에반 지로(니제르)를 15-8, 16강전에서 알리 파크다만(이란)을 15-10으로 제압했고, 8강전에선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15-13으로 따돌리며 순항했다. 도쿄 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사멜레와의 준결승전에선 초반 0-3으로 잠시 끌려다녔지만, 결국 8-4 더블 스코어로 앞선 끝에 이겨 은메달을 확보했다.결승전에서는 특유의 런지를 활용한 공격이 빛을 발하며 주도권을 잡아 14-5까지 앞서기도 했다. 마지막에 맹추격을 허용해 14-11까지 쫓겼으나 결국 승리로 마무리 짓고 그랑팔레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남자 펜싱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선수였던 오상욱은 최고 무대인 올림픽, 그것도 펜싱의 본고장 파리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오상욱은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앞서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한 오상욱은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까지 추가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최초다. 이형석 기자 2024.07.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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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 풀이' 얼마 안 남았다...오상욱 잠시 후 男 사브르 4강서 결승 정조준 [2024 파리]

한국 펜싱 남자 대표팀 에이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잠시 후 파리 올림픽 결승 진출을 향한 전격 찌르기에 나선다.오상욱은 28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릴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4강에서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를 상대한다.오상욱은 앞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15-13으로 따돌리고 준결승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아쉬움이 씻겨날만한 승리였다. 그는 지난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였다. 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관왕에도 올랐다. 현재 세계랭킹 4위. 유력한 메달 후보자다.하지만 더 높은 랭킹(1위)였던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그는 개인전 8강 때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3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는 8강의 아픔을 씻었고, 이젠 첫 개인전 메달 수상을 눈앞에 뒀다.오상욱은 이날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에반 지로(니제르)를 15-8로 가볍게 제압했고 이어 16강전에서도 알리 파크다만(이란)을 15-10으로 무난하게 이겼다. 이어 아르파와 8강전까지 승리하면서 쾌진격했다. 아르파는 앞서 올림픽 사브르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던 '디펜딩 챔피언' 아론 실라지(헝가리)를 꺾었고, 파리가 '홈'인 볼라드 아피티(프랑스)까지 제압한 난적이었다. 하지만 오상욱이 1피리어드부터 8-5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는 2피리어드 막판 동점 상황에서 귀중한 2점 리드를 만들면서 최종 승자가 됐다.오상욱은 현재 개인전 토너먼트에서 '혼자'다. 남자 사브르 동료인 선배 구본길은 32강에서, 막내 박상원은 16강에서 탈락했다. 같은 날 토너먼트에 나섰던 여자 에페 대표팀도 송세라가 16강에 탈락하면서 모두 개인전 일정을 조기 마감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8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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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여제' 안세영, BWF 올해의 여자 선수 선정...드레스 입고 포효

'셔틀콕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시니어 무대 데뷔 처음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3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BWF는 1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3 월드투어 파이널’ 갈라 디너에서 올해의 선수 시상식을 진행했다. 지난달 22일 여자 선수 후보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천위페이(중국)와 이름을 올린 안세영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후보에 오르고도 고배를 마신 그가 처음으로 그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후보가 발표됐을 때부터 수상이 유력했다. 안세영은 올 시즌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총 14번 출전한 BWF 투어에서 13번 결승전에 올랐고, 10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포디움(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건 한 번뿐이었다. 전영오픈·세계선수권·항저우 아시안게임(AG)까지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2019년 12월,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다. 셔틀콕 천재, 방수연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슬럼프도 있었다. 빠른 발과 순발력을 활용한 수비는 수준급이었지만, 공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패하며 한계를 확인했다. 당시 수 차례 넘어지고, 무릎이 코트에 쓸리고도 다시 일어서는 안세영의 모습은 스포츠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눈물을 흘리며 "쉬지 않고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더 열심히 해야 겠다"라고 말하던 투지도 그랬다. 안세영은 지난해 겨울 잠시 라켓을 놓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소속팀 삼성생명의 전문 트레이닝 센터에서 다른 종목 선수들이 하는 근·체력 운동까지 병행했다. 그렇게 경기 체력뿐 아니라 강한 스매시까지 갖출 수 있었다. 올 시즌 두 번째 출전이었던 인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전적에서 크게 밀렸던 야마구치와 천위페이와의 대결에서도 거듭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사실상 예약한 '올해의 여자 선수' 수상이었다. 안세영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특유의 포효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당당하게 단상에 올라 트로피를 받았다.한국 배드민턴은 겹경사를 맞았다. 바로 이어진 '올해의 남자 선수' 시상에서도 서승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서승재는 남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남자복식·혼합복식)에 오르며 새 역사를 쓴 선수다. 남자단식 랭킹 1위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의 수상이 유력해 보였지만, 복식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서승재가 더 인정 받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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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이정윤, 파리행 보인다…‘라이벌’ 윤현지 꺾고 –78kg 체급 국대 선발전 우승

이정윤(KH그룹 필룩스유도단)이 2023 회장기 유도대회(2024 파리올림픽 1차 선발전 겸)에서 정상에 오르며 2024년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의 문턱에 올라섰다. 이정윤은 지난 7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24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출전하여, 16강전 경기에서는 김아현(고창군청)에 어깨로 메치기 한판승을, 8강전에서는 문다솔(성동구청)을 상대로 허리후리기 한판승에 이어 준결승전 경기에서는 이윤선(용인대)을 상대로 지도 3개의 반칙승을 거두며 탁월한 경기력을 보이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도쿄올림픽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게 했던 숙명의 라이벌 윤현지(안산시청)였다. 결승전 경기에서도 연장 접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이정윤이 안다리후리기 기술로 절반승을 거두며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정윤(13위)은 윤현지(19위)보다 세계랭킹이 높고 국제 경쟁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매번 국내대회에서 1승 4패의 상대 전적을 보이며 절대적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윤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 패배 이후 절치부심하여, 2023년 파리그랜드슬램에서 동메달, 2024년 IJF월드마스터즈대회에서는 세계랭킹 3위인 프랑스의 강호 테흐메오 아우드레이와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일본의 하마다 쇼리를 연이어 한판승으로 메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대회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정윤은 "지난 선발전에서 탈락 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많이 힘들고 지쳐있었는데, 그때에도 변함없이 옆에서 세심한 배려와 열정적인 지도를 해주신 황희태, 송대남 감독님과 저를 믿고 전폭적인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아 주신 KH그룹 임직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하여, 여러 가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KH그룹 임직원 여러분들께 적으나마 위로와 힘이 되어드려 그동안 베풀어 주신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윤은 오늘 2024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우승을 시작으로 12월 2~3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도쿄 그랜드슬램', 2024년 2월 '파리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파리올림픽을 향한 출전권 획득에 도전하며, 2024년 3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다시 숙적 윤현지와의 승부를 통해 2024년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로 최종 선발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11.09 14:05
스포츠일반

[IS 포커스] 체력·정신력·기술력 '삼위일체', 안세영의 모든 것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21)은 지난 7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 ‘셔틀콕 여제’ 대관식을 치렀다. 1게임 막판 갑자기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랭킹 3위)를 게임 스코어 2-1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2·3게임 내내 오른발을 제대로 내딛지 못했다. 그로 인해 장점인 스피드도 발휘하지 못했다. 절뚝거리며 경기에 치르는 딸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안세영의 어머니 이현희씨는 기권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 애처로운 장면을 보는 스포츠팬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겨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쓰러지듯 코트에 드러누운 그의 모습에서 얼마나 힘겨운 경기를 치렀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안세영은 바로 일어나 명승부를 합작한 천위페이에 악수를 청하며 ‘여제’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이어 유니폼 왼쪽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에 입을 맞춘 뒤 특유의 ‘포효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투혼으로 쓴 금빛 드라마. 항저우 AG 최고의 순간이었다. 경기 뒤 안세영은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났고, 통증이 계속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귀국 뒤 받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결승전에 대해 “솔직히 경기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하지 못하겠다. 아무 생각 없이 한 점, 한 점만 생각했다. 그저 ‘정신만 바짝 차리자’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라고 했다.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텨냈다.안세영은 부상이라는 악재 앞에서도 패기 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2게임 초반, 천위페이가 라켓에 셔틀콕이 2번 닿는 드리블(dribble) 반칙을 범한 것으로 보였지만, 심판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한동안 항의를 하다가, 그저 웃어 보이며 다시 경기에 임했다. 천위페이의 공격이 3번이나 네트를 스치고 안세영 코트 쪽으로 떨어지는 불운이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게임을 17-21로 내준 뒤에도 성지현 대표팀 여자단식 코치를 향해 ‘걱정하지 말아라’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7년 12월, 역대 최연소로 배드민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셔틀콕 천재’로 기대받은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BWF 신인상에 오르기도 했다. 안세영은 자신에게 엄격했다. 2021년 7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 완패한 그는 눈물과 함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을 해도 부족했다. 더 많이 하는 방법밖에 없다"라며 자신을 다그쳤다. BWF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를 만큼 성장한 기량을 증명한 지난해를 돌아보면서도 “실력이 정체됐고, 어느새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도 즐길 수 없었다”라며 자책했다. 항저우 AG 우승은 그저 투혼만 발휘해 만든 쾌거가 아니다. 안세영은 성장통을 겪으며 배움을 얻었고, 한 걸음 더 내딛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과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이 가장 중요한 무대(AG 결승전)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말부터 기술적인 변화를 줬다. 자신도 약점으로 인정하는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팔스윙을 바꿨다. 이전에는 스트로크를 할 때 오른쪽 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 준비 자세를 취했지만, 올해는 어깨의 힘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 팔을 옆구리에서 10~15㎝ 정도 떨어뜨려 기다린 뒤 팔스윙을 한다. 강한 스트로크를 하게 되면서 공격력이 더 좋아진 것이다. 원래 높은 평가를 받았던 헤어핀과 드롭샷 구사 능력에 힘 있는 스매시까지 더해지면서 전방위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부상 때문에 움직임이 무뎌졌던 항저우 AG 결승전 2·3게임에서도 코트 중앙에서 대각선 스매시로 수차례 득점을 만들어 냈다. 전 국가대표 라경민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안세영이 이전에는 팔꿈치가 옆구리 라인에 붙어 있어서, 팔스윙을 빨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 후위로 셔틀콕을 보내는 데 특화된 자세였기 때문에 수비적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제는 타점도 잘 잡고, 어떤 상황에서도 힘 있는 스트로크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영 특유의 강점인 ‘질식 수비’도 업그레이드됐다. 안세영은 스매시 타이밍에도 상대 코트 전위로 떨어지는 드롭샷을 구사할 때가 많다. 하이클리어 구사율도 높은 편이다. 상대 선수를 최대한 많이 움직이게 해서 범실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안세영은 팔다리가 긴 편이라, 상대 공격 커버 범위가 넓고, 순발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수세 양상에서 유독 강했다. 몸을 날려 셔틀콕을 걷어내는 모습으로 자주 탄성을 자아냈다. 올해 안세영의 수비가 더 끈끈해진 건 체력까지 보강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라켓을 잡지 않고 근·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결국 힘과 지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전에는 몸이 커지면 느려질 것 같았고, 둔해 보이는 게 싫었기 때문에 근·체력 운동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었다. 독하게 운동했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BWF 투어 전반기 일정을 마친 뒤 “내가 리드하는 랠리가 많아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체력왕’ 안세영은 진가는 항저우 AG 위기에서 더 빛났다. 그는 부상이 생긴 항저우 AG 결승 1게임(스코어 18-16) 상황에서도 16번이나 상대 공격을 받아내며 42초 동안 랠리를 끌고 갔다. 부상을 안고 나선 2게임에서도 하이클리어를 좌우 엔드라인에 자주 보내며 오히려 승부를 길게 끌고 갔다. 중계 해설을 맡은 하태권 KBS 해설위원은 “2게임을 쉽게 내주지 않은 것은 상대(천위페이)를 많이 뛰게 해서 체력을 떨어뜨리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로 천위페이는 8-18로 몰린 3게임 막판, 근육 경련을 일으켰다. 이후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안세영은 체력·기술·정신력이 삼위일체를 이뤄냈다. 안세영은 이전부터 "중요한 대회에서 다 한 번씩 우승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전했다. 이미 올해만 전영오픈·세계선수권·AG를 모두 제패했다. 이제 남은 건 2024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 포디움 정상이다. '무결점' 배드민턴 선수로 거듭난 스물한 살 셔틀콕 여제. 그의 전설이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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