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②] '부부의 세계' 박선영 "김희애 선배님, 진심으로 존경해"
배우 박선영(43)이 올 상반기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로 신드롬 열풍을 이끌었다. 역시 믿고 보는 연기였다. 안정적인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극 중 남편의 거듭된 바람으로 인한 배신의 상처가 너무도 깊은 고예림 역을 소화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이 촘촘하게 그려졌다. 덕분에 굉장히 현실적인 결말이란 공감을 얻었다. 박선영은 1995년 연극 '파우스트'로 데뷔,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드라마 '진실'(2000) 이신희 역을 소화하며 악녀로 크게 활약했다. 이후에도 쉼 없이 달려왔다. 드라마 '화려한 시절' '장희빈' '열여덟 스물아홉' '겨울새' '솔약국집 아들들' 등에 주연으로 나서 안정적인 연기로 인기를 견인했다.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던 그녀가 용기를 내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 스페셜 MC로 얼굴을 드러냈다. '부부의 세계' 관련 토크와 리얼한 결혼 생활에 대해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하는 박선영과의 일문일답.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 대본을 보는데 너무 재밌었다. 게다가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은 모완일 감독님이 이 대본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궁금하고, 예림이라는 인물도 매력적이었다. 복합적인 인물인데 잘 만들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모완일 감독과 작업을 해본 소감은. "인물의 심리를 탁월하게 끌어내고 그걸 긴장감 넘치게 만들더라. 전작을 보고 꼭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같이 해보고 정말 놀랐다. 유머 있고 젠틀하지만 냉철한 카리스마가 넘친다. 진짜 천재 같다. 또 같이 하고 싶다. 그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점에 집중하며 고예림을 연기했나. "처음엔 뭔가 미스터리하고 고요하지만 자기 주관이 있는 묘한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이 여자의 심리가 너무 안타깝고 동화되어서 그 심리에 더 집중했다. 늘 안으로 삼키고 참고 언뜻 비치는 진심에서 많은 감정들을 표현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나중엔 오히려 담백하게 풀어내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다." -배우 김희애와 밀착 호흡을 했다. "진심으로 존경한다. '김희애가 아니면 이거 누가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의 로망이자 롤모델 같은 분이다. 현장에서도 늘 완벽하고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줬다." -연기 칭찬을 많이 받았다. 어떤 칭찬이 가장 기억에 남나. "아무래도 현실적인 캐릭터라 공감을 많이 해준 것 같다. 담담하게 현실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냥 예림이 같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 내가 의도한 걸 알아챈 느낌이었다." -'부부의 세계'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얼마나 공감했나. "결국은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의 사랑과 욕망, 배신, 복수 그야말로 인간의 밑바닥까지 보여준다. 부부라는 게 남남이었던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지 않나. 그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우리의 이야기, 우리는 어떤 부부일까, 어떤 부부가 되어야 할까, 어떤 인간이어야 할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이런 드라마를 만난 건 행운이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것 같다. 게다가 말도 못 할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니 더할 나위 없다. 많이 고민하고 애쓰고 배우고 울고 웃고 한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시간이 날 때 주로 무엇을 하나. "여행 가고 맛집 찾아가서 많이 많이 먹는다. 먹은 만큼 운동을 열심히 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뭔가를 하나씩 배우려고 한다. 리스트에 할 것이 너무 많다. 시간이 없다." -드라마 외에 실제 박선영의 모습은 알려진 게 많지 않다. "모두가 하는 SNS도 안 하고 좀 그렇지 않나.(웃음) 내가 그런 걸 잘 못한다. 드라마가 잘 돼 많은 관심을 주니 여러 예능에서 콜을 줬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더라. 나갔다가 재미없어서 '핵노잼'이 되면 어떻게 하냐. 그래서 작품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요즘은 그러면 안 된다고 매니저한테 구박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계획은. "좋은 모습으로 곧 인사드릴 생각이다. 아마 오래는 안 걸릴 것 같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인터뷰①] 박선영 "'부부의 세계' 본 남편, 만듦새 좋다고 칭찬"[인터뷰②] '부부의 세계' 박선영 "김희애 선배님, 진심으로 존경해"
2020.06.10 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