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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 활약 이병헌 "힘들었어도 뿌듯, 선발? 기회 있을 때만" [IS 인터뷰]

이병헌(21·두산 베어스)은 올해 77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두산 필승조 한 축으로 활약했다.이병헌은 2023년 제구가 흔들리며 이승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왼손 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47 피장타율 0.297 피OPS(출루율+장타율) 0.617을 기록했다.이병헌은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 직후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바로 2025년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본지와 만난 이병헌은 "이제 달리는 데에도 문제없고, 공도 던지고 있다. 스프링캠프 및 내년 시즌 준비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호성적 뒤엔 혹사 논란이 따랐다. 이병헌이 소화한 77경기는 노경은(SSG 랜더스)과 최다 공동 1위다. 연투 22회(3위)를 기록했고, 구원으로 1이닝 넘게 던진 경기도 17회(공동 9위)로 적지 않았다. 두산 유일한 왼손 필승조였다. 설상가상 외국인 투수들이 연달아 부상 이탈해 이닝이 더 늘어났다. 이병헌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못 던질 정도는 아니었다"며 "선수가 경기에 많이 나가는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기분 좋게 던졌다. 힘들 때도 다음 경기엔 나가고 싶더라. 올 시즌 남긴 기록이 뿌듯하다"고 전했다.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은 이병헌에겐 '호재'였다. 판정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어서다. 그는 "난 원래도 보더라인 제구를 신경 쓰지 않고 던지는 투수였다. 역투가 나와도 ABS 잡아주니 마음 편하게 던졌다"고 돌아봤다.과제도 있다. 이병헌은 올해 왼손 타자는 손쉽게 잡았으나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 0.275 피장타율 0.400 피OPS 0.800을 기록했다. 왼손 타자에겐 밖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가 있지만 오른손 타자를 잡을 확실한 결정구가 아직 부족하다. 이병헌은 "아직 우타자에게 던질 수 있는 구종에 한계가 있다. 내년엔 구종을 늘려가며 타자를 상대해 보고 싶다. 올해 체인지업을 (박)치국이 형에게 배웠다. 직구 구위가 좋을 땐 우타자도 상대할 수 있었는데, 구위가 떨어지니 쉽지 않았다. 지금은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를 모두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장기적인 목표도 있다. 선발 도전이다. 목표를 묻자, 이병헌은 "선발 투수에 한 번은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도 "당장은 아니고 먼 미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난 올해 불펜으로도 1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런데 선발로 도전한다고 말하는 건 내가 봐도 좀 이상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대체 선발이라도 기회가 온다면 한 번 던져는 보고 싶다"고 꿈을 숨기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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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두산, 외국인 투수 잭 로그 영입…해치와 계약 해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메디컬 테스트 이슈로 토마스 해치(30)와 계약을 해지했다. 대신 빠르게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28) 영입을 마쳤다.두산은 18일 로그와 총액 80만(계약금 10만·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 영입한 토마스 해치(30)와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본지 취재 결과, 해치는 미국 현지 메디컬 테스트에서 구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올 시즌 브랜든 와델과 시라카와 케이쇼 등 외국인 선수 부상 문제로 고전한 두산은 메디컬 테스트에 심혈을 기울였고 해치의 몸 상태가 함께 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파기하고 곧바로 로그를 영입했다.미국 출신 좌완 투수 로그는 신장 183㎝·체중 84㎏의 신체조건을 지녔다. 2017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로그는 빅리그 3시즌 통산 19경기(10경기 선발)에 등판해 70이닝을 소화하며 3승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MLB 경력이 화려하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안정감을 보였다. 그는 트리플A에서는 올해 24경기(13경기 선발)에 나가 93.2이닝 동안 75피안타 평균자책점 2.69를 올렸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87경기(68경기 선발) 355.1이닝 21승25패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5.07이다.두산 관계자는 "로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싱커, 체인지업, 커터에 스위퍼를 구사한다. KBO리그에 흔치 않은 좌완 스위퍼가 주무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로그는 3년 동안 꾸준히 관찰했던 선수로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숨김 동작(디셉션)이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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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산, 100만 달러 토마스 해치 계약 파기…대체 선수 영입 임박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30)의 두산 베어스행이 전격 불발됐다.본지 취재 결과, 해치는 미국 현지 메디컬 테스트에서 구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올 시즌 브랜든 와델과 시라카와 케이쇼 등 외국인 선수 부상 문제로 고전한 두산은 메디컬 테스트에 심혈을 기울였고 해치의 몸 상태가 함께 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파기, 새 외국인 투수로 잭 로그(28)를 낙점했다.두산은 지난달 15일 투수 콜 어빈, 나흘 뒤 해치, 26일에는 타자 제이크 케이브 계약을 차례로 발표하며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열흘 안팎의 기간 신규 영입 3건을 완료할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해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를 두루 경험한 파이어볼러. 두산은 계약 발표 당시 '최고 154㎞/h 직구와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싱커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라며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제구력이 안정된 유형이며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현역 빅리거인 어빈과 함께할 원투펀치 자원으로 낙점,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인 총액 100만 달러(14억원·게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를 안겼다. 하지만 부상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구단의 계약 공식 발표 이후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계약이 무산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해치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대체 자원은 왼손 로그이다. 로그는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던지는 유형으로 빠른 공 평균 구속은 145㎞/h 안팎이다. 투구 폼이 스리쿼터 유형으로 까다롭고 제구가 준수하다. 올 시즌에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MLB 2경기 등판, 2이닝 6피안타 4실점 했다.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25경기(선발 13경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2.59(97과 3분의 1이닝). 마이너리그 통산 7년 성적은 43승 38패 평균자책점 4.27이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현역 빅리거'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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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인 최초, 또 최초···약속 지킨 오스틴의 멋진 2박 3일 한국행

LG 트윈스 오스틴 딘(31)이 황금장갑을 품에 안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 멋진 2박 3일 여정을 마무리했다. 오스틴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수상자로 무대에 섰다. 총 유효표 288표 중 193표(득표율 67.0%)를 얻어 홈런왕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28.8%)를 가볍게 제쳤다. 오스틴은 수상 소감으로 "Wow"를 세 차례 연발했다. 곧이어 휴대전화를 꺼내 준비한 소감을 읽었다. 오스틴은 지난해 LG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당연히 LG 외국인 선수의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역시 처음이다. 오스틴은 케이시 켈리가 지난 7월 방출되자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라고 한 다짐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오스틴의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선수들 참석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은 12월엔 한국에 없기 때문에 구단 관계자가 대리 수상하는 게 관행이다. 가장 최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외국인 선수는 2019년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투수)이었다. 이후 4년 동안 외국인 수상자 5명 모두 불참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지만 시상식 무대에 오른 선수는 오스틴이 유일했다.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투수),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와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이상 외야수)는 불참했다. 오스틴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태평양을 건너왔다. 오스틴은 지난해 LG 1루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3월에야 그는 서울 잠실구장에 모인 동료들 앞에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는 "올해 초에 팬들에게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면 꼭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본지가 이달 초 구단을 통해 확인하니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달하고자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오스틴은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LG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도 LG 선수로는 최초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홈런 공동 6위, 장타율 5위(0.573)에 올랐다. 오스틴은 지난달 말 LG와 총액 170만 달러(24억4000만원)에 계약했다. LG에서 3시즌을 뛴 외국인 타자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유일했다. 다만 교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뒤 세 번째 시즌 중도에 부상으로 방출됐다. 오스틴은 "큰 목표는 LG에서 좋은 선수로 남는 것이다. 내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열심히 뛰면서 LG에서 끝까지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이형석 기자 2024.12.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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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보다 어려운 골든글러브, '장원삼 이후 12년 만' 원태인이 한 풀까

원태인(24)이 삼성 라이온즈의 12년 묵은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원태인이 장원삼(2012년) 이후 12년 만에 삼성 소속 투수 골든글러브(GG) 수상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려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원태인은 다승왕뿐 아니라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최고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투수로 선정됐다. 생애 첫 타이틀(다승왕)과 함께 3관왕까지 올랐다. 아직 중요한 투수상이 하나 더 남아있다. 바로 GG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GG까지 받으면 원태인은 투수가 연말 시상식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쓴다. 원태인은 2019년 데뷔 후 생애 첫 GG 수상에 도전한다. 원태인이 투수 부문 GG를 받는다면, 2012년 장원삼 이후 12년 만에 GG를 수상한 삼성 투수가 된다. 당시 장원삼은 27경기에 나와 17승 6패 ERA 3.55를 기록, 다승왕과 함께 GG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삼성은 그동안 토종 다승왕을 6회(7명) 배출했다. 1985년 김시진과 김일융(이상 25승)을 시작으로 1987년 김시진(23승) 2004년 배영수(17승) 2009년 윤성환(14승) 2012년 장원삼(17승) 2013년 배영수(14승)가 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다승왕 타이틀이 GG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두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삼성 투수는 1985년과 1987년 김시진, 2004년 배영수, 2012년 장원삼이 전부였다. 승수뿐 아니라 ERA, 탈삼진 등도 투수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원태인 역시 GG 투수 부문 후보 26명 중 1위에 올라야 상을 받을 수 있다. 세부 지표에서 원태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외국인 투수들이 강력한 경쟁자다. 올 시즌 제임스 네일(31)은 ERA 2.53(1위) 12승(공동 7위)의 좋은 성적으로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NC 다이노스의 카일 하트(32)도 13승(공동 3위) ERA 2.69(2위)를 기록했다. 또 하트는 탈삼진 1위(182개), WHIP(1.03) 1위, 피안타율 0.215(1위) 등 각종 세부 지표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원태인의 GG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GG는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돼 지난 2일 마감됐다. 원태인이 삼성의 12년 묵은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12.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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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표 중 287표 이상' 2020 양의지에게 도전하는 김도영의 '황금장갑' 피날레 [IS 피플]

최고의 1년을 보낸 3루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화려한 피날레를 꿈꾼다.김도영은 13일 서울특별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개인 첫 '황금장갑'을 노린다. 프로 3년 차 김도영이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김상현 이후 명맥이 끊긴 '타이거즈 3루수 골든글러브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 무관에 그친 KIA는 김도영 포함 총 10명의 선수(7개 포지션)가 수상에 도전한다.올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는 쟁쟁하다. 개인 통산 골든글러브 8회 수상에 빛나는 최정(SSG 랜더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타율 3할-2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문보경(LG 트윈스) 등이 경쟁한다. 이 중에서 김도영은 군계일학이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3루수 부문에는) 예년 같으면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언급될 선수가 꽤 많다. 그만큼 성적이 상향 평준화했다. 하지만 김도영의 아성을 무너트리는 건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조심스럽게 사상 첫 만장일치 수상을 예상한 야구 관계자도 있다. 올 시즌 김도영은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가 1.067로 리그 1위.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도전하기도 했다. 홈런 2개가 부족해 대기록에 이르지 못했지만, 역대급 임팩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결과 지난달 2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1표 중 95표(득표율 94.06%)를 휩쓸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리그 역대 MVP 수상자 중 그해 골든글러브를 놓친 건 1982년 박철순과 1998년 타이론 우즈(이상 OB 베어스) 둘뿐이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은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수비율로 결정해 24승을 기록한 박철순이 아닌 팀 동료 황태환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외국인 선수가 처음 등장한 1998년에는 '라이언 킹'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우즈에게 앞섰다. 김도영의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실책이 리그 최다 30개. 수비율이 0.907로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후보 8명 중 가장 낮다. 포지션 경쟁자 허경민(KT 위즈·0.978) 노시환(한화 이글스·0.970) 송성문(0.966) 등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수비 불안은 시즌 내내 떼지 못한 꼬리표. 김도영은 KBO 시상식에서 "올해 형들(다른 선수들) 얼굴을 못 볼 정도로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무난하게 하루가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게 시즌 초반 목표였다"며 "타구가 오면 어느 정도 안정감이 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대급 공격력을 앞세워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만회, 황금장갑에 성큼 다가섰다.관심이 쏠리는 건 득표율이다. 1983년부터 시작된 골든글러브 투표(1984년 지명타자 부문 신설)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건 2020년 포수 양의지(당시 NC·현 두산 베어스)다. 양의지는 그해 342표 중 340표를 획득, 득표율 99.4%로 2002년 삼성 마해영이 작성한 99.3%(272표 중 270표)를 18년 만에 경신했다. KBO에 따르면 2024 골든글러브 투표에 참여한 야구 관계자는 총 288명. 김도영이 양의지의 최고 득표율을 넘어서려면 287표 이상을 받아야 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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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장갑의 향방은' MVP 김도영의 첫, 40세 11개월 27일 최형우의 최고령…D-1 관전 요소

과연 2024시즌 KBO리그 황금장갑을 차지할 주인공은 누구일까.13일 서울특별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포지션별 최우수선수 10명(후보 총 81명)이 호명될 예정이다.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진행됐고 총 288명이 참여했다.◇ KIA 2017시즌 5명, 2024시즌은?올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LG 트윈스, KT 위즈와 함께 가장 많은 총 10명의 선수를 후보에 올렸다. 2017년 통합 우승 당시에는 투수 양현종,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최형우·버나디나 등 총 5명이 수상했다. 양현종, 김선빈, 최형우는 7년 만에 우승과 황금장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김선빈은 유격수에서 2루수, 최형우는 외야수에서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겨 수상에 도전한다. ◇'4시즌 연속 수상' 도전 김혜성2루수 부문 후보인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4시즌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2021년 유격수로 첫 수상한 김혜성은 2022년과 2023년은 2루수 부문 주인공이었다. 골든글러브 최다 연속 수상자는 1997년부터 7년 연속 수상한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김혜성이 4년 연속 수상을 해낼 경우 역대 14번째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김성래(당시 삼성, 1986~88) 이후 36년 만에 3시즌 연속 2루수 부문을 수상하게 된다.◇베테랑들의 '도전'현역 선수 중 골든글러브를 5회 이상 받은 건 양의지(두산 베어스·9회) 최정(SSG 랜더스·8회) 최형우(6회) 강민호(6회)와 박병호(이상 삼성·6회) 손아섭(NC 다이노스·6회) 김현수(LG·5회) 등 총 7명. 이중 이번 시즌 후보에 오른 선수는 최정, 최형우, 강민호이다. 최정은 수상 시 9회 수상으로 양의지와 함께 통산 최다 수상 공동 2위, 3루수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최형우와 강민호는 수상 시 역대 8명의 선수만 기록하고 있는 7회 골든글러브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되며, 최형우는 2020년에 이어 4년 만에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노린다. 강민호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포수 부문 수상을 노리며 수상 시 김동수(전 히어로즈)와 함께 포수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선다.또한 최형우는 수상 시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경신한다. 현재 최고령 기록은 2022년 지명타자 부문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의 40세 5개월 18일. 12월 13일 기준 최형우의 나이는 40세 11개월 27일이다.◇ 외국인 선수 최다 수상 가능할까올해 골든글러브 후보 중 외국인 선수는 총 18명.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시즌은 4명이 수상한 2019년이었다. 당시 투수 부문 조시 린드블럼(당시 두산) 외야수 부문 제리 샌즈(당시 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 지명타자 부문 호세 페르난데스(당시 두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급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가 많았던 올 시즌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 개인 첫 수상의 영예 안을 선수는전무후무한 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도영(KIA)이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투수 부문에서도 새로운 얼굴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포수 부문에서 박동원(LG) 장성우(KT) 등도 데뷔 후 첫 영광을 노린다.유격수 부문에선 최근 2년 연속 수상한 오지환(LG)이 후보에 다시 한번 오른 가운데, 박찬호(KIA) 이재현(삼성) 박성한(SSG) 김주원(NC) 등 젊은 유격수들이 첫 황금장갑에 도전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2 17:58
프로야구

네일 연봉 35만 달러, 아시아쿼터 연봉 30만 달러? [IS 포커스]

프로야구 아시아쿼터 선수 연봉이 최고 30만 달러(4억2000만원)로 합의돼 이에 따른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지난 3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의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아시아쿼터였다. 애초 2026년 시행으로 실행위원회 차원의 논의가 끝났는데 일부 구단 사장이 '2025년 조기 시행'을 건의해 재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한 표결 결과 반대(8개)가 많아 부결됐다. 최종 이사회(사장 모임) 논의가 남았지만, 실행위원회에서 두 번이나 관련 합의가 이뤄진 만큼 '2026년 시행'이 번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와 맞물려 아시아쿼터 선수의 연봉이 30만 달러로 책정된 게 눈에 띈다. 본지 취재 결과, 20만 달러(2억8000만원)가 적당하다고 주장한 구단도 있었으나 다수결에 따라 30만 달러로 정해졌다.현장에선 "연봉 30만 달러라면 작지 않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의 연봉이 35만 달러(4억9000만원). 계약금과 이적료 등 부대 비용을 모두 포함하면 네일의 계약 총액은 최대 95만 달러(13억원)에 이르지만, 연봉만 보면 수준급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기대가 커진다. A 구단 관계자는 "아시아쿼터라고 하면 일본 독립리그 정도를 생각할 수 있는데 연봉 30만 달러면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후보를 물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만 프로야구(CPBL)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시아쿼터는 아시아 국적 선수를 추가로 영입하는 제도이다. 애초 호주 출신 선수가 주요 영입 대상으로 예상됐다. 외국인 선수에 준하는 위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2년 내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마이너리그에 등록이 되지 않은 선수로 계약 자격을 제한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호주 리그(ABL)에서만 뛴 선수는 경쟁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 아무래도 타자보다 투수가 나을 텐데 2년 동안 미국 경력이 없으면 매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NPB나 CPBL 선수의 유입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선수협 관계자는 "시간을 두고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아시아쿼터 선수의 포지션 제한, 이중국적 선수 제외 등을 요구했으나, 일부만 수용됐다. 아시아쿼터를 시행하려면 규약을 변경해야 한다. KBO 관계자는 "(2025시즌 시행이 아닌 만큼) 오피셜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아직 없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0 08:10
프로야구

안타, 홈런, 득점, 타점, OPS 커리어 하이…KIA는 왜 소크라테스 재계약을 고민할까 [IS 포커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의 KBO리그 네 번째 시즌은 가능할까.이번 겨울 KIA의 고민 중 하나는 소크라테스의 재계약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영입돼 '장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한 그와의 추가 동행 여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최대 180만 달러·26억원)한 KIA는 외국인 투수와 외국인 타자를 각각 1명씩 추가 영입해야 한다.성적만 보면 재계약을 고민하는 게 '의외'일 수 있다.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한 소크라테스는 타율 0.310(171안타) 26홈런 92득점 97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59)과 장타율(0.516)을 합한 OPS가 0.875. 안타와 홈런, 득점,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KS) 5경기 타율도 0.300(20타수 6안타)로 준수했다. 드러난 수치만 보면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해석의 여지도 있다. 2024시즌 KBO리그는 '타고투저'로 진행됐다. 전년 대비 리그 홈런이 514개(2023시즌 924개→2024시즌 1438개) 늘어날 정도로 타자들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리그 타율도 0.263에서 0.277(장타율 0.374→0.420)로 올랐다. 규정타석 3할 타자가 24명.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크라테스의 성적을 절대 평가가 아닌 '상대 평가'할 경우 온도 차이가 뚜렷해진다. 타격 1위(기예르모 에레디아·0.352) 홈런 1위(맷 데이비슨·46개) 최다안타 1위(빅터 레이예스·202개) 등 주요 공격 지표를 외국인 타자들이 휩쓸었는데 소크라테스는 '무관'에 그쳤기 때문이다. 아쉬운 판단으로 문책성 교체를 당하는 등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이다. 관건은 소크라테스보다 더 좋은 타자를 영입할 수 있느냐이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타자는 투수만큼 귀하다. 최근 국내 구단이 주시하는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수준급 외국인 타자는 '매물'로 잘 풀리지 않는다. 리그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포지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데이비슨(NC 다이노스) 에레디아(SSG 랜더스)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등 외국인 타자들의 재계약이 대세인 이유이다. KIA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2025년 보류선수 명단에 소크라테스를 일단 포함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구단의 재계약 의사가 우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다만 2024시즌 계약(최대 120만 달러·17억원)보다 조건이 상향되기 어려운 분위기. 심재학 단장은 지난달 말 "(새로운 타자를 물색하면서) 소크라테스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투트랙' 전략을 시사했다. 소크라테스의 재계약과 신규 영입, '호랑이 군단'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06 05:05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사자 등에 용 달겠다"던 푸른 피 에이스, '생애 첫' 최고투수로 우뚝 선 원태인

"푸른 피 에이스에 걸맞은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2024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었다. 원태인은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원태인은 1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을 이끈 제임스 네일(31),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에이스 카일 하트(32)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투수에 선정됐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021년 이후 4년 연속 150이닝 이상 던지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15승을 올린 원태인은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2019년 프로 데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다승왕에 등극했다. 국내 선수가 다승 1위에 오른 건 2017년 양현종(36·KIA) 이후 7년 만이다.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KS)에서도 원태인은 빛났다. 1차전이 우천 순연되기 전까지 5이닝 동안 66구만을 던져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 타선을 2안타로 꽁꽁 묶었다. 4차전에선 조기 강판됐지만 부상(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및 화전근개 힘줄염) 투혼도 펼쳤다. 삼성의 질주는 우승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원태인은 내년 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시즌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사자 등에 용의 날개를 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를 받은 그는 지난 11월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퇴소했다. 이 날이 시즌 종료 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원태인은 "좋은 무대 위에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푸른 피 에이스'라 불리고 있는데, (원조인) 배영수 선배님의 훌륭한 투수 이름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호칭에 걸맞은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차세대 '푸른 피 에이스'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더 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올해는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등 내가 흔들릴 때 좋은 활약을 펼쳐준 선수들이 있었다. 내년엔 후배들이 팀을 위해 더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선발 5명이 모두 10승 이상 기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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