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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지속 가능한 스윙을 하려면 그립을 부드럽게 잡아야

독자는 그립을 얼마나 강하게 쥐는가? 정말 부드럽게 쥐는 독자는 손을 들어보기 바란다. 그립 하나는 누구 보다 부드럽게 쥔다고 자신 있게 손을 들었다면? 진정한 고수가 틀림 없다. 그립은 가볍게 쥐지만 아직 고수는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 머지 않아 고수가 될 것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도대체 그립을 얼마나 부드럽게 쥐느냐고? 그 고민을 한참 한 결과가 오늘 이야기이다.뱁새는 새 해 목표를 ‘그립을 가볍게 쥐자’로 정했다. 아차! 그래도 명색이 프로인데. 체면도 있고 하니 그립을 ‘조금 더’ 가볍게 쥐자라고 정한 것으로 하자. 아니, 하고 많은 목표 중에 고작 ‘그립을 가볍게 쥐자’를 한 해 목표로 골랐느냐고? 그렇다. 그 말은 곧 뱁새가 여태 그립을 가볍게 쥐지 않았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부끄럽지만 그렇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니 그랬다. 뱁새는 그립을 정말 부드럽게 쥐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그립을 부드럽게 쥐지 못했다. 뱁새는 그립을 부드럽게 잡지 못해서 손을 많이 쓰는 스윙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아니면 손을 많이 쓰는 스윙을 하다 보니 그립을 부드럽게 쥐지 못했을까? 어떤 쪽이든 마찬가지이다. 뱁새가 긴장했을 때 이따금 어처구니 없는 샷을 하는 것 말이다. 롱 아이언을 칠 때 퍼포먼스가 갑자기 떨어질 때가 있는 것도. 여러 날 시합을 하다 보면 막바지 몇 홀에서 스코어를 연거푸 잃을 때가 있는 것도. 그립은 단단하게 잡고 손을 많이 쓰니 그럴 수 밖에. 그립을 단단하게 잡으면 왜 뱁새 같은 꼴이 날 확률이 높으냐고? 바로 관성 모먼트(Moment of Inertia, MOI)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이야기를 떠올려 보자. 다윗은 돌팔매질(Sling Shot)로 골리앗을 이겼다고 한다. 돌멩이를 담은 가죽 주머니를 팔로 휙휙 돌리다가 갑자기 팔을 멈추면? 돌멩이가 총알처럼 날아간다. 이것이 돌팔매질이다. 빠르게 회전하던 팔이 가진 관성이 돌멩이에 전해지면서 돌멩이가 회전하던 속도 보다 훨씬 빠르게 날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관성 모먼트 즉, MOI 원리이다. MOI 원리를 우리는 삶 곳곳에서 체득해서 활용하고 있다. 낚싯대를 던지는 것에도 MOI 원리가 들어 있다. 도끼질이나 망치질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일을 할 때 그립을 세게 잡는다면? 엉터리 낚싯대 던지기가 될 것이다. 서툰 도끼질이나 망치질이 되고. 젖은 수건을 뿌려 친구를 ‘딱’ 하고 칠 때도 같은 원리이다. 수건을 세게 잡고 뿌렸다면? 타격이 약하거나 아예 없을 것이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팔과 클럽이 함께 회전하다가 팔이 갑자기 속도를 줄여야만 클럽을 더 빠르게 뿌릴 수 있다. 그런데 그립을 단단하게 잡았다면? 임팩트 직전에 갑자기 팔 속도를 줄이는 것이 어렵다. 당연히 팔이 회전하던 속도가 클럽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테고. 그렇게 되면 클럽은 애초에 회전하던 그 속도로만 공과 부딪힐 것이다. 팔로부터 관성을 얻지 못한 채로 말이다. 덩치는 산만한데 이상하게 비거리를 못 내는 골퍼가 있다면 십중팔구 이것 때문이다. 그립을 너무 꽉 잡는 것 말이다. MOI를 극대화 하기는커녕 거의 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립을 부드럽게 잡으면 손 보다는 팔을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다. 팔을 더 잘 휘두르기 위해 어깨와 몸통을 먼저 움직일 수 밖에 없고. 어깨와 몸통을 더 쓰기 위해서 당연히 하체로 리드할 테고. 반대로 그립을 세게 잡으면? 손만 써도 클럽이 그럭저럭 움직인다. 그래서 팔도 덜 쓰게 된다. 어깨와 몸통도 쓰는 둥 마는 둥 하고. 하체가 리드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고.그런데도 왜 그립을 세게 잡는 골퍼가 많을까? 아차, 남 이야기 할 것이 아니다. 뱁새는 왜 여태 그립을 세게 잡았을까? 일단 몰라서 그랬다. 독학으로 골프를 익히다 보니 한참 지나서까지 진짜로 몰랐다. ‘그립을 가볍게 잡으라’는 조언을 귀동냥으로 듣기는 들었다. 흘려 넘긴 것이다. 뱁새가 힘이 넘친 것도 저주가 되었다. MO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데도 뱁새 비거리는 상당했다. 완력만으로도 플레이를 할 수는 있었으니 고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나중에는 알고도 고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내친걸음이었다. 그립을 강하게 잡다가 부드럽게 잡으려면 많은 것을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몸에 익히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겠는가? 뱁새는 이제라도 고치기로 마음 먹었다. 계속 그립을 세게 잡아서는 진정한 고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중년이고 보니 머지 않아 완력이 줄어들면 곤혹스러워질 것이 뻔하다. 눈물을 흘리며 얻은 프로 골퍼라는 이름을 헛되게 만들 수는 없지 않겠는가? 누구라도 지속 가능한 스윙을 하려면 그립을 부드럽게 쥐어야 한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5.01.22 08:20
연예일반

마이크로닷, 이제 기회가 주어질 때가 됐다 [현장에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부모 빚투’ 논란 후 6년 만에 신보 발매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24일 열린 이 행사는 명목상으론 새 EP ‘다크사이드’ 발매를 맞아 마련한 행사였지만 사실상 해당 사건에 대해 마이크로닷이 직접 취재진 앞에 나서 사과하는 첫 자리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취재진 앞에 선 마이크로닷은 “사건 이후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저의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시고 상처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는 “피해자 한분 한분을 먼저 만나 사과드리는 게 먼저였다. 그러다 보니 6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뒤늦은 사과의 이유를 밝혔고,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어리석었던 행동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어리숙했다. 죄송하다”고 명예훼손을 운운했던 최초 대응과 관련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마이크로닷은 부모가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에게서 총 4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사실이 2018년 뒤늦게 드러나며 활동을 중단했다. 해당 사건은 당시 연예계를 뒤덮었던 빚투 이슈 중 가장 논란이 컸고, 마이크로닷의 부적절한 최초 대응까지 더해지며 비난 수위가 거셌다. 부모의 1심 판결 이후엔 음악으로써 사과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싱글 ‘책임감’을 발표했지만 되려 황당한 행보로 여겨지며 부정 여론에 스스로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닷은 “당시 어리석은 마음에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참 어리숙했던 행동이었던 것 같다”며 재차 사과했다. 또 지난해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것에 대해선 “그게 공식적인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역시 지난해 패션위크에 참석한 데 대해선 “노력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기회라도 주어졌을 땐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사과할 기회가 생길 지 의문이었는데 그런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를 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당연히 힘든 기억이 많은 게 맞다. 저는 정말 간절히 기도만 했다. 이걸 받아들일 수 있게 기도했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이걸 해결하는 것만 기도했다”고 지난 시간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음악은 암흑을 딛고 그를 일어서게 했지만 현 시점 그에게 음악을 통한 자아실현 따위는 사치다. 그는 공식적으로 음악 활동을 재개하는 이유에 대해 “합의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해야 (합의에 이르지 못한 피해자에게)다시 다가갈 수 있다. 대표님과 지인 1분이 연대보증을 서주셔서 2025년까지의 차용증을 썼다. 때문에 현재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동안 집과 차를 팔아 빚을 갚아왔지만 역부족인 상황에서 그는 부정적 시선을 무릅쓰고 음악이란 업(業)을 통한 조속한 피해 복구과 사과를 희망했다. 간담회 후에도 마이크로닷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나온 과정에서 마이크로닷이 보여준 (그의 말마따나) 어리석은 행보들이 배가되며 씌워진 괘씸죄 때문이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사과부터 하고 나와라”, “다시 보고 싶지 않다” 등의 의견은 심플한 편이고, 원색적 비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마이크로닷은 이 사건의 가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가족이다. 그것도 그가 1993년생임을 감안하면 사건 당시 그는 초등학생도 채 되기 전으로, 사건의 전모는 커녕 사건 자체를 전혀 알 수 없는 처지였다. 실제로 그는 빚투를 통해 처음 사건을 알게 됐고 “멘붕”의 시간을 보낸 뒤에야 사건을 파악하고 피해 복구 노력을 다해왔다. 그 자신의 일이 아닌 부모의 일에 당시 탄탄대로였던 대세 루트를 내려놓고 발 벗고 나선건데, 말이 쉽지 어느 누구라도 혼란스럽거나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일 터다. 즉각적으로 지혜로운 대응을 하기도 쉽지 않았을 테다. 그의 말대로 어리석은 시행착오를 거쳐 밑바닥으로 내려온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일이라고 선을 긋거나 절연하지 않고, 구속된 부모를 대신해 피해 복구에 나섰다. “당연히 힘든 기억이 많은 게 맞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정말 간절히 기도만 했다. 이걸 받아들일 수 있게 기도했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이걸 해결하길 기도했다. 그런데 혼자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고, 진심으로 기도하면서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있는 마이크로닷이다. 그런 그에게 가해지는 손가락질과 돌팔매질은 다소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그들의 가까운 지인이 아닌 한 그에게 5년 넘게 돌을 던질 합리적 이유는 사실 없다. 디지털 연좌제 시대라지만 정의 실현을 가장한 악플이 훨씬 많은 것도 사실이다. 마이크로닷을 마주한 상황에서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가 무대 위에, 카메라 앞에 서는 걸 보기 불편한 시선도 이해 가는 대목이지만, 이제 주먹에 쥔 돌은 그만 내려놓고 팔짱 정도만 끼고 지켜보는 건 어떨까. 이제 마이크로닷에겐 기회가 주어질 때가 됐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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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글즈' 이소라를 향한 무차별적 돌팔매질, 위험한 이유

'돌싱글즈3' 출연자 이소라를 향한 '마녀사냥'식 폭로와 비난이 도를 넘어섰다. 이소라의 전 남편의 현재 여자친구라는 네티즌의 폭로글, 그리고 유튜버 구제역의 '이소라 상습 불륜 폭로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이소라를 향한 언론과 네티즌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면서 그를 '불륜녀'로 내몰고 있다. 이미 이소라가 '이혼 사유는 불륜이 아니다'라면서 여러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음에도 이소라를 향한 돌팔매질은 멈출 줄을 모른다. 부부간의 일은 당사자만이 아는 것이고, 서로의 입장 차이도 다를 수 있는 것인데 이미 제3자들은 무조건적으로 이소라와 제작진의 입장과 반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무차별적 공격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 과거 김선호와 전 여자친구의 '낙태 공방'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폭로 초반, 김선호의 전 여자친구는 김선호를 '낙태를 강요한 파렴치한'으로 묘사해 네티즌들과 언론의 동정을 샀다. 하지만 전 여자친구의 다른 지인은 김선호가 얼마나 관계 회속을 위해 노력했는지, 낙태 역시 전 여자친구의 선택임을 밝혀 상황을 반전시켰다. 급기야 동정론은 다시 김선호를 향했다. 최근 이소라의 한 지인은 "이소라의 전 남편이 먼저 외도를 했다. 이에 전 남편이 둘째 낳고 집에서는 소라 씨를 진정시킨다고 성형, 몸매 관리 등을 해주고 셋째도 가졌지만 문제가 해결이 안 됐다. 소라 씨가 죽는다고 협박도 하고 부부싸움이 끊이질 않았고 맞바람 피운다고 협박도 했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즉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돌싱글즈3'에서도 밝혔 듯이 이소라는 "이혼하기 2~3년부터 전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부부 관계가 돌이키기 힘든 상황임을 고백했던 것. 누가 먼저 바람을 피웠든, 두 사람의 신뢰 관계는 깨졌다는 말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처럼, 한쪽만의 잘못으로 이혼까지 간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소라가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을 믿어준 최동환과 제작진, 그리고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둔 세 딸 때문일 것이다. 자칫 자신의 해명과 발언이 전 남편을 공격하는 말이면 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믿고 방송을 내보낸 제작진에 대한 미안함, 이러한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했음에도 여전히 자신을 믿고 사랑해주는 최동환에 대한 복잡한 마음 등으로 이소라는 지금의 진흙탕 싸움이 커지길 바라지 않고 있을 것이다. 현재 이소라의 전 남편은 이소라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고 했다. 이소라 역시 이에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법적으로 들어가서 두 사람의 부부 관계 및 명예 훼손 여부는 차차 밝혀질 것이다. 그 전에 무차별한 폭로를 퍼붓고, 해명을 강요하는 유튜버 구제역의 태도는 황당한 월권 아닐까? 또한, '돌싱글즈 외전, 괜찮아 사랑해'는 과거가 어떠하든간에, 현재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최동환이 모든 악족건과 루머에도 이소라를 사랑한다고 하는데, 대체 누가 두 사람의 사랑에 비난을 퍼부을 수 있을까? 두 사람의 사랑은 더더욱 진정성 있어 보이고, 두 사람이 고백한 현실적 어려움은 '돌싱외전' 방송에서도 암시되어 왔던 것이기에 새삼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자극적인 폭로와 집요한 해명 요구만이 이번 사태의 능사는 아니다. 아울러, 이혼의 아픔을 겪었지만 새 사랑을 찾으려하는 돌싱들의 용기 있는 발걸음을 응원하는 한편, 돌싱들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 '돌싱글즈' 시리즈를 폐지하라고 주장하는 게 과연 정답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11.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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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김희선, 기구한 전생→이수혁 관계 쏟아진 떡밥 추리 가동

'내일' 김희선을 둘러싼 떡밥들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방영 중인 MBC 금토극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다. 이 가운데 위기관리팀장 김희선(구련)을 향한 궁금증이 날로 치솟고 있다. 먼저 김희선의 전생이 드러나기 시작해 관심을 모았다. 그의 트레이트 마크인 붉은 아이섀도는 전생의 정인이 잘 어울린다며 발라주었던 것이었음이 밝혀진데 이어 혼례를 위해 꽃가마에 탄 김희선의 모습이 공개되었으나 정작 혼례식을 치르는 장면은 나오지 않아 그 이후를 궁금케 했다. 더욱이 도자기를 들고 누군가와 대치하며 피범벅이 되고 돌팔매질까지 맞는 기구한 전생의 단편이 그려지는가 하면, 김희선의 손목에 끊어진 채 감겨진 붉은 실과 지옥 출신이라는 점이 드러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게 아닌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과연 김희선의 전생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그가 품은 아픔에 관심이 고조된다. 이와 함께 김희선과 인도관리팀장 이수혁(박중길)의 관계에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희선은 한때 이수혁과 함께 인도관리팀에 소속돼 있었지만, 위기관리팀장이 된 후 극단적 선택은 자신을 죽이는 살인이라고 생각하는 중길과 가치관 차이로 사사건건 충돌하며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한사코 서늘한 분노를 내비치는 이수혁과는 달리, 김희선의 눈빛에는 왜인지 모를 서글픔이 서려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지난 6회에서 이수혁은 망자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김희선을 향해 "모르는 사이 많이 변했구나"라며 그의 성장이 기특한 듯 미소를 내비쳐 오랜 연을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김희선과 이수혁의 미묘한 관계를 보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전생에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그런가 하면 김희선과 김해숙(옥황)의 거래 관계에도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김해숙은 지옥에 있던 김희선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먼 훗날 때가 되면 네가 반드시 구해야 할 사람이 나타날 거다. 그의 죽음을 네가 막아라 물론 네가 원하는걸 얻고 싶다면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김희선이 구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또 김희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나가고 있다. 더욱이 김해숙은 다른 저승사자들보다 김희선을 향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어 그 이유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처럼 김희선을 둘러싼 떡밥들이 연달아 쏟아지자 시청자들은 추리력을 풀가동시켜 "련이 반드시 살려야 하는 사람이 중길은 아닐까? 오해와 후회로 범벅된 찌통 서사각이 느껴진다", "중길이 유독 련에게 격분하는 걸 보면, 둘이 전생에 인연이 있었던 걸까?", "꽃가마 타고 가는 순간이 정인과의 마지막 기억은 아닐까? 혼례식 직전에 정인이 생을 마친 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든다" 등 다채로운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오픈될수록 궁금증을 더해가는 김희선의 전생 서사와 이수혁과의 관계성이 어떻게 풀릴지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내일' 7회는 22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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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바비, 솔로 정규 2집 컴백…새로운 변신 예고

아이콘(iKON) 바비가 신곡으로 꽉 채운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온다. YG엔터테인먼트는 16일 공식 블로그에 바비의 솔로 컴백을 예고하는 두 번째 티저 영상을 게재했다. 약 37초의 짧은 분량임에도 중독성 넘치는 사운드와 화려한 영상미가 인상적이다. 신비로운 공간 속 등장한 바비의 돌팔매질에 판타지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비주얼이 트랜지션되며 신곡 콘셉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배경 음원의 리드미컬하고 몽환적인 비트는 강렬한 특수 효과들과 어우러지며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BOBBY 2nd FULL ALBUM COMING SOON' 문구가 영상 마지막에 새겨져 그의 이번 컴백이 정규 2집 활동임을 알렸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1.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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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 장동민 "최근 돌팔매질 테러 당해…국과수에 DNA 의뢰"

장동민이 최근 자택에 있었던 테러에 대한 심경을 고백한다. 오늘(3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될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는 '난 이제 지쳤어요, 촉촉한 녀석들' 특집으로 꾸며진다. 배우 박상면, 이훈, 개그맨 장동민, 김성원이 출연한다. 장동민은 최근 자택, 차량을 파손 시킨 돌팔매질 테러에 대해 "차체가 심각하게 훼손됐고 집안 창문이 깨질 정도의 테러가 몇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며 테러에 사용된 돌을 국과수에 보내 DNA 채취를 의뢰하는 등 법인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다. 이에 출연진들이 진심 어린 걱정을 건네며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배우 최민식과의 특별한 인연도 전한다. 장동민이 최민식에게 연기를 가르친 적이 있다고.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할매가 뿔났다' 코너로 할머니 연기를 선보이던 당시, 최민식이 장동민에게 만나고 싶다고 직접 연락을 취한 것. 그와의 만남이 부담스러워 거절했지만 결국 최민식을 만나 연기까지 가르치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SBS '박소현의 러브게임'의 오랜 애청자임을 전한 장동민은 MC 박소현과 핑크빛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평소 재밌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 MC 박소현을 오로지 눈빛 교환만으로 웃기는 데 성공하며 모두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 장동민이 다음 목표로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언급한다. 국가대표로 진출을 꿈꾸는 종목을 밝히자 모두가 놀란다. 과거 리얼리티 게임쇼를 통해 비상한 두뇌 회전과 발군의 심리 전술, 거침없는 승부사 기질로 일명 '갓동민'에 등극했던 장동민이 꿈꾸는 국가대표 종목은 무엇일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1.03 17:42
무비위크

[이슈IS] 배효원 '성희롱 스토킹' 가해자 '반성無 2차 설전' 비난↑

배우 배효원이 '성희롱 스토킹 가해자'로 지목한 남성 A씨가 반성없는 모습으로 네티즌들과 설전까지 벌이고 있다. 배효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남성이 자신과 연애 중이라는 거짓을 퍼뜨리고 성적인 단어들로 도배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효원은 '2년 전 영화 촬영 중 만난 A씨로부터 지속적인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는 요지의 글을 통해 "밤 늦게 전화를 해 차단했더니 본인 인스타에 내 사진을 올리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사실인 것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배효원이 함께 공개한 사진은 A씨가 올린 게시물과 글을 캡처한 것으로 A씨는 '정신병원 가던가, 죽던가, 저 여자하고 연애 하다가 죽던가. 셋 중 하난데…. 연애 하면서 죽어야겠다. 돌덩이 같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줬고 전쟁터 같았던 내 삶에 한줄기 유일한 빛이자 태양인데. 잘 안 웃는 나를 웃게 만들어 줬다'는 마음을 적었다. 하지만 배효원에게는 고통과 상처만 남긴 관심이다. 배효원은 "7월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지만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이니 무시하는 게 낫다'고 하더라. 넘어가려 했지만 상황이 악화됐고 내 이름을 거론하며 선정적인 단어들도 쓰고 있다. 나를 타깃으로 잡고 괴롭히고 있다는게 정말 너무 황당하고 불쾌하고 소름끼친다"고 분노했다. 이어 "사과를 받았던 것이 두 차례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재발했다. 더 이상 선처는 없다. 용서하는 마음으로 넘어가려 했지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뉘우치지 못하고, 반성의 기미도 없다. 나를 괴롭히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배효원 글이 화제를 모으자 A씨는 자신의 SNS에 올렸던 배효원 관련 게시물을 대부분 삭제했다. "감정표현이 서툴렀다. 순수한 팬심이다"는 반성의 뜻도 전했지만 이후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댓글로 온라인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 A씨는 '뒤주에 갇혀 자결해서 연기 내공만 닦겠다' '모르면 막말하지 말아라' '내 자신보다 더 사랑한 사람이다' '이뤄지진 않았지만 죽어도 좋을만큼 사랑한 사람이다', '날 희생해서 효원이를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맘껏 욕해라. 좋아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이미 죽은 목숨이다. 돌팔매질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며 자극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배효원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과 출신으로 2011년 OCN드라마 '신의 퀴즈2'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KBS 2TV '연애의 발견', '태양의 후예', tvN '비밀의 숲', 영화 '로마의 휴일', '타투: 새기고 사라지다' 등에 출연하며 활동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9.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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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애도 뒤덮는 논란 속 진심, 故김주혁에게 전해지길"[공식입장 전문]

배우 유아인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유아인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게재, 그의 심경이 얼마나 복잡한지 엿보이게 했다. 댓글을 남기는 수 많은 네티즌, 언론의 행태 등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을 구구절절 밝힌 유아인은 "나의 불편한 외침은 불편한 세상과 불편한 내 연약함에 대한 저항이었다. 나는 세상이 아니라 세상에 무릎 꿇는 나 자신에게 저항해왔다"고 적었다. 심경을 담은 글을 적은 후 유아인은 존댓말로 "소란한 미움들 보다 고요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더 크고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켜보시기 힘겨웠을 걸음걸음에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모든 선량한 네티즌과 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작품을 함께 했던 선배 배우분의 사망 소식과 오랜 친분을 가진 동료들의 결혼이 겹친 상황을 조롱하듯, 깊은 조의와 축복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난감한 상황의 간극을 비집고 들어와 논란거리를 찾아헤매는 하이에들에게 동조하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또 "의도적으로 사실관계를 외면하고 타인의 진심을 악의적으로 매도하고 비난을 위한 비난을 서슴지 않는 실체 없는 소음에 눈과 귀를 닫으시고 부디 모든 사실과 진실과 진심을 바라보며 벼랑 끝의 이 세계를 함께 정화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부탁했다. 이와 함께 유아인은 "세상을 향한 분노는 타인을 향한 분풀이로 증발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의지로 발현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저 역시 제 자리를 지키겠다고 불가피한 논란을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고 자신한 유아인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더 신중히 나를 표현하고 부당함으로부터 더 적극적으로 나를 변호하며 시대와 사람을 담은 소중한 작품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고인에 대한 애도를 뒤덮는 부득이한 논란을 야기한 저의 의지와 진심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자신을 불태워 연기했던 배우 김주혁 님께 이 외침을 통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함께 이 시대를, 슬픈 죽음을 애도합시다. 사랑합니다"라고 남겼다. 다음은 유아인의 공식 입장 전문이다.나의 시대에 고함-나는 주장해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내가 가질 수 있는 방식으로 우리 시대에 나의 소리를 던져왔다. 그에 앞서 내가 나인데 나를 주장해야 했던 것은 내가 나인 것을 세상이 억압하기 때문이고 기꺼이 그 세상을 떠받들어 내가 나 자신을 억압해 왔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여러분이 충분히 자기 자신으로, 자유를 가진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거나 자유와 평등을 준답시고 자본과 결탁한 질서의 최면에 대한 철석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아래의 내 구구절절한 고해는 읽지 않는 것이 낫다. 선택할 수 있지 않은가. 애써 성실한 비난의 날을 세워 당신의 소중한 열정을 소모하겠다면 이미 당신이 승리했다. 낭비하지 마라. 내 것이 아닌 당신의 에너지다. 나는 벌써 수없이 화형 당했고, 당신에게 저항할 의지를 가질 수 없다.분명한 것은 내가 살아있는 한 여전히 당신을, 세상을 사랑하고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랜선의 회초리는 내가 아니라 언제나 익명의 여러분에게 있었다. 이미 처참히 발겨진 내 속살에도 아직은 숨이 붙어 있으니 기꺼이 끊어 놓아도 좋다. 그래서 이것은 고해가 아니라 발악으로 하는 마지막 구애에 가깝다.나의 불편한 외침은 불편한 세상과 불편한 내 연약함에 대한 저항이었다. 나는 세상이 아니라 세상에 무릎 꿇는 나 자신에게 저항해왔다. 다들 똑같은 가면을 안전모처럼 착용하고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은 표정을 짓고 똑같이 입고 똑같이 말하고 똑같은 것을 원하는 재미없는 세상을 내 멋대로 휘젓고 싶었다.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다른 형태의 존재와 행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조금은 믿었다. 위로나 인정도, 이해도 바라지 않았다. 내 능력으로 적당히 해서는 감히 닿을 수 없는 어떤한 경계를 기꺼이 과잉으로 치받고 감촉하며 지뢰가 도사리는 미지의 세계를 더듬거리며 추노꾼들의 끈질긴 추격을 받는 위태로움이 기꺼이 노예로 살아가는 안정감보다는 참을만한 고통이었다.요란한 소리로 경계를 넘나들며 자위하는 악동은 죽었다. 나는 이제 투쟁의 대상으로 대중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동지라는 실체로 대중과 함께하며 새 시대를 찾아가고 싶다. 나의 연기로, 나의 글로, 이른 나이에 연예인 병이 들어 그토록 가져야만 했던 유명세로, 애처롭게 갈구해온 관심으로, 내가 할 수는 모든 방법으로 존재하고, 세상에 나를 던지고, 타인들을 위로하고 소통하며 외부와 결속되고 싶다. 하여 세상에 외친다.당신의 댓글, 당신의 ‘좋아요’도, 당신의 침묵도 모두 세상을 향한 외침이 아닌가.나조차도 빈번히 내 선의와 진심을 조롱하며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자아도취가 아니라 외로움이었다. 과잉으로 넘치던 것은 내 그릇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고 다름을 비난하는 자들의 그릇된 인식이었다.나는 자의식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갖고 싶었고, 자존감이 아니라 ‘존재’를 갖고 깊었다. 이 지옥 같은 세상을 표류하는 유령이 아니라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이고 싶었다.아주 조금만 경계를 넘어도 두만강을 넘는 탈주민을 겨냥하듯 집요하게 뒤를 쫓는 이 나라, 화살이 날아올까 옹기종기 둘러 앉아 좀비 처럼 한 군데를 바라보며 도무지 등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럼에도 갑갑해 미치겠다고 기괴한 절규를 합창하는 이 시대에서 대중을 상대하는 배우로, 유명인으로 살면서 인식과 질서의 경계를 넘어보고 싶었다. 예의와 법과 규범의 경계가 아니라 모든 부정하고 나약한 경계들.가능한 모든 선입견을 깨부수고 싶었다. 포악한 구시대의 질서 앞에서 나는 기꺼이 죄인이었다.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경계 안의 불온한 온실을 죽을힘을 다해 마련하고도 나는 경계 너머의 위험이 도사리는 황무지를 향하는 것이 더 즐겁다. 거기 너머에 유토피아는 아니어도 ‘헬’이 아닌 조선이, 대한민국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신기루가 아닌 신세계가 실체를 이루리라- 나는 믿는다.케케묵은 종북 타령을 소음으로 외쳐대며 자신과 다른 생각에 빨간 딱지 붙이기를 자존의 업으로 삼은 연약하고 모순된 자들이 빨갱이 코스프레를 자행하며 타인을 재단하고 개인을 말살하고 획일화된 전체를 강요하며 인민재판을 동네잔치로 열어대는 이 시대를 능욕하고 싶었다. 찢어발기고 싶었다.삶은 계속되고 나는 멈추지 않는다. 시간과 함께 앞으로 전진하는 당신의 삶이 그래야 하는 것처럼.시간은 높은 곳이 아니라 앞으로 간다. 더 높이, 더 많이를 외치며 인간 사회의 진보를 역행하는 참상들 속에서 시간을 감지하는 인간은, 그것을 반영하는 시대는. 반드시 앞으로, 앞으로 가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적어도 내 조카들과 내 다음의 세대는 나보다 덜 갑갑한 세상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이보다는 말이 되는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남처럼 굴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굴고, 남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자신을 지키고 키워나가면서도 타인을 존중하고 이끌어가며 함께 다채로운 전체를 이루는 인간답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이 부정한 질서의 정상에서 외롭고 추악한 자위로 배설되는 오물들에 질식된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바란다.나라를 생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이 시대를 한탄하면서도 이 시대 안을 맴돌지 않고, 허세가 오글대는 경계 밖의 세상으로, 진짜 내일로 가고 싶다. 그래서 겉돌았다. 그렇게 세상의 경계를, 나와 당신의 경계를 허물고 싶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여러분과 함께.당신은 당신의 삶을 시간과 함께 앞으로 진행시켜야 할 숙명을 가졌다. 나를 따르라는 허무맹랑한 선동이 아니다. 나는 나와 당신이 저마다의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이 글은 흥미진진하고 무의미한 논란이나 파파라치 사진 보다 덜 보여지겠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조각나고 재생산되고 기사화 될 것임을 알고있다. 그들로 부터 나를 지키려고 주어가 빠진 고발로, 타인의 이름으로 행하던 고해는 이제 끝났다. 그것으로 나 자신을 지키려던 모든 외침은 불충분하고 비겁했다.콘텐츠의 수준이 아니라 아니라 댓글 수가, 조회수가 언론사를 먹여살리는 포털 독재 천하 대한민국에서 저널은 사라져가고 자극적인 가십만이 일목요연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이 시대에도 나는 언론의 참된 기능을 믿는다. 저널이라는 이름이 부디 논란을 생성하고 부채질하는 가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저널이고 가십은 가십이다. 진실을 전하고 거짓을 고발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등불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부당한 권력의 옆에서, 뒤에서, 침묵으로 동조하고 외면으로 방조했던 우리에게 과연 부정한 자들을 간편히 단두대에 세울 권능이 존재하는가.진실의 굳건함과 헌법의 엄중한 심판이 아니라 군중의 돌팔매질을 마녀사냥을 부추기는 거짓 언론이야말로 청산되어야 할 적폐다. 우리 모두가 시스템의 피해자다. 누구여서 썩은 게 아니라, 누구라도 썩을 수 있다. 지키는 것보다 부패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시대다. 돈과 권력과 그것에 대한 신앙이 득세하는 이 시대, 이 자리.‘네가 뭔데’하지 말고, ‘네’가 좀 어떻게 해주라. 우리가 살아가는 여기를. 멧돌의 ‘어처구니’가 빠진 이 시대를. 포토샵 떡칠한 셀피 보다는 덜한 오글거림으로, 딱딱하게 굳은 꼰대력이 아니라 기꺼이 유연하고 순수한 중2의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다. 간편해서 불편한 침묵, 외면, 비난 보다 더 가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의 마음을 전한다. 과연 무엇이 인생의 낭비인가.소란한 미움들 보다 고요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더 크고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켜보시기 힘겨웠을 걸음걸음에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그리고 모든 선량한 네티즌과 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작품을 함께 했던 선배 배우분의 사망 소식과 오랜 친분을 가진 동료들의 결혼이 겹친 상황을 조롱하듯, 깊은 조의와 축복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난감한 상황의 간극을 비집고 들어와 논란거리를 찾아헤매는 하이에들에게 동조하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의도적으로 사실관계를 외면하고 타인의 진심을 악의적으로 매도하고 비난을 위한 비난을 서슴지 않는 실체 없는 소음에 눈과 귀를 닫으시고 부디 모든 사실과 진실과 진심을 바라보며 벼랑 끝의 이 세계를 함께 정화해 주시기 바랍니다.말 그대로 ‘악’을 품은 일부의 네티즌이, ‘충’으로 불려 마땅한 작자들이 대한민국 대중 전체의 수준을 매도하고 국민의 의식 수준을 하향 평준화 시키며 현재의 사회를 더 이상 교란하지 않도록 깨어나 주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향한 분노는 타인을 향한 분풀이로 증발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의지로 발현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저 역시 제 자리를 지키겠다고 불가피한 논란을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더 신중히 나를 표현하고 부당함으로부터 더 적극적으로 나를 변호하며 시대와 사람을 담은 소중한 작품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고인에 대한 애도를 뒤덮는 부득이한 논란을 야기한 저의 의지와 진심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자신을 불태워 연기했던 배우 김주혁 님께 이 외침을 통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st In Peace-함께 이 시대를, 슬픈 죽음을 애도합시다.사랑합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11.01 19:42
축구

'싱가포르의 별'이임생, '동남아의 맨시티' 꺾고 FA컵 2연패 도전

싱가포르에서 가서 "폴 리(Paul Lee)를 아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활짝 웃으며 엄지를 치켜 든다.싱가포르 축구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주인공은 싱가포르 S리그(1부 리그) 홈 유나이티드의 이임생(43) 감독이다. 이 감독의 영어 이름이 '폴 리'다.이 감독이 FA컵 2연패 금자탑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가 이끄는 홈 유나이티드는 지난 달 26일 브루나이 DPMM FC와 FA컵 4강 2차전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드라마같은 승리였다. 홈 유나이티드는 전반에만 2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중반 2골을 따라붙은 뒤 종료 1분 전 한국 선수 송인영이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긴 홈 유나이티드는 1·2차전 합계 4-3으로 DPMM을 물리치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 감독은 FA컵 2연패와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싱가포르 진출 두 번째 해인 2011년 단숨에 FA컵 정상에 올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작년에 또 한 번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싱가포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싱가포르에서 한 명의 감독이 같은 팀으로 3번 FA컵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이번 4강전은 '다윗와 골리앗의 싸움'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싱가포르는 9팀의 자국 클럽 외에 DPMM과 일본 알비렉스 니가타(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의 위성클럽), 하리모 무다B(말레이시아 21세 이하 대표팀) 등 3개의 외국 클럽을 참여시키고 있다. 싱가포르 팀들은 선수 전체 급여가 월 10만 달러(약 1억 원)를 넘지 못하는 샐러리캡에 묶여 있다. 반면 외국 3팀은 제한이 없다. 이 중에서도 DPMM는 구단주가 브루나이 왕자다. 감독과 선수 영입에 거액을 아끼지 않아 '동남아의 맨체스터 시티' '동남아의 광저우 헝다'로 통한다. DPMM 사령탑은 잉글랜드 블랙번 지휘봉을 잡아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스티브 킨(47) 감독이다.4강전을 앞두고 많은 싱가포르 언론과 축구 관계자, 팬들은 DPMM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이 감독이 그런 예상을 멋지게 뒤엎었다. 한국 출신 다윗의 매운 돌팔매질에 종주국 영국 출신 골리앗이 쓰러진 셈이다. 이 감독의 싱가포르 도전기가 남다른 이유는 홀로 맨 땅에 헤딩하며 부딪혀 쟁취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그는 2009년 말 수원 삼성 수석코치라는 안정된 직업을 뒤로 하고 홀홀 단신 싱가포르로 떠났다. 홈 유나이티드 감독모집 소식을 듣고 원서를 제출해 31대1의 경쟁률을 뚫었다. 홈 유나이티드는 이 감독의 한국 국가대표 선수 경력과 수원 코칭스태프로 여러 차례 우승을 이끈 지도력을 높이 샀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 1998프랑스월드컵 때 붕대투혼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공부하는 지도자에 가깝다. 수원 코치 시절 훈련을 마친 뒤 집에서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통해 독학으로 익힌 영어 덕분에 의사소통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홈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맡게 된 것도 유창한 영어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싱가포르 선수들은 프로의식이 부족했다. 훈련시간에 늦는 일도 다반사였다. 이 감독은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자상하게 배려하며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승부욕과 근성을 심어줬고 이 감독의 조련을 받은 선수들은 실력이 쑥쑥 늘어 여럿이 싱가포르대표에 뽑혔다. 구단에서도 이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홈 유나이티드와 두 번 재계약에 성공하며 현재 6년째 팀을 지휘하고 있다. 외국인지도자에 대한 텃세가 심한 싱가포르에서 이 감독은 최장수 외국인 사령탑이다. 홈 유나이티드는 다음 달 7일 발레스티어 칼사 FC와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 이 감독은 "이곳에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팀을 만들어가는 게 쉽지 않지만 이렇게 성과를 냈을 때 재미있고 보람도 느낀다"며 "이번에 꼭 팀에 FA컵 2연패를 안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2014.10.08 07:00
연예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박흥용, 아르코미술관서 첫 개인전

만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작가 박흥용(55)을 미술관에서 만나보면 어떨까. 아르코미술관이 오는 8월 3일까지 올해 대표작가전으로 여는 ‘박흥용 만화 : 펜 아래 운율, 길 위의 서사’는 박흥용의 미술관 첫 개인전이다. 아르코미술관 두 개 층을 사용한 이번 전시는 박흥용의 초기작 ‘무인도’부터 최근작 ‘영년’까지 작가가 걸어온 길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만화에 여백과 운율, 철학적 고민 등을 담아내려는 작가의 일관된 노력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박흥용은 “작가와 독자의 간격이 너무 멀면 ‘먹고 살기 힘들겠다’는 소리 듣고, 독자와의 간격이 너무 좁으면 ‘돈 벌려고 작품한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광대처럼 살아왔다”면서 “지금은 ‘그의 나라’에서 마무리짓지 못한 공동체의 문제를 탐구하고 있다. 최신작인 ‘영년’은 소재만 돌팔매질일 뿐, 공동체의 문제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고 밝혔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4.06.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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