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6건
메이저리그

[김종문의 진심합심] 두 번의 저주를 푼 엡스타인의 비밀 열쇠는

20년 만에 다큐멘터리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가을의 전설’이 쓰이는 10월에 말입니다. 2004년 기적의 포스트시즌 스토리를 써 내려간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팀과 당시 단장 테오 엡스타인. 넷플릭스가 미국의 월드시리즈와 한국의 한국시리즈 등 가을야구의 정점에 맞춰 내놓은 야구 시리즈입니다. ‘더 컴백 (The Comeback, 한국어 제목으로 대역전).’ 오늘 칼럼은 그 감상문입니다.레드삭스와 보스턴 팬을 80여 년간 고통받게 한 ‘밤비노의 저주’의 질긴 인연과 이를 끊어낸 2004년 팀의 주역들이 3부작 시리즈에 등장합니다. 빈볼을 던지며 동료를 보호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며 분위기를 다잡는 제이슨 베리텍을 비롯해 데이비드 오티스, 핏물로 번진 빨간 양말의 커트 실링 등 그 시절 레드삭스의 주인공들이 현재의 모습으로 과거를 해석해 줍니다. 케빈 밀라의 코미디언 같은 익살과 함께 팀워크를 아교처럼 이어 붙인 그의 역할도 재조명됩니다. 개성 강한 멤버들을 조화롭게 이끈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인간적인 면과 고민도 잘 드러납니다. 김병현의 모습도 숨은그림 찾기처럼 슬쩍슬쩍 비칩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의 여러 장면은 가슴 뭉클합니다.20년 전 스토리이지만 왜 여전히 회자되며 팀워크의 교본 같은 히스토리가 됐는지를 보여줍니다. 야구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를 구하는 입장에서도 그렇습니다. 조직력, 결단, 회복력, 분열과 조화 등 조직과 구성원의 역동성이 이 작품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특히 팀을 운영한 경험과 연결되어서인지 당시 레드삭스 단장 테오 엡스타인의 입장이 와닿았습니다. 트레이드의 후폭풍이 두렵기도 했다는 고백, 양키스와의 라이벌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나오자 억눌렸던 팀의 폭발력을 발견하며 쾌재를 부르는 모습에서 왠지 감정이입이 됐습니다. 통계를 바탕으로 냉철하게 판단해 저주를 끊고, 올드 스쿨 야구를 대체하기 위해 발탁된 그였지만 또한 감정의 인간이었습니다. 숫자의 구조와 프레임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마음의 에너지 역시 믿어야 한다는 건 선택이 아니라 균형의 문제라고 다시 한번 느낍니다. 동전 던지기처럼 야구의 여러 통계가 독립된 이벤트라고 아무리 설명해 봐야 팀 스포츠에서 누군가 (또는 상당수 구성원이) 기세 같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객관적인 통계만으론 마음을 사로잡긴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헌신하고 희생하고 엉뚱하지만 분위기를 띄우는 개성적인 다양한 존재감이 필요하다는 걸 ‘더 컴백’은 보여줍니다. 1920년 베이브 루스를 트레이드한 뒤 붙은 불운을 풀려고 2004년 레드삭스 선수들은 스스로를 ‘멍청이 야구(goofball)’이라고 부르며 별짓을 다 합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양키스 원정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위스키를 나눠 마시는 장면에선 경악하게 됩니다.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팀워크로 해묵은 저주와 불안을 잠재웁니다. 0승 3패로 궁지에 몰린 시리즈를 뒤집습니다. 엡스타인의 마지막 설명이 그래서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끈끈한 팀을 만나면 구단 전체가 그 분위기를 따라가죠. 팬과 선수의 경계가 흐려지고 모두가 하나가 됩니다.” 감동적인 고백입니다.끈끈하다고 번역된 엡스타인의 영어 표현은 무엇이었을까요. ‘연결된(connected)’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두 차례 야구의 오랜 저주를 푼 엡스타인의 비밀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2016년 시카고 컵스로 옮겨가 100년 넘은 ‘염소의 저주’도 풀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합니다.당시 컵스의 우승 스토리를 담은 ‘컵스 웨이(The Cubs Way)’라는 책을 보면 엡스타인은 관계(relations)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합니다. 숫자와 통계라는 분석으로 무장한 아이비리그 출신이지만 팀이 어려울 때, 구성원이 힘들 때 현장에서 감정을 연결시키고 교감하는데 눈 감지 않았습니다. 관계와 팀워크에 건강하게 만드는 개성 있는 선수와 감독을 레드삭스에서도, 컵스에서도 모으고 기둥으로 세웠습니다.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어느 팀은 이번에 우승을 하고 어느 팀은 후일을 기약할 겁니다. 뭉쳐있다면, 서로 ‘연결’돼 있다면 기회는 다시 올 겁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0.28 07:30
해외축구

‘퍼펙트 해트트릭+1’ 팔머, 코스타·램파드·아자르까지 소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콜 팔머(22)가 다시 한번 뜨거운 발끝을 선보이며 구단의 역사적인 선수들을 차례로 소환했다.팔머는 1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 EPL 33라운드에서 4골을 기록,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팔머의 날’이었다. 그는 전반 13분 니콜라 잭슨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아크 정면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바로 5분 뒤엔 잭슨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이를 헤더로 연결해 멀티 골을 완성했다.전반 29분에는 조던 픽포드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뒤, 과감한 오른발 칩슛으로 ‘퍼펙트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그의 홈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이 완성된 순간이기도 했다.잭슨의 추가 득점까지 터진 첼시는 4-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이했다. 그리고 팔머는 후반 19분 페널티킥(PK)에서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1경기 4골 경기를 완성했다. PK를 차기 직전 키커를 두고 동료들과 다투는 장면이 나온 것이 유일한 옥의 티였다. 팔머는 후반 35분 기립 박수와 함께 임무를 마쳤다. 첼시는 경기 막바지 알피 길크리스트의 쐐기 골까지 터지며 대승을 자축했다. 팔머는 어느덧 리그 20호 골 고지를 밟으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동시에 팀 레전드를 여럿 소환하며 올 시즌의 활약이 얼마나 빼어난지 다시금 조명받았다.먼저 스포츠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첼시에서의 첫 번째 시즌에서 20득점에 성공한 건 지난 2017~18시즌 디에고 코스타(20골)뿐이다. 팔머는 아직 7경기에 더 나설 수 있으니, 이 기록이 깨질 확률이 높다. 동시에 2018~19시즌 에덴 아자르 이후 공식전 20골 이상에 성공한 첫 번째 선수이기도 하다.이어 첼시에서 EPL 단일 경기 4골에 성공한 건 2009~10시즌 프랭크 램파드뿐이다. 22세 이전 이 기록에 성공한 건 로비 파울러, 마이클 오언, 야쿠부에 이어 팔머가 네 번째다.팔머는 커리어 두 번째 EPL 해트트릭에도 성공했는데, 이는 데니스 베르캄프, 에릭 칸토나, 지안프랑코 졸라의 기록보다 높다.팔머의 올 시즌 기록은 공식전 41경기 25골 13어시스트. 첼시는 팔머에게 7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안겼는데, 그는 기대치를 웃도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첼시는 팔머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9위(승점 47)를 유지했다. 남은 7경기인데, 산술적으론 여전히 리그 4위 가능성이 남아 있다.김우중 기자 2024.04.16 08:45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 축구에서 지적인 선수는 조롱의 대상이었다

2014년 시장조사 기관인 YouGov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35%의 미국인이 영국 영어가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영국 영어가 싫다고 답한 미국인은 겨우 6%였다. 많은 한국인 역시 영국 영어에 호감을 갖고 있다. 한국, 미국 등 외부인이 좋아하는 영국 영어는 영국 내의 수많은 억양 중 하나인 ‘RP(Received Pronunciation)’다. 표준 발음으로 여겨지는 RP는 ‘King 혹은 Queen’s English’, ‘BBC English(1920년대~1970년대 BBC는 RP로만 방송했다)’, ‘Posh English’, ‘Pubic school(사립학교) English’ 등으로도 불린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영국 영어(British English 혹은 English English)라고 칭하는 것은 RP다. 억양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영국 사회에서 RP의 구사 여부는 중요하다. RP를 쓰는 유명인 중에 배우로는 제레미 아이언스, 휴 그랜트, 엠마 톰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다니엘 크레이그, 틸다 스윈튼, 엠마 왓슨, 휴 로리 등이 있다. 이외에도 미스터 빈으로 알려진 로언 앳킨슨, 음악 평론가 사이먼 코웰과 보리스 존슨 전 총리 같은 보수당 정치인도 RP를 쓴다. 그렇다면 RP를 구사하는 프로축구선수는 누구일까? 필자는 많은 축구 선수와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봤지만, RP를 쓰는 이를 본 적이 없다. 확실히 하기 위해 RP를 사용했던 프로축구선수가 있었는지 검색도 해봤다. 예상했던 대로 “RP를 쓰는 유명 선수는 한 명도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실 RP와 프리미어리그(EPL) 혹은 프로축구라는 용어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다. 전통적으로 영국 프로축구선수들의 대부분은 교육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첼시와 블랙번 등에서 뛰었던 그레임 르 소(Graeme Le Saux)는 특별한 선수였다. 그는 여러 면에서 일반적인 프로축구 선수와는 달랐다. 르 소도 RP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영국 남부지방의 선명한 억양을 구사해 RP에 가장 가까운 발음을 했던 축구 선수였다. 르 소는 또한 축구선수로서는 드물게 대학교에서 환경학을 공부한 적도 있다. 르 소는 여러 분야의 학문에도 관심이 많았다. 매우 지적인 대화가 가능했던 그는 동료 선수들이 타블로이드 신문을 볼 때, 진보 성향을 대표하는 신문 가디언을 읽었다. 그는 말을 멋지게 했고, 정론지를 읽으며 멋진 주제를 논했다. 여가 시간에는 미술관을 즐겨 찾곤 했다. 필자는 이런 차별적인 이미지의 르 소가 좋았으나, 많은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르 소가 가진 지적인 이미지는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노동자 계급의 스포츠인 축구와 그는 매치가 안 됐기 때문이다. 르 소는 부인 마리아나와의 사이에 두명의 자식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취향과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는 동성애자라는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르 소는 2007년 출간된 자서전에서 자신의 모든 행동(패션 스타일, 음악 취향, 미술관 방문, 가디언 독자, 대학 공부)이 동성애의 증거로 쓰였다고 밝혔다. 축구장이나 훈련장에 가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는 그는 자신을 학교폭력의 희생자에 비유했다. 르 소가 당했던 사례 몇 개를 소개한다. 악몽의 시작은 웨스트 햄 팬들로부터 시작됐다. 그들은 업튼 파크에서 르 소를 향해 빌리지 피플(동성애와 관련된 세계적인 댄스 그룹)의 히트곡 ‘Go West(동성애자들의 정신적 고향인 샌프란시스코로 가자는 내용)’의 리듬에 맞춰 “Le Saux takes it up the a***(동성애자의 성행위를 의미)”를 계속해서 외쳤다고 한다.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10살에 불과한 어린이가 르 소를 향해 “You f***ing poof(동성애자를 모욕하는 단어), you take it up the a***”라고 외치자, 주변의 어른들마저도 이에 가세했다. 심지어 소속팀 첼시의 코치였던 그윈 윌리엄스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친하게 지낸 동료 폴 인스도 르 소를 poof라 불렀다고 한다. 사실 poof란 단어는 축구장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다. 하지만 동성애자로 낙인찍힌 르 소에게 사용했기에 문제가 된 것이다. 리버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공격수이자 르 소의 대표팀 동료였던 로비 파울러도 다르지 않았다. 1999년 2월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경기 중 파울러는 동성애적 표현과 언어로 르 소를 여러 번 조롱했다. 참다못한 르 소가 파울러에게 “내 가족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어”라고 말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르 소가 팔꿈치로 파울러를 가격했고, 둘은 몸싸움을 벌였다. 후에 파울러는 자서전에서 르 소가 “But I'm married(나는 결혼했다고)”라고 말하자, 자신은 “So was Elton John, mate(엘튼 존도 그랬어, 유명 가수이자 동성애자인 엘튼 존도 결혼한 것에 비유)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르 소는 이런 대화 자체가 없었고, 파울러가 자신을 멋지게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파울러와의 충돌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청문회와 징계 등으로 이어졌다. 그 후에도 르 소에 대한 조롱은 계속됐지만, 예전에 보였던 관중들의 악의는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르 소는 자신의 고통이 점차 사라짐을 느꼈지만, 마음의 평화는 은퇴 후에 찾아왔다고 밝혔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7.29 09:10
해외축구

김민재, 나폴리 '역대 베스트11' 선정…마라도나 등 레전드들과 나란히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끈 김민재(27)가 구단 역대 스쿠데토 베스트11에 선정됐다.김민재는 6일(한국시간) 현지 축구매체 풋볼 이탈리아를 통해 공개된 칼럼니스트 잔카를로 리날디 선정 나폴리 역대 스쿠데토 베스트11에 수비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986~87시즌과 1989~90시즌, 그리고 2022~23시즌 나폴리의 역대 세리에A 우승 멤버들 가운데 베스트11에 선정된 것이다. 풋볼 이탈리아를 통해 베스트11을 선정한 리날디는 많은 관련 서적들도 집필한 이탈리아 축구 전문가다.매체에 따르면 리날디는 “시대를 비교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역대 베스트11을 꾸리는 것도 약간 조금은 어리석인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역대 베스트11을 꾸리는 시도를 멈출 수는 없다. 아쉽게도 포함되지 못한 훌륭한 선수들에게는 사과드린다”면서 김민재를 3-4-1-2 전형의 수비수로 선정했다. 그는 “역대 세리에A 무대에서 김민재만큼 더 좋은 헐값 영입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확실한 건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번 시즌 인상적인 경기 리딩과 강력한 태클, 그리고 팀 수비의 핵심으로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대부분의 팀은 칼리두 쿨리발리(첼시) 정도의 수비가 떠나면 그를 그리워했겠지만 나폴리는 아니었다”고 극찬했다.김민재는 이적 첫 시즌부터 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팀의 핵심 수비수지만,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1800만 유로(약 263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조명한 것이다. 또 팀을 떠난 쿨리발리의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덧붙였다.김민재가 한 시즌만 뛰고도 1980년대 후반 두 차례나 세리에A 정상을 이끈 앞선 수비수들을 제치고 스쿠데토 베스트11에 선정된 건 의미가 크다. 그만큼 이번 시즌 보여준 임팩트가 강력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 33경기 가운데 무려 32경기를 선발로 출전해 시즌 내내 수비를 책임졌다. 경기 출전을 넘어 수비 지역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시즌 내내 그를 향한 현지 극찬으로도 이어졌다. 김민재 외에도 이번 시즌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빅터 오시멘(공격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왼쪽 윙어), 스나티슬라프 로보트카(수비형 미드필더)가 나폴리 스쿠데토 역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디에고 마라도나(공격형 미드필더)와 안토니오 카레카(최전방 공격수), 두 나폴리 레전드도 어김없이 포함됐고, 클라우디오 가렐라(골키퍼)와 알렌다르도 레니카, 치로 페라라(이상 수비수) 페르난도 데 나폴리(수비형 미드필더) 지안프랑코 졸라(오른쪽 윙어)도 김민재와 더불어 나폴리 스쿠데토 역대 베스트11에 선정됐다.나폴리는 지난 5일 우디네세 원정에서 1-1로 비겨 남은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확정했다.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은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이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도 나카타 히데토시(일본·당시 AS로마) 이후 22년 만에 스쿠데토를 품었다.김명석 기자 2023.05.06 07:02
메이저리그

김하성, 판타지 랭킹 전체 254위·유격수 23위...에드먼은 2루수 5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MLB닷컴 판타지 드래프트에서 254위에 올랐다. 이 랭킹은 판타지 게임 유저들을 위한 가상의 드래프트 순위다. 매년 스프링캠프 개막 직전·후로 나오고 있다. 가장 성공한 '코리안 빅리거' 중 한 명인 류현진은 2019시즌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지만, 2021년 이 랭킹에서 전체 85위·선발 투수 26위라는 초라한 랭킹을 받았다. 부상 회복 첫 시즌이었던 2018시즌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지만, 2020년 2월 발표된 랭킹에서 전체 120위·선발 33위에 그쳤다. 어차피 공신력이 있는 순위는 아니다. 올해 한국인 빅리거는 김하성만 이름을 올렸다. 전체 순위는 254위. 유격수 랭킹은 23위였다. MLB닷컴은 예측프로그램 스티머의 예상 성적도 병기했는데, 김하성은 2023시즌 14홈런 55타점 66득점 10도루,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713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OPS 0.708을 기록했다. 각 구단 선발 라인업 구성 인원을 10명(투수 포함)이라고 했을 때, 김하성이 주전급으로 인정받은 건 맞다. 하지만 순위는 그가 팀에 기여한 정도를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 유격수 순위도 전체 23위였다. 이 포지션을 그룹별로 소개한 글에서는 4티어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김하성에 밀려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한 유망주 출신 C.J 에이브람스가 전체 251위, 유격수 22위에 올라 김하성보다 위에 있었다. 물론 젊은 선수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도 반영된 순위지만, 지난 시즌 소속팀 샌디에이고를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이끈 김하성이 에이브람스보다 뒷순위에 있는 건 부적절해 보인다.유격수 1위는 전체 1위를 차지한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였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A급 유망주 바비 윗 주니어가 2위, 류현진의 동료 보 비셋이 3위에 올랐다. 이 랭킹이 의구심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유격수 4위에 랭크된 점이다. 그는 올 시즌 외야수로 전향할 확률이 높다. 금지 약물 복용 징계를 소화해야 하는데, 스티머 예상 성적은 35홈런 91타점이었다. 5위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6위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7위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8위 오닐 크루즈(피츠버그 파이리츠) 9위 젠더 보가츠(샌디에이고) 10위는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가 자리했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로 나서는 2루수 토미 애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전체 83위·2루수 5위에 올랐다. 13홈런 62타점 86득점 27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희수 기자 2023.02.17 18:13
메이저리그

'알테어 전 동료' 프랑코의 악몽, 꼴찌 팀에서 '생일' 방출

3루수 마이켈 프랑코(30)가 최악의 생일 보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프랑코가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에서 방출됐다고 전했다. 프랑코는 이날이 서른 번째 생일이었지만, 메이저리그(MLB) 최저 승률 팀 워싱턴(42승 84패, 승률 0.333)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프랑코는 201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5년 타율 0.280 14홈런 50타점을 기록,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2016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25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2017년에는 애런 알테어(전 NC 다이노스) 오두벨 에레아와 함께 필라델피아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19년 12월 FA(자유계약선수)로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이적한 뒤 성적이 급락했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올 시즌에는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지만 2할대 초반 타율로 고전했다. 올해 성적은 103경기 타율 0.229(371타수 85안타) 9홈런 39타점. 포지션 경쟁자인 일데마로 바르가스(31)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바르가스는 지난 5월 워싱턴에 합류한 뒤 18경기에서 타율 0.317(60타수 19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프랑코의 MLB 통산 성적은 타율 0.244 130홈런 467타점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27 13:12
야구

인디아, 아로사레나 2021 MLB 신인상 영예

신시내티 레즈의 내야수 조너선 인디아(25)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다. 인디아는 16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신인상 투표에서 1위 표 30장중 29장(2위표 1장)을 독식, 총 148점으로 여유 있게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인디아에게 1위 표를 주지 않은 기자는 팬그래프닷컴 소속 댄 심보스키 기자뿐이었다. 인디아는 올 시즌 처음으로 빅리그를 밟아 150경기에서 타율 0.269·21홈런·69타점을 기록했다. 도루 12개, 98득점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NL)에선 최지만의 팀 동료인 탬파베이 레이스의 쿠바 출신 외야수 랜디 아로사레나(26)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로사레나는 1위 표 22장, 2위 표 4장, 3위 표 2장을 얻어 총 124점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루이스 가르시아(63점·투수), 탬파베이 완더 프랑코(30점·내야수)를 제쳤다. 빅리그 3년 차인 아로사레나는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274·20홈런·20도루·69타점을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1.11.16 11:23
야구

최지만 빠진 탬파베이, ALDS 1차전 승리…아로사레나 맹활약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팀 탬파베이가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완승했다.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30)은 출전하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와일드카드 승자 보스턴을 5-0으로 꺾었다. 지난해 AL 챔피언인 탬파베이는 같은 지구팀 보스턴과 올해 정규시즌 19차례 맞대결에서 11승 8패로 우세했다. 포스트시즌 대결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면서 완승했다. 올해 한국인 빅리거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무대에 남은 왼손 타자 최지만은 상대가 선발 투수로 왼손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내보낸 탓에 타석에 서지 못했다. 9일 열리는 2차전에서도 왼손 크리스 세일이 보스턴 선발로 나설 예정이라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는 1회 말 선두 타자 랜디 아로사레나가 볼넷을 고른 뒤 완더 프랑코의 중월 적시 2루타가 이어지면서 일사천리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 3루에선 얀디 디아스가 내야안타로 프랑코까지 홈으로 불러 들였다. 3회 말에는 넬슨 크루스가 돔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 상단 구조물을 맞히는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트로피카나필드는 외야로 뻗어가는 타구가 지붕 구조물을 맞고 떨어지면 홈런으로 인정한다. 3-0으로 앞선 5회 말에는 아로사레나가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려 한 발 더 날아났다. 아로사레나는 7회 말 2사 후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뒤 프랑코의 2루타 때 3루를 밟았고, 보스턴 왼손 불펜 조시 테일러가 3루를 등지고 와인드업하는 사이 홈스틸에 성공해 값진 쐐기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3번 출루해 3득점을 올리고 홈런으로 타점까지 만들어낸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탬파베이 왼손 신인 투수 셰인 매클러너핸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08 12:49
야구

‘MLB 탈삼진 1위’ CLE 셰인 비버,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 등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에이스 셰인 비버(26)가 오른 어깨 견갑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15일 볼티모어와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비버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프랑코나 감독은 “비버가 부상자 명단에 가기를 싫어했다. 그는 팀 동료로서의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비버에게 ‘우리는 당신이 건강하게 오래 야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설득했다”고 전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우리는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등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버는 지난 14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평소와 다른 투구 내용을 보였다. 직구 스피드가 떨어졌고 너클커브의 움직임이 이전과 달랐다. 이날 40개를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2.1마일(148.2㎞)로 측정되며 올 시즌 평균 92.9마일(149.5㎞)보다 떨어진 구속을 보였다. 너클커브의 회전수도 2141rpm이 나와 시즌 평균치인 2403rpm보다 감소했다. 비버는 5월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37로 부진했다. 이후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1.80으로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비버의 부상 소식을 전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의하면, 비버는 최소 2주간 투구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 후 실전 투구를 위한 단계를 밟는다면 비버의 공백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5.5경기 차 뒤진 2위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보스턴과 휴스턴에 처져 있다. 클리블랜드는 선발 투수 잭 플리색이 셔츠를 벗다가 엄지손가락 골절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상태다. 비버의 이탈까지 더해져 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에 골치를 앓게 됐다. 일단 우완 투수 칼 콴트릴과 진 카를로스 메히아가 선발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클리블랜드는 트리플A에서 왼손 구원 투수 카일 넬슨을 올렸다. 비버는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 7승 4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볼넷은 33개인데 반해 탈삼진은 130개를 잡아냈다. 탈삼진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15 11:30
축구

“모두 맨체스터 시티 덕분” 후벵 디아스, FWA 올해의 선수 영예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후벵 디아스가 축구 기자협회상인 FWA(Football Writers Association)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 남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BBC’는 20일(현지시간) 후벵 디아스가 팀 동료 케빈 더 브라위너와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등을 가볍게 재치고 FWA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디아스는 전체 9명의 후보 중 50%가 넘는 압도적인 투표율로 올해의 선수가 됐다. 후벵 디아스는 지난해 여름 포르투갈의 벤피카에서 6500만 파운드(한화 약 1040억 원)의 이적료로 맨체스터 시티에 이적했다. 디아스 영입 이후 맨시티 수비는 더욱 탄탄해졌고,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카라바오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등 큰 성과를 보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디아스는 이번 시즌 총 47경기에 출전해 37승 6무 5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또 본인이 출전한 경기에서 26번의 클린 시트(비율 55.3%), 27개의 실점(경기당 실점 0.57골)을 기록하며 크게 활약했다. 디아스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디아스는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엄청난 특권이다. 팀의 성공 없이는 수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FWA가 팀의 단결력에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득점한 선수들이 주목을 받는데 나는 수비수다. 내가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 팀의 운영 방식과 경기 진행 방식이 통했음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맨체스터 시티가 경기마다 가진 합심, 우리의 단합력, 팀 내 정신이 내 수상을 도왔다”며 팀 동료들에 수상의 영광을 넘겼다. 한편 디아스 수상이 새 기록을 세웠다.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1989년 스티브 니콜 이후 32년 만이다. 또 이적 후 첫 시즌에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는 위르겐 클린스만(1995년)과 지안프랑코 졸라(1997년) 이후 최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5.21 11:1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