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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생건 '중국 시장' 발목…아모레는 '북미'로 돌파

K뷰티를 이끄는 두 대표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3분기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와 서경배·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각각 다른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 명암을 갈랐다. '또 중국' 발목 잡은 3분기지난달 31일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매출 1조681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160% 늘었다. 지난 5월부터 실적에 연결 편입된 코스알엑스(COSRX) 효과가 나타났다.하지만 중국 시장은 적자가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커머스 채널 거래 구조 변경 및 오프라인 매장 정예화로 전체 매출이 하락하고, 사업 구조 개선 작업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은 44% 감소한 바 있다.앞서 지난달 29일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매출 1조7136억원, 영업이익 1061억원을 올렸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7.4% 줄어든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0.7%,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뷰티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9% 줄어든 6506억원, 영업이익은 42.8% 늘어난 1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2분기(728억원)에 비해 6분의 1 토막이 난 수치다.중국과 면세점 부문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면세점 업황 둔화와 더불어 해외 사업 효율화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이 3분기에도 중국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LG생건 '정면돌파', 아모레 '북미'3분기에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발 부진에서 허우적댔다. 그동안 기대온 중국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K뷰티 투톱인 두 기업은 '중국 의존도'를 두고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정면돌파'다. 중국 시장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자신감이 바닥에 깔려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대표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 리브랜딩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이번 분기에도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브랜드 '더후'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매출 고성장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음에도, 해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해외 매출은 4602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중국이 12.1% 상승한 1539억원이었고, 일본은 10.1% 늘어난 961억원을 기록했다.중국 수요가 크게 위축됐음에도 여전히 이 시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의 중국 소비 부진에 ‘더후’의 리브랜딩 효과가 저조하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가 높아 중국 수요 회복과 면세 매출이 없으면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전략은 반대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북미와 중동·유럽·아프리카(EMEA) 지역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라고 부른다.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미주 매출이 108% 증가하고, EMEA에서 매출이 339% 확대됐다. 상반기 LG생활건강의 미국 매출 비중이 9.08%에서 7.89%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된다. 미주에서는 주요 브랜드의 선전 및 코스알엑스 인수로 매출 2배 상승 효과를 거뒀다. 라네즈는 ‘바운시 앤 펌 아이 슬리핑 마스크’ 등 신제품 출시와 대표 제품 라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플루언서 협업 마케팅을 전개한 이니스프리와 고객 소통을 강화한 설화수도 매출이 증가했다. 코스알엑스 역시 ‘스네일 뮤신 에센스’ 등 핵심 제품이 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와 함께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권지예 기자 2024.11.01 08:02
금융·보험·재테크

[IS리뷰] 편의점 갈 땐 좋은데… "애플페이 되나요?" 묻는 게 일

국내에 상륙한 지 6일째인 ‘애플페이’가 '삼성페이'처럼 일상생활에 안착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아이폰 이용자에게 놀랄만한 결제수단임은 확실하다. 지갑이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얼굴 인식 후 채 1초가 걸리지 않는 빠른 속도의 결제는 확실히 편리했지만 "애플페이 되나요?"라고 업장마다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불편했다.한 번의 실패, 두 번의 성공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는 지난 2014년에 시작해 현재 약 7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1일 출시돼 약 9년 만에 아이폰 이용자들이 삼성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없으면 못 산다'고 노래 부르는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출시 당일 오후 12시께 점심시간, 맥도날드에 들어가 주문을 위한 키오스크에서 애플페이를 처음 시도했다. 애플페이가 안내하는 대로 측면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니 현대카드 화면이 떴다. 곧장 아이폰 본체를 카드 결제기에 댔는데, '카드 인식 불가'라는 오류가 나오면서 결제에 실패했다. 뒤로 주문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당황스러운 마음에 주머니에서 신용카드를 꺼냈다. 도입 첫 날에는 여기저기에서 결제를 실패했다는 후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시내 일부 매장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혼선을 겪어야 했다. 이에 현대카드 측은 "고객 유입이 단시간에 폭증해 카드 등록 및 이용에 일부 제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애플페이 도입 후 첫 주말인 25일에는 편의점 GS25와 마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결제를 시도했다. 일단 편의점에서는 들어서기 전 애플페이 로고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애플페이 가능 여부를 묻지 않아도 되도록 소비자에게 인식을 시켜놓은 것이다. 음료를 고르고 카운터에 내미니 바코드를 찍고 가격을 알려줬다. 이전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카드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 대니, 1초도 걸리지 않아 결제가 완료됐다. 편의점 직원이 "결제됐습니다"라며 인사했다.같은 날 저녁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결제를 시도했다. 애플페이 안내 서비스에서 이용 가능 매장에 '홈플러스'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플페이 되나요?"라고 물었다. 점원은 "됩니다. 요즘 많이 물어보시네요"라며 결제를 진행했다. 애플페이는 첫 날에만 100만건이 사용 등록되며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말까지 700만여 명의 국내 아이폰 이용자가 기존 사용 중이던 간편결제 플랫폼을 애플페이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말기 확대, 잘 될까그동안 아이폰 이용자들은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각종 카드사의 페이 앱으로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매장마다 결제 수단을 취급하는지 여부에 따라 앱을 이용해야 한다는 불편함과 여러 번의 터치 끝에 보이는 결제 바코드 화면 등의 번거로움은 오프라인까지 간편결제 이용을 넓히는 데 한계로 작용해 왔다. 이런 점에서 애플페이의 도입이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는 혁신적인 결제 경험을 제공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 30대 아이폰 이용자 A 씨는 "애플페이가 들어온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현대카드를 만들었다"며 "기대하고 애플페이를 편의점에서 써보긴 했는데, 아직 평소에 쓸 만한 곳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아직 NFC 단말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은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다이소를 비롯한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등의 웹페이지·모바일 앱이다.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애플페이가 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다만, 대형 프랜차이즈 업장에서도 애플페이 로고가 카드 단말기나 매장에 붙어있지 않으면 확실하게 가능 여부를 알지 못해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애플페이와 현대카드가 손잡고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나, 앞서 오프라인 확대를 일궈온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사례를 보면 녹록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네이버페이는 2019년부터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으나, 현재 오프라인 가맹점은 12만 곳 수준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공격적인 단말기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중소 자영업자까지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24%에 불과하다"며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7 07:00
보도자료

“설 선물 가장 싸게”…G마켓, 선물세트 최저가 도전

G마켓은 오는 17일까지 진행하는 설빅세일 프로모션 마지막 찬스로 16일에는 가공식품, 17일에는 뷰티템을 최저가 수준에 판매한다. 꼭 필요한 간편 먹거리와 선물로 좋은 뷰티제품을 마지막 최저가 도전 상품으로 선정한 것.지난 2일부터 진행한 설빅세일을 통해 ▲노트북/PC ▲가전 ▲디지털 ▲건강식품 ▲육아템 ▲생필품 ▲신선식품 ▲커피/음료 ▲주방용품을 비롯해 설에 많이 찾는 카테고리를 돌아가며 엄선, 매일 8개 상품을 밤 12시 기준 업계 최저가 수준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 설빅세일 최저가 도전 상품으로 판매한 ‘베베숲 프리미어 물티슈’는 21억 2천만원, ‘러브 생리대’는 13억 7천만원. ‘LG그램 노트북’은 10억 6천만원 등 현재까지 10억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16일 가공식품 카테고리 최저가로 G마켓에서는 명절 대표 선물세트 ‘CJ제일제당 스팸 스마일호(8개)’는 16만92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차례음식이나 선물용으로도 제격인 ‘프레시지 한입 LA갈비 (500g/6팩)’은 4만7880원에 판매하며, 이 외에도 ‘우리쌀 떡국떡’(9450원),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2만760원)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준비되어 있다. 옥션에서는 ‘CJ제일제당 스팸 G호(5개)’를 11만9200원에, ‘머거본 혼합 육포 선물세트 E7’를 2만4900원에 준비했다. 피코크 떡갈비 (450g/6팩) 2만5740원, ‘창평한과 1호 남극루’ 2만7840원,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40봉)’ 1만9950원 등도 특가에 선보인다.설빅세일 마지막 날인에는 명절 선물로 만족도 높은 ‘뷰티템’을 집중 선보인다. G마켓에서는 ‘참존 탑클래스 리프팅 토너/에멀전’을 1만원대에, ‘이니스프리 블랙티 크림’을 2만원대에 판매한다. 이 외에도 ‘셀퓨전씨 트리악 모공 톡스 패드 기획(60매+30매)’, ‘미샤 비타민B12 집중수분 앰플러 세트’, ‘애경뷰티 핑크다이아팩트 기획세트 21호’ 등 인기 뷰티템을 엄선했다. 옥션은 ‘참존 달맞이꽃 세럼 5개’를 1만원대에 선보이고, 그 외에 아모레생활, 셀퓨전씨, 미샤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을 모두 최저가에 공개한다.G마켓 관계자는 “설빅세일 마지막 이틀은 설에 꼭 필요한 가공식품과 선물로 인기 높은 뷰티제품을 최저가 수준에 공개하는 만큼, 끝까지 많은 관심 바란다”며 “역대급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물가에도 원하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고 전했다.한편 G마켓은 이번 설빅세일에 기존 행사 대비 혜택을 크게 키웠다. 설빅세일 기간 동안 모든 고객들에게 최대 1만원과 5만원까지 할인되는 ‘20% 쿠폰’ 2종을 매일 한 장씩 제공한다. 고가 제품 구매 시 유용한 최대 10만원까지 할인되는 ‘15% 쿠폰’도 행사 기간 내 총 2회 준다. 멤버십 회원인 스마일클럽에게는 모든 쿠폰을 각각 한 장씩 더 제공한다. 여기에 브랜드별 중복 할인쿠폰으로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존 행사 대비 특가 상품 수도 2배 이상 늘렸으며, 매일 560여개의 특가상품을 최대 82% 할인가에 판매한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3.01.16 15:34
산업

"엄마 화장품이요?" BTS·블랙핑크…K팝으로 무장한 아모레의 도전

아모레퍼시픽이 BTS와 블랙핑크를 전진 배치하고 글로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보여줬던 다소 보수적이고,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려던 모습에서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힙한 K팝 스타를 얼굴로 내세우고, 현지 기반 브랜드와 유통 채널 공략에 나서면서 달라진 아모레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BTS·블랙핑크 손잡은 아모레 아모레는 지난주 대표 K팝 그룹 BTS와 협업해 만든 '방탄소년단 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립앤팝 에디션(립앤팝 에디션)'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라네즈가 내세우는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립 슬리핑 마스크'는 자는 동안 입술 각질을 관리하고 보습 성분을 채워 온종일 매끈하고 탱탱한 입술로 가꿔주는 제품으로, 이번 협업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누가 봐도 BTS와 협업한 티가 난다.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이번 제품은 BTS의 대표 히트곡인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다이너마이트' 뮤직 테마를 담았다. 뮤직 테마에 맞게 턴테이블 디자인을 활용했고, BTS 앨범 아트웍을 활용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유통가에서 BTS는 협업하기 까다로운 파트너로 꼽힌다. 품질은 물론 콘셉트, 문구 하나까지 섬세하게 확인하기 때문이다. 아모레는 BTS만의 독보적인 스타일과 대표곡의 분위기를 립앤팝 에디션에 갈아 넣었다는 후문이다. 성과가 있다. 아모레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무엇보다 글로벌 고객 반응이 좋은 편이고,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한 계기도 됐다. 아모레 공식 몰에서는 립앤팝 에디션을 구매한 고객들이 남긴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필요했던 제품인데 BTS콜라보로 예쁘게 나와 샀어요. 아미로서 볼 때마다 행복해요" "딸 사줬는데 정말 좋아한다" "BTS 팬이어서 샀는데 써보니 인생템이다. 제품이 너무 좋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아모레가 BTS와 협업하면서 노렸던 Z세대는 물론 글로벌의 새로운 소비자층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는 지난해 BTS와 한 차례 협업을 진행한 바 있고, 미국에서 열린 BTS 콘서트도 스폰서로 참여했다"며 "글로벌, 특히 북미에서 BTS의 힘을 느끼고 컬래버레이션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TS만이 아니다. 아모레는 글로벌 정상급 K팝 스타와 가장 많은 협업을 하는 뷰티 대기업으로 꼽힌다. 아모레는 지난 9월 글로벌 톱 수준의 걸그룹인 블랙핑크의 로제에게 아모레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의 얼굴을 맡겼다. 설화수는 20년간 무모델 원칙을 고수하다가 2017년에서야 비로소 배우 송혜교를 첫 뮤즈로 받았다. 또 다른 브랜드인 '헤라'의 모델이 블랙핑크의 제니인 상황 속에서 아모레가 같은 그룹의 멤버인 로제를 설화수의 모델로 발탁하면서 깊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목표는 북미와 Z세대 뷰티 업계는 이런 변화를 '뉴뷰티'를 선언한 아모레발 개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온라인 창립기념식에서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선 뉴뷰티를 거듭 강조하며 "비즈니스를 재정의하고 재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아모레는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대들보라는 헤리티지(유산)가 있는 뷰티 기업이다. 수십 년 세월을 화장품에 집중하면서 K뷰티를 세계에 알렸다. 아모레의 설화수는 그 정점에 있는 브랜드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가장 비싼 국산 화장품의 대명사였고, '윤조에센스' '윤조크림' 등 숱한 히트작이 있다. 그러나 주요 소비자층이 40~70대에 포진해 있고, 10~30대 초반 소비자층 유입은 더디다는 문제가 있었다. 업계는 아모레가 BTS와 블랙핑크 등 북미 일대 및 글로벌에서 영향력이 큰 K팝 스타 기용을 통해 타깃 연령대를 낮추는 동시에 북미를 필두에 둔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만큼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의 3분기 매출액은 1조318억원,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3%, 56.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만의 일은 아니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LG생건)은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하면서 주가까지 급락했다. 특히 LG생건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 '후'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1%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줄어 충격을 안겼다. 중국에 방점을 찍은 사업 구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인들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화장품 주요 판매 채널인 면세점 매출이 줄었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상황 속에서 아모레와 LG생건이 또 다른 도전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변수가 많은 중국 시장을 탈피하고, 새 시장을 개척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동시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북미의 젊은 소비자는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다. 아모레는 모델과 함께 북미 유통 채널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 '타타하퍼'를 1681억원에 인수하면서, 입지 넓히기에 나섰다. 타타하퍼는 유전자 조작 원료(GMO), 첨가제, 인공 색소 및 향료, 합성 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지 않은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하는 브랜드다. 북미 시장에서 8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있다. 아모레 측은 타타하퍼가 가진 판매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판매 품목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북미 일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 참가해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라네즈는 아마존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전체 1위(판매 수량 기준)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그룹 계열사 에뛰드·이니스프리·아모스프로페셔널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그룹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뉴뷰티 기조를 이어가고,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31 07:00
산업

블랙핑크 전진배치하고 M&A까지…77주년 맞이 '파격' 택한 아모레퍼시픽

5일 창립 77주년을 맞은 K뷰티 간판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파격'을 선택했다. 최근 21년 동안 아모레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활약했던 송혜교와의 인연을 멈춰 세웠다. 송혜교의 빈자리는 글로벌 K팝 아이돌 그룹인 블랙핑크의 로제를 발탁했다. 이어 미국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하퍼'까지 발표하면서 북미 시장을 향한 아모레의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아모레 상징 된 블랙핑크 아모레는 지난달 31일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모델로 블랙핑크의 로제를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파격적이다. 아모레는 그동안 송혜교와 단단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송혜교는 2001년 아모레의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를 시작으로, 2006년 '이니스프리', 2008년 '라네즈'의 얼굴로 활약했다. 이어 2019년 아모레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 전속모델까지 꿰차면서 아모레와 21년간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설화수는 브랜드 론칭 뒤 첫 메인 모델을 송혜교로 발탁하며 신뢰를 보여줬다. 업계에 따르면 송혜교는 설화수 모델은 더는 맡지 않지만, 아모레의 이너 뷰티 브랜드인 '바이탈뷰티'의 뮤즈 활동은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너 뷰티는 일종의 영양제로 복용 시 피부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먹는 화장품'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전통적인 화장품은 아니다. 송혜교와의 화장품 모델 인연을 놓을 만큼 블랙핑크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최고의 K팝 걸그룹인 것은 분명하다.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다. 지난달 블랙핑크 멤버들이 완전체로 발표한 신곡 '핑크 베놈'의 뮤직비디오는 2억뷰를 넘겼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는 22위에 올랐다.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이 즐비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블랙핑크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랙핑크는 뷰티·패션 기업 사이에 모델로 삼고 싶은 최고의 그룹이다. 특히 북미 공략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아모레로서는 설화수의 새 얼굴로 블랙핑크의 로제를 욕심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모델 교체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아모레가 이미 또 다른 럭셔리 브랜드인 '헤라'의 얼굴로 제니를 기용 중이기 때문이다. 국내 모델 대행 에이전시의 한 관계자는 본지에 "블랙핑크는 모든 기업의 '워너비'고 곧바로 글로벌 젊은 세대의 시선을 잡아끌 수 있는 힘이 있는 모델"이라면서도 "헤라와 설화수는 사실상 라네즈와 함께 아모레라는 실적을 리딩하는 주력 브랜드인데, 모두 블랙핑크에게 홍보를 맡길 경우 흔히 말하는 열애설이나 사생활 이슈 등의 스타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대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브랜드 M&A까지 아모레는 미국의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하퍼 운영사인 '타타스네이처알케미'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아모레는 이번 인수를 위해 유상 증자로 약 168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타타하퍼는 현재 미국 뷰티 시장을 주도하는 ‘클린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로 알려졌다. 첨가제나 인공 색소 및 향료, 합성 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지 않은 100%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해서 북미 내 입지가 있다. 아모레는 그동안 자체 브랜드를 북미 뷰티 시장에 알리기 위해 애써왔다. 일정 부분 효과도 봤다. 라네즈와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이 선전하면서 올해 2분기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이상 급증한 36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 아모레는 타타하퍼를 발판 삼아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는 약 10년 전부터 불어온 중국 내 K뷰티 붐을 통해 외형을 키웠다. 아모레가 대중국 사업에 올인해온 이유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아모레 매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는 아모레뿐 아니라 LG생활건강 등 K뷰티 기업도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창립 77주년을 맞은 아모레가 엄청난 변화를 택했다. 미국 등 북미 지역을 공략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아모레가 성공해야 뒤를 따르는 K뷰티 기업도 저변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05 07:00
경제

아모레의 '라이프 뷰티'…빼앗긴 K뷰티 '대장' 자리 되찾을까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뉴 뷰티' 패러다임을 재확인했다. 뉴 뷰티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난해 9월 선언한 그룹의 청사진이다. 아모레는 이를 위해 전통적인 화장품 업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오는 2025년까지 '라이프 뷰티'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아모레가 라이프 뷰티 전환으로 LG생활건강(LG생건)에 빼앗긴 K뷰티 간판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아모레의 새로운 화두 아모레가 화장품 기업의 한계를 벗어나 삶 전체를 가꾸는 라이프 뷰티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아모레는 지난 24일 제16기 정기 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건 등 의결사항 등을 안건으로 올리고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실 이날 핵심은 따로 있었다. 바로 라이프 뷰티의 구체화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2025년까지 전통적인 뷰티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업을 확장하겠다"며 강한 브랜드와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의 혁신을 거론했다. 아모레가 말하는 강한 브랜드란 더마코스메틱과 웰니스(병·의학기술을 덧입힌 제품군)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이다. 디지털은 기술 결합을 통해 맞춤형·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을 책임진다. 아모레는 또 효율을 우선시한 투자로 체질도 바꿀 전망이다. 라이프 뷰티는 작년 9월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서 회장이 밝힌 뉴 뷰티 패러다임의 연장선이다. 당시 서 회장은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뉴 뷰티를 열겠다"며 라이프 뷰티로의 사업 확장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아모레가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이 바탕이 된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예시했다. 착실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모레는 세계 최대 가전·기술 전시회 'CES 2022'에 뇌파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향과 색의 입욕제를 즉석에서 로봇이 만들어주는 '마인드링크드 배스봇'과 피부 상태를 측정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을 선보여 헬스·웰니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의료용 화장품 기업인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하고 이번 주총에서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아모레는 향후 3년간 뉴 뷰티 패러다임에 발맞춘 라이프 뷰티를 차곡차곡 실천해 갈 방침이다. 빼앗긴 대장의 자리 K뷰티 간판이던 아모레는 2017년을 기점으로 라이벌 LG생건에 왕좌를 내줬다. 한때 1조 원 이상이던 아모레의 영업이익은 7000억 원대, 2018년 5000억 원대, 2019년 4000억 원대로 연속해서 줄어들었다. 아모레는 최근 몇 년 동안 고강도 구조조정을 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아리따움' 등 돈 안 되는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럭셔리 제품군 및 디지털 매출에 총력을 쏟았다. 조금씩 성과를 내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모레는 지난해 매출 4조8631억 원, 영업이익 34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7%, 140.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조3247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보다는 45%가량 낮은 수준이었으나, 내용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럭셔리 라인인 '설화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고, 면세점 및 국내 매출도 증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라면서도 "내용은 좋았다. 설화수 매출이 국내와 중국에서 모두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면세점 채널에서 LG생건을 눌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LG생건이 '뷰티테크'를 앞세워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으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중국도 이른바 'C뷰티'를 앞세워 K뷰티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아모레가 중장기 이후를 내다보려면 뉴 뷰티 패러다임과 라이프 뷰티 플랜을 성공시켜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가 주총에서 라이프 뷰티 계획과 함께 '과거의 관성을 과감히 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효율성과 디지털 대전환을 앞세운 이번 플랜의 성과는 이르면 내년부터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01 07:00
경제

아모레 오너 장녀가 맡았다고? 럭셔리 브랜드 AP에 눈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최근 고급 화장품 브랜드 'AP(아모레퍼시픽)' 팀으로 발령 나면서 해당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브랜드가 사명과 동일하고 국내에서는 좀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일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 1월부터 그룹전략실에서 아모레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내 AP팀으로 발령받아 근무 중이다.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은 아모레의 최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담당하는 부서다. 앞으로 서 씨는 AP와 관련된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 그룹의 장녀가 AP로 배치되면서 해당 브랜드를 궁금해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AP는 2002년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인 미국 뉴욕에서 론칭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선보여 회사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나 헤라와 비교해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AP는 캐나다와 호주, 홍콩 등지에 매장을 내며 보폭을 넓혔다. 아모레 차원에서 AP를 북미권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AP는 아모레 그룹 내에서 설화수를 뛰어넘는 최고급 브랜드다. 가격대도 상당히 높다. 제품 라인별로 가격대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20만~100만원 대에 달한다. 특히 AP 대표 제품인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플'은 7ml 4병이 62만원이다. 설화수에서 가장 고가인 진설크림 60ml 한 병에 47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싸다. AP의 '프라임 리저브 에피다이나믹액티베이팅 프로그램' 한정판은 15ml 세 병이 구성인데 가격은 110만원에 이른다. 무척 고가이지만 강남권에서는 AP가 잘 알려져 있다는 후문이다. 평소 AP '빈티지 싱글 익스트렉트 에센스'를 애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AP는 주변에 '비싼 데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로 퍼져있다. 가격만 따지면 해외 브랜드 라메르 등보다 비싸다. 나도 처음에는 이름 자체가 아모레퍼시픽이어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이제는 주변에 추천도 한다"고 말했다. IB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는 그동안 북미권 위주로 전진 배치했던 AP의 방향을 중국으로 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모레는 중국 시장에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중저가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설화수 등 럭셔리 제품군에 힘을 주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서경배 회장이 장녀에게 AP를 맡긴 배경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설화수보다 고 가격대인 AP 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AP는 플래그십 브랜드로 트렌드 중심인 북미 등지를 고려해 육성한 브랜드"라며 "출시 일정을 정교화해 올해가 아닌 내년 즈음 중국에도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2.18 07:00
경제

[멋스토리] 패션·뷰티업계 임인년 마케팅은 "새해에는 더 무해하기로 해"

패션·뷰티 업계가 2022년 임인년에는 '더 착해지겠다'고 다짐했다. 과도한 생산과 포장으로 환경오염 주범이라며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지겠다는 것이다. 우주 생태계에 무해한 브랜드만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듯 착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열중할 전망이다. 쓰줍·쓰담·줍깅…플로깅 '인기' 최근 뷰티 브랜드에서 플로깅 캠페인을 전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플로카 우프)와 영어 jogging(조깅)의 합성어로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동안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한다.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됐는데, 북유럽을 거쳐 전 세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뷰티 브랜드 중 플로깅 캠페인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25일 ‘지구를 위한 작은 줍깅’ 키트 판매 수익금을 서울환경연합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구를 위한 작은 줍깅 키트는 등산이나 조깅 등의 야외활동을 하며 떨어진 쓰레기를 주울 때 필요한 도구를 담은 꾸러미다. 키트 안에는 낙하산 줄을 업사이클링한 키링, 줍깅 봉투, 친환경 염료로 제작된 다회용 손수건, 미니 집게, 다회용 장갑이 담겼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여름에도 제주 해양 쓰레기 수거 청년 단체 '디프다 제주'와 함께 '다함께 소규모 봉그깅' 캠페인을 전개했다. '봉그깅'은 줍다의 의미를 가진 제주 방언 봉그기와 플로깅의 합성어다. 뷰티 브랜드 '토니모리'도 최근 '클린스트리트 캠페인'을 진행했다. 건강한 생활습관인 걷기나 달리기를 실천하면서 우리 일상의 일부인 길거리도 깨끗하게 만들어보자는 내용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지난해 말 등산하며 플로깅에 나서는 ‘줍킹 챌린지’를 진행했다. K2는 이 챌린지에 참여하고 싶은 신청자를 받아 추첨으로 쓰레기를 담는 가방·집게로 구성된 굿즈 '줍킹 패키지' 300개를 참여자들에게 제공했다. 업사이클링은 '기본' 플로깅이 새로운 트렌드라면, 재활용은 필수가 된 분위기다. 신제품에 리사이클링한 재료를 섞거나, 의류 재활용을 장려하는 행사를 여는 식이다. 휠라는 최근 위드코로나 시기에 맞춰 친환경 프로젝트 '슈즈 어스터치 시리즈'를 선보였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기 슈즈 3종에 친환경 소재를 접목했다. 리사이클 합성 가죽, 재활용 코르크 등 폐기물을 재가공한 친환경 원자재, 에코 프렌들리 방수지까지 다양하다. 휠라는 신발 외에도 상품 박스, 제품 태그 등에도 100% 재활용 종이를 사용했다. 세정의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는 최근 환경부 소속 비영리민간단체 ‘옷캔’과 손잡고 헌 옷 기부 캠페인을 전개했다. 웰메이드는 헌 옷을 기부한 고객에게 신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수집된 의류 약 1000벌은 이달 중 제3세계 소외 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웰메이드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재고 원단을 사용해 업사이클링 핸드백 '웰백'을 출시했다. 전속모델 임영웅도 착한 소비에 동참하면서 출시 1주일 만에 1차 물량이 완판돼 호응을 얻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페트병 재활용 패션 제품의 수입원료 의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페트병의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현재 아웃도어 카테고리 전 품종에서 '플러스틱' 제품을 생산 중이다. 플러스틱은 블랙야크가 전국의 지자체 및 기업들과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의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며 자사 브랜드를 통해 선보이는 친환경 제품군의 이름이다. 블랙야크는 국내 페트병 재활용 제품 생산으로 2021년 7월까지 투명 페트병(500mL 기준) 약 1723만 병을 재활용했고, 약 651톤의 탄소 발자국을 저감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은 블랙야크는 지난해 10월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6) 당시 한국관 부스에 참여해 'BYN블랙야크 자원순환체계'를 소개하는 영광을 안았다. 의류 제조·유통업체도 '친환경' 동참 패션·뷰티 브랜드만 친환경을 실천하는 건 아니다. 의류 제조사인 한세실업은 2019년부터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한 의류 판매 순수익의 10%를 환경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텐 퍼센트 포 굿(10% FOR GOOD)'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공장에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빗물 재활용을 위한 저장시스템, 에어컨 대신 작업장 내 온도를 조절하는 워터쿨링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석 연료 대신 고무나무·톱밥·목재폐기물·왕겨 등 바이오매스 연료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MZ세대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물건을 구매해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특성이 있다. 소비할 때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구매하고, SNS를 통해 자신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알리는 데 익숙하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과 패션은 MZ세대가 주 고객인 제품군이다. 뷰티 브랜드로서는 이들 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경 이슈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것이다"이라며 "새해에도 생태계에 무해한 브랜드라는 점을 알리는 마케팅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03 07:01
경제

'친환경' 힘주는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친환경'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최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용기가 지나치게 많다며 지적을 받은 가운데, 나름대로 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더페이스샵은 14일 선크림 '내추럴 선 에코 슈퍼 액티브 리프세이프 선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친환경이다. 제품 상자를 종이로 제작했는데, 제품 생산 과정에서 인쇄에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 후 버려지는 이면지가 사용됐다. 이번 기획세트는 또 바다에서 물에 젖은 물건들을 담는 가방이나 비닐 대신 쓰레기를 담는 주머니로 사용할 수 있도록 네트 원단으로 제작한 ‘순면 네트백’이 추가로 포함됐다. 성분도 챙겼다. 제품 원료 중 바다 산호초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를 뺀 리프세이프 처방을 적용했다. 피부뿐만 아니라 바다까지 생각하는 소비자를 위한 선택이다. 더페이스샵 측은 "내추럴 선 에코 슈퍼 액티브 리프세이프 선 기획세트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피부와 바다를 모두 생각한 제품으로 기획했다"며 "기능과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해 ESG 경영 핵심인 환경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생건은 지난달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을 리필 용기에 소분해 판매하는 '빌려 쓰는 지구 리필 스테이션'을 이마트 죽전점에 열었다. 리필 스테이션에서 활용되는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사용·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30% 절감했고 재활용이 가능하다. 라벨 또한 재활용 과정에서 물에 쉽게 분리돼 버리기도 쉽다. 소비자들은 리필 스테이션에서 인기 탈모 샴푸 '닥터그루트'와 프리미엄 바디워시 '벨먼'의 대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닥터그루트 샴푸는 100g당 5000원, 벨먼 보디워시는 100g당 2000원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는 내년까지 약 700t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활용성을 높이는 '레스 플라스틱'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다 쓴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메탈프리(Metal-Free) 펌프를 적용하거나 쉽게 탈착할 수 있는 라벨을 부착한 제품들을 점차 늘리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의 사용도 확대하고 있다.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유래 원료나 폐플라스틱 원료를 활용해 용기와 포장재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실제 2019년 기준 미쟝센 26개, 해피바스 21개, 이니스프리 25개 등 83개 품목에 식물 유래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공병 캠페인도 오랫동안 진행 중이다. 아모레는 2003년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전국 아모레 매장에서 수거한 공병만 2200t에 달한다. 누적 참여 인원은 1400만명이다. 아모레는 지난 3월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를 다루는 화장품의 특성상 재활용 용기 사용이 쉽지 않다"며 "그러나 LG생건과 아모레가 업계 화두가 친환경이라는 큰 뜻에 동의하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16 07:00
경제

아모레퍼시픽 장녀 이혼, 향후 후계 구도에 쏠리는 눈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장녀 서민정 씨가 이혼하면서 향후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의 후계 구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서민정 씨가 범삼성가 자제인 홍정환 씨와 결혼하면서 안정된 후계 구도를 구축했다고 평가해왔다. 하지만 이번 이혼으로 인해 경영 승계 과정이 다소 느려지거나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아모레는 지난 21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큰딸 서민정 씨가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과 이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지 8개월 만이다. 결별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농심 신춘호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 씨와 결혼해 슬하에 장녀 민정 씨와 차녀 호정 씨 등 2녀를 두고 있다. 서 회장은 일찌감치 서민정 씨를 후계자로 낙점하고 회사 주식을 증여해 왔다. 서민정 씨는 15세이던 2006년 아모레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증여받았다. 2012년에는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지분을 각각 18.18%와 19.52% 나눠 받았다. 현재 서민정 씨는 서 회장(53.90%)에 이어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중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지분는 2.71% 다. 경영 수업도 착실하게 받아왔다. 서민정 씨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배인컴퍼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 등이 거쳐 간 곳으로 다수의 재벌가 자녀가 이곳에서 근무하며 경영 감각을 익혔다. 서민정 씨는 2017년 1월 아모레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회사 업무를 배우기 시작했다. 첫 근무지는 아모레의 오산 공장으로 화장품 생산의 기초부터 접했다. 이어 6개월 뒤에는 중국 장강 경영대학원(CKGSB)에 입학해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은 뒤 2019년 10월 아모레에 재입사했다. 현재 서민정 씨는 그룹 경영의 핵심인 그룹전략팀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서민정 씨는 재입사 후 1년이 지났기 때문에 차장급 승진이 가능한 위치다. 그동안 업계는 서민정 씨가 혼인으로 더욱 단단한 후계 구도를 구축했다고 평가해왔다. 삼성가와 연을 맺은 만큼 아모레가 향후 경영에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서 회장이 큰 사위에게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10만주, 약 73억원(21일 종가 기준)에 달하는 주식을 증여하면서 일부에서는 홍 씨의 경영 참여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혼으로 가능성은 없어졌다. 서민정 씨는 결혼 전부터 여론의 지나친 관심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서민정 씨가 2년 전 '20대 주식 부호 1위'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언론 보도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론은 그가 가진 주식보다 당시 공개된 사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용모가 빼어났기 때문이다"며 "(서민정 씨 본인은 원하지 않았는데도) 연예 매체에 소개될 정도로 셀러브리티가 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서민정 씨가 이번 이혼으로 당분간 공격적인 경영 수업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서민정 씨의 공식 프로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서 회장 역시 포털사이트 공식 프로필에서 자녀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녀의 이혼으로 아모레 오너 일가도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겠는가"라면서도 "이혼 후에도 후계자가 서민정 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속도의 문제일 뿐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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