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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시선] 네이버, 일본에 명확하게 'NO' 해야

네이버를 향한 일본 정부의 노골적인 사업 철수 압박이 외교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현지 최대 메신저·포털을 등에 업고 '아시아 메가 플랫폼'으로 도약하려 했던 네이버의 청사진은 사실상 물거품이 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일방적으로 못박은 데드라인에 끌려다니는 모습으로 실망감만 키우고 있다.일본 총무성이 거버넌스(자본 관계) 개선안 제출을 요구한 시한(7월 1일)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경영권 관점이 아니라는 반박에도 당사자인 라인야후를 비롯해 모회사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네이버, 소프트뱅크는 지분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서면으로 목소리를 냈던 한국 정부는 뒤늦게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정부 책임론'이 거세지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0일 입장 발표에서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라인 메신저 개인정보 유출 사고(2023년 11월) 직후부터 네이버와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해명하기 바빴다. 같은 날 네이버는 이례적으로 "기업의 입장을 최우선에 두고 긴밀하게 소통한 과기정통부 및 정부 관계자에 감사하다"며 정부를 직접 언급했다. 정부에 화살이 쏟아지자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합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법적 장치는 무용지물이 됐다. 지난 2003년 발효된 '한일투자협정'은 투자 단계부터 내·외국인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일종의 경제 동맹 계약이었다. 소재에 강한 일본 기업을 위한 한국의 투자나 한국 IT 기업의 일본 진출 등 상호 보완적 관계를 약속했다. 그런데 일본은 네이버가 13년간 키운 라인을 보안을 핑계로 독식하려는 반칙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기존 전화·문자 소통 체계의 취약점을 충실히 보완하며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던 과거는 완전히 잊은 듯하다.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정부의 태도에 참다못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자 기업에 보안사고 한 번 났다고 지분 빼고 나가라고 한다면 누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겠나"라며 "일본 정부는 반시장적 폭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지나치게 신중한 네이버도 마냥 피해자로만 볼 수는 없다. 이번 사태로 일주일 사이 주가가 5% 넘게 빠졌다. 일본 정부의 부당한 대응에도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결정하겠다"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배임이나 다름없다.회사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온 식구들은 잠을 설치고 있다. 이날 네이버 노조는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간다면 2500여 명의 라인 구성원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이 돼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지금의 상황이 조심스러운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네이버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일본에 'NO'라고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과 구성원들의 미래는 물론 뒤이어 해외에 진출하게 될 스타트업들을 위한 선진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답답한 정부의 멱살을 잡고서라도 한일투자협정과 국제통상법 등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투입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고 허망하게 기술 주권을 빼앗긴다면 한국은 'IT 강국'이 아닌 'IT 식민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4 07:00
연예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OTT 들어온다… 웨이브에서 2월 공개

지난해 크게 흥행한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OTT 웨이브는 ‘스즈메의 문단속’을 다음 달 1일 독점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해 극장 개봉 이후 뜨거운 화제 속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23년 국내 외화 개봉작 중 최다 관객 수를 기록,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또 기존 상영본에서 엔딩 대사가 추가된 특별판인 ‘스즈메의 문단속: 다녀왔어’가 지난 10일 개봉하며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을 완성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주요한 소재로 삼아 재난으로 상실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애도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웨이브는 지난해 ‘너의 이름은.’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독점으로 제공하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OTT가 됐다. 이 작품들은 웨이브에서도 높은 시청 견인을 자랑하는 인기 콘텐츠다. ‘너의 이름은.’은 2023년 웨이브 어워즈 영화 부문에서 8위를 기록하며 최신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8 10:00
연예일반

웨이브, ‘스즈메의 문단속’ 독점 공개..신카이 마코토 전작 보유 국내 유일 OTT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가 ‘스즈메의 문단속’을 독점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을 완성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실제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주요한 소재로, 재난으로 상실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애도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2월1일 웨이브 월정액 영화로 공개되는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해 극장 개봉 이후 뜨거운 화제 속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불러일으킨 작품. 2023년 국내 외화 개봉작 중 최다 관객 수를 기록,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이에 기존 상영본에서 엔딩 대사가 추가된 특별판인 ‘스즈메의 문단속: 다녀왔어’가 1년 만에 극장 재개봉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웨이브는 지난해 ‘너의 이름은.’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독점으로 제공하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OTT가 됐다. 해당 작품들은 웨이브에서도 높은 시청 견인을 자랑하는 인기 콘텐츠로, ‘너의 이름은.’은 2023년 웨이브 어워즈 영화 부문에서 8위를 기록하며 최신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웨이브 글로벌비즈팀 한승희 리더는 “지난해 극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애니메이션 영화를 OTT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며 “남녀노소 사랑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전편을 웨이브를 통해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26 10:34
영화

‘키리에의 노래’ 이와이 슌지 감독 “韓 팬들의 사랑, 인생에 큰 힘” [IS인터뷰]

이와이 슌지 감독이 영화 ‘키리에의 노래’로 또 한 번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로 한국을 방문한 지 약 한 달 만이다.이와이 슌지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과 방문 소회 등을 밝혔다. ‘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담은 작품. 아날로그적인 분위기와 음악과 스토리가 어우러진 전개 등 감성적인 포인트로 지난 1일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며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이와이 슌지 감독과 한국의 인연은 짧지 않다. 지난 2000년 개봉한 ‘4월 이야기’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후 최대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러브레터’, 이번 ‘키리에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월 이야기’가 상영됐을 때가 기억이 난다”며 “그 이후 ‘러브레터’를 들고 다시 한국에 왔는데 열광해주시는 팬들이 많았다. 나는 그때 아직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열광해주셨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그 응원이 그 후의 내 인생에 강력한 힘과 지지가 됐다.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이 한국의 콘텐츠 성장과 함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화의 일과 영화의 일이라는 게 있다면 일본은 그 두 개가 조금 분리돼 있고, 한국은 융합돼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 쪽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높은 평가를 내놓은 뒤 “최근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봤다. 시작하자마자 몰입해서 정주행을 끝냈다. 한국 콘텐츠는 훌륭하고 진화하고 있으며 기회가 있다면 한국 배우와 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최근 한국에서도 일본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다. 연초 크게 흥행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비롯해 ‘스즈메의 문단속’, 최근 흥행하고 있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일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키리에의 노래’ 역시 1만 관객을 돌파하며 적은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영화에는 말을 하지 못 하는 아이가 나오는데 이와이 슌지 감독은 이 같은 설정을 동일본대지진 이후 떠올렸다. 감독은 “‘키리에의 노래’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다음 해에 내가 썼던 단편소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며 “이후 말을 못하는 소녀를 떠올렸다. 지진 후에 오사카에서 한 아이가 헤매는데, 말을 안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말을 안 하네’, ‘얘가 말을 안 해’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그 설정에서 이야기가 조금 더 만들어져서 지금의 ‘키리에의 노래’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또 처음에는 키리에가 노래를 잘하지 못 하는 설정이었다면서 “아이나 디 엔드를 캐스팅하면서 캐릭터 설정을 바꿨다. 워낙 노래를 잘하기 때문”이라면서 “아이나 디 엔드는 잠재력이 많은 사람이다. 나는 그와 작업에 대해 100% 만족하지만, 앞으로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펼쳐나가면 앞으로 1000%는 더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아이나 디 엔드는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키리에의 노래’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생각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품인 만큼 일본 전역을 뒤흔든 대지진의 상처가 영화에도 담겨 있다.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실제 학창시절 친구에서 힌트를 얻은 캐릭터도 있다.이와이 슌지는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후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노래를 하는 주인공, 말을 못하는 아이 같은 캐릭터도 그런 생각의 과정에서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 상황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에 큰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한국의 관객들에게 “나는 나름대로 예전에 만들었던 작품, 과거의 작품을 돌아보지 않고 늘 내가 지금 보고 싶은 작품, 내가 스스로 실망하지 않는 작품에 열중해서 만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작품을 이해해주는 팬들이 한국에 많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작품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지금보다 더 뒤처지지 않도록, 한국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을 작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감독은 또 “비전문가가 보면 모를 수도 있지만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림이나 영상도 옛날 렌즈로 찍은 것처럼 표현하기 위해 후작업을 한 것”이라고 귀띔, 영화를 아직 보지 못 한 관객들에게 관전 포인트도 전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07 06:06
연예일반

“다음 세대에 죄지었다” 김윤아·장혁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비판…후폭풍 ing [종합]

가수 김윤아와 배우 장혁진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것에 대해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지난 24일 김윤아는 자신의 SNS에 ‘RIP地球’(Rest In Peace 지구)라는 글을 남겼다. 김윤아는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다. 블레이드러더 +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며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같은 날 장혁진 또한 자신의 SNS에 “ 간만에 마음에 드는 생선조림. 역시 조림은 맵단짠이지! 저녁 반찬이자 안주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먹은 병어 조림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이어 장혁진은 해시태그로 #오늘을기억해야합니다 #오염수방출의날 #이런만행이라니_너무나일본스럽다 #맘놓고해산물먹을날이사라짐 #다음세대에게죄졌다 등의 말을 덧붙였다.하지만 김윤아와 장혁진의 글에 후폭풍이 일었다. 해당 사안을 정치적 관점으로 접근하거나 후쿠시마 오염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누리꾼들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기 때문. 이로인해 장혁진은 자신의 글을 삭제한 반면 김윤아는 “우와아아, 말로만 듣던 그분들이 친히 댓글 달러 와 주시다니! 직접 만나는 건 오랜만이에요?”라고 반박했다.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016년 김윤아가 일본 오사카를 방문했을 당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영상을 언급하며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때부터 지옥불 같이 분노했어야 했다. 일본 먹방러 김윤아와 2023년 후쿠시마 지옥 김윤아는 진짜 같은 사람인가”라고 쏘아붙였다.한편 일본은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2021년 일본 정부가 4월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으로, 해당 오염수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의해 발생됐다.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톤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는 134만 톤으로, 일본은 오염수 방류 기간이 앞으로 30~4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26 18:41
뮤직

자우림 김윤아, 日 원전 오염수 방류에 분노 “RIP 지구”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윤아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RIP地球’(Rest In Peace 지구)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다. 블레이드러더 +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라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 시작에 대해 비판했다.이어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고 우려의 시각을 보냈다. 김윤아의 게시물에 누리꾼은 10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누르며 적극 공감하고 있다.일본은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지난 2021년 일본 정부가 4월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후쿠시마현 앞바다로 방류되는 이 오염수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전에서 발생한 사고의 산물이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톤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8.25 08:40
연예일반

‘스즈메’ 신카이 마코토 감독 “한국과 일본, 문화적 장벽이 없어졌죠” [IS인터뷰]

“처음 보고나서 충격을 받았던 한국 영화는 ‘부산행’, ‘엑시트’ 입니다. 연출을 비롯해 각본이 뛰어났죠. 이렇게 강력한 각본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으로도 흥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이런 각본이 만들어지는 나라에서 왜 세계적으로 히트하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지 않는지, 그게 더 이상해요.”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본 K콘텐츠는 무수한 잠재력을 가진 원석에 가까웠다. 27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에서 만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국내 걸그룹 아이브의 ‘아이 엠’을 일주일째 듣고 있다고 밝힌 그는 “한국의 좋은 애니메이션에 대해 추천도 받고 싶고, 꼭 찾아보고 싶다”며 K콘텐츠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20년 동안 작품을 만들 때마다 한국을 방문했으며, 그가 만든 애니메이션이 항상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지난 3월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의 경우 국내 일본 영화의 최초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초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제치고 500만7193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28일 자정 기준)을 기록, 대망의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다시 서울을 방문한 이유도 이 이유에서다. 지난달 공식 내한 일정으로 국내 팬들과 만났던 그는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다시 한국에 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약속을 지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다시 한국을 방문해 “‘스즈메의 문단속’을 이렇게까지 많이 봐주실 줄 상상도 못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에서 12년 전 있었던 재해를 그리고 있어 재밌게 봐주실 거라는 자신감은 없었습니다. ‘너의 이름은.’과 달리 일본 사회를 정확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많이 봐주셨다고 들어서 안심할 수 있었죠.”역사·정치적 관점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지만, ‘스즈메의 문단속’은 서로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주는 하나의 사례를 만들어냈다. 신카이 마코도 감독은 “양국이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저항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일본도 K팝과 K드라마를 많이 좋아하고, 한국도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을 많이 봐주고 계시죠. 국적과 상관없이 대중은 그저 재밌는 것을 즐기고있다 생각합니다. 일본과 한국 간의 문화적 장벽도 없어진 것 같고요.”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해 1만 80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은유 등을 담았다.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열전을 이어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슬램덩크’가 인기가 있을 때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해 일본 애니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진 것 같다”며 “‘슬램덩크’ 덕분에 거둔 성적”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많은 관객들이 사랑해주시는 일본 애니가 장르 자체로서 힘을 갖는 게 기쁩니다. 마치 한국 콘텐츠만의 인기와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요.”‘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영화라고도 불린다. 전작인 ‘너의 이름은’(2017)과 ‘날씨의 아이’(2019)가 모두 특정한 재난을 소재로 삼고 있어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재난 3부작’ 시리즈를 완성하기까지 걸린 9년의 시간 동안 “제가 사는 장소에 대해 그려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인생 속에서 자신을 변화시킬 만한 큰 사건을 만난다고 생각하는데, 저에게는 그게 동일본 대지진이었습니다. 큰 피해를 입은 건 아니었지만 제 안의 큰 변화를 겪으며 12년 동안 계속 그 재해를 생각했죠. ‘스즈메의 문단속’은 항상 저의 발밑을 생각하며 만들어낸 그림이에요.” 아쉽게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4부작’이 될 작품은 당분간 제작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음 작품까지 재난과 재해에 대해 다루면 관객들이 질려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다른 테마를 시도해볼까 생각한다”며 색다른 도전을 암시하기도 했다.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특별하다. 은은하고도 아름다운 색감을 활용한 섬세한 작화와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그림 속에서 피어나는 등장 인물들의 생동감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영상미에 고도의 기술이 적용된 듯 보이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옛날 일본이 해오던 방법인 원시적이면서도 장인적인 방법 그대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3D 영화의 CG 수를 보면 1초에 60프레임(정지화면 60장)까지도 사용되지만 그는 아직 1초에 24프레임을 적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뽑는 자신의 애니메이션 만의 강점은 바로 ‘스피드’다.“제 애니메이션은 스피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애니에 비해 전개가 빠르고, 그런 부분이 아마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추측하죠. 다만 전개가 빠른 게 싫다고 하는 사람도 많으니,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29 12:53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100% 즐기기 위한 용어 사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국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명 ‘재난 3부작’ 중 세 번째 영화로 알려진 ‘스즈메의 문단속’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현실 배경을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재난 이후의 삶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지난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수수께끼의 청년 소타와 귀여운 고양이 다이진 등 매력적인 캐릭터와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현실감있는 배경으로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스즈메의 문단속’ 곳곳에는 일본 문화가 깊게 녹아 있어 처음 접하는 관객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지점이 종종 있다. 미리 알아두면 좋은 ‘스즈메의 문단속’ 속 일본 문화를 소개한다.◇ 다이진과 코마이누고양이 ‘다이진’은 재앙을 봉인해두는 요석이 변한 캐릭터다. 하얀색 털에 빼죽하게 잔털이 튀어나온 아기 고양이의 모습이 일본 ‘대신(大臣)’과 비슷하다며 붙은 이름이다. 일본인이 생각하는 ‘대신’ 이미지와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다이진의 이름에는 또다른 의도가 숨어있다. 앞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이진은 고양이라기보단 고양이의 모습을 한 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이진’의 한자 음독이 같은 ‘대신(大神)’을 떠올리기 위한 하나의 언어 유희인 셈이다. 일본 훈독으로 ‘대신(大神)’은 ‘오오카미’다. 곧바로 ‘신’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보단 일본인들이 자연스럽게 ‘다이진’과 ‘오오카미’를 연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고양이 다이진의 모티브는 일본 신사 앞에 위치한 석상 ‘코마 이누’라는 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설명이다. 코마 이누는 우리나라의 해치와 비슷하게 신사의 문 좌우에서 악한 것들을 막아주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도 재앙을 막아주는 요석이 2개로 나오는데, 또 다른 요석의 이름은 ‘사다이진’, 즉 ‘좌대신(左大臣)’이다.◇ 토지시와 미미즈수수께끼 청년 소타는 재앙을 불러오는 문을 닫는 ‘토지시’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영화 속에서 토지시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오지 않는데,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토지시(閉じ師)는 닫는(閉じ) 직업을 가진 사람(師)이라는 뜻이다. 재앙을 불러오는 ‘미미즈(ミミズ)’는 일본어로 지렁이라는 뜻이다. 극 중에서도 문 속에서 지렁이 형상을 한 재앙이 기어나오고, 하늘로 치솟았다가 떨어지며 지진을 불러온다. ◇ 신카이 감독의 ‘쇼와 노래’ 사랑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일본인들의 ‘추억의 노래’도 관람 포인트다. 소타의 친구인 토모야는 우리나라로 치면 7080세대 옛 가요를 듣는 대학생으로 나온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실제로 일본에서 대유행한 1970~80년대 가요를 선곡해 영화 속에 넣었다. 그는 “2011년도의 대지진과 영화 속 대지진이 이어지는데, 이런 현실감을 주기 위해 쇼와 시대 가요를 넣었다”며 “유명한 곡이라면 어떤 곡이라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는 1975년 마츠토야 유미의 ‘립스틱으로 쓴 메시지’, 1973년 이노우에 요스이의 ‘꿈 속으로’, 1983년 마츠다 세이코의 ‘스위트 메모리즈’, 1985년 사이토 유키의 ‘졸업’, 1986년 고쿠쇼 사유리의 ‘발렌타인 키스’ 등이 담겼다. 특히 스즈메와 이모가 싸우는 장면에는 1982년 카와이 나오코의 ‘싸우지 말아요’가 배경음으로 깔린다.한국 관객들은 과거 즐겨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이 나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립스틱으로 쓴 메시지’는 지브리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쓰였고, ‘꿈 속으로’는 애니메이션 ‘그 남자! 그 여자!’ 엔딩곡이다.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80년대 히트곡인 오냥코클럽의 ‘세일러복을 벗기지 말아요’도 넣고 싶었지만 프로듀서의 간곡한 만류로 쓰지 않았다고 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17 06:30
프로야구

164km·KKKKKKKK, 아버지께 바친 승리의 쾌투 [WBC]

KKKKKKKK. 사사키 로키가 뜻깊은 날에 성공적인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사사키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10-2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은 사사키에게 뜻깊은 날이었다. 첫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었을뿐 아니라, 아버지의 기일이었기 때문. 사사키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지진 당시 아버지를 잃은 아픔이 있다. 사사키는 아버지의 기일에 선발 등판하는 뜻깊은 날을 맞았고, 일본 선수들도 경기 전 한 자리에 모여 사사키 아버지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뜻깊은 날, 뜻깊은 데뷔전에서 사사키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60km’ 광속구 투수답게 초구부터 101.1마일(162km)에 달하는 공을 던지며 체코 선수들을 압도했다. 3번타자 마렉 흘루프를 상대할 땐 최고 164km의 공을 두 차례나 던지기도 했다. 1회는 불운이 따랐다. 2사 후 흘루프에게 2루타를 맞은 사사키는 다음타자 마틴 체르빈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이 나오며 불운의 실점을 허용했다. 사사키의 자책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좋지 않은 시작을 했다. 하지만 사사키는 개의치 않고 호투를 이어갔다. 5번타자 멘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숨을 돌린 사사키는 2회에도 탁월한 완급조절로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호투했다. 플립 스몰라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2회초 타선이 1사 만루 기회에서 득점을 내지 못하는 불운도 맞았다. 사사키는 2회말 1사 후 안타와 볼넷을 연속으로 내주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체르빈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멘식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3회 타선의 3득점 역전을 등에 업은 사사키는 선두타자 무지크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쾌투를 이어갔다. 다음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 출루를 허용했지만 스몰라에게 여덟 번째 삼진을 만들어내면서 숨을 돌렸다. 사사키는 여기까지였다. WBC 투구수 규정상 65개가 넘어가면 교체를 해야 했기에, 사사키는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사사키가 초반 분위기를 잡아준 덕에 일본은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고, 그 결과 3회와 4회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승을 일굴 수 있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1 22:35
영화

신카이 마코토 “韓日은 문화로 강한 연결..‘스즈메’는 우리의 이야기” [종합]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신카이 마코도 감독이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일에 맞춰 방한했다. 신카이 감독은 한국 관객을 향해 “한국 분들이 ‘우리들의 이야기’로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며 “(한국과 일본은)정치적으로는 상황에 따라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문화에 있어서는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스즈메의 문단속’ 기자간담회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주인공 ‘스즈메’의 목소리를 연기한 일본 배우 하라 나노카가 참석했다.‘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가 재난을 불러오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와 같이 문을 닫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국내에서 380만명을 동원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킨 ‘너의 이름은.’(2017)에 이어 ‘날씨의 아이’(2019) 다음으로 나온 신카이 감독의 신작이다. 일본에선 세 작품 모두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중 재난을 불러오는 문은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도깨비’에서 문을 사용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서 힌트를 얻어 (영화 소재를) 문으로 설정했다”며 “문은 일상의 신물(神物)이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인사를 하며 문을 열고 닫는 것을 반복한다. 재해는 그러한 일상을 단절시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풍경이 닮아서인 듯 하다”고 답했다. 신카이 감독은 “서울을 보면 그립다는 느낌과 동시에 도쿄의 미래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며 “도시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고, 마음의 형태가 유사해서 서울과 도쿄가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한국인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일본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신카이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인 전체의 트라우마(3.11 동일본 대지진)를 담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의 이름은.’이 대히트를 치고 사회에 대한, 관객에 대한 책임을 갖게 됐다”면서 ”다음 작품을 봐주실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애니메이션보다 (재해로 일상을) 잊고 있는 이들에게 기억을 이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거운 주제를 ‘즐겁게’ 관객이 받아들이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신카이 감독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현실에 있는 비극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스즈메의 이야기만 그리면 너무 무겁고 괴로울 것이라 생각했다”며 “소타를 ‘의자’로 변하게 설정한 것은 스즈메와 함께 있기만 해도 귀엽고 따뜻함을 느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일단은 의자의 움직임 자체가 코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걷기만 해도 재미 있으니까요. 소타가 의자인 또 다른 이유는 스즈메의 마음을 메타포(은유)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의자의 다리 하나가 없는 것은 재해를 입고 마음속 무언가를 상실한 걸 상징하죠. 그런 상태에서도 의자처럼 잘 달리고 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극 중 또 다른 마스코트 캐릭터 고양이 ‘다이진’에 대해서는 “일본 신사에는 코마이누라는 두 개의 동물 석상이 있다”며 “그것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카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아름답다가도 무시무시하게 변하는 자연을 상징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고양이로 설정하게 됐다”고 말했다.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빛의 마술사’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작화로 유명하다. 그런 작화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형태로 묘사할 수 있고, 투영될 수 있는 물을 자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작품을 만들 때 현장 애니메이터가 ‘또 물이에요?’라고 한탄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신카이 감독은 “애니메이션에서 물을 그리는 것은 굉장히 힘들고 성가신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을 표현해내면 관객들이 굉장하다, 예쁘다고 해주기 때문에 힘들지만 그려내려고 한다”고 말했다.최근 AI가 생성한 그림 등 발전하고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신카이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은 적극적으로 컴퓨터 그래픽(CG)을 사용한 작품이다. 소타가 변한 의자의 움직임은 3D CG을 2D처럼 변환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제작 현장에서 애니메이터가 많이 줄어들었다. 저는 이런 변화를 AI로 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스테이블디퓨전 등 생성AI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저 역시 이런 기술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사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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