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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깨물지 마요“…도쿄올림픽 조직위가 밝힌 재활용의 비밀

“메달, 깨물지 마세요…소용 없어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난 26일 공식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다. 메달리스트들의 상징 포즈 ‘메달 깨물기’ 세리머니에 주의를 줬다. 일반적으로 금메달리스트에게 요구되는 ‘메달 깨물기’는 전통적으로 순금을 과시하는 제스처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날 조직위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메달의 비밀’은 색달랐다. 바로 “도쿄올림픽 메달은 폐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부속품을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2020 메달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전국민 전자기기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 2017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2년 간 진행된 이 캠페인에는 전국 1621개 지방자치단체와 1100개 학교에서 약 1400만 명이 참여했다. 휴대전화 621만대 등 가전제품 약 7만8985톤이 모였고, 그 안에서 금 32㎏, 은 3500㎏, 구리 2200㎏를 추출했다. 이렇게 모인 금속은 금메달(556g), 은메달(550g), 동메달(450g) 등 총 5000개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메달로 재탄생했다. 메달리스트들이 기쁨을 만끽하며 깨무는 메달은 일본 ‘전자기기 모으기’ 운동의 결과물로서 도쿄조직위가 내세우는 친환경 올림픽의 상징과 같다. 실제 올림픽 금메달은 100% 순금이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순도 92.5% 이상의 은에 6g이상의 금 도금한다. 대신 은메달은 순은이고, 동메달은 구리 95%와 아연 5%를 섞은 구리 합금(적동)이다. 조직위도 금메달이 순금이 아니어서 이로 물어도 자국이 남지 않기 때문에 “메달을 깨물지 말라”고 조언한 것이다. 그런데 시상대에 오른 메달리스트들은 왜 메달을 깨무는 걸까. 이에 영국 인디펜던트는 “정확한 해답은 없다. 다만 전통적인 순금 판별 방식에서 시작된 사진 기자들의 요구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인간은 고대부터 금 깨물기를 순금 판별법으로 활용해 왔는데, 사진 기자들이 선수들에게 ‘메달 깨물기’ 동작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CNN에 따르면 데이비드 월레친스키 국제 올림픽 역사학자는 지난 2016년 인터뷰에서 “메달로 할 수 있는 세리머니가 그리 많지 않다”며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동작을 해야 한다는 사진기자들의 ‘강박 관행’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경험한 적 없는 코로나 확산"…日, 4050도 AZ 접종 검토 무관중 '주문 참사'…매일 수천개 도시락 버리는 도쿄올림픽 "메달 어려운 스포츠 약소국 희망"…韓태권도 치켜세운 NYT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2021.07.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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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일본?…TV와 냉장고 없는 선수촌, 진땀 쏟는 조직위

"여기는 중세의 일본 같다."(러시아 선수단)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연일 선수촌 시설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진땀을 쏟고 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은 일본 도쿄 하루미에 지어졌다. 건물 21개 동, 방 3600개로 조성됐다. 대회 기간 최대 1만8000명이 이곳 선수촌에 투숙한다. 그런데 선수촌 투숙객의 불만이 늘고 있다. 앞서 골판지로 제작된 침대, 너무 낮은 화장실 천장 등 이용에 불편한 점이 선수들을 통해 소개됐다. 러시아 선수단은 선수촌 방에 4~5명이 머무는 방에 화장실이 1개 밖에 없고, TV와 냉장고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1988 서울올림픽부터 선수와 지도자로 9번째 올림픽에 참가하는 일가 마메도프 러시아 펜싱대표팀 감독은 "21세기 일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놀랐다. 선수들이 딱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치러진다. 선수단은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다. 또 도쿄의 폭염까지 고려해야 한다.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선수촌에서 지내려면 TV와 냉장고 등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고, 화장실도 넉넉하게 마련돼야 한다. 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서 "선수촌은 관계자와 선수 모두에게 편안한 장소여야 한다. 의견을 듣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조직위 회장(위원장)도 "확인 후 즉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1.07.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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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축구 밀접 접촉자만 21명 격리중…22일 일본-남아공전 불투명

2020 도쿄올림픽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격리 중이다. 개최국 일본과 조별리그 첫 경기 진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9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남아공 축구대표팀 선수가 총 21명이라고 발표했다. 남아공 축구대표팀 영상분석관이 15일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선수 제임스 모냐네와 카모헬로 말라치가 각각 16일과 17일 검사에서 감염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현재 선수촌에서 각자 격리 중에 있다. 조직위에서 밥과 물 등을 전달하고 있다. 이로써 사흘 앞으로 다가온 조별리그 첫 경기도 정상적으로 열릴 지 불투명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는 22일 저녁 8시 개최국 일본과 A조 조별리그 1차전이 편성돼 있다. 현재 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상태로, 연습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일본, 프랑스, 멕시코와 A조에 편성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엔트리를 19명만 등록해 선수단 운영에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도쿄조직위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일정 조정 등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선수는 경기 시작 6시간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얻으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7.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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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도쿄올림픽… 애가 타는 선수들

다음달 23일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꼭 50일 남았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 개최 반대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강행 의지를 불태운다. 그 사이에서 올림픽 출전을 꿈꿔온 선수들 불안만 커지고 있다. 예정보다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이 7월 23일 개막한다. 하지만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심각해 취소 가능성은 여전하다. 1일엔 신규 확진자 숫자가 다시 2000명을 넘어섰다. 도쿄도 등 9개 광역지역에 발령된 긴급사태 선언은 20일까지 연기됐다.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결과 개최 반대 의견은 60%를 넘어섰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지만 국민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지가 강경하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를 극복한 증거가 올림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존 코츠 부위원장은 “긴급 사태가 올림픽 기간까지 연장돼도 예정대로 대회를 열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선수들은 출전 여부를 두고 고민한다. 일본 테니스 간판 오사카 나오미와 니시코리 게이는 올림픽 출전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미국 농구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스테판 커리(미국)도 "무엇이 좋은 선택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아예 불참을 선언했다. 대만 야구 대표팀은 프로 선수들이 예선 출전을 포기해 아마추어 선수로만 구성됐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을 그 어느 종목 선수들보다 간절하게 기다려온 종목이 있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첫 선을 보이는 스케이트보딩, 서핑, 클라이밍 등이다. IOC는 젊은 세대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익스트림 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대회가 무산될 경우 해당종목 첫 올림피언이 될 기회가 사라진다. 주로 10대~20대 선수가 출전하는 스케이트보딩의 경우엔 다음 대회에 출전하기 힘든 선수들도 많다. 한국 클라이밍은 여자 서채현(18)과 남자 천종원(25)이 출전권을 따냈다. 이창현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출전이 불확실할 때도 꿈을 놓지 않고 메달을 목표로 계속 훈련했다"고 했지만 도쿄에 가는 것도 확실하지 않다. 올림픽 쿼터를 확보한 여자 서핑 샐리 피치본즈(호주·31)는 "2007년 유스올림픽(금메달) 이후 내 꿈은 올림픽이었다. 출국하는 것이 두렵고, 건강한 상태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궁금하지만,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제일 답답한 건 카라테다. IOC는 '아젠다 2020'을 통해 개최국에 정식종목을 추가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도쿄조직위는 일본의 국기인 카라테를 포함시켰다. 그동안 유사 무술종목인 태권도에 밀렸던 카라테로서는 좋은 기회다. 카라테는 2024년 파리 대회에선 제외됐다. 언제 다시 올림픽에 포함될 지 기약이 없다. 김정균 대한카라테연맹 사무처장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카라테 강국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전지훈련중이다. 다음 주에는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도쿄올림픽 최종예선(12~14일)에 출전한다. 김정균 처장은 "많으면 세 명 정도까지 출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림픽이 열린다는 기대 속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야구와 럭비도 대회 개최가 간절하다. 13년만에 올림픽에 채택된 야구도 파리 대회에선 제외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일었던 야구 붐이 다시 한 번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세계랭킹 31위인 럭비는 아시아 최강 일본(8위)이 개최국인 덕분에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했다. 4년 뒤에는 출전권 확보가 쉽지 않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6.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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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의 올림픽? 여전히 혼란스러운 도쿄 대회

개막을 100여일 앞둔 2020 도쿄올림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라는 안개에 갇혀 있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 개막해 8월 8일 폐막할 예정이다. 올해 초만 해도 개최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도쿄올림픽은 일단 대회를 강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개최국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최로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열릴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개최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마저 낸 일본 정부와 도쿄도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올림픽 개최를 기정사실로 했다. 도쿄조직위는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올림픽 참가 예비 선수 명단인 롱 리스트(long-list)를 9일 마감했다. 또 경기장을 출입하는 선수단, 미디어의 AD 카드(출입중) 인쇄도 시작했다. 다만 코로나19를 의식해 입장 수입을 포기하면서 올림픽 기간 해외 관중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관중 규모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 100여일을 남긴 시점에서 여전히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 IOC와 도쿄조직위는 선수단,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을 2월에 발간했다. 조만간 개정판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3000명씩 나오고 있는 일본에서 선수단 안전이 담보됐는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의지와 달리 시민 사회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교도통신의 지난달 20~21일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는 응답자 비율은 23.2%에 그쳤다. 취소(39.8%)나 재연기(33.8%)를 주장한 사람이 73.6%에 달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1년 전보다 오히려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후쿠시마현에서 출발한 일본 내 성화 봉송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도쿄조직위는 13∼14일 오사카 공공 도로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성화 봉송을 취소하고 공원에서 봉송 주자들의 무관중 릴레이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 준비 상황은 순조로운 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1년 전에는 각 종목의 리그 경기와 종목별 예선이 열리지 못했다. 호주·캐나다 등은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스포츠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는 코로나19 확산을 의식해 선수단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에는 북한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결국 도쿄올림픽은 일본과 서방 선진국 위주의 대회가 될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거로 판단, 대회 참가를 준비 중이다.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올림픽 D-100일 기자회견을 열어 올림픽 준비 상황과 목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치용(66) 선수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와 종합 10위 달성이 목표다. 올림픽 개막 D-100일을 계기로 방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선수촌 입촌 인원을 400명으로 늘리는 등 올림픽 준비 체제로 들어갈 것"이라며 "도쿄올림픽 선수촌 근처에 호텔을 빌려 지원 센터로 활용하고 선수촌 조리사들을 대동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식자재도 예정대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김식 기자 2021.04.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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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취소 아닌 올림픽 ‘순차 연기’ 새 변수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도쿄올림픽 탓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개최 구상 전반이 흔들린다. 도쿄올림픽 7월 개최와 관련해, ‘개최 강행’과 ‘대회 취소’라는 기존 선택지 외에 ‘순차 연기’라는 새 카드가 등장했다. 주최국 일본은 무관중이라도 대회가 열리기를 바란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유치한 뒤, 인프라 구축과 조직위원회 운영 등에 16조5000억원의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었다.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수입이 필요한 IOC도 내심 취소만큼은 피하고 싶다. IOC는 3월 초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릴 총회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문제는 일본 정부와 IOC의 바람과 달리 일본 상황은 악화일로라는 점이다. 긴급사태 선포 이후에도 매일 5000여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진다. 개최에 대한 여론도 회의적이다. 일본 교도통신이 9~10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5.3%가 ‘올림픽 취소’를, 44.8%가 ‘재연기’를 희망했다. 부정적 응답이 80.1%다. 지난달 NHK 여론 조사(부정적 응답 63%)와 비교해 20% 가까이 늘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17일 고노 다로 일본행정개혁담당상은 “IOC가 (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하면, 일본 정부도 개최든 취소든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올 초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코로나19 극복의 상징으로 삼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과 대조적이다. 개최와 취소 모두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순차 연기’가 제3의 선택지로 떠오른 것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도쿄스포츠는 18일 “조직위가 도쿄올림픽을 2024년으로 3년 더 미루는 방안을 극비리에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 개최지(파리)와 2028년 개최지(LA)는 예정보다 4년씩 늦춘 2028년과 2032년에 대회를 개최한다. 도쿄스포츠는 “코로나19로 파리와 LA도 올림픽 준비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개최 시기 연기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도쿄 조직위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순차 연기 구상이 공론화될 경우, 남북한(서울·평양) 공동개최를 목표로 한국이 추진 중인 2032년 올림픽 유치가 영향을 받게 된다. 현재 2032년 대회 유치를 놓고 남북한 외에도 호주(퀸즐랜드), 인도(뭄바이),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카타르(도하), 독일(라인-루르) 등이 관심을 보인다. 만에 하나 순차 연기가 성사된다면 유치를 위한 밑그림은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순차 연기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내부 아이디어 단계로 봐야 할 것 같다. IOC와 파리, LA 등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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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내년 3월부터 테스트 이벤트 재개 예정

1년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이 내년 3월부터 테스트 이벤트를 재개한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7일 종목별 국제연맹(IF)과 협의로 새로 정한 18개 종목 테스트 이벤트 일정을 발표했다. 도쿄 올림픽은 올해 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2021년 7월 23일로 개막일이 1년 연기된 바 있다. 올림픽의 연기에 따라 테스트 이벤트도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테스트 이벤트는 올림픽 공식 개막 전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려는 취지에서 열린다. 올림픽이 열리는 대회장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에 새로 확정된 테스트 이벤트 일정에 따르면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예선전을 겸한 수영 아티스틱 종목의 경기가 내년 3월 4∼7일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가장 먼저 열린다. 4월에는 수구, 수영 다이빙, 럭비, 수영 경영, 사이클 BMX 프리스타일, 사이클 트랙, 사격, 스케이트보드 경기가 차례로 벌어지고, 5월에는 배구, 기계체조·리듬체조, 육상 등의 테스트 이벤트가 이어진다. 폭염을 우려해 도쿄에서 북방 홋카이도 삿포로로 옮겨 치르는 올림픽 마라톤 일정을 고려해 테스트 이벤트도 삿포로에서 열린다. 마라톤의 경우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도쿄조직위는 경기장 상황 검토, 시설 점검, 인력 운용 등 세 가지 측면을 주로 살피되 특히 코로나19 대책을 포함한 기술적인 대응에 초점을 맞춰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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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비대면 운동으로 코로나시대 건강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을 강타했다.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다. 한국 체육도 코로나19 사태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그 와중에 고 최숙현 선수 사망을 계기로 폭력 등 체육계 부조리가 민낯을 드러냈다. 생활 체육도 멈춰섰다. 이기흥(65) 대한체육회장을 만나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물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이 3월 말부터 문을 닫았다. 도쿄올림픽이 미뤄진 데다, 집합 생활에 따른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낮아진 데 따라 다음 달 선수촌 일부를 개방한다. 그간 훈련 공백은 컸다. 또 대회가 거의 열리지 못해 입상 기록으로 입시를 치르는 학생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기흥 회장은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올림픽 기간에 맞춰 준비했는데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도자 역시 마찬가지다. 체육회는 심리치료, 마인드 컨트롤, 선수 및 지도자 비대면 교육 및 훈련 지원 등으로 하나씩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은 “IOC와 도쿄조직위는 올림픽 개최 의지가 강하다. 국제보건기구(WHO)와 협력해 최대한 안전하게 대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체육회가 역점 추진했던 생활체육 사업도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체육 시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사설 및 학교 체육 시설도 제대로 운영되는 경우가 드물다. 여느 때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이 필요하지만, 여건이 마땅치 않다. 이기흥 회장은 “수영 같은 종목은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있어 (시설 개장 등이) 쉽지 않다. 그래서 집에서 대신할 수 있는 ‘집콕 운동’을 개발하고 보급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런 때일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엘리트 체육은 물론, 생활 체육도 비대면 운동을 장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체육을 강화하면 스포츠를 통해 공정, 배려, 소통 등 민주시민의 소양을 배울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생활체육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육계 (성)폭력 문제는 고질적이다. 사라졌나 싶으면 사건이 불거진다.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제도 개혁 목소리도 높다. 체육회는 폭력 행위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이기흥 회장도 “엄벌백계에 동의한다. 이와 함께 교육과 재발 방지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체육회는 우선 교육을 통한 개선에 힘을 쏟는 중이다. 이기흥 회장은 “전남 장흥에 짓는 체육인 교육센터가 2023년 완공된다. 모든 지도자가 최소한 5년에 한 번은 체육인으로서 기본소양을 교육받게 할 계획이다. 그간 ‘성적과 메달이 최고’라고 교육받았다. 교육을 통해 체육인 스스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을 통해 여성 체육인이 좀 더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흥 회장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체육회 정관 개정으로 사임은 하지 않고 직무정지 상태로 재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은 “2024 평창 유스올림픽 개최, 2032 올림픽 유치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고 수습하는 게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재선 도전 이유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0.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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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조직위, "올해와 같은 일정으로 대회 치렀으면" 희망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도쿄조직위)가 정해진 대회 일정을 하루씩 미뤄 올해와 같은 날짜와 장소로 대회를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은 11일 무토 도시로 도쿄조직위 사무총장이 전날 인터넷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오는 1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화상회의로 대회 일정과 장소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올해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연기됐다. 일정은 개회일과 폐회일이 하루씩 당겨진 내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로 결정됐다. 도쿄조직위는 대회 기간이 올해와 거의 똑같다는 점을 들어 "미리 짜둔 일정대로 내년 올림픽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 대회 일정과 개최 장소가 바뀌지 않으면, 이미 판매된 500만장 이상의 입장권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배영은 기자 2020.04.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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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3개 종목연맹, 만장일치로 도쿄올림픽 새 개막일 승인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도쿄올림픽의 뼈대를 이루는 33개 정식 종목 국제연맹(IF)이 내년 7월 23일 열기로 한 새 대회 일정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하계올림픽국제연맹연합(ASOIF)의 프란체스코 리키 비티 회장은 31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33개 종목 대표들이 만장일치로 내년 새 올림픽 일정을 승인했다"며 "모두가 이 일정이 최고의 해답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도쿄도(都) 정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7월에 열기로 한 2020 도쿄올림픽을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개최하기로 30일 발표했다.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은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열린다.원래 일정과 비교해 새 일정은 완전히 1년 뒤로 연기됐다. 대신 올림픽 개막일과 폐막일은 각각 하루씩 앞당겨졌다.IOC는 먼저 도쿄조직위와 일정에 합의한 뒤 IOC 긴급 집행위를 열어 이를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ASOIF의 승인을 거쳐 도쿄올림픽 새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국제테니스연맹 회장을 지낸 리키 비티 ASOIF 회장은 IOC와 도쿄조직위가 24일 대회 연기를 선언한 직후 여러 IF와 새 대회 일정을 조율하는 데 집중해왔다.그는 "국제트라이애슬론(철인3종)연맹과 승마연맹은 도쿄의 한여름 무더위를 우려해 올림픽을 좀 더 이른 시기에 치르기를 원했다"며 "그러나 올림픽을 봄에 열면 많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었기에 이 제안은 성사되기 어려웠다"고 소개했다.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들의 출전으로 늘 높은 관심을 받는 농구를 비롯해 6∼7개 종목이 올림픽을 일찍 개최하면 프로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또 사이클 일주대회인 투르드프랑스(2021년 7월 2∼25일),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2021년 6월 28∼7월 11일) 등 굵직한 이벤트와 올림픽이 겹쳐선 안 되는 사정도 고려해야 했다.리키 비티 회장은 국제수영연맹과 세계육상연맹이 각각 내년 예정된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33개 종목 간의 일정 조율 문제가 대부분 풀렸다고 덧붙였다.세계육상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를 2022년으로 미룬다고 밝혔고, 국제수영연맹은 2021년 중 적당한 시점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옮길 참이다.도쿄올림픽 새 일정이 사실상 올해와 똑같은 시기로 귀결된 또 하나의 배경에는 방송 중계권이 있다.IOC는 4년 주기로 열리는 올림픽의 수익금 57억달러(약 6조9천800억원) 중 73%(5조1천억원)를 방송 중계권 수입으로 충당한다.특히 TV 중계권 수입의 절반이 미국 방송사 NBC가 내는 돈이다.미국 내 독점 중계권을 행사하는 NBC가 가장 희망하는 시기가 바로 여름이어서 ASOIF도 결국 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비티 회장도 "프로 종목의 일정은 더는 선수 중심이 아닌 사업 중심적인 것"이라고 평했다.cany9900@yna.co.kr(끝) 2020.03.3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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