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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 개막…“새로운 도전·경쟁 경험할 수 있는 장”

2024년 11월 16일, 싱가포르 OCBC 아레나 스포츠 허브에서 역사적인 '싱가포르 2024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가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 주최로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17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차세대 태권도 경기문화를 선도하는 중요한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23개국에서 120여 명의 국가대표 선수와 개인중립자격선수(AIN), 난민팀 등이 출전했다. 개막식에는 WT 조정원 총재와 서정강 사무총장 및 양진방 집행위원, 세르미앙 응 IOC위원, 싱가포르태권도협회 쳉한탄 회장을 비롯한 체육계와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역사적인 첫 버추얼 태권도 세계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이로써 WT는 1973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17세 이상)를 시작으로 세계청소년선수권(1996년~, 만15세~17세), 세계품새선수권(2006~, 개인전, 단체전, 혼성페어전, 유소년~장년부), 세계장애인선수권(2009~, 장애 등급별), 세계유소년선수권(2014~, 만12세~14세),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2017~, 개인전 품새, 프리스타일 품새, 혼성 페어 및 단체전)에 이어 일곱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를 탄생시켰다. 버추얼 태권도 경기는 '13~15세 이하' 유소년 혼성부, '16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 남녀 각 개인전 및 혼성부, '36세 이상' 성인 혼성부 등 연령별 3개 부문 5개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남녀 구분 없이 무작위로 조를 이루는 혼성 개인전은 기존 태권도 경기와 차별화된 방식으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며, 버추얼 태권도만의 독창적 매력을 극대화했다. 경기는 선수마다 4미터 정사각형의 청색과 홍색 가상 경기장에서 각각 진행된다. 상체와 무릎, 종아리 등에 다섯 개의 동작 인식 센서를 부착하고, VR 헤드셋과 모션 트래킹 장치를 통해 가상 상대와 실시간으로 대결한다. 3전 2선승제의 라운드별 경기로 진행하며, 라운드당 최대 60초 이내 제한 시간 동안 상대의 파워 게이지를 소멸시키거나 더 많은 게이지를 보유한 선수가 승리한다. 주심 1명과 부심 2명, 경기감독관(Game Master) 등 총 4명의 심판진이 투입되지만, 심판 개입을 최소화하고 경기의 공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한국은 첫날, 청년 혼성부에 출전한 엄소현(16ㆍ상지여고)이 값진 동메달을 획득하며 선전했다. 4강전에서 필리핀의 자이카 안젤리카 산티아고와 맞붙어 라운드 스코어 0-2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장신 쳉이 왕을 상대로 1회전을 내준 뒤 2~3회전을 연속으로 이기며 라운드 스코어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특히, 2회전에서는 강력한 데미지로 주도권을 잡고 상대의 기술을 피하며 승리를 가져왔으며, 3회전에서는 연속 내려차기로 리드를 유지한 뒤 경기 종료 7초 전에 결정적인 머리 공격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 지었다.엄소현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자이카 안젤리카 산티아고(여성)는 우리나라 기대주 이규민(17ㆍ한성고)을 8강에서 꺾은 싱가포르 강호 저스틴 페(남성)와 금메달을 놓고 혼성 대결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산티아고는 기대 이상의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1회전 시작과 동시에 연속 공격으로 KO승을 거두어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진 2회전에서도 경기장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저스틴 페와 치열한 공방 끝에 또다시 KO승을 거두며 대회의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유소년 혼성부는 싱가포르 자비스 얍과 알렉산더 코르 지 카이가 나란히 결승에 진출해 양보 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자비스 얍은 뛰어난 경기력으로 코르 지 카이를 2-0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인도의 야다브 테제스가 차지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IOC가 새로운 스포츠인 ‘E스포츠 올림픽’이 창설된다. 그중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도록 노력 중”이라며 “디지털 융합 스포츠 시대 대비와 e스포츠 올림픽에 앞서 우리 WT는 버추얼 태권도를 세계선수권대회로 분리하여, 디지털 기술과 전통 태권도의 조화를 이루어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새로운 도전과 경쟁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대회 창설의 의미를 강조했다.이어 "아직까지는 생소한 경기 문화로 낯설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버추얼 태권도는 나이와 성별,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나 혼성 개인전은 태권도의 경계를 넓히고 기술과 스포츠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이번 대회는 태권도의 차세대 경기문화를 선도하며, 참가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흥미, 기회를 팬들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했다.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는 태권도의 글로벌 성장과 디지털 시대에 맞춘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IOC는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첫 번째 올림픽 e스포츠 올림픽게임을 앞두고 있다. 아직 정식종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WT는 태권도가 정식 프로그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4.11.17 10:02
스포츠일반

'핵주먹' 타이슨 vs '2000만 유튜버' 폴,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전설적인 헤비급 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57·미국)이 링으로 돌아온다. 타이슨은 오는 7월 20일 텍사스 알링턴의 AT&T아레나에서 자신보다 서른 살이나 젊은 복서 겸 유튜버 제이크 폴(27·미국)과 복싱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가 시범 경기인지 정식 경기인지는 논란이 있다. 일단 타이슨과 폴은 각각 14온스(약 397g)의 글러브를 착용한다. 헤비급 정식 경기에서 사용되는 글러브는 10온스(약 283g)다. 글러브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것은 충격을 완화하는 패드가 더 두껍다는 의미다. 참고로 타이슨이 19년 만에 링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던 2020년 로이 존스 주니어(미국)와 시범경기에서 사용된 글러브는 12온스(약 340g)였다. 이번 폴과 경기에선 그것보다도 더 무거운 글러브를 사용한다. 경기 시간도 라운드당 3분이 아닌 2분 8라운드다. 타이슨 대 존스 주니어 시범경기와 같다.여러 가지 면에서 정상적인 경기라고 보기 어렵다. 시범 경기라고 부르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주최측은 이번 경기가 정식 경기라고 홍보한다. 가장 큰 이유는 대회를 주관하는 텍사스 주정부가 정식 경기로 승인했기 때문이다. 프로복싱 공식 전적에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주최측이 가장 신경 쓴 부분도 정식 경기 인정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정식 경기냐, 시범 경기냐에 따라 팬들의 관심도나 흥행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이 문제를 놓고 텍사스 주정부와 한 달 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는 세계 최대 OTT 매체인 넷플릭스가 중계한다. 넷플릭스는 이번 경기 중계를 위해 수백억 원에 이르는 중계권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텍사스 주정부도 고민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타이슨의 나이였다. 아무리 타이슨이라 해도 그는 환갑을 바라보는 아저씨다. 복싱을 하도록 허락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았다. 나이 차도 어마어마하다. 경기가 열리는 7월 20일을 기준으로 타이슨은 만 58세가 된다. 반면 폴은 27살에 불과하다.이 경기가 정식 경기로 인정된다면 여러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일단 두 선수의 나이차는 세계 프로복싱 역사상 유례가 없다.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종전 최다 나이차 경기는 1962년 48세였던 아치 무어와 20살의 캐시어스 클레이의 경기였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28세이었다. 그 경기에서 클레이는 아빠뻘인 무어를 4라운드 TKO로 눌렀다. 클레이는 이후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이름을 바꾼다. 우리가 모두 아는 무하마드 알리가 된다.텍사스 주정부가 고민한 또다른 부분은 타이슨이 만 38세 이후 정식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중간에 시범경기가 있었지만 20년 동안 정식 경기를 하지 않았던 선수가 갑자기 현역 선수와 복싱을 하는 것을 허락하기 쉽지 않았다텍사스주는 이같은 걸림돌에도 불구, 경기를 승인했다. 개최를 막기에는 너무 큰 스포츠 이벤트이기 때문이었다. 경기가 열리는 AT&T 스타디움은 8만명 이상 수용하는 초대형 실내 풋볼 경기장이다. 2011년에는 북미미식축구(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기도 했다.타이슨과 폴의 경기가 얼마나 진지한 복싱경기가 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뉴욕에선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타이슨과 폴 사이에 적대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서로 장난을 치고 농담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 가득했다. 환갑을 바라보는 타이슨이 아들뻘 선수와 으르렁대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 폴 역시 평소 '가장 위대하고 존경하는 선수'라고 밝혔던 타이슨을 일부러 도발하거나 거칠게 대하는 것도 이상하다.타이슨은 "나는 폴에게 어떠한 원한도 없다. 유튜버에서 복서로 변신한 그의 도전이 아름답고 존중한다"며 "폴과 대결은 기존 관점의 경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타이슨은 이번 경기가 결코 거짓이 아니고 진심으로 준비하고 있음 강조했다. 그는 "나는 지금 현역 시절보다 규칙적이고 절제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심지어 섹스와 마리화나까지도 중단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폴 역시 트래시 토크는 하지 않았다. 다만 승리에 대한 의지는 숨기지 않았다. 그는 "타이슨의 별명이 '강철(iron)'이라면 난 티타늄이다"며 "경기 당일 타이슨에게 누가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사실 진짜 중요한 경기는 바로 코앞에 열린다. 오는 1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짜 헤비급 복싱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현 WBC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 대 WBA , IBF, WBO, IBO, 더 링 헤비급 올렉산드르 우식(37·우크라이나)의 헤비급 통합타이틀전이다.그런데 정작 전세계 복싱팬들은 오히려 서커스 같은 경기에 더 관심이 있는 듯 하다. 진지한 복싱 마니아 입장에선 씁쓸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레전드' 타이슨과 '2000만 유튜버'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2024.05.17 08:00
스포츠일반

[IS 고양] ‘치디치디 뱅뱅’부터 싹쓸이까지…PBA 팀리그 각양각색 ‘작전명’

프로당구(PBA) 팀리그가 새 시즌의 막을 올린다. 역대 가장 많은 9개 팀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다. 개막 하루 앞두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팀들의 주장과 여자 대표선수들은 저마다 다양한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프로당구협회는 팀리그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2023~24 PBA 팀리그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 개막을 알렸다. 미디어 데이엔 9개 팀 주장과 여자 선수가 참석해 새 시즌 목표와 출사표 등을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도, 신생팀도 9개 팀 모두 한 목소리로 ‘우승’을 외쳤다. 웰컴저축은행의 김예은은 “새 시즌 우리 팀 작전명은 ‘치디치디 뱅뱅’이다. 치고 디펜스, 치고 디펜스, 뱅크·뱅크라는 뜻”이라며 “새로운 네 분의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응원도 세질 것”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이에 질세라 크라운해태 주장 김재근은 “우리도 지난 시즌을 끝내고 나서부터 프로젝트명이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치디치디 뱅뱅’도 좋았다. 우리는 ‘싹쓸이 작전’”이라며 “첫 포스트 시즌 진출과 함께 에버리지, 승률 등을 싹쓸이해서 이번 시즌 완벽한 우승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도, 신생팀도 저마다 ‘우승’을 자신했다. “전 시즌 우승팀 주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동료들의 부러움을 산 블루원리조트 엄상필은 “지난 시즌엔 우리 팀을 누구도 우승 팀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올해는 반대로 성적이 안 나면 이변이 될 것이다. 좋은 성적 기대하셔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신생팀 에스와이 주장 황득희는 “신생팀이지만 우승후보팀인 건 자명한 것 같다. 에스와이의 슬로건은 ‘소통과 화합’이다. 200% 완충이 된 상태다. 아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멋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자신이 있다”고 웃어 보였다.하나카드의 김진아는 “올해는 못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불독스라는 서포터스가 개설이 됐다. 서포터스가 70명 가까이 된다. 이제는 못 하면 안 될 이유가 생겨버렸다. 그만큼 준비도 했고, 더 강력한 팀이 됐다. 저 또한 부담감이 줄어들어서 작년보다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시즌 최하위 휴온스도 반등을 다짐했다. 주장 최성원은 “우리 팀은 별다른 전략이 없다. 제가 처음하기 때문에 저만 잘하면 된다.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작년에 꼴찌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 제일 높은 곳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이어 하이원리조트의 이충복은 “올해 처음 PBA 무대에 와서 어리둥절한 상태다. 모든 팀원들과 같이 단합이 잘 돼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재미있는 당구를 보실 수 있게끔 하겠다. 목표는 우승이다.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고 공격적인 당구를 쳐보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NH농협카드의 조재호는 “작년 전체 성적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이상한 룰 때문에 떨어졌다. 올해 1차 목표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다. 팀 색깔은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작년 좋은 상황이 있었는데도 후반기에 안 좋은 상황이 있었다. 올해는 초장에 박살을 내겠다”고 덧붙였다.SK렌터카 주장 강동궁은 “작년에는 주접을 떨었다. 올해 잘못하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올해 성적을 못 내면 책임지겠다(웃음). 치디치디 뱅뱅 등 8개 팀한테 하나씩 배우겠다”고 웃어 보였다.9개 선수들이 꼽은 이번 시즌 우승후보르는 지난 시즌 최하위 휴온스가 꼽혔다. 최하위를 경험해 본 엄상필은 "우리도 꼴찌를 해봤고, 반등도 해봤다. 작년에 비해 팀 구성이 탄탄해졌다. 팀워크 없이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블루원리조트와 SK렌터카가 2표씩,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도 1표씩 받았다. 걱정이 되는 팀으로는 신생팀 에스와이가 3팀, 휴온스와 하이원리조트가 각 2표, SK렌터카와 블루원리조트가 1표씩 받았다.새 시즌 PBA 팀리그는 역대 최다인 9개 팀이 참가한다. 에스와이가 새로 창단됐고, 하이원리조트도 TS샴푸·푸라닭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팀리그에 새로 참가한다. 6개 팀으로 출범한 지 4시즌 만에 대회 규모가 커졌다. 참가 팀 수가 늘면서 라운드당 7일 간 28경기를 치르던 경기는 9일 간 36경기로 늘었다.일부 규정의 변화도 눈에 띈다. 우선 리그 순위 규정은 승차제에서 승점제로 바뀐다. 승리 팀은 3점을 얻고 패배 팀은 승점을 얻지 못한다. 다만 풀세트(7세트) 경기 시엔 배구처럼 승리 팀은 2점, 패배 팀은 1점이 각각 주어진다.포스트시즌 진출 방식도 변화가 생겼다. 5개 라운드별 우승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을 가리고, 라운드별 우승팀이 중복되면 정규리그 종합 순위로 차순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포스트시즌 대진은 정규리그 종합순위를 기준으로 한다. 상위팀 선승 어드밴티지는 올해부터 전면 폐지됐다. PBA 팀리그는 3일 1라운드 첫 경기를 시작으로 총 7개월 간 대장정에 나선다.고양=김명석 기자 2023.08.0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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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더비 탈락’ 오타니 “잘 쉬고 내일 경기 열심히 하겠다”

시즌 홈런 1위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홈런 더비 1라운드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전초제인 홈런 더비 이벤트에 출전했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간판타자 후안 소토(23)와의 대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대결을 펼쳤지만, 승리를 내줬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1번 지명타자·선발 투수로 나서는 본격 이벤트인 올스타전을 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오타니는 전반기 3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1번 시드를 받았다. 상대는 8명의 출전 선수 중 홈런 개수가 가장 적어 8번 시드를 받은 소토(10홈런)였다. MLB 홈런 더비는 라운드당 3분씩 주어지며, 475피트(145m)를 넘어가는 홈런을 때리면 30초 보너스 시간을 받는다. 라운드당 최대 보너스 시간은 1분이다. 홈런 더비는 시즌 홈런 개수와는 무관했다. 후안 소토는 520피트(158m)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3분 동안 22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반면 오타니는 초반 헤매는 모습을 보여줬다. 발사각이 낮은 타구를 날렸다. 첫 50초 동안 홈런을 1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1분 30초가 남은 시점부터 오타니는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10초 동안 5개를 넘긴 오타니는 1분 20초를 남기고 타임아웃을 불렀다. 45초의 휴식 시간 동안 두 손으로 양 무릎을 짚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 오타니었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분 보너스 시간 동안 홈런 6개를 추가해 총 2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1분이 추가로 이어지는 첫 번째 연장에서도 오타니와 소토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소토는 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합계 28개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첫 40초 동안 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소토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남은 시간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며 다시 동점이 됐다. 두 선수는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승부는 연장 2차전에서 가려졌다. 연장 2차전은 각 선수에게 세 번의 스윙 기회가 주어지는 ‘스윙 오프(swing-off)’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간제한 없이 가장 치기 좋은 공을 타격하면 됐다. 소토는 3번의 타격 기회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부담이 커진 오타니는 첫 스윙에 땅볼을 치고 말았다. 결국 오타니는 최종 2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31개의 홈런을 기록한 소토에 막혀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홈런 더비 후 가진 인터뷰에서 “피곤하다. 마지막 30초가 유난히 피곤했다. 좋은 경험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타임아웃 도중 전화를 받은 건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30)이었다. 매체는 트라웃이 오타니에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본 행사인 올스타전에 대해서는 “계속 즐기고 싶다. 잘 쉬면서 대비하겠다. 내일 경기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스타전 홈런 더비는 결승에서 피트 알론소(27·뉴욕 메츠)가 23개의 홈런을 때려내 트레이 맨시니(29·볼티모어)를 꺾고 2019년에 이어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알론소는 1·2라운드와 결승 합계 총 74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13 13:01
야구

'1번 시드' 오타니, 2차 연장 승부 끝에 1라운드 탈락

'우승 후보'로 기대받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전야제, 홈런 더비 이벤트에 출전했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워싱턴 간판타자 후안 소토와의 대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를 내줬다. 오타니는 전반기 33홈런을 기록하며 MLB 전체 1위를 지켰다. 이번 홈런 더비에서도 1번 시드를 받았다. 그러나 이벤트 승부는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된다. MLB 진출 뒤 처음으로 홈런 더비에 나선 오타니는 다소 헤맸다. MLB 홈런 더비는 1·2라운드는 3분씩 주어진다. 475피트(약 145m) 대형 홈런을 치면 30초 보너스 타임이 주어진다. 라운드당 최대 보너스 타임은 1분이다. 출전 선수는 처음 주어진 3분 동안 45초 동안 휴식을 신청할 수 있다. 소토는 22개를 때려냈다. 앞서 1라운드를 치른 지난해 더비 디펜딩챔피언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는 35개를 쏘아 올렸다. 그와 맞대결한 살바로르 페레스는 27개를 치고도 탈락했다. 소토가 기록한 22개는 평범한 수준. 오타니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도 높아 보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첫 50초 동안 홈런을 1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발사각이 대체로 낮았다. 1분 30초가 남은 시점부터 타구가 뻗기 시작했다. 10초 동안 3개를 때려냈다. 첫 번째 휴식은 1분 20초를 남겨두고 나왔다. 담장 밖으로 넘긴 공은 5개. 소토와의 차이는 17개였다. 오타니는 이 상황에서 괴력을 발휘한다. 다시 나선 타석에서 기대한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시간 동안 홈런 11개를 추가하며 합계 16개로 정규 타임(3분)을 마쳤다. 타석에서 벗어나자마자 두 손으로 양 무릎을 짚은 오타니.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꽤 힘들어야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보너스 타임을 소화하며 홈런 6개를 추가 22개 동률을 이뤘다. 연장 승부는 추가 1분이 주어졌다. 소토는 6개를 때려내며 합계 28개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2라운드에 진출할 기회를 잡았다. 첫 40초 동안 6개를 치며 소토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뒷심이 아쉬웠다. 15초를 남겨두고 시도한 네 차례 스윙 모두 공을 담장 밖으로 보내지 못했다. 다시 동점. 연장 2차전은 두 선수에게 세 번의 스윙 기회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간제한 없이 가장 좋은 공을 타격할 수 있지만, 스윙 한 번으로 승부가 갈릴 수 있었다. 수차례 탈락 위기에서 벗어난 소토는 여유가 있었다. 2차 연장 승부에서 세 차례 스윙을 모두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포효했다. 오타니의 부담이 커진 상황. 드라마는 없었다. 오타니는 첫 스윙에 땅볼을 치고 말았다. 오타니는 웃는 얼굴로 소토와 포옹을 나눴다. '우승 후보'를 무너뜨린 소토는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수들의 격한 환영을 받았다. 2021 MLB 올스타전은 '오타니 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는 14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의 선발 투수·1루수로 출격한다. 홈런 더비는 그 쇼의 전야제 격이었다. 길지는 않았다. 2021.07.13 11:13
야구

오타니인가, 알론소인가··· MLB 홈런더비 2년 만에 펼쳐진다

한여름의 더위를 속 시원하게 날려줄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최대 행사가 돌아왔다. MLB 최고의 홈런 타자를 가리는 올스타전 행사인 홈런더비가 13일 오전 8시 45분(한국시간)에 막을 올린다. 장소는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미국 덴버주 쿠어스 필드다. 해발 약 1600m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2년 만에 열리는 올스타전 홈런더비가 ‘홈런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홈런왕은 누가 될까. 팬들의 시선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로 쏠린다. 오타니는 올 시즌 33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MLB 홈런 부문 전체 1위를 질주했다. 2005년 최희섭의 뒤를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홈런 더비에 출전한다. 일본 선수로는 처음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오타니는 단지 홈런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야구를 파괴하고 있다”며 “420피트(128m) 이상의 홈런을 17개나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올 시즌 오타니의 최장 비거리 홈런은 470피트(143m)이며 최고 타구 속도는 117.2마일(188.6㎞)이다. 오타니의 적수로는 ‘디펜딩 챔피언’ 피트 알론소(27·뉴욕 메츠)가 꼽힌다. 알론소는 지난 2019년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를 꺾고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우승했다. 작년에는 올스타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매체는 “이제 알론소는 켄 그리피 주니어,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프린스 필더와 함께 2회 이상의 홈런더비 챔피언 자리를 차지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알론소는 올 시즌 17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최장 비거리는 443피트(135m)다. 조이 갈로(28·텍사스 레인저스)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갈로는 홈런더비에 처음 참가한다. 하지만 갈로는 극단적으로 잡아당겨 치는 ‘풀 히터(pull hitter)’이기 때문에 홈런더비에 적합한 타자가 될 수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비거리 495피트(151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올 시즌에는 개막 직후 66경기에서 11개의 홈런에 불과했지만, 이후 19경기에서 13번의 홈런을 때려내 시즌 24홈런으로 MLB 홈런 5위에 올라섰다. 지난 7월 디트로이트전에서 때려낸 462피트(141m) 홈런이 올 시즌 최장 비거리다. 이외에도 후안 소토(10홈런·워싱턴), 트레버 스토리(11홈런·콜로라도), 맷 올슨(20홈런·오클랜드), 트레이 맨시니(15홈런·볼티모어), 살바도르 페레즈(20홈런·캔자스시티)가 홈런더비에 출전한다. 홈런더비 매치업은 올해 홈런 순위에 따라 결정됐다. 홈런더비에 참가하는 타자 중 홈런 1위인 오타니는 8위 소토에 맞붙고, 2위인 갈로는 7위 스토리에 맞붙는 형식이다. 홈런 개수가 같은 경우 지난 시즌 홈런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다. 배팅 박스에 선 타자는 1·2라운드에서 라운드당 3분, 최종 라운드에서 2분을 배정받는다. 배팅볼이 던져지는 순간 타이머의 시간은 함께 시작되고 시간 종료와 함께 라운드는 종료된다. 보너스 시간도 있다. 타자가 규정 시간 내 475피트(144m)가 넘는 홈런 비거리를 기록하면 30초의 추가 시간을 얻는다. 또한 모든 타자는 규정 시간이 끝나면 30초를 더 받는다. 타자는 세 번의 라운드 규정 시간 동안 각각 45초의 타임아웃을 사용할 수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12 18:07
연예

이통3사 주파수 확보전 막 올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주파수 확보전이 막이 올랐다.이통 3사는 18일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신청 접수장을 제출했다. KT가 가장 먼저 접수했고 이어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순으로 접수했다.미래창조과학부는 사업자 적격 심사를 거쳐 이달말 경매를 시작할 계획이다.경매는 동시오름입찰(50라운드)과 밀봉입찰 혼합 방식으로 진행한다. 50라운드(낙찰과정)까지 동시오름입찰을 진행해도 낙찰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단 한 차례 입찰금액을 제시하는 밀봉입찰로 낙찰자를 결정한다.입찰서 작성·제출 제한 시간은 동시오름입찰 40분(라운드당), 밀봉입찰 4시간이다.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면 낙찰까지 8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경매 주파수 경매 대역은 700㎒(40㎒ 폭), 1.8㎓(20㎒ 폭), 2.1㎓(20㎒ 폭), 2.6㎓(40㎒ 폭 및 20㎒ 폭) 등 총 140㎒로, 지난 2011년 주파수 경매 시행 후 가장 많다.정부는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입찰증분을 2013년 경매 수준인 0.75%로 결정하고, 광대역 제한, 낙찰총량 제한(최대 60㎒), 투자의무 강화 등의 조건을 달았다.미래부는 또 주파수 대역 독점을 막기 위해 700㎒와 2.6㎓ 등 광대역(40㎒ 폭) 2개, 인접대역과 광대역화가 가능한 2.1㎓ 대역(20㎒)은 사업자별로 1개 이상 할당받을 수 없도록 제한했다.SK텔레콤은 사용하다가 기간 만료로 내놓은 2.1㎓ 대역 60㎒ 폭 중 20㎒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2.1㎓ 대역에서 광대역(40㎒)을 확보하지 못해 SK텔레콤과 이를 확보하기 위한 수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최저 경쟁 가격은 700㎒ 대역(A블록, 40㎒ 폭 10년 기준) 7620억원, 1.8㎓ 대역(B블록, 20㎒ 폭 10년 기준) 4513억원, 2.1㎓ 대역(C블록, 20㎒ 폭 5년 기준) 3816억원, 2.6㎓ 대역(D블록, 40㎒ 폭 10년 기준) 6553억원, 2.6㎓ 대역(E블록, 20㎒ 폭 10년 기준) 3277억원 등이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4.18 17:45
생활/문화

막오른 이통업계 ‘쩐의 전쟁’, KT vs 반KT 연합…승자는?

LTE 주파수 확보를 위한 이동통신업계 ‘쩐의 전쟁’이 19일 시작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를 19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이동통신3사는 임원급 입찰인 1명과 실무자 2명 등 총 3명이 입찰실에 들어가게 된다. 이들은 휴대폰과 노트북(통신기능 제외), 팩스를 이용해 본사 상황실과 연락해 입찰가격을 결정한다. 경매는 오전 9각 라운드당 입찰서 작성시간은 1시간이다. 이번 경매는 오름차순 50회 입찰을 진행하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51라운드에 밀봉입찰을 통해 낙찰자를 가리게 된다. 관련업계에서는 하루에 약 5~6라운드씩 진행이 돼 29일께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번 경매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KT가 보유한 1.8㎓대역에 인접한 1.8㎓(15㎒폭, D블록) 주파수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여부다. 주파수 대역폭이 15㎒에 불과해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게는 큰 소용이 없는 주파수다. 하지만 KT는 기존에 보유한 1.8㎓에 붙여서 사용하면 별도의 기술개발이나 투자없이 기존보다 두 배빠른 LTE-A 서비스에 나설 수 있다. KT로서는 황금주파수인 셈이다. 따라서 KT가 D블록 주파수 확보를 위해 얼마를 베팅할 것인지, 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의 D블록 주파수 확보를 방해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지에 이동통신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이동통신전문가들은 KT가 인접 주파수인 D블록의 확보를 위해 2조원 이상의 돈을 써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경매대결을 벌인 2011년 1.8㎓ 경매 당시도 업체들이 라운드별로 최소금액(1%)만 증액했음에도 경매가격이 9일(83라운드 진행)만에 4455억원에서 9950억원으로 치솟았다. 이번 경매에서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가 KT의 D블록 차지를 저지하기위해 적극적인 방해전략을 펼친다면 D블록 주파수의 가격은 2조원을 훌쩍 넘어선 가격에 낙찰될 것이라는 게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자신의 패를 다 보여주고 시작하는 KT에 비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선택폭이 넓다. 2.6㎓,1.8㎓(35MHz폭) 등 선택할 수 있는 주파수가 다양한 SK텔레콤은 상대방이 원하는 주파수 가격은 올리고 자신은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주파수를 가져갈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공조로 1.8㎓(35㎒폭)를 가져가는 것이 최상의 결과로 꼽히지만 SK텔레콤이 얼마나 협조해줄 지 미지수다. 다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파수를 가져갔던 LG유플러스는 이번에는 상당한 비용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D블록의 경매가가 적정가격 이상으로 높아진다면 KT가 ‘중대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인접대역인 D블록의 경매가격이 적정가치를 넘어선다면 KT가 스스로 이를 포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2011년 때도 KT는 SKT와 경매대결을 벌이다 포기하고 입찰자가 없었던 800MHz 대역 10MHz 폭을 최저 경쟁가격인 2610억원에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하지만 이 경우 KT는 이미 두 배빠른 LTE-A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의 LTE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원하는 결과라는 점에서 경매가가 '상상이상'으로 높아지지 않는 이상 KT가 인접주파수인 D블록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3.08.19 07:00
야구

투수들에게 WBC 출전은 득인가, 실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예년과는 좀 다르게 시즌을 준비한다. 그 때문에 특히 투수들에게 'WBC 후유증'이 생긴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WBC 출전이 정규시즌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2월 전지훈련 때부터 본격적인 캐치볼과 하프피칭 등으로 점점 투구 강도를 높이고, 시범경기가 돼서야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WBC에 나갈 경우 대회가 3월에 열리기 때문에 이 모든 과정을 한 달 정도 앞당겨야 한다. 'WBC 후유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도 이 대목이다. 2회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WBC 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은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팀에서 훈련을 할 때보다 대표팀에서 더 긴장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건 사실이다. 좀더 예민한 선수들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WBC를 준비하는 과정이 '득'이 되는 경우도 있다. 1회와 2회 WBC에 출전한 정대현(롯데)이 대표적인 예다. 정대현은 "완전히 준비된 상태로 개막을 맞을 수 있어 좋았다"는 경험을 털어놓았다. 남들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 개막을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하는 이용찬(두산)은 "선발투수들은 시즌 개막 전에 6번 정도 던지는데 (WBC에 나가면) 2번 정도를 더 던지는 것이다. 크게 무리가 되는 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회 대회에 출전했던 외야수 추신수(신시내티)는 대표팀 훈련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추신수는 "긴장감과 목표를 갖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어 자유롭게 훈련할 때보다 효과가 더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양상문 위원은 WBC의 엄격해진 투구수 제한 규정 때문에 후유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WBC 조직위는 2회 대회 때보다 투수별 한 경기 최대 투구수를 라운드당 5개씩 줄였다. 양 위원은 "투구수 제한 규정 때문에 몇몇 투수들에게 의존하기 어려워졌다. 많이 던지는 선수는 물론이고, 너무 적게 던져 투구 감각이 떨어지는 선수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01.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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