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4건
프로농구

대만전 1쿼터 무실점→강호 일본도 잡았다, 휠체어농구 APG 3연승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대표팀이 개막식도 열리기 전에 3연승을 신고했다.고광엽(51)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휠체어농구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63-29로 눌렀다. 한국은 지난 19일 1차전에서 대만을 67-21로 완파했고, 20일에는 2020 도쿄패럴림픽 은메달의 강호 일본마저 52-38로 따돌리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휠체어 농구는 대회 개막식(22일) 사흘 전부터 예선을 시작했다.한국은 이날 조승현(39·춘천타이거즈)과 김동현(35·제주삼다수) 등 원투펀치를 선발에서 제외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1쿼터에만 23-11 두배 격차를 벌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2쿼터 4실점·3쿼터 6실점으로 말레이시아의 공격을 묶어내며 여유롭게 승리를 가져왔다. 임동주(35·코웨이블루휠스)가 3점 1개 포함 12득점을 올렸고, 김상열(40·춘천타이거즈)이 10득점 8리바운드, 조승현이 10득점으로 활약했다. 고광엽호를 지탱하는 기둥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철벽 수비’다. 아직 대회 초반이긴 하지만 한국은 전체 10개 팀 가운데 경기당 평균 실점(29.3점)이 가장 낮다. 대만전에서는 2쿼터 초반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 24-0으로 압도했고, 일본전도 리바운드에서 51-39, 야투성공률에서 42-21 우위를 점하며 2014년 인천 대회 결승전 이후 9년 만의 한일전 승리 발판을 놨다.무패 행진 중인 대표팀은 오는 24일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한국이 B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면 26일 A조 2위 팀과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A조에서는 이란과 중국이 2강으로 꼽힌다. 이란은 이날 중국과 예선전에서 72-42로 이겼다. 한국은 2014년 인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1945년 영국에서 척수 손상 환자의 재활 목적으로 고안된 휠체어농구는 현재 전세계 97개국에 보급돼 있다. 경기장 규격은 비장애인 농구와 동일하고, 더블드리블을 허용하는 등 일부 규칙에 차이가 있다. 선수들은 국제휠체어농구연맹(IWBF)이 정한 스포츠등급(1∼4.5)을 부여받는데, 신체 활동에 제약이 클수록 낮은 등급이 매겨진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의 등급 총합이 14를 넘어선 안 된다.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1 19:43
스포츠일반

세계태권도연맹,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 3만 달러 지원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은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 복구와 태권도 커뮤니티 지원을 위해 미화 3만 달러를 기부했다. 조정원 총재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해 지진 희생자를 애도하고,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에게 지진 피해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메틴 샤힌 튀르키예 태권도 협회장이 화상으로 함께 참석했다. 메틴 샤힌 협회장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태권도인들이 적지 않다며 WT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조 총재는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지진 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기를 기원한다”며 WT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타메르 대사는 “WT 지원에 감사하며 태권도는 어려운 시기에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태권도 강국으로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68kg, 여자 -57kg에서 각각 동메달 1개씩을 도쿄패럴림픽에서 여자 -40kg에서 은메달, 남자 -61kg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희웅 기자 2023.02.16 11:00
연예

복지TV, 이도연 선수X심병섭 감독 다큐멘터리 '더 미라클' 19일 방영

복지TV(사장 김선우)가 오는 19일 화요일 저녁8시 도쿄패럴림픽에 참가한 핸드사이클 이도연선수와 카누 심병섭감독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더 미라클’을 방영한다.‘더 미라클’은 1부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2부 ‘날개 달아주는 남자, 심병섭감독’ 총 50분으로 제작되었다.50세에 2020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준 이도연선수와 휴가도 반납한 채, 장애인선수들의 훈련에만 집중한 카누 심병섭감독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 다큐 인간극장이다.‘더 미라클’을 제작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은 “‘더 미라클’은 우리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처음으로 제작하는 다큐멘터리이며, 훈련 중인 장애인 선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복지TV 김선우 사장은 “올해 초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방문해 장애 체육인들을 위한 의미있는 재능기부를 부탁드렸고, 흔쾌히 수락해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공단 방송팀 관계자들께 진정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더 미라클 다큐멘터리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을 넘어서는 감동 있는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10.14 19:18
스포츠일반

심영집, 9년 만의 재도전 성공…50m 소총3자세 동메달

한국 사격 대표팀 심영집(48·강릉시청)이 도쿄패럴림픽 남자 50m 소총3자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영집은 3일 일본 사이타마현 아사카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R7 남자 50m 소총3자세(스포츠등급 SH1·척수 및 기타장애) 결선에서 총점 442.2점으로 3위에 올랐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4위에 머물러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그는 9년 만에 다시 나선 패럴림픽에서 마침내 첫 메달을 손에 넣었다. 아랍에미리트의 압둘라 술탄 알라리야니(453.6점)가 금메달, 세르비아의 라슬로 수라니(452.9점)가 은메달을 각각 땄다. 심영집은 1998년 운전 도중 낭떠러지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척수장애를 갖게 됐다. 탁구 선수로 활약하던 2003년 강릉시청 강주영 감독 권유로 총을 든 뒤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성장했고, 18년 만에 패럴림픽 메달 꿈을 이뤘다. 심영집과 함께 결선에 오른 박진호(44·청주시청)는 421.7점으로 5위, 주성철(45·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412.3점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R8 여자 50m 소총3자세에 출전한 이윤리(47·전남)는 결선에서 8명 중 7위(396.5점)로 경기를 마쳤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9.03 18:48
스포츠일반

[도쿄패럴림픽] 탁구 김영건, 남자 단식 S5등급 은메달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김영건(37·광주시청)이 다섯 번째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영건은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S4 등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압둘라 외즈튀르크(터키)에게 세트 스코어 1-3 (11-9, 6-11, 7-11,10-12)으로 졌다. 김영건은 1세트 9-5로 앞서다 9-9 동점을 허용했으나 끝내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김영건은 4세트엔 막바지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고, 10-10 듀스까지 갔다. 그러나 마지막 두 포인트를 연이어 내주면서 금메달을 내줬다. 1997년 중학교 1학년 때 척수염을 앓아 하반신이 마비된 김영건은 2001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0년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탁구 스타로 활약했다. 스무 살 때 첫 출전한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2관왕(개인전·단체전)에 올랐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은 31일 시작되는 남자 단체전(S4-5)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30 18:28
스포츠일반

아프간 선수들 도운 세계태권도연맹 “평화가 승리보다 소중하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2020 도쿄패럴림픽 출전이 불가능해 보였던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 도쿄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의 여자 태권도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남자 육상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6)는 패럴림픽 출전이 불가능해 보였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하면서 카불 공항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들은 결국 수도 카불을 탈출하지 못했고,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위원회(APC)도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집안에 갇혀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를 향해 자신들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도움의 손길이 닿았다. 호주 정부의 도움으로 이들은 극적으로 카불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동안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두 선수의 신변 보호를 위해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프간 대표팀 선수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렀다. 이들은 프랑스의 스포츠 훈련 센터인 프랑스 국립스포츠연구원(INSEP)에서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다 지난 28일 도쿄에 입성했다. 이들은 출국 전 두 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후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불가능해 보였던 아프간 선수들의 패럴림픽 출전이 가능해 보이자 IPC와 APC는 여러 정부, 인권 단체 등이 두 선수의 도쿄행을 물밑에서 지원한 것에 관해 감사함을 전했다. IPC의 앤드류 파슨스 회장은 “여러 정부의 뛰어난 노력 덕분에 자키아, 호사인 등이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도쿄에 있으며,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도 “자키아와 호사인이 도쿄에 도착해 역사적인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돼 기쁘다. WT는 성별, 국적, 능력 등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스포츠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역경을 극복하겠다는 두 선수의 의지가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IPC와 스포츠 인권 센터,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우리가 이 파트너십의 일원이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스포츠는 평화를 증진하고 희망을 키우는데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평화가 승리보다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쿠다다디의 대체 선수를 발탁하지 않고 그의 출전을 기다렸다. 당초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의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지난 24일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에선 선수단 없이 아프가니스탄 국기만 다섯 번째로 입장했다. 자원봉사자가 국기를 들었다. 쿠다다디는 다음달 2일(49㎏급·스포츠등급 K44), 라소울리는 3일 남자 육상 400m(스포츠등급 T47)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29 14:06
스포츠일반

이미규-윤지유, 패럴림픽 탁구 단식서 나란히 동메달

탁구 여자 단식의 이미규(33·울산광역시 장애인체육회)가 도쿄 패럴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이미규는 28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식(스포츠등급 3) 준결승에서 슬로바키아의 알레나 카노바에게 1-3(7-11, 10-12, 11-2, 9-11)로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탁구연맹(ITTF)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번 대회에 한해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3위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선수들이 8강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결승전 몰입도도 높이기 위해서다. 이미규는 전날 8강에서 이겨 이미 메달을 확보한 채 준결승에 나섰고, 이날 패배로 동메달 획득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패럴림픽 개막 5일 차에 값진 첫 메달을 손에 넣게 됐다. 이미규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목표였던 동메달을 이룰 수 있어서 기분 좋지만, (준결승에) 올라가니 어쩔 수 없이 욕심이 생기더라. 황은빛 코치님이 잘 가르쳐주셨는데, 더 잘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미규에 이어 대표팀 막내 윤지유(21·성남시청)도 같은 등급 동메달을 땄다. 윤지유는 준결승전에서 2016 리우패럴림픽 2관왕인 쉐쥐안(중국)을 만나 2-3(12-14, 11-9, 9-11, 11-6, 8-11)로 석패했다. 윤지유는 경기 후 "5세트에서 9-9까지 갔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데, 마지막에 리시브 실수를 한 게 아쉽다.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는데 놓쳤다"며 "(코로나19 여파로 함께 오지 못한)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신다. 중계방송으로 보고 계실 것이다. 아쉽게 졌지만, 다음 패럴림픽에선 더 잘하겠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미규와 윤지유는 서수연과 팀을 이뤄 31일 열리는 여자 복식(스포츠등급 1-3)에도 출전한다. 세 선수는 리우 대회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멤버다. 이번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이미규와 윤지유는 "단체전은 금메달이 목표다. 리우 대회 이후 5년간 더 강해진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남자 탁구 김영건(37·광주시청)은 이날 단식(스포츠등급 4) 준결승에서 네심 투란(터키)을 3-1(9-11 11-9 11-7 11-2)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8.28 13:48
스포츠일반

“패럴림픽 출전 도와달라” 아프간에 발 묶인 태권도 선수 간청

아프가니스탄 여자 장애인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가 2020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18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은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의 아리안 사디키 단장이 쿠다다디의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쿠다다디는 가족과 함께 지내지만, 훈련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할 자신이 없어 외출할 수 없는 상태라며 “감금된 기분”이라고 전했다. 쿠다다디는 남자 육상 선수인 호사인 라소울리(24)와 함께 지난 16일 출국해 오는 24일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정권 장악 이후 탈출 인파로 인해 공항이 마비되면서 수도 카불을 떠나지 못했다.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위원회(APC)는 결국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게 됐다. 그러나 쿠다다디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사디키 단장에게 전한 영상메시지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으로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대표로서 도움을 청한다”며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게 나의 목표다. 내 손을 잡고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이어 “전 세계 여성들과 여성 보호를 위한 기관, 모든 정부 기관에 촉구한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권리를 이렇게 쉽게 빼앗기지 않도록 해주기를 부탁한다”라며 “여기까지 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결코 가볍게 여겨질 수 없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나의 노력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다. 도와달라”며 거듭 도움을 요청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1996~2001년) 당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으로 여성들의 사회 활동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학교와 직장에 다니지 못했다. 특히 부르카(눈 부위의 망사를 제외하고 머리부터 발목까지 덮는 의상) 착용을 강제했다. 20년 만에 정권을 탈취한 이후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냈으나 인권 탄압을 우려하는 시각은 여전하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18 16:12
스포츠일반

'탈레반 장악'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출국 못해 도쿄패럴림픽 출전 좌절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장악으로 공항이 마비되면서 아프가니스탄이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 대회(장애인올림픽)에 불참하게 됐다.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위원회(APC)의 아리안 사디키 단장은 17일(한국시간) 런던에서 진행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 하계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아프가니스탄 두 명의 선수가 참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 선수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에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크레이그 스펜스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선수단 및 관계자가 안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수도 카불을 점령하는 등 현지 정국이 혼란스러워진 탓이다. 탈레반 지도부는 대통령궁도 수중에 넣은 뒤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카불이 함락됐다는 소식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시민 수천 명이 공항에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아슈라프 가니(72) 대통령도 다량의 현금을 갖고 국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번 대회에 총 2명의 선수를 파견할 예정이었다. 여자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남자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4)는 16일 비행기에 탑승해 17일 도쿄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변으로 인해 불행하게도 대표팀은 제때 카불을 떠날 수 없었다. 사디키 단장은 탈레반이 도시를 점령하면서 물가가 치솟아 대표팀이 항공편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대표팀 소속의 두 선수는 지난주까지 패럴림픽 출전 준비에 전념했었다. 특히 IPC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쿠다다디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감격했다”며 “아프가니스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나가게 됐는데, 장애를 가진 많은 여성에게 희망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꿈은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산산조각이 됐다. 사디키 단장도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그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 그들은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했다. 공원이나 뒷마당 등 가능한 모든 곳에서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은 최근 수십 년간 올림픽·패럴림픽 모두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 선수단을 파견하며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전했는데,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탈레반 시대에는 선수들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특히 여자 운동선수들은 더욱 그랬다”며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여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역사였고, 그도 참가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은 1996 애틀랜타 패럴림픽에 처음 선수단을 파견한 후 2004 아테네 패럴림픽부터는 꾸준히 선수단을 내보냈다. 한편 오는 24일 개막해 다음 달 5일 폐막하는 도쿄패럴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17 11:39
스포츠일반

휠체어 양궁도 금 조준, 엄마들이 간다

엄마 궁사들이 간다. 휠체어 양궁 여자 대표팀 김옥금(61), 조장문(55), 김란숙(54)이 2020 도쿄패럴림픽의 금빛 과녁을 정조준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진천선수촌 만큼이나,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경기 이천훈련원의 열기도 뜨겁다. 1년 연기된 도쿄패럴림픽(8월 24일~9월 5일) 개막은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한국은 패럴림픽 휠체어 양궁 종목에서 4장의 출전권(여자 개인전 3장, 남자 개인전 1장)을 확보했다. 우연히도 여자 선수들은 모두 광주광역시 출신이다. 기계식 활인 컴파운드 종목에 출전하는 김옥금은 “자주 훈련을 같이 하다 보니 서로 의지한다”고 말했다. 리커브 종목의 김란숙은 “경쟁심보다는 같이 잘 하려는 마음이 더 크다”고, 같은 리커브 종목의 조장문은 “우리끼리는 늘 ‘4강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러면 둘 다 메달을 따기 때문이다. 패럴림픽 쿼터 대회 때는 8강전에서 많이 만났는데, 코치님들이 ‘(경쟁이 치열해) 결승전보다 더 잘 쏜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세 사람 모두 양궁 경력은 10년 안팎이다. 막내 김란숙이 13년으로 가장 오래됐고, 큰언니 김옥금이 가장 늦은 2013년 시작했다. 여느 장애인 선수처럼 건강을 위한 재활 체육으로 시작했고,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다. 조장문은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많이 걷지 않아 다리에 힘이 없어져서 2007년에 수영을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호흡이 달려 다른 종목을 찾았다. 기왕이면 패럴림픽 종목에서 찾았고, 양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30대에 근육장애가 생긴 김옥금은 “재활 운동으로 양궁을 시작했다. 선수까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비장애인처럼 한국 장애인 양궁도 강하다. 김란숙은 2008 베이징패럴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 2012 런던패럴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김옥금은 2016 리우패럴림픽 혼성 은메달리스트이자 2019년 세계선수권 개인전 준우승자다. 조장문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 사람은 모두 ‘엄마 선수’다. 슬하에 김옥금이 1남, 김란숙이 2남, 조장문이 2남 1녀를 각각 두고 있다. 세 사람 다 자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훈련과 대회 출전 때문에 자주 만날 수 없다 보니 잘 챙겨주지 못해서다. 김란숙은 “늘 미안한 마음이다. 매일 두세 번씩 전화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훈련원 밖에 나갈 수 없어 얼굴 보기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29살인 아들이 부상을 걱정하며 ‘은퇴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더라. 나도 이번 패럴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후원자는 가족이다. 조장문은 “친정 어머니가 93세인데 살림을 대신 해주신다. 어머니가 ‘나 죽기 전에 보람을 느끼게 해달라’고 하셨다. 정말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옥금은 “아들이 (내가 운동하는 걸) 정말 좋아하고, 항상 응원해준다.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란숙은 “아이들이 ‘저희 키우느라 고생하셨으니까 엄마 인생을 살라고 하더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5.20 08:3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